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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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기 형한테 연기를 배우고, 달.콤 쏭 연습도 하고, <바보>도 작사 및 연습을 하면서 보낸지 3일이 지나고 드디어 달.콤 쏭 녹음 날이 다가왔다. 달.콤 쏭의 노래 제목은 <넌 달콤했어>이다.  이 노래는 스윙스타일 느낌에 미디어 템포 곡으로서 연주하면 연주할수록 내 마음에 쏙 드는 곡이라는 생각이 든다.

신세경씨와 만나기 전에 다시 한 번 신세경씨 프로필을 숙지하고 내가 준비한 악기들을 들고 프리스타일분들의 녹음실로 향한다.

“안녕하세요. 서휘입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내가 인사를 하자 프리스타일의 지오씨가 반갑게 맞아준다. 지오씨가 프리스타일에서 작곡을 전담하다보니 오늘 녹음도 지오씨가 주도하나보다.

“네. 안녕하세요. 프리스타일의 지오입니다.”

“네... 아, 앞으로 몇 시간이나 녹음을 같이 할 건데 말 편히 하세요.”

“음... 그럴까?”

지오 형과 말을 튼 후에 이번 곡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눈다. 형의 말에 따르자면 이번 곡에서는 배우가 메인 보컬인 만큼 노래 기교보다는 감정 전달에 신경을 쓴다고 한다.

“형, 감정 전달하면 또 제가 빠질 수 없죠. 하하, 좀 재수가 없나?”

“아냐. 나도 방송 봤는데 대단하더라. 아참 파이널 무대 조회 수 1억 넘었다며? 축하한다. 나도 그 때 온 몸에 전율이 일었었는데... 하하. 앞으로 네 앨범이 엄청 기대되는데?”

“아직 앨범 낼려면 멀었죠. 조금만 더 기다리세요. 형. 요즘 안 그래도 열심히 작곡하고 있으니까요.”

그렇게 형과 얘기를 하다보니 메이킹 필름을 찍어주실 VJ님과 신세경씨가 도착했다.

“안녕하세요. 신세경입니다.”

“안녕하세요. 와.. 역시 TV에서 보이는 대로 예쁘시네요. 오히려 실물이 더 나은데요?”

“안녕하세요. 서휘입니다. 오늘 녹음 잘 해봐요.”

그렇게 신세경씨와 인사를 나눈 후 이 중에서 가장 연장자인 지오 형의 중재로 모두 말을 편히 하기로 했다.

“와... 그럼 네가 오늘 기타로 이 노래 연주하는거야? 완전 기대되는데?”

컴퓨터 반주가 아닌 내 기타 반주를 베이스로 깔겠다고 말하자 세경누나가 실제 기타 연주는 처음 본다면서 좋아한다.

“아하하, 그래요? 기대하지 마세요. 기타 반주가 거기서 거기죠 뭐...”

“아냐. 나도 너 기타치는거 방송으로 봤는데 진짜 온 몸에 닭살이 돋았다니까? 이번에도 그런 연주 기대할게. 히히”

예쁜 누나의 기대에 부흥해야겠다는 생각에 오늘 녹음은 K팝스타 파이널 무대에서 했던 만큼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아 참 저도 누나 방송 봤어요. 패션왕은 K팝스타 한참 찍을때라 바빠서 못봤지만 <뿌리 깊은 나무>는 진짜 재밌게 봤어요.”

이렇게 서로 칭찬을 해 가면서 어느 정도 친분을 다지자 지오 형이 이제 녹음을 시작하자고 한다. 그리고 그 순서는 먼저 내 차례로 기타 반주를 넣는 것이다.

“그럼 시작하자.”

녹음실 부스 안으로 들어가 헤드셋을 끼자 형의 시작하자는 말 소리가 들린다. 그리고 내가 가져온 기타를 잡고 연주를 시작한다.

노래 제목이 <넌 달콤했어>인 만큼 기타 연주도 달콤한 느낌이 들도록 연주한다. 신검합일(身檢合一)처럼 악기와 내가 하나가 된다. 그리고 내 감정을 악기로 표현한다. 악기와 내가 하나가 된 만큼 감정표현의 장애물이 없기 때문에 마치 노래를 할 때처럼 감정표현이 생생하게 된다.

“역시 너 그 소문이 사실이구나? 원샷 원킬(One Shot One Kill). K팝스타 음원 녹음할 때 네가 원 테이커(One Taker)라더니 사실이네. 이거 반주가 굉장히 좋은데? 곡의 느낌도 상상 이상이고 말야.”

지오 형의 칭찬에 내가 ‘그래요? 한번 들어볼게요.’라고 말한 뒤 내 연주를 들어본다.

‘음... 생각보다 별론데?’

K팝스타 음원을 녹음할 때도 알았지만 기계를 통한 감정표현은 라이브(Live)보다 훨씬 질이 떨어진다. K팝스타 때라면 이정도도 이 바닥에서는 최고로 통하기 때문에 그냥 넘어가겠지만 따지자면 이번 곡이 내가 가수로 계약하고 나서 처음으로 참여한 곡이기 때문에 좀 더 신경 쓰기로 한다.

“음... 한번만 더 가면 안 될까요? 조금만 더 달달하게 가보죠.”

“그럴까? 진짜 그랬다가 이거 듣는 사람들 녹아 죽겠다. 하하.”

지오 형의 허락을 받고는 아까 보다 감정을 좀 더 끌어 올려서 기타연주를 한다. 연주를 끝나고 나서 확인해보니 확실히 아까보다는 더 느낌이 산다.

“역시... 넌 괴물이네. 자 그럼 이제 세경씨 차례인가?”

“잠깐만요. 형. 아직 안 끝났어요.”

내 말에 형이 ‘또 뭐 준비한거 있어?’라고 묻는다.

“기다리세요. 하하. 아마 보시면 깜짝 놀랄겁니다.”

그 말을 끝내고 내가 꺼낸 악기는 멜로디언이다.

“어? 이거 나 초등학교 때 썼던 악기인데...”

멜로디언을 보자 세경 누나가 한 마디 한다.

“네. 맞아요. 이걸로 기타 반주에 덧씌워서 연주하면 더 좋을 것 같아서요.”

그렇게 말하고는 다시 녹음부스로 들어가 멜로디언을 연주한다.

“와... 확실히 좋은데? 아이디어 최고다.”

그제서야 내 차례가 끝나고 이제 세경 누나의 보컬을 녹음할 시간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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