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9화 (9/11)

9. 진짜 노예

가을이 왔다고는 했지만, 여전히 밤은 찌는 듯이 

더웠다.

반쯤 열린 창문 사이로, 아침 바람이 세어 들어와 

커텐을 펄럭였다.

그리고는 펄럭일 때 마다 방안을 잠시간 가득 매우

는 아침햇살에 윤배는 얕은 잠으로 되돌아 오고 있

었다.

"난 네 노예야"

"날 갖고 놀아줘..."

"난 윤배를 사랑해"

"나를 제발 찢어줘..."

윤배는 순간 눈을 떴다. 그리고 멍하니 천장을 바

라 보았다.

눈꼽이 끼어 눈앞이 뿌옇지만, 유심히 천장 벽지의 

무늬를 바라다 보았다.

그리고는 자신의 방이라는 것을 알고는 안심했다.

얕은 잠에서의 꿈.

아영은 갖가지 표정과, 동작과, 그리고 의상으로 

자신의 감정을 윤배에게 여과없이 표출했었다.

자신의 양가슴을 양손으로 모우고는 윤배의 자지를 

끼워달라는 제스츄어.

엉덩이를 뒤로 빼고는 고개를 뒤로 돌려 항문이 채

워지기만을 기다리며 윤배를 바라보던 표정.

그리고 마치 윤배의 귀 바로 옆에서 이야기하듯 끈

적한 아영의 목소리와, 입김.

윤배는 꿈이었지만, 마치 실제로 겪은것 처럼 생생

했다.

목이 칼칼했던지 윤배는 일어나 부엌으로 걸어갔다.

문득 아버지의 방문을 바라다 보았다.

수년간의 습관처럼 아버지의 용태를 살피려고 했던 

것이다.

윤배는 아버지의 방문을 보면서 뭔가 쓸쓸한 느낌

이 들기는 했지만 슬프거나 외롭지는 않았다.

그리고 물을 따라 마시면서 문득, 어쩌면 혼자 남

게 된것이 훨씬 낫다는 생각마저 들어가기 시작했

다.

아버지의 상으로 5일간 학교를 쉬었지만, 토요일, 

일요일이 끼어 있어서 거의 일주일 정도 수업을 빼

먹은것 같았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윤배는 옷을 차려입고, 시간을 

내서 아영의 집에 전화를 걸었다.

아니, 정확히 말하면 친구 선태의 집에 전화를 건 

것이었다.

"여보세요"

친구 선태의 목소리였다.

윤배는 잠시 머뭇거리다가, 선태의 엄마, 아영을 

노예처럼 범했다는 자책감에 수화기를 내렸다.

학교에서의 수업은 그럭저럭이었다.

학급 친구들도 윤배 아버지의 죽음을 아는듯 윤배

에게 별다른 내색은 하지 않았지만, 그렇다고 말을 

걸어오는 아이도 없었다.

심지어 단짝인 선태 조차조 하루종일 어두운 얼굴

을 하고 있었다.

수업이 끝나자 선태가 조용히 윤배를 불렀다.

둘은 운동장 스탠드에 앉아 물끄럼이 지는 해를 바

라보고 있었다.

"아, 너네 어머니 때문에 아버지일은 잘 끝냈어. 

나혼자였으면 아마 막막 했을꺼야"

"..."

윤배는 말이 없는 선태의 얼굴을 잠시 지켜 보았다.

"아무래도..."

선태가 말을 꺼냈다.

"나 아버지한테 갈것같다"

"?"

"그냥...어머니랑은 안 맞는것 같아..."

선태는 평소 부르던 엄마라는 호칭대신 거리감을 

두기 위해 어머니라는 호칭을 썼다.

"그러면...?"

"아버지가 계시는 춘천으로 가야지..."

"언제 갈건데...?"

"빠르면 이번주 내로 전학수속 밟고 갈꺼야"

"어머니도 이 사실 아시냐?"

"어제 밤새 얘기를 나누었는데, 허락 받았어..."

"아버지는?"

"오늘 점심 시간에 통화했어...아주 반기시던

데..."

"...."

그렇게 둘은 아무말 없이 한동안 하늘이 컴컴해 지

는것을 지켜보고 있었다.

"사실...나..."

선태는 어렵게 말문을 열었다. 그러나 다시 굳게 

입을 다물었다.

"나, 뭐?"

윤배가 대묻자 선태는 어렵게 윤배에게 양해를 구

했다.

"정말, 지금부터 내가 하는말 죽을때까지 마음에 

묻어둬야 된다"

"응..."

윤배는 힘없이 대답했다.

"사실...나...우리 엄마랑 그걸 하고 말았어"

"그거? 그게 뭔데?"

"섹스"

"!"

윤배는 집에 오는 내내 심란했다.

'그럼 아영 아줌마는 선태 때문에 나에게 그랬던걸

까?'

'그럼, 나는 단지 대체물에 불과했단 말이야?'

윤배는 아영에 대한 불신과 분노에 사로잡히고, 스

스로 아영의 행동에 대한 원인에 결정을 지어버렸

다.

그러자 아영이 갑자기 더럽고 불결하고 욕정에 사

로잡힌 창녀만도 못한 여자처럼 느껴졌다.

당장이라도 아영의 약국으로 달려가 따지고 싶었지

만 참았다.

아영의 사회적 위치라는 것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

었다.

게다가 최근의 강간 사건. 상가 뿐만 아니라 아파

트 전체에 아영의 이미지를 실추시키긴 싫었던 것

이다.

윤배는 집에 돌아가 책상머리에 앉아 억지로라도 

책을 팠지만, 여전히 아영의 행동이 머리속에 맴돌

았다.

아영의 가슴과, 까칠한 감촉의 음모, 그리고 마구 

음액을 쏟아내던 아영의 보지.

하지만 오늘 선태의 말에 윤배는 아영에게 애증을 

동시에 느끼고 있었다.

결코 18살의 윤배가 그냥 지나치기에는 아버지의 

죽음보다도 더 어렵고 힘든 감정이었다.

다음날 학교에서 2교시가 끝나자 마자 선태가 갑자

기 담임선생과 함께 앞문으로 걸어들어왔다.

"음, 다음 시간이 뭐지?"

"수학이요"

"그럼 10분 정도만 얘기를 하고 내가 교과 선생님 

데려오마..."

아이들은 무슨 일이 있는지 모두 궁금해 하며 수근

대기 시작했다.

"선태가 오늘 이 시간 이후로 춘천으로 이사가게 

되었다. 그래서 모두 작별인사나 하자"

방금전의 술렁거림이 점점 커지고 있었다.

"자, 조용조용"

선생님은 회초리로 교탁의 옆면을 두드리며 아이들

의 시선을 집중시키려고 했다.

"선태의 마지막 작별인사나 들어보자..."

선태는 내게 인사 한마디없이 운동장에서 기다리고 

있던 선태 아버지의 차를 타고 가버렸다.

윤배는 왠지 자신과 아영의 관계를 선태가 알고 있

는것 처럼 느껴졌다.

그러나 아영이 그렇게 조심성 없는 여자가 아니라

는 것을 윤배는 누구보다도 잘 알고있었다.

그날 저녁부터 비가 쏟아지기 시작했다.

아버지의 죽음과 막대하게 들어온 아버지의 유산과 

보험금.

윤배는 아영의 권유로 아르바이트도 그만두자, 남

아도는 시간을 어떻게 할지 몰랐다.

몇년을 바쁘게 생활해온 탓에 이런 일반적인 학생

의 생활에 적응되기가 썩 쉽지만은 않았다.

베란다의 난간에 기대 윤배는 아파트 입구를 오고

가는 사람들을 응시하며, 빗소리를 듣고 있었다.

거실의 자명종 시계가 11시를 알리며 큰 종소리를 

11번 울려주었다.

그때였다.

"딩동, 딩동, 딩동"

아주 급한듯한 초인종 소리가 들렸다.

'누구지?'

윤배는 설마 아영일까 생각했지만, 방금 아파트에

서 아영이 지나가는것은 보지 못했었다.

"누구세요?"

"..."

아무말이 없었다.

윤배는 현관을 빼꼼 열고는 그 사이로 누군지를 한

눈으로 보았다.

한손에는 우산을 들고 노란 원피스 차림의 아영이 

서있었다. 

우산때문에 아영을 보지못했던 것이다.

아영은 추운듯 몸을 떨고 있었고, 얼굴은 울었는지 

붉게 상기되어 있었다.

"들어가도 돼?"

"예..."

지난밤 아영을 학대하듯 다루던 윤배의 모습은 오

간데 없이, 다시 아들의 친구로 돌아와 있었다.

아영 역시 지난밤의 그런 약한 노예의 모습이 아닌 

그냥 한 여자로서 윤배를 대하고 있었다.

"선태가 떠났어..."

"알고 있어요..."

현관에 들어와 고개를 떨군체 아영은 그렇게 속사

겼다.

"그렇게 서있지 마시구, 안으로 들어오세요"

하지만 아영은 계속 바닥으로 고개를 떨구면서 깊

은 숨을 내쉬고 있었다.

윤배도 아영 앞에 서서 그런 아영을 아무말 없이 

지켜보고 있었다.

"왜, 이틀동안 연락하지 않았니?"

"..."

"네가 얼마나 보고 싶었는데...선태가 떠나 지금 

얼마나 힘든데...넌 그걸 알면서 연락한번 안하

니?"

"내가 묻고 싶은거예요..."

"뭘?"

"선태랑 섹스를 했다면서요? 그럼 나는 뭔가요? 엇

그제 내 노예가 되겠다던 그 말은 뭐냐구요?"

"오..."

갑자기 아영은 울먹이기 시작하면서, 급기야 양손

으로 얼굴을 감싸쥐고는 울음을 터뜨리고 말았다.

윤배는 어떻게 해야할지 모른체 그냥 서서 아영을 

지켜보기만 할 뿐이었다.

비가 심하게 왔는지 우산을 썼는데도 아영의 원피

스는 비에 젖어 몸에 달라붙어 있었다.

그리고 예전처럼 브라와 팬티는 입지도 않았다.

들썩이는 어깨에 붉은 젖꼭지가 노란색 원피스 위

로 고개를 드러내는 것이 다 보였다.

그리고 검은색 음모는 원피스의 색깔때문에 더더욱 

강조되어 드러났다.

"난 선태한테도 잘해주고 싶었어. 하지만 진짜 사

랑한건 바로 너라구..."

"선태는 아줌마 아들이예요, 난 그냥 선태 친구라

구요..."

윤배는 어의가 없다는 말투로 아영을 다그쳤다.

그러자 아영은 윤배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말을 

했다.

"선태는 그 사람 아들이지만, 넌 내 아들이야!"

아영은 거실에 앉아 수건으로 머리를 말리고 있었

다.

다리를 옆으로 모아앉은 그 모습이 윤배의 눈에는 

더없이 아름다운 여인의 자태처럼 보였다.

아영의 몸매와 하나하나의 동선은 그야말로 환상같

았다.

"선태가 떠나서 어떡해 해요? 이제"

"..."

윤배는 용기를 내어 소파에서 내려와 아영의 근처

에 앉았다.

아영도 윤배를 의식하고는 살짝 자리를 비켜주었다.

"모르겠어...난 그냥 윤배 너와 함께 있고 싶어. 

넌 내가 가장 사랑하는 아들이니까..."

'아들...아들...'

아들이라는 말에 갑자기 윤배는 마음속 안으로부터 

뭔가가 울컥하는 느낌이 들었다.

"정말 제 엄마가 되줄 수 있습니까?"

윤배는 고개를 떨구고 떨리는 목소리로 아영에게 

되물었다.

"그럼, 난 내가 하라는 무슨 일이든 할거야. 저번

처럼 네가 노예가 되라면 노예도 될 수 있어"

아영은 나즈막한 어조로 결의에 찬 톤으로 대답했

다.

그러자 윤배는 갑자기 등뒤에서 아영을 꼭 안았다.

"약속할 수 있어요?"

윤배는 아영의 왼쪽 목덜미에 뺨을 대고는 속사귀

듯 아영의 귓볼 아래에서 물었다.

"응..."

윤배는 살포시 양손으로 아영의 양 유방을 쥐었다.

"아..."

아영은 양손으로 머리를 만지다 자신도 모르게 얕

은 신음을 질렀다.

'느껴지고 있어..이렇게 손만 닿아도 죽어버릴것 

같이 좋아...'

윤배는 보다 세게 아영의 양 가슴을 움켜 쥐었다.

"아...아파...그런데...좋아...좋아..."

아영은 아픔과 쾌감을 함께 느끼고 있었다.

"정말 내 노예가 되줄 수 있어요?"

"아...응...네 노예가 될께...될꺼야..."

아영은 이미 힘이 풀린 양손을 바닥에 놓았다. 수

건은 아영의 오른손등을 덮으며 공중에서 떨어졌다.

윤배는 젖꼭지를 원피스 위로 더듬어 찾아내고는 

젖꼭지를 꼭 쥐어 비틀었다.

"내가 뭘 시키든지 정말 따를 수 있어요?"

"응...응...넌 내 주인이야..."

'정말 그 애프터서비스가 맞는 거구나!'

지난밤의 아영은 윤배에게 긴가민가하는 추측만 남

겨주었지만, 이제 윤배는 확실하게 아영의 변화를 

느끼고 있었다.

윤배는 유방을 잡던 손으로 유방에 걸쳐있던 원피

스의 천을 쥐었다.

그리고는 있는 힘껏 양 옆으로 잡아 뜯었다.

그러자 아영의 양 가슴사이를 지나가던 단추가 소

리를 내며 튿어졌다.

아영은 자신의 가슴에서 단추가 떨어지는 소리와 

유방에서 전해지는 쾌감을 이기지 못하고 가슴을 

개봉한채 윤배의 가슴으로 누웠다.

아영의 눈은 반쯤 감키고, 입은 반쯤 열어졌다.

"네 주인은 누구지?"

"아항...유...윤배..."

아영의 몸에 힘이 빠지고 양 다리가 벌려지자 원피

스의 앞섭이 아영의 몸 가운데를 열어보이고 있었

다.

그러지 오무린 다리와 배꼽 아래에 음모의 언덕이 

드러나보였다.

윤배는 가슴을 잡고 있던 오른손을 뻗어 음모를 더

듬어 나갔다.

아영은 윤배의 손가락의 움직임을 알아채고는 자신

도 모르게 값싼 창녀처럼 양 다리를 벌려보였다.

"윤배? 다시한번..."

윤배는 왼손으로 아영의 유방을 있는 힘껏 꽉 쥐었

다.

"아!!! 윤배님, 윤배님"

아영은 자신도 모르게 노예근성을 발휘했다. 그리

고 자신의 소중한 심벌인 가슴을 애려왔지만, 보지

는 반대로 더욱더 축축해지고 있었다.

항상 글을 올릴때마다 매번 늦게 올려서 기다리는 

분들에게 죄송합니다.

짬내서 글을 쓴다는 것이 생각보다 쉽지는 않네요.

그리고 여전히...내용 전개부분에 조금 애를 먹는

것도 사실이구요.

하지만 대략적인 전개를 끝냈습니다.

20부 쯤에 대략적으로 이 글도 마무리를 지으려고 

합니다.

매번 재밌게 읽어주시고 댓글 주시는 많은 분들에

게 감사하구요.

더불은 늦은 업데이트 기다려주시는 많은 분들에게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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