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10화 (10/50)

0010 / 0050 ----------------------------------------------

약병의 효과

집에서 10분 남짓 걸리는 성당, 최근에는 지역아동센타다 뭐다 해서 평일에도 아이들과 부모들이 북적거렸다

예전의 조용하던 성당의 모습과는 전혀 달랐다

그 때문인지 이런 일을 위해 헌신하려고 하는 젊은 수녀들도 꽤나 많이 보였다

차를 몰고 가는 도중 멀리서 보이는 성당, 한눈에 봐도 웅장하고 아름다운 건물이다

붉은색으로 도배된 건물들이 몇 개씩이나 보이고 현관문에 들어서자마자 보이는 알콜 중독센타가 눈에 들어왔다

그 앞에서 열심히 천막을 치고 있는 공사인부들, 그리고 땀도 통하지도 않을 것같은 수녀복을 입고는 연씬 종종걸음을 치고 있는 수녀의 모습들이 눈에 들어왔다

"쿵!"

"쿵!"

전화기로 들었던 쿵쿵거리는 소리, 현장에서는 몇 배는 더 크게 들려왔고 차에서 내리니 10배는 더 크게 들렸다

"아우 씨바 좆나게 복잡네"

원래부터 천주교 신자였던 아내와는 달리 난 간간히 한번씩 행사에 끌려가는 수준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지연의 남편이라는 이유만으로 꽤나 환대를 받을 수 있었다

그런 인연으로 성당컴퓨터는 내가 거의 전담하다시피 한다

물론 뭐 교회처럼 수십대 혹은 수백대가 있는 것도 아니고 미사 때에는 아예 컴퓨터를 쓸 일도 없어서 사실 크게 도움은 되질 않는다

차를 한쪽으로 세우고는 아내보다 큰수녀를 먼저 찾는다

솔직히 좆나게 궁금했다

수녀들은 꼴릴 때 어떻게 할까? 

'씨발 뒤로 호박씨 까는거 아냐?'

어느 음모론에 보면 수녀원이 생긴 이유가 수도원에서 몰래몰래 생기는 아이들을 봐 줄 사람이 필요해서라는 것이라는 이야기가 있지 않은가?

거룩한 성당에서 할 이야기는 아니지만 신부도 사람이고 수녀도 사람 아닌가?

뭐 물론 이건 지극히 내 개인적인 생각이긴 하지만 분명 끓어 오른 욕정을 참지 못해 수녀원을 나가는 여자들도 있을 것이고 밤마다 자위를 하는 수녀도 꽤나 있을거다 씨발,

그런 고해성사를 모두 듣는 신부의 입장에선 니미 완전 거저먹기 아닌가?

젊은 여자들이 와서 혹은 중년의 여자들이 불륜이나 요즘 유행하는 초대남들 고백들을 하면 참 젊은 신부가 참아내기란 여간 힘든 일이 아닐거다 좆나 좋겠다 니미

아무튼 보이는 것 만큼이나 궁금한 게 많은 게 성당이다

물론 씨발 교회나 절도 더하면 더했지 덜하지는 않다

멀리서 큰수녀가 나를 알아보고는 손을 흔든다

"성기형제님"

니미랄 수녀가 나를 성기형제라고 부를 때마다 뒷골이 뜨끔뜨끔하다

"컴퓨터 때문에 오셨어요?"

"아 네 뭐 겸사겸사 바자회 하나봐요"

"네 1년에 두번하는 저희 성당에서 제일 큰 행사에요"

사실 큰수녀라고 하면 영화에서처럼 60대는 돼 보이고 넙적한 얼굴과 각진 얼굴모양을 한

그림을 그리게 된다

거기다 짧은 몽땅다리와 큰 뼈대를 상상하지 않는가?

니미 씨바 근데 영화는 영화다 

키도 165는 돼 보이고 가슴은 얼마나 큰 지 수녀복을 입었는데도 앞이 빵빵하게 터질 듯하다 나이도 기껏해야 내 나이와 별반 차이가 없어보인다

거기다 뭘 그렇게 좋은 걸 먹었는지 얼굴은 금방 마사지를 한 것처럼 반짝반짝거린다

잘록한 허리에서부터 나오는 단정한 걸음걸이 역시 묘한 흥분을 준다

립스틱을 바르지 않았지만 촉촉하고 발간입술, 거기에다 왼쪽입술 위에 찍힌 검은점은 

섹기마져 주고 있었다

인위적이지 않은 얼굴윤곽에 짙은 눈섭과 오똑한 콧날은 수녀라고 보기에는 너무 많은 궁금증을 자아낸다

"집사람은?"

"미카엘자매요?"

성당에서 부르는 와이프의 세례명이다

"아 네 와 있다고 해서 겸사 겸사 와봤습니다"

"어~~ 보자"

큰수녀는 이리저리 주위를 둘러보더니 고개를 갸우뚱거린다

그리고는 지나가는 젊은 수녀 하나를 붙잡고는 물었다

"오늘 미카엘자매님 오셨어요?"

"글쎄요 잘 모르겠는데요 큰수녀님"

직장으로 말하면 상사일텐데 20살정도 되어 보이는 어린 수녀에게 깍듯하게 존대를 하는 모습, 때 묻은 내게는 신기하게 여겨질 뿐이다

"안 왔나요? 아까전에 여기 있다고 하던데"

"글쎄 저는 못 봤는데 아마 다른 쪽에서 일을 하고 계실거에요 이런 일이 생기면 안나오실 분이 아니니까요"

"컴퓨터는?"

"아 어떡하죠? 지금 정신이 없어서"

"괜찮아요 큰수녀님 괜찮아요"

"차라도 한잔 드릴까요?"

"아...아뇨 다시 가봐야 해서요 제가 찾아 볼게요"

"그럼 내일 꼭 들르세요"

"아 네~"

고개를 숙이며 인사를 하는 큰수녀, 돌아서 가는 잘빠진 뒷태가 수녀복 밖으로 튀어 나올 것 같았다

절로 침이 삼켜지고 입이 달싹거려 진다

'니미 씨바'

목덜미를 가리고 다는 수녀복 때문에 가방에 든 약을 뿌려볼 틈이 없었다

하지만 언제고 기회가 있을거라는 생각에 입가에 야릇한 미소가 지어진다

'씨발'

입맛을 다시고는 돌아서는데 더운 날씨 탓인지 다른 수녀들의 복장이 큰수녀와는 달랐다

감독을 하는 사람들은 아무리 더운 날씨라도 옷차림에 변화가 없었지만 다른 수녀들은 목에 수건까지 감고는 땀을 뻘뻘 흘리며 일을 하고 있었다

썬크림도 안바르는지 얼굴은 발그레 하게 달아 올라 있었다

하지만 내 눈에 들어오는 건 다름아닌 뒷목덜미, 하얗게 때로는 검붉게 변한 금단의 그녀들, 한동안 질염때문에 아내의 보지맛을 보지 못한 내 육봉이 울컥울컥거렸다

멀리서 이것저것 지시를 하는 새끈한 큰수녀, 하지만 막상 성당에 들어오고나니 영계천지다

'씨발'

물론 일반 고객들처럼 대놓고 들이대 볼 기회는 별로 없겠지만 젊은 수녀들의 속사정을 테스트해 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아랫도리가 욱씬거려왔다

젊은 수녀들 중에는 내 얼굴을 아는 사람도 있었지만 대게는 잘 모른다

특히나 요즘 일반회사처럼 젊은 수녀들은 1년에 한번씩 로테이션 되는 추세였으니 더더욱 그러했다

'캬~ 씨발 남자들의 좆맛을 못 본 년들은 과연 어떨까?'

가슴이 쿵쾅거려옴과 동시에 설레기까지 했다

마치 금단의 벽을 기어 넘어가는 도둑처럼 말이다

"저 수녀님"

"아 네? 뭐 도와 드릴까요?"

성당이 좋은 이유는 이런거다

언제나 생글거리며 맞아준다

"아 네 집사람이 여기 일을 하는데 혹시 보셨는가 싶어서요"

"성함이 어떻게 되시죠?"

"아 미카엘자매라고"

"아아 미카엘자매님요"

씨발 처음 본 듯한 어린 수녀도 미카엘이라면 금새 알아 들었다

얼마나 성당엘 들락날락 했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글쎄 보통 식당쪽에 계시긴 하던데"

"식당이 어디쯤이죠?"

"저 따라 오시겠어요?"

젊은 수녀는 하던 일을 내려 놓고는 길을 안내한다

"제가 찾으면 되는데"

"괜찮아요 저 따라오세요"

한걸음 앞서가는 수녀, 두른 수건사이로 벌게진 목덜미가 선명하게 눈에 들어왔다

'오케바리'

그래도 수십번은 오가나 성당인데 식당을 모를리 없다

어기적 모른 척 하며 따라가는 내게 기회가 있을 수 밖에 없었다

자연스럽게 약병이 든 분사기를 쥔다

워낙에 작은 사이즈라 얼핏보면 전혀 티가 나지 않았다

"칙~"

떨리는 손으로 빠르게 분사를 한다

'씨발 첨부터 빨간색이면 어떡하지?'

설레임반 긴장반 걸어가는 다리가 후들거릴 정도였다

하지만 반응이 없다

반신반의 했던 마음이 금새 한쪽으로 굳어진다

'니미'

나는 다시 눈치를 살피며 분사를 한다

"칙~"

"칙~"

다급한 마음에 두번을 분사해 보지만 젊은 수녀의 목덜미는 그대로였다

'아~ 씨발 뭐야!'

"칙~"

"칙~"

순간 아까운 줄도 모르고 계속해서 뿌려댄다

혹시나 손으로 찍는것과 분사량이 달라서 그럴수도 있다는 생각에 나는 몇 번이나, 아니

수십번은 더 뿌려댄 것 같았다

"칙~!"

"칙~!"

하지만 빨갛게는 커녕 목덜미에는 자국하나 남질 않았다

'아~~ 씨발 괜히 약만 낭비했네 니미'

설레였던 마음이 퀭해지는 순간이다

하지만 집요한 집착하난 쩌는 내가 아닌가?

다행히 식당으로 가는 길이 꽤나 멀었다

"칙~"

"칙~"

"칙~"

나는 짜증스러울 정도로 분사를 했지만 결과는 마찬가지였다

'씨바 수녀들 다 이런거 아냐?'

금새 허탈감이 밀려왔다

첫발은 시커먼 색의 매독걸린 년, 두번째는 무색이라니 기대했던 것들이 순식간에 무너지는 것 같았다

물론 졸라게 급한 성격탓도 있겠지만 뭐든지 빨리 결과를 봐야하는 조급함이 나를 더 짜증스럽게 했다

'할 수 없지 뭐 씨발 널린게 수녀들인데'

"저쪽이세요 저기서 한번 찾아보세요"

"아 네 고맙습니다"

긴 동굴 같은 복도를 지나 성당 맨 안쪽에 위치한 식당, 나는 두리번 거리며 아내를 찾는 척을 했지만 아내는 이미 내 머리속에 없었다

그 때였다

아무도 없는 긴 복도를 걸어가던 젊은수녀, 점점 가는 속도가 무뎌지고 있었다

"아흨~"

그러는가 싶더니 금새 무릎을 꿇는게 아닌가?

'으~ 씨바 왜저래?'

예상치 못한 일에 당황하긴 했지만 애써 태연한 척 한다

"수녀님? 괜찮으세요?"

그리곤 금새 수녀에게 달려들어 팔을 부축한다

살이 하나도 없는 것 같은 얇은 팔, 맨살을 감추기 위해 팔토시를 했지만 가느다란 팔의 

모습은 그대로 내 손안에 느껴졌다

"괘..괜찮아요"

"아휴 어지러우세요? 너무 일을 많이 하신 것 같은데"

하지만 괜찮다고 하던 수녀의 몸은 점점 더 바닥으로 깔아내려졌고 급기야는 눈을 감아 버리는 것이다

"수녀님 수녀님"

'씨발 어떻게 된거야 이거 아~~ 니미'

하지만 다행히 숨은 쉬고 있었고 편안해 보였다

마치 잠을 자고 있는 듯 했다

젊은 수녀를 들쳐 업고 갈 수도 없는 노릇, 나는 주변의 도움을 얻기 위해 소리를 질렀다

"저기 누가 좀 도와주세요"

"저기요 누구 없어요?"

나는 조심스레 수녀를 바닥에 눕히고는 복도를 뛰쳐나갔다 

"오빠?"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