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1기- 아카르디아 편 : 챕터 4. 게임의 마무리. -- >그렇게 서로에 대한 마음을 확인한 뒤에 그 마음만큼이나 오랫동안. 오랜만에 타인의 방해를 받지않고 자그마치 18번이나 열락의 시간을 보낸뒤에 우리는 아쉬운 이별을 할수가 있었다.그리고 일주일 후.예정대로 크리스는 복잡했던 일들은 어느정도 안정화를 시켰고, 거친 생활에 익숙해져있던 산적들 역시 이제 귀족가의 떳떳한 군사단체라는 것에 익숙해져가는 모습이다. 여기서 놀라운 점은 헥토르가 귀족가의 굴레를 벗어던지고 기사단에 입문했다는 것이다. 그것도 가덤 백작의 휘하 기사단이 아니라 크리스의 휘하. 즉, 산적단이 원류인 [케르베로스] 의 기사가 된 것이다.이제와서 헥토르가 뭘 하던 알바아니지만, 그 행동은 꽤 나의 흥미를 자극하는 일이회1/9 쪽
었다. 그래서 개인적으로 크리스에게 헥토르의 행동을 감시하고, 혹여나 수상한 일을 벌이는 기색이 있으면 알려달라고 했지만 뭐, 여태까진 아무런 조짐이 없다."응? 벌써 시간이 이렇게됬나?"한동안 고정된 자세로 있었던 탓에 뻐근해져오는 목덜미를 주무르다가 벽에 걸린 시계가 가르키는 시간을 확인하고 중얼거렸다. 문득 바깥을 바라보니 햇살로 밝게 빛났던 창밖이 회색빛으로 물들어 밤이 가까워져 옴을 말해주고 있었다."그렇게나 열중했나? 하기사 그동안의 분량이 좀 많긴했지. 으다다다~아오, 어깨야."한껏 기지개를 켜서 굳은 척추를 세우고 근육을 풀어준뒤 뭉친 어깨를 천천히 주물2/9 쪽렀다. 그리고 눈앞의 책상 한가운데에 놓여진 노트를 바라본다. 활짝 펼쳐진채 그 모습을 드러내고 있는 노트. 노트라기보다는 책에 가까운 두께에 표지는 가죽양장까지 되어있는 이 노트는 그 겉모습에서 짐작할수 있다시피 노트인 주제에 10만 골드나하는 무지막지하게 비싼놈이었다. 뭐, 이런 시대에는 종이가 비쌀수 밖에 없지만, 10만 골드는 너무하지 않나? 라고 할지 모르지만 이 노트의 재질을 보면 그런말을 하긴 어려웠다.다른데에 돌아다니는 탁한 색감에 거친 질감을 가진 종이들에 비해, 이 노트의 종이는 현실세계의 그것만큼이나 매끈하고 색감 역시 밝았다. 이것은 마법을 전혀사용하지 못하는. 아니, 사용하기를 배척하는 과학국가 브리타닌제 노트였다. 대륙 모두가 허용하는 마법을 배척함으로써 그 힘이 강대하다고는 할수없지만 그들이 가진 과학적 기술력은 타 국가보다 최소 30년은 앞서가고 있었다. 3/9 쪽
그예로 지금 벽에 걸린 저 시계도 브리타닌 제였고, 샤워실에 자리잡은 샤워기나 일부 왕성에만 가동된다는 가로등 같은 것들 역시 브리타닌으로부터 만들어진 것이다. 자그마치 30년이나 앞서있는 기술. 브리타닌이 만들어낸 물건들은 비싼대신에 그만큼 기존의 물건들과는 비교할수도 없는 뛰어남을 가지고 있었다.이것이 굳이 10만골이나 써가면서 눈앞의 노트를 산 이유. 뭐, 어차피 나에게 있어서 돈 문제는 그닥 중요하지 않았다. 언젠가는 떠나야할 세상에 불과하니까. "그럼, 일단 여태까지의 분량은 다 적은거 같으니...이만 접도록할까."중얼거림과 함께 나는 잠시 노트를 바라봤다. 활짝 펼쳐진 노트위로 예쁜 글씨체의 한글이 빼곡히 들어차 있었다. 적혀진 내용은 시엘을 만나고부터 이곳 아카르디아 대륙으로 돌입한뒤 지금까지 일어났던 일들을 간략하게 적어낸 글이었다.4/9 쪽
시엘이 돌아가고 남은시간동안 무료함에 할일이 없을까하고 고민하다가 쓰기 시작한 글이었다. 원래는 그저 심심풀이로 적을 생각이었는데 적다보니까 몰입해버려서 여태까지 이르른 것이다. 뭐, 사실 문학소설이라고함은 사실을 기반으로 현실에 일어날법한 일을 적는 것을 말한다. 고로, 현실에 일어날수 없는 일들을 적어내는 것을 비문학. 혹은 장르, 판타지 문학이라고 하는 것이다. 여하건 판타지라는 장르는 오로지 작가의 상상력에 기반을 둘수밖에 없다. 헌데, 지금 쿠진이 적어낸 이 글은 엄연한 사실을 기반으로 둔 작품이었다. 그랬기에 더 열중했는지도 몰랐다. 스스로가 격은 일들이니까.앞으로 또 어떤 일들이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기왕에 적어내기 시작한 것. 시엘의 목적이 완수될때까지 꾸준히 글을 적어나가서 언젠가 이 내용을 기반으로 책을 집필해볼 생각이었다. 5/9 쪽
제목은...악마계약으로.텁.나는 펼쳐진 노트를 접었다. 그리고 아공간을 열어 그곳에다가 대충 던져넣은뒤 자리에서 일어섰다. "슬슬 시간이군."시계는 5시 57분을 가리키고 있었다. 저녁 식사시간은 6시 반이었다. 음식이 나오는 시간도 있고하니 지금쯤 슬슬 걸어가서 기다리고 있으면 제 시간에 저녁식사를 할수 6/9 쪽있을 것이었다.꼬르르륵-그러고보니 열중하느라 점심을 걸렀다. 나는 그제서야 참아왔던 한을 토해내며 고함을 질러대는 뱃가죽을 문지르며 천천히 식당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식당은 전에 가덤일가가 사용하던 그 장소를 그대로 활용하고 있었다."오늘은 많이 먹어야겠군."물론, 그 칼로리가 오늘 밤을 버틸지는 미지수지만. 7/9 쪽
원래 가덤일가가 쓰던 6인용 테이블을 기반으로 쿠진은 카일라, 레이나, 이리스 등과 식사시간을 함께하고 있었다. 별다른 의미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혼자 밥먹긴 좀 궁상맞고, 그녀들이라면 뜨겁게 몸을 안았던 사이니까 남도 아니라고 생각했던 것이다. 아, 메릴 역시 포함시키려했지만 그녀는 끝까지 노예근성을 보이며 거절했고, 식사를 같이하는 대신 식사시중을 들어주고 있었다.여하건...싫던좋던 늘 일정한 시간에 얼굴을 마주봐야하게 된 것인데. 이전까진 대면대면한 사이였던 그녀들이 근래들어선 부쩍 친해진것 같더니 요 한 5일전부터는 마치 자매처럼 어울려다니며 한꺼번에 육탄돌격을 감행해왔던 것이다.레이나가 무슨 바람을 집어넣었는지는 몰라도, 발정기가 끝나서 차분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던 카일라와 얌전했던 이리스까지 적극적으로 변해서 달려드는데...덕분에 나는 요즘 거의 매일밤 최소 3P 혹은 4P를 즐기고 있었다. 남자로써 그것은 8/9 쪽
엄청난 로망이라고 할수있겠지만...아무리 나라고해도 3명이나 되는 여자들을 상대로 매일 밤을 버티는건 역시 무리였다.물론,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진 그녀들보다 먼저 꼬구라지는 사태만큼은 피하고 있지만...매일 밤마다 이래선 언젠가 쓰러질지도 모른다. 그런 생각을 하며 나는 뭔가 대책을 강구해야겠다고 생각했다.'제비뽑기라던가...'9/9 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