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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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82년 내가 중학교 2학년 올라갔을 때부터 이야기를 엮어볼까 한다

그 당시에 서울 신림동에 살았던 나는 반지하방에서 엄마와 아버지 그리고 누나와 함께

살고있었다.

당시 내가 살던 집은 3층짜리 집이었는데 대문을 열고 들어가면 중앙에 2층과 3층으로 올

라 가는 계단이 있었고 그리고 계단 좌측으로 내가 사는 방두개짜리 집이 나오고 오른쪽

으로 돌아가면 반대편 역시 우리랑 같은 구조에 정씨아저씨라고 그당시 도배하러 다니는

아저씨가 처제 2명하고 와이프와 6살 먹은 딸을 데리고 살고 있었다.

그리고 2층 계단으로 올라가면 좌측으로 방하나 부엌하나에 신혼부부가 살고있었고 우측

에는 2층 전체를 쓰는 그당시 술집을 경영하는 배씨 아줌마하고 대학졸업한 선미 누나가

살고있었고 날건달 같은 배씨 아줌마 남편이랑 이렇게 셋이서 그 넓은 이층을 다 쓰고 있

었다.삼층에는 물론 우리 이모이자 엄마 바로 밑에동생인 둘째 이모 식구가 삼층을 쓰고

있었다.

잘은 모르지만 내가 어릴적에는 제법 산다는 축에 끼었다는데 아버지의 노름벽과 기집질

질로 잘나가던 우리집은 점점 기울기 시작했고 거기에 누나와같은 나이또래의 기집애를

잘못 건드린 아버지가 합의금조로 그당시 어마어마한 금액을 물어준 뒤 가산이 기울기 시

작하더니 끝내는 내가 8살 때 시골로 식구들이 전부 내려가게 되었다.

하지만 몇 년간 시골서 살던 우리식구는 내가 국민학교를 졸업할때쯤 시골에서는 절대 중

학교를 보낼수없다는 엄마의 고집에 우리 식구는 내가 6학년 여름방학 지나고 지금 사는

신림동 이모네 집으로 이사를 오게 된 것이다

처음에는 아버지가 창피하다고 이모네 집으로는 절대 안가다고 우겼다는데 그당시 할아

버지 눈 밖에 나있던 아버지는 결국 할아버지한테 땡전 한푼 못 받고 서울에 올라오게

되었고 일주일정도 여관에서 생활하던 우리 식구들이 자못 불쌍해 보였던지 고집을

꺽고 이모네집에 들어오게 된 것이다

집근처 중학교로 배정을 받고 나의 서울 생활은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지금도 그렇지만 그당시 신림동하면 촌동네로 전형적인 빈민층 사람들이 살던 곳이었다

물론 개중에는 잘사는 사람들도 있었지만 근근이 살아가던 사람들이 많았던 관계로

반지하 사는 나도 기가 죽지 않고 생활을 할수 있었다.

80년도에 중학교 생활을 하던 사람들은 알겠지만 중학교 들어가면 바로 윗 선배들의

서클 가입 권유로 속칭 떠벌이가 좋았던 아이들은 서클 가입을 안할 수가 없었다

하지만 나는 중 3때 까지 키가 150정도 밖에 되지가 않아서 서클가입하라고 귀찮게

하는 선배들도 없었고 같은 학년중에 귀찮게 구는 아이들도 없어서 여는 아이들 처

럼 학교와 집을 오가며 공부밖에 모르는 그런아이로 생활을 했다

그렇게 생활을 하던 내가 문제아로 찍히며 말 그대로 파란만장한 경험을 하게될줄은

아무도 몰랐었다..물론 나 자신도..

중학교 입학후 일년이 지나서 어느덧 2학년이 된 나는 지금으로는 어림도 없지만

당시 돈이 없어도 반장이 될수 있었던 관계로 친구들의 열렬한 지지로 반장에

뽑히게 되었다

집에서는 경사났다고 엄마가 그당시 진양표 운동화를 사주었고 아버지는 틈틈히

숨겨놓은 비상금을 친구들과 빵 사먹으라고 주었다

생전처음 용돈이라는걸 받아든 나는 그다음날 방과후 친구들과 학교 밑에 빵집을

가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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