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2화 (2/29)

그 당시 우리는 학교 바로 밑에 있던 돼지네 빵집이라는 아지트 삼아 이용했었는데

다른곳도 좋은빵집이 있었지만 여기를 단골로 이용하게 된 것은 학교 바로밑에 있는데다

선배들이 없어서 우리들이 편하게 먹을수있던 이유로 자주 드나들게 된 것이다

다른 빵집에 가면 시설은 그래도 좋지만 서클선배들이 진을 치고 있어서 빵을 먹기는

커녕 주머니에 있는돈 까지 다 뺏기는 관계로 다소 후지지만 넉넉한 인심에 편하게

노가리를 까며 먹을수있어서 한턱 낸다고 하면 전부 알아서들 돼지네 빵집으로왔던 것이

다. " 아줌마" 나는 주방 저쪽에서 설거지를 하고있는 아주머니를 큰소리로 불렀다

허긴 맨날 얻어만 먹다가 모처럼 내가 산다고 애들을 데리고 왔으니 그 목소리 가 얼마나

컷을까!.. " 아고 시끄러워라..이넘아 귀청 떨어지겠다" 아줌마는 설거지를 하면서 뒤를돌

아보며 싱긋 웃으며 한마디 했다..

" 야" 니덜 먹고싶은거 다 시켜..오늘은 이 엉아가 쏜다.....

내가 애들을 쳐다보며 말을하자 하나둘씩 주문을 하기 시작했다.

옆에있던 덕구가 " 야 민형아 오늘 먹고싶은데로 진짜 먹어도 돼냐?" 하며 내 눈치를 힐

끔 보면서 말을 했다.." 애라 짜식아 오늘은 내가 쏜다고 아까 얘기 했잖아, 눈치보지 말

고 먹어 임마" 내 말이 떨어지자 무섭게 덕구는 그 커다란 얼굴로 아줌마를 향해서

따발총같은 주둥아리로 주문을 하기 시작했다..

만두 5인분 도너스 5인분 ,,떡복이5인분..등등........

주문한걸 가져다 주며 우리 식탁에 내려 놓기 위해 잠깐 상체를 숙인 아주머니의 가슴

계곡이 내 두눈에 들어온건 그 순간이었다..

그 때까지만 해도 딸딸이는커녕 그 흔한 포르노 잡지 한번 못 본 나는 아줌마의 약간은

늘어진 거대한 가슴을 보는순간 알 수 없는 기분에 빠져 들었다.

내가 아줌마의 가슴에 정신이 팔려 먹는것도 잊어먹고 있을즘에 덕구가 "안먹고 뭐해"

하는 소리에 정신을 차렸다.

분식집에서 나온 나는 아까 느낀 감정이 몰까 하는 생각에 옆에 친구들이 하는 얘기도

안듣고 터벅터벅 집쪽으로 걸어갔다

" 야 민형아" 뒤 쫒아온 덕구가 내 등을 치며 말을걸었다

" 임마 너 왜그래 아까부터 넋이 나간 사람처럼" ..덕구가 의아한 듯 내 얼굴을 보며

말을했다.." 응" 아무것도 아냐..괜히 이상한 느낌이 들어서... 나는 다시한번 분식집쪽

으로 고개를 돌려 바라보며 덕구의 말에 대답을 했다

" 뭐가 이상해 임마"..너 혹시! ........

혹시?....무슨말이야...덕구의 얼굴을 보며 되 물으니 ..덕구가 씩~웃으며 순간 내 사타구니

를 오른손으로 거머쥐었다...

야! 씨발 ..뭐하는거야 징그럽게 새끼야....펄쩍 뛰며 내가 소리를 지르자..

사타구니에서 손을뗀 덕구가 손을 턱턱 털드니 " 짜식..꼴렸구나..뭘보고 꼴렸냐?.."

" 꼴리긴 뭐가 꼴려 임마!" ...별 미친넘 다보겠네..왼손으로 사타구니를 만지며 말을하자

" 너 혹시 아까 그 아줌마 젖가슴보고 흥분했냐?" 정곡을 찌르는 덕구의 말에 나는 나도

모르게 얼굴이 빨개지며 말을 더듬었다.."..뭐..뭐 ..뭘보고 흥분해 쨔샤 , 쓸데없는소리하지

마라"...나는 가방으로 사타구니를 가리며 말을했다..

그런 모습을 바라보던 덕구는 갑자기 내 손을 잡더니 " 야 민형아 너 오늘 우리집에 가서

나랑 같이 숙제하면서 자자..내가 오늘 좋은거 보여줄게.

"니네 집에서?" " 그래 다른애들한테는 말하지말고 조금있다 니네 엄마한테 우리집에서

숙제하면서 자고 간다고 말하고 저녘때 와라..내가 좋은거 보여줄게..

"무슨 좋은거?" " 글쎄 와 보면 알아 임마!" ..꼭 와야한다..알았지?..."알았어" 내 대답을들

은 덕구는 다시한번 내 얼굴을 쳐다보며 의뭉스런 미소를 짓더니 저만치 있는 친구들 쪽

으로 뛰어 갔다

집으로 돌아온 나는 내일 준비물을 챙긴다음 엄마한테 덕구네 집에서숙제하고 내일 바로

학교로 가겠다고 말하고 저녘에 오라는 덕구의 말도 잊어 먹은체 가방을 챙겨서 덕구네

집으로 달려갔다..

우리집에서 한 1km 정도 떨어져 있는 덕구네는 산 바로 밑에 위치한 동네에서는 소문난

부자로 알려진 그런 집에서 살고 있었다

담벼락만 내 키 한 네다섯배는 됨직한 높이에 담 끝에는 깨진 병조각들이 날카롭게 박혀

있고 대문은 커다랗고 새 까만 색으로 된 철문이 모르는 사람들에게는 주눅이 들만큼

웅장했다.

덕구랑 한반이 된 뒤로는 첨으로 와보는 집이라 자못 긴장이 되었다..

공부도 못하고 항상 말썽만 피우는 덕구를 볼때면 그래도 내가 훨씬 머리도 좋고 얼굴도

잘났다고 생각했었는데 막상 집앞에 와서 올려다 보는순간..

왠지 덕구놈이 멋있다는 생각이 들었다..그때나 지금이나 돈의 위력이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