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나에게 안겨 계속 웃고있는 두아이들 사이로 아내인 카오리가 빼꼼히 얼굴을 들었다.
“ 당신 어서오세요. 피곤하시죠.”
그 미소짓는 얼굴을 보는 순간 내 마음속의 구름은 한순간에 씻겨져 날아가는 것 같았다.
( 나란 놈은 도대체 뭘 생각한거야... 또다시 걱정하는 나쁜 버릇이 생겨난 것 아니야.)
혼자사는 아파트에서 음습한 눈으로 바라보았던 인터넷의 세계 ‘아내’ ‘숙녀’ ‘바람’ 혹은 또 ‘나의 아내에 관해서’... 언제인가 이러한 망상에 빠져들어갔던 내 자신이 이상하게 생각되었다.
( 우연히 하나오카의 농담과 코사카이씨의 착각이 겹쳐던 것 뿐인데... 카오리에 한해서...)
가족으로부터의 환대가 일단락나자 나는 ‘식사부터 하실래요, 아니면 목욕부터 하실래요’라고 말하는 아내의 말에 목욕이라고 답해주었다. 나는 셔츠를 벗으면서 카오리에게 말을 걸었다.
“ 저기말이야. 카오리. 최근 OO역 남쪽출구에 간적있어?”
“ 엥~ 무슨 말이에요? 돌아오자마자 갑자기. 거기라면 조금 무섭고 이상한 장소아니에요. 그런곳 갈 리가 없잖아요.”
나는 속으로 끄덕이면서 목욕탕으로 들어갔다. 욕조안으로 들어가면서 다시 걱정되는 마음의 자신을 이상하게 생각하면서 자기도 모르게 웃음을 지어보였다. 목욕탕에서 나와 거실로 향하자 장남인 아츠시가 2층으로 올라가는 참이었다.
“ 아빠, 엄마 외출했어. 아빠가 목욕탕에 들어가자마자 바로.”
“ 어.. 이런 시간에 어디로?”
“ 나도 몰라.”
2층에 올라간 장남의 등을 보면서 나의 마음속에 다시 무엇인가 말할수 없는 불안감이 퍼지기 시작했다.
아내가 돌아온 것은 그로부터 약 1시간 후였다.
“ 당신, 미안해요. 근처에 회람판을 돌리고 와서, 말하기도 곤한해서...”
“ 뭔 이런 시간에 회람판이야?”
“ 어, 그리고 당신이 좋아하는 안주거리를...”
나는 그때 카오리가 편의점 봉투를 손에 들고있는 것을 깨달았다.
“ 낮에 산다는 것을 깜박해서... 한정거장거리의 가게까지 사러갔기 때문에 시간이 더 걸렸어요.”
이마와 가슴언저리에 땀을 흘리면서 말하는 아내의 행동이 어딘지 요염하고 얼굴도 약간 상기되어 있는것처럼 보였다.
( 립스틱? ... 이런 한밤중에...)
“ 얼마나 급하게 갔다왔는지 땀이 너무 났네... 잠깐 욕실에 들어갈게요. 식사는 테이블위에 차려놨어요.”
나의 시선을 느꼈던것인지 그렇게 말하고 아내는 황급히 욕실로 들어갔다.
나의 눈은 그런 아내의 뒤를 쫓아가고 있었다.
아내의 목덜미에는 뒷머리카락이 달라붙어 있었다.
탈의실문이 닫히는 소리가 들려오는 것으로 나는 일층에 아무도 없는 것을 확인하고 욕실로 향했다. 탈의실 문앞에 서서 서서히 그 문손잡이를 손으로 돌렸다.
“ 꺅~! 당신 왜? ... 급하게...”
갑작스러운 나의 침입에 전라인 아내는 타올을 몸에 두르면서 주저앉았다.
작은 타올로 몸전체를 감추려고 주저앉아있는 아내의 뒷모습을 나는 내려다보면서 서있었다. 잠시 보지않았던 아내의 나체... 40가까이 되었어도 주름하나 없는 깨끗한 등, 그 밑에 커다랗고 둥근 엉덩이가 압권이었다.
89cm의 가슴보다도 조금 작은 88cm의 엉덩이, 그것으로도 충분한 크기가 아닌가.
아이를 낳고나서 아내가 ‘좋은아내’ ‘정숙’ 이라는 말로 불리워지는 것은 이 눈앞의 엉덩이가 그것을 보여지는것만으로 안심감을 부여하기 때문일 것이다.
아내의 신체중에 가장 좋아하는 그 엉덩이를 나는 잠시 바라보고 있었다.
“ 이제~ 당신...”
곤란한 모습의 아내의 어깨에 손을 대려고 했을때였다.
“ 당신, 미안해요. 실은 오늘 아침부터 ‘그것’을 해버렸어요.”
“ 아~ 미안 ”
나는 급히 자신이 취한 행동을 부끄럽게 생각하고 곧바로 욕실을 빠져나왔다.
거실로 돌아와서 맥주를 마시기 시작하자 급하게 취기가 올라왔다.
여행의 피곤함과 정신적인 긴장감이 일순간 잠으로 덮쳐왔다. 나는 비틀거리는 발걸음으로 침실로 향했다. 침대에 들어가서 어느정도 지난것일까, 사람의 인기척을 느끼고 그것이 나의 신체에 겹쳐옴을 느꼈다.
(...카오리?)
지긋이 눈을 뜨자 눈동자에 실루엣이 펼쳐져 보였다. 그 그림자를 나의 눈으로 확인하자 파자마의 버튼을 손가락으로 걸고 천천히 그것을 벗겨가기 시작했다.
“... 카오리 ... 왜 이래”
나의 잠꼬대같은 말에 대꾸도 없이 거기에 커다란 가슴이 얼굴을 드러냈다.
“ 당신... 일어났어요? 미안... 겨우 돌아왔는데 ‘그것’을 시작해버려서...”
아내는 그렇게 말하면서 나의 손을 잡고 그손을 자신의 커다란 가슴으로 인도하고 있었다.
나는 밑에서부터 카오리의 가슴을 움켜잡으면서 서서히 잠에서 깨어나고 있었다.
교제하기 시작해 처음본때에 감동을 기억하고 있는 트랜지스터글래머라고 불리우는 그 커다랗게 팽창된 것을 양손으로 다시 느끼기 시작하고 있었다.
잠깐동안 카오리는 나의 팬티에 손을 걸어서 천천히 그것을 벗겨나갔다. 카오리는 그속에서 나타난 것을 부드럽게 쥐어잡고 천천히 상하로 움직임과 동시에 점점 힘을 가하거나 따뜻하게 하거나 하면서 나의 경직함을 확실하게 해주는 것이었다. 나는 눈을 가늘게 뜬채로 몸을 맡기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