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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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 아이유' 주니엘, 듀엣곡 '바보' 1위…"대형 신인 떴다">

[JR 리포트 박민수 기자] FNC엔터테인먼트의 솔로가수 주니엘이 음원차트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다. 

엠넷 '엠카운트 다운'을 시작으로 KBS '뮤직뱅크' 등 가요 프로그램에 출연중인 주니엘은 출연 때마다 검색어 1위를 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 같은 반응은 음원차트에 고스란히 이어지고 있다. 싸이월드 뮤직과 멜론 등 온라인 음원차트에서 주니엘-서휘의 듀엣곡 '바보'가 1위에 올랐다. 더불어 타이틀곡 '일라 일라' 역시 4위를 기록했다. 

'바보'의 인기는 정용화의 맞춤형 작곡과 주니엘 & 서휘의 공동 작사, 그리고 주니엘, 서휘의 완벽한 듀엣에서 기인한다. 이 노래는 정용화가 주니엘의 보컬톤을 분석해 작곡한 노래다. 주니엘의 음역대와 목소리 특징을 파악한 정용화는 이에 맞게 '바보'란 곡을 만들었다. 덕분에 주니엘은 자신의 보컬 개성을 노래에 오롯이 담아냈다. 그리고 자신의 실력을 K팝스타에서 증면한 싱어송라이터 서휘와의 감미로운 듀엣은 사랑에 빠진 듯한 착각을 준다.

현재 팬들 사이에선 '반말송2'라고 불릴 만큼 사랑을 받고 있다. 더불어 인기를 얻고 있는 '일라 일라'는 첫 사랑을 이름모를 들꽃 '일라'에 비유해 표현한 곡이다. 

두 곡은 온라인 음원차트 상위권에 오르며 빅뱅, 원더걸스 등 대형 아이돌 그룹이 복귀한 가운데도 인기를 얻고 있다. 주니엘의 가능성을 엿볼 수 있다. 

현재 주니엘은 가요 관계자들로부터 '어메이징 보이스'란 찬사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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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아... 배고프다. 그런데 저건 먹기 싫어.”

영화 촬영의 3분의 2정도가 진행되면서 주간 촬영보다는 야간 촬영이 점점 더 많아지기 시작했다. 밤참이 나오기는 하지만 매일 김밥, 햄버거, 치킨 등으로 제한되어있기 때문에 갈수록 이런 것에도 질리기 시작한다.

“그럼 저랑 같이 편의점 가실래요?”

보영 누나의 배고프다는 말에 나도 마침 야식이 먹고 싶어 같이 편의점으로 가자고 했다.

“그래. 뭐 사먹게?”

“사먹는 요리는 이제 질려서 그냥 제가 만들어 먹으려고요. 마침 오늘 캠핑 도구를 갖고 왔거든요.”

내 말에 보영 누나가 한껏 기대하는 목소리로 ‘그럼 혹시 내 것도 만들어 주는거야?’라고 물어본다.

“그러죠, 뭐. 누나랑 같이 가는데 설마 저 혼자 먹겠어요?”

그렇게 누나와 같이 차를 타고 근처 편의점으로 가는 길. 촬영 장소의 특성상 차를 타고 30분 정도 가야 시내가 나온다.

“저기... 저번에 괜찮았어?”

“저번에요? 저번에 무슨 일이 있었나?”

보영 누나는 내 따귀를 서른 번 가까이 때린 것을 아직도 마음에 두고 있었나 보다. 내가 익히고 있는 심공과 환골탈태를 한 육체는 일반인이 때려도 끄떡이 없지만 그 사실을 모르는 보영 누나로서는 굉장히 신경이 쓰이나 보다. 결국 나는 그 일을 정말로 마음에 담지 않은 듯이(실제로도 신경쓰지를 않았다.) 모른 척을 한다.

“그... 뺨 때리는 거 말이야.”

“에구... 우리 누나 신경 쓰지 말래도... 누나 손 진짜 하나도 안 아팠다니까요.”

누나가 진심으로 미안해하는 것이 느껴져 나도 모르게 누나의 머리를 쓰다듬으면서 말을 한다. 주현 누나 보다 1살 많음에도 불구하고 키도 작고 얼굴도 귀여운 상이여서 그런지 저렇게 여린 말을 하면 나보다 동생으로 느껴지기도 한다.

“왜, 왜 머리를 만지고 그래?”

“동생 같아서요, 하하.”

“연애는 나가서 하시지?”

나와 누나의 행동을 자동차 룸미러로 지켜보던 매니저 형이 뭐라고 말을 한다. 매니저 형의 말이 부끄러웠는지 보영 누나는 얼굴을 붉히고 있었다.

어느새 도착한 시내, 편의점에 들어가니 막상 살 만한 요리 재료가 떠오르지를 않는다.

‘뭘 만들어야 하지...?’

전생에서는 나 혼자 여행을 즐겨 다녔기 때문에 노숙을 할 때면 음식을 만들어 먹었지만 환생을 한 후로 요리는 대부분 어머니께서 다 하셨고, YG에서도 구내 식당이 있기 때문에 내가 직접 요리를 한 적은 매우 드물다.

“누나 혹시 계란빵 좋아하세요?”

전생에서 노숙을 할 때 가장 많이 먹었던 음식은 육포, 그리고 비교적 만들기 쉬운 소면이었다. 육포가 너무 질릴 때 시내에서 면을 구해서 출발한 다음 숲 속에서 돌로 그릇을 만들고, 삼매진화로 불을 피우면서 먹은 것이 소면이었다. 그러나 현생에서는 빵이나 예를 들어 라면같은 인스턴트 식품들이 많이 있기 때문에 주로 이런 간편한 음식들을 나만의 레시피로 요리해 먹는다.

“진짜 좋아하지. 네가 만들어주게?”

“네. 만들어 드릴게요. 저희만 먹을 수는 없으니까 스태프들 것도 사죠.”

새벽 2시인 현재 남아있는 스태프들의 수는 대략 40여명. 맛소금과 계란 한 판과 식빵 몇 봉지, 그리고 식용유와 치즈를 사서 계산한다.

“네가 계산하게?”

“저 나름대로 돈 많아요. 남아있는 우승상금도 있고, K팝스타 음원수익도 꽤 되거든요.”

“풋, 그 정도로 돈이 필요하지는 않는데... 어쨌든 알았어. 그럼 다음에 내가 사줄게.”

누나의 말에 살짝 머쓱해진다. 하지만 실제로 내가 부른 곡들은 모두 자작곡이다보니 다른 친구들과는 다르게 음원 수익에서 유통업체가 가져가는 부분을 빼면 대부분 내 수익인지라 통장에는 꽤 많은 돈이 쌓인 상태이다.

촬영장에 도착한 후, 고만고만한 캠핑 도구 중 그나마 큰 프라이팬을 꺼내어 요리를 시작한다. 식빵을 반으로 잘라 한 쪽에는 소금 간을 한 풀은 계란을 묻히고, 한 쪽에는 반으로 자른 치즈를 얹어 프라이팬에 살짝 굽는다.

“자, 여기 드세요.”

먼저 보영 누나에게 맛을 보여준 후 다른 스태프들에게도 계란빵을 나누어 준다.

“맛있는데?”

“이야... 이걸로 장사해도 되겠다.”

다들 내 요리에 대해 한결같이 칭찬을 해준다. 가정용 프라이팬보다 작아 모든 스태프분들의 요리를 만드는 데는 시간이 꽤 걸렸지만 그래도 먹는 사람마다 칭찬을 해주셔서 힘이 나는 듯하다.

“아유 우리 서휘 잘했어. 우쭈쭈”

영화에서 순이가 철수를 조련하는 씬이 있는지라 보영 누나는 종종 나를 애완동물 대하듯이 행동하는 경우가 있다.

“아유 우리 보영이 잘 먹었어요?”

나도 가끔은 일어나서 나보다 키가 훨씬 작은 누나의 머리를 쓰다듬기도 하고...

그렇게 또 하루가 지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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