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81 (82/118)

l:\소설 1\새 텍스트 문서 (81).txt

************************************************************************

“이제 슬슬 앨범 준비 해야지?”

오랜만에 들린 회사에서 희소식이 들렸다. 이제 내 앨범을 낸다는 것. 나를 빨리 데뷔시킬 것은 알았지만 K팝스타가 끝난지 2개월도 안돼서 앨범 준비를 하자는 말에 살짝 놀랐다.

“진짜요? 앨범 발매를 언제쯤으로 생각하시는데요?”

“싸이가 7월 중순 즈음에 앨범 발매를 하기로 했으니 너는 그 한달 뒤 즈음으로 생각하자.”

“이번 앨범, 계약서에 나온대로 제 입맛대로 꾸며도 되는거죠? 하하”

“물론이지. 다만 곡 만들면 우리한테 들려주어야하는거 알지? 우리가 퇴짜를 놓지는 않겠지만 그래도 한 번쯤은 들어보고 발매를 해야하니까.”

사장님의 말씀에 ‘감사합니다!’라고 외친 후에 룰루랄라 휘파람을 불면서 내 첫 앨범을 어떤 곡들로 구성할지 생각한다.

“하이야! 오빠 왔다!”

이 좋은 희소식을 나만 알 수는 없는 일. 내 친동생 같은 하이를 찾아가 이 소식을 전한다. 저번 일 이후로 하이가 잠시 동안은 나를 피하는 듯 했지만 몇 일이 지나자 다행히도 언제 그랬냐는 듯 다시 내게 살갑게 굴기 시작했다.

“어? 오빠! 오랜만이네?”

“응. 오랜만이지?”

하이와 그간 서로의 안부를 묻다가 내 앨범에 관한 얘기를 시작한다.

“어? 진짜? 잘됐다. 드디어 오빠를 방송에서 볼 수 있는건가?”

같은 K팝스타 출신에도 불구하고 내가 먼저 데뷔하는 것을 진심으로 축하해주는 하이의 모습을 보니 뿌듯하면서도 한편으로는 미안한 생각도 들었다.

========

어느덧 한 여름인 7월이 오고 그동안 미뤄왔던 SHAPE의 인터뷰를 할 때가 다가왔다. SHAPE가 건강 관련 잡지인 만큼 소녀시대 누나들한테 물어서 웰빙 식단 레시피도 얻어냈고, 내 나름대로의 레시피도 준비했을 만큼 인터뷰 준비를 꽤나 열심히 했다.

“안녕하세요?”

나만의 레시피를 공개하는 만큼 인터뷰는 주방처럼 꾸며진 촬영장에서 하게 되었다.

Q. 이렇게 대한민국 대표 미남과 인터뷰하게 되어 영광이다. 그동안 어떻게 지냈는가?

A. 우선 놀라지 않기를 바래요. 하하, 그동안 제가 영화촬영을 시작했습니다. 최근에는 앨범 제작을 시작했고요. 아, 그리고 대한민국 대표 미남이라는 말은 제외해 주세요. 저는 아직 데뷔도 안한 신인이고, 연예계에는 멋있는 사람들이 너무나 많기 때문에 대표라 하면 부끄럽거든요.

Q. 그래도 전 세계가 인정한 싱어송라이터이지 않은가? 대한민국 대표라 불러도 무방할 것 같다. 그럼 영화 얘기를 잠깐 해줄 수 있는가?

A. 아직 영화 촬영이 다 끝나지도 않았고, 정확히 언제 개봉할지도 모르기 때문에 자세한 얘기는 못 해줄 것 같아요. 다만 장르가 멜로이고, 대한민국에서는 볼 수 없었던 꽤나 신선한 소재로 제작된 영화입니다.

Q. 그런 발언만으로도 기대가 된다. 그렇다면 영화촬영을 하다보면 여러 가지 사정상 끼니를 굶을 때도 있을테고, 때로는 야식도 먹을텐데 그럴 때 주로 먹는 음식은 무엇인가?

A. 솔직히 말하자면 영화 초반에는 종종 인스턴트로 끼니를 때웠어요. 그런데 영화 촬영이 중반을 넘어서자 더 이상 인스턴트는 못 먹을 것 같아서 나름대로 나만의 레시피로 음식을 해먹었습니다.

Q. 도대체 어떤 음식인가?

A. 누나의 영향을 받아서 고구마를 이용한 요리도 자주 해먹고, 촬영이 바쁠 때는 간단한 샌드위치 요리를 많이 해먹습니다.

Q. 혹시 설명해줄 수 있는가?

A. 백문이 불여일견이라고 했으니 제가 기자님께 요리를 해 드릴게요. 하하

잠시 후 내가 요리하는 모습과 음식을 만드는 과정 등을 사진으로 찍고 레시피를 메모하는 과정이 이어졌다.

Q. 간단한 레시피에 비해서 영양과 맛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은 듯하다. 혹시 레시피를 개발하게 된 동기가 있는가?

A. 주로 누나의 영향을 받았아요. 즉, 소녀시대 분들이 먹는 요리들이 모티프가 되었다는 소리겠죠?

Q. 이 잡지가 발간되면 이 음식들이 꽤나 유행할 것 같다. 이제는 다음 파트로 넘어가자. 저번 강심장을 보니 헬스 트레이너분께서 칭찬했을 만큼 본격적인 헬스를 하기 전부터 몸을 가꾸어온 것 같다. 어떤 방법으로 몸을 가꾸었는가?

A. 예전부터 태권도를 즐겨해왔어요. 몸을 부분부분 단련하는 헬스 보다는 몸 전체를 사용하는 태권도를 함으로써 조금 더 보기 좋은 근육들이 만들어진 것 같아요.

Q. 태권도를 몇 년동안 해왔는지?

A. 햇수로만 따지면 10년정도 해왔어요.

Q. 정말 오래 해온 것 같다. 혹시 이 잡지를 보고 무술을 시작하려는 사람들에게 해줄 수 있는 조언이 있는가?

A. 헬스든 무술이든 가장 중요한 것은 주기적으로 꾸준히 하는 것 같아요. 단기간에 몸을 만드는 것은 부작용이 나타날 수도 있으니 장기간의 계획을 세워서 꾸준히 하는 것이 중요해요.

Q. 이제 마지막 질문이다. 혹시 이 글을 읽는 독자들한테 할 말이 있는가?

A. SHAPE 독자 여러분들이 모두들 건강에 관심이 있는 만큼 다들 건강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이번에 제가 소개한 레시피들이 소녀시대 분들이 먹는 것들에서 따오기는 했지만 이것들을 너무 맹신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소녀시대 분들도 고기는 먹고 살거든요, 하하. 남은 반년동안 모두들 건강하셨으면 좋겠고, 다음에 더 좋은 모습으로 찾아뵐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