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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가 숙소생활을 시작하면서 준연예인 취급을 받았거든요. 보컬트레이닝, 댄스트레이닝에 피부 관리, 헬스 등등 다 해주는거에요. 처음에는 ‘와 진짜 좋다’라고 생각했었는데 몇 일 지나고 나니까 너무 힘들어서 못해먹겠더라구요.”

“그런데 서휘오빠는 첫 날부터 댄스 트레이닝 빼고는 대부분 시간 단축이나 아예 안 하는 방향으로 갔어요.”

지민이가 말하자 하이가 받는다. 오늘 녹화에서 둘은 마치 콤비인 마냥 저렇게 말을 주고받는다.

“숙소 생활 시작하고 다음날에 보컬 트레이닝을 받는데 오빠는 싱어송라이터고 또 워낙 노래를 잘 부르시다보니까 트레이닝 시간이 축소됬어요. 그건 솔직히 이해해요. 그런데 다음날 피부 샾에 가니까 선생님이 오빠는 피부가 너무 좋아서 할 필요가 없다고 하는거에요. 평소에 오빠 피부가 좋은 줄은 알았지만 그 때는 진짜 관리 받을 필요가 없는 피부가 존재한다는 것을 처음으로 깨달았어요.”

“서휘군 피부가 얼마나 좋은지 한 번 보여주실래요?”

신동엽씨의 부탁에 내 볼을 카메라쪽으로 향하게 고개를 돌린다.

“진짜로 우유빛깔이네.”

“송중기 저리가라인데?”

“서휘씨 피부가 진짜 좋은 것 같아요. 솔직히 이 피부 어떻게 관리하세요?”

이동욱씨의 질문에 사실 할 말이 생각이 나질 않는다. 이게 다 무공 때문인데 사실대로 말할 수도 없고...

“일단은 사실 선천적으로 타고난게 있어요. 하하. 그리고 화장은 전혀 안하고 얼굴에는 로션만 발라요. 또 과일을 많이 먹긴 해요.”

이렇게 대충 둘러댄 후 한숨을 돌린다. 설마 이 방법을 믿고 따라하는 사람은 없겠지? 애초에 타고난게 있다고 했으니까 뭐라고 해도 나는 할 말이 있다.

“그럼 헬스는 어떻게 된 거에요?”

“헬스 하러 헬스장에 갔는데 본격적으로 시작하기 전에 체지방이랑 근육량을 측정하는거에요. 그래서 측정했더니 트레이너분이 저는 굳이 할 필요 없다고 하시길래 안 한거에요.”

“그 때 오빠가 체지방이 10% 나오고 근육량도 76%로 나왔다고 들었어요.”

“아... 그래서 안하셨구나... 그런데 하이양은 어떻게 그렇게 잘 아시는지?”

“저, 저도 현상이 오빠한테 들은거에요.”

사실 저렇게 적정 체성분 구성이 나온 것도 환골탈태의 영향 때문이지 내가 열심히 운동해서는 아니다. 오히려 내가 몸을 움직여야 하는 무공을 익혔다면 환골탈태 당시 내 온 몸이 근육으로 구성되었겠지... 다행히 음림곡의 무공은 깨달음의 무공인지라 환골탈태를 하면 일반인은 도저히 따라올 수 없는 빼어난 몸매를 자랑하게 만들어준다.

그렇게 잠시 옆길로 셌던 지민이의 토크가 제자리로 돌아오고 관객 분들이 강심장을 뽑고는 지민이의 차례가 끝난다.

“자, 이번에 미소년 천재 싱어송라이터죠. 서휘씨. 제목이 참 특이해요. ‘나쁜남자인 척하기’ 이게 뭐죠?”

“사실 제가 K팝스타와 관련해서 할 얘기들은 지민이랑 하이가 다 얘기 한 것 같고, 뭐를 할까 생각하다가 예전에 학교에서 친구들이 만들고, 또 실제로 써먹어서 효과를 본 이성친구 만드는 방법을 소개하려 합니다.”

오오오

내 말에 주변에서 탄성이 흘러나온다. 사실 이 방법은 내가 학교에서 그저 그렇게 생긴 친구에게 내가 알던 것을 조금 활용해서 여자친구를 만드는 방법을 조언해줘서 만들어진거지 나와는 전혀 상관이 없는 방법이다.

“그렇다면 혹시 서휘군이...? 그런데 서휘씨는 솔직히 가만히 있어도 여자가 달라붙지 않나요?”

“아니에요. 저도 많은 노력이 필요합니다. 다만 이 방법은 친구들이랑 만든 것이고 저랑 상관이 없는 것이죠. 저도 친구들한테 들은거에요. 하하”

신동엽씨의 말에 내가 급히 변명을 한다. 나쁜 남자가 대세라지만 내 타입이 나쁜 남자가 아니거니와 나쁜 남자라는 호칭도 여성들 사이에서 자연스럽게 붙여주어야지 의미가 있지 이렇게 공중파를 타서 붙여지는 것은 바람둥이라는 이미지만 낳을 뿐이다.

“일단 이 방법은 제 친구들 사이에서 통용되는 것이라서 효과가 100%라는 것은 장담 못해요. 이 방법의 순서는 ‘욕 먹기 - 딱 한 번 잘해주기 - 주변에서 안보이기 - 나타나기’ 이렇게 4 단계로 구성됩니다.”

“‘욕 먹기’요? 여자들한테 욕먹으면 완전 찍힌거 아닌가요?”

내 말에 궁금한 점이 생긴 듯이 양세형씨가 질문을 한다. 하긴, 이 방법은 딱 양세형씨처럼 평범하게 생긴 사람이 여성에게 이팩트를 주기 위한 방법으로 딱이기 때문에 관심을 가질 만 하다.

“보통은 그렇죠. 그런데 여기서는 그게 한 전략이에요. 예를 들면 좋아하는 사람한테‘야 앞에 안보이니까 좀 비켜’ 이런식으로 말을 하는거에요.”

우우

내 말에 갑자기 다들 야유를 한다. 하지만 이 방법은 여성의 심리를 교묘하게 이용한 방법이기 때문에 일반인 상식에서는 이해를 못 하는게 당연하다.

“네. 저도 이 방법이 좀 심하게 말해서 ‘쓰레기’라는 것은 인정해요. 하지만 이 방법을 통해서 여성에게 자신의 존재를 각인 시키는거죠. 솔직히 여성분 입장에서는 ‘얘는 뭔데 나한테 이래?’라는 생각이 들 수밖에 없거든요.”

내 말에 다들 웃다가도 또 공감을 하기도 한다.

“또 다른 예로는 좋아하는 여성이 포함된 그룹이랑 같이 밥 먹을 기회가 생겼다고 해요. 그러면 여성분이 어떤 것을 먹고 싶어하는지 잘 들어야해요. 예를 들어서 제가 지민이를 좋아하는데 지민이는 ‘짜장면 먹고싶다’ 라고 말하면 남자는 ‘야. 다 짬뽕시켜.’ 이러는 거죠.”

“진짜 쓰레기네. 그런데 그 다음은 어떻게 되요?”

내 말이 끝나자 양세형씨가 말을 한다. 그 말이 다들 웃겼는지 모두들 폭소를 한다.

“그 다음에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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