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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민양은 언제부터 오빠들을 좋아하기 시작했어요?”

“승훈오빠가 좋아요? 서휘오빠가 좋아요?”

사람을 안 때린다고 좋아하는 거라니... 지민이를 몰아가는 신동엽씨의 모습에 모두들 웃는다. 하긴 요즘은 예능에서 이런 러브라인이 대세라고하지. 마치 런닝맨에서 월요커플처럼 말이다.

“에.. 그냥 오빠로서 잘해주는 거에요.”

에이

지민이의 말에 다들 야유를 보낸다. 하지만 그게 사실인데...

“아뇨. 제가 보기엔 말이죠. 하이씨랑 서휘씨가 뭔가 있는거 같아요.”

갑자기 붐씨가 뜬금없는 말을 내뱉는다.

“제가 오늘 대기실에 가다가 둘이서 얘기하는 모습을 봤습니다.”

붐씨의 말에 신동엽씨가 ‘그게 뭡니까? 그게 사람을 근거없이 몰아세우면 안되죠.’라면서 적반하장격으로 말을 하는데 갑자기 하이랑 나를 제외한 K팝스타 친구들 모두가 ‘맞아요!’라고 한다.

“봤죠? 뭐가 있다니까요? 저번에 하이양이 라디오에서도 서휘오빠랑 제일 친하다고 했었잖아요.”

우리랑 숙소 생활을 해 본 친구들이 붐씨의 말에 긍정을 해주자 붐씨는 의기양양해져서 말을 내뱉는다. 그러자 갑자기 주변에서 ‘오오’하는 탄성도 나오고 ‘은근히 잘 어울리네요’라는 말도 들린다.

“하이씨가 서휘씨 팬 카페에 가입했다면서요?”

“어 진짜요?”

이동욱씨와 붐씨의 말에 나도 깜짝 놀란다. 나는 그런 사실을 몰랐으니까. 이 말에 부끄러운 듯 하이가 무릎에 있던 쿠션으로 얼굴을 가린다.

“아니 그게 사실 Top 10의 팬카페에 모두 가입했어요. 오빠 것만 가입한게 아니라...”

“그렇죠 다 해야죠. 왜냐하면 서휘씨 것만 가입하면 티 나잖아요.”

이걸 보니 아까 신동엽씨의 몰아가기는 몰아가기 축에도 안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사실 오빠 팬카페에 제일 먼저 가입하기는 했어요. 왜냐면...”

“그렇지. 가입해놓고 생각해보니까 티가 날 것 같으니까 하하”

하이가 이유를 말하기 전에 이동욱씨가 말을 끊고 자꾸 몰아간다. 실제였다면 조금은 화가 났겠지만 예능이고 또 장난인 분위기가 형성되었던 만큼 나도 화가 나지는 않고 오히려 몰랐던 사실에 흥미가 간다.

“왜냐하면 K팝스타 끝나고 나서 이제 쉬니까 인터넷을 할 시간이 생겼거든요. 그런데 K팝스타 우승자로 오빠가 정해지고 제가 좀 아쉽고 또 사실 우승 못 한거에 화도 나기도 해서 울었었는데 오빠가 안아줬거든요? 그게 생방송으로는 엄청 짧게 잡혀서 기사화되지는 않았는데... 오빠 팬 회원들이 엄청 많잖아요? 오빠 여성 팬분들이 그때 엄청 소리를 지르는거에요. 말 그대로 폭풍야유가 흘러나왔거든요. 그때는 우느라 생각도 안 났었는데 쉬는 시간이 나니까 생각이 나는거에요. 그래서 팬들의 반응이 궁금해서 먼저 가입하게 된거에요.”

“팬카페에 들어가서 반응을 보니까 어때요?”

그래서 그랬던거구나... 하이의 말이 꽤나 흥미롭기 때문에 나는 물론이고 모두가 궁금해하는 눈으로 하이의 말을 듣는다.

“그래서 오빠 팬 카페에 들어가서 제 이름을 쳐봤어요. 그랬더니 나오는 글들이 ‘하이야 뭐하는 짓이야!’. ‘하이는 전생에 무슨 복을 타고났길래...’, ‘하이야 얼른 서휘 옆에서 떨어져!’ 뭐 이런 별에 별 말들이 다 있는거에요. 그거 보고 ‘헉’ 하고 놀랬죠.”

“네... 그렇게 하이양은 서휘오빠를 좋아하는거고... 미쉘씨는 누가 제일 좋아요?”

하이가 그렇게 열심히 변명을 했는데도 결국 나를 좋아하는 것으로 결론을 내리는 신동엽씨의 모습이 웃긴지 모두 웃는다.

“제가 생각하기에도 Top 10 친구들, 아니 K팝스타 모두를 통틀어서 서휘가 외모는 가장 탑이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해요.”

미쉘누나의 말에 관객석에서 ‘꺄악’하는 소리가 들린다.

“물론 그렇다고 좋아하는 것은 아니에요. 전 남자답게 생긴 사람이 좋거든요.”

역시 미쉘누나의 당당함은 어디 가지는 않는지 첫 예능출연에 당당하게 자신의 이상형을 밝힌다.

“그런데 하이 뿐만 아니라 여기 나윤이도 조금 관심있어하던데요?”

미쉘누나의 폭탄 발언에 나윤이가 깜짝 놀란다.

“아니에요. 아니에요. 우리는 그냥 친구고, 에... 또...”

“그럼 하이양은 나윤양의 이런 마음을 알고 있었나요?”

나윤이의 변명을 필요도 없는지 신동엽씨가 바로 하이에게 질문을 한다.

“네. 언니가 티를 되게 많이 내요. 저한테 계속 막 서휘오빠 무대가 완전 감동적이었다고 그러는거에요. 그리고 나윤 언니가 탈락하고 집으로 돌아가기 전에 저희가 짐을 같이 싸주거든요? 그 때도 막 오늘 무대 완전 대박이었다고 그랬거든요.”

“확실히 대박이었잖아. 그 때 모든 관객분들이 춤을 췄었다고.”

하이의 말에 나윤이가 반박한다. 하긴 나윤이가 탈락할 때 Party Rock Anthem을 불러서 모든 관객의 호응을 이끌어내긴 했었지...

“그럼 나윤양은 하이양이 서휘군을 그렇게 좋아하는지 알고 있었어요?”

“네. 물론 알고있었죠. 솔직히 저희 멤버 중에서는 하이가 가장 지극정성이죠.”

예능이지만 왠지 진심이 들어간 듯한 말들. 결국 MC들의 말에 놀아나서 폭로전이 터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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