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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위기탈출 (3/92)

3. 위기탈출

창문도 없는 방안에 갇힌 마사로써는 도망치는 것은 거의 불가능했으나 그래도 여유가 있었다. 

바로 숨겨왔던 무기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마사는 머리를 좌우로 크게 흔들자 머리핀모양의 아주 작은 나이프가 툭하고 떨어졌다. 

그것을 후수로 잡은 다음 칼날을 젖힌 후 조심조심하며 묶였던 줄을 조금씩 끊기 시작했고 조금 느슨해짐을 느끼자 단번에 팔에 힘을주어 끊어버렸다. 

나머지 줄을 손목에서 제거시킨 마사는 손목을 잡고 이리저리 돌린다. 

‘감히 내 고귀한 몸에 잘도 더러운 손을 댓겠다. 두 명의 변태자식들...처절하게 그 댓가를 치루게 해주겠어’ 

그리고 녀석들은 깨닫지 못했지만 태퇴의 가타 벨트속에서 초소형의 부인용 권총 베레타를 꺼낸후 점검한 후 다시 집어넣고 치마를 내린 후 놈들이 돌아오기만을 기다리면서 지루한 시간을 보냈다. 

시간이 흘러 밤 10시쯤 되었을까...마사가 갇힌 방 밖에서 발소리들이 가까이 들리기 시작했다. 

원리와 샘이 돌아온 모양이었다. 

그리고 감시하던 부하들과 이야기 소리가 들린 뒤 몇몇 발자국들이 다시 멀어진다. 

아무래도 오늘밤 이 방에서 윈리와 샘 둘이 마사를 강간하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낼 심사였다. 

문고리가 돌아갔고 마사는 뒤로 묶인척하며 쪼그려 앉아 그들을 맞이했다. 

술기운이 잔뜩 든 샘과 노란 얼굴의 몸집이 작은 원리가 희죽거리며 들어섰다. 

[음헤헤헤..이쁜 아가씨.. 아저씨들이 부재중에 도망칠 궁리라도 해뒀나? 아님 어서 빨리 아저씨들과의 즐거운 행위를 기다림에 지치기라도 했나? 헤헤헤헤...몸이 뜨거워졌을텐데 즉시 알몸으로 만들어주지. 이 윈리께서 직접 말이야] 

[여어...마사...이제부터 가증스런 널 강간할 생각을 하니 너무 흥분되는데 .크크....어디...이젠 그럼 슬슬 본격적으로 뉴욕의 성녀의 쫄깃쫄깃한 보지맛좀 봐 볼까나] 

윈리와 샘이 손을 비비며 다가와 조심성없게 옷을 벗기기위해 상의를 잡으려고 할때 

[꿈깨시지..쓰레기같은 넘들아~~] 

마사는 당연히 속박되어 있어야 할 묶였던 손을 앞으로 돌려 아래로부터 샘의 턱에 제대로 어퍼컷을 먹였다. 

[크헉] 

턱주가리를 정통으로 맞은 샘은 충격으로 뒤로 벌렁 나자빠졌고 갑작스런 마사의 반격에 놀래 멍해있는 윈리를 마사는 돌려차기로 역시 턱을 강타했다. 

[으아악...] 

작고 나이 든 노인이라 제대로 맞은 한방에 팽이가 돌 듯이 팽그르르 한 바퀴 돈 후에 바닥에 쓰러져 움직이지 않는다. 

[이 썅년이!!! 어떻게~~] 

쓰러져 뻗은줄 알았던 샘이 오른 손을 자켓안 호주머니에 손을 댄 후 권총을 꺼내자 마사는 그보다 빨리 아까 그 나이프로 샘을 겨냥해 던졌다. 

목표물을 향해 빠르게 날아간 작은 나이프는 정확히 권총을 쥔 손등에 꽂혔고 샘은 또다시 비명을 지르며 손을 움켜잡는다. 

그때를 놓치지 않고 3스텝으로 접근 후 점프하면서 옆차기로 안면을 강타했다. 

[우.........윽] 

파워넘치는 킥에 샘은 권총을 떨어트린 후 2미터이상 뒤로 날아가 문앞에서 쓰러졌다. 

마사는 거기에서 그치지 않고 샘의 목덜미를 잡고 들어올려 얼굴을 문을 향해 충돌시켰다. 

문과 네다섯번 정면충돌한 샘은 신음하면서 축늘어진다. 

게다가 코피까지 줄줄 흐르면서....... 

[휴우....이제 대단원의 쇼가 끝난거같구나...멍청한 자식들] 

마사는 샘을 바닥에 떨어트린후 손바닥을 털며 쓰러진 원리와 샘을 서로 반대방향으로 단단히 묶어 버렸다. 

[결국 숨겨온 권총도 필요없었네. 너무 간단한 일이라....후훗] 

차갑게 웃은 마사는 혹시나 모를 부하들이 있는지 주변을 살펴본 후 기절한 악인 두 명에게 와 정신들게 싸다귀를 거침없이 때렸다. 

[흥...보잘것없는 놈들이 이 뉴욕의 악한들이었군. 그 주제에 이 마사를 강간하겠다고? 웃기지 말아! 아깐 잘도 건방지게 내 몸에 손을 대고 속옷을 봤겠다.....그때 분명히 용납하지 않는다고 말했었지...이렇게 말야] 

마사는 분노로 샘의 머리카락을 잡고 흔들어댔다. 

[미안해요... 용서해 주십시요. 마사양...사과드려요..제발!] 

기세좋던 샘은 어느새 공포로 인해 비굴하게 말한다. 

최초 마사를 잡아왔을때 윈리만 아니었어도 이렇게 되지는 않았을텐데... 

[제인 시몬즈 같은 연약한 여자앞에선 왕처럼 군림하면서 내 앞에서는 정말로 겁쟁이구나...네 녀석은 완전히 이 사회의 쓰레기야! 쓰레기는 이렇게 처리하는거야] 

마사는 하이힐의 뒤꿈치로 샘의 발목과 무릎을 자근자근 짓밟는다. 

[으아아아~~~~~ 잘못했습니다...다신 안할테니...용서해주시고....뭐든지 하겠습니다...그만...제발..그만.., 아파!] 

[오호~~~뭐든지 하겠다고? 그러면 이 구두를 빨아 보시지] 

장난스레 힐을 그의 얼굴앞에 대면서 비꼬듯 말하자 그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샘은 그녀의 구두를 날름날름 정성들여 빨기 시작했다. 

마치 그것은 오히려 샘같은 스토커가 바란 일인것처럼... 

마사는 샘이 정말 하이힐을 빨자 기가 막혀 

[정말 변태스런 녀석이군..너같은건 영원히 이 사회에서 추방시켜 감빵에서 썩혀야 내 속이 풀리겠어!!!] 

옆구리를 힐로 다시 가격했다. 

고통으로 얼굴이 잔뜩 찡그러진 샘은 마사를 휙 쳐다보며 

[커헉...으..마사 드레이크......기억하고 있어라.. 반드시...반드시 복수해 줄거야! 마사!!!!] 

[어머...아직 징계가 부족한 것 같네.... 자.. 이건 어때!] 

마사는 남자의 급소인 거시기쪽을 향해 뾰족한 힐의 앞부분으로 정확히 걷어찼다. 

[끄아아아가가.... 그그그우···마..마사..너.으아아가가각~~] 

부랄쪽이 정확히 강타당해 샘은 순간 하늘이 노래지면서 온몸에 전기감전이 된 듯 쭈삣쭈삣거리다가 이내 침을 토하면서 완전히 실신했다. 

[어머...내가 잘못 차 버렸네요~~~변태아저씨~~호호..남자구실 못하는건 아니겠죠?] 

마사는 변태남을 보며 코웃음을 한번 날린 후 이번은 일부러 요염한 웃음을 지으며 원리쪽으로 시선을 옮겼다. 

하지만 명색이 두목인 원리는 마사와 눈도 마주치지 못하고 사시나무떨듯 부들부들 떨고 있을 뿐이다. 

[어머나.. 추으세요? 아직 여름인데 왜 그리 떠시나요? 저런...그렇잖아도 누런 얼굴까지 질려버렸네요....당신.. 아편과 나한테 쏜 침과 같은 이상한 약들을 뉴욕에 공급하고 가엾은 아가씨들을 납치해 동양의 변태들에게 물건 팔 듯 팔아치운다는 것 잘 알아요] 

윈리는 여전히 부들부들 떨면서 곁눈질로 마사를 힐끗 본다. 

공포심은 물론 동시에 정말 말할 수 없는 요염한 마사의 성적 매력까지 훔쳐보고 있다. 

[그 와중에서도 변태같이 나를 훔쳐보고 있군그래, 정말 불쾌한 변태같으니...그 나이에 손녀뻘되는 날 강간하겠다고? 어처구니가 없어서 원..... 뭐 원하는대로 그럼 특별히 서비스 해드리지] 

그렇게 말해 치마를 서서히 올리자 거터벨트 스타킹을 신은 쫙 빠진 그녀의 롱다리가 노출되었다. 

다음 순간 원리가 탁해진 눈에 갑자기 생기가 돌며 깜짝 놀랄 만큼 아름다운 마사의 거터벨트 근처의 대퇴부를 입을 벌리고 쳐다보았다. 

[역시 변태아니랄까봐...쯪쯪] 

마사의 오른손에는 어느새 거터벨트에서 꺼낸 소형 권총이 있어 원리의 코끝에 들이미여졌다. 

[당신과 같은 악당에게는 재판받을 가치조차 없어!!! 이대로 지옥에 보내 주는 것이 훨씬 좋겠는걸] 

[뭐라고요? 그만두십시요... 그만...마사님!! 총을 치우시고 절 보내만 주시다면 돈이란 돈은 얼마든지 내겠습니다..마사 드레이크님!!!그러니 절....부디...선처를....] 

원리는 조금 전부터 마사가 이성을 잃은 모습을 보았으므로 정말로 총을 쏠 수도 있다고 생각해 떨면서 애걸복걸해댔다. 

[흥...걱정마...당신같은 쓰레기들은 총알조차 아까우니깐...남은 여생을 감옥에서 썩어보시지.....사법연수생인 날 돈으로 매수하겠다고? 착각하지마!!!] 

마사는 샘에게 한 것처럼 하이힐을 신은 다리로 윈리의 등을 사정없이 짓밣아버리면서 발을 돌렸다. 

[끄아아아각가가가~~~] 

엄청난 고통이 등을 타고 오기에 윈리는 고함을 질러댔고 마사는 

[정말 듣기거북한 소리네요..이거나 잡수셈] 

거꾸로 권총 손잡이를 잡고 마사는 윈리의 목덜미를 강하게 내리쳤다. 

[우개아아···!] 

윈리는 그냥 뻗어버렸고 입에서는 침이 떨어진다. 

[이젠 정말 끝나버렸네...좀 위험했지만 이런 넘들 잡는건 다른 여자들에겐 잘 된 일이야] 

그 때 또 다시 계단으로부터 거칠게 달려 올라오는 무리들의 발소리가 울려댔다. 

‘이런...부하놈들인가...어떻게 알고..’ 

마사는 윈리의 부하들이 몰려온다고 생각되어 즉시 문을 닫고 긴장한 채 왼손엔 초소용 권총과 오른손엔 샘의 권총을 잡아 문쪽을 겨냥했다. 

그러나 모습을 보인 것은 경관 7명과 그들을 지휘한 사랑하는 리처드 켄트였다. 

[아...리처드!!!] 

마사가 마취되어 놈들속으로 끌려갔을때 리처드는 마차가 간 방향의 역방향이라고 짐작하여 그 부근의 빈 집이나 의심스러운 저택을 샅샅이 수색했던 것이다. 

과연은 시경 제일의 수완가다운 생각이었다. 

사랑하는 리처드의 출현에 긴장한 마사의 얼굴에 화색이 활짝 돈다. 

[리처드! 도우러 와 줄줄은 생각지도 못했어요] 

리처드는 현장을 둘러본 후 몹시 놀라 휘익 휘파람을 분다. 

[정말 대단해.. 마사! 내가 한 일이라고 조무래기 부하녀석들 몇 잡은거 밖에는 없는데...이건...와우...좀 심하다싶을 정도로 끝내줬네..하하하] 

[어머나..전 점잖게 체포하고 싶었는데 놈들이 어찌나 반항는지 저도 어쩔 수 없었다구요..한마디로 정당방위로 보면 되죠.머...호호] 

이렇게 말하면서 마사는 리처드에게 사랑스러운 윙크의 화살을 날렸다. 조금전까지의 불같은 마사는 찾아볼 수 없고 남성에게 응석부리는 사랑스러운 마사만 있을뿐.... 

그 후 보스가 체포된 원리의 조직은 무너지고 상당한 양의 아편과 창고안의 납치된 여성들을 구할수 있음을 물론이다. 

런던에서부터 한가닥하던 원리세력들도 무적의 슈퍼 히로인의 최초의 모험에 의해 깡그리 괴멸되어 감옥으로 줄줄이 이어졌다. 

또다시 미모의 사법연수생의 대단한 활약상은 뉴욕에 대대적으로 퍼졌고 시경의 훈장을 받은 마사는 화려한 드레스차림으로 리처드와 단둘만의 시간을 가져 건배를 나누고 사랑을 속삭였다. 

3. 엘파소의 신임 미녀보안관 등장 

그 사건이 있은 후 3년이 지난 어느날... 

미국의 멕시코 국경에 가까운 마을 엘파소. 이 마을은 1841년의 멕시코 전쟁으로 미국 영토에 병합된 광대한 일대의 일부이다. 

1848년 캘리포니아에 금광이 발견되어 서부에 골드러쉬가 시작된 요즘은 금광을 찾아내 깃발 하나 올리고 서해안으로 향하는 남자들이 모이는 전선기지로서 활기가 가득차고 흘러넘치고 있었다. 

황금에 눈이 먼 사람들이라 필연적으로 난폭한 무리들도 있기마련... 

대낮에도 총에 맞아 죽는 사람들이 있는등 분위기가 상당히 뒤숭숭하다. 무법자들이 날뛰기에 적당한 곳이기에 당국에서는 보안관을 급파하는 요즘이다. 

엘파소마을 외곽 황량한 벌판의 묘지가에서 죽은 말을 뜯어먹는 대머리독수리들이 급히 달려오는 말발굽소리에 놀라 후드득후드득거리며 이리저리 날아 흩어진다. 

잘생긴 흑마를 탄 주인공은 구름이 끼인 가운데 햇빛이 쏟아지고 있는 마을전경을 바라보고 미소를 짓는다. 

이윽고 모자를 벗어 더위를 잠시나마 식히는 그는 아니 그녀는 다름아닌 마사 드레이크였다. 

[저기가 내가 일할 엘파소인가..... 생각보단 꽤 크네..다른 마을과의 거리가 꽤 되는것외엔 첫 부임지로선 괜찮은거 같아보이긴한데...이런 삭막한 낯선 곳에서 언니가 외롭게 죽었다니....게이트언니...날 잘 지켜봐줘....난 잘해 나갈 수 있을꺼야.....암튼 어떤 일들이 기다릴지무척 기대되는데.......빨리 마을정황이나 살펴봐야겠어. 이럇!!!] 

마사는 고삐를 부여잡고 마을의 입구쪽을 향하여 힘차게 돌진했다. 

마을 입구어귀에 여러 사람들이 왕래하고 있었고 그들은 모두 한결같이 흙먼지를 휘날리며 말을 탄 늠름한 미모의 아가씨의 출현에 깜짝놀라 어리둥절해했다. 게다가 지금의 마사의 복장은 남자들의 호기어린 눈을 못떼게 하는데 충분했다. 그녀의 몸차림은 록피의 남자쟈켓을 입었으며 30센치 이상의 초미니의 블루진 팬츠형 반바지에 무릎까지 오는 롱부츠를 신고 있다. 

게다가 허리에는 어떻게 봐도 미녀에게는 전혀 안어울리는 건벨트까지 차고 있으니.. 

흡사 난폭한 건맨과 같은 모습이지만 청바지로부터 계속된 약간 핑크빛 흰 늘씬한 긴 허벅지는 남자의 눈을 눈부시게 할 만큼 섹시하다. 남자같은 복장이므로 오히려 언밸런스한 요염한 도착적인 아름다움이라 할까... 

[우와..앗....누구지? 장난아니게 이쁜데...여자 건맨라니!!!] 

[정말...혹시...새로 온다던 보안관이 아닐까? 총을 괜히 찰리는 없을텐데] 

[허걱...정말?...캬아..이런 남자들이 득실득실대는 마을에 저런 미녀보안관이라니..앞으로 재밌겠는걸] 

[재밌긴....하똥녀석들과 충돌을 피할순 없을걸..저번 보안관도 부임한지 얼마 안돼 그냥 살해당했잖아] 

[하긴...그 놈들 정말 비겁하게 죽였었지...저 넘들에겐 법이 통하지 않으니....어서 하똥녀석들 싸그리 없어져야 한결 평화로워질텐데,,그나저나 저 다리봐...쭉쭉빵빵하며....허허] 

동네 아낙들까지 얼굴을 가리고 마사를 힐끗힐끗 소곤소곤거린다. 

그러나 마사는 그들의 뜨거운 시선을 느꼈지만 못본척하며 아까 마을 전경이 한 눈에 보이는 곳에서 중심지라고 생각한 곳을 향하여 말을 몰았다. 마을회관이 있는 곳에는 이미 마을대표인 촌장을 비롯하여 명사와 가득메운 주민들이 그녀를 기다리고 있었다. 

[오...새로운 보안관이 오셨다] 

[보안관님!!!..반갑습니다. 엘파소에 오신걸 진심으로 환영합니다. 자...다같이 박수로써 환영합시다...뉴욕에서 온 마사 드레이크 보안관입니다] 

말에서 내려선 그녀에게 촌장이 앞장서자 마을의 사람들이 환영의 인사로 반기고 공포탄을 쏘아대며 요란을 떤다. 10세정도의 귀여운 소녀가 마사에 달려 와 손에 넣은 꽃다발을 건네주자 마사는 아름다운 미소를 띠며 소녀를 안아 올려 키스를 했다. 

[주민 여러분!!!. 새로 부임한 마사 드레이크 보안관입니다. 오늘부로 이곳 엘파소의 평화와 안전을 지키는 보안관임을 선포합니다] 

촌장이 악수를 요구하며 그 가슴에 보안관의 상징인 보안관 뺏지를 붙인다. 금새 삑삑거리는 휘파람소리와 성대한 박수로 그녀를 환영한다. 그녀는 벌써 이 마을의 슈퍼스타가 된 듯 보인다. 

하기사 서부의 여러마을중 여자보안관이 또 있으랴...더군다나 팔등신의 요염한 몸매와 미모를 자랑하는 소유자다. 

가볍게 숨을 쉰 마사는 연단에 올라선 후 주위를 한번 휙 둘러보고 

[네...방금 소개받은 마사 드레이크라고 합니다. 이렇게 절 환영해주시니 너무나 감사드립니다. 낯설고 초임인지라 여러 부족한것들이 많겠지만 앞으로 주민여러분과 협조하여 어느곳보다 평화롭고 안전한 마을이 되도록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그러자 저 뒤쪽에서 누군가가 빈정거린다. 

[평화로운 마을? 흥....하똥녀석들이 있는 한 절대로 그러질 못할걸? 한낱 여자가 뭘 할수 있지?] 

[그러게말이세...이젠 미인계로 포섭할려고 주에서 여자를 보냈나..쯪쯪쯪.] 

[그럴수도 있겠구만. 하똥놈들이 젊은 여자를 워낙 좋아하잖는가] 

[저 아가씨도 안됐지만 다그놈들에게 당하고 말껄..몸 상하기전에 피하도록 말해주게나] 

[어허..이 사람들 무슨 그런 소리를 하는가..허..부임 첫날부터...] 

금새 마을주민들은 웅성웅성거리고 난장판이 될려고 하자 촌장이 

[하하...못들은 걸로 하시고...참 나...첫날부터..원..허허] 

그러나 마사는 당황하는 기색없이 단상의 바닥을 부츠를 꽝 내리친다. 그리고는 

[여러분!!!!!!잠시만 주목해 주십시오] 

이윽고 더 큰 목소리로 

[네..전 어떤 분이 보셨듯 한낱 여자에 불과합니다. 달랑 저만 왔고 다른 누구가 동행하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여기 오기 전 하똥일가의 행적을 이미 파악하고 그 자가 엘파소에서 여러분들께 얼마나 못된 짓을 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주 당국에선 절 보냈습니다. 왜 노련한 남자보안관을 안보내고 절 보냈겠습니까? 머..개인적인 사정도 있어 여기 자원해 오긴했지만 전 이미 뉴욕에서 이보다 더 큰 악당들도 깡그리 잡은 적이 있습니다. 여기 하똥일가같은 피래미정도는 문제도 아니라는 거죠. 

그러니 절 믿어주시고 앞으로 협조 잘 부탁드리는 바입니다] 

한치의 버벅거림없이 당당한 어조로 말하자 금새 분위기는 숙연해진다. 

물론 마사가 이렇게 큰 소리치는데는 다 이유가 있었다. 3년전 그 사건이후 마사는 더욱 사격과 무예에 심취해 절정에 이르러 거의 완벽하다고 자부하고 있었던 것이다. 더욱이 그녀의 명석한 두뇌는 말할 필요가 없을터...즉 지혜와 신체의 강함이 완벽하다는 것이다. 

[특히 젊은 여성분들이 하똥일가에게 납치된다는 정보도 있는데...만약 사실이라면 같은 여자로써 절대로 용서치 않을것입니다. 반드시 잡아 법의 엄중한 심판을 받도록 조치시킬 것을 이 자리를 들어 약속드리겠습니다] 

[우와..정말요? 제발 그놈들 잡아주세요...보안관님!!! 우리 큰 애도 실종됐습니다..부탁드려요] 

[네..모두 보안관님만 믿겠습니다...하똥놈들 모조리 해치워주세요. 마사보안관님..화이팅!!!!] 

마사는 주민들이 조금씩 자신을 의지하자 만족하여 

[네..최선을 다해 하똥일가를 반드시 응징할 것을 약속드립니다. 그런 놈들쯤은 일주일안에 손을 볼 작정이니 너무 걱정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다시 관중들은 그녀를 향해 환호해대며 박수를 친다. 

[초반부터 꽤 당당해...저 젊은 아가씨가...정말 뭔가 있나보지?] 

[글세..두고보면 알겠지..실력파인지 아니면 말로만 그럴싸한것인지] 

그러한 모습을 저쪽 술집 바의 카운터에서 호색에 가득찬 눈으로 바라보고 있는 세명의 남자들이 있다. 그자들이 바로 하똥삼형제라고 마을의 사람들은 부르고 있다. 

장남은 몸집이 작은 남자로 날카로운 음흉한 눈초리가 인상적으로 이름은 빌딩 하똥.. 45세. 차남은 반대로 그리즐리곰과 같은 매우 덩치가 산만한 남자로 그리즈리 존..나이 37세. 

마지막으로 막내는 꽤 귀엽게 생긴 녀석으로 톰.. 나이 16세. 

그리고 여기에는 없지만 이 삼형제의 두목이 바로 엘파소를 공포에 떨게하는 아버지 다그·하똥이다. 금년 63세이지만 좀처럼 마을에는 놀러 오지 않는다. 옛날은 방랑자의 무법자로서 마을에 있을때 이미 10명 가까운 사람을 죽게 하여 공포의 존재였다. 

하지만 지금은 언제나 집에서 금 계산과 여색에 바쁘다. 

이렇듯 하똥형제가 몸매나 성격이 다른 것은 각각의 모친이 다르기 때문이다. 하똥은 지금도 그렇지만 대단한 정력가였던 것이다. 

이 일가는 공식적으로는 교외에 목장을 경영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나 실상은 엘파소의 뒷사회를 완전하게 주름잡고 있다. 사람들은 그들의 얘기라면 징그런 독사나 들개라도 보는양 얼굴을 찡그리고 피해다녔고 감히 얼굴을 마주치려고 하지 않았다. 

[헤헤헤, 무슨 새 보안관 놈이 부임한다고 하더니......대단히 섹시한 여보안관님이 새로 부임하신 모양인데] 

[그렇군요...전보안관 맥 그리프는 우릴 귀찮게 해서 한밤중에 장례를 치루게 해주었었는데 이번은 너무나 멋진 여보안관님의 부임인데 그럴수는 없고...어떻게 환영할까? 빌딩형] 

[후후후... 이번은 또 다른 환영방법을 생각해 보자고. 당연히 죽이지말고 저 잘빠진 훌륭한 몸매를 사냥해야겠지..저 년은 지금까지중에서 아무래도 최고의 사냥감이야...서부에서 찾아볼 수 없는 최고의 암캐라고... 후후후..제발로 우리 소굴에 찾아오다니 그냥 놔둘순 없잖는가..크크] 

[그렇군..오~~~~호 저 멋진 엉덩이를 봐. 저 속엔 얼마나 예쁜 구멍이 우릴 반기고 있을까. 히히히히] 

[저 구멍을 우리들의 좆으로 맘껏 채워줘야겠다!] 

[기다려지네요..형님들. 우리들 물건에 앞에서 번민하는 저 미녀보안관 모습을 빨리 보고 싶군요. 불쌍하게 우리들한테 걸린이상은......키킥] 

막내 톰까지 선글라스를 낀 눈을 반짝거리며 새로운 사냥물은 본다. 

하지만 이 악당들은 당연히 마사·드레이크의 무서운 실력을 모르고 있다. 그 뉴욕에서의 대활약을 말이다. 물론 그 사건이후로도 상당한 건수를 올려 집에는 표창장과 메달이 수두룩했다. 애인 리처드와 함께 앞장서서 악의 무리들과 싸웠음을 놈들은 모른다. 

그 무시무시한 각종 권법과 사격술 등등....여자가 그런 것을 마스터했을리 알수가 없는것이다. 

그녀는 사법시험을 1회로 패스해 검사가 되는것에 추호의 의심도 없었으나 왠지 금년에 엘파소의 보안관에 결원이 생긴 것을 알고 선뜻 지원해서 오게 되었다. 

난폭한 무리들이 설치는 곳으로 이미 소문이 자자하였기에 대학교수인 아버지 로버트와 유명 피아니스트인 어머니 메리 그리고 심지어 애인 리처드까지 맹렬히 반대했지만 마사의 결의는 대단했다. 특히 리처드는 자신을 떠나 홀홀단신으로 그곳으로 가는 마사를 잡으려고 노력했으나 꺾을 수 없었다. 

이유인즉 올초에 죽은 마사의 단 하나의 언니인 케이트가 학교를 졸업하고 초등학교의 선생님이 되었는데 최초의 부임지가 엘파소였던 것이다. 그러나 케이트는 여기에 온지 오래지않아 야외에 갔다가 그만 절벽아래로 떨어져 급물에 휩쓸려 실종됐다는 비보가 전해진 것이다. 

행방이 묘연한 그 언니의 흔적이 그래도 남아있을 이곳 엘파소에 오고 싶었던 것이 마사의 이유인 것이다. 조금이라도 언니의 행보를 조사할려는 그녀였다. 

또한 뉴욕같은 대도시말고도 비록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이런 곳에도 자신의 도움을 기다리는 사람들이 있을 것이고 거기에서 보람을 느끼고 싶었다. 물론 계속있을 생각은 아니였고 이곳에서 한 2-3년간 일선에서 실전근무를 하면서 뉴욕으로 돌아가 리처드와 결혼할 생각을 갖고 있었다. 

이곳에서 물론 범법자들이 많음을 알았지만 대도시 범법자들을 상대한 그녀였기에 그다지 힘들것 같진 않았던 것이다. 

멋지게 보안관으로 근무하면서 리처드에게 자랑하고 싶은 맘도 없지않아 있었기에.... 

어쨌든 하똥일가의 배다른 삼형제가 마사를 뒤에서 침흘리고 보고 있을때 영리한 마사는 이미 술집쪽에서 수상한 눈초리를 눈치채고 있었다. 

‘흠...저쪽에서 날 유심히 보는 모양인데...분명 술집이라면 그 하똥놈들 패거리겠군...어디 놈들 면상이나 보라 갈까나....악당답게 생겼는지....좋아...이곳 주민들에게 잠깐 내 솜씨 손보이는 기회가 될지도 모를테니...’ 

일일이 마을 저명인사들과 악수를 하면서 마지막 순서의 환영식이 끝나자 천천히 마사는 자신의 커다란 보스턴가방을 가볍게 들었다. 가방 위에는 윈체스타 장총 2자루의 금속부분이 햇빛에 비쳐 광채를 내고있다. 

[환영식 너무 감사드리고 저쪽에서 저를 부르는 것 같아 가 보겠습니다] 

[아니..저긴...놈들의 소굴인데...첫날부터....] 

촌장이하 주민들이 만류하나 마사는 미소만 머금는다. 

마사는 운동으로 다져진 군살하나 없는 다리로 하똥형제들이 머물고 있는 그 술집으로 향한다. 성큼성큼 걸으면 활동적인 긴 다리가 한층 더 섹시하고 깨끗하다. 빌딩무리가 그곳에 있는 것을 이미 아는 마을사람들은 염려하면서도 놈들과 마사와의 첫 대면에서 어떤 일이 벌어질지 대단히 궁금하여 서서히 몰려온다. 과연 마사가 호언장담한대로 하똥형제들을 깰수 있는지 궁금했던 것이다. 

[어라...저 년이 이리로 오는거 같은데요] 

[크하하하...암캐가 제발로 오는군..어디 그럼 가까이서 봐볼까...] 

빌딩이 손을 비비며 혀를 굴린다. 

[유후...가까이서 보니깐 졸라 키가 크네...180가량 되보이는군...죽이네~~~] 

[신체조건이 대단한 년이군요...얼굴도 환상적으로 이쁘고....여자주제에 어떻게 세게 나오나 시험해봅시다. 아니 그럴필요없이 바로 잡읍시다. 꼴려서 못참겠으니. 제까짓게 해봐야..기집애따위가] 

[그럴까..아버지도 저 년을 잡아 놓으면 좋아 죽을꺼다..마을 놈들도 더 무서워하겠고....] 

이런 꿍꿍이를 하고 있는 세 하똥형제들의 생각을 아는지모르는지 이윽고 마사는 보스턴가방을 술집 앞에 놔두고 반 칸막이를 열어 젖힌다. 끼익거리는 소리와 함께 마사가 술집안으로 들어서자 매캐한 담배연기와 술냄새가 확 풍겨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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