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207화 (208/212)

< --  1기- 아카르디아 편 : 챕터 10. 혼혈마족  -- >다행이라고 해야할까? 아무도 알파인의 행사를 눈치채지 못했기에 별다른 문제가 생기거나 하지는 않았지만, 애초에 그가 천사와 맺어지려 했다는 자체가 문제였다. 악마는 기본의 베이스가 어둠의 힘을 지닌 반면, 천사는 그와 반대되는 빛의 힘을 지니고 있었다.서로 상충되는 힘을 가진 존재가 잘 될리가 없지않은가? 물론 천사들이 타락하여 타천사가 되는 경우도 분명히 있었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마력의 색이 물들어 변했을 뿐. 그 기본이 바뀐 것은 아니었다. 그러니만큼...천사와 맺어지겠다는 알파인의 고집은 어이가 없다 못해서 미친 생각이나 마찬가지인 것이다.하지만 항상 흉켈에게 숙여왔던 알파인이었음에도 이 문제에 대해서는 강력히 반발하며 고집을 부렸고, 처음 격는 아들의 반항에 흉켈은 결국 백기를 들 수 밖에 없었다. 회1/9 쪽

자신을 위해서 그토록이나 애쓰는 알파인의 진심에 중급천사였던 베르치카 역시 그를 좋아하게 되었고, 결국 그들은 알파인의 뜻대로 맺어지게 되었다. 결코 결실이 태어날 수 없는 천족과 마족간이었지만 결실따위 없더라도 서로를 그토록이나 사랑하기에...맺어지게 되었던 것이다.그리고 100년 뒤. 마치 기적처럼 기존의 통념을 깨고 둘 사이에서 한명의 여아가 태어났다.그녀가 바로 현 블랙가디언 가문의 3대인 클라우디아 아리엘 블랙가디언.그녀는 특이하게도 빛과 어둠의 속성을 동시에 지닌 혼돈의 마력을 타고 태어났다. 본신의 존재를 증명하는 날개 역시 마치 타천사의 것처럼 검은색의 깃털 날개. 혼돈의 힘을 가졌기 때문일까? 그녀는 어릴때부터 상당한 힘을 지니고 있었다.2/9 쪽

최상급 마족에 해당하는 힘을 지녔던 것이다. 흉켈에 비하면야 모자란 힘이었지만, 최상급에 해당하는 힘을 지닌 마족은 그다지 흔치 않았다. 아들에게서 재미를 보지못한 흉켈에게 있어서 손녀인 클라우디아의 재능이 달가운 것은 당연한 이치.때문에 클라우디아는 자라나는 시간동안 아버지인 알파인 보다는 흉켈과 보내는 시간이 더 많았고, 그렇기에 흉켈을 더욱더 소중히 생각하게 되었다. 그런 식으로 아무런 문제없이 이어져 온 가문이었는데...그로부터 300년 뒤. 아직은 어렸던 클라우디아의 실수로 인해 블랙가디언의 존재가 루시퍼에게 들키고 말았던 것이다. 클라우디아를 통해서 흉켈의 생존을 알아낸 루시퍼는 즉시 공세를 가해왔다. 그에 흉켈이 나섰지만...수천년이 지난 뒤에 만난 루시퍼는 이전과는 비교도 할 수 없을 정도로 강해져 있었3/9 쪽

다. 게다가 그는 혼자가 아니라 그가 양성한 듯 보이는 친위대들과 함께. 계속해서 이어지는 파상공세에 부인이었던 아르윈이 무참히 죽어나갔다.2대째였던 알파인 역시도, 힘껏 대항해 보았지만 베르치카와 함께 친위대의 공격에 당해 목숨을 잃고 말았다. 눈앞에서 소중한 존재가 하나씩 죽어나가는 것이다. 아무리 철의 심장을 지닌 흉켈이었지만, 그것은 견딜 수 있을만한 것이 아니었다.이제 흉켈에게 남은 것은 그토록이나 귀여워했던 손녀 클라우디아 뿐. 막강해진 루시퍼의 공격에 상처를 입어가면서도 흉켈은 스스로의 수명을 깍아서 최후의 기술을 사용해 루시퍼에게 타격을 입히고 클라우디아를 구출해서 또다시 탈출을 시도했다.그리고....  4/9 쪽

"뭐? 지금 나보고 타천사라고 말한거냐?""어...음..네, 넵."벙찐 얼굴을 중얼거리자마자 눈매를 날카롭게 세우며 외치는 클라우디아의 뾰족한 목소리에 나는 화들짝 놀라며 대답했다. 그러자 클라우디아는 눈매를 더욱더 날카롭게 세우며 말했다."나를 천박한 타천사 따위로 착각하지마. 나는 마족인 아버지와 천족인 어머니의 사이에서 태어난 반신반마의 존재. 스스로의 의의를 버리고 타락해 물들어버린 타천사 따위랑은 다르단 말이다! 이 뿔과 꼬리가 바로 그 증거다!!"5/9 쪽

몰아붙이는 클라우디아의 목소리에 황망한 표정으로 그녀를 주시하던 나는 그녀의 손가락을 따라 시선을 옮겨가다 아! 하고 작은 탄성을 내뱉었다. 정말로 그녀에 머리주변에는 마치 염소뿔처럼 둥글게 말려있는 회색빛의 뿔이 자라나 있었다. 그리고 엉덩이의 뒷편으로 살랑거리는 박쥐꼬리 역시도..."그, 그렇네요?"검은천사날개에 악마뿔과 박쥐꼬리라니...상당히 이질적인 조합이었지만, 그런 생각은 전혀 안들정도로 자연스러워 보이는 클라우디아의 모습에 나는 바보같은 표정을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자 클라우디아는 그제서야 만족스러운 표정을 짓더니 흐트러진 앞머리를 차악 하고 쓸어넘겼다. 6/9 쪽

"앞으로 조심하도록 해. 알겠어?""네? 네, 넵..."그리고 미묘하게 어색한 침묵이 가라앉았다. 서로 시선을 마주친채로 어색한 시선만을 교환하길 3분여가 지났을까? 어색한 침묵7/9 쪽

을 참지못해 내가 먼저 입을 열었다."저기...근데 난 어째서 여기에?""네놈이 모자라기 때문이지.""에?"질문을 하자마자 싸늘하게 파고드는 클라우디아의 목소리에 나는 흠칫 하고 어깨를 떨었다. 그것과 동시에 그녀를 바라보자, 그녀는 싸늘한 표정을 지은채로 나를 노려보고 있었다. 그리고는 갑작스럽게 멱살을 콰악 움켜쥐어 잡아당기며 씹어내듯 딱딱한 목소리로 말하는 것이다.8/9 쪽

"네놈을 철저히 조교해주겠어.""에...에엑?"갑작스럽게 귓가로 파고든 익숙하면서도 황당한 대사에 나는 멱살을 잡히고 있다는 것도 있고 멍청한 표정을 짓고 말았다.============================ 작품 후기 ============================추천 리플 많이 좀 부탁드립니다.저에게 힘을 주세요.9/9 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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