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나는 OO역에서 JR에서 지하철로 갈아탔다.
오랜만에 보는 밤의 번잡함도 왠지 그리움처럼 느껴졌다.
전차가 출발하자 남쪽출입구가 보여져 왔다. 조금전 화제가 머릿속에 떠올라 아내의 얼굴과 중첩되어 갔다.
( 이 네온속에 카오리가 있었단 것이... )
집에서 가장 가까운 역에 도착하여 자연스럽게 발길이 어느 가게로 향하여 갔다.
치즈케잌으로 평판이 좋은 케잌가게다.
아내는 술도 잘하고 좋아하지만 이 달콤한 치즈케잌도 상당히 좋아한다.
아내의 기뻐하는 얼굴을 보고싶은것인지 아니면 비위를 맞추고 싶어하는 것인지...
가게를 나와 조금 걷자마자 어둠속에서 소리가 들려왔다.
“킨토씨 아니십니까?”
“ 아.. 코사카이씨.”
말을 건넨쪽은 코사카이 에이지라는 장남이 초등학교때 아내와 함께 학생회 임원을 했던 남자였다.
당시부터 잡화점을 운영하고 있으면서도 어딘지 모르게 야무지지못하게 보이는 이 남자가 어떻게 학생회임원으로 입후보 하게 되었을까?
듣기로는 부인쪽과 다시 만나려고 그랬던것이라든가... 몇 년인가 전에 부인과 아이들에게 버림받은 남자가 다시 어떻게 합쳐보려고 일을 하게 되었다는... 그런 이야기도 들려왔다.
아내도 이 40대후반의 음산한 남자를 상당히 고역스럽게 생각했다.
‘ 코사카이씨의 눈은 무언가 싫은 기운이 있는 듯 해요.’... 나도 그 시절 아내에게 그런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었다.
“ 아, 안녕하세요. 킨토씨. 듣기로는 전근하셨다고요. 커다란 회사에 근무하기가 힘들겠어요.”
“ 아.. 네.. 뭐.. 그렇죠.”
실실 웃으면서 이야기하는 코사카이시의 말에도 나는 빨리 집에 가고 싶었지만 다음의 이야기에 나는 멈춰서고 말았다.
“ 부인인 카오리씨도 여러 가지 바쁘신 모양입니다.”
“ 에? 그것은 무슨 뜻입니까?”
“ 아니, 그런 이상한 이야기가 아닙니다. 그런 무서운 표정짓지 말아주십시오.”
“ 그런 무서운 얼굴이라니.”
나도 모르게 그런 표정이 된 것인지, 내가 잠시 침묵하는 것을 보고 코카이씨가 한숨을 쉬고 나서 다시 말하기 시작했다.
“ 저기보자, 몇 번인가 밤에 뵈었었거든요. 부인과는 전부터 교우관계도 많았고 워낙 붙임성이 좋기 때문에 여러 가지 바쁘신일이 있으신 것으로 생각되어서...”
(...)
“ 그래도 저녁에 그런 장소에서 만난다면 말을 걸지 않을 수가 없지 않겠어요... 아, 그것은 나쁜 의미가 아니에요. 부인이 미인이기도 하고 귀엽고 사랑스럽다는 의미에요.”
나는 코사카이씨의 이 말에 순간 피가 솟구치는 것을 느꼈다.
몇초인가 침묵한 후에 나는 겨우 입을 열수가 있었다.
“.. 코사카이씨, 그것은 틀림없이 나의 아내였습니까? 코사카이씨가 봤다는 시점이 언제 어느장소였습니까?”
나의 말에 위축되었는지 코사카이씨도 조금 긴장한 표정이 되었다.
“ 확... 확실히... 일개월정도 전에 평일 밤이었지요... 장소는 oo역 남쪽출구였습니다... 하지만 나도 취해있었고... 더군다나 어두웠기 때문에 역시 다른 사람이었는지도...”
코사카이씨의 말을 듣고 아까 솟구친 피가 더욱 올라오는 것을 느꼈다.
“ 남자와 함께였습니까”... 이 말을 어떻해서든 삼키면서 헤어질 때 어떤 말을 건넸는지 모르지만 정신을 차렸을때는 코사카이시를 뒤로 하고 걷기시작하고 있었다.
그때의 나는 험악한 표정을 하고 있는 듯 했다.
본래라면 오랜만에 돌아가는 나의 집으로의 즐거운 여정도 마음속에 생긴 응어리를 느끼면서 걷고 있었다.
마지막 네 번째 도로를 돌아서면 집이었다.
여기를 돌면 우리집까지 바로다.
어떤 일로 괴로울때나 슬픈일이 있었을때도 여기를 돌아 집안에 불빛이 보이면 모든 것을 잊어버리게 되었던 집이었다. 무엇보다도 중요한 가족이 기다리고 있는 우리집까지는 이제 바로 앞이었다.
그러나...
집에 불빛이 없었다.
급하게 오른손에 들고 있던 치즈케잌상자마저도 무거운 납처럼 느껴져갔다.
역에서 코사카이와 말을 하는 바람에 전화하는 것을 잊어버리는 것이 잘못된것인지...아니 확실히 어제밤 카오리에게는 전화를 했었던 것이다.
그때의 카오리의 목소리도 기억하고... 있었다.
나는 바지주머니에서 천천히 열쇠지갑을 꺼내들었다.
혼자 사는 아파트의 열쇠구멍을 찾을때의 그 공험함을 여기에 돌아와서까지 맛봐야하는건지.
나는 문을 열고 어두컴컴한 현관에 발을 딛었다.
(...)
“ 나 왔어~”
“ 야. 아츠시~... 타쿠미~... 나 왔다니까~...”
(...)
썰렁하고 적막함만이 돌아오는 집에서 나는 현관스위치를 켜고 천천히 구두를 벗었다.
거실을 걸어서 계단 밑으로 가서 위를 향해서 다시 아이들의 이름을 불러보았다.
친구들도 많아지고 점점 어른이 되어가는 두명의 아이들.
그런 아이들을 누구보다도 아끼는 아내 카오리.
언제나 웃는 목소리가 끊이지 않았던 집안이 믿을수 없을만큼이나 적막함이 지배하고 있었다.
나는 계단밑에서부터 거실로 이동했다.
이 문을 열면 거기에서 부엌이 보이고 카오리의 앞치마가 눈에 어른거리는 것 같았다.
나는 천천히 문을 열어보았다.
그때였다.
“ 팡. 팡. 팡팡.”
갑자기 폭죽같은 것이 커다란 소리를 내며서 방안의 전기가 일순간 밝아졌다.
“ 어서오세요~”
“ 아빠, 피곤하시죠.”
웃으면서 달려드는 두명의 아이와 그 사이에서 활짝웃고 있는 아내 카오리의 모습이 거기에 있었다.
[일/번역] 음란한 욕망의 어둠 (淫欲の闇) 2 2012-06-25 15:52
다시 한번 말씀드리지만 이 소설은 연재가 완결된 소설이고 저는 다 읽고나서 번역하는 작품입니다.
다 읽으시고 나서 멘붕이네 상처를 받았네 하지마시고 ntr 싫으신 분은 처음부터 읽지 않으시는것이 좋다고 감히 말씀드리면서 이러한 멘트는 "새친구"님의 오마주라고 생각해 주십시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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