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35화 (36/212)

< --  1기- 아카르디아 편 : 챕터 2. 게임의 시작  -- >"크크크크..키킥, 크하하하하~!!"당했군...헥토르는 간질이 걸린사람처럼 온몸을 떨어가며 미친듯이 웃어대고 있었다. 11번만에 겨우 얻어낸 승리가 그토록 통쾌했음이다. 한편 나는 아까움을 감추지않고 칩더미로부터 헥토르가 건 돈의 두배인 1800만 투르크 상당의 칩을 꺼내어 헥토르에게 건넀다. 이런다고 하더라도 내가 돈을 딴것임에는 변함이 없지만 아까운건 아까운거지..."후우..이거 한번에 크게 잃어버렸네요. 전 이제 슬슬 그만하고 싶은데 헥토르님은 어떠신가요?""안돼! 규칙중에는 돈을 딴 사람은 돈을 잃은사람이 파산하지 않는 이상 돈을 잃은자가 원하지 않을경우 자리에서 일어날수 없다는게 있다는건 알겠지?"회1/8 쪽

"네, 그렇죠.""넌 지금까지 나에게 3000만 투르크가 넘는 돈을 땄고, 방금전에 내가 딴건 고작 1800만 투르크. 아직까지 네가 돈을 딴 사람에 속한다는거지. 고로 내가 파산하거나 잃은돈만큼을 되찾기전까진 넌 그만둘수 없다.""하아~그런가요. 피곤하지만 규칙은 규칙이니 하는수없군요."의기양양한 표정으로 외치는 헥토르를 향해 피곤한 미소를 지어보이며 나는 살짝 들었던 엉덩이를 다시금 의자위로 깔았다. 그에 헥토르는 만족스런 표정을 지으며 기세등등하게 말했다.2/8 쪽

"그럼, 시작하지. 이번엔 100만 투르크를 걸겠다.""그럼 저도 100만을."헥토르와 나는 동시에 100만짜리 칩 한개씩을 중앙에 내려놓았다. 그리고 나는 늘 그러해왔듯이 카드를 뒤섞어가기 시작했다. 그것과 동시에 힐끗 바라보니 헥토르는 퀭해진 눈 사이로 이전까지없던 날카로움을 드러내며 자신감이 넘치는 표정을 하고 있었다. 과연 썩어도 소가주라 이건가? 하지만...돈을 잃은것 역시 나의 계산중 하나일뿐이라는걸 알기는 할까? 네놈이 포기하고 자리에서 일어서지 못하게 만들기 위한 계산말야. 나는 들키지않은 정도로 희미하게 스산한 미소를 지었다. 그리고 완전히 섞여진 카드를 분배하려는 순간.3/8 쪽

"루키니님!"왔군. 듣는것만으로도 기분이 좋아지는 아름다운 목소리. 그에 헥토르는 반사적으로 소리가 들린곳을 바라본다. 그리고 그의 눈이 크게 떠졌다. 나는 그런 헥토르를 향해 스산한 미소를 지어보이며 헥토르가 바라보고 있는 곳을 향해 천천히 시선을 돌리며 입술을 열었다."아, 왔어?"나의 인사에 다가오던 여인이 가볍게 고개를 숙이며 인사했다. 그 다소곳한 모습에 헥토르의 눈이 충혈되어가는 것이 보였다. 4/8 쪽

18살에서 20살 정도 되었을까? 세련된 몸가짐으로 사뿐사뿐 다가오는 여인은 성숙함과 앳됨의 아름다움을 동시에 지니고 있었다. 그렇지않아도 메이드 까페의 여자종업원들은 모조리 수준높은 미모로 최근 엄청나게 주가가 오르고 있었다. 그때문에 헥토르 역시 낚여들지 않았던가. 헌데 이 여자는 뭐란말인가? 여인은 어딜가도 쉽게 찾아볼수없는 미녀들로 구성된 이곳 메이드 까페의 여인들 정도는 눈에 들어오지도 않을정도로 뛰어난 미모를 지니고 있었다. 그야말로 차원을 뛰어넘는 아름다움. 그에 헥토르는 자신도 모르게 마른침을 삼켰다.꿀꺽-그리고 헥토르는 예술품을 감상하듯이 다가오는 여인의 위아래를 천천히 훝는다.약간은 흰색처럼 느껴질 정도로 연한 회색빛깔의 부드러운 머리칼을 트윈테일로 묶어서 어깨아래까지 늘어뜨린 여인은 묻어날것처럼 새하얀 피부를 지니고 있었는데, 5/8 쪽

잡티하나 없는 얼굴은 헥토르로써도 난생 처음보는 극상의 미모를 지니고 있었다.사슴처럼 순수하고 동글동글해보이는 눈망울에 회색의 머리칼과 잘 어울리는 흑진주 같은 검은색 눈동자. 그리고 가는 선의 볼을 따라내려가면 앙증맞은 코와 당장이라도 덮치고 싶어지는 붉고 도톰한 입술이 유혹하듯 자리하고 있었다.화사한 이미지와는 다르게 여인에게서 약간은 음울한 분위기가 느껴졌다. 하지만 그것이 또 퇴폐적인 느낌이 들어 헤어나오기 힘든 치명적인 매력을 만들어 주었다.몸매는 또 어떤가? 여인은 1층과 2층의 여인들과는 또 다르게 검은색의 차이나 드레스를 입고 있었는데, 딱 달라붙는 의상의 특징에 따라 적당히 부풀어오른 봉긋한 가6/8 쪽

슴과 세류요같은 가느다란 허리. 그리고 허리를 따라 이어지는 매혹적인 둔부가 여과없이 드러나 보였다.더군다나 치마의 옆단이 트여져 있었기에 걸음 걸음을 내딛을때마다 새하얗고 매끈한 허벅지가 흘낏흘낏 드러나며 헥토르로 하여금 저절로 마른침을 삼키게 만들었다.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보는 시선에 따라서 창녀로 오인받을수 있을정도로 야한 옷을 입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녀에게선 무시할수없는 기품이 느껴진다는 것이었다. 여자는 그저 노리개 정도로 여기는 헥토르가 진심으로 마음을 주고 싶어질 정도로. 시시각각 변해가는 헥토르의 표정속에서 그의 마음을 어렵지않게 짐작해낸 나는 계획한대로 정확히 돌아가는 상황에 만족스런 미소를 지었다. 그리고 어느새 눈앞까지 다가온 여인을 맞이한다.7/8 쪽

그녀는 내가 에이리스들과 자유를 놓고 계약할때에 끝끝내 이름을 밝히지 않았던 여인이었다. 하지만 나는 그녀를 잘 알고 있었다. 이번 계획의 핵이라고해도 과언이 아니니까.그녀의 이름은 이리스. 풀 네임은 이리스 벨렌. 그녀는 한떄엔 로토스 왕국 최고의 실세인 벨렌 공작가의 공녀로써 무탄한 인생을 살아가며 꿈을 키워가던 소녀였지만...그 아름다움이 독이되어 이름모를 도적 부두목의 노리개가 되어 망가져버렸던 기구한 여인이었다. 8/8 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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