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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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눈꺼풀만근

제목:어쩌면 그것은.. 악몽(惡夢).

순이는 갑자기 며칠째 가게에 아무도 나오지 않고 오빠에게서 소식도 없자 걱정이 커지고 있었다. 학교를 마치고 가는길에 면내에 있는 오빠 가게에 한번 들러서 오늘도 안나온건지 확인을 하고 집으로 돌아갈 작정이었다.

"도대체 무신일고..."

"순이야, 면에 산석청과 석이오빠야랑 그렇고 그런사이라매?"

"무신 소리고?"

"몰라, 갑자기 오늘 누가 그카데."

"뭐라노, 가시나야. 내일 보자."

순이는 웃으며 친구를 떠나 보낸다. 그리고 가게로 걸어갔다. 가게에는 역시 아무도 없었고, 순이는 어제와 완전히 같은 광경임에도 한참을 들여다보다가 머뭇머뭇 집으로 발걸음을 돌린다. 면내에서 벗어나자 주변에 걷는 사람은 물론 보이는 사람도 점점 드물어졌다. 면내 옆 산 귀퉁이였지만, 산을 가로지르기가 불편해서 둘러가야만 하는 순이네 집은, 찻길이 끊기는 곳에서도 거의 20분을 꼬박 걸어야 했다.

큰길가 집으로 가는 논길와 접한 곳이 바로 저기 있는데 뒤에서 버스가 한대 지나가더니 뿌연 흙먼지가 날리고, 순이는 눈이 따가워 눈을 감고 코를 막으며 잠깐 고개를 길 밖으로 돌렸다. 그 때, 누군가 순이를 훅 끌어당기더니 어떤 차 안으로 밀어넣는데 순이는 워낙 뜬금없었기 때문에 자기가 넘어지는건가 했다. 자신이 거의 던져 넣어지듯 들어간 뒷자리에 어떤 남자가 이미 타고 있었고, 자신을 밀어넣은 것 같은 남자도 막 순이 다리를 밀치며 거칠게 차 들어와 문을 닫았다.

"출발해라! 뭐하노!"

차가 덜컹덜컹, 앞뒤로 잠깐 꿀렁거렸지만 요란한 엔진음과 함께 앞으로 나갔다. 순이는 겁에 질려서 누구냐고 물을 엄두 조차 안났다.

"와 이라는교.."

"..."

"내려주이소! 흑흑.."

마침내 겁에 질려서 눈물이 흐르고, 내려달라고 소리치자, 순이를 차로 밀어넣었던 남자의 손이 휘둘러졌다."

-쨔악

"안닥치모, 맞는다."

순이가 덜덜 떨고 있다가 차가 멈추고 남자들에 의해서 끌려나왔다. 얼굴이 다들 생각보다 어렸다. 끽해야 자기보다 몇살 많은 정도였다.

"마, 근데, 이캐도 되는기가?"

"숫깔 쥐어줘도 안쳐묵을래?

"마, 고이 절마가 보양시켜준다 안카나. 내는 아배 차까정 몰고 나왔는데 니는 몸뚱아리만 왔심서 뭔 뻘소리고?"

"충곤아, 아무리 그래도 얼라다 아이가."

"지랄 맞는 소리 하고 있네. 이까지 왔시모 니도 함 박고 가야된다. 이 새끼는 와 여서 초칠라카노? 또라이가?"

여드름이 자잘하게 몇개 난 남자가 혹독하게 욕을 먹었다. 남자 넷은 하나같이 나이가 열여덟아홉인 인듯 했고, 그 중 하나는 학생처럼 머리가 무척 짧았다. 순이는 차가 멈춘 앞의 낡은 초가로 끌려갔는데, 빈집인지 형태는 다 갖추고 있었지만 가재도구는 별반 보이는게 없었다. 방에는 이불이 두장 있었다. 순이는 거의 던져넣어졌고, 비릿하게 웃으며 덮쳐드는 남자가 눈에 들어왔다. 순이는 겁이 나서 숨이 다 막혔다.

"충곤이가 먼저 하는기가?"

"절마 형수라 안하나."

"형수가 뭐 저래 어리노?"

"내사 알게 뭐고?"

"너거는 닥치고 바지내리고 준비나 해라."

충곤이란 사내는 얼굴은 반반했지만 눈은 미친개 처럼 빛이났다. 아까 순이를 덥쳐 차로 밀어넣고 순이를 때렸던.

"형수요, 니가 내 형수감이라매. 김충석이 때문에 이래 사단이 나는거니께, 내가 아이고, 김충석이를 원망하소. 그리고 어차피 며칠은 못나갈낀께네, 너무 겁먹거나 도망갈라 카지 말고 그냥 포기하고 즐기소."

순이는 뭐라고 씨부리는건가 들으면서도 믿기지도 않고 화도 치밀어 올랐다. 오빠 이름을 들먹이며 자신을 덥치려 하는 이놈은 누구란 말인가? 오빠랑 약간 닮기도 했는데, 설마 오빠의 친동생이란 말인가?

"소칠이 니 아다라 캤제. 내한테 나중에 너거 엄마로 갚든, 너거 누부로 갚든 갚아라 알았나?"

그러더니 그 충곤이란놈은 순이의 옷을 벗기기 시작했다. 순이는 반항했지만 여지 없이 손이 날아왔고, 상황을 보니 일이 끝날때까지는 나갈 가망이 없어 보여서 반항을 멈추고 그대로 몸을 멈췄다. 순이를 다 벗기자 충곤도 옷을 다 벗었다. 뒤의 남자들은 순이가 속곳까지 벗을때 이미 바지를 다 벗은 상태였다.

"형수요, 아이다. 내가 허벌창 만들모, 김충석이 위선자새끼가 니를 버리겠제. 그라모 형수는 안되겄네."

그리고는 자기 좆에다가 침을 잔뜩 바르더니 순이의 그곳에다 밀어넣었다. 순이는 불에 덴듯, 그리고 곧 살이 찢어지는 고통이 엄습했다.

"아악~! 아프요!! 아악!"

"어우! 씨발, 아다였네. 형수가 아이고 내가 니 서방 된기네."

순이는 처음 겪는 고통에 눈물이 흘러나왔다. 그리고 아래에서 항문으로 뜨끈하게 뭔가 흐르는게 느껴졌다.

"마! 피마이 나오는데, 괘안나!"

"대수 개셰끼야, 아다 깨는거 처음보나!"

"하이튼 니는 착한건지 모지란건지 가끔 보모 깝깝다."

남자들은 서서 여드름이 난 그 남자를 깔보면서 자기들끼리 낄낄거렸고 충곤은 좆을 박은 허리를 조금씩 박자를 맞춰 움직이기 시작했다.

"어우! 씨발, 개같은년, 어우! 죽인다! 씨발! 어우! 아다인게 아깝네. 내 마누라 해라 그냥."

"흑흑... 꺼지라! 개새끼야!"

"곧 허벌창 되도 말은 거치네, 어후! 어으, 우흐! 아단데도 이래 쪼이나. 니도 좋아서 글체?"

"엉엉.. 미친새끼야!"

"하하! 욕해주니까 좋네. 니 취향이가, 이년아! 내 마누라 하믄 안돌리고. 어후! 죽이네, 씨발, 찰보지!"

"흑흑..."

"아후, 좋다. 헉, 헉, 대답이 없노, 이년아! 헉, 헉, 내 마누라 한다 카믄, 후우, 안돌린다 카이. 헉, 헉, 헉, 얼굴도 이쁜데 고집피지 말고 헉, 헉, 걍 내 마누라 해라."

"흑흑.."

"헉, 헉, 말 없시모, 헉, 헉. 내 마누라 하는걸로 한다?"

"개새끼야! 꿈도 꾸지마라!"

"이 씨발년이! 닌 이번에 기필코 개보지 만들고, 씨뿌리가꼬 얼라 생기게, 그리고 앞으로 다시는 얼라 몬만들게 개 허벌창 만들어삔다. 이 개같은년."

갑자기 충곤은 몸을 멈추고 순이의 뺨을 갈겨대기 시작한다. 왼손, 오른손 다 휘두르며 미친놈처럼 서너번을 휘둘렀다.

"야이, 씨발아! 니만 할끼가, 얼굴을 그래노먼 뒷사람 할맛이 나나?"

아빠 차를 몰고왔다는 놈이 그렇게 제지하자 폭력을 멈춘 충곤은 씩씩거리면서 허리를 움직이는데, 퍽퍽 소리가 난다. 그리고 이윽고 허리를 경련하며 몸을 더욱더 순이에게 밀어넣었다.

"아윽!! 싼다!! 아윽!! 씨발년아!!"

순이는 울고만 있었고, 정액을 싸지른 충곤은 그대로 몸을 떼서 뒤로 가 앉았다. 그리고 몸이 달아오른채 기다리던 차를 몰고 왔던 놈이 순이에게 돌진했다.

"마, 꼭 좆물은 안에 보지 안에 싸넣어라. 알았나?"

"내가 니 따까리가 새끼야. 니가 하지말라 해도 그칼래 했다. 아흑! 헉, 헉, 헉, 헉!"

발딱 선 자지를 한치의 망설임 없이 집어넣었지만 충곤이 싸놓은 정액이 많아서 그나마 부드럽게 들어갔다. 하지만 속은 처녀막이 터지면서 상처가 나 있던지라 순이는 강한 고통을 느끼고 이를 꽉 깨물었다.

"헉, 헉, 헉, 헉, 와아... 어후! 이년 착착 감기네! 헉, 헉, 확실히 아다라서 다른가? 헉, 헉! 흐억!! 어읔! 싼다!! 크악!"

남자는 넣고 흔든지 얼마 되지도 않아서 금방 허리를 경련했다.

"에라이, 토끼 새끼야,"

충곤은 비릿하게 웃으며 욕을했고, 서있던 세번째 남자가 순이에게 달려들었다.

"소칠이 아다라서 넣자마자 싸삐는거 아이가?"

그 남자가 소칠이인 모양이다. 그 남자는 아니나 다를까 넣고 열번도 못흔들고 몸을 떨며 그대로 멈췄다.

"하하하하! 병신같노! 아다새끼!"

"씨발, 니 그딴식으로 하모 누부 안준다?"

"알았다, 새끼야. 근데, 엄마랑 누부 둘다 주야지?"

"돌았나?"

"지금 내가 아다깼으니까 내 마누라 준거 아이가?"

"미친소리 하네."

"이 새끼가 내가 지금 니랑 농 띠는줄 아나?"

"울 어매랑 누부를 와 다 주야되는데? 니 마누라든 형수든 한명이니께 나도 누부만 준다꼬,"

"어디서 말대답이고, 그라믄 그란줄 알제! 씨바새끼가."

"니 그딴식으로 하니께 낸 갈란다."

"이 개셰끼가!"

그러더니 충곤의 주먹질로 소칠은 방구석에 쳐박혔고, 곧 이어 가혹한 폭행이 이어졌다.

"내가 그라믄 그란줄 알아라! 느그 어매든 누부든! 다 내끼다! 알았나!"

"마, 고마해라! 또라이가? 와이카노? 마, 대수야, 드가라. 니도 한번은 해야제?"

대수는 등을 떠밀려 순이 앞에 앉았고, 머뭇머뭇하다가 자지를 정액이 거품이 되서 엉겨붙어있고 하얗게 항문까지 흘러내리는 정액과 피로 범벅이 된 순이의 보지에 천천히 밀어넣었다.

"미안타. 용서하그라."

대수는 뒤에서 들리지 않게 순이를 포개고 귓속에다 이야기 한 다음 천천히 움직였다. 순이는 앞의 세놈은 아프기만 하고 금방 싸재끼만 했으며 색에 미친 미치광이들 같아서 무섭고 좋은 느낌이라고는 하나도 들지 않았지만, 대수란 놈은 부드럽게 허리를 움직여 주는 통에 뭔가 시큰하기만 했던 통증 사이로 뭔가 찌릿찌릿한 나쁘지 않은 느낌이 들기 시작했다. 대수는 꽤 오래 했고, 충곤은 닥달을 하기 시작했다.

"마! 한식간은 지났겠다. 야는 아까는 씹선비처럼 그라디마, 지금 보이 정력가네!"

"오래한다고 정력가가?"

"오래하모 정력가지."

또 충곤은 차를 몰고온 놈이랑 지들끼리 갑론을박이었고, 오른손은 계속 자지를 문지르고 있었다. 대수는 계속, 같은 속도로 부드럽게 움직였다. 순이는 볼이 달아오르는게 느껴졌다.

"봐라, 저년 뽈따구 벌개진다 아이가! 대수셰끼, 씹선빈줄 알았디마, 씹대왕이었나베."

대수는 그래도 한참을 같은 움직임만 반복했다. 순이는 느낌이 계속 올라서 좋았지만, 표정은 변화가 없었고, 참을성을 잃은 충곤은 자지를 발딱 세운채로 미치광이가 되어갔다.

"빨리 박아라. 그래 천천히 박으니까 안싸는거 아이가! 지금 당장 허리 안돌릴꺼모 그냥 나온나 내 먼저 싸께."

그제서야 대수는 속도를 올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얼마 안가 움직임을 멈추고 그대로 부들부들 떨며 사정했다. 순이는 몸속으로 또 뜨끈한게 밀려들어오는걸 느꼈다.

충곤은 일어나지도 않은 대수를 밀치더니 역시 대뜸 박아넣고, 허리를 움직였다. 여자의 반응이나, 기분, 느낌 같은건 충곤이놈의 머릿속엔 존재하지 않았다. 목적은 오로지 좆물을 싸질러넣을때의 쾌감과 정복욕 뿐이었다.

"윽! 윽! 충석이는 좋고, 내는 안좋나! 윽! 윽!"

"흑흑.."

"윽! 윽! 또 우노! 윽! 윽! 절마 할때는 좋아하디마! 윽! 윽! 내는 싫나!"

"흑흑.. 훌쩍.."

"윽! 윽! 야이 씨발! 윽! 윽! 왜 내는 싫은데! 윽! 윽! 내가 힘이 약하나! 아이모 기술이 안되나?"

그러더니 좆을 빼고 순이를 옆으로 굴렸다. 그리고 허리를 잡아 올리더니, 허연 거품으로 범벅이 된 자지를 잡고 다시 구멍에 맞춰 넣었다.

"윽! 윽! 윽! 내가! 니를! 가짔다! 니는! 내끼다! 윽! 윽!"

이불은 아까 흘러내린 피와 정액으로 순이가 누워있던 자리가 엉망이었고, 지금도 순이의 그곳에서 이따금씩 액체가 털에 맺혀 한방울씩 떨어졌다.

"으읔!! 니를 가짔다고! 으앜! 어헉!!"

충곤은 몸을 경련하며 허벅지를 끌어당겨 최대한 깊이 싸넣었다. 그리고 변태적인 정복욕을 만끽했다.

그렇게 돌아가면서 두번째 순이 돌았고, 세번째에는 대수는 빠졌다. 세번째는 다들 무척 오랫동안 했는데, 차를 가져왔다는 애는 그나마 사정도 못했다.

"아어, 내가 어제 먼저 세번이나 싸서 그렇다!"

"변명은, 지랄!"

그렇게 그날의 광기가 끝나고, 차를 갖고왔던 애는 트렁크에서 주먹밥을 잔뜩 싼 보따리와 물주전자를 꺼내왔다. 대수는 순이도 일으켰고, 다들 앉아서 주먹밥을 먹는데 충곤이 신경질을 내며 소리를 지른다.

"아이, 똥냄새야! 밥먹는데!"

그러고보니, 다들 하체를 벗고 있었는데, 씻고 온 사람이 별로 없으니 앉아있을때 냄새가 나는건 당연했다. 자연스럽게 다들 바지를 다시 입고 밥을 먹고, 물주전자 뚜껑에 물을 부어 돌려 마셨다. 그리고 자리가 파할때 충곤은 차를 가져온 놈에게 귀로 무슨말을 속닥이더니 세명을 보내고 자신은 순이 옆에 누웠다.

"밤새 박아주께. 내일 부터는 니 허벌창 만들러 우르르 올끼거던. 더러운 좆대가리가 들이대모 나도 더러워서 못박을것 같다 아이가. 오늘 밤에 내가 밤새 박아 주끄마."

말은 그렇게 한 놈이었지만 막상 순이 입에 자기 흉기를 집어넣어봐도, 혼자 거죽을 아래위로 문질러봐도, 한참이 지나도 발기가 안되고 순이의 엉덩이를 때리다가 포기하고 잠들어버렸다. 순이는 이 날벼락같은 날을 벗어나기 위해서 머리를 굴렸지만 문제는 문고리에 끈을 이어서 충곤이놈 발목에 묶어놨기 때문에 순이는 도망갈수가 없었다. 순이는 혹시라도 충곤이놈이 몸을 뒤척이다가 문가로 가서 끈이 느슨해지면 기회가 있지 않을까 생각하고 뜬눈으로 밤을 세웠지만 충곤이놈은 기대와 반대로 자기쪽으로 몸을 뒤척이거나 오랫동안 미동이 없었다.

그렇게 새벽닭이 울었고. 그때 순이는 잠이들어버렸다. 해가 밝은지 한참 되어 그놈이 일어났다.

"어잌!! 맞다! 글마들 오기 전에 내가 함더 싸넣어야지."

그러더니 여자는 생각지도 안하고 바지를 벗고나서 대뜸 아침발기로 일어나있는 좆에 침을 잔뜩바른 다음 자고 있는 순이의 보지로 밀어넣었다. 뻑뻑했는데도 충곤은 기어코 집어넣었다. 갑작스러운 통증때문에 눈을 뜬 순이는 또 이 짐승같은 놈이 자기 몸에 박아 넣은걸 알고 짜증과 분노가 일어났다. 그러나 그래봐야 의미 없는 저항임을 알았기에 표시내지 않고 찡그린채로 고통을 참으며 시간을 버텼다. 그리고 금방 여자를 보호하기 위해 분비되는 액체들로 고통은 사그라들었다.

"헉, 헉, 물이 흥건해짔네! 헉, 헉, 좋나? 헉, 헉, 좋냐고!"

"안좋다."

"씨발! 안좋음서 보짓물이 와이리 흥건한데! 헉, 헉, 개보지년! 헉, 헉, 니도 울 어매랑 똑같다! 헉, 헉, 충석이새끼만 좋아하고, 헉, 헉, 내는 왜 싫어하는데? 헉, 헉, 왜! 헉, 헉! 아배도, 할배도! 숙모도! 고모도! 씨발! 헉, 헉, 왜! 내가 더 잘났는데 와 내를 싫어하는데! 헉, 헉! 씨발년! 헉, 헉! 내가 누구씨든 간에 무조건 니 배에 심는다! 그리고 허벌창 만들어서 평생 애 못낳게 할끼다! 헉, 헉! 으읔! 싼다!! 씨발년아!!!!"

미치광이의 광적인 성교는 그렇게 욕썰과 한탄속에서 끝났다. 마치 가족들이 모든 잘못을 가지고 있는 것처럼, 이해하기 어려운 탓을 해가며, 그 분노를 애꿎은 순이 한테 퍼부었다.

"후우... 내는 착한놈이다. 충석이가 나쁜놈이다. 위선자고. 내가 걸마보다 더 똑똑하고, 내가 걸마보다 더 능력있다. 근데 내껄 다 뺏아갔으니까, 내가 못가지머 망가뜨리라도 놔야 내 속이 안편하긋나. 안글나?"

순이는 생각했다. 충석에게 뭔가 격렬한 분노를 가지고 있는 이 짐승이 동생이라고 하면 순이는 충석의 이야기를 해서 좋을게 없을테니, 다른 방향으로 설득하는게 낫다고 보였다.

"이제 고마하고, 내 보내도. 아무한테도 이야기 안하께. 오빠야가 와 화났는지는 몰르지마는 분은 내가 앞으로 계속 삭히주께. 이제 보내도."

충곤은 말이 없다가 갑자기 순이를 돌아본다.

"아이다. 니는 대답할라믄 어제 그랬어야제. 내 마누라 되라 칼때 대답했어야제! 이년이 어디서 머리쓰고 있노! 기회는 지나갔는데 창녀처럼 이제서 바짓가랭이 잡노! 이 씨발년! 닌 예정대로 갈보, 허벌창, 개보지년 되는기다!! 니가 숨넘어갈때까정 돌리고 또 돌릴끼다! 이 마을 사람덜! 읍내 사람덜이라도 다 끌고와서 니를 돌릴끼다!"

순이는 딱히 기대하진 않았지만 정말 미치광이로구나 싶어서 마음을 접고, 또 준비했다. 짐승같은 놈들이 몰려들테니, 최대한 아프지 말자고, 최대한 견디자고. 그러고 있는데 충석오빠가 생각났다. 늘 뭐라도 챙겨주고 싶어하는 그 표정, 순이가 집으로 가야될때, 헤어지는 순간에 보이는 그 아쉬운 표정. 그리고, 자기를 끌어안고 늘, 세상사람들이 다 등돌려도 자신은 영원히 순이를 지켜주겠다고 하던.. 너무 보고싶고, 그립고, 얄미웠다. 눈물이 샘에서 솟듯이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눈물은 새로운 남자들이 우르르 들어오며 멈췄다.

전쟁이 다시 시작된 것이다.

어쩌면 그것은 지옥에 떨어져야 겪을 수 있는 고통이 아니었을까. 남자 넷이 들어왔는데, 어제 그 치들, 충곤이란 놈들 보다 좀 더 앳된, 거의 순이 정도나 될까 싶은 애들이 들어왔다. 인상은 험상궂었지만 머리는 빡빡 깎다 싶이 짧은 머리였고, 두 놈은 아예 교복 차림이었다. 학교는 안가고 이리로 온 놈들이면 뭐 그런 수준의 놈들이겠지.

"행님요, 잘계셨는교? 병두햄한테 전해듣고 왔심더. 뭐 해드리까예?"

허리를 꺾어서 인사한 놈들은 곧 충곤이놈이 어찌할지를 알려주자 주섬주섬 바지를 벗었다.

"우와~ 행님요! 행님 덕에 호강하는교! 잘 묵겠심더!"

"새끼야, 꽁짜로 주는주 아나. 이 년이 내 형순데, 느그 돌리는 대신에 나중에 가스나 각자 하나씩 싱싱한걸로 갖다 바치라 알았나?"

"죄송하지만 행님, 형수가 아단교?"

"아다는 아이고, 어제 뗐다. 잘 쪼일기다. 바칠끼가 말끼가?"

"알겠심더. 아다는 몬드립니데이."

"씨발새꺄, 누가 아다 달라캤나?"

뱀같은 얼굴을 한 빡빡머리는 청잠바와 셔츠를 벗어던지고 이불도 벗겨 치웠다. 순이의 알몸이 그대로 드러났지만 순이는 움찔했을뿐, 쓸데 없는 몸짓은 하지 않았다. 다 불필요하고, 다 쓸데없고, 이 짐승들은 오로지 자기 몸에 박아대고 싸는것만 생각하고 있을테니까, 순이도 머릿속에는 오로지 지금이 실제가 아니라고, 악몽을 꾸는 것이라고 되뇌이고 또 되뇌이는 것에만 집중했다. 이것은 악몽이다.

"형수요, 잘 묵겠심더."

그 빡빡머리놈은 순이의 양 다리를 들어 올리고 사타구니를 맞대고 앉은 다음 손에 침을 양껏 묻혀 자지에 침을 발랐다. 그리고 순이의 보지를 몇번 쓰다듬은 다음 구멍을 찾는지 아래쪽으로 몇번 비비더니 집어넣기 시작했다.

"으읔!"

순이는 최대한 아프고 싶지 않아서 숱하게 되뇌었음에도 젖지 않은 그곳으로 귀두가 밀고 들어오자 비명이 튀어나와버렸다.

"우씨, 와이리 뻑뻑하노."

빡빡머리는 입술을 순이에게 들이 밀려고 하는데

"마, 그냥 보지만 무라. 그리고 꼭 안에다가 싸고."

"알겠심더."

충곤이란 놈은 못봤겠지만, 순이에겐 빡빡머리의 눈에 잠깐 살기가 도는게 보였다. 그리고는 그 화를 순이에게 풀듯, 허리를 세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퍽, 퍽, 퍽, 퍽.

"어우! 씨발, 이제 쪼매 나아지네."

오로지 순이의 몸은 신체의 손상을 막기 위해 본래의 기능을 최대한 발휘했다. 그러나 순이를 강간하는 놈들은 자신이 잘해서라거나 여자가 좋아서 축축해진다고 여기는 것 같았다. 순이는 욕설도, 신음도, 신체가 부딪히는 소리도, 듣지 않으려 애썼고, 오로지 느낌에 집중했다. 아프면 안아프다고 계속 되뇌였고, 어제 천천히 해주던 그 놈 정도만 해줘도 이 끔찍한 시간을 그나마 덜 고통스럽게 버틸 수 있는데... 순이는 최대한 그 느낌이라도 찾아오길 기다렸다.

"헉, 헉, 헉, 헉, 어우! 크억! 억!"

윤활액이 충분히 나와 빡빡머리의 거친 왕복운동에 의한 고통이 꽤 잦아들었다고 생각되었을때 즈음, 뭔가 울컥울컥 밀려들어오는게 느껴졌다.

"후우.. 쥑이네."

빡빡머리가 물러나고 그 다음부터 똘마니들이 차례로 순이의 음부를 범했다. 두번째 녀석은 좀 서툴렀는지 넣고 몇번 흔들다가 사정의 신음을 지를때 자지가 뽑혀나와버렸다. 가래침을 모아 뱉는 정도의 양이 두번 정도 외음부의 털들 위에 뿜어진 후 서둘러 자지를 잡아 다시 순이의 보지로 넣었다.

"보짓구멍도 하나 못맞추나? 보지 안에 싸라니까. 빙시새끼야!"

세번째 녀석도, 네번째 녀석도 금방 싸버렸다. 그러나 순번이 돌면서 넣고 싸고를 반복하자 순이의 보지와 보송보송 나있는 음부의 털들이 정액으로 풀죽을 바른듯 끈적끈적하고 축축하게 엉망이되어버렸고, 정액이 보지에 충분히 차오르고 놈들의 행위 시간이 길어질 수록 순이도 고통보다 찔끔찔끔이지만 짜릿함을 느낄 수 있게 되었다.

'그래. 이래라도 버티야 된다. 오빠야를 살아서 볼라믄, 이래라도 버티야지 된다.'

순이는 그 쾌감을 삶의 끈으로 삼으려 했다. 고통을 덜느끼게 하는 유일한 삶의 끈 같은 것이었다. 네 놈이 두번씩 싸넣은 후, 빡빡머리는 막내같은 한녀석에게 뭔가를 가져오라고 시켰다. 한놈이 사라지자, 세놈은 한번씩 더 순이의 보지를 유린했는데, 시간이 부쩍 늘어있었다. 그리고 빡빡머리가 네번째 사정을 했을 즈음, 심부름 갔던 놈이 몇시간만에야 돌아와서는 한손에는 주전자, 한손에는 보따리를 들고 들어왔는데, 보따리에는 밥과 짠지, 된장, 주전자에는 막걸리가 들어있었다.

오전 내내 잠깐씩 나갔다 들어오는 시간 말고는 방안에서 우두커니 비열한 눈으로 유린당하는 순이를 바라보고 있던 충곤은 보따리가 풀리자 막걸리를 먼저 들이킨 후 밥을 퍼먹었다. 어제처럼 챙겨주는 사람은 없음을 알고있던 순이도 알아서 일어나서 수저를 들고 밥을 먹었다. 다행히도 수저는 순이께 있었다.

"이년아, 이것도 마시라. 물 대신이다."

충곤은 챙겨주는건 아닌것 같고, 인질을 살리기 위해 주는 의도인지, 그냥 술잔 돌리는 건지, 뚜껑에 막걸리를 따라서 순이를 준다. 순이는 막걸리라곤 맛도 안보고 자랐지만, 고민도, 지체함도 없이 벌컥벌컥 마셨다. 순이가 마신 다음에야 빡빡머리 일행이 막걸리를 마셨고, 충곤은 다시 한잔을 따라 마시고, 순이에게 다시 한잔을 주었다. 순이는 밥을 먹으며 포만감도 들었지만, 처음으로 마시는 막걸리를 두잔이나 받아먹은게 속이 뜨끈뜨끈하게 피도 덥혀지고 긴장되어 있던 몸과 마음도 약간은 풀어지는 느낌을 받았다.

그리고 식사가 끝나자 다시 또 오입질이 시작되었다. 네번째 놈이 순이를 박고 있을때 밖에서 자동차 소리가 들리더니 두놈이 들어왔다. 한놈은 대수란 놈이었다. 순이는 그나마 다 짐승이기는 해도 대수란놈은 고통스럽게 하지는 않는 놈이라 다행이라 여겼다. 약간의 반가운 느낌 마저도 들었달까.

"병두행님! 오싰는교?"

빡빡머리 일행이 일어나서 어제 차를 몰고왔다던 놈에게 허리를 꺾어 꾸벅 인사를 하고, 순이에게 박고 있던 놈 까지 화들짝 일어나서 동참했다.

"오입하믄서 뭔 인사질고? 막내는 하던거 해라."

순이는 막걸리 덕에 다행히 오후는 그나마 덜 고통스럽다고 생각했다. 그리고는 술기운에 거의 정신을 잃었는데, 그나마 정신이 혼미해지기 전에 대수가 자신에게 좆을 들이밀때는 어제처럼 부드럽게, 시큰시큰 찌릿찌릿 좋은 느낌이 들어서 자기도 모르게 손이 올라가 대수를 껴안을뻔 했다. 손이 잠깐 들렸지만 순식간에 의식을 차린 순이는 만일 그랬다가는 다른 놈들이 질투를 해서 자신에게 더 거칠게 대할 거라는걸 계산한 것이다.

병두와 대수 놈은 한번씩만 싸고 돌아갔고, 빡빡머리들은 네번씩, 막내는 세번째로 사정을 끝내고 정력이 넘치는 세번째로 박던 놈이 한 번 더 거의 정신을 잃은 순이의 보지에 나오지도 좆을 밖다가 부르르 떨었다. 혼자 다섯번을 채운게다. 창호지를 통해 밖이 노래진걸 알게 되자 충곤은 자리를 정리하려 들었다.

"양껏 쌌나? 담에도 이 행님이 부르믄 제깍 오이라. 밥도 오늘보다 맛나게 쫌 싸오고. 그게 뭐꼬, 막걸리 말고는 무신 거지밥상 같고마."

막내는 얼굴이 붉어졌다. 아마도 제 집에서 가져온 것이었을텐데, 갖다 쳐먹이고도 수치스러운 욕을 먹으니 누구라도 그리 되지 않겠는가.

빡빡이 일행은 점점 하늘이 붉게 변하려고 할 무렵, 그 집을 나갔다. 그리고 다시 충곤이놈과 순이만 남았다. 순이는 어젯밤 잠도 거의 못잤고, 주량도 모르고 마신 술때문에 완전히 정신을 잃고 잠들었다.

".... 윽, 윽, 윽! 씨발년, 내가 니를! 윽, 윽, 씨발!! 쮸웁, 쯉, 쯉."

무거운 머리가 흔들리는것 같았다. 방안을 밝히고 있는 호롱불도 흔들렸다. 구역질이 잠깐 올라왔지만, 아래에서 느껴지는 고통때문에 오히려 구토감이 억눌렸다. 그러나 곧, 욕을하던 입이 자신의 입을 덮은 입에서 역겨운 담배 찌든 냄새와 구취, 침냄새가 맡아지자 순이는 구토를 했다.

"으웩~!

"어잌!! 씨발년아!! 윽! 윽! 내가 더럽나!! 왜 토하고 지랄이고!! 윽! 윽! 니가 더럽지! 윽! 니가 더러운년이제! 윽! 윽! 윽! 허벌창 된년이 더러운년이제! 으윽!! 싼다!! 씨발년!! 으엌!! 개같은년!!!"

충곤은 자신도 이 여자 저 여자를 헤집고 다니면서, 자신이 순이의 인생과 충석을 망가뜨리기 위해서 이 놈, 저 놈들을 들여서 순이를 범했으면서 순이를 더럽다고 욕했다. 자신의 의지랑은 상관없이 강제로 범해진 순이에게 말도 안되는 죄책감과 수치의 올가미를 씌우려 하는 것이다.

순이는 눈물이 그렁그렁 맺혀 흘러내렸다. 자기보고 더럽다고 하는게 사실이 아닌걸 알지만, 자신이 갈보니 허벌창이니 하는게 아닌거라는걸 알지만, 왜 그렇게 오빠에게 미안한지.. 그리고 보고 싶어지는지..

충곤은 사정을 마치고 순이의 발과 팔을 묶어놓은 다음, 순이가 토악질 해놓은 이불을 걷어내 집 뒷켠에 버렸다. 그리고 다른 방에서 이불을 꺼내와 다시 깔았다.

"씨벌년아! 내가 니 뒤치닥꺼리 해야되나! 어디서 더럽게 토하고 지랄이고!"

충곤은 베갯잇을 빼들고 와서 물을 길어올려서 적신 다음 순이의 구토물이 묻은 얼굴을 닦았다. 그리고는 다시 뺨을 때렸다.

-쨕!

"다시는 내가 빨고 있는데 토하지 마라. 직이삘끼다."

"물 좀 주이소.."

"씨발! 목마르모 목마른대로 있으라! 니가 놀러왔나! 또 내 좆이나 받아라!"

그러나 충곤의 자지는 서지 않았다. 한참을 물렁거리는 좆을 순이의 보지에 아래위로 훑으며 넣어보려고 해도 안서자 짜증을 내며 나갔다.

그러더니 바가지에 물을 떠서 들어왔다.

"씨발년! 마시고 입으로 내꺼 빡빡 세아라!"

순이는 물을 벌컥벌컥 마시고 바가지를 입에서 떼자마자 충곤은 순이의 머리채를 잡더니 좆을 입에다 쑤셔 넣었다.

"이빨 닿을때 마다 한대씩이다. 알았나!"

순이는 그 놈의 요구대로 하려 했다. 입술로 이빨이 충곤의 좆에 닿지 않게끔 감싼 다음에 일단 입에 넣었는데, 다음은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다.

"빨아라."

순이는 시키는대로 빨기 시작했다. 그러나 여차 하면 이빨이 닿을것 같았다.

"빨아라 캤지. 핥아라 캤나!"

순이는 다시 빨아보려고 흡입하려는데, 이빨이 닿고 말았다.

-쨔악!

"씨발년!"

순이는 다시 아까처럼 조심해서 빨아보려했다.

"핥지 말고 빨아라꼬. 이제부터 안빨아도 한대!"

그렇게 순이는 또 밤중에 입으로 강제로 봉사를 하며, 몇대를 맞았다. 맞지 않기 위해 몇시간 동안이나 머리를 굴려 이런저런 시도를 하면서 요령을 익혀가던 순이는 이빨이 닿지 않고도 앞뒤로 움직이며 충곤의 쾌락에 젖은 신음을 짜낼 수 있게 되었다.

"어후, 니는 진짜.. 아후,, 왜 내 마누라 한다 안했노. 으윽! 올라온다! 싼다!!"

충곤은 순이의 입에서 자지를 꺼낸 다음 서둘러 순이의 보지에 빌어넣었다. 하나도 젖지 않았지만 순이의 침이 잔뜩 묻은 충곤의 자지는 어느정도 보지를 비집고 들어갔다. 그러나 이틀동안 몇번이나 싼 충곤은 허리를 떨며 순이의 보지 속에 또 정액을 싸냈지만 자지를 뺀 후에 흘러나오는 건 정말 한방울이 겨우 흘러나왔다.

순이는 충곤의 폭력에서 겨우 해방되어 다시 잠깐 눈을 붙일 수 있게 되었다. 바가지에 남았던 물을 마저 마신 다음 이불에 누웠다. 충곤은 옆에 누워 순이를 껴안으려고 했지만 순이는 목석처럼 몸을 굳혔다.

"니노, 내를 끝까지 거부하나? 더러운년!"

충곤은 침을 뱉었다. 더러운 충곤의 침이 순이의 머리에 묻었다. 충곤은 문고리에 묶인 줄을 다시 자기 발목에 묶은 다음 등을 돌려 누웠다. 순이도 말없이 눈물을 흘리며 눈을 감았다. 그리고 얼마 안남은 밤이 그렇게 지나갔다.

아침부터 방에는 사내들의 음담패설과 순이를 깔고 있는 남자의 숨소리만 거칠게 들렸다. 아래에서는 시큰시큰 통증이 한번씩 밀려왔지만, 필사적으로 찌릿찌릿 느껴지는 쾌감을 붙잡으려 했다. 벌써 몇번째 인지, 몇놈째 인지, 수를 셀 수가 없었다. 어제는 하루 종일동안 겨우 한끼를 먹었고, 오늘은 아침을 주길래 먹으면서 반주로 막걸리도 달라고해 한 잔을 마셨다. 순이는 어제 처음마신 술이었지만, 술을 마시면 버틸 수 있을것 같았다. 아침을 먹으면서 몇번이고 오늘은 세상 남자 다 끌고와서 돌릴거라고 몇번이나 비열한 으름장을 늘어놓았던 벌레같은 충곤 덕에 미리 마음을 다잡고, 어제는 숙취때문에 토악질도 했지만 그 취기로 인한 몽롱함이라면 오늘의 지옥은 그래도 견딜 수 있지 않을까 싶었다.

"헉, 헉, 헠, 읔, 으읔, 크억!! 허엌!"

수염이 덥수룩 난 산적같은 아저씨가 정액을 순이의 보지 속에 잔뜩 싸내고 일어났다. 그리고 마치 순서를 기다리듯 바지를 벗고, 혹은 홀딱 벗고 옆에서 자지를 손으로 문지르며 기다리는 사내들은 순이는 둘러보지만 의미 없는 영상이었다. 다시 시선을 천장으로 두고 멍하게 다음놈을 받았다.

"허억, 어후, 꽁씹이라 그란지, 허벌창이 되가 그란지 헐거운거 같노?"

"꽁씹이라 그란거므는 아제도 씹값 주이소."

"헉, 헉, 마, 니가 우리 가게서 처문 꽁술이 얼만데. 헉, 헉."

"그라니까 꽁씹드리는거 아이요? 아다 뗀지 이틀밖에 안된 안께 드시소. 일찍 오싰으믄 쪼매 쪼있을낀데, 늦은건 아제 탓입니데이."

"헉, 헉, 씨발럼, 니, 꽁술값은 이걸로 쳐줄테니까 내 마누라 따묵은거는 이자 쳐서 갚아라 알았나?"

"아제요. 이자까지 쳐서 얼라는 몬드리도, 스물짜리 처자믄 되겠는교? 꽁술 세번 더 주시고."

"헉, 헉, 어후, 좋다, 씨발년아 쫌더 쪼이보그라. 어후."

"아제요, 그라모 되지예?"

"씨발럼, 니 또 니주가리 호박이믄 꽁술은 없다 알았나?"

"내참, 호박이니께 스물 먹도록 시집을 몬가제. 말이라꼬 하는교?"

"헉, 헉, 아다믄 꽁술 다섯번 준다."

"아다믄 제가 묵지예, 아제를 와주는교."

"됐다. 치아라. 헉, 헉, 어읔! 씨발! 헠! 헉!"

소도둑 같이 생긴 남자는 순이 위로 올라간지 고작 몇분만에 싸버렸는데, 자지를 꽂은채로 한번 더 했다.

"어이, 씨벌, 이가 놈아, 뒷사람 기달린다."

바로 뒤에서 겉물을 빼서 귀두에 바르고 있는 호리호리하고 못생긴 남자가 말근육같은 근육을 움찔거리며 닥달했다.

"시간 얼마 됐다꼬, 후우, 후우, 글카고 일마한테 물바라. 꽁술 값 두번하믄서 치르기로 했다꼬. 후우, 허억, 헉,"

"아제요, 말은 바로 하이소. 이제는 아저씨가 값을 치렀시니께 꽁술은 아니제요."

"씨벌럼. 헉, 헉, 헉."

순이는 촞점을 놓고 멍하니 눈만 뜨고 있었다. 입을 벌리니 즐기는거라고 하고, 신음을 한번 내면 충곤이 놈이 제 좆을 입에 물리려 했다. 입을 다물고 안아픈척, 좋은 내색도 절대로 내면 안되고, 오로지 목석처럼 있어야 이 짐승들이 자신에게 더 욕심을 내지 않는 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렇다고 정신을 맑게 둘 수도 없는, 이 생지옥에서 순이는 오로지 사타구니에서 느껴지는 감각만 부여잡고 버텼다. 통증은 무시하려 애쓰고, 쾌감은 내색없이 즐기려 애쓰고. 그렇게 마저도 하지 않으면 술기운이 충분히 올라있는 그 상황에서도 미쳐버릴것 같았기 때문에.

-탁탁탁탁,

"크헉!! 어엌!"

또 뜨뜻한게 밀려들어왔다. 토끼처럼 올라오면 몇 번 쑤시지도 못하고 사정하는 놈들도 있고, 한식간은 훨씬 넘기는 지겨운 놈도 있었는데, 순이는 줄지어 몰려드는 놈들 사이에서는 토끼놈들이 훨씬 고마운 놈들이었다. 더러운 좆물이야 얼마를 싸든 다 보지 밖으로 흘러내리겠지마는, 아무리 박아도 도통 사정을 안하려는 놈은 그 변변찮은 쾌감도 필요 없으니 얼른 싸고 꺼지라고 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이었다.

그러다가 순이가 어쩌다가 엉덩이에 힘을 주고 잠깐 있었는데 지루한 박음질을 몇분동안 하던 놈이 갑자기 비명을 지르며 사정을 하는걸 보고 순이는 뒷통수가 시원해지는 느낌이 들었다. 그렇게 움직여보기 시작했다. 힘이 좀 들긴 했지만 그렇게 해서 몇번 하면 사내놈들이 하나같이 비명을 지르고 좆물을 싸지르는 것이었다. 점심은 건너 뛰는건지 한낮도 지나 순이에게는 물 말고는 아무것도 없이 남자들이 끊이지 않고 이어지고 있었는데, 다행히 순이가 터득한 요령으로 줄섰던 놈들을 빠르게 돌려보내기 시작하던 중이었다.

"어우, 씨발, 긴자꾸네. 이 년."

"하하, 행님은 긴자꾸 맛도 몬봤는교? 이년이 긴자꾸까지는 아인데."

"씹새야, 내가 긴자꾸를 모린다꼬? 니가 저년 보지에 좆은 넣어보고 하는 소리가?"

사정을 마치고 일어서던 양아치 한놈이 그런 말을 하자, 줄서있던 놈들이 웅성거리기 시작했다.

"와, 씨바, 긴자꾸 진짜가? 쥑이겠네."

그러더니 뒤이어 일어서는 놈들도 하나 같이 말을 보탰다. 순이는 긴자꾸가 무슨 말인지는 몰라도 수치스럽게 느껴졌다. 다만 너네 짐승들 빨리 나가 떨어지면 이 지옥이 좀 더 빨리 끝이 날까 싶어서 멈출 수 없을 뿐이었다. 그리고 아까부터 조였는데, 지금에서야 한 놈이 말을 꺼내니 너도 나도 말을 보태는 꼴을 보고 한심스럽고 우습게 느껴졌다.

"헉, 헉, 헉, 끄윽, 크억! 어후! 후읍! 후우... 와~ 진짜다, 진짜. 긴자꾸네! 바짝바짝 쪼이는데 안쌀 수가 없네. 어후!"

한놈이 일어나면 또 다음놈은.

-탁탁탁탁,

"으억! 으윽! 크윽!! ... 후아.. 직인다. 긴자꾸 맞는갑다. 내 이래 금방 싼적이 없었는데. 한번 더 해도 되나?"

"뒷사람들 기다리는거 안보이요? 가이소 고마."

순이는 그렇게 또 열놈 정도를 보내고 물만 들이켰다. 오줌도 밖에서 못싸게 했다. 어제 덮고 자던 이불을 대고 싸라고 했다. 거기에 다 스며들게 하려는건지 겉보를 찢어서 솜속에 순이가 일을 보도록. 순이는 수치스러워서 죽을것 같았지만 그래도 하라는대로 했다. 어차피 말이 통하지 않는 짐승들이니까...

순이가 오줌을 싸놓은 이불은 뒤에 줄서서 기다리던 어떤 놈이 냄새도 맡고, 순이는 그런 토악질 나오는 광경을 본일이 없었기에 고개를 돌렸다. 부끄럽기가 강줄기 강물 같고, 수치감에 몸이 떨려올 정도였다. 그냥 콱 죽어버릴까, 그러면 지금껏 견딘게 모두 물거품이겠지 하는 마음으로 안간힘을 낼 뿐이었다. 순이는 손을 꽉 쥐어 이불을 잡고 그 능욕의 순간을 견뎠다.

순이는 열려있는 창호지 문밖에서 한기가 들어오는 땅거미 무렵까지 사내들을, 아니 짐승들을 상대했다. 몇놈인지, 몇번인지, 순이의 엉덩이부터 허벅지까지는 축축하고 질척거렸다. 사내들은 들어오면 다 좆물을 싸고 나갔으니까, 순이는 꼼짝못하고 거기서 오줌도 누고, 살기위해 몸에서 체액을 뿜어냈으니까..

-탁, 탁, 탁, 탁,

"어후, 어후, 근디 나 이렇게 꽁씹 먹고 체하는 거 아인가? 어후, 어후!"

"아제는 내가 뭐 달라카믄 줄낀교?"

"어후, 꽁씹이라매? 어후, 꽁씹이라니까 온기제. 어후."

"아지매 한번 대 줄긴교? 그카모, 담에 또 한년 돌릴때 함 더 줄께예."

"어후, 어후! 생각 좀 해보자. 어후, 어윽!! 쪼인다! 어읔! 으읔! 윽!!"

사정하는 순간 허리를 세차게 움직여 순이의 보지에 자지를 깊이 박아넣은 놈은 길이가 긴지 순이의 자궁에 닿아 큰 통증을 느끼게 했다. 순이는 그래도 악물고 버텼다.

"내 마누라는 이런년 세번은 묵게 해주야 대주제."

"하하, 알았심더. 약속 꼭 지키시소."

순이는 또 목이 말라 몸을 일으켜 옆의 바가지를 들었다. 그러나 바가지에 물이 다 떨어지자, 충곤은 지가 홀짝이던 막걸리를 뚜껑에 두번이나 따라서 먹였다. 그 벌레는 순이가 어느정도를 마시면 만취하는지 관심따위는 없었을테다.

순이는 또 자기 위로 올라타는 어떤 놈에게 짓눌리며 급격하게 잃어가는 정신을 부여잡으려고 몇번이나 노력했지만 기억나는건 사내놈들의 신음소리, 숨소리, 그리고 자신의 치골을 세차게 부딪혀대는 소리...

-탁, 탁, 탁, 탁!

"어후! 어후! 씨발년! 싼다!!"

그런 소리들 뿐이었다. 그것도 잠시... 순이의 의식은 더이상 아무것도 기억해낼 수 없는 심연으로 빠져들었다. 숨이 막힐듯, 몸은 덥고, 또 춥고, 목이 마르고, 심장은 터져버릴것 같았지만 아무도 순이에게 관심도, 동정도 없었다. 오로지 유린할 뿐이었다.

너무 추웠다.. 누가 볼을 치는지 고개가 흔들린다.

"순이야! 순이야!! 정신 차리라! 우찌 이래됐노!!"

엄마인가? 포근한 체취. 그리고 어지러운, 그리고 흐릿한 시야에 들어온 너무도 익숙한 풍경. 우리집 싸릿문 앞...

"어매요..."

정말 지옥이 끝난게 맞나 싶었다. 그 지옥이 아직 계속 되는것 같았다. 자기 입에서는 토악질 날듯한 악취가 나는것 같았다.

"으웩~"

"엉엉, 우리 애를 누가 이래 맹글었노!"

-토닥토닥

등을 두들겨 주시며 우는 엄마, 먹은게 없어서 쓴물만 올리는 순이.. 긴장이 풀려서 온몸의 통증이 다 느껴졌다. 발가락, 손가락 끝까지 다 아픈것 같았다. 얼얼하고 따가운 아랫도리도 그렇고..

고생으로 눈가와 입가에 주름이 자글자글 페인 엄마, 순이는 엄마의 볼을 만져보고 까무룩 정신을 잃었다.

드디어.. 지옥이 끝났나보다.. 드디어.. 악몽에서 깨었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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