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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다음에 마지막 한 번 좋은걸 해주는거에요. 명품가방, 보석 이런 걸로 승부를 보면 큰 코 다치니까 안돼요. 예를 들어서 매운 짬뽕을 먹고 나갈 때 달콤한 초콜릿을 몰래 하나 주는거죠. 옆에 친구들 몰래. 그러면 그 여자가 또 ‘이 사람 뭐지?’ 이럽니다.”
옆에 출연자들이 겨우 초콜릿 하나냐고 뭐라 그러지만 나는 꿋꿋하게 계속 말한다.
“그 다음에 어느 정도 제 생각이 그 여자한테 박혔다 싶으면 이제 빠져줘야되요. 계속 옆에 있으면 안돼요. 빠져주고 그녀가 저에 대해 어딨는지 궁금할 때 쯤 다시 나타나는거죠. 저에 대해 궁금한다는 것 자체가 저한테 마음이 있다는 것이거든요.”
내 나름대로의 강의(?)가 끝나자 신동엽씨가 옆에 이동욱씨에게 ‘이동욱씨는 자신이 착한남자인 것 같아요? 나쁜남자인 것 같아요?’라고 묻는다.
“저는 사귀기 전까지는 나쁜남자인 것 같고, 사귀면 착한남자가 되는 것 같아요.”
“시청자 여러분들의 선택입니다. 착하고 잘생긴 이동욱씨냐 아니면 나쁘고 잘생긴 서휘씨냐.”
분명히 내 이야기가 아니라고 말했는데도 내 이야기로 모는 붐씨에게 말을 해준다.
“에이, 제 이야기가 아니라니까요. 어디까지나 들은 이야기를 들려드리는 겁니다.”
“맞아요. 서휘씨는 나쁜남자가 아니죠. 붐씨 그 기사 못보셨어요? 서휘씨가 우승상금 중에서 1억을 기부한거.”
나를 계속 몰아가던 사람 중 한 명이었던 신동엽씨가 갑자기 나를 착한사람으로 감싸준다. 그 모습에 벙찐 붐씨가 ‘아니 동엽씨가 주동자셨잖아요!’라고 하는 모습에 다들 웃긴지 박장대소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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꽤나 재미있었던 강심장 녹화를 끝내고 하이와 지민이와 함께 방송국 밖으로 나가자 하이의 부모님께서 하이가 드린 차를 가지고 마중나오셨다.
“아빠!”
아빠의 품에 쏙 안기는 하이를 보면서 우리도 하이네 부모님께 인사를 드린다.
“안녕하세요. 서휘라고 합니다.”
“안녕하세요. 박지민이라고 합니다.”
“오, 그래. 너희가 서휘랑 지민이구나. 반갑다. 혹시 하이가 오빠한테 귀찮게 하거나 언니로써 모범을 보이지 않았을까봐 걱정이 되는구나.”
아저씨의 말씀에 우리가 손까지 흔들면서 아니라고 말한다.
“하이가 집에 투정부릴 사람이 없어서 혹시 하이가 조금 귀찮게 해도 이해해주었으면 좋겠구나. 하하”
아저씨의 말에 하이가 ‘아빠 그런 말을 왜 해요!’라고 하면서 아저씨의 허리를 툭툭 친다.
“아, 네. 걱정마세요. 하이가 제 의동생이잖아요.”
그렇게 인사를 나누고 하이네 가족, 그리고 뒤 이어 지민이를 마중 나온 지민이 부모님께 인사를 한 후 나도 부모님을 기다린다. 사실 나는 역용공이 있어서 혼자 집에 잘 갈 수 있지만 부모님은 그걸 모르시기 때문에 굳이 나를 마중 나오신다고 한다.
내가 부모님께 드린 차를 타고 집으로 가는 길에 부모님과 앞으로 내가 활동할 기획사에 대해 얘기를 나누었다.
“그래. 혹시 기획사는 어디로 갈지 정했니?”
“아뇨. 아직 생각중이에요.”
“그러면 SM으로 가는게 어떠니? 누나도 거기 있으니까 그 쪽이 좀 더 편하지 않을까?”
“그렇긴 한데요... SM은 저랑 음악적 색깔이 안 맞는 것 같아서요. 마음 같아서는 다른 기획사도 찾아보고 싶은데 일단 우승자는 3대 기획사에서 데뷔한다고 방송으로 공고를 해버려서 어쩔 수 없이 3개중 하나를 골라야될 것 같아요.”
“너나 주현이나 어렸을 때부터 스스로 잘 해서 걱정은 안 한다만 그래도 신중하게 결정해야되. 몇 년이나 그 회사에 기반을 두어야 하잖니.”
“알고 있어요. 그리고 어디를 가도 다들 착한 분들이 많아서 걱정은 안하셔도 될 것 같아요.”
어머니와 이야기를 나누다보니 어느새 집에 도착을 했다. 지치지는 않지만 처음으로 한 꽤나 긴 시간동안의 녹화에 살짝은 피곤기가 느껴진다. 하지만 휴대폰을 보니 누나가 집에 도착한 후에 전화를 하라고 문자가 왔길래 누나에게 전화를 한다.
[여보세요?]
[어. 누나. 왜 전화하라 했어?]
[동생 첫 녹화 잘 했나 확인해 볼려고 그랬지]
[녹화는 잘 했으니까 걱정 마. 방송 보면 아마 깜짝 놀랄걸?]
[그래? 무슨 일이 있어도 본방 사수해야겠네. 아참 오늘 너랑 듀엣하는데 너무너무 좋더라. 다음에 또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그렇지?]
[그러면 나야 좋지. 그런데 소녀시대가 워낙 바빠서 될지 모르겠네.]
[뭐야? 그러면 우리가 듀엣 성립이 안 되는게 다 내 탓이라는 거야?]
[아냐. 하하 누나 탓은 아니고 음... 음...]
말을 하다보니 누나 탓은 아니고 분명히 회사 탓인데 막상 회사 탓으로 돌리기에는 누나와 통화중에 말을 하기가 좀 그래서 말문이 막힌다.
[에휴... 다 이 누나가 못나서 그래 흑흑.]
언제나 그렇듯 누나와의 저절로 미소가 지어지는 통화를 끝내고 잠시 내 팬카페에 들어가 본 후 곧 잠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