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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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차례차례 사진을 관찰해 나갔다. 같은 인물임에 틀림없는 그 여성의 사진은 장소와 복장을 다르게하여 나의 눈을 못박히게 하였다. 그러나 그 여성은 사진속에서 결코 얼굴을 보이는 일은 없었다. 물건을 사는 뒷모습, 공원을 걷고 있는 뒷모습, 거리를 걷는 뒷모습.

나는 그것들의 사진이 도촬되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하였지만 다음 한 장의 사진으로 그러한 생각이 잘못된것이라는 것을 알아챘다.  어딘가의 번화가인지 분식점등의 가게의 간판이 보이는 거리에서 그여성이 처음으로 정면을 향하고 있었다. 그러나 오른손에 쥐고 있는 물색의 우산이 그 입언저리까지 가리고 있었다.

다음 사진은 같은 거리인 듯 접은 우산을 오른손에 쥐고 왼손은 가볍게 허리에 댄채 어디에서 본적이 있는 어색한 포즈를 취하는 사진이었다... 그리고 그 사진도 목부터 하반신까지만 찍혀져 있었다.

나는 목부터 하반신까지를 정면으로 찍힌 2장의 사진을 몇 번이나 다시 보고 보았다.

( ... 체형은 비슷한데... 카오리하고...)

복장은 본적이 없지만 키 155CM에 풍만한 가슴이 도드라진 나의 기억속의 아내와 일치하고 있었다.

나는 그 사진속 여성의 왼손을 줌업해 보았다. 아내는 몇 년전부터 싸이즈가 맞지않는다면서 언제나 결혼반지를 빼고 생활하고 있었다. 클로즈업했기 때문에 희미하긴했지만 왼손 약지에는 빛나는 물건이 보였다.

( 반지를 하고 있네... 그럼 다른사람인가...)

나는 왠지 안도하는 기분으로 다음 사진을 클릭했다. 다음 사진에서 나는 조금 놀랐다. 조금전 2장의 사진과 같은 장소에서 그 여성이 양손으로 스커트의 밑단을 쥐고 무릎 조금위 허벅지부근까지 들어올리고 있었기때문이었다... 당연히 얼굴은 찍혀져있지 않았다...

이 아파트에서 홀로 살기 시작한이래로 자주 보기시작한 에로사이트 속에서 노출투고사진 게시판이 있다는 것을 알았다. 내가 이 사진에 놀란 것은 그것이 사람들이 다니는 낮의 번화가라는 것과 그 여성의 분위기가 아내인 카오리와 닮았다는 것이었다.

(... 혹시 이 번화가의 분위기는, 설마 OO역의 남쪽출구일까...)

나는 그 여성의 모습도 그렇지만 뒷배경으로 찍혀있는 가게의 분위기와 경치를 유심히 보고 있었다. 머릿속으로 정리가 되기 전에 다음 사진을 보려고했지만 그것이 마지막사진이었다.

무어라 형언할수 없는 기분으로 다시한번 처음부터 사진을 보려고 커서를 화면에 대었을 때 휴대폰이 울리기 시작했다.

의자에서 튀어오를 듯이 놀란 나는 울리고 있는 휴대폰을 손에 쥐었다. 거기에는 익숙한 번호와 카오리라는 이름이 있었다.

나는 깊게 심호흡을 하고 휴대폰의 스위치를 눌렀다.

“ 네, 여보세요...”

『 ...』

“ 여보세요... 나야... 카오리?”

『 ...앗 아. 아』

“ 카오리지, 무슨일 있는거야.”

『 미안해요... 전파가 안좋아서... 그런데 조금전에 전화했었어요? 백화점 지하에 있어서 전화가 자주 끊기네요.』

“ 그런거야? 걱정했잖아. 난 지금 아파트야. 무사히 도착했다고.”

『 그래요. 다행이에요... 』

“ ...”

『...』

“ 카오리... 지금은 어디... 집? 왜인지 숨차는 소리가 들리는 것 같은데.”

『 네... 응. 지금 역에서 집쪽으로 걷고있는중인데... 급하게 걷고있어서... 아... 아아... 숨차오르네요...』

“ ... 괜찮은거야... 그리고 좀전에 오쿠무라하고 전화로 이야기했어. 그녀석이 소개해준일이라면 다시한번 이야기는 들어보고...”

『 어, 괜찮아요? 당신 왠지 기분이 나쁜것처럼 들리는데...』

“ 아니야. 그런 것 아니야. 역시 생각하면 애들에게도 돈이 많이 나가고... 그렇지만 자치회쪽도 큰일이라도 생각되는데 몸도 생각하지 않으면...그렇게...”

속좁은 남자라고 생각되어지고싶지 않았은지 오히려 거북한채로 헤어져 살고싶지 않았기때문이었을 것이다. 결국 자택에서의 ‘휴대폰 사건’등도 말하지 못했는데 하물며 눈앞의 사진의 건등은...

( 이 사진의 일은 다시 나중에 생각하자...)

나는 그런 것으로 멍하니 생각에 잠겨있었다.

『 당신... 당신... 그럼 이제 그만 전화 끊을게요...』

아내의 그말에 나는 대답을 하고 휴대폰을 테이블위에 두었다.

그날밤 침대에 옆으로 누워서 이 3일간 일을 다시 떠올려보았다.

하나오카와 코사카이씨가 각자 다른날에 OO역 남쪽출구 번화가에서 카오리와 닮은 여자를 만났다.

하나오카는 남자와 같이 있었다고 말했다.

코사카이씨는 카오리에게 말을 걸어보려고했다고 했다... 그래도 하지 못했다면... 왜... 남자가 있었기때문일까.

카오리는 남쪽출구는 간적이 없다고 했다...거짓말한다고는 생각할수 없는 말투였다.

매춘부와 같은 페라치오였다... 아내는 최선을 다했다고 말했다...

휴대폰을 언제나 몸에 지니고 있었다... 깊은 의미는 없는것일까... 아니면 자치회의 연락이 많아서였기때문일까.

급하게 일을 바꾸고 싶다고 말한 것은... 아이들에게 들어가는 돈때문일까... 아니면 오쿠무라와 오랜만에 만났기때문일까.

그리고...

이 메일과 사진은?

도대체 무슨 목적으로... 

“K"란?...암호인가, 이름인가.

도대체 어떻게 나의 주소를 알고 있었을까?

이 사진에 찍힌 여성은, 누구지?... 반지를 하고 있었지만 카오리와 닮아있는것도 신경이 쓰이고...

『 예전에는 보통의 주부였습니다』... 그럼 지금은 보통이 아니라는것인가?

밖에서 내리는 비가 더욱 거칠어져만 갔다. 그러나 나의 마음속은 갈증만 더해가고 있었다.

일/번역] 음란한 욕망의 어둠 (淫欲の闇) 5 2012-06-27 13:53

참으로 천박한 번역임에도 불구하고 많이들 읽어주시고 댓글도 달아주시니 매우 힘이 나는것 같습니다.

앞으로도 댓글 많이 남겨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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