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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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이블위에서 계속 울리는 전화는 아내인 카오리로부터 온것이었다.

나는 아내로부터 오늘 면접의 보고를 받고 있었다.

“ ... 그래. 그럼 좋은 것 아니야.” 

『 네에. 그리고 다음주부터 일 나오라고 하네요.』

“ 응, 그래 열심히 해야지... 그런데 퇴근시간은 몇시라고 해?”

『 네.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구요. 오전 10시부터 5시까지이기 때문에 집에 도착시간은 7시경이 될 것 같아요... 때때로 잔업이 있을때는 좀 늦을수도 있다고 하구요.』

“ 그래?... 꽤 빠듯한데, 더구나 자치회 모임도 있을건데.”

『 응, 그래도 어쩔수 없죠...』

나는 전화로 대화하면서도 스토커일을 어떻게 전달하면 좋을지 적당한 말을 찾고 있었다.

“ 그, 그런데 카오리... 자치회 일말이야... 그 임원중에 이상한 사람이라든지 그런 사람 없어...”

『 헤, 뭐라구요... 왜그래요... 이상한 사람 없는데요.』

“ 응... 저기 옛날에 코사카이씨 말하면서 『 싫은 눈을 하고 있다』고 말하지 않았었나.”

『 엣, 그, 그런 일이 있었어요?...당 당신의 기분탓이겠죠... 응 기분탓일거에요... 그보다 저 인재파견쪽 일이라서 재미있을 것 같아요.』

( 응?...)

갑자기 아내가 목소리 톤을 바꾸고 무리하게 화제를 바꾸려고 하는 것을 느낄수 있었다. 아내는 그대로 일에 대한 이야기를 계속하고 있었지만 나의 귀에는 의미없는 소리만이 들릴뿐이었다.

『 저기 저기요. 당신 듣고 있어요?』

“ 어, 어. 듣고있어, 듣고 있어...”

그로부터 나는 다시 정신을 차리고 아내의 말에 귀를 기울였다. 화제는 아이들 이야기로 넘어가서 대화는 잠시동안 이어지고 있었다.

“ ... 그럼... 어찌되었던 몸조심하고 그리고 요즘에는 뒤숭숭하고 이상한 사람이 많기 때문에... 스토커라든가... 무슨일 있으면 바로 나에게 연락하고 경찰에 가도록 해.”

『 와, 완전 오바에요. 그래도 꼭 새겨들을께요.』

나는 코사카이의 일이 머리에 걸리면서도 이날밤 아내와의 전화를 끝냈다. 그리고 잠시동안 생각에 잠긴 나는 휴대폰을 손에 쥐었다.

“ ...”

『 네. 오쿠무라입니다.』

전화를 받은 오쿠무라에게 오늘 카오리의 감사인사를 전해주었다.

『 ... 그것 그쪽 사장도 카오리를 굉장히 마음에 들어해서.』

“ 그, 그래?... 그럼 오쿠무라... 너 그 회사에는 자주 가는거야...”

『 아, 그렇지. 중요한 거래처이기 때문에 3일에 한번은 갈거야... 그래도 카오리가 근무하기 때문에 2일에 한번은 가줘야 할 것... 같은데. 농담이야.』

“ 아, 아니,,,, 그정도로 가주지 않을래...”

『 엇, 뭐라구? ... 무슨일 있는거야...』

“...응.  실은말이지...”

나는 덧붙임없이 카오리에게 스토커가 있는 것 같다고 말해주었다.

전근지로 보내지는 3개의 CD의 일은 지엽적인 일이라고 생각해서 말하지 않았지만 떨어져서 생활하다보니 걱정이 되지않을수 없다라고 말해주었다.

『 ... 그래. 알았어. 니가 예전부터 꼼꼼하고 걱정하는 스타일이긴 했지... 알았어!  이 100키로인 오쿠무라에게 맡겨두라고... 하하하』

“ ...응 부탁할게... 그리고  이것은  카오리에게는 비밀로 해줘... 괜히 걱정하게 하고 싶지는 않아...”

나는 그 후 강력한 이 남자의 말을 듣고나서 전화를 끊었다.

그때 전화를 끊는 저쪽 편에서 오쿠무라가 비웃으면서 입술을 핥았던 일등은 나로서는 당연히 알턱이 없었다.

다음날부터 일은 변함없이 바쁘게 돌아갔다.

K로부터 메일도 CD도 도착하지 않고 2, 3일이 지나갔다.

시간적 여유가 있으면 우리집에 돌아가 카오리와 아이들의 모습을 직접 확인하고 싶었지만 최근 일의 내용을 생각하면 휴일근무라도 해야 겨우 해낼수 있는 상황이었다.

( 어휴, 이번에 온전히 휴가를 낼수있는 것은 언제나 될까.)

그날 아침 나는 그런 생각을 하면서 아파트 열쇠를 잠그고 계단을 내려가려고 하고 있었다.

1층까지 내려가기 시작했을 때 눈앞에 등을 향하고 있는 남자가 보였다.

( 어? 이런 사람, 이 아파트에 살 리가 없을텐데...)

그때 그 40대중반정도로 비교적 짧은 머리스타일에 건장한 체격의 남자가 이쪽으로 홱 돌아섰다. 남자의 강렬해보이는 시선에 나는 일순간 몸이라도 묶인 듯 움직일수가 없었다.

( 누, 누구지...)

그 남자가 천천히 나에게 다가와 비웃듯이 미소를 지었다.

“ 아침일찍부터 수고가 많으시네요. 형씨.”

“...”

“ 헤헤. 아침밥은 먹었나, 혼자 살면 말이지, 그게 가장 큰 걱정이거든.”

“ 어, 어떻게 알고 있지요. 혼자 산다는 것을.”

나는 남자에게 주눅이 들었지만 최대한 용기를 낸 소리로 물어보았다.

“ 응, 이 아파트는 예전부터 도쿄에서 전근해 온 사람이 많아서 말이지. 형씨도 그런 사람이겠지.”

“ 네, 그렇군요.”

“ 헤헤 어때, 혼자사는 것이... 그것 처리는 어떻게 하고 있냐고.”

“ ...”

남자를 눈앞에 두고 말하는 그 작고 무거운 소리가 나의 위를 위축시켜 자극해 나가는 것 같았다. 어느사이엔가 나의 후각이 눈앞의 남자에게 조심하라고 명령을 내리고 있었다.

[일/번역] 음란한 욕망의 어둠 (淫欲の闇) 7 2012-06-29 13:12

비야 와라/ 비야 와라/ 비야 와라/ 비야 와라/비야 와라/ 비야 와라...무한 반복 결국 이번 주말에 비가 엄청 올것 같습니다. 제발 가뭄만 해소될 만큼만 오고 멈췄으면 좋겠습니다.

정말 원작자가 쪼잔하게 (?) 글을 쓰지요. 감칠맛나게 그냥 화끈하게 써버리지...

근데 이것이 NTR의 매력 아니겠습니까... 그럼 즐거운 감상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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