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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오라고 한 이유는 아무래도 계약에 관한 설명이 필요할 것 같아서 불렀어. 아직 너는 미성년자니까 오늘 이 계약 사본은 부모님께 드리고 이번 주 안에 정식으로 계약하러 오면 되.”

YG에 들어가자 사장님과 인사를 나눈 후 이번 계약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면서 사장실로 걸어간다.

“네. 안 그래도 궁금한게 많았거든요.”

“그래? 하하 다 질문해도 돼.”

“그러면 질문을 드릴게요. ‘갑(YG)은 을(서휘)에게 모든 영역에서 선택의 권한을 보장한다.’ 이 조항은 무슨 뜻이에요?”

“너는 이미 모든 국민이 다 안다고 해도 무방해. K팝스타 파이널 무대 시청률이 16%가 나왔고, 네 무대 총 조회 수가 2천 만이 넘어갔다는 것은 산골에 계시는 할머니, 할아버지를 제외하면 모든 국민이 너를 안다고 해도 과언이 아냐. 그런 만큼 네가 YG에 소속되면 방송 출연, 인터뷰 제안, CF 등등 각종 스케줄 요청이 뒤따를 거다. 즉, 우리가 너한테 스케줄을 몰아치지 않아도 우리로서는 이익을 충분히 벌 수 있는 입장이지. 그래서 그런 조항을 넣었단다.”

“그렇다면 제가 스스로 스케줄 조정이 가능하다는 것인가요?”

“말하자면 그렇지. 우리가 방송사와의 관계상 어쩔 수 없이 나가야 하는 것은 제외하면 모든 게 네 마음대로 가능해.”

하긴... YG입장에서 나는 황금알 낳는 거위 같은 존재일 것이다. 돈이 많이 들어가는 성형비용, 피부 관리비용 등이 필요 없는 존재이니 손익 분기점이야 CF 한 두개면 금방 넘길테니 말이다.

“그럼 자유연애 보장은 왜...?”

“이건 내가 일부러 넣자고 주장했어. 아무래도 너는 최대한 자유가 보장되어야지 우리에게 올 것 같았거든. 그리고 너를 믿는 점도 있고... 내가 YG를 이끌어오면서 수많은 연예인들을 봐왔다. 그러다 보니 어느 정도 사람을 보는 안목 같은 게 생겼지. 그런데 이 안목으로 봤을 때 너는 적어도 사고 칠 애라고는 생각이 되지 않는구나. 그래서 너를 믿고 그 조항을 넣었어.”

확실히 내가 연예를 하더라도 안 들킬 자신은 있으니 사장님의 안목은 나름대로 정확한 것 같다.

“하지만 이 조항 때문에 네 이미지를 조금 조정해야할 것 같구나. 나쁜 이미지는 아니고 그냥 사람 만나기 좋아하고 그런 이미지 말이다. 이런 발이 넓은 이미지를 만들어두어야 별 것 없는 스캔들이 나도 대처하기가 쉽거든. 네가 강심장에서 말한 토크가 조금 도움이 될는지도 모르겠구나. 하하”

강심장 때의 토크를 이렇게 사용하다니... 어쩌면 그런 이미지를 통해 미리 구설수를 차단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네가 아티스트 노선으로 가는 만큼 아무래도 자유로운 영혼이라는 이미지가 도움이 많이 될거다.”

“그럼 ‘다른 소속사(SM, JYP)에도 명예가수로 활동한다.’ 이 조항은 뭐를 뜻하는 거예요?”

“그건 다른 소속사에도 공통으로 넣어진 조항이야. 너를 트레이닝 시키는데 3사가 모두 참여했다는 점도 있고, 네 누나가 SM소속인 만큼 SM과 얽힐 일도 많을 것 같아서 다른 소속사에도 명예 가수로 두어서 네가 다른 소속사들과도 연계가 편하게 해주기 위함이지. 그리고 나중에 K팝스타 시즌 2를 할 예정인데 우리 3대 기획사들이 계속해서 좋은 관계를 유지하기 위함도 있고...”

3대 기획사가 뭉친다면 가요계 시장이 독점 형태로 가지 않을까 싶지만 로엔의 아이유나 DSP의 카라 큐브의 비스트나 포미닛 등 다른 기획사도 유명한 연예인이 많기 때문에 걱정까지는 안 된다. 그래도 확실히 이 방법으로 나를 명예가수 형식으로 취급해주면 누나와 같은 프로그램 혹은 듀엣을 하는데 조금 더 편해지지 않을까 싶다.

“저기... 그럼 학교문제는요?”

“그건 네가 선택해야 할 문제야. 이제 고3 5월인 만큼 자퇴하기는 아깝고, 그러자니 너는 계약 되자마자 활동할 것 같은데 학교를 다니자니 좀 불편할 것 같고... 학교를 다닌다면 예고로 전학을 가던지, 아니면 최소 출석일수는 맞출 정도로 학교를 다녀야해.”

“음... 그냥 최소 출석일수를 맞추는 방향으로 학교를 다닐게요. 지금까지 친해진 친구들을 버리자니 좀... 어차피 학교에 얼굴만 찍고 조퇴를 하면 결석보다는 약하게 처리되니까 조퇴하는 쪽으로 할게요.”

이 외에도 소속사 내부에 싱어송라이터인 내게 내 전용 녹음실을 제공해준다는 점 등 대부분이 내 편의를 위해 만든 조항을 검토하고, 내 노래를 부를 때의 표정연기를 보고 연기도 배웠으면 한다는 점 등 내 미래에 관한 이야기도 나누었다.

“그런데 제가 바로 활동한다고요?”

“너는 딱히 트레이닝이 필요 없잖니. 하이는 다이어트랑 고음부분의 트레이닝이 필요하고 승훈이는 애초에 크리에이티브 디렉터(Creative Director)로 키울 생각이다만 그래도 가수 활동은 해야하는 만큼 가창력 연습도 필요하고... 그래서 먼저 네가 데뷔를 하고 이 애들이 데뷔를 할 때도 어느정도 사람들의 기대를 모을 수 있게 할 거다.”

“마지막으로요. 저는 이제 KBS에는 출연을 못하는 건가요?”

내가 YG를 선택하기 전까지 최대의 걸림돌이 되었던 KBS와의 관계를 묻는다.

“뭐? 하하하. 별 걱정 안 해도 돼. 일단 너라는 대어를 우리가 잡은 이상 KBS 입장에서도 우리를 계속해서 배척할 수는 없어. 네 팬이 수십만 명인데 MBC나 SBS에서만 활동하면 KBS 입장에서도 가만히 있기 힘들겠지. 조만간 아마 화해의 제스처를 취해 올 거다.”

“그렇다면 다행이고요... 후... 그럼 조만간 부모님과 다시 올게요.”

“그래. 빨리 오면 우리는 더 좋고. 하하. 그럼 조심해서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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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화제의 오디션프로그램 ‘K팝스타’에서 우승한 서휘가 YG엔터테인먼트 행을 택했다.

YG 측은 지난 18일 YG라이프 블로그를 통해 “YG와 새로운 계약을 맺은 K팝스타들을 소개한다”며 이 같은 사실을 고지했다.

또한 ‘1.이하이, 2.이미쉘, 3.이승훈, 4.이정미 5.??’이라고 표시해, 이하이 이미쉘 이승훈 이정미 외에도 5번이 될 새로운 TOP10 멤버들이 1명 정도 더 있을 것으로 예고했다.

이에 대해 네티즌들의 의견이 분분하던 중 오늘(22일) K팝스타 우승자인 서휘가 YG와 계약을 마쳤다고 YG측이 밝혔다.

서휘가 YG엔터테이먼트를 선택한 이유는 ‘나와 음악적 색깔이 비슷하고 YG에서 배우고 싶은 사람들이 많아 선택했다.’고 말했으며 ‘비록 누나(소녀시대 서현)와 떨어지는 것이 아쉽지만 조만간 다시 보지 않게 될까 기대된다.’라고 묘한 말을 남겼다.

이에 대해 누리꾼들은 “서휘 결국 YG로 갔구나. JYP의 구애는 끝인가?”, “누나랑 같은 밥 먹을 줄 알았는데...”, “역시 실속의 YG! YG 대박 나겠구나!” 등의 반응을 보였다.

앞서 박지민과 백아연 박제형이 JYP엔터테인먼트 행을 택했고, 이번에 이하이 이미쉘 이승훈이 YG행을 결정지음에 따라 ‘K팝스타’ TOP10멤버 중 총 7명이 전속계약을 마쳤다.

한편 K팝스타 프로젝트에 참여한 또 하나의 연예기획사 SM엔터테인먼트 측은 “이번 K팝스타 출신 예비가수들과는 계약을 맺지 않을 것이며 기존 연습생에게 더욱 집중할 예정”이라고 22일 공식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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