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50화 (5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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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계

"선배? 준필선배?"

대답이 없다 

본능적으로 아내에게 전화를 건다 

"뚜-뚜-뚜-뚜"

아니나 다를까 통화중이다

아까전에 화장실에 갈 때도? 갑자기 뒷골이 섬뜩해진다

'뭐야 씨발 이거'

이런 상황에 의심을 하는 건 너무 옹졸한 것일까?

하지만 절묘한 타이밍에 전화를 받지 않는 아내, 피가 거꾸로 쏟아지는 것 같다

마음 같아선 모든 화장실 문을 열어 젖히고 싶은 심정이다

하지만 이놈의 소심함은 이런 상황에서도 여실히 발휘된다

'씹새끼 진짜'

'이..이거야 이래서 나한테 일부러 잘해주는거라고 씨발놈 난 그것도 모르고 개자식의 놀음에 놀아난거야 그런거야 아~~ 니미 좆같은 새끼"

'그래 이 개 좆같은 새끼 1102호 그년을 먹으면서 1201호 를 몰랐을리가 없는거야'

내 머리속에는 예전에 들었던 아내에 대한 소문들과 빈정거리는 소리들이 하나씩 떠오르기 시작했다

'지연이 걔 완전 섹녀잖아 어떡하니 결혼해서 한 남자랑 살겠어?'

'그러게 하루에 한번 남자가 없으면 잠도 못잔대잖아'

'걔가 그렇게 잘한다면서'

'말두마 떼십은 물론이고 야외노출에 변태짓까지 안해본 것 없이 다 해봤다잖아'

'그리구 거 뭐라더라 암튼 처녀도 아닌게 처녀행세도 하고 다녔지 아마'

'그래 그년 그거 수술도 몇 번 했을거야 아마'

'아주 그냥 큰거만 보면 환장을 한다던데?"

화장실 바닥이 갑자기 울렁거린다

벽을 잡고서야 겨우 중심을 잡은 나는 다시 선배를 불러본다

"준필선배 선배?"

속으로는 제발 아니기를 빌고 있었지만 분명 준필선배의 목소리였다

"선배?"

다시 불러보지만 놀란 탓일까 숨을 죽여서일까? 인기척이 없다

"선배?"

"또각 또각 또각"

연기가 피어오르는 마지막 화장실칸, 안으로 조심스레 들어가 보지만  미세한 움직임도 느껴지지 않는다

심장은 터질듯이 뛰고 내 뱃속에는 불쾌한 질투심이 내장을 뚫을듯이 피어올랐다

그 때였다

부재중 전화를 확인했을 아내의 전화가 걸려왔다

"오빠?"

지연의 전화에 급하게 화장실을 빠져나간다

통로 가운데 벽에 기대 서고는 그제서야 대답을 한다

"어...어...지연아"

"무슨 일 있어?"

헐떡거리는 내 숨소리를 알아차린 걸까?

전화를 하자마자 무슨 일이 있느냐고 묻는다

"무..무슨 일은 어디야?"

"아까 큰수녀님이랑 병원에 간다고 했잖아 왜 어린 수녀님들 검진 도와드리러"

"아~~ 아~~ 맞지 그랬지"

"오빠는 왜그래 나 지금 바쁜데 나중에 통화하면 안돼?"

"어 그래 그래 알았어"

언제나 밝은 아내의 목소리, 짧은 순간 쓸데없는 상상을 한 것일까?

하지만 전화를 끊고도 자리에 돌아가지 않고 통로에 우두커니 서 있는다 

준필선배가 나오기만을 기다리는 것이다

'나오면 뭐라 그러지?'

명분이 없었다

전화기를 뺏어서 아내와의 통화를 확인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통로에 얼마동안이나 있었을까

그 때였다

"야 성기야!"

준필선배다 

화장실이 아닌 테이블쪽에서 나를 부르고 있었다

"뭐해 임마"

"예?"

선배의 옷에서 싸늘한 찬기운과 담배냄새가 느껴진다

"아..아뇨 와이프 전화가 와서"

"그래? 야 씨바 화장실에 담배피지 말라잖냐 니미"

"그..그랬어요?"

"야 진짜 저녁 되니까 춥다 으으 가자"

엉거주춤 자리로 돌아간다

자꾸만 뒤를 돌아보지만 내 앞서 있는 사람은 다름아닌 준필선배다

"난 또 기다리다가 먼저 간 줄 알았네"

"에이 그럴리가요"

"얼굴이 근데 왜그래?"

"왜..왜요? 뭐 묻었어요?"

"왜그렇게 놀랜 얼굴이야?"

"제가요? 아..아뇨 무슨요"

내가 너무 예민해진 탓일까?

믿겨지지 않는 일들이 눈으로 확인되어져일까? 믿을 수 없는 선배의 이야기들과 말도 안되는 미친 일들에 머리가 어떻게라도 된 것일까?

"제수씨 왜 뭐래?"

"아..아뇨 수녀님들이랑 산부인과 갔나봐요"

"뭐? 수녀들도 산부인과 가냐?"

"그..그렇겠죠 여자니까요"

"흫~~ 캬~ 수녀들 검은 치마 쫙 벌리고 검사대 위에 올라가 있는거 생각만 해도 야 죽인다 너 그거 아냐?"

"뭘 말이에요?"

"야 수녀들은 빠구리를 못하잖아 평생"

"그..그렇겠죠"

"그러니까 산부인과나 이런데 가서 기분낸다는거"

"기분을 내다뇨?"

"아~~ 이 먹통 진짜"

"야 씨바 남자선생이 남자 손이라고는 안 닿은 곳에 닿지, 보지에 니미 검사기 넣어서 이리저리 쑤시면 씨바 그 틈에 니미 쭉쭉 싸는거지 안그냐?"

"에이 설마요"

"어어~ 짜식 진짜라니까 왁싱하는데 가면 수녀들 진짜 많이 온대"

"수녀님들이요?"

"진짜라니깐 섹스를 못하니깐 그런거라도 하면서 푸는거지 수녀 위치에 자위를 하기도 그렇고 허벅지 바늘로 찌른다는 건 다~~ 옛말이지"

"에이~~~"

"에이는 새끼 야 몇 년 굶은보지 내가 한번 겪어 봤는데 말이야"

"몇 년을요?"

"그래~~ 수녀들도 몇 년은 굶었을거 아니냐"

"그렇겠죠"

"야 씨발 근데 말이야 몇 년 굶은 년들은 딱 표시가 나요 씹두덩만 정확하게 탁! 건드려줘도 신음소리를 쪽쪽 뽑아낸다니깐"

"에이 선배도 진짜"

"어~~~ 안 믿네 새끼 그리고 그런 년들은 일단 진입!"

"진입요?"

"그래 볼 것도 없다니깐 그렇게 굶은 년들은 그냥 손바닥으로 씹두덩을 확 덮치고는"

"씹두덩을요?"

"그래 그래 놓고는 말없으면 바로 빤스 벗기면 OK, 왜이러세요? 해도 바로 고고씽이지"

"거부하는대두요?"

"야 씨발 씹두덩에 손을 올렸는데 바로 싸대기가 날라와야 정상이지 근데 왜이러세요는 말이야 긍정이나 다름 없다니깐 이건 진짜야 진짜"

선배는 물만난 고기처럼 말을 이어갔다

"그런 년들은 기냥~ 눕히면 게임 끝이라니깐 오랜만에 호르몬이 돌아보면 금방 정신이 아득해 오거든 거기다 굶은 보지가 얼마나 굼실거리겠냐 씨발 입장만 하면 그냥 만사 오케라니까"

"선배"

"어어~ 새끼 진짜 안 믿는 눈치네"

"믿어요 믿어 근데 선배"

"왜~"

"혹시 지연이"

"제수씨 왜? 요즘 성당에 아주 빠져서 산다며? 보면 수녀 하나 소개 좀 시켜주라해라 제수씨 본지도 참 오래됐네 그리고 보니까 야 조만간 밥 한번 먹자고 해"

"아니 그게"

내가 무얼 물을지 이미 안 것일까?

"나도 성당이나 다녀볼까?"

"선배가요?"

"응 뭐 교회나 성당이나 거기서 거기 아니냐?"

"선배 교회 다녔어요?"

"아~~짜식 진짜 내가 이래뵈도 임마 잡사아니냐 잡사"

"잡사요?"

"그래 임마 집사말고 잡사 결혼하면서 장인이랑 와이프 때문에 그냥 간간히 가는거지 뭐

적당히 헌금도 하고"

"전 몰랐네요 그..그랬구나"

"왜 씨바 나같은 놈은 교회 다니면 안되냐?"

"아..아뇨 무슨요 좋죠 교회두요"

"근데 지금 생각하니까 잘못한거 같어 성당엘 갔어야 하는건데 쩝~~ 야 말 나온김에 니네 성당 수녀님들 어떠냐?"

"저도 뭐 간간히 가서 잘 모르긴 하는데"

"어어..이새끼 야 어린 수녀들 좀 있냐?"

"네 뭐 요즘 그런거 같더라구요"

"그래? 야 제수씨도 볼겸 언제 한번 가봐야겠다 나 전도인가 뭐시기 그거 좀 해봐라"

"에이 선배두 참"

"새끼 진심이라니까 수녀만 소개시켜 주면 개종도 불사하겠다는데 임마 새끼 이건 애사심이 없어 아니지 성당이니까 애성심인가? 참 말 나온김에 그 약은 좀 어때?"

"그거요?"

"뭐 거의 포기하고 있죠 뭐 정확한 타이밍에 열심히 노력하는데도 그렇네요"

"야 그날은 그냥 하루~~종일 해야지 제수씨 거기에 그냥 쫙쫙 아아 야 내가 너무 오바했지"

하기야 전부터 알고는 있었지만 한두번 식사를 하는 것 외에는 만남이 전혀 없었던 선배와 아내다

'아~ 괜히 선배를'

'그래 그냥 우연일 뿐이야 우연'

잠깐동안이지만 선배를 오해한 것이 괜스레 미안해진다

"선배 늘 고마워요"

"야 갑자기 왜그래 임마"

"아니에요 사실 선배가 해주는 거에 비하면 제가 너무 많이 받는 것 같아서요"

"새~~~끼 새삼스럽기는"

"지연이 걱정해주는 것도 고맙구요"

"야 이새끼 뭐야 이거 너 지금 나한테 약치는거냐?"

"약치다니요"

"그럼 뭐야 갑자기 오~~라 새끼 아까 그 CCTV 보고 싶은거구나!! 맞지?"

뭐 아니라고 하면 거짓말이 아니겠는가?

하지만 그런 뜻에서 한 이야기가 아닌데 괜히 선배가 오바를 떨어댄다

"새~끼 이거봐라 은근히 욕구가 크다니깐"

"아..아니에요 선배 무슨요 그런거 아니에요 그냥 전"

"야 그럼 이렇게 하자"

"어떻게요?"

"지연씨 한번만 빌려주라 내가 그거 평생 보게 해줄께"

일순간 정적이 흐른다

"크헠~~ 쿨럭쿨럭"

"아~~ 새끼 진짜 무슨 농담을 못해요 농담을"

선배의 항당스런 말에 사레가 걸렸는지 한참동안 기침이 나온다

물을 몇 번이나 마신 후에야 겨우 잦아 들었다

"야 임마 농담이야 농담"

하지만 선배의 표정, 눈빛, 몇 달간 친해지면 친해진 시간동안 알아온 선배, 분명 진심이 담겨 있었다

사실 기침이 나오질 않았더라면 '저.정말요?' 라고 말한뻔도 했다

솔직히 101명의 여대생들을 쌩으로 볼 수 있다는 것은 인생에서 다시 올 수 있는 기회도 아니고 그럴 일은 절대 오지 않을 거라는 걸 너무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알아요 선배 농담도 참 선배가 뭐가 아쉬워서요"

씨발 짜증을 좀 내도 될 상황, 선배가 손해다 라는 내뱉고 있었다

"야 성기야"

"트흑~ 네"

"주소 알려줄까?"

"주소라면?"

"미러원룸 전체를 볼 수 있는 IP 주소 말이야"

"주..소를요?"

"그..그거 ㅅ...십억이나 한다면서요"

"그래 10억 그 주소"

"에이 선배도 참 농담도 너무 심하시네요"

손사레를 치는 나를 빤히 쳐다보는 선배,

"설계도 한번 해보고, 어때?"

"서..설계라면"

============================ 작품 후기 ============================

진도가 잘 안나가네요 힘 좀 주세요!!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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