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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아아
꺄아악
우리 남매의 듀엣이 끝나자 여기저기서 환호성이 튀어나온다.
“이거 진짜 남매 맞나요? 노래도 그렇지만 너무너무 사랑스럽다는 기운이 넘쳐 흐르는데요?”
“이 노래 들으니까 감정에 젖어서 저도 제 첫사랑 생각이 나네요...”
MC분들의 칭찬에 누나가 멋쩍어한다. 하긴 우리 둘이 처음 맞춰보는데 이 정도까지 나올 줄은 몰랐겠지? 풍류의 장에서 대화의 법을 공부하다 보면 인간의 음악적 상생, 상호작용에 대해서도 깨닫게 된다. 대화는 말하는 것뿐만 아니라 듣는 것도 중요한 만큼 듀엣을 할 때 상대의 목소리를 듣고 상대방의 목소리와 내 목소리를 시너지효과가 나게끔 내 목소리를 조정하는 방법을 깨닫게 된다.
“저도 깜짝 놀랐어요. 솔직히 오늘 저희 남매가 처음으로 듀엣하거든요. 연습도 제 스케줄이 바빠서 한 번도 안 해봤고요.”
“누나가 잘해주어서 그렇죠 뭐.. 하하”
이렇게 우리만의 무대를 끝내고 다시 자리에 앉자 신동엽씨가 다시 질문을 한다.
“서현씨는 서휘씨를 지금도 예뻐하는 만큼 어렸을 때도 그랬을 것 같은데, 혹시 서휘씨의 어렸을 때 에피소드가 있나요?”
어렸을 때라... 사실 누나는 나를 귀여워서 그랬을 것이지만 나에겐 상당히 고역이었던 경험이 있다. 누나가 열심히 유치원을 다니기 시작할 때 나는 먹고, 자고, 싸는 것을 반복하던 시절이었다. 언제나 누나는 유치원을 갔다 오면은 나를 한참을 바라보고 나를 안아주면서 귀여워 해주었다.
그러던 어느 날, 어머니께서 누나를 유치원에서 데려왔는데, 그 때 하필이면 기저귀를 갈 때였다. 누나가 유치원 가방을 놓으러 방에 들어간 사이 기저귀를 갈아입게 되었는데 하필이면 어머니께서 내 기저귀를 다 벗겨놓았을 때 누나가 방에서 나온 것이다.
[엄마, 이거는 뭐야?]
[거기가 오줌싸는 곳이야.]
[그래? 나랑 다르게 생겼는데?]
[그야 너는 여자고 휘아는 남자니까 그렇지.]
이렇게 이루어지던 엄마와 누나의 대화. 그런데 갑자기 누나가 내 거기(?)를 툭툭 치는 것이다. 그 때 나는 ‘이게 뭐하는 짓이야?!’라고 소리를 쳤지만 당시에는 아직 내 발성기관이 완전하지 않았기 때문에 그냥 울음소리로 나와버렸다.
[으아앙]
[주현아, 남자는 거기를 때리면 아야해요.]
[진짜? 왜?]
[그, 그건...]
누나의 질문에 당황하신 어머니는 결국 저녁을 준비하신다고 대답을 회피해버렸었다. 그 이후로 나는 싸는 것은 누나가 유치원을 갔을 때와 누나가 잤을 때만 했었다.
“어렸을 때 무슨 일이 있었나요? 서휘군 표정이 살짝 굳었어요.”
“아니에요. 하하...”
신동엽씨의 말에 빨리 정신을 차리고는 아니라고 답한다.
“서휘랑 저는 어렸을 때 거의 붙어다녔어요. 음... 제가 초등학교 다닐 때는 학교랑 피아노 배우는 시간을 제외하면 거의 서휘랑 붙어다녔던 것 같아요.”
그렇게 누나가 이러쿵 저러쿵 말하면서 내 과거에 대한 얘기는 끝이 났고, 결론은 ‘우리 남매는 사이가 매우 좋다’라는 것이었다.
“서현씨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누나가 스케줄 때문에 갈 시간이 되자 내게 아쉬운 눈빛을 보내면서 녹화장을 빠져나간다.
“자 그럼 다음 질문 양세형씨?”
곧 이어서 우리 때문에 지연이 됬었던 ‘질문 있어요’ 코너가 지속된다. 양세형씨와 양동근씨의 랩 배틀, 지민이가 슈퍼주니어 분들에게 하는 질문 등이 이어지고 쉬는 시간을 가진 뒤 드디어 ‘토크’ 코너가 이어졌다.
토크 코너에서 지민이는 작가분에게 말씀 드렸던 대로 다이어트의 힘들었던 점과 K팝스타 하면서 힘들었던점, 특히 CNN까지 자신의 무대영상을 보도하면서 느껴지는 부담감 등을 털어놓았다. 하이도 지민이의 토크 때 자신도 다이어트를 하면서 힘들었던 점을 말하면서 자연스럽게 둘의 이야기가 섞여들어갔다.
“서휘씨는 다이어트는 안했겠네요? 워낙 날씬하시잖아요.”
이동욱씨의 말에 내가 ‘네. 저는 다이어트는 안 해서 하이랑 지민이보다는 편하게 생활한 것 같아요’라고 말했다.
“서휘오빠는 다른 것도 면제됬어요.”
“맞아요. 아마 저희 숙소생활을 같이 했던 멤버 중에 가장 시간이 널널한 사람이 서휘오빠였을 거에요.”
“이게 무슨 말이죠? 서휘씨가 K팝스타 녹화 중에 혹시 특혜를 받았나요?”
지민이와 하이의 말에 이특씨가 의심스러운 목소리로 말한다.
“어... 그게 아니고 저는 피부 관리시간, 보컬 트레이닝시간, 헬스 시간을 좀 줄이는 대신에 작곡수업을 받았어요. 여러 기계를 만지는 방법이나 뭐 그런 것을 배우는데 좀 더 시간을 투자했어요.”
“거짓말! 피부관리시간은 아예 없었고 보컬트레이닝시간은 우리에 비해서 반 밖에 안했고 헬스 시간은 하루에 1시간만 했었잖아.”
“맞아맞아. 미쉘언니랑 우리가 그거 듣고는 얼마나 부러워했는데...”
솔직히 진실 90%에 거짓 10%를 섞어서 말한 것인데 갑자기 지민이가 열등감이 폭발했는지 내가 오빠인데도 불구하고 내게 어이없다는 표정으로 말한다. 하이는 그에 동조를 했고...
“지민씨, 하이씨. 왜 서휘씨만 그렇게 됬죠?”
알고 보면 별 것도 아닌 이야긴데 붐씨가 마치 자신이 검사라도 된 듯이 하이와 지민이의 증언을 촉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