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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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날 아침 비가 그친날 맑게 개인 하늘을 예감한것처럼 파란하늘을 올려다보자 어제밤 사진의 일과 자택에서의 ‘의혹’도 나의 망상으로부터 오는 산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일이 시작되면 그 황량함에서 비롯된 망상을 일으킬 여유마저도 잊어버리고 말 것이다.

그러나 그날 아파트로 돌아왔을 때, 새로운 망상의 불씨가 도착해있었다. 우편함을 봤을 때 어제 보았던 것과 같은 A4지 싸이즈의 서류봉투가 들어있었다. 소인은 희미하긴했지만 나의 자택에서 가장 가까운 우체국의 것이었다.

방에 들어가 봉투를 놓아두고 습관처럼 컴퓨터 전원버튼을 눌렀다, 봉투를 손에 쥐고 메일을 확인하자 제목에 ‘K"라고 씌여진 것이 있었다. 나는 조금 긴장한채로 그 메일을 클릭했다.

본문은 역시 한줄이었다.

《 우편은 잘 받아보셨습니까》

( 또야...)

나는 가위로 봉투를 절개해서 안에있는 어제와 같은 한 장의 CD를 꺼내었다. 그것을 컴퓨터에 넣으면서 동봉된 A4지의 용지를 확인했다.

~ 홀로 잠들 그대에게 ~ 『 조금 더 나가보았습니다』

“ 뭐야 이건... 더 나가보았습니다?...”

나는 입에서 혼잣말로 지껄이고 있었다.

사진에 나타난 이번 사진은 40장정도였다. 나는 흥미반 두려움 반의 기분으로 한 장을 클릭했다.

첫 번째 사진은 어제와 같은 인물이라고 생각되어진 여성의 목덜미에서 하반신까지의 사진이었다.

장마철 구름이 잔뜩 끼어있는 하늘 밑, 어딘가의 공원벤치 앞에 서서 그 여성은 양손으로 스커트를 들어올리고 있었다. 스커트의 밑단은 허벅지의 상당히 위에까지 조금만 더 올리면 팬티가 드러낼정도의 아슬아슬한 부근에 멈춰있었다. 그로부터 몇장은 장소를 바꿔 같은 사진이 이어졌지만 얼굴과 속옷은 보이지 않았다.

나는 사진을 계속보면서 무언가를 기대했는지도 모르겠다. 몇장째부터인가 속칭 팬치라라고 불리어지는 사진이 있었다.

어딘가의 벤치위에서 M자 모양으로 다리를 벌리고 똥싸는 자세를 하고 있어 그 속에 하얀 팬티가 모습을 드러내고 있었다.

목덜미에서 하반신이 찍혀있고 풍만한 가슴이 박력있게 터질 듯이 나오고 하얀 팬티를 끼워넣은 듯한 허벅지가 노출되어 있었다. 

(... 이것, 이 허벅지의 느낌은...)

머릿속에서는 이미 카오리의 모습이 어른거리고 있었다.

우리들의 성행위의 패턴중 내가 쿠닐링구스를 할 때 위로 향하여 누워있는 아내에게 손으로 무릎안쪽으로부터 대퇴부를 가슴쪽으로 포개는 자세를 취하게 하는 것이다. 지금 눈앞의 사진속 여성의 허벅지사이와 대퇴부 주변의 느낌이 마치 카오리와 꼭 닮은 것 같았다.

침을 삼키면서 잠시 그 사진을 본 후에 다음 사진을 클릭했다. 내 허벅지 사이의 물건이 단단해지는 것을 느끼기 시작했다.

다음 사진부터는 온갖장소에서 온갖 포즈로 팬티를 보여주는 사진이 계속되었다. 역 플랫홈의 벤치에서 한쪽다리를 들어 무릎을 바깥쪽으로 길게 벌리면서 스커트를 말아올리는 사진.

보도교 정중앙부근에서 상반신을 앞으로 구부리면서 스커트를 올려서 물색팬티입은 엉덩이를 치켜올려세운 사진.

여러빌딩의 비상계단에서 세타로 얼굴을 가리면서 베이지색 브라자에 둘러싸인 가슴을 돌출시킨 사진들이 있었다.

( 어, 이거... 이 가슴...)

젊었을때는 트랜지스터글래머라고 불려질정도로 남자들을 애간장녹였던 카오리의 것과 완전히 닮은 가슴이었다.

나의 손은 떨리면서도 그 다음 사진을 클릭했다. 눈 앞에서 음모가 나타났다. 핑크색 팬티를 무릎까지 내리고 양다리를 교차시킨 상태로 카메라가 허벅지 사이를 찍은것이었다.

( 헤, 헤헤... 거짓,,, 아니겠지...)

나의 입은 완전히 타들어가고 있었다.

나는 매달리듯이 다음 사진을 클릭했다. 팬티를 허벅지부근까지 내리고 양다리를 교차시킨 상태로 허리를 내민 사진이 나타났다.  다음은 가슴을 클로즈시킨 사진이었다.

검은 브라지어로부터 커다란 유방이 얼굴을 드러내고 있었다. 내 기억으로 내가 자주 얼굴을 파묻었던 카오리의 유방임에 틀림이 없는 것 같았다.

( 하,, 하하... 하하... 틀,,,, 다를거야...)

그러는 사이에 마지막사진만이 남았다는 것을 깨달았다. 나는 눈동자를 반짝거리면서 마지막 한 장을 클릭했다.

? 최후의 한 장은 목에서 하반신을 정면에서 찍은 사진이었다.

코트를 양손으로 크게 벌리고 속에는 검정색 팬티와 세트인 브래지어만 입은 모습으로 찍은 모습이었다. 그러나 내가 의문으로 생각한 것은 그 신체전체의 분위기가 아내인 카오리와는 다르게 보였기때문이었다. 사진속 여성도 신장은 어느정도 크고 풍만한 체격은 카오리하고 닮았다고 생각되었다. 확실히 가슴, 사타구니, 엉덩이... 그것은 카오리와 닮았다고 생각되었지만 ...

나는 어제와 같이 그 여성의 왼손을 확대시켜보았다. 약지에 반지가 있는지 확인해보고 싶었기때문이었다.

(... 있다...)

(...라는 것은 다른것인가... 카오리와 닮은 사람일수도 있고...)

나도 모르는 사이에 또 망상이 머릿속에 침범해 들어온것인가...

침착성을 되찾은 나는 잠시 그 사진을 쳐다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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