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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028 여동생과 나의 비밀 (28/34)

00028  여동생과 나의 비밀  =========================================================================

                                          

여동생과 나는 내가 재수하게 된 이후로 처음 찾아온, 둘만의 시간을 지내는 동안 예전과는 달리 많은 대화를 했다.

전처럼 내가 여동생을 생각하지 않고 연속으로 박아대서 내가 지치면 그만두거나 하는 일도,

여동생이 발정나서 잔뜩 박다가 내가 먼저 싸도 박아달라고 졸라서 지체게 하는 일도 생기지 않도록.

그것이 더 오랫동안 더 많은 쾌감을 나눌 수 있다는 생각에 연속으로 한다고 해도 중간중간에 충분한 휴식시간을 가지게 되었는데.

그 때문인지 서로 여운을 느끼거나 하며 껴안고 있으면 가만히 있지 않고 대화를 하며 보냈다.

"가슴 커졌네?"

"그게 보여?"

"내가 맨날 만져서 커졌나보다."

"그렇게 해서 어떻게 커져."

"그럼 왜 커졌는데?"

"오빠가 맨날 좆물 먹여줘서 커진거 아냐?"

"야, 그럼 입 대봐. 더 싸줄게."

대부분의 대화는 야한 농담이였다. 그러다가 정말로 입에 싸거나, 섹스로 이어지는 경우도 있었고.

"오빠 애 낳고 싶다..."

"갑자기 무슨 소리야."

"그냥. 오빠가 싸준 좆물이 불쌍해서. 모처럼 보지 안에 들어갔는데 다 가지도 못하고 죽었잖아."

"그렇게 생각해보면 불쌍하긴 하다."

"그치?"

살정제를 넣고 질내사정 섹스를 했을 때의 이야기다.

"오빤 내 안에 싸면 무슨 기분 들어?"

"좋은 기분?"

"그거 말고."

"음...여동생의 보지에 정액을 싸고 있다는 생각?"

"전에 인터넷 보니까 남자는 질내사정 하면서 정복감이나, 임신시키고 싶다는 생각 한다던데."

"보통은 임신시키고싶다는 생각 안하지 않냐? 되려 임신 안하면 좋겠다는 생각 하지."

"왜?"

"부부면 몰라도 그냥 섹스만 하는거면 임신하게 됬다가는 일이 커지잖아."

"..."

여동생은 무슨 생각을 하면서 그런 말을 했던걸까.

"오빠 나 사랑해?"

"갑자기 그건 왜? 간지럽게."

"사랑해."

난 왠지 쑥쓰럽다고 할까. 묘한 기분이 들었다.

좋은 기분은 아니였던 것 같다.

"나도 오빠한테 사랑한다고 말했으니까 오빠도 말해줘."

"사랑해. 됐지?"

난 언제나와 같은, 여동생의 애정 표현 같은 거라고 생각하며 무성의하게 말했다.

여동생은 무슨 생각을 하고있었을까.

"오빤 내가 임신하면 어떻게 할꺼야?"

"야...무섭다. 하지마라."

"...무서워?"

"무섭지 그럼."

여동생은 어떤 기분이였을까.

"진짜 맨날 너랑 섹스만 해서. 좆이 네 보지에 길들여지는 것 같다."

"내 보지도 오빠 좆 생각만 해도 딱 넣은 것 같은 기분이 막..."

"너도 그래? 나도 그냥 안 넣고 생각만 해도 어떤 기분인지 슬슬 떠오르는데."

"그러고있으면 되게 넣고싶어져."

"완전 똑같네. 진짜 이래가지고 나중에 어떻게 결혼하나 몰라."

"...결혼 할꺼야?"

"넌 안하게?"

"난 오빠랑 살건데?"

난 여동생의 말을 주의깊게 듣지 않았다.

언제나 섹스 후에는 장난을 잔뜩 쳤으니까. 또 장난 치네 하는 생각만 했다.

"오빠는 왜 오빠일까."

"뭔 개소리야?"

"오빠가 내 친오빠가 아니면 좋겠다 싶어서."

"왜?"

"그럼 결혼할 수 있잖아."

여동생은 날이 갈 수록 결혼, 임신 등의 장래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했다.

아마도 내가 대학에 갈 나이가 되고. 여동생도 그 때에는 고등학생이였으니 옛날과는 다른 생각을 하게 된 것이였겠지.

"나중에 나 결혼해도 몰래 섹스 하고 하는거 아냐?"

"왜?"

"생각해봐, 나랑 맨날 섹스한 네 보지가 좋을것 같냐, 아니면 별로 하지도 않은 내 미래의 마누라 보지가 좋을 것 같냐?"

"뭐가 더 좋을 것 같은데?"

"네 보지가 더 좋겠지?"

당시의 나는 정말로 결혼 후에도 여동생과 만나 몰래 섹스를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그럼 결혼 왜 해?"

"왜 하냐니?"

"내 보지가 더 좋으면 그냥 나랑 하면 되잖아."

"야, 결혼을 섹스때문에 하냐...좋아해서 하지."

"오빠랑 나도 좋아하잖아."

"그거랑 이거는 다르지."

"뭐가 다른데?"

여동생의 물음에 나는 아무 생각 없이 평소에 생각하던 것을 말했다.

"그러니까....좋아하긴 하는데...사랑하는건 아니잖아?"

그 말이 시작이였다.

"무슨 소리야."

내 말에 서로 알몸인 채로 침대에 누워서 껴안고 있던 여동생은 농담하지 말라는 듯 나에게서 몸을 떼며 말했다.

"오빠...나 사랑하잖아?"

그리고 난 여동생의 말에, 여동생의 태도에. 얘가 왜 이러나 하는 의문만을 가진 채 말했다.

"사랑하지. 근데, 그거랑 이건 다른 거라니까."

"뭐가 다른데?"

"그러니까...너랑 난 남매잖아?"

"그러니까 뭐가 다른데?"

여동생은 정말로 여동생과 이런 관계가 되고 난 뒤에도, 그 전에도 완전히 처음 보는 표정으로 날 보고 있었다.

"뭐가 다른데!"

"왜 소리를 질러."

"오빠, 나 사랑해?"

"조용히 해 봐. 너 왜그래?"

"나 사랑하냐고!"

그 날 했던 대화는 확실하게 기억나지 않는다.

너무도 혼란스러웠고, 당황스러웠고.

충격적이였다.

여동생은 방금 전 나와 까지 정말 사랑하는 연인처럼 섹스를 했던 것이 거짓이였던 것 처럼 긴장된 표정으로 말했다.

"사랑하지?"

난 아무 대답도 하지 못했다.

"사랑하지?"

머릿속에서는 계속해서 생각했다.

여동생이 갑자기 왜 이럴까, 왜 저런 표정을 짓고있을까.

아직도 그 얼굴이 잊혀지지 않는다.

왜 그렇게, 금방이라도 울 것만 같은 눈으로.

조금의 희망을 바라는 듯이 작게 웃고 있는 듯한 눈으로.

그러면서도 내 입에서 무슨 말이 나올지 불안한 것 처럼, 자신감 없게 입꼬리가 축 내려진 입으로.

왜 그런 표정으로 날 보고 있었을까.

"왜 대답 안해줘?"

"야..잠깐만."

"나 사랑하지?"

"잠깐만, 슬아야."

난 여동생에게 처음으로 물어봤다.

"너...나 좋아하냐?"

그리고 여동생은, 처음으로 내게 말했다.

"사랑해."

난 그제서야 처음으로 여동생이 나와는 다른 생각을 하고있었다는걸 알았다.

아무 생각도 할 수 없었다.

여동생이 앞서 내게 보인 태도와 반응이, 여동생이 내게 사랑한다고 말한 것에 대한 의미를 나에게 확실히 알려 주고 있었다.

언제나 나에게 좋아하냐고 물어왔지만. 그것이 대부분 섹스 도중이였기에 귀찮아 하면서 말하거나, 얘도 분위기 같은거 따지나 보다 하고 생각했다.

섹스보다 키스를 더 좋아하는 것 처럼, 섹스 도중에도 키스를 자꾸 해달라고 하고, 키스보다 그냥 껴안고 있기만 하는 걸 더 좋아하는 것 처럼, 시간만 나면. 섹스 하고 나면 안겨 올 때도.

그냥 그런걸 좋아하나 보다 싶었다.

여동생이 좀 더 날 생각해주고. 배고프다면 밥 해주겠다고 하고, 목마르다면 물 떠주고.

컴퓨터 좀 한다고 하면 바로 비켜 주는 그런 사소한 일도.

그냥 나와 섹스를 하다 보니까 사이가 좋아 져서 그러나 보다 하고 생각했다.

길을 갈 때면 손을 잡거나 팔짱을 끼고싶어 하고, 밖에서라도 보는 사람이 없으면 키스 하려 하는 것도.

머리를 만져주면 좋아하는 것도.

같이 어딘가에 나가서 놀 때마다 장난삼아서 데이트 할까 하고 말하면, 굉장히 좋아하는 것 처럼 보였던 것도.

그냥

내 여동생은 그런가 보다 싶었다.

나는 여동생에게 무슨 말을 하냐는 듯이 말했다.

머릿속에서도 나는 얘가 갑자기 대체 무슨 말을 하는건가 하는 생각을 했다.

"너...너...야..."

말이 잘 나오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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