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D TALES # 10
▣ 한밤의 암캐
※ BDSM을 즐기는 사람들을 위하여...
열어 놓은 창문으로 시원한 바람이 불어온다.
여자를 흥분시키고 있는 것은 살에 닿는 바람인지 아랫도리를 훤히 드러내고 있는 그녀의 음란한 모습인지 알 수 없었다. 여자는 민소매를 걷어 올려 가슴이 드러냈다.
“가지고 싶지?” 거울 속의 자신을 보고 물었다.
“주고 싶어.” 거울 속의 그녀가 말했다.
이 음란한 모습을 혼자만 보고 있다니 안타깝다. 세상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싶다. 남자들이 음흉한 눈길로 자신을 보며 자지를 발딱 세우고 보지에 박고 싶어 안달하는 모습을 보고 싶다. 여자들의 경멸하는 눈길도 느껴 보고 싶다.
여자는 민소매를 벗어버리고 검정 트레이닝복을 입고 거울에 자신의 모습을 비춰보았다. 유두가 살짝 도드라져 보이긴 했지만 생각했던 것만큼 확연하게 드러나진 않았다. 약간의 아쉬움을 느끼며 그녀는 주머니 속에 필요한 것을 챙겨 넣고 운동화를 신고 밖으로 나갔다. 오늘은 꼭 성공하리라.
늦은 밤, 오고 가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여자는 지퍼를 조금 내려 시원한 바람이 가슴을 애무하게 했다. 기분이 좋다. 날아갈 것 같은 해방감이 느껴보고 싶다. 당장이라도 거추장스러운 옷을 다 벗어버리고 싶은 욕망을 참으며 그녀는 천천히 걸었다.
얼마 후 여자는 적당한 장소를 찾았다. 골목이 깊어서 가로등의 불빛이 골목 안까지 비치지 않는 곳이었다. 밖에서는 어두운 골목 안이 쉽게 보이지 않았다. 전봇대도 하나 있어서 쉽게 몸을 숨길 수 있고, 4차선 도로에 인접해 있어 늦은 밤에도 제법 지나가는 사람이 있어서 아찔함을 느낄 수도 있었다. 물론 안쪽으로 주차 하러 차가 들어오거나 골목 안의 집에서 사람이 나오기라도 한다면 꼼짝없이 들킬 것이다. 하지만 그 정도 위험을 감수하지 않는다면 쾌락을 얻지 못할 것이라고 그녀는 생각했다. 혹시 그런 경우가 생기더라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여자는 마음을 먹었다. 이번에는 제대로 하고 말 것이다. 그녀는 깊게 심호흡을 하며 각오를 단단히 했다.
여자는 천천히 지퍼를 내렸다. 어둠 속에 드러난 가슴은 더욱 아름답게 보였다. 오른손으로 한껏 음란하게 가슴을 주무르며 천천히 몸을 벽에 기대며 왼손을 바지 속에 넣었다. 클리토리스에 손이 닿자 몸이 녹아내릴 것 같았다. 거추장스러운 옷이 여자를 답답하게 했다. 여자는 오른손으로 천천히 바지를 허벅지까지 내렸다. 어깨에 걸려있던 상의를 천천히 벗어 바닥에 내려놓았다.
간혹 사람이 골목을 스쳐 지나갈 때 여자는 긴장하며 움직임을 멈추고 숨을 죽였다. 하지만 사람들은 무심하게도 눈길 한 번 주지 않았다. 약간의 원망이 섞여있었지만 여자는 주위를 신경 쓰지 않고 자위를 계속했다.
‘그래 봐도 괜찮아. 난 보여주고 싶은 걸.’
여자의 아름다운 교성은 자동차 소리에 묻혀 버렸지만 신음소리가 점점 빨라질수록 바지도 점점 아래로 내려가 발목에 걸렸다.
‘봐주세요. 이 음란한 모습을 봐주세요.’
무방비의 상태로 자위를 하며 여자는 이 은밀한 위험 속에서 느낄 수 있는 짜릿한 오르가슴을 느꼈다.
여자는 그 상태로 자신의 보지에서 나온 액체가 묻은 손가락을 빨며 한 동안 여운을 즐겼다. 하지만 뭔가 부족하다. 여자는 무언가를 작정한 듯 바지를 끌어 올리고 상의를 입었다. 그녀는 골목 밖으로 걸어 나갔다.
여자는 지나가는 사람들을 살피다가 대학생으로 보이는 한 남자에게 다가갔다.
“저기, 잠깐만요.”
“예?” 남자는 물끄러미 여자를 바라보았다. 뽀얗게 드러난 여자의 가슴골에 시선이 닿자 남자는 황급히 시선을 돌렸다.
“나랑 섹스 할래요?” 여자는 미처 생각할 겨를도 없이 불쑥 말해 버리고 말았다. 바보 같이. 남자가 그냥 도망가 버릴지도 모른다.
“예?” 남자가 눈을 동그랗게 뜨고 물었다. 남자는 분명 자신이 잘못 들었다고 생각했다.
“그쪽이 마음에 들어서 그래요. 나랑 섹스해요!”
여자는 남자가 대답할 틈도 주지 않고 손목을 잡아끌었다. 여자의 심장은 터질 것처럼 쿵쾅거렸다.
두 사람은 여자가 자위를 했던 곳에서 마주하고 섰다.
“만져봐!” 지퍼를 내리며 여자가 말했다.
남자는 어쩔 줄 몰라 하며 그 자리에 얼어붙어 있었다. 여자는 남자의 손을 덥석 잡아서 자신의 가슴위에 올려놓았다.
“아! 따뜻해.”
난생 처음 보는 이 남자가 자신의 남자친구처럼 느껴졌다. 여자는 자연스럽게 자신의 입술을 남자의 입술에 포갰다. 긴 입맞춤이 끝났을 때 여자는 남자가 자신을 꼭 끌어안고 있는 것을 깨달았다. 남자가 자신의 엉덩이를 만질 수 있도록 남자의 팔을 끌어내렸다. 남자의 큰 손이 여자의 엉덩이를 완전히 감싸자 남자의 입에서는 거친 숨소리가 흘러나왔다.
“손 넣어도 돼.” 여자는 남자의 귀에 속삭였다.
여자는 손을 넣으라고 말하지 않은 것을 후회했다. 그러나 곧 남자의 손이 바지 속으로 쑥 들어왔다. 거친 남자의 손이 느껴지자 이내 그녀의 바지는 엉덩이 아래로 내려갔다. 남자의 손은 천천히 앞으로 움직이자 시원한 바람이 여자의 엉덩이를 스치고 지나갔다. 여자는 가만히 기다렸다. 남자의 손이 여자의 보지를 감싸 쥐었다.
“부드럽게.” 여자는 속삭였다.
남자의 손은 서투르게 여자의 보지를 간질거렸다. 귀엽다.
“나를 갖고 싶어?” 여자는 천천히 눈을 뜨고 남자의 눈을 들여다보며 말했다.
“네.” 남자는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여자는 천천히 남자의 바지 지퍼를 내리고 자지를 꺼냈다. 남자의 자지는 밖으로 나오자마자 완전히 딱딱해졌다.
“내 보지에 자지를 박고 싶지?” 여자는 남자의 자지를 어루만지며 물었다.
“네.” 남자의 목소리가 약간 떨렸다.
여자는 남자의 허리띠를 풀고 바지를 내렸다.
“대신 콘돔은 써야 돼.” 여자는 트레이닝복 주머니에서 콘돔을 꺼냈다.
여자는 ㅉ그려 앉아서 조심스럽게 남자의 자지에 콘돔을 씌우고 자지를 입에 넣었다. 남자의 자지는 점점 더 깊숙하게 입속으로 들어왔다. 숨이 막힐 것 같았다. 여자는 기분 좋은 고통을 음미하며 자지를 뱉어 냈다.
“이건 선물이야. 어때 좋았어?” 여자는 생글 웃으며 마치 남자친구에게 말하듯 물었다.
“네. 좋았어요.” 남자도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그럼 자기도 나한테 선물을 줘야지.”
여자는 상의를 벗어서 조심스럽게 바닥에 내려놓았다. 허벅지에 귀찮게 걸려있던 바지도 완전히 벗어버렸다. 어둠 속에서 그녀의 나체가 하얗게 빛났다.
“넣어 줘.” 여자는 전봇대를 짚고 엎드리며 말했다.
남자의 딱딱한 자지가 여자의 구멍을 찾아 헤매자 여자는 손으로 남자의 자지가 구멍을 찾아 들어올 수 있도록 안내했다. 남자의 자지는 여자의 보지를 맛보듯 천천히 구멍 안으로 미끄러져 들어왔다. 남자의 움직임이 빨라지자 살과 살이 부딪혀 철썩거리는 음란한 소리가 점점 커졌다. 여자는 필사적으로 신음을 참았다.
남자는 경련을 하듯 빠르게 움직이다가 힘껏 자지를 밀어 넣었다. 남자의 자지가 폭발하고 나서 스르륵 보지에서 빠져 나왔다. 여자는 콘돔을 벗겨주고 트레이닝복에서 휴지를 꺼내 깨끗하게 자지를 닦아 주었다. 여자는 사용한 휴지를 콘돔 안에 밀어 넣고 매듭을 지어 묶은 다음 트레이닝복 주머니에 넣었다.
“우리 기념사진 찍자!”
여자의 손에는 어느 새 휴대폰이 들려 있었다.
플래시가 번쩍하고 빛나자 화면에는 발가벗은 여자와 여자의 젖꼭지를 장난스럽게 잡아당기며 환하게 웃는 남자의 모습이 나타났다.
남자는 침대에 누워서 여자가 보낸 문자를 읽고 있었다.
“구멍까지 맞추고선 웬 존댓말? 엔조이는 언제나 오케이!”
여자가 장난스럽게 입력한 이름을 보며 남자는 천천히 자지를 꺼냈다.
“맛있는 보지”
─ to be continu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