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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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의 대화는 영어입니다.

친구들과 카톡을 하면서 열심히 대학을 까고, 잡담을 나누던 중 갑자기 서휘의 휴대폰에 양현석 사장의 번호로 전화가 왔다.

‘무슨 일이지...’

평소 자신의 매니저를 통해서 소식을 듣거나 회사에서 직접 만나는 것이 일반적이지 이렇게 긴급하게 통화로 한 적은 없는 만큼 서휘는 왠지 모르게 긴장이 되었다.

“여보세요?”

“서휘야, 너 빨리 YG에 와야겠다.”

“네? 아니, 무슨 이유라도...”

“일단 와봐.”

양 사장의 긴급한 목소리를 듣고는 서휘는 친구들에게 대충 인사를 남긴 후 재빨리 회사로 향했다.

“어휴, 무슨 일인데 그렇게 급한 목소리세요?”

전화에서 워낙 긴급한 사안을 다루는 것처럼 느껴졌기 때문에 서휘도 평소와는 다르게 안부 인사를 묻지 않고는 바로 본론을 물었다.

“너 마룬 5 알지?”

“당연히 알죠. 제 노래 듣고 ‘나랑 같이 작업해보고 싶은 가수다.’라고 해줬잖아요.”

마룬 5(Maroon 5)는 미국 캘리포니아 출신의 5인조 팝 록 밴드이다. 멤버는 리더인 애덤 리바인 (보컬, 기타)과, 제시 카마이클 (키보드), 미키 매든 (베이스), 제임스 발렌타인 (기타), 맷 플린 (드럼)이다. 마룬 5의 전신인 카라스 플라워스 (Kara's Flowers)가 존재하긴 하지만 멤버들의 탈퇴로 마룬 5라는 이름으로 2002년 데뷔를 한다. 특히 이 당시 ‘Songs about Jane’이라는 앨범으로 데뷔 첫 해에 멀티 플레티넘을 기록하기도 했으며 제47회 그래미 어워드에서 신인상을 수상하며 전 세계적으로 음악성을 인정받았다. 특히 최근에는 ‘Moves Like Jaggers’라는 노래로 전 세계적으로 850만장이 넘는 앨범이 팔린, 그야말로 세계적인 팝 록 밴드라고 할 수 있다.

“그렇지. 그리고 마룬 5가 이번에 내한 공연 하는 것도 알지?”

“네, 뭐... 이번 주 토요일에 한다고는 들었는데요... 설마?”

“그래. 그 마룬 5가 이번 내한 공연 때 너랑 같이 서보고 싶다고 한다.”

솔직히 서휘는 얼떨떨했다. 우선 공연이라는 것이 이렇게 며칠 앞두고 정해지는 것이 아니라 수개월에 걸쳐 연습을 하고 준비를 해야 이루어지는 것이기 때문이다.

“마룬 5 내한 공연까지 며칠이나 남았다고 그런 말씀을 하시는거에요? 이제 5일 남이신거는 아시죠?”

평소의 서휘라고는 전혀 생각할 수 없는 말투였다. 마치 ‘이게 돌았나?’라는, 어이없는 심경을 여실히 보여주는 말투였다.

“그게 말이지 마룬 5측에서도 이제야 네가 생각났데.”

사실 마룬 5 측에서도 변명이라면 변명거리가 있었다. 마룬 5의 소속 레이블인 A&M측에서는 오프닝 무대 혹은 중간 쉬는 무대로 동양의 가수가 아닌 자신들 소속 레이블에서 키우는 가수들을 서게 해주고 싶었다. 

하지만 마룬 5의 인기가 엄청난 만큼 소속 레이블에서도 최대한 그들의 요구를 들어주어야하는 만큼 서휘에 대해서 알아보려고 했다고 한다. 하지만 이게 웬일? 서휘의 라이브 영상만을 보고는 서휘가 이미 데뷔를 하고 엄청난 관객 앞에서 자신의 콘서트로 노래를 부른 것으로 알았던 A&M측은 아직 데뷔도 안한 연예인이라는 사실을 알았던 것이다.

애덤 라빈도 라이브 영상만을 보았지 K팝스타를 시청한 것이 아니라서 회사 측의 설명을 듣고는 ‘오케이’했지만 내한공연을 준비하면서 오늘에서야 서휘의 앨범이 나온 것을 알았다는 것이다. 그리고 자신들은 비록 수개월 전이지만 서휘의 노래가 좋아서 서휘의 를 몇 번 따라해 본 적도 있거니와 서휘는 그냥 와서 노래만 부르면 되니 한번 자신들의 공연에 게스트로 와보겠냐고 물어본 것이다. 물론...

“당연히 해야죠!”

YG는 물론 서휘에게도 둘도 없는 기회가 되었지만 말이다.

“음.. 혹시 마룬 5가 지금 한국에 있데요?”

“아니. 아직은 입국 안했다고 하네. 그런데 왜?”

“뭐 좀 물어보려고요.”

솔직히 서휘로서는 자신의 곡 달랑 하나만 부르는 것이 아쉬웠다. 자신의 꿈이 이 세계에서도 음악으로 우뚝 서는 것인데 세계적인 팝스타가 자신을 게스트로 세우겠다고 자청한 것은 분명 엄청나게 좋은 기회였다. 이것을 잘 활용하는 것은 서휘 자신의 일이고 말이다.

‘내 곡이 영어가사라서 원...’

마룬 5의 팬이 엄청난 만큼 분명 내한 공연의 라이브 영상도 누군가 올리기만 한다면 찾아보는 사람들이 꽤 많을 것이다. 그런데 자신의 노래는 영어가사인지라 Sweetest Goodbye가 자신의 노래인줄 모르는 해외 사람들이 본다면 아마 마룬 5의 감추어진 곡이라 생각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런 만큼 적어도 2곡은 불러야지.’

사실 게스트로 참여해서 2곡 부르는 것이 꽤나 민폐인줄은 안다. 하지만 자신 앨범에 담긴 노래만 하라는 법이 있는 것도 아니었다. 바로 자신이 작곡한 곡이자 최근 엄청난 조회 수를 기록하고 있는 싸이의 ‘강남스타일’이 있기 때문.

‘Moves Like Jagger처럼 빠른 비트니까 잘 믹스(mix)하면 좋은 곡이 나올지도 모르지.’

서휘는 ‘밑져야 본전’이라는 심정으로 마룬 5측에 물어볼 심산이었다.

「여보세요?」

드디어 마룬 5측에 전화가 걸린 것일까? 외국 남성의 목소리가 들렸다.

「네. 저희는 방금 통화했던 YG측입니다.」

양 사장이 영어를 못하는 만큼 그의 비서가 통화를 하는 것을 보고는 연신 긴장되는 표정으로 바라보는 양 사장이었다.

“누나. 저한테 전화 넘겨주세요. 제가 통화할게요.”

「지금 당신들이 요청했던 가수 서휘가 옆에 있습니다. 영어가 가능한 사람이니 서로 통화하는 것이 좋을 듯한데... 바로 바꿔드릴까요?」

「오, 그럼요. 당장 바꿔주세요.」

그렇게 대한민국을 뒤흔들 협상이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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