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낮에는 정숙하지만 밤에는 요부 같은 여자요 -
- 요부? -
- 네, 전혀 그렇게 안 보이는데, 잠자리에서는 아주 뜨거운 요부.. -
- 요부, 창녀처럼 말이에요? -
- 에이, 창녀는 좀 그렇다. 그런 여자들이 남자하고 섹스에서 뜨겁겠어요, 돈 때문에 그러는 건데, 그냥 어서 시간이 지나기만을 바라죠 -
- 그런가요? -
- 네, 물론 진심으로 안기고, 진심으로 몰두하면 창녀 같은 여자도 좋죠, 나에게만 안기는 창녀 같은 여자.. 하하... -
- 왜 웃어요? -
- 말 해놓고 보니 남자인 나도 쑥스럽네, 나만 이용할 수 있는 창녀 같은 여자라, 뭐.. 잘 들으면 흐뭇하겠지만 여자인 입장에서는 좀 그렇잖아요, 창녀란 단어가 주는 어감이 워낙 안 좋다보니까.. -
- 근데.. 제부.. -
- 네 -
- 어떻게 그렇게 잘 알아요? -
- 뭘요? -
- 창녀에 대해서, 혹시 경험 많아요? -
- 아... 아니에요, 무슨 그런 말을, 그냥 이 정도는 다 아는 거잖아요 -
- 아닌 것 같은데... -
- 아우.. 정말,, 난 결백해요... -
진우가 흥분된 목소리로 격앙되게 말하자 미주는 그것이 우스웠다.
- 됐어요, 그만 끊어요, 다 왔어요 -
- 처형.. 잠시 만요 -
- 끊어요 -
- 처형.. 처형... -
다급한 목소리가 들렸지만 미주는 이내 전화를 끊었고, 다시 걸음을 옮겼다. 하지만 이내 벨이 다시 울렸다. 진우의 이름을 확인 한 미주가 미소를 짓고는 핸드폰을 가방에 넣었다. 한 번 더 핸드폰이 울렸지만 미주는 끝내 전화를 받지 않았다.
- ........ -
몸을 뒤척이던 진우가 무언가 자신을 응시하고 있는 느낌에 눈을 살짝 떴고, 사람의 형상이 보이자 흠칫 놀라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미주였다.
- 어... 언제 왔어요 -
- 방금이요 -
- 분명 열 시에 알람 맞춰놨는데... -
열시에서 열한 시 사이에 온다는 말에 시계를 맞춰 놓고 잤던 진우가 핸드폰을 찾자 미주가 그런 진우의 어깨를 살며시 눌렀다.
- 아직 열 시 안 됐어요 -
- 네? -
- 아홉시 반 조금 넘었어요 -
- 이렇게 일찍..... -
말을 하던 진우가 입을 다물었다. 자신을 내려 보던 미주가 몸을 숙여 가슴에 엎드렸기 때문이다. 잠시 멍하니 있던 진우가 가슴에 엎드려 있는 미주의 머리에 가만히 손을 얹고는 머리칼을 부드럽게 쓸어갔다.
- 진우씨 -
- 네 -
미주가 제부란 단어 대신 진우의 이름을 불렀다.
- 우리 그냥 계속 이러고 있어도 괜찮죠 -
- 그럼요 -
- 관계도 하지 말고 그냥 이렇게 말이에요 -
미주의 말에 잠시 생각을 하던 진우가 미소를 머금으며 다시 미주의 머리를 가만히 쓸었다.
- 상관없어요, 난 이러고 있는 것도 좋으니까 -
- .......... -
진우의 말에 천천히 고개를 돌린 미주가 자신을 바라보며 미소를 짓고 있는 진우를 가만히 응시했다. 미주는 천천히 진우에게 다가갔고 부드럽게 입맞춤을 했다. 아주 부드럽고 천천히 입술을 움직이던 미주가 살며시 뒤로 물러났다. 다시 입술을 가져갔고 진우는 그런 미주의 입술을 자신의 입술로 부드럽게 물어갔다.
- ........ -
입맞춤이 끝나자 미주는 진우를 물끄러미 바라보았고, 진우가 다시 머리를 쓸어주자 얼굴을 가슴에 묻었다.
- 나, 졸려요 -
- 잠 안 잤어요? -
- ......... -
미주가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 왜요? -
- 생각할 게 많아서... -
- ........ -
미주의 말에 무언가를 물으려던 진우가 입을 다물고 대신 미주의 어깨를 가만히 안았다.
- 우리 함께 자요, 나도 아직 피곤하니까, 외투 벗어요, 내가 팔 배게 해 줄 테니까.. -
- .......... -
진우의 말에 천천히 상체를 든 미주가 외투를 벗었고, 그 모습을 지켜보던 진우가 이불 한쪽을 들어주자 그 안으로 들어가 몸을 뉘인 미주가 팔베개를 하고는 진우의 옆구리에 안겼다. 두 사람은 말이 없었지만 진우에게 안긴 미주는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눈을 감고 있었고, 진우의 가슴에 조용히 손을 얹었다. 진우는 그 손을 마주 잡았다. 그러자 미주가 감았던 눈을 떴다.
- 제부 -
미주가 조용히 진우를 불렀다.
- 네 -
- 내가 밤새 무슨 생각을 했는지 궁금하지 않아요? -
- 궁금해요 -
- 근데 왜 안 물어요? -
- 흠.. 글쎄요, 물었다가 처형이 말하기 싫다고 하면 상처 받을까 봐요, 내가 좀 여린 편이거든요 -
- ......... -
진우의 말에 미주가 미소를 머금었다.
- 나 어제 그 생각했어요 -
- 무슨 생각이요? -
- 제부가 말했던 창녀 같은 여자... -
- 아이, 그건 오해라니까요, 난 결백해요 -
- 거짓말 말아요, 남자들 술집가면 술집 여자하고 관계가지는 거 다 알아요 -
- 아니, 솔직히 아주 결백하다고는 말하지 못하겠지만, 나 그런 취미 없어요 -
- 괜찮아요, 내가 말하는 건 그런 게 아니니까 -
- 그럼, 뭔데요 -
- 앞으로는 그러지 않을 자신 있어요? -
- 술집 여자들하고 자는 거요? -
- 네 -
- 그럼요, 하늘에 맹세 할 게요 -
- 그 맹세 지키면 나도 그런 여자 될게요 -
- 네? -
진우가 무슨 말이냐는 듯 물었고 미주가 그런 진우의 품에 더욱 안겼다.
- 진우씨의 여자, 그리고 진우씨가 원하는 진우씨만이 안을 수 있는 창녀 같은 여자 말이에요 -
- ....... -
미주의 갑작스런 말에 진우가 놀란 표정으로 고개를 돌리자 미주가 천천히 시선을 들어 진우를 마주 보았다.
- 왜 싫어요? -
- 아니, 그게 아니라.. 갑작스레 그런 말을 하니까, 조금 놀라서... -
- 대신 약속 하나 해줘요 -
- 무슨 약속이요? -
- 지난번에 했던 약속, 내가 도우면 우리 둘만의 비밀로 만들겠다는 약속, 그 약속을 지켜줘요, 제부의 말처럼 욕심 내지 말아요, 나도, 제부도.. 그냥 이렇게 우리 둘 만의 비밀로 만들어요, 나... 지금 내가 가진 현실 버리고 싶지 않아요, 버릴 수도 없고, 하지만 제부도 좋아요, 제부와 함께 하는 시간도 점점 좋아지고 있고, 그리고....... -
미주는 차마 섹스라는 단어를 입에 담지 못했다. 결국 말끝을 흐렸고 그것을 눈치 챈 진우가 입을 열었다.
- 그럼, 두 개의 삶을 살아야 하는데 괜찮아요 -
- 상관없어요, 두 개 모두를 원하니까 -
- 그럼, 방금 전에 저만의 창녀가 되겠다는 말은 무슨 의미입니까? -
진우의 물음에 미주가 입을 다문 채 진우를 응시했다. 미주는 이제와 부끄러울 것이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 나... 솔직히... 제부에게 안기는 거 너무 좋아요, 그렇게 뜨거운 섹스는 처음이었으니까, 그래서 제안하는 거예요, 제부가 나의 또 다른 삶을 인정해 주고 망가뜨리지 않는다면 제부와의 삶에선 난... 그냥 뜨거운 여자이고 싶어요, 정숙한 여자가 아니라 느끼고, 움직이고, 원하는 대로 움직이는 그런 여자 말이에요 -
- 나만의 창녀 말인가요? -
- ......... -
미주가 고개를 끄덕였고 그런 미주를 물끄러미 바라보던 진우가 미소를 머금으며 미주의 얼굴을 어루만졌다.
- 왜 전에는 몰랐을까요 -
- 뭘요? -
- 처형이 이렇게 근사한 여자라는 걸.. -
- 비행기 그만 태워요, 이젠 그런 거 안 태워도 되잖아요 -
- 아뇨, 진심이에요, 처형은 모를 겁니다. 어떤 남자가 자신만의 창녀가 되겠다고 말해주는 여자를 좋아하지 않을 수 있습니까, 그게 애인이든, 와이프든, 좋아하는 여자든, 아마 세상 남자들 누구라도 지금 같은 말을 듣는다면 만세를 부를 겁니다 -
- 정말 그럴까요? -
- 그럼요, 처형은 지금 여자가 남자에게 줄 수 있는 최고의 선물을 준 겁니다. 무엇과도 바꾸고 싶지 않은 그런 선물 말입니다. 무엇보다 내 앞에서만은 뜨거운 여자가 되겠다는 말은 더더욱 말입니다. 세상 사람들은 아무도 모르는 모습을 나만이 볼 수 있고, 나만이 느낄 수 있는 거잖아요, 처형을 알고 있는 그 누구도 볼 수 없는 처형의 진짜 모습.... -
흡족한 듯 활짝 웃는 모습으로 살짝 격앙되게 말하는 진우를 보며 미주는 미소가 머금어졌다.
- 그렇게 좋아요? -
- 당연하죠 -
- 대신 돈 줘야 해요 -
- 돈이요? -
진우가 당황하며 물었다.
- 제부만의 창녀가 되겠다고 했으니까, 돈을 줘야죠, 세상에 공짜가 어디 있어요 -
- 돈, 화대 말이에요? -
- 아, 그걸 화대라고 해요? -
- 네, 뭐... -
- 그럼, 화대 줘요, 날 안을 때 마다... -
- 얼마나요? -
진우가 내심 긴장하는 얼굴로 물었다.
- 만 원이요 -
- 만 원... -
진우가 다시 놀라는 표정으로 물었다.
- 왜 많아요, 그 정도는 줘야 해요, 제부만을 상대하니까 -
- 하하..... -
진우가 어이가 없다는 듯 웃음을 웃었다.
- 근데 왜 만 원이에요, 그 돈으로 뭐하게요? -
- 음, 내가 좋아하게 된 남자가 있는데 그 돈으로 그 남자 맛있는 반찬 해 줘야 해요, 그러니까 화대 만 원은 꼭 줘야 해요 -
- ......... -
미주의 말에 사랑스러운 눈길을 보내던 진우가 다가와 입맞춤을 하고는 물러났다.
- 그런 거라면 오 만원 줄게요, 한 번마다.. -
- 안 돼요, 무조건 만 원이에요 -
- 왜요? -
- 화대 많이 주면 돈 아까워서 제부가 나 안 부르면 어떡해요, 그래서 한 번에 만 원이에요, 오 만원 줄 거면 다섯 번 하던가.. -
- 하하하... 와... 이거 미치겠네... 오 만원 주려면 다섯 번이라니... 하하... -
진우가 큰 소리로 웃자 미주가 미소를 머금었다. 진심이 묻어 난 농담이었지만 진우와 주고 받는 대화가 재미있었다. 하나도 부끄럽지가 않았다. 미주는 다시 한 번 느꼈다. 자신이 진우와 있는 시간을 좋아하는 것이 단순히 섹스만은 아니라는 것을 말이다. 이런 관계가 되기 전에도 우스운 농담은 물론이고, 살짝 짙은 농담도 주고받았지만, 특별한 관계가 된 지금 이런 말들이 자신들의 사이에 윤활유 역할을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미주 자신이 더욱 그런 마음이 들었다, 섹스에 의해 육체가 서서히 끌렸지만 지금은 마음이 진우에게 끌려가고 있었다.
[ .......... ]
그렇게 진우는 물론이고 미주도 마음을 크게 여는 순간 두 사람의 입맞춤이 이어졌고, 그 어느 때보다 설레는 마음으로 짙은 입맞춤을 이어가던 순간 두 사람의 손이 어지럽게 움직이며 상대방의 옷을 하나씩 벗기기 시작했고, 두 사람의 몸에 거쳐진 옷가지가 모두 벗겨지고 알몸이 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두 사람은 서로의 체온을 느껴보려는 듯 계속 입맞춤만을 이어가고 있었다.
- 안자요? -
옆으로 누워 팔로 머리를 버티고 있던 진우가 알몸으로 누워있는 미주를 내려 보며 물었다.
- 잘 거예요, 제부는 안자요? -
- 처형자는 거 보고요... -
대답을 한 진우가 미소를 짓고는 손을 들어 미주의 머리칼을 넘겨주고는 검지 손끝으로 이마를 스치며 밑으로 움직이기 시작했고 코끝에 다다르자 살짝 눈을 감았던 미주가 천천히 다시 눈을 뜨며 진우를 응시했다. 진우는 손끝을 다시 움직여 입술로 다가왔고 미주의 입술을 따라 손끝을 움직였다.
- ........ -
손끝으로 입술을 더듬던 진우가 손끝을 아랫입술로 내리려던 순간 미주가 슬며시 진우의 손끝을 물었다. 그러자 진우가 환한 미소를 지었다. 미주는 그런 진우를 보며 손끝을 입안으로 끌어당겼고 손가락을 혀로 핥았다. 다시 미소를 지은 진우가 입술 사이에서 손가락을 빼내고는 대신 자신의 입술을 포개주자 미주는 반갑게 입술을 맞았지만 진우는 이내 입술을 거두고는 다시 미주를 내려 보며 손끝을 아래로 계속 움직여 갔다.
손끝이 쇄골을 더듬던 순간 미주는 눈을 내려 감았다. 그런 미주를 보며 진우는 계속 손끝을 움직였다. 다시 보아도 미주의 젖가슴은 정말 아름다웠다. 그동안 처형 미주의 가슴이 훌륭할 거란 생각은 하지 못했다. 눈여겨보지도 않았지만, 다른 사람도 아닌 처형이자 선배의 아내인 미주의 젖가슴에 호기심을 가질 필요가 없었다. 그런데 지금 자신의 눈에 보이는 젖가슴은 그동안의 무관심이 후회스러울 만큼 탐스러웠다. 특히 어느 쪽으로 퍼지지도 않은 채 봉긋하게 솟아있는 젖무덤은 풍만하지는 않았지만 뽀얀 살결과 잘 조화된 채 탱탱함을 잃지 않고 있었다. 더욱이 그 맨 위에 솟아있는 젖꼭지는 모유를 먹이지 않은 것인지 그 빛깔마저 분홍빛을 내고 있었다. 그런 젖가슴 부근에 손끝을 가져간 진우는 봉긋하게 솟아있는 젖가슴 둘레를 손끝으로 원을 그리며 어루만졌고 눈을 감고 있던 미주의 입술이 살짝 벌어졌다. 손끝은 계속 원을 그렸지만 젖가슴을 타고 점점 위로 올라오고 있었고, 마침내 정상에 오른 순간 손끝이 젖꼭지를 툭하고 건들이자 미주가 흠칫 몸을 떨었다. 진우는 다시 한 번 젖꼭지를 살짝 건들고는 엄지와 검지로 조심스레 젖꼭지를 잡고 살짝 들어올렸다.
- ........ -
그 순간 희미하게 미주의 입술 사이에서 신음이 흘러나왔고 젖꼭지를 살짝 다시 당기던 진우가 손을 펴서 젖가슴을 가볍게 죄고는 살짝 주무르기 시작했다. 그리고 잠시 후 다시 반대쪽 젖가슴으로 옮겨간 진우의 손은 조금 전처럼 똑같이 움직였고, 거듭되는 자극에 미주가 조금 전보단 좀 더 깊은 신음을 내뱉었다. 허나 그도 잠시 젖가슴을 주무르던 진우의 손끝이 아랫배를 향하자 미주는 입술을 굳게 물었다. 이번에는 하나의 손끝이 아니라 몇 개의 손끝이 복부를 이리저리 훑어가자 미주의 아랫배가 점점 꺼지기 시작하며 탄탄한 복근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복부 중앙의 배꼽 부근을 어루만지던 손끝이 보지털이 솟아있는 둔덕에 다다르자 미주는 얼굴을 옆으로 살짝 돌리고는 숨을 크게 들이마셨다. 그러자 진우의 손끝이 서서히 보지털을 쓰다듬으며 움직였다. 부드러운 머리칼과 달리 까실한 느낌을 주는 보지털을 더듬던 진우가 손끝으로 보지털을 잡아 비비고는 다시 한 번 보지털을 잡아 살짝 당겼고 살짝 부끄러운 듯 미주는 아랫입술을 살짝 물었다. 그런 미주를 바라보며 진우는 계속 보지털을 쓰다듬으며 둔덕을 떠나지 않았다. 대신 얼굴을 내린 진우가 입맞춤을 하려했고 얼굴을 바로 세운 미주는 자연스레 입술을 받아 들였다. 미주는 입술을 움직이며 진우와 입맞춤을 이어갔고 입맞춤이 길어지던 순간 보지털을 쓰다듬던 손이 밑으로 향하자 다리를 살짝 벌려 주었다. 그리고 허벅지로 들어온 손이 보지를 덮고는 끌어당기듯 보지 입구를 문지르자 미주는 다리를 더욱 벌려주었다. 이제 벌어진 허벅지 사이에서 보지를 만지는 진우의 손이 훤히 드러나 보였다.
- 하아.... -
보지를 더듬던 진우가 손끝으로 보지 입구를 아래위로 계속 만지작거리자 입술을 거둔 미주가 긴 한숨을 내쉬었다. 이어 진우가 보지 안으로 손을 밀어 넣으려던 순간 허벅지를 다문 미주가 몸을 옆으로 돌려버렸고, 그로 인해 진우의 몸이 뒤로 넘어가 버렸다. 미주는 그런 진우의 품을 파고들었다.
- 그만해요, 나 졸려요 -
미주는 사실 오늘 섹스보다는 진우의 품에서 그저 잠을 자고 싶었다. 밤을 꼬박 새우며 자신이 했던 생각과 결정을 진우에게 모두 털어놓은 지금, 뜨거운 섹스보다는 그런 자신을 진우가 보듬어 주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만큼 자신이 내린 결정은 힘들었기 때문이다.
- 그래요, 자요 -
미주는 엷은 미소를 머금었다. 자신의 마음과 달리 진우가 섹스를 하겠다고 하면 그걸 거부할 명분도, 마음도 솔직히 없었다. 하지만 진우는 자신의 말을 들어주었고 미주는 진우의 그런 모습이 마음에 들었다. 미주는 그런 진우의 품을 더욱 파고들었고 한 손을 진우의 가슴에 올려놓고 부드럽게 쓸어주기 시작했다. 마치 자신의 마음을 알아줘서 고맙다는 듯 말이다.
- 처형 -
- 네 -
- 나 하고 싶은 게 있는데, 말해도 될까요 -
- ......... -
역시 어쩔 수 없는 것일까라는 생각을 하며 미주는 고개를 끄덕였다. 알몸으로 누워있는 지금 남자인 진우가 섹스를 생각하는 것은 너무도 당연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 저기, 나... 그냥 미주란 이름 부르면 안 될까요, 처형 말고... -
진우의 말에 조금 놀란 표정을 짓던 미주가 살짝 고개를 들어 진우를 보았고, 진우도 그런 미주를 내려 보았다.
- 안 돼요? -
- 하고 싶은 게 그거에요? -
- 네 -
부드럽게 대답을 하는 진우를 바라보던 미주가 다시 얼굴을 내리고는 진우의 가슴을 어루만지기 시작했다.
- 왜 대답이 없어요 -
- 무슨 대답이요, 제부가 그렇게 부르고 싶으면 그렇게 부르는 거죠 -
- 정말, 내 마음대로 불러도 되는 거죠, 미주씨라고.. -
- 그럼, 나도 진우씨라고 불러도 되는 거죠 -
- 당연하죠, 그렇게 불러요 -
- 그럼, 말은 어떡해요, 높여요, 낮춰요? -
- 미주씨는 어떻게 하고 싶은데요 -
- 난, 놓고 싶어요 -
- 왜요? -
- 그게 더 편하니까, 그래야 불편하지 않을 테고.. -
- 그럼, 그래요.. 지금부터 말 놓아요? -
- 아뇨, 다음 만남부터... 그때 처음부터 말 놓기로 해요, 그땐 나도, 진우씨도 지금과는 다른 사이가 되는 거니까 -
- 그래요 -
그 의미를 정확히 알 수는 없었지만 자신의 창녀가 되겠다는 미주의 말을 되짚어 볼 때 미주가 하는 말이 무엇인지 알 수는 있을 것 같았다. 미주는 다음 만남부터 자신의 모든 걸 버리고 자신만의 여자가 되겠다는 말인 것 같았다. 모든 걸 버리고 자신에게 오겠다는 것이 아닌, 세상 누구도 알 수 없는 자신만이 보고, 느낄 수 있는 여자로 말이다.
- ......... -
그런 미주의 마음이 고마운 듯 진우가 미주의 머리에 입맞춤을 했고, 그 순간 미주의 손이 천천히 아래로 움직였다. 그리고 숨이 죽지 않은 채 서있는 진우의 자지를 손끝으로 살짝 건드렸다. 허나 미주는 쉽사리 자지를 만지지 못했고, 그런 미주를 독려하듯 미주의 머리를 당긴 진우가 다시 입맞춤을 이어가자 미주가 손을 뻗어 진우의 자지를 손에 쥐었다. 두 번째 만져보는 자지였지만 손에 쥐어지는 느낌은 아직 낯설었다. 다만 손안 가득 잡히는 자지의 감촉에 미주는 앞으로 얼마나 많은 시간 자신의 손에 쥐어진 이 자지가 자신을 뜨거운 열락의 늪으로 빠뜨릴지 살짝 궁금했다. 미주는 천천히 자지를 쥔 손을 아래위로 움직였고, 자심 후 미주의 가늘고 흰 손가락이 자지를 휘어 감으며 어지럽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 .......... -
- .......... -
미주가 자신의 자지를 어루만지며 자극하자 진우는 미주의 얼굴을 찾아 입맞춤을 했고, 그 입맞춤이 끝나자 자지를 만지던 미주의 손이 움직임을 멈췄다. 하지만 여전히 진우의 자지를 손에 쥐고 있던 미주가 천천히 눈을 내려 감았다.
- 나, 진짜 잘래요 -
- 그래요, 이따가 봐요 -
진우의 부드러운 음성에 엷은 미소를 짓던 미주가 잠을 청하기 시작했고, 그런 미주를 안은 채 눈을 내려감은 진우도 잠을 청했다.
그렇게 두 사람은 오전의 햇빛이 점점 높게 뜨는 시간 알몸으로 서로를 안은 채 잠들기 시작했다. 마치 앞으로 자신들이 펼칠 뜨겁고, 강렬하며, 끝없는 쾌락만을 추구할 욕정을 위해 몸을 추스르듯 두 사람은 그렇게 점점 깊은 잠에 빠져 들기 시작했다.
- 언제 왔어? -
주방에서 들리는 소리에 잠에서 깬 진우가 기지개를 켜며 방을 나오다 싱크대 앞에서 분주하게 움직이는 미주를 발견하며 말하지 미주가 뒤를 돌아보며 미소를 머금었다.
- 어, 일어났어, 미안 시끄러워서 깼구나 -
- 아냐, 열두 시 다 되가는데, 뭘.. -
- 가서 씻어, 밥 줄게 -
말을 건넨 미주가 몸을 돌려 다시 손을 움직이자 진우가 그런 미주에게 다가가 뒤에서 살포시 허리를 안았다.
- 흐음... 냄새 좋다, 뭐야? -
- 버섯찌개 -
미주가 어깨에 턱을 기대고 있는 진우를 옆으로 흘끗 보면서 물었다.
- 매번 힘들지 않아, 그냥 아무렇게 먹고 이따 출근해서 밥 시켜 먹으면 되는데.. -
- 됐어, 매일도 아니고 일주일에 세 번인데 어떻게 아무렇게나 먹이고 출근 시켜 -
- 아니, 고맙기는 한데, 미안해서 그러지.. -
- 미안 할 거 없어, 자기 깰 때까지 할 것도 없는데, 뭘.. -
- 그럼, 조금 늦게 오면 되잖아, 한 열 두시쯤.. -
진우의 말에 미주가 몸을 돌렸고 허리를 놓아준 진우가 돌아서는 미주를 응시했다.
- 진우씨는 나 빨리 안 보고 싶어? -
- 보고 싶은데, 난 자고 있으니까 그렇잖아 -
- 괜찮아, 진우씨 자는 모습 보는 것도 좋아, 그리고 내가 이런 것도 안 하면 뭐 하러 열심히 돈을 벌겠어 -
- 돈? -
- 그래, 서 진우란 사람에게 열심히 몸 팔잖아, 그거 벌어서 자기한테 이렇게 맛있는 거 해주는 게 얼마나 큰 행복인데 그걸 하지 말라고 그러냐 -
- 큭... 하하.... -
미주의 말에 진우가 크게 웃었고 미주도 미소를 머금었다. 미주가 자신의 창녀가 되겠다고 말을 한 후, 농담처럼 했던 화대 만원씩을 받은 지 벌써 한 주가 훌쩍 넘었다. 월, 수, 금 이렇게 일주일에 세 번을 오기로 약속한 미주는 지난 주 삼 만원을 받아갔고, 월요일 아침인 오늘 그 돈으로 장을 봐온 것이다.
- 그럼, 지난주에 장 보온 건 어떻게 하는 건데? -
- 그건 나한테 빚 졌으니까, 진우씨가 나한테 세 번 몸 팔아야지 -
- 나도 몸을 팔아? -
- 당연하지, 왜 나만 몸을 팔아, 자기도 나한테 몸을 팔아야지 -
- 하하.. 좋아, 어떻게 팔면 되는 건데? -
- 음, 그건 나중에 알려 줄 거고, 대신 진우씨는 이만 원씩 두 번만 몸을 팔면 돼, 지난주에 이것저것 사느냐고 사만 원 썼으니까 -
- 왜, 난 이만 원이야. 미주씨는 만원만 받으면서? -
진우의 물음에 미주가 진우의 허리를 감으며 가슴에 안겼고, 얼굴을 들어 진우를 바라보았다.
- 내거니까 -
- 내꺼? -
- 응, 자기는 내거니까, 내가 마음대로 정할거야 -
- 피, 그런 게 어디 있어, 나도 미주씨한테 만원 만 받을 거야, 그러니까 미주씨도 네 번 사, 알았어? -
- 싫어 -
- 싫어도 할 수 없어, 자기가 만원 이면, 나도 만원이야, 나만 비싼 거 싫어 -
- ........ -
진우의 말에 미소를 짓던 미주가 입술을 내밀자 진우가 입맞춤을 했다. 미주는 조금 전 진우의 말이 마음에 들었다. 사실 장난처럼 했던 말이 현실이 되며 이런 장난이 생각보다 괜찮다는 생각을 했던 미주는 그래도 내심 걱정스러웠던 부분을 진우가 흔쾌히 해결해 주자 마음이 가벼웠다. 사실 창녀란 단어와 화대라는 단어가 아무리 농담이라고 해도 좀 그랬던 미주는 진우가 아무 거리낌 없이 맞장구를 쳐주자 기분이 좋았고, 무엇보다 진우가 이제는 자신을 미주씨라는 호칭보다 자기라는 단어를 섞어주는 것이 좋았다.
- 이제, 가서 씻어 -
- 저기, 난 법 먹기 전에 한 번 하면 안 될까? -
- 안 된다고 했지, 자고 일어나서 무슨 섹스야, 가서 씻고 밥 먹고 해 -
- 뭐가 어때서... -
- 안 돼, 가서 씻어 -
- 후우... -
미주의 말에 진우가 낙담한 표정을 짓자 미주가 미소를 지었다.
- 좋아, 대신 이따가 봐, 내가 아주 음탕한 여자 만들 거니까 -
- 마음대로 해, 어차피 자지가 샀으니까, 자기 마음대로 해 -
- 오호, 알았어, 지난주에는 내가 점잖았는데 이번 주부터는 각오해, 이제는 정말 자기가 창피해할 만큼 괴롭혀 줄 테니까 -
- 겁 안나, 이제 나 창피 할 것 없어, 그리고 말했지, 여기 오는 난, 원래 내가 아닌 다른 여자라고, 얼마든지 받아줄게 -
- 좋아, 두고 보자 -
- ......... -
씩씩거린 진우가 욕실로 들어가자 그 모습을 보며 미소를 짓던 미주가 몸을 돌려 식사 준비를 마치려 했다. 허나 잠시 후 손을 멈춘 미주가 조금은 걱정스러운 얼굴로 욕실을 응시했다. 창피할 만큼 괴롭히겠다는 진우의 말이 조금은 걱정스러웠다. 허나 이제 모든 걸 받아들이기로 한 지금 미주는 그것이 어떤 것이던 받아들일 수 있었다. 아니 오히려 바랐다. 현실에서 느껴보지 못했던 쾌락을 이곳에서만 이라도 온전히 느껴보고 싶었다. 진우와의 섹스는 그런 걸 기대해도 될 만큼 뜨거웠기 때문이다.
- 자, 만 원 -
- ........ -
식사를 마치고 서거지가지 끝낸 미주가 방에서 지갑을 가지고 나와 만 원을 내미는 진우를 바라보며 미소를 짓고는 만 원을 받아 들었다.
- 돈 받았으니까, 이제 자기는 내 꺼다 -
- 응 -
미주가 생글거리며 미소를 지었다, 진우는 미주의 손을 잡고 거실로 향했다.
- 여기서 하게? 방에서 해 -
- 됐어, 내 맘이야, 그리고 각오해, 아까 내가 말 한 거 안 잊었지? -
- 피, 뭐야, 겁주는 거야, 좋아 여기서 해 -
- ......... -
미주가 단호하게 말을 하자 진우가 조금은 음흉해 보이는 미소를 지었고, 순간 미주가 당황한 표정을 지었지만 이내 담담하게 진우를 응시했다. 진우는 그런 미주에게 다가가 옷을 벗기기 시작했고 이내 알몸이 된 미주가 진우를 응시했다. 이제껏 한 번도 진우는 이런 식으로 옷을 벗긴 적이 없었다. 입맞춤을 이어가며 자신의 옷을 벗기거나, 아니면 침대에 자신을 눕히고 일렁이는 시선을 던지며 옷을 하나씩 벗겨주곤 했었다. 그런데 이렇게 진우가 옷을 먼저 벗기자 미주는 조금 당황했다. 미주는 자신도 질 수 없다는 생각을 했다.
- 자기도 벗어 -
미주는 진우의 옷을 벗기기 시작했고 진우도 미주의 손길을 받아 옷을 모두 벗었다. 알몸이 된 두 사람이 잠시 서로를 응시하다 진우가 먼저 다가와 입맞춤을 하자 엷은 미소를 지은 미주가 진우에게 안기며 입술을 받았다. 옷을 먼저 벗긴 것 말고는 진우의 입맞춤은 평소와 다르지 않았다. 미주는 푸근해지는 마음을 느끼며 행복한 마음으로 입맞춤을 이어갔고, 자신을 뒤로 미는 진우에게 밀려 한 걸음씩 물러나고 있었다. 그리고 잠시 후 소파에 자신을 앉히는 듯 한 진우의 움직임에 소파에 앉던 미주가 이상한 느낌이 들었다. 자신이 앉은 곳이 기다란 소파가 아닌 바로 옆의 일인용 소파였기 때문이다. 이 소파는 일반 소파와 달리 등받이가 뒤로 약간 누운 팔걸이가 있는 이 소파였다. 진우가 티브를 볼 때 편안하게 보기 위해 샀다던 소파였다.
- ......... -
진우의 입맞춤이 끝나고 일인 용 소파에 앉은 미주가 소파를 바라보다 자신의 발 앞에 무릎을 꿇고 자신의 허벅지에 두 손을 올리는 진우를 응시했다.
- 하아, 안 되겠다. 자기한테 허락 받아야겠다 -
- 무슨 말이야 -
오늘따라 자기라는 단어를 빈번하게 사용하는 진우의 모습을 마음에 들어 하며 미주가 물었다.
- 나, 실은 여기서 자기 거 보고 싶었어 -
- 내 거? 거기 말하는 거야? -
진우의 말을 곱씹던 미주가 물었다.
- 응, 거기.. -
- 봤잖아 -
- 봤지, 하지만 그렇게 말고 그냥 확실하게 보고 싶어, 자기의 시선을 느끼면서.. -
- 무슨 말인지 잘 모르겠어, 확실히 말을 해 봐 -
미주가 말을 하자 진우가 미소를 머금고는 자신의 두 손으로 옆에 있는 팔걸이를 잡았다.
- 여기에 자기 다리 걸치고 편하게 보고 싶어... 자기... 보지... -
미주의 눈썹이 살짝 떨렸다. 진우의 말이 그렇게 어렵지는 않았지만 그 뒤에 이어진 단어가 미주를 살짝 당황하게 했다. 허나 그 말을 내뱉고 당황하는 자신을 걱정스럽게 바라보고 있는 진우를 보자 미주는 그냥 미소가 머금어졌다. 미주는 몸을 숙여 진우의 얼굴 앞에 자신의 얼굴을 바짝 가져다 댔다.
- 우리, 진우씨 되게 용감해졌네, 처형 앞에서 그런 단어도 막 쓰고... -
- 나, 남자야, 그리고 그 처형이란 소리 안하기로 했잖아, 나도 제부란 단어 쓴다 -
- 좋아, 대신 내 부탁 하나 들어 줘 -
- 뭔데? -
- 미주씨라고 부르지 마, 그냥 미주라고 부르던가, 아니면 자기라고 불러.. -
- 미주씨도 진우씨라고 하잖아 -
- 나, 자기라고 일부러 계속 부르거든, 자기가 자구 미주씨, 미주씨 하니까 나만 손해 보는 것 같아서 그런 거야 -
- 뭐, 그건 어렵지 않은데.... -
진우가 말끝을 흐리자 미주가 뒤로 살짝 물러나며 굳은 표정을 지었다.
- 미주라고 안 부르면 나도 안 보여 줘 -
- 알았어, 부를 게 -
진우의 말에 미주가 다시 다가와 진우를 똑바로 응시했다.
- 불러 봐 -
- 이름? -
- 응 -
미주가 고개를 끄덕이며 기대하는 표정을 짓자 그 모습을 보던 진우가 갑자기 미소를 짓기 시작했다. 미주가 그런 진우의 모습이 이상했지만 미소를 지은 채 기다렸다.
- 미.. 미주 처형...... -
- 푸훕. -
이름 뒤에 처형이란 단어가 붙자 미주가 상체를 세웠고, 그 모습을 보던 진우가 웃음을 웃던 순간 미주의 손이 진우의 어깨를 힘껏 내리치고 있었다.
[ 찍... ]
- 아.. -
살갗을 때리는 소리에 진우가 고통을 호소하는 표정을 지으며 무릎에 상체를 기대자 미주가 당황한 표정을 지었다. 자신이 생각하기에도 너무 세게 때린 것 같았다. 손도 얼얼했다.
- 미안... 그러게 왜 그런 장난을 쳐 -
- 아... -
계속 아픔을 호소하는 진우의 말에 미주가 더욱 미안한 표정을 지었다.
- 많이 아파? -
- ......... -
자시 묻던 순간 진우가 얼굴을 들며 미소를 짓고 있자 미주의 얼굴이 굳어졌다.
- 뭐야, 장난친 거야? -
- 아프기는 해 -
- 됐어, 갈래 -
미주가 자리에서 일어나려 했지만 진우가 다리를 누르고는 두 손으로 미주의 무릎을 감쌌다.
- 미안해, 장난이야 -
- 됐어, 안 보여줘, 꿈도 꾸지 마 -
- 아이, 왜 그래, 때린 사람은 자기잖아 -
- 시끄러, 사람 놀리는 게 그렇게 재미있어? -
- 아냐, 미안해. 화 풀어.. 응, 미주야 -
자신의 이름을 부르는 소리에 미주가 살짝 눈을 흘겼고, 다리를 풀고 상체를 든 진우가 입맞춤을 하려하자 미주가 고개를 돌렸다. 하지만 기어이 입을 맞추기 위해 다가오는 진우의 입술을 피하지 못한 미주가 끝내 입술을 허락했고, 잠시 뒤 입안으로 들어오는 진우의 혀도 피하지 않고 그대로 받아 들였다.
- 화 풀었지? -
진우의 말에 미주가 뾰루퉁한 표정을 지으며 진우를 응시했다.
- 또, 놀리기만 해봐, 그땐 정말 화 낼 거야 -
- 알았어 -
미소를 지은 진우가 다가와 입맞춤을 하고 물러나자 미주의 얼굴도 밝아졌다.
- 그럼, 이제 보여 줄 거지? -
- 그렇게 보고 싶어? -
- ......... -
진우가 고개를 크게 끄덕이자 환한 미소를 지은 미주가 진우의 얼굴을 두 손으로 감쌌다.
- 알았어, 보여줄게 -
- 정말이지? -
- 그래, 그리고 나 돈 받았잖아, 돈 받았으니까, 자기가 보겠다면 보여줘야 하잖아 -
- 아, 그렇구나, 돈 받았구나 -
- 후후, 뭐가 또 그렇구나야 -
- 훗.. -
미주가 미소를 지으며 나무라듯 말을 했지만 진우는 웃음을 웃었다.
- 어떻게 해? -
미주의 말에 진우가 직접 미주의 한쪽 다리를 팔걸이에 걸었다. 미주는 곧이어 진우가 한쪽 다리마저 팔걸이에 걸던 순간 사타구니가 활짝 벌어지며 보지가 드러나자 조금은 민망한 듯 손으로 보지를 덮었다. 그 모습을 보던 진우가 엷은 미소를 짓고는 미주의 벌어진 허벅지를 손으로 잡으며 응시했다.
- 안 보여 줄 거야? -
- 누가 안 보여준데.... -
퉁명스럽게 말을 한 미주가 쉽사리 손을 거두지 못했다. 이미 진우와의 뜨거운 섹스 횟수가 점점 더해지고 있었고, 진우의 여자가 되겠다고 말은 한 후 조금은 과감하게 진우의 육체를 받아들이고 있었지만 이렇게 적나라하게 진우의 눈앞에서 보지를 드러낸 것은 처음이었다. 하지만 미주는 이내 천천히 손을 치우기 시작했다. 이제와 진우에게 보이지 못할 것이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 ........ -
미주의 손이 치워지며 뒤로 가울어져 있는 등받이에 미주가 등을 기대는 순간 미소를 지은 진우의 시선이 밑으로 내려가기 시작했다. 그리고 하얀 빛깔의 탄탄한 허벅지 사이에서 검은 수풀을 머리에 얹은 채 살짝 거무튀튀한 빛깔을 머금은 보지가 진우의 시선을 잡았다. 미주는 그런 진우를 시선에서 놓지 않았다. 아니 오히려 진우가 자신의 보지를 응시하며 살짝 흥분된 시선을 던지는 것에 살짝 흥분하며 계속 진우를 응시했다.
진우는 천천히 허리를 숙여 미주의 보지로 다가갔다. 처음 보는 보지는 아니었다. 지난주부터 자신과의 섹스에서 좀 더 과감해지는 몸짓을 보이던 미주였기에 지난 주 섹스에서 첨으로 보지에 입을 대보기는 했지만 아직 부담스러워하는 미주를 위해 그 애무는 흥분을 촉발시키는 것으로 만족했다. 하지만 지금은 그때보다 확연히 드러나 있는 보지를 볼 수 있었다. 진우는 천천히 다가가 보지에 입을 맞췄다, 미주는 살짝 눈을 감았다. 입술이 거둬지자 다시 눈을 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