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2화 (2/31)

***

집으로 돌아온 성태는 스킬 포인트를 일단 아껴두기로 결정했다. 앞으로 어떤 식으로 일이 진행될지 모르는 터라 좀 더 신중하게 판단할 생각이었다.

“오늘은 왠일로 친구들이랑 놀다왔네.”

성태의 엄마가 성태를 맞이하며 입을 열었다. 엄마는 방긋 방긋 웃는 얼굴로 성태를 바라보았다. 운전기사에게 이야기를 전해들은 모양이었다.

관찰.

[기쁨. 안심.]

어떤 생각을 하고있는지 쉽게 유추할 수 있었다. 평소에 친구들과 놀다 오는 일도 없고 친구 이야기를 집에서 꺼내지도 않았다. 당연하다. 학교의 시시한 것들은 친구가 아니니까. 친구가 없으니까. 그런데도 멋대로 걱정을 하고 있었겠지. 친구들에게 따돌림 당하는 건 아닐까. 외롭진 않을까. 시시한 여자다. 자기 아들이 따돌림 당하지 않을 위인이라는 것도 모르나.

그런 생각을 하면서도 성태는 착한 아들다운 미소를 얼굴에 걸쳤다. 태어나서 쭈욱 해왔던 일이다. 어려울 건 없었다.

“나도 친구 정도는 있어.”

성태의 대답에 엄마는 찔끔하는 표정을 지었다가, 금방 어색하게 다시 웃었다. 

다가온 가정부에게 가방을 건내며 성태는 마이를 벗어 어깨에 걸쳤다. 가정부는 조심스럽게 성태의 가방을 받아들고 성태의 방으로 향했다. 성태가 그 뒤를 따랐다. 뒤를 따르며 그녀를 살폈다. 종아리 중간까지 닿는 검은색 롱 주름치마를 입고 상의는 검은색과 흰색의 스프라이트 티셔츠를 입었다. 몸매를 쉽게 알기는 힘들었지만 나쁘지는 않았다. 애가 하나 있다고 했었나. 그런 것 치고는 괜찮다. 얼굴도 반반한 편이었다. 기본적으로 엄마는 미적의식이 높아 외모도 고용에 중요한 영향을 끼쳤다. 다만 그녀는 늘 성태에게 주눅들어있었다.

[김정숙/가정부/38세

박찬영 사장의 집에서 일하는 가정부. 박찬영 사장의 부인인 조성혜와는 나이차이가 얼마 나지않아 친하게 지내고있다.

특기 : 가사

좋아하는 것 : 수다, 가벼운 운동

싫어하는 것 : 무서운 것]

[약한 공포, 두근거림.]

관찰 결과 자신의 예상대로였다. 왜 일까? 궁금하긴 했지만 서두르진 않는다. 어차피 얼마 지나지 않아 성태의 발이나 핥으며 모든 속마음을 털어놓게 될 터였다. 조급해하지 않는다.

방에 도착하자 김정숙이 조심스럽게 가방을 내려놓았다.

“저…”

“네, 도련님.”

성태가 자신을 부르자 방을 나가려던 정숙이 돌아보았다.

[공포.]

성태는 주머니에서 작은 상자를 꺼냈다. 예쁘게 포장되어 있었다. 

“이거요, 아줌마한테 어울리실 것 같아서 샀어요.”

선물의 효율을 높히기 위해 매혹을 사용했다.

“예?”

[당황.]

“오늘 좋은 일이 있었는데요. 그냥 그런 일 겪으면서 이것저것 생각했어요. 앞으로는 주변 사람들에게 관심도 가지고, 뭐… 좋은 일도 해야겠다고.”

성태가 미소를 지었다. 그러고는 정숙의 손을 잡아 선물을 쥐어줬다.

“별거 아닌 악세사리에요.”

정숙은 선물 상자를 잠시 바라보다 어색하게 웃었다.

“감사해요, 도련님.”

그렇게 정숙은 방을 떠났다. 

방에서 혼자 앞으로의 일을 고민하며 시간을 보냈다. 공부는 머리에 들어오지도 않는다. 성태는 침대에 누워 천장을 바라봤다. 같은 반에 두명 있었지. 관찰을 해보자, 분명 게임 참가자 일거야. 그리고 저년이 왜 나를 무서워 하는지 알아봐야겠어. 그리고 엄마를 어떻게 해보자. 근친상간 정도면 충분히 악행이지. 하지만 조심스러울 필요는 있어. 엄마가 변화하면 분명 주위 사람들도 이상하다는 생각을 하기 시작할거야. 작전을 짜자.

성태의 머리가 맹렬하게 돌아갔다. 몇시간쯤 지나자 아랫층에서 엄마의 소리가 들렸다.

“얘, 이모 퇴근하신다.”

그 부름에 성태는 일층으로 내려갔다. 정숙의 퇴근 시간에는 항상 이렇게 내려와 인사를 했다.엄마는 이런 예절을 중요시 한다. 정숙이 떠나고 집안에는 엄마와 성태만 남았다. 아빠는 늘 들쑥날쑥하게 집에 들어오거나… 혹은 들어오지 않지만 어쨌건 열두시 전에 집에 온 적은 없다. 지금은 열시. 최소 두시간은 둘만의 시간이었다.

“나 입이 좀 심심한데, 과일 같은거 없어?”

“왠 일이래 얘가.”

간신을 요구하는 경우는 거의 없었던 터라 엄마는 의아해했지만 금세 배를 깎아왔다. 성태는 엄마를 관찰했다.

[조성혜/엄마/36세

박성태의 엄마. 박찬영의 아내. 예린 그룹의 첫재 딸이며, 마왕 그룹의 아들과 정략결혼을 했다. 남편과는 사이가 나쁘지도 좋지도 않다. 아들에게 깊은 애정이 있다.

특기 : 노래

좋아하는 것 : 아들 성태

싫어하는 것 : 무례한 것]

쇼파에 앉는 성태를 보며 엄마의 의혹은 더욱 짙어졌다.

“여기서 먹게? 늘 자기 방에 틀어박히더니.”

“사실은 엄마랑 이야기 좀 하고 싶어서.”

매혹과 관찰을 사용한다. 

“어머… 진짜 얘가 이상하네. 정숙 언니가 이상하다고 했을 때는 그러려니 싶었는데.”

[호기심, 약한 불안]

“그냥 오늘 좀 좋은 일이 있었거든.”

“무슨 좋은 일?”

“그건 비밀이고.”

성혜는 셀쭉한 표정으로 아들을 바라보았다.

“그냥 그게 좋은 일을 좀 했었는데 그렇게 되더라구. 그래서 앞으로 주변 사람들한테 잘해야겠다- 뭐 그런 생각을 했어.”

[기쁨. 감격]

성혜는 성태의 손을 살며시 잡았다. 

“아들. 엄마가 아들 비밀은 뭔지 안 물어볼게. 나쁜 일이면 꼭 알아야하지만, 좋은 일이면 엄만 몰라도 돼. 그래도 좋은 일 겪고 좋은 마음 먹었다니 엄만 너무 행복하다.”

성태는 약간 쑥쓰러운 듯한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숙였다. 엄마가 잡아온 손을 살며시 쓰다듬었다. 

“근데 정숙 언니한텐 뭘 했길래 이상하단 소리를 했데.”

“아 그냥 악세사리 하나 선물했는데.”

성혜는 뾰루퉁한 표정을 지었다.

“엄마 섭섭한데, 엄마한텐 뭐 없어?”

“있긴 있는데… 엄만 부자니까 돈으로 사는 건 아니야.”

“뭔데, 궁금하게. 엄만 비싼거 안필요해. 아들이 준게 필요하지.”

“잠깐만 눈 감아봐.”

성혜는 호기심 가득한 마음으로 눈을 감았다. 성태가 살며시 성혜의 볼에 입을 맞췄다. 성혜가 토끼눈이 되며 성태를 바라보았다.

“아… 다 커서 이러니까 진짜 창피하네.”

성태가 머리를 긁적이자 성혜는 눈시울을 붉혔다. 그리고는 성태를 꼭 껴안았다.

“아들, 엄마 오늘 너무 너무 행복하다.”

[행복, 설레임]

성태는 엄마를 마주안았다.

두사람은 한시간 가량을 이런 저런 잡담을 했다. 정말 사소한 이야기들. 하지만 성혜는 너무나도 하고싶었던 일이다. 아들은 착했지만, 언제나 명확한 선을 그었고 그것은 가족들에게도 마찬가지였다. 이렇게 아들과 대화를 나눌 날이 올 줄은 상상도 못했다. 사소한 잡담에 성혜는 웃고 떠들었다. 물론 성태에겐 지루하기 짝이없었지만. 

한참을 이야기하던 성태는 아이디어를 하나 떠올렸다. 감정을 관찰해야겠다고 생각하니 할 수 있었지? 성생활에 대해 관찰을 하면 이게 가능한가?

[조성혜. 평생동안 섹스를 1회밖에 하지않았다. 첫 섹스 후 16년 동안 섹스 경험이 없다. 자위경험도 없다.]

성태는 머리를 망치로 맞은 듯 충격에 빠졌다. 평생 한번? 한방에 나를 임신한거야? 그 후로도 한번도 경험이 없다고?

도대체가 어떻게 된 여자야. 성혜와 대화하며 미소를 띄운 성태의 머릿속에서는 그런 생각만 가득했다.

***

학교에 도착하자 마자 성태가 한 행동은 어제 두 아이의 관찰이었다.

[김현석/???/16세

???]

[이예린/???/16세

???]

성태는 고개를 끄덕였다. 예상대로군. 다른 반 아이들을 관찰하면 항상

[이름/급우/16세

상세정보]

같은 식으로 떠올랐는데 두 사람만 정보가 공개되지 않았다. 성태는 두 사람을 게임의 참가자로 확신했다. 두 사람은 학교가 마칠 때까지 별다른 행동을 하지 않았고, 성태 역시 마찬가지였다.

***

방과후.

도서관에 틀어박힌 성태는 헐떠타며 최봄의 몸을 찔렀다. 봄이는 엉덩이를 뒤로 쭉 뺀체 양손으로 벽을 잡고 있었다. 교복은 입은 채 치마는 걷어올린 모습이었다. 

찌걱- 찌걱-

성태의 자지가 봄이의 보지 속을 유린했다. 전희 따위는 전혀 없는 삽입. 매말라있던 봄이의 보지도 어느 새 축축히 젖었다. 물론 그렇게 되기까지는 충분히 고통스러웠을 테지만. 하지만 봄이는 불평하지 않는다.

“너만의 미학이 있나.”

“딱히 없어요. 그냥, 예쁜건 좋아요.”

봄이는 헐떡거리면서도 충실히 대답했다.

“난 옷입고 섹스하는 걸 좋아하지. 연애 할 때도 몇 번 해봤는데 상당히 변태 취급을 받았어. 좀 슬펐지.”

성태의 허리놀림이 빨라졌다. 곧 봄이의 질에 사정을 했다. 봄이의 무릎에 힘이 빠지며 다리가 오므라들었다. 봄이는 벽에 손을 짚은채 자리에 주저앉았다.

성태는 봄이의 머리카락을 잡고 성큼성큼 걸어가 의자에 앉았다. 봄이는 아앗, 하고 약한 신음을 내며 끌려왔다가 성태의 손에 이끌려 그의 자지 앞에 얼굴이 도착했다. 성태의 의중을 읽은 봄이는 혀로 성태의 자지를 핥다가 입에 물었다. 위아래로 그녀의 앳된 얼굴이 오르락 내리락 거렸다.

“옷은 개성이거든. 벗겨보면 이년이나 그년이나 비슷해. 난 개성을 중요하게 여기는데, 그 씨발년들은 내 위대한 미학을 몰랐지. 상관없지만. 그딴것들이 이해할 만큼 싸구려가 아니거든.”

정성스럽게 성태의 자지를 핥고 빨고… 미숙하기 짝이 없었지만 봄이는 온 힘을 다했다. 그런 봄이의 머리칼을 잡아당겨 자신의 얼굴을 보게했다. 봄이는 헉헉거리며 충실히 자신의 주인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손으로.”

성태의 짧은 명령에 봄이의 손이 그의 자지를 쓰다듬었다. 그리고 주물렀다가 위아래로 흔들었다가 하는 등 그를 즐겁게 하기위해 노력했다.

“넌 망가진거 같아. 개성이 없어졌어. 이건 그냥 인형이지.”

봄이는 그의 말에 아랑곳하지않고 손을 움직였다. 

린 지금 내가 하고있는건 나쁜짓인가? 성태가 생각했다.

‘음…. 린의 가치관은 주인님께 물려받은 거에요.’

계속해.

‘그래서 린은 주인님과 똑같은 생각을 하고있을거에요. 이건 나쁜짓이 아니에요. 그냥 자기 물건을 자기 마음대로 쓰고있을 뿐이죠.’

맞아. 그게 이 지루함의 원인이야. 이건 전혀 자극적이지 않군. 레벨업에도 도움이 안되는 것 같고.

성태는 봄이를 잡고있던 손을 휘둘렀다. 봄이의 몸이 내팽개쳐졌다. 

“옷 갈아입어.”

어제밤 문자로 명령을 했었다. 평소에 즐겨입는 사복을 준비해오라고. 봄이는 가방에 준비해온 사복으로 갈아입었다.

하얀색 베이스의 캐릭터 티셔츠. 귀여운 곰의 얼굴이 봄이의 가슴 굴곡에 살짝 일그러져있었다. 주름잡흰 붉은 멜빵 스커트는 무릎 살짝 위까지를 가렸고, 그 아래에는 짙은색의 검은 스타킹이 매끈한 봄이의 다리를 감싸고 있었다. 사실 스타킹 만큼은 성태의 취향이라 명령한 것이었지만.

성태는 다가가 봄이의 이곳 저곳을 만졌다. 가슴을 허벅지를 허리를. 순서도 없고 규칙도 없었다. 그냥 마음 가는 데로 만졌다. 그러다 보지로 손이 향했다. 성태의 손가락이 그녀의 보지 사이를 거칠게 들락날락 거렸다. 봄이의 몸이 가늘게 떨렸다.

“넌 운이 좋아. 원래라면 질려서 그냥 버렸을건데. 난 정보가 필요하거든.”

봄이의 신음이 거칠어졌다.

성태는 바닥에 다리를 쭉편채로 앉았다. 우람한 그의 자지가 꼿꼿히 고개를 세웠다. 손가락으로 자신의 자지를 까딱거렸다. 봄이는 망설이지않고 스커트를 손으로 살짝 잡은뒤 그의 자지 위에 앉았다.

“한번 너를 고쳐보자. 이미 망가진게 고쳐지는지 불가능한지, 테스트한다.”

봄이의 몸이 위아래로 들썩거렸다. 성태는 봄이의 목을 만지작 거리며 그녀의 가슴에 코를 박았다. 몇번의 들썩임 끝에 성태는 사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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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말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호응해 주셔서 얼떨떨하네요. 소설을 써보는거 자체가 처음이라 쑥쓰럽고 기쁘고 그렇습니다. 많은 아마추어분들이 돈이 안됨에도 시간들여 소설쓰는 이유도 알거같구요.

처음에 이 소설의 분류를 정하려다가 좀 당황했는데, 저는 저 분류에 들어가는 거의 모든걸 이소설에 쓰려고 했거든요. 악마왕이 되기위해 온갖 종류의 비도덕적인 성행위를 다한다는 게 이 소설 컨셉이여서...(물론 게이물도 포함. 주인공을 미소녀처럼 묘사한 이유도 그거고...)

그러다보니 취향에 갈려 읽는걸 포기하시는 분도 있지않을까 걱정은 됩니다만 이왕 쓴거 생각한대로 써보고싶네용. 이미 마지막까지 쭉 이야기 구성은 다 계획해나서리... 

다만 소설 쓰는게 참 시간이 오래 걸리는 작업이네요;; 하고 있는 일이 퇴근이 들쭉날쭉한데다 출장도 잦아서 연재주기도 많이 왔다갔다 할 것 같습니다. 그래도 시간날때마다 열심히 쓸테니 많이들 봐주세용 ㅜㅜ

끝까지 열심히 쓰겠습니다. 다들 즐독

사정을 끝냈음에도 성태는 봄이를 내팽개치지 않았다. 자신 위에 올라탄 최봄을 멀뚱히 보았다. 땀에 흠뻑 젖은 덕에 머리칼이 흐트러진 채 몇가닥 얼굴에 달라붙어 있었다. 눈동자는 풀려있고 생기를 잃은 빛깔을 하고 있었다. 성태의 말대로 인형같았다.

“지금 기분이 어떻지?”

“저는 주인님의 노예입니다. 감정은 거의 없어요.”

“거의 없다는 건 있긴 있다는 소리군. 감정을 말해봐.”

“슬프고 기뻐요.”

성태의 혀가 봄이의 목을 핥았다.

“자세히 설명해.”

“주인님의 연인이 될 수 없다는게 슬퍼요. 이용당했다는 게 슬퍼요. 하지만 이렇게라도 주인님과 이어질 수 있다는 게 기뻐요.”

대단한 빠순이 납셨군. 성태는 피식 웃었다.

“그런 감정이 있긴 하지만 거의 없다?”

“아주 약하게 그런 감정이 있어요. 노예로써의 행동에 방해가 되지않을 만큼만…”

“그런 감정이 다시 예전처럼 힘있게 돌아온다면 어떨거같아?”

약간의 침묵이 이어졌다.

“무서워요. 아주 많이 슬프고 기쁘고.. 그렇게 감정에 휘둘리면 저는 주인님의 충실한 노예가 될 수 없을거에요.”

“아니야.”

성태가 봄이의 목에 입을 맞췄다.

“그런 감정을 가지고도 넌 나의 충실한 노예가 될 거다. 내가 그렇게 명령할 거니까. 너는 날 거부하지 못해. 그렇지?”

봄이가 고개를 끄덕인다.

“예전의 최봄으로 돌아와라. 단, 나의 노예인 그대로.”

봄이의 얼굴에 당혹이 어린다.

“죄송합니다. 주인님 마음대로 되지 않습니다.”

흠, 역시 이렇게 명령한다고 다 되지는 않는군. 성태는 손을 움직여 봄이의 가슴을 주물렀다. 부드러운 감촉이 기분 좋았다.

“천천히 가볼까. 노예가 되기 전 그러니까 순전히 최봄이었을 때 너에게 나는 어떤 사람이었지?”

“첫눈에 반한 사람이었어요. 도서위원이 되고 처음으로 도서관에 있었는데 주인님이 오셨어요. 너무 아름답게 생겨서 보는 것만으로도 좋았어요. 계속 보다보니 더 좋아하게 됐어요. 사람들을 귀찮아하는 모습도 너무 멋졌어요. 조용히 책을 읽는 모습도 좋았어요. 그냥 다 너무 좋았어요.”

“그 기분이 아직도 남아있지?”

“네.”

“집중해봐. 조각나고 부서졌어도 그 파편은 여전히 네 마음속에 있을거야. 그걸 하나씩 모아서 조립하는거야.”

-깨진 유리조각을 상상해라.

조종 스킬을 발동하자 봄이의 머릿속에는 깨진 유리조각이 떠올랐다.

-하나씩 제자리에 맞추는 상상을 해라.

“그게 네 마음이야. 천천히 조립해봐.”

“주인님, 조립되고 있어요. 제 마음이요.”

봄이는 약간 들뜬 목소리로 말했다.

-유리조각을 모두 끼워 맞춰라. 거기에는 나, 박성태의 모습이 있다.

“조각이 다 맞춰졌어요. 아…!”

봄이의 얼굴에 살짝 홍조가 맺혔다.

“뭐가 보여?”

“주인님이 있어요.”

-유리 속의 내가 움직이는 것을 상상해라. 최봄을 강간하고있다. 옷을 찢고 머리칼을 쥐어 잡힌채 힘으로 내 자지를 너에게 밀어넣고 있다. 하지만 너는 예전 모습 그대로 감정을 숨기지 않고 기뻐하고있다. 그런 것을 상상해라.

“나는 뭘하고 있지.”

“주인님은 저와… 섹스하고있어요.”

“어떻게”

“강제로 절 범하고 계세요. 그런데 저는 기뻐하고있어요.”

-지배 받고 싶다는 생각을 해라. 애초부터 너는 나의 지배를 받고 싶었다.

“봄이는 원래 나와 이렇게 되고싶었던 거구나.”

“네에…. 저는 주인님에게 지배되고 싶었어요. 이게 제가 바라던 거였어요. 이게 제 마음이에요.”

“다행이네. 봄이는 사실 마음이 부서졌던 게 아냐. 그냥 조금 놀라서 당황했던거 뿐이야. 이제 봄이는 원래대로 돌아온거야.”

“아… 너무 기뻐요, 주인님.”

봄이가 울먹거리며 얼굴을 문질렀다. 마음이 부서지기 전의 수줍음 많던 그 모습 그대로였다. 성태는 봄이의 손을 걷어내고 자신의 손으로 눈물을 닦아주었다. 그리고 다시 몸을 들썩거리기 시작했다. 사정을 끝내고도 봄이의 보지 속에 그대로 있던 성태의 자지가 뻣뻣해졌다. 

“아아…. 아… 주인님….”

“너는 이제 진정한 내 노예가 된거야. 최봄 그대로 아무것도 부서질 필요없이. 내 기쁨만을 생각하고 내 쾌락만을 생각하는 노예. 그게 너의 기쁨이고 즐거움이야. 그런게 없더라도 나만을 위하겠지만.”

최봄의 얼굴에 눈물이 흘렀다. 기쁨의 눈물이었다. 그녀는 미소지으며 보지를 쪼아댔다. 미숙한 쪼임이었지만 성태를 기쁘게 하기위해 허리를 들썩거렸다.

“내가 니 어미를 원하면 너는 어떻게 해야하지?”

“주인님을 도울거에요. 주인님이 뭔하시면 제 엄마의 보지를 강제로라도 벌리게 할 거에요.”

“친구를 원하면?”

“하나씩 하나씩 도서관에 대려와 주인님이 먹을 수 있게 할 거에요.”

성태가 키득거렸다. 흥분이 되살아난다. 

“봄이는 착한 노예구나.”

“저는 두 살 아래에 여동생도 있어요. 주인님이 좋아하실 만한 아이에요.”

최봄으로 다시 돌아오자 망가졌을때는 보이지 않았던 적극성을 띠었다. 묻지도 않은 정보를 알려오다니. 성태는 내심 감탄했다. 

“이렇게 살아있는 사람처럼 구니까 예쁘네. 인형같을 때 보다.”

“아…”

봄이의 얼굴이 홍당무처럼 붉어졌다. 보지가 꾸욱 꾸욱 조여왔다. 부끄러움을 느끼자 힘이 들어가는 모양이었다.

“음란한 보지네 엄청 조여와.”

“부…. 부끄러워요.”

성태의 가슴에 얼굴을 파 묻었다. 부끄러워하는 얼굴을 보여주기 싫어하는 듯 했다. 성태는 봄이의 턱에 손을 얹어 고개를 들게 하고는 입을 맞췄다.

“계속 보여줘, 부끄러워 하는 모습도 귀여워.”

“...!”

봄이는 몸을 들썩거리며 아무말도 하지 못했다. 죽을 듯이 부끄러웠지만 성태의 명령을 거부하지 않고 그에게 얼굴을 보였다. 붉어진 그녀의 얼굴을 바라보며 성태는 또 다시 사정했다.

[레벨이 올랐습니다. 레벨이 6이 됩니다. 

업적을 달성하셨습니다. 자의식이 없는 하급 노예를 자의식이 존재하는 중급 노예로 업그레이드 하셨습니다. 중급 노예는 수동적으로 명령을 받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각자의 행동 패턴에 따라 능동적으로 행동합니다. 그들이 펼치는 능동적인 행동의 기반은 모두 당신의 기쁨과 쾌락을 위한 것입니다.

업적 달성의 보상으로 노예 관리 스킬을 익히셨습니다. 

`노예 관리 : 소유한 노예의 정보를 확인하거나 능력을 조정할 수 있습니다. 능력 조정에는 스킬포인트나, 특수한 행동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자원을 필요로 합니다.]

뜻하지 않게 스킬이 생겼다. 성태는 짜릿함을 느꼈다.

노예 관리 스킬을 사용하자 눈 앞에 노예 정보창이 떠올랐다.

[소유 노예 : 2 - 린, 최봄

린 : 도우미 악마. 무한한 성장 가능성을 가졌고 타인에게 보이지않는다. 주인의 반경 500미터까지 떨어질 수 있고, 텔레파시를 통한 의사 전달이 가능하다.

최봄 : 인간. 도서 위원이며 다양한 독서를 통해 쌓은 정보 수집 능력과 분석 능력이 있다.]

이봐, 린. 너도 노예 목록에 있는데.

‘저도 주인님의 노예라구요. 가장 충직한 노예.’

린이 베시시 웃으며 성태의 어깨에 앉았다.

성태는 자신에게 몸을 기대어 헐떡거리는 봄이를 보며 씨익 웃었다.

“그리 질질 끌 것도 없지. 아직은 시간이 많으니 더 실험을 해볼까.”

성태가 봄이의 몸을 쓰다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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