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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오래 기다리셨죠?”
“아니에요. 저희도 방금 도착했습니다.”
여기는 SBS 방송국. 현재 강심장 사전 미팅을 위해 나와 지민이 그리고 하이랑 이곳에 왔다.
“원래 저희 프로그램에서 사전미팅은 없고 그냥 어떤 내용을 할지 전달만 받는데요, 여러분들은 이제 처음으로 출연하시는거니까 이렇게 배려해드리고자 했어요.”
“아... 감사합니다.”
“그럼 이제 저희 프로그램에 대해서 설명드릴게요.”
강심장에 대한 작가님의 설명. 현재 강심장은 신동엽 - 이동욱 2MC 체제이다. 강심장에서 신동엽씨가 흐름을 조절하는 역할이라면 이동욱씨는 미남 MC 캐릭터로 현재는 마초적 이미지가 형성되었다고 한다.
“그래서 혹시 그럴 일은 없겠지만 이동욱씨가 큰소리 쳐도 그냥 넘겨주시면 되요. 어차피 방송 이미지니까요. 호호.”
다음은 프로그램 순서에 대해서 말해준다. 강심장은 크게 3파트로 나뉜다. 셀프소개 - 질문 있어요 - 토크. ‘셀프소개’는 말 그대로 자기가 자신을 소개하는 것이다. 이 때 자신을 가장 잘 표현할 만한 문구 하나를 말하면 된다. ‘질문 있어요’는 MC를 제외한 방송 출연진분들이 다른 출연진분들에게 질문을 하는 것이다. 이 코너는 서로 질문을 함으로써 서로를 알아가고 프로그램을 하는 동안에 조금은 친해질 수 있게 하고자 한 것이라고 한다. 마지막으로 ‘토크’는 자신의 이야기를 하면 된다. 자신만의 스토리를 발표함으로써 강심장으로 뽑힌 사람의 토크와 비교하여 방청객분들의 선택을 많이 받은 사람이 강심장으로 뽑히는 것이다.
“일단 이렇게 구성은 되어있지만 중간 중간에 소소한 코너가 몇 개 있어요. 그런 코너는 대부분 댄스가 아니면 그냥 크게 리액션만 취해주시면 되요. 아 참 그리고 진지한 이야기는 토크 코너에서 이야기하시면 되요. 그 전까지는 대부분 웃음을 유발해서 시청자들의 눈길을 끄는 단계에요.”
“아...네. 혹시 이거 몇 시간정도 녹화하나요?”
“길면 6시간정도 하고요, 짧으면 4시간이면 되요. 물론 중간에 쉬는 시간 포함해서요. 자 그럼 이제 각자가 할 토크를 저에게 대략적으로 얘기해주시면 되요. ‘셀프소개’나 ‘질문 있어요’는 각자 집에서 생각해오시면 되고요. 그럼 누구부터 먼저 하실래요?”
작가님의 말에 내가 그래도 가장 오빠니까 내가 먼저 하겠다고 말한다.
“음... 아무래도 K팝스타와 관련된 이야기가 주가 될 것 같네요. 아무래도 저는 싱어송라이터니까 이에 대해서 힘들었던 점과 우승했을 때의 기분 뭐 이런거 말하면 되죠? 아 참 그리고 가족관계에 대해서도 빠지면 안 되겠네요.”
“그거에 대해서는 지금 저희가 서현씨랑 접촉중이에요. 서현씨의 스케줄이 가능하면 저희 프로그램에 올 수도 있는데 소녀시대가 워낙 바쁜지라 될는지 모르겠네요. 아마 된다면 서휘씨가 서현씨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서현씨가 서휘씨에 대해 이야기할 것 같네요.”
그렇게 내 사전토크를 끝내고 지민이와 하이의 차례가 되었다. 지민이는 CNN에서도 나온 만큼 그에 따른 부담감과 다이어트를 하면서 힘들었던 점에 대해서 이야기를 한다고 한다. 하이도 다이어트로 고생했던 점과 숙소생활에 대해서 이야기 한다고 한다.
우리의 얘기가 다 끝나자 작가님이 여러 이야기를 덧붙이신다. 요즘 대부분의 예능이 그러하듯 강심장도 리얼을 표방하고 있기 때문에 사전 대본에 없는 질문이 종종 나온다고 한다. 그렇다고 곤란한 질문은 없으니까 너무 당황하지 말고 잘 대처하면 된다고 한다. 그리고 Top 10의 합숙 에피소드도 말해야하고, 아마 고정 패널 분들이 러브라인을 만들 수도 있으니까 긴장하라고 웃으면서 말씀하신다.
“아 참 그리고 Top 10에서 세 분정도 깜짝 게스트로 모실거에요. 아, 이렇게 말하면 깜짝이 아닌가? 어차피 누구 나오는지 모르니 상관없겠죠? 호호. 그럼 이제 그만 가볼께요. 너무 긴장하지 마시고, 다음에 뵈요.”
그렇게 말하고는 작가님이 먼저 나가신다.
“휴... 강심장, TV로 볼 때는 되게 재밌게 봤는데 녹화하는 것도 고역이네... 아마 다른 프로그램들도 다 그렇겠지?”
“그러니까요 언니. 리얼이라고 해놓고서는 대본은 말들어놓다니... 100% 리얼이 아니잖아?”
“하하. 원래 사전미팅은 없다고 하잖아. 우리를 배려해주신거니까 고맙게 생각해야지. 그리고 대본이 없으면 어떻게 방송이 진행되겠어? 어차피 대본도 큰 줄기만 잡아놓은거라니까 따지자면 리얼은 맞긴 하지...”
아이들의 투정에 내가 잠시 강심장 측을 옹호해주는 말을 하자 ‘피... 하여간 오빠는 성격이 너무 좋아서 탈이라니까?’ 라고 한다.
“아... 그래도 되게 기대된다. 우리가 예능에 출연하다니...”
“맞어맞어. 빨리 강심장 녹화했으면 좋겠다.”
“그런데 언니 그거 알아요? 글쎄 누구랑 누구랑 이러쿵 저러쿵 한데요.”
“어머. 진짜?”
둘이 대화를 시작하면 나는 어느새 안중에도 없어지는 경험은 많이 겪었기 때문에 둘이 대화하는 모습을 조용히 바라본다. 강심장을 마지막으로 이제는 그 후폭풍조차 끝나는 K팝스타. 강심장 녹화가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