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1기- 아카르디아 편 : 챕터 7. 흔들리는 여심. -- >"하아...뭐하는거야, 그 바보들은."고단하고 지루한 오전수업이 마침내 끝나고 즐거운 점심시간을 맞이하여 린메이가 중얼거리는 목소리였다. 평상시 누구보다 빠릿빠릿하고 성실한 모습을 보여주는 에린이었기에 린메이는 교실로 도착하면 당연하게도 에린이 와 있을줄 알았다. 하지만 에린이 없었던 것이다. 그리고 그녀는 1교시 수업이 시작될때까지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교실에는 굳이 에린이 아니더라도 드문드문 빈자리들이 꽤나 많이 보였다. 아마도 전날밤 화려했던 축제의 후유증 때문에 늦잠을 자거나 아니면 단지 이불속에서 나오기 싫은 귀차니즘 때문에 오지않은 케이스겠지. 하지만 일정이상 벌점이 쌓이면 퇴학이라는 강력한 교칙이 있으니만큼 2교시가 되면 회1/13 쪽
저 자리가 다 채워지리라. 참고로 수업 하나를 빼먹을때마다 벌점 1점이다.여하튼...린메이가 턱을 괸채로 여러가지 가정들을 떠올리고 있자 순식간에 1교시가 지나쳐버리고 예상대로 비어있던 자리는 왠지 초췌해보이는 얼굴을 한 학생들로 모두 채워졌다. 단 두자리. 에린과 케르베로스의 자리만 제외하고 말이다.에린 역시 사람이니만큼 지각을 할수는 있었다. 하지만 적어도 린메이가 봐왔던 에린은 아무런 말도 없이 이렇게 무단으로 수업을 빼먹을만한 인물이 아니었기에 린메이는 2교시에도 모습을 보이지 않은 두사람 덕택에 수업내내 온갖 가정들을 떠올리며 걱정을 하고 있었던 것이다.그렇게 2교시 역시 허무하게 끝나버리고 점심시간이 다가오자 방금전까지 열심히 수업을 듣던 소년 소녀들은 모두다 식당을 향해 발걸음을 옮긴다. 그리고 도시락을 쌓온 몇몇은 책상을 붙이고 모여서 식사를 할 준비를 하고 있었다. 그리고 린메이는...2/13 쪽
"아 몰라. 이대로 있어봤자 더 나아질 일도 아니고...우선은 배부터 채워야겠어."짜증섞인 목소리로 중얼거리며 자리를 박차고 일어섰다. 그녀치고는 상당히 이른 기상이긴 했지만 그래봤자 9시 기상으로 아침식사를 못했기에 린메이는 여러모로 허기진 상태였다. 때문에 에린과 케르베로스 쪽이 걱정되긴 했지만 점심식사마저 거를수는 없었던 것이다. 왜 그런 말도 있지 않던가, "병사를 싸우게 하려면 먼저 배불리 먹여라." 무슨 일이던 우선 배부터 든든히 채우고 하라는 옛 성현의 말이었다."대체 이런 시간까지 뭐하는거야!"3/13 쪽
하지만 역시 걱정이 가시지 않는듯 다른 학생들의 무리에 섞여 식당을 향해 발걸음을 옮겨가면서도 짜증섞인 목소리로 중얼거리는 린메이였다.잠시후 홀로 고독을 반찬삼은 식사시간이 끝나고 린메이는 한결 든든해진 배를 매만지며 교실로 돌아왔다. 그리고..."아앗! 에린!!"아직 학생들이 귀환하지 않아 널럴하게 비어있는 책상 무더기의 한쪽 끝으로 당연한듯 자신의 자리에 앉아서 무언가 이야기를 나누고 있던 두 사람의 모습을 발견하고 4/13 쪽
소리를 질렀다."아, 린메이.""어이, 나도 있다고?"그들의 정체는 다름아닌 에린과 케르베로스. 에린과 케르베로스는 린메이에게 가볍게 손을 흔들어주며 인사했다. 너무나도 태연하게 싱그러운 미소를 지으면서. 그녀가 얼마나 걱정을 했는데 저렇게 태연하게 웃으면서 인사를 건내다니...린메이는 왠지 빠직 하고 열받는 기분이 되는 것을 느꼈다."뭘 태연하게 인사하는거얏! 에잇!!"5/13 쪽
"아우와에오!!(뭐하는 거에요!!)"분노를 해소하듯 달려들어서 에린을 볼을 꼬집으며 쭈욱 늘어뜨리자 에린이 당황한 표정을 짓다가 이내 바둥거리며 항의를 해온다. 하지만 좀처럼 분이 풀리지 않아 린메이는 계속해서 볼을 잡아당기며 괴롭힐 뿐이다. 그런 린메이의 횡포를 차마 보지 못하겠는지 옆에있던 케르베로스가 끼어들었다."아하하, 싫다고 하는데 그만하라구."어색하게 웃으며 건낸 자그마한 태클에 눈을 뾰족하게 세운채로 에린을 괴롭히던 린메이의 시선이 케르베로스에게로 돌려졌다. 여전히 살기어린 눈빛에 케르베로스는 순간 흠칫 하고 가슴이 떨리는 것을 느꼈다. 그리고...6/13 쪽
"에잇! 너도 마찬가지야앗!!""우와왘!!"에린의 볼에서 손을 놓으며 다짜고짜 헤드락을 걸어오는 린메이의 공격에 케르베로스는 비명을 터뜨렸다. 어깨동무를 하듯 목을 팔에 감고 그 팔을 안으로 끌어당기며 목을 가득 잡아당긴다. 그에따라 케르베로스는 몸이 앞으로 쏠리며 볼이 린메이의 가슴쪽으로 당겨지게 되었다. 그에 따라 케르베로스의 볼로 폭신하면서도 탄력이 넘치는 린메이의 가슴이 가득 맞닿게 됬지만 린메이는 전혀 신경쓰지않고 케르베로스의 목을 휘둘러대며 입술을 움직여간다.7/13 쪽
"으왁, 그만하라구!"목이 휘저어지는 통증에 케르베로스가 목을 조여오는 팔을 톡톡 치며 애원했지만 린메이는 팔을 놓아주지 않았다. 대신에 잔뜩 삐진듯한 목소리로 중얼거리는 것이다."싫은데! 너희들말야...아무런 연락도 없이 이런시간에 나오다니...내가 얼마나 걱정한줄 알아!?""아..."아무런 숨김도 없는, 고상한 공주님과는 어울리지않는 투박한 말투였지만 에린은 린8/13 쪽
메이의 목소리 속에서 전해져오는 진심에 작은 탄성을 내뱉었다. 그리고 케르베로스 역시 바둥거리며 저항하던 것을 멈추고 잠시 침묵을 지킨다. 그리고는 이내 나지막한 목소리로 속삭이는 것이다."아하하, 미안.""미안해요."케르베로스의 말에 이어서 에린 역시 사과의 말을 던진다. 그에 린메이는 왠지 짠한 기분이 되어서 입술을 우물거리다가 이내 새침한 표정을 지으며 말하는 것이다."치잇, 걱정시키기는..."9/13 쪽
"하하하...""넌 뭐가 재밌다고 아까부터 웃는거얏!!""으왓! 알았어, 알았다구, 안 웃을테니까 목을 조르는건 이제 그만하라고!!""흥, 특별히 에린의 얼굴을 봐서 이번 한번만 봐주도록하지."명백하게 백기를 들며 항복을 선언하는 케르베로스의 목소리에 린메이가 우쭐한 표정을 지으며 목을 휘감았던 팔을 놓았다. 그러자 그제서야 막힌 숨이 뚫리는듯 케르베로스가 크게 숨을 내쉬며 어쩔수 없다는 표정을 짓는다. 그 표정을 두고 또한번 린10/13 쪽
메이가 장난스런 미소를 띄며 달라붙어와서 작은 실랑이가 벌어질뻔 했지만..."교수님 오신다!!"역시 거르지않고 복도로 탐색의 눈을 돌리고 있던 누군가의 목소리에 의해서 여기저기에서 저마다의 주제로 이야기 꽃을 피우고있던 학생들이 자신의 자리로 찾아가 앉았다. 그것과 동시에 덜커덩 하고 문이 열리고 약간은 딱딱한 인상을 한 남자교사가 들어왔다."곧바로 수업을 시작하겠다. 책을 펼치도록."30대 중후반 정도로 보이는 시크한 인상의 사내. 그는 이전에도 한번 설명한 바 있지만 자신의 수업시간에 떠드는 것은 절대로 용납하지않는 경제학 교수 레이튼 이었11/13 쪽다. 천방지축인 린메이였지만 그녀 역시도 가차없는 레이튼에게는 거스를수 없었기에 "조심해!" 라는 귀여운 협박멘트를 남긴 뒤 자신의 자리에 엉덩이를 붙이고 앉았다.그리고 불과 1분도 지나지 않아서 교실은 침묵속에 레이튼 교수의 강의 소리와 책장을 넘기는 소리만이 들어차게 되었다. 언제 떠들썩 거렸냐는 듯 조용히 입을 다문채로 수업에 집중하는 소년 소녀들. 그것은 린메이와 에린 역시 마찬가지였다."쿠쿡."그토록 집중하고 있었기 때문일까? 린메이는 자신을 바라보는 케르베로스의 시선을 12/13 쪽
눈치채지 못했다. 스산하고도 음흉한 미소를 짓는 한쌍의 적안을 말이다.자, 다음부터 주인공 시점으로 바뀌면서 본격 공략 시작합니다.아참...평점은 요즘 테러하고 다니는 사람들이 있는거 같아서 당분간 닫아둡니다.그러니...평점을 혹시 하시려던 분은 그 애정을 리플과 추천 및 선작으로 주시면 감사히...13/13 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