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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002 여동생과 나의 비밀 (2/34)

00002  여동생과 나의 비밀  =========================================================================

                                          

여동생은 말이 없었다.

무시하는 거다.

하지만 나도 솔직히 그 상황에서는 대화를 피하고 싶었기에 아무 말 없이 가서 밥을 데워가지고, 그릇에 하나 하나 다 덜어 낸 다음, 트레이에 올려가지고 여동생이 앉아있는 소파 앞에 있는 상에다가 하나하나 올려뒀다.

여동생은 여전히 아무 말도 없었고 나도 아무 말도 없었다.

그리고 말 없이 식사를 했다.

솔직히 말해서 나는 좀 당황스럽기도 했지만 갑갑하기도 하고 상당히 괴로운 동시에, 흥분도 되어서 굉장히 혼란스러웠다.

나중에 근친에 대해서 후회 할 때는 내 좆이 정말 원망스럽고, 이딴게 왜 있는 걸까! 하는 생각까지 할 정도였다.

아무튼 그 날은 조용히 식사를 하고, 나는 샤워실에 들어가 샤워를 했다.

샤워를 하면서 나는 자위를 했다. 정말로 자위를 하지 않고는 견딜 수 없을 것만 같아서.

야한 생각이 머릿속에 꽉 차서이기도 했지만, 이대로 있다가는 내가 어떻게 되 버릴 것만 같아서 우선 한 발 싸고 생각하고 싶었으니까.

그 후 나는 자위 겸 샤워를 끝내고 샤워실에서 나가려고 했는데.

아침에 그런 일이 있고 난 뒤여서 그런지 조금 꺼려졌다.

당시엔 굉장히 더워서 난 그냥 수건으로 하체만 가리고 집안을 돌아다녔다.

그래서 조금 고민하다가…. 괜히 의식하는게 더 이상하겠다는 생각에 그냥 수건으로 하체만 두르고 나갔다.

여동생은 거실 소파에 없었다.

내가 샤워하는 사이에 방에 들어간 것 같았다.

나는 내 방으로 들어가 반바지에 반팔로 갈아입고 다시 컴퓨터 앞에 앉았다.

지금 생각해보면 정말 욕창같은거 걸리지 않은게 신기할 정도로 나는 컴퓨터 중독이라서, 의자에만 앉아있었다.

여동생은 드물게도 다른 친구들하고 교류를 잘 하지 않는 조용한 성격이라고 해야 할까? 조금 전화나 문자같은걸 귀찮아 하는 성격이였다.

그래서 그런지 싸이월드같은것도 잘 안 건드렸고. 덕분에 나는 여동생에게 컴퓨터로 그렇게 많이 시달리는 일은 없었다.

오히려 심심하면 나랑 같이 TV에 게임큐브를 연결해서 대난투라는 격겜을 하거나 했다.

의외로 중독성 있었다.

참고로 철권도 했지만, 철권은 내가 여동생에게 발려서 되도록 대난투를 하려고 했다.

대난투는 내가 이기니까.

아무튼 그 날은 상황이 상황이였기에, 매일 밤 하던 격겜 대회를 그만두고 나는 방 안으로 들어가 소설책을 읽었다.

당시에 내가 빠져있던 것은 해리 포터.

파란색 표지였던 것 같은데.. 뭐였는진 기억 안난다. 불사조 기사단이였나?

잡설은 그만두고, 그날 밤은 그렇게 지나갔다.

그리고 우린 3일인가 4일인가? 몇 일 동안 그렇게 어색하게 지냈는데. 그 정도가 되자 학원에 다니는 애들도 슬슬 눈치채기 시작했다.

맨날 친하던 남매가 이러니까 싸운 줄 알았겠지.

그래서 그런지 참견을 좋아하던 한 여자애가 갑자기 자기 친구들을 꼬셔서 나랑 여동생을 학원의 한 교실에 가두고 간 일이 있었다.

참고로 학원은 차로 20분 이상은 타고 가야됬다.

처음으로 애들이 눈치 챈 건 아마도 토요일. 그 후 월요일, 화요일에 우리 사이가 이상하자 금새 눈치를 챈 년 한명이 수요일날 나랑 여동생을 한 교실에 가둔 거다.

지 나름대로는 둘이서 얘기하고 잘 풀으라고 가둔 것 같았다.

그런데 솔직히, 둘만 있으면 모를까. 누가 들을지 모르는 그 교실에서 우리가 그런 얘기를 할 리가 있나?

나는 한숨을 쉬고 교실 안에 있는 의자에 앉았고. 여동생도 근처에 다가와 앉았다.

그리고 여동생은 잠 자는 것 처럼 양 팔을 그.. 교차한다고 해야 되나? 그러고는 팔을 베고 엎드렸다.

그 상태로 이 교실에 다음 수업이 와서 선생님이 와가지고 문을 열기를 기다리는데…방 안에 여동생하고 나 둘 뿐. 그것도 그 교실은 상당히 좁은 방이여서 그런지.. 난 살짝 흥분해 버렸다.

그리고 나는 여동생의 머리를 천천히 쓰다듬기 시작했다.

여동생이 움찔하는게 느껴졌는데. 굉장히 흥분되었다.

사라락 사라락 하는 소리가 들리면서 숨도 조금 길게 내쉬게 되었다. 거칠게 숨 쉬는 걸 들키지 않기 위해서였다.

그러고 있다가 나는 여동생이 전혀 거부하지 않아서 조금 제멋대로인 생각을 머릿속에서 했는데.

그건 학원 화장실로 데려가서 내 좆을 빨게 하고 싶다는 생각이였다.

솔직히, 그 때는 정말 굉장히 흥분해 버려서, 여동생인데도 여자로 밖에는 보이지 않았다.

그리고 내가 여동생의 머리를 만지는 손을 치우자 여동생의 긴장했던 몸이 이완되는 것이 눈에 보였는데.

내가 이번에는 책상 밑으로 다리를 스윽 문지르자, 여동생의 몸이 다시 긴장하는 것이 느껴졌다.

그 순간만큼은 정말로 여자로밖에는 보이지 않았다.

그리고 잠시 뒤 문 밖에서 문이 잠겼다는 선생님의 목소리가 들려왔고. 나는 깜짝 놀라 여동생의 다리에서 손을 떼었다.

그리고 잠시 후 선생님이 잠긴 문을 열면서 들어왔다.

당시 그 문은 고장나 있어서, 밖에서 열쇠로 잠그면 안에서는 열 수 없는 상태였다.

나중에는 수리했지만.

아무튼 선생님이 들어오고는 나랑 여동생에게 이름을 부르면서

"여전히 사이가 좋구나, 그런데 선생님 여기서 수업해야 되거든?"

라는 말을 하셨다.

정확하게 저런 말은 아니였는데. 대충 저런 느낌의 말.

그리고 나는 죄송하다고 하면서 순간적으로 변명을 만들어 내가지고

"여동생이 머리가 좀 아프대서요. 애들이 좀 안 건드리게 하려고 하다 보니..."

라고 대충 얼버무렸다.

그리고 여동생을 깨우는 척 하자 여동생도 잠들었던 척 하면서 일어났다.

그 날의 여동생과의 접촉은 그것이 끝이였다.

학원 일들은 전부 생략한다.

그리고 또 몇일 뒤의 일이다.

부모님과 전화를 해서, 언제 오냐고 물어보니까 부모님께서는 한달 후에 가겠다고 하셨다.

한국에서 조금 돈에 관련된 문제가 엮여서.. 곤란하셨던 듯.

미안하다고 하시면서, 돈 부쳐 줄테니 은행에 가서 찾아서 쓰라고 하셨다.

참고로 돈은 내가 관리했었다.

장남이니까.

아무튼 그 전화를 한 그 날, 나는 여동생한테 그 말을 전해주었고.

여동생과의 관계는 전보다는 조금 부드러워 지고 그 사건도 잊고 있는 상태인지

"어? 그래?"

라고 예전과 같이 대답했다.

우리 둘 사이에는 암묵적으로 그것에 관련된 얘기는 꺼내지 말자는 분위기가 흐르는 상태였다.

그리고, 학원의 우리를 가르치는 선생님이 그만두셔서, 새 선생님을 고용할 때 까지 나와 여동생은 3일간 학원에 가지 않아도 되는 상태가 되었는데.

마침 그 때가 수요일이여서...우리는 5 일 동안이나 할 일이 없게 되 버렸다.

그 사실을 알게 되자 나는 조금 난감한 기분이랄까. 여동생하고 아직 어색한 상태로 있기는 좀 그렇다는 생각의 기피감이 생겼지만.. 그래도 어쩔 수 없으니 집에 돌아갔다.

그리고 문제는 금요일날 일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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