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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는 2명만 남아서 그런지 여러 이벤트 무대가 많이 준비되어있다. Top 10의 합동공연도 그렇고 Top 10과 박진영사장님, 보아누나의 합동공연도 있고, 또 대 가수이신 인순이 선배님과의 합동공연도 있고... 어쨌든 이것들은 모두 하이와 나를 제외한 무대이고 우리 둘은 이제 자유곡과 미션곡, 총 2곡을 준비하는 바쁜 기간을 보내야한다.
자유곡은 여느 때와 같이 자작곡으로 하되, 이번이 마지막 무대인 만큼 색다른 변신으로 락 장르를 하려고 한다. 하지만 락이 한국에서는 마이너 장르인 만큼 헤비메탈보다는 대중적인 팝락(Pop Rock)으로 꾸며보았다. 미션곡은 하이와의 정면대결을 하는 만큼 하이가 가장 두각을 드러낸 곡 중 하나인 제스민 설리번의 를 하려고 한다. 이 곡을 선택한다고 했더니 하이가 화를 낸 기억이 난다. <너를 위해>나 <미련한 사랑> 등 남자 가수들 노래도 있는데 왜 여자가수들 노래를 하냐면서, 자기 물 먹이려는거 아니냐고 말이다.
생방송을 하루 앞두고 Top 10 친구들과 만나면서 서로의 근황을 물어보았다. 절친인 현상이는 아이유씨의 추천에 의해 로엔으로 갔고, 제형이형은 JYP로 가기로 했다고 한다. 아연누나와 지민이 또한 JYP로 가기로 했고... 그 외 승훈이형, 미셀누나는 YG로 향하였고, 지웅이형은 소속사를 못찾았다고 한다. 또한 특이하게도 나윤이는 스타쉽 엔터테이먼트로 간다고 한다.
서로의 근황을 묻고, 또 오랜만에 만나서 회포를 풀면서 저녁을 먹으니 어느새 10시. 미성년자도 몇 명 있는만큼 다들 일찍 헤어지고 K팝스타 우승자를 가리는 내일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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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바이벌 오디션 K팝스타. 최종 우승자를 가리는 대망의 파이널(Final) Top 2를 소개합니다,”
윤도현씨의 멘트에 우리가 바로 올라가는 것이 아니라 영상이 끝난 후 무대로 올라간다.
“결국 이 둘이 올라오는군요.”
“아... 이거 또 극한을 보게 생겼는데요?”
“이건 헤비급 타이틀 메치죠.”
이번 매치에 관한 심사위원들의 기대가 나온 후 우리 둘 각자에 대한 평가가 흘러나온다.
“하이 양은 딱 봤을 때 전율이 흐르는 매력적인 소울 보이스를 가지고 있죠.”
“지난주부터 이하이씨가 무서운 상승세를 타고 있어요.”
“오디션 사상 가장 특출한 저음 보컬을 갖고 있어서 굉장히 새로운 모습을 보여 줄 수 있을 것 같아요.”
“서휘군은... 괴물? 괴물이죠. 그냥. 서휘군의 노래는 정말 진심을 울려요.”
“서휘군은 기복이 없어요. 강철같은 멘탈을 가지고 있다는 거겠죠.”
“오디션에서 자신의 자작곡으로 승부하는 사람도 몇 없는데 과연 ‘자작곡으로 최종 무대까지 올라오는 사람이 과연 또 있을까?’하는 생각이 들어요. 그야말로 전무후무한 캐릭터죠.”
그렇게 우리 둘에 관한 영상이 나온 후 무대위로 올라가자 사람들의 환호가 쏟아진다. 그리고 가족들을 위해 마련된 객석에는 그동안 볼 수 없었던 누나의 모습도 보인다. 그 모습에 나도 모르게 미소가 지어진다.
우리의 소개가 끝나고 이번 무대의 진행 방식을 시청자들에게 알린 후 본격적인 무대가 시작되었다. 하이의 문자투표 번호가 1번인 만큼, 하이가 먼저 무대에 올랐다. 하이는 자유곡으로 이라는 노래를 들고 나왔다. 이 곡은 세대를 초월해 몇 번이고 리메이크 된 곡으로 노래를 통해 마음의 상처를 치유한다는 내용의 곡이다.
하이는 처음에는 100점이었으나 갈수록 긴장했는지 감정표현이 부족했다는 평을 받으면서 SM, YG, JYP 차례대로 98, 99, 94점을 받고 무대를 내려왔다.
그리고 나의 차례. 내가 준비한 곡은 팝락장르의 라는 노래이다. 이 또한 자작곡이고, 그 동안 항상 무대에는 나와 내 악기만을 들고 나갔지만 이제는 밴드 분들과 코러스까지 함께 하는 것이므로 더 큰 스케일을 느낄 수 있을거라 생각한다.
[Where you are seems to be as far as an eternity.
Outstretched arms open hearts and if it never ends then when do we start?]
처음의 시작은 굉장히 약하게 시작한다. 마치 사랑하는 사람에게 담담히 말하는 듯이 노래한다.
[I’ll never leave you behind or treat you unkind
I know you understand. And with a tear in my eye.
Give me the sweetest goodbye. That I ever did receive]
이 노래 또한 이별의 슬픔을 노래한 곡인 만큼 내 목소리도 구슬프게 흘러나온다.
[Pushing forward and arching back. Bring me closer to heart attack
Say goodbye and just fly away.
When you comeback I have some things to say
How does it feel to know you never have to be alone when you get home
There must be someplace here that only you and I could go
So I can show you how I]
이번 노래의 특징은 강약조절이다. 첫 번째 후크부분에서는 중간 정도의 파워에서 점점 올라가는 듯 하다가 끊긴다. 그리고 바로 2절로 이어진다.
[Dream away everyday. Try so hard to disregard.
The rhythm of the rain that drops and coincides with the beating of my heart
<...중략...>
Pushing forward and arching back. Bring me closer to heart attack
Say goodbye and just fly away.
When you comeback I have some things to say]
저번 주부터 쓰기 시작했던 환음(幻音)의 경지를 지나 한 단계 위의 음공을 쓴다. 이 때부터는 이제 기초를 지나 본격적인 음공의 경지인 천음-지음-인음 중 살인의 무공이 시작되는 인음(人音)의 경지이다.
이 무학의 경지는 가장 근본적인 것인 정기신(精氣神)의 이치(理致)에서 출발하는 것이다. 본래 정기신이라는 것은 사람의 몸에 조금씩이라도 다 있는 것이다. 그런데 음림곡의 음공은 사람의 신을 건드린다.
신이란 소위 무학의 깊고 넓은 오의(奧義)를 깨달아 가면서 그에 따라 진기(眞氣)가 점차로 영성(靈性)을 띠게 되고, 즉 그리하여 지극히 영성(靈性)을 띤 진기(眞氣)인 신기(神氣)로 변하는 것이다. 즉 정기신 중 가장 늦게 이루는 것이 신이라 할 수 있다. 그런데 음림곡의 음공은 이 신을 건드려 버린다. 살인의 용도로 사용한다면 무공의 사용불가는 기본이요, 미치광이로 만들고 급살(急殺)이 가능하다. 그러나 지금과 같이 풍류의 용도로 사용한다면 여기 모인 사람 중에서 한 명도 빠짐없이 모든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것이 가능하다.
[How does it feel to know you never have to be alone when you get home
There must be someplace here that only you and I could go
So I can show you how I feel.... feel.... feel.... feel....]
클라이막스가 시작되고 ‘Feel’을 반복하는 순간 여기저기서 탄성이 흘러나온다. 그리고 이어지는 간주부분. 밴드에서 기타를 맡은 형과 호흡을 맞추며 기타연주를 한다.
[How does it feel to know you never have to be alone when you get home
There must be someplace here that only you and I could go
So I can show you how I feel.... feel.... feel.... feel....]
다시 시작된 후크부분은 코러스분들이 불러주시고 나는 내 애드리브로 노래를 마무리해 나간다. 그리고 노래가 끝나자 여느 때와는 비교할 수 없는 엄청난 환호성이 터져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