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3화 (3/5)

어린 불청객 3                      [패숴드]

그제서야 빈이 생각났다. 그러고 보니 빈을 위해 아무것도 준비하질 못했다. 오늘 자신을 기다렸을 빈이 걱정되어 차에서 내렸다. 가슴이 일렁여서 오피스텔 입구에서 자신을 기다렸을 빈을 보지도 못하고 지하 주차장으로 들어왔던 것이다. 차에서 내려 입구쪽으로 걸어가자 거기 빈이 서 있었다. 싸늘하게 얼어있는 그 아이를 한눈에 알 수 있었다. 

[빈아, 언제부터 거기 있었어?]

[아줌마가.....아줌마가 날 못본줄 알고 차를 따라 왔어요.]

[그럼 부르지...... 아유 손 차가운거 봐.]

빈을 끌어 안자 사늘한 한기가 서희의 가슴에 전달 되었다. 어린 아이가 애처롭게 서희의 품을 파고 들었다. 붙임성이 많은 아이인줄은 이미 짐작하였지만, 스스럼없는 아이의 행동이 밉지가 않았다. 

[자, 추우니깐 들어가자.]

아이의 손을 잡고 엘리베이터로 갔다. 오르기버튼을 누르고서 아이를 내려다보자 아이가 으시시 몸을 떨었다. 안쓰러워 품으로 가두었다. 거리낌없이 안기는 아이가 아들처럼 느껴졌다. 사늘한 몸에서도 파란색 커다란 눈동자는 여전히 서희의 시선을 끌어당겼다. 

오피스텔 문을 열자 훈훈한 방안 열기가 기분을 아늑하게 만들었다. 문을 열고 아이를 보자 빈이 쏜살같이 안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침대로 들어가 이불속에 몸을 파뭍혔다.

[빈아. 씻고 누워야지.]

[조금만요. 넘 추워요]

[그래, 오늘 무얼하고 있었니?]

[그냥.... 여기 저기....... 그거말고.... 아줌마 배 고파요.]

[그래 배 고프겠다. 오늘 하루종일 뭐 먹기라도 했니?]

[어....어...... 조금......]

[그래 나 옷 좀 갈아 입고 저녁 해 먹자. 나도 배 고프네.....]

서희가 옷장문을 열었다. 외투를 벗고 상의를 벗었다. 풍만한 젖가슴을 무겁게 떠 받쳐주는 브래지어가 탐스럽게 나타났다. 서희는 거울을 통해 여전히 풍성한 자신의 젖가슴을 자랑스럽게 쳐다 보았다. 스커트를 벗어 옷걸이에 걸며 뒤를 돌아보자 빈이 눈을 동그랗게 뜨고  서희를 쳐다보다 눈길이 마주치자 씽긋 웃어 보였다. 

[얘, 뭘 쳐다보니? 이불 속으로 들어 가.]

[헤..... 아줌마 엉덩이 정말 예뻐요. 히히]

[뭐야? 이 녀석이.....]

아이가 혀를 낼름 내밀고 이불속으로 들어가는 모습이 더없이 귀엽게 보였다. 

추리닝에 가벼운 티로 갈아 입고 침대 쪽으로 갔다. 이불을 들추자 커다란 빈의 눈동자가 금방 서희의 시선을 사로 잡았다. 언제 보아도 빨려들 것 같은 아이의 눈망울이 서희의 가슴을 울렁이게 했다. 

[빈아 일어나, 옷 갈아 입고 씻어야지.....]

아이의 이마를 쓸어주며 아이를 일으켜 세우자 아이가 서희의 품으로 파고 들었다. 어린 나이에 외로움을 이미 알아버린 아이라는 생각이 들자 외로운 자신과 다르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자신을 끌어 안는 아이가 안쓰러워 머리를 스다듬어 주었다. 

[자, 씻으러 가자.]

[아줌마. 뽀뽀해 줘요.]

[아구, 빈은 아직도 어린애네...]

아이에게 입술을 내 밀자 아이가 입술을 맞추어 왔다. 부드러운 느낌이 서희의 붉은 입술에 각인되었다.  눈을 감고 다가오는 아이가 입술에 느끼함을 남겨 놓았다.

[자, 됐지? 욕탕으로 가자.]

옷을 벗기자 아이가 몸을 비비 꼬았다. 부끄러움에서 오는 표정을 숨기지도 못했다. 어린아이의 부끄러움이 서희를 즐겁게 했다. 배시시 웃어 보이고는 뜨거운 물을 빈의 머리에 뿌렸다. 깡총거리며 빈이 즐거워한다. 비누칠을 해주자 그제서야 가만히 서희의 손길에 의지했다. 손바닥 크기밖에 되지 않는 앙상한 아이의 가슴이 서희를 안쓰럽게 했다. 가정의 사랑으로 충실한 영양을 섭취해야 할 아이가 거리를 방황하며 거리의 황량함만을 음식삼아 버텨냈다는 사실이 서희의 눈망울을 뜨겁게 했다. 이미 빈은 서희에게 귀찮은 거리의 부랑아가 아니었다. 빈은 만 하룻만에 서희의 가슴속에 뭉클하게 자리 잡았던 것이다. 빈은 이미 서희 가슴속에서 뜨거운 피붙이의 일원이 되어 있었다. 외로움에 지쳐가던 서희의 가슴을 다시 데우고 있었다.

[빈아, 정말 니네 집 모르니?]

서희가 빈의 그릇에 뜨거운 미역국을 한국자 더 떠주며 아이를 쳐다 보았다.

아이는 몇칠을 굶은 사람마냥 허겁지겁 밥을 비워 나갔다. 설익은 서희의 밥 솜씨도 아이의 허기 앞에서는 훌륭한 성찬이 된 듯 했다. 빈이 맛깔스런 젓가락질을 할 때마다 흐뭇한 기운이 서희의 척추를 타고 내렸다.

[...음.... 나 집 없어요.]

[집이 없어? 그럼 원래 고아니?]

[고아가 뭐예요?]

[음....그러니까 엄마 아빠가 없냐구?]

[엄마만 있어요.]

[아빠는?]

[원래 없어요.]

[원래 없다니.....그런 말이 어디있어?]

[난 원래 엄마만 있었어요. 아빠라는 놈은 나쁜 놈이예요 !]

갑자기 빈이 눈을 부라리며 서희를 쳐다보자 그녀는 움찔 놀랬다.

아빠라는 단어에 빈은 필요이상으로 과민한 반응을 보였다. 아이는 아버지라는 사람에게 큰 상처를 입었을 것이라는 생각이 순간적으로 서희의 관자놀이를 파고 들었다. 

[그럼 엄마는 어디 있는데?]

[몰라요. 집에 있겠죠, 뭐]

빈이 건성으로 대답하고는 빈 밥그릇을 수저로 긁었다. 아이에게 밥 한그릇을 더 퍼 주고는 다시 앞 자리에 앉았다. 이목구비가 반듯하고 아름다운 빈의 얼굴 어디에도 가정의 그늘은 숨어있질 않았다. 이렇듯 맑고 시원하게 생긴 귀공자가 가정을 잃었다는 사실이 서희를 가슴 아프게 했다. 

[집에는 엄마만 있니?]

[누나도 있어요.]

[엄마 누나가 집에 있는데....왜 집에 들어가질 않는거니?]

[난 집이 없다니깐요.]

빈이 소세지 하나를 덥썩 집어 물며 수저를 놓았다. 배부르다는 듯 배를 텅텅치며  헤맑게 웃어 보였다. 서희도 따라 웃었다. 

[아줌마, 여기 혼자 살아요?]

[응]

[아줌마는 결혼 안 했어요?]

[결혼? 호호호. 너 결혼이라는 것도 아니?]

[그럼요. 내가 어린앤가요? 알 건 다 알아요.]

[뭐? 하하하]

[웃지 말아요. 아줌마처럼 예쁜 여자가 왜 결혼을 안 했지요?]

[하하하. 내가 예쁘니?]

[그럼요. 너무 예쁘고, 음....음..... 삭시해요.]

[삭시? 하하하. 너 그거 어디서 들었니?  그게 무슨 말인줄 알어?]

[내가 그것도 모를줄 알구요. 그 놈한테 다 배웠어요.]

[그 놈? 그 놈이 누군데....]

[몰라요.]

빈이 식탁에서 일어나 소파에 가 앉았다. 

알 수 없는 무언가가  어린 빈의 주위를 가득 채우고 있었다. 서희는 어린 빈에게서 벌써 어른에게나 있을 불가사의를 보았다. 

[아줌마, 아줌마 품에서 자면 안되요?]

빈이 서희의 품속을 파고 들며 콧소리를 내었다.

[왜 그래. 빈아. 같이 누워 있잖아.]

자신의 가슴에 안긴 아이를 쳐다 보며 서희는 어쩔수 없다는 듯 품에 안았다.

[아줌마. 너무 따뜻해요.]

서희는 빈의 머리카락을 스러주며, 이미 외로움에 지친 한 마리 작은 비둘기를 생각했다. 더 없이 따뜻하고 아늑한 어미의 품을 잃어버린 어린 새는 그렇게 그녀의 품에서 새록거리며 규칙적인 숨소리를 토해냈다. 어두운 방안에 시계바늘이 12시가 조금 지났음을 빛을 발해 알려 주었다. 은근함을 찢어버리며 날카로운 경적소리가 멀리에서 소스라치게 들려왔다. 품에 안은 아이가 부담스러운 것인가? 서희는 쉬이 잠이 오질 않았다. 평소보다 이른 퇴근시간이 서희의 잠을 빼앗아 가 버렸을까? 

빈의 입술이 가슴께에서 느껴졌다. 옴찔거리는 입술모양이 맨살에 닿듯 가슴을 간지럽혔다. 옹알거리는 아이의 입술이 짜릿한 간지러움을 가져다 주었다. 아이는 깊이 잠든 모양이었다. 서희는 한참을 누워있어도 잠을 이룰수가 없었다. 갑자기 아이의 손이 가슴에 느껴졌다. 아이는 정말로 정확히 서희의 가슴을 더듬거렸다. 마치 젖을 기다리는 어린애마냥 빈은 서희의 가슴을 주무르며 입술을 옴찔거렸다. 사랑을 받지 못한 아이의 욕구불만은 입술에 모아진다고 들었던 것 같다. 아이는 연신 서희의 가슴을 탐했다. 아이의 손길이 젖가슴에 에로틱한 감성을 남겨 놓았다. 꼿꼿한 젖꼭지를 부드러운 아이의 입술이 감싸 안았다. 풍성한 그녀의 젖가슴은 빈의 앙징맞은 손길에 무방비로 점령당했다. 아싸한 간지러움이 사타구니를 타고 내렸다. 아이의 천진한 잠꼬대에 서희는 속절없이 젖어드는 자신을 느꼈다. 회음부를 움찔 당기게 하는 짜릿한 기운이 아이의 입술에서 퍼져 나왔다. 아이의 잠꼬대에 그녀의 기분은 점점 묘한 수렁으로 빠져 들었다. 민망하고 부끄러워 빈에게서 약간 떨어졌다. 

천진하고 아름답게 자고 있는 빈을 보며 그녀는 자신도 모르게 긴 한숨을 내 쉬었다. 

성적인 욕구가 이 지경까지 이르렀을까?  누가 보는듯한 부끄러움에 어두운 방안을 휘 둘러 보았다.  메쾌한 곰팡이내라도 맡은 듯 언짢은 메스꺼움이 목구멍을 타고 올라왔다. 헛 기침을 하고 이불을 끌어당겨 억지로 잠속으로 자신을 구겨 넣었다. 

그러나 쉬이 잠이 오질 않았다. 억지로 감고 있는 눈꺼풀이 아려와 차라리 눈을 떴다. 곤히 잠든 빈이 부러웠다. 입을 헤 벌리고 자는 아이를 끌어당겨 자신에게 품었다. 늘상 그랬던 것처럼 아이가 서희의 품을 파고 들었다. 아이를 품자 아늑함이 느껴졌다. 지금까지 홀로 지냈던  수 많은 밤을 어떻게 견뎌냈는지 의아할 정도로 서희는 이미 홀로 잠든다는 것이 불가능한 것이 된 모양이었다. 아이를 품자 저절로 편안하게 눈이 감겨졌다. 사람의 살내음이 이렇듯 안온함을 가져다 주리라고는 생각치 못했다. 아이의 부드러운 몸뚱아리가 서희에 가슴을 든든하게 데워놓았다. 

날카롭게 뇌파를 찌르는 금속성의 굉음이 급작스럽게 서희의 뇌속을 파고 들었다. 

아늑함을 송두리째 앗아간채 전화는 그 임무를 다 할 때까지 울어 댔다.  잠에 취해 가까스러 수화기를 들었다.

[실장님......실장님.....접니다.]

[누구......아, 박형진씨. 지금 몇신데.......]

[몇시면 뭐 합니까? 음.....엉.......새벽 두시 쬠 지났구만.....]

[많이 취한 것 같은데.....들어가 자요. 내일 출근해야 되잖아.....]

[실장님....술 쬐끔 했심다. 나. 실장님 사랑하는 것 맞습니다. 싸랑합니다. 실장님.]

[이봐요. 박 형진씨. 늦었어요. 지금 술 주정하는 거예요?  나 졸리니깐, 이만 끊을께요.]

[아니, 실장님. 내가 실장님 사랑하는게 장난 같습니까? 장난으로 회사 상사를 사랑하는 덜 떨어진 놈도 있답니까? 난 진심이라고요. 요즘 유행하는 연상의 여인.....뭐 이딴거 때문이 아니고.....난 정말 실장님한테 첫 눈에 반했다니까요. 싸나이의 순정.....아니 이건 아니구......삼류소설 쓰냐. 싸나이 순정은 무슨 얼어죽을....,정말 정열적인 사랑의 감정이 내 가슴을 사정없이 .....야튼....]

[박 형진씨 끊을께요.]

서희가 수화기를 놓자마자 다시 전화가 울렸다. 서희는 손을 뻗어 전화기의 코드를 뽑아버렸다. 박형진씨는 이제 서서히 서희를 귀찮게 할 모양이었다. 박 형진씨의 처음의 관심이 서희에게 여성으로서의 잔잔한 감동을 주었다면, 그것으로 족할 것이다.  이 이상의 관심은 절대 서희에게나 박 형진씨에게 이롭지 못할 것이다. 

[아줌....마, 안 자?]

날카로운 전화벨 소리에 빈도 깬 모양이었다. 

아이가 그녀의 품속을 파고 들며 안겨왔다. 따뜻한 아이가 좋아 품에 품었다. 

[아줌마. 젖만지고 자고 싶어.....]

빈의 손이 당돌하게 서희의 옷자락을 들추며 들어왔다. 브래지어를 올려주며 아이가 만지기 편하게 하였다. 빈의 손이 젖꼭지를 비트는게 느껴졌다. 묵직한 그녀의 젖가슴을 앙징맞은 손바닥으로 감아들어오기도 했다. 아이의 손길이 은근히 성적인 열기를 안겨다 주었다. 빈의 손바닥이 들려주는 아싸한 감흥이 척추를 짜릿하게 했다. 

이상했다. 서희는 자신의 젖가슴을 이렇듯 함부로 남의 손에 넘기질 못했었다. 비록 어린 아이지만 그녀는 아직 자신의 속살을 함부로 만지지 못하는 처녀였던 것이다. 지난 밤 빈의 손길이  자신도 모르는 사이 자연스럽게 그 아이의 손길을 마다하지 않게 되었다.당연한 양 그녀는 그 아이의 손길에 온 가슴을 내 던지고, 흡사 젖을 먹이는 어미가 되어 있었다. 젖가슴은 아직 풀리지 않은 풍만함으로  빈의 손길을 맞이 할 것이다. 아이는 교묘하게 그녀의 젖가슴을 탐했다. 비트는 듯 만지는 듯, 타는 듯한 젖은 입술로 유두를 빨아 댔다.  

사타구니를 타고 오르는 탱탱한 긴장감을 그녀는 차마 떨쳐 버릴수 없었다. 빈의 손길에 예민해져서 속절없이 젖어드는 자신을 추수릴수 없었다. 빈이 조금만 컷더라면 그녀의 젖꽂지가 탱탱하게 굵어졌다는 것을 금방 알리라. 감흥에 겨워 아이의 머리를 끌어 안았다. 잠시 쉬었던 휴화산이 어떤 기회에 터져 나오듯이 서희는 급격히 끓어 오르려는 자신을 꿀꺽 꿀꺽 잡아 넘겼다. 

[음.....빈아. 이제 자자.]

그녀의 옷이 젖가슴 너머로 끌어 올려지는 것이 느껴졌다. 갑자기 사늘한 기운이 가슴을 스치고 지나갔다. 잠시 후 뜨거운 입술이 젖꼭지에 맺어졌다. 달콤한 타액이 젖살에 뭍어졌다.

[빈아.....그만하고 자자....]

그녀는 빈의 입술을 거부할수 없음을 느꼈다. 이미 얄싸한 오르가즘이 젖가슴에 맺어졌다. 이런 기분에 자신을 내 던지고 싶은 욕구가 목구멍을 타고 분출하기 시작했다. 아이의 머리를 다시 끌어 안았다. 아이의 귀여운 콧잔등이 젖무덤에 느껴졌다. 이미 젖가슴은 아이의 타액으로 가득 하리라.

  몽롱함에 젖어들며  그녀는 잔잔한 여운에 자신을 맡겼다. 오랜만에 느껴보는 가뿐 숨결에 자신을 잊어갔다. 아이는 지치지도 않는지 그녀의 가슴을 여전히 탐했다. 젖가슴에 대한 아이의 집착이 서희를 급격한 오르가즘에 이르게 했다. 목구멍을 비집고 나오려는 숨소리를 억지로 밀어 넣으며 아이의 머리를 속절없이 스다듬는 자신이 문득 웃기게도 보였지만, 지금은 이 기분에 젖어들고 싶었다. 

어느순간 엉덩이에 아이의 손길이 느껴졌다. 그리고 그것을 알기도 전에 자신의 음부 언덕을 조심스럽게 스다듬는 낯선 손길이 느껴졌다. 그 손길은 부드러운 비너스 언덕을 타고 넘어 미끄러지듯 밑으로 내려 왔다. 싸늘한 기운이 척추를 타고 내려  갑자기 정신이 들었다.  

[빈아. 그만 자자]

아이에게 몸을 떨어트리며 옷매무새를 고쳤다. 

[아줌마...... 왜 그래.....요?]

갑작스러운 서희의 태도에 아이가 당황해 하는 것 같았다.

[응....이제 자야지......]

[.......]

아이가 등을 돌리며 눕자 그제서야 참았던 숨을 누가 알까 새여냈다. 자신을 더듬던 아이가 믿기지 않았다. 아이에게 눈을 돌리자 이미 다시 잠들어 있었다. 아닐 것이다. 자신을 탐한 것은 아이의 우연한 손길일 것이라고 애써 자위했다.

외로움이라는 모래가 30여년을 지나면서 거대한 바위로 변한 모양이었다. 조그마한 아이가 어미의 젖을 탐하듯 매만진 잠시의 순간에서도 서희는 오르가즘에 오르려는 자신을 느꼈다. 부끄럽고 민망한 일이었다. 누가 알까 잠시 숨을 더 고르고는 눈을 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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