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혜의 생각대로 미숙이 동훈이의 자지를 급히 뱉어내며 토악질을 해댄다. 끈적한 침이 조금 흘러내렸을 뿐,
미숙이 얼굴이 벌개진 채 참아낸다. 잠시 입안을 고르더니 다시 동훈이의 좆을 삼켰다. 불알이 빨간 입술에 닿
을 정도로 쑤욱 내리 삼킨다.
은혜는 입맛이 쓰다.
[젠장. 목구멍에 고속도로를 뚫어놨나. 아주 불알까지 먹겠네.]
은혜는 입이 작아서 미숙이 하는 것처럼 아들 동훈이의 자지를 깊숙이 삼켜줄 수가 없다. 동훈이가 너무나 좋
아하며 미숙의 머리를 내리누르면서 신음을 토한다.
"으으으. 미숙아. 죽인다. 으으. 씨발년."
"야! 최동훈! 어른한테 무슨 말버릇이야?"
"은혜야, 난 괜찮아. 여보 괜찮으니까. 하고 싶은대로 해요."
동훈이가 엄마 은혜의 고함소리에 놀라 엉거주춤하다가 미숙의 말을 듣고 용기를 되찾았다.
"엄마! 너두 내 자지 빨아볼래?"
"흥! 내가 미쳤니? 누구 좋으라고?"
은혜는 동훈이의 말에 찬물을 뒤집어쓴 것처럼 정신을 차렸다. 팬티를 제대로 꿰어 입고, 치마를 내려 하체를
가리고 몸매무새를 가다듬는다.
[내가 치사하고 더러워서 안보고 만다. 흥.]
인정하긴 싫지만 좆빨기에 한해서는 은혜가 미숙을 이길 수 없을 것 같다. 이길 수 없는 승부는 애당초 시작도
안하는게 상책이다. 방문을 향해 걸어가는데 동훈이 녀석은 잡을 생각을 안하고 미숙이는 쩝쩝거리며 남이 힘
들게 키워논 자식의 탐스런 불알을 맛보느라 정신없다.
동훈이가 미숙을 안아 일으키더니 침대 모서리를 잡고 엎드리게 했다. 그리고 침이 잔뜩 묻은 좆대를 잡고 뒤
에서부터 쑤욱 밀어넣었다. 은혜는 문을 열면서 그 모양을 보고 숨이 턱턱 막히는 것만 같았다.
- 쿵!
은혜는 눈을 질끈 감고 문을 닫으며 돌아섰다.
[보지 돌리는건 내가 더 잘할 수 있는데. 임신한 몸이라 심하게 하면 위험할텐데.]
아마도 동훈이는 얕게 얕게 박아야할 것이다. 은혜는 문을 열고 다시 들어가 주의를 줄까 하다가 만다. 미숙이
언니도 그 쯤은 알 것이고, 또 몰라서 무슨 사단이 벌어져도 은혜가 손해날 건 없다.
[아이 참. 내 보지에는 깊이 박아도 되는데. 들어가서 동훈이 데리고 나올까? 미숙이 언니 보지보다 내 보
지가 더 많이 물어줄 수 있다고 꼬셔볼까?]
동훈이를 데리고 안방을 끌고 가서 침대에 던지고 그 위로 덮치는 상상을 해본다. 안방만은 지금까지 최후의
보루요, 금기였지만 남의 집까지 쳐들어와 버젓이 아들과 붙어먹는 미숙에게 대항하려면 어떠한 제한도 없이
전투에 임해야할 거라는 생각이 든다.
식탁의자에 앉아보니 음식은 이미 차갑게 식어버렸다. 밥맛이 뚝 떨어져 버린다.
그 때.
- 딩동, 딩동.
"누구세요?"
[이 시간에 올 사람이 없는데? 헉! 혹시 동훈이 아빠?]
은혜는 두근거리는 가슴을 애써 진정시키며 인터폰을 집었다. 액정모니터에 뜬 얼굴은 동생 은선이다. 둘째
영재의 손을 잡고 있다.
[허걱. 얘가 왜 왔지? 점심 먹으러 왔나?]
동훈이와 성재가 과외공부를 하는 사이 종종 동생 은선이가 영재를 데리고 은혜네 집에 와있기도 했다. 영재가
산만하게 굴어서 공부에 방해될까 그런 것도 있고, 소리 때문에 TV를 못보니 심심함을 못 참아서 이기도 하다.
[하필 이럴 때.]
"언니! 나야!"
[아차! 인터폰이 아니라 현관문에 난 구멍으로 보는건데. 아유, 이 바보.]
집에 없는 양 속이는 방법은 써먹을 수 없게 되어버렸다. 은혜는 황급히 동훈이의 방앞으로 가 문을 벌컥 열었
다. 노크고 뭐고 할 때가 아니다.
"야! 니네들! 그만하고 옷입어! 이모왔어!"
급한 마음에 누구에게 하는 말인지 호칭도 대상도 헷갈린다. 동훈이와 미숙이 화들짝 놀라 일어나는 걸 보고
다시 문을 닫았다. 그리고 심호흡을 하며 현관문으로 천천히 걸어갔다.
- 철커덕!
"왠 일이니? 이 시간에?"
"언니! 문을 왜 이렇게 늦게 열어? 영재야, 들어가자."
은선이가 영재의 손을 잡고서 밀고 들어오는데 은혜가 막아설 명분이 없다.
"이거 우리집 열쇠."
은선이가 신발을 벗고 안으로 들어서며 은혜에게 열쇠꾸러미를 넘겨주었다.
"이걸 왜?"
"으응. 지금 영재 이발시키러 갈거거든. 동훈이 줘. 점심먹고 금방 우리 집에 과외하러가야 되잖아."
"근데 열쇠는 뭐하러? 집에 성재 있을거 아냐."
"성재 지금 자. 자지 말라고 했는데 점심을 좀 많이 먹더니 TV보다 잠들었더라고. 걘 한번 잠들면 문을 아무
리 두드리고 큰소리쳐도 안 일어나. 왜 애들이 다 그렇잖아."
"아, 알았어."
은혜는 열쇠꾸러미를 받아들고 안도의 한숨을 쉰다.
"아직 점심 안 먹었어? 오늘은 늦었네?"
"응."
"어? 수저가 세 벌? 형부 벌써 퇴근하셨어? 동훈이는 어디갔어? 밥먹다 말구?"
은혜는 괜히 부지런 떤다고 동훈이와 미숙이 것까지 수저를 놓고 밥도 그득히 담아서 차려놓은 것이 후회스럽
다. 사실 부지런을 떤게 아니라 밥도, 국도 일부러 미리 떠놓은 거다. 식은 밥 좀 먹어보라는 심통부림이다.
"동훈이, 지 방에 있어."
"그래? 밥상 다 차려놨는데 안에서 뭐하고 안나와? 동훈아, 동훈아! 이모 왔다!"
은선이가 동훈이의 방으로 걸음을 떼자 은혜가 기겁을 하고 놀라서 앞을 가로막아 섰다.
"도, 동훈이 부르지 마. 지금 누구랑 같이 있어."
"누구랑 같이? 누구가 누군데?"
"미, 미숙이 언니!"
"미숙이 언니? 어머! 정말? 그럼 인사드려야지. 언니! 미숙이 언니! 저 은선이에요! 둘이 안에서 뭐하는데?"
소리쳐 미숙을 부르던 은선이 고개를 갸웃하며 은혜를 돌아본다.
"아, 그게, 저기. 우리 동훈이 진로상담 중이야."
은혜가 기껏 생각해낸 게 그정도의 핑계다. 미숙의 직업이 교사니 나름 훌륭한 핑계가 아닌가.
"진로상담? 미숙이 언니는 초등학교 다니시잖아."
[어머! 그렇지. 미숙이 언니는 초등교사지. 짜증나게 꼬이네 정말. 둘은 뭐하는거야? 빨리 나오지 않고.]
"그, 그게 무슨 상관이야. 초, 초등학교 선생은 선생이 아니니? 그리고, 미숙이 언니는 우리 동훈이 잘 아니
까. 전혀 모르는 사람보다야 백배 천배 낫지. 안 그래?"
[미숙이 언니가 우리 동훈이를 잘 알긴 잘 알지. 몸 구석구석 너무 잘 알아서 탈이지.]
"하긴 그렇네."
- 삐그덕.
그제서야 동훈이의 방문이 조심스럽게 열렸다. 동훈이가 약간 겸언쩍은 표정을 하고 주춤주춤 걸어나왔다.
"이모, 오셨어요?"
"어, 그래. 얘기 다 끝났니?"
"예? 얘기요?"
"그래. 진로상담 중이었다며? 어머, 미숙이 언니! 반가워요. 수고 많으시네요. 우리 동훈이 땜에."
[그런 수고는 제발 참아줬으면 좋겠네. 은선아, 은선아. 니가 저 여우 하는 짓을 보면 아주 까무러칠거다.]
"수고는 무슨. 놀러왔어?"
"아니요. 잠깐 들렀어요. 영재야, 선생님한테 인사드려야지."
은선은 손을 잡고 덤덤히 서있는 영재의 등을 떠밀어 인사하게 했다. 영재의 인사를 받는 미숙의 얼굴에는 발
그레하게 홍조가 피어올라 있다. 뭔가 부끄러워하는 것 같기도 하고, 또 뭔가 꺼리는 모습 같기도 하다.
언니 은혜, 조카 동훈, 미숙. 서있는 자세, 얼굴 표정이 하나같이 어정쩡하고 부자연스러웠다.
[왜 저러고들 뻣뻣하게 서있지? 보는 내가 다 불편하네.]
언니 은혜는 동훈이를 째리고, 동훈이는 미숙이 언니를 힐끔거리고, 미숙이 언니는 영재에게 정도 이상으로
친한 척 한다. 은혜네와 미숙이네가 얼마나 오래되고 절친한 사이인지 잘 아는 은선은 세 명 사이에 흐르는 어
색한 기류에 이상한 생각이 들어 고개만 계속 갸우뚱 갸우뚱 할 뿐이다.
"모르는 단어는 사전에서 찾아보고, 교과서 여백에 뜻하고 발음까지 쓰는거야. 알지? 20분 후에 단어시험 볼거
니까 써보고, 소리내서 읽어보고. 하여튼 열심히 외워."
"응."
동훈이는 성재에게 영어 교과서의 dialogue부분을 스스로 공부하도록 시킨후 바깥으로 나왔다. 몇 십분동안 혼
자 떠들다시피 했더니 입이 말랐다. 식탁위에 놓인 물통에서 물을 따라 마시는데 감기가 오려는지 목구멍이 칼칼
하다.
"이모!"
베란다 쪽을 보니 이모 은선이 반쯤 열린 창밖에 한 팔을 내밀고 서있다. 담배를 쥔 손끝에서 연기가 솔솔 피어오
르고 있었다. 담배연기가 거실로 들어오지 않도록 거실에서 베란다로 난 유리창은 완전히 닫아 놓은 상태다.
- 드르륵, 드르륵, 탁.
동훈이는 베란다로 나간 후, 유리창을 다시 닫았다. 그리고 이모 은선과 나란히 창가에 섰다.
"쉬는 시간이니?"
"네."
"너도 한 대 필래?"
"됐어요."
"왜? 니네 엄마, 아빠한텐 비밀로 해줄께. 요즘은 중학생들 담배 피는게 예사라며."
"전 안 피워요."
"정말? 왜?"
"맛없잖아요."
동훈이가 이모 은선이 담배 피는 모습을 보는 건 처음이 아니다. 은선은 성재와 영재에게는 담배 피는 모습을 보
이지 않으려 신경쓰지만 동훈이가 보는건 개의치 않는다. 게다가 매번 한 대 피라고 권유한다. 장난인지, 진심
으로 그러는지 권유할 때마다 입가에는 묘한 미소를 짓고서.
"동훈아. 이모가 궁금한게 하나 있는데. 니네 엄마랑 희진이 엄마말이야."
은선이 거실안으로 힐끗 시선을 주더니 담배를 한 모금 빨아들이고 잠시 후 창밖으로 연기를 내뿜으면서 말한다.
동훈이는 엄마 은혜와 미숙의 얘기가 나오자 약간 긴장했다.
"이모한테 솔직히 말해봐. 둘이. 싸웠지?"
"네?"
동훈이로서는 뜻밖의 질문이다.
[둘이 싸운 것처럼 보이나?]
"저번 토요일에 보니까 언니랑 희진이 엄마랑 눈치가 심상치 않던데. 싸운거 맞지? 둘이 왜 싸웠대?"
은선은 며칠 째 궁금했던 것을 동훈이에게라도 듣고 싶었다. 언니 은혜에게는 물론 먼저 물어보았다. 그런데,
은혜는 시치미를 뚝 떼며 아무 일 없다고 오리발을 내민다. 미숙이 귀국하고 일주일 넘도록 은혜에게 연락하지
않은 사실과 동훈이의 안부를 엄마 은혜가 아닌 이모 은선에게 물은 사실까지 합쳐 정황 증거를 들이대도 싸운
적이 절대 없다고 계속 그런다.
"싸운거 아닌데."
동훈이는 일단 부인하고 본다. 싸웠다고 인정해버리면 왜 싸웠는지 그 이유를 구구절절 굴비 두름 엮어야 한다.
성가셔진다.
- 저랑 미숙이 아줌마랑 썸씽이 있었는데, 어쩌다 엄마랑도 그저 그런 사이가 됐구요. 미숙이 아줌마 가 임신
하는 바람에 엄마가 열 받아서 또 어쩌구 저쩌구.
라고 말할 순 없잖은가. 아무리 친엄마와 근친상간을 저지르는 후레자식이라 해도 이모는 이모다.
"아니긴 뭘. 딱 보니 싸운 사람들 맞는데. 엄마가 말하지 말라디? 싸운지 꽤 된 것 같더라? 대판 싸웠나 보
지? 여태껏 안 풀린거 보니까."
은선이 추리해보니 귀국 사실을 알리지 않은 것은 출국 전에 이미 무슨 사단이 있었다는 증거다. 그렇다면 둘 사
이가 틀어진 것이 적어도 2달 가까이 됐다는 얘기다.
[그러고보니까, 집들이했을 때도 둘이 좀 어색해하는 것 같긴 했어.]
한번 의심의 눈초리를 들이대니 의심스러운게 한 두 가지가 아니다. 동훈이의 표정이 껄끄럽고, 대답하는 목소리
에 자신감이 없는 것도 혐의를 짙게 한다. 아무래도 언니 은혜가 동훈이에게 입단속을 시킨 것 같다. 그렇다면
둘이 어쩌다 자존심을 건드리며 싸웠고 그 때문에 아직도 앙금이 남아 있다고 추측할 수 있을 것 같다.
"아니라니깐요."
"아니긴? 이모한테 숨길 게 뭐있어? 그 날 보니까 니 방에서 희진이 엄마가 나오던데. 니네 엄마는 진로상담
했다고 했지만. 사실은 니가 두 사람 화해시키려고 부른거지?"
"네? 화해요?"
동훈이는 실소를 머금었다. 엄마 은혜와 미숙이 선생님이 싸운 것처럼 보인다면 그 이유는 당연히 동훈이 때문
이다. 동훈이가 은혜와 미숙 사이의 40년 우정을 갈라놓은 분쟁의 원흉이다. 그런 동훈이가 화해를 시킨다니.
"니가 중간에서 힘들겠다. 아줌마들 때문에."
[휴. 이모. 솔직히 저 힘들어요.]
이모 은선의 짐짓 다독이는 말투에 동훈이는 순간적으로 모든 걸 속시원히 털어놓아 버릴까 싶은 충동이 들었다.
예전에는 엄마 은혜와 미숙이 선생님 사이를 오가면서 적당히 약올리고 부추겨서 즐거움을 만끽했지만 이제는 점
점 피곤해진다.
특히 토요일의 일은 동훈이가 아주 후회막급이다. 그 날 이후 엄마 은혜로부터 무지하게 시달리고 있다.
"너 이 자식아! 엄마를 우습게 아는 것도 분수가 있지. 어디서 감히 여자를 끌어들여? 그리고. 끌어들이는 것
도 모자라 엄마가 빤히 보는 앞에서 보란 듯이 붙어먹어? 니가 자식 새끼냐? 니가 그러고도 내 자식 맞아? 응?
이 웬수야!"
그러면서 동훈이의 온몸을 꼬집고 때리는 통에 옷에 가려 보이지 않는 허벅지, 팔, 다리 등에 멍자국이 처참하다.
그렇다면 얌전하고 점잖은 미숙이 선생님은 동훈이를 가만 두느냐? 그렇지. 않습니다.
"자기 어머니는 왜 그렇게 뻔뻔해요? 내가 지랑 아무리 허물없는 사이라도 그렇지. 어쩜 그렇게 창피한 걸 모
를까?"
이렇게 말하며 동훈이 앞에서 은혜의 흉을 보기 시작하는데, 초등학교 때 잘생긴 남자반장을 두고 은혜와 다른
여자애가 코피 터지게 싸웠던 얘기까지 끄집어낸다. 전에도 미숙이 선생님이 엄마 은혜의 흉을 보는 일은 간간
히 있었지만, 요즘처럼 기회만 되면 흉으로 시작해 흉으로 끝나는 경우는 없었다. 귀가 따갑고 듣기 지루해 미
칠 지경이다.
동훈이는 두 아줌마의 틈바구니에 끼어서 어찌할 바를 모르고 있다. 이게 모두 토요일날 엄마 은혜 앞에서 미숙
이 선생님과 너무 지나치게 행동한 결과인 것 같다. 아니, 따지고 보면 더욱 근본적인 이유는 미숙이 선생님과의
관계를 엄마 은혜에게 들킨데 있을 것이다.
[사실대로 말하고 이모한테 어떻게 하면 좋겠냐고 물어볼까?]
기댈 사람이 없다는 것이 요즘 동훈이의 솔직한 심정이다. 후보는 몇 명 있다. 윤지연 선생님, 민아, 명철이,
그리고 은선이 이모.
윤지연 선생님은 착하고 어려운 사람을 도우려는 선심이 가득한 분이다. 그러나, 워낙 신실한 분이라 동훈이가
어린 나이에 40대 아줌마들, 특히 친엄마와 섹스를 밥 먹듯이 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면 아마도 동훈이의 손을 꼭
잡고 몇날 며칠이고 단식기도로 죄를 회개해야한다고 하실 것 같다.
민아? 민아한텐 절대 얘기 못하지.
명철이는? 좋은 친구이긴 하다. 죽도 잘 맞고. 그러나 명철이가 하고 다니는 짓을 뻔히 아는데 사실을 털어
놨다가는 고민을 해소하기는 커녕 같이 먹자, 나눠 먹자, 돌려 먹자 등등 끈적하게 들러붙어 괴롭힘 당하느라
혹 하나 더 달지 싶다.
은선이 이모는? 후보에 올리긴 했지만 사실 이모에게 속사정을 털어놓을 생각은 별로 없다. 동훈이와 장난도
곧잘 치고 담배피는 모습도 감추지 않을 만큼 스스럼없는 이모이긴 하다. 나이차이가 많이 나지만 가끔 은선이
이모가 누나같다, 또는 누나였으면 좋겠다고 생각할 때도 있다. 그런데 그런 친근감이 오히려 더욱 동훈이를
위축시킨다. 이모가 셋의 관계를 알고나면 얼마나 놀라고 실망할지 두려운 것이다. 게다가 요즘은 성재를 잘
가르친다고 신뢰감이 이만저만 아니다. 그런 신뢰까지 배반하게 될지 모른다는 두려움은 차라리 공포에 가깝다.
"곤란하면 억지로 얘기 안 해도 돼. 어차피 별 것도 아닌 거 갖고 싸웠겠지 뭐."
은선은 동훈이가 입을 열 기미를 보이지 않자 맥이 좀 풀렸다. 어쩌면 동훈이가 내막을 잘 모를 수 있겠다는 생
각이 든다. 아줌마들끼리 오랫동안 신경전을 벌이니 동훈이가 어린 맘에 두고보지 못하고 해결해보겠다며 나선
것일지도 모른다.
싸움의 빌미는 언니 은혜가 먼저 제공했을 가능성이 크다. 자존심 센 똥고집쟁이인데다가 왠만해서는 자기 잘
못을 인정하지 않는 성격이라 자라면서 자매끼리도 숱하게 싸웠었다. 미숙이 언니같이 점잖은 선생님이 두 달
가까이 화를 풀지 않고 서먹하게 지내올 정도라면 은혜가 잘못을 해도 아주 큰 잘못을 저질렀나보다. 그래서 어
린 동훈이까지 나서서 미숙을 달랬을 것이다.
"이모. 여자들은 참 피곤해요. 말도 많고, 적당히 넘어가 주는 법도 없고."
동훈이는 한숨을 푸욱 내쉰다. 맛없는 담배라도 한 대 꼬나물고 싶어진다. 그러나, 금방 방에 들어가 성재의
공부를 봐줘야 하기 때문에 참는다.
"여자들? 왜? 누가 괴롭혀?"
[민아 말고 또 누가 있나보지? 여자들? 이 녀석이 벌써 삼각관계에 빠질 나이인가?]
"아니요. 엄마랑 아줌마 말이에요. 두분이 하는거 보면 짜증나 죽겠어요. 좋게좋게 넘어가면 어디가 덧나나."
토요일 이후, 엄마 은혜는 단단히 삐져 있다. 동훈이가 아무리 달래고 추근거려도 거들떠 보지도 않는다. 밤마
다 몰래 방으로 찾아와 자지를 빨아주고 올라타던 것도 그만 두었다.
미숙이 선생님도 문제다. 하루 걸러 과외가 없는 날만 골라 동훈이네 집으로 찾아와 옷을 벗고 알몸으로 젖찌를
흔들며 달려든다. 동훈이가 말리고 미숙의 집으로 찾아가겠다고 달래도 희진이 때문에 불편해서 싫다고 난리다.
엄마 은혜는 그런 미숙에게 이를 부득부득 갈면서도 집으로 오는 것을 막지 못한다. 미숙이 다녀간 날은 동훈이
가 엄마 은혜의 잔소리와 구박에 더욱 심하게 시달린다.
"으응. 그러게나 말이다. 아줌마들이 그 나이에 싸울 일이 뭐가 있다고. 혹시 돈 때문에 그러나?"
은선이 생각하기에 아무래도 가장 유력한 원인은 돈이지 싶다. 은혜 언니가 돈을 빌려줬거나 빌려 썼다가, 못 받
거나 못 갚거나. 그래서 갚아라, 못 준다 실랑이를 벌이다가 머리채를 잡고.
[아니지. 설마 둘 사이에 그렇게까지는 안 했겠지.]
"돈이요? 글쎄요."
"참. 돈 문제는 너도 잘 모르겠구나. 아이, 궁금해 죽겠네. 왜들 싸웠을까. 동훈아, 네가 중간에서 힘들겠
다만. 신경끄고 네 공부나 열심히 해라. 그러다 말겠지, 뭐."
[휴우. 저도 신경끄고 싶은데. 두 여자가 저를 가만 두질 않아요.]
"봄방학 땐 뭐할거니?"
"음. 별로. 넌 뭐 할거 있어?"
"여행이나 가볼까 해. 너 혹시 강원도 철원이란데 가봤니?"
"아니. 거기 혹시 무지 춥고 눈 많이 오는데 아니냐?"
다음 날 쉬는 시간, 동훈이는 민아와 함께 운동장이 내려다 보이는 화단 앞에 서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응, 맞아. 한번 가봤는데 눈이 많이 오긴 오더라."
"거긴 왜? 스키타러 가게?"
"스키? 후후. 아니야. 스키는 무슨. 난 아직 스키장은 가본 적 없어. 넌 가봤니?"
"나도 아직. 거기 누구 살어?"
"아니."
민아가 활력이 넘치는 운동장의 학생들을 바라보며 입을 다물었다. 동훈이는 유독 자신과 있을 때 더욱 쓸쓸해
하는 것 같은 민아의 태도가 점점 의문이다. 같은 여학생끼리 모여 깔깔 거릴 때나 간혹 민아네 부모님이 하시는
고깃집을 스쳐지나면서 본 서빙하는 모습에서도 이런 쓸쓸한 표정은 목격되지 않는다.
- 나, 외로워. 니가 대쉬해줘. 니가 안아줘.
민아의 쓸쓸한 얼굴이 동훈이를 향하여만 속삭이는 것 같다. 지금도 둘만의 여행을 가자고 은근히 밑밥을 뿌리
는 것이 아닐까 생각된다. 주저하지 않고 덥썩 물어주고 싶다.
"같이 갈까?"
"응? 너랑?"
"왜? 누구 같이 갈 사람 있어? 나는 가면 안돼?"
"아니. 같이 갈 사람은 없는데. 거기 되게 멀어."
걱정스레 동훈이를 바라보는 민아의 얼굴. 동훈이는 가슴이 설렌다. 예전에는 몰랐다. 민아에게 이렇게 여백
이 많을 줄은. 저 예쁘장한 얼굴에 드리운 그늘은 무엇을 감추고 있을까. 딱따구리처럼 쏘아대던 아이가 이토
록 청초하고 수줍어진 것은 무엇때문일까.
동훈이는 탐스런 과일의 껍질을 한 꺼풀씩 벗겨나가는 기분이다. 몸을 알았다고 해서 그 여자의 모든 것을 안다
고 할 순 없는 것 같다. 민아를 겪으며 드는 생각이다. 민아의 마음을 알고 싶다.
"아이. 자기는 걱정말아요. 내가 다 알아서 할테니까. 아이 참. 우리 집은 안된다고 했잖아요. 희진이가
이상하게 생각해요. 아무튼 지금 가니까 문이나 열어주세요."
미숙은 전화를 끊고 브레이크 페달에서 발을 떼 가속기 페달로 옮겼다. 차가 부르릉 소리를 내며 교문을 지나
천천히 앞으로 나아간다.
동훈이에게 전화를 건 참이다. 은혜의 표정이 심상치 않다며 집으로 오지 말라고 극구 말린다. 며칠 째 동훈
이와의 잠자리를 거부할 정도로 화가 몹시 나 있다고 한다.
[흥. 그러는게 당연하지.]
미숙은 은혜와 동훈이 사이를 완전히 끊어놓을 생각도 했었다. 물론 모자의 연을 끊겠다는 건 아니고, 근친상
간을 더 이상 못하도록 막을 생각이었다는 뜻이다. 그러나, 동훈이의 속마음을 떠보니 그게 그리 쉽지 않을 것
같다. 게다가 앞으로 시간이 지날수록 미숙의 몸은 동훈이를 즐겁게 해주기 점점 힘들어질 것이다.
그런데 만약 둘 사이를 떼어놓았다가는 동훈이가 제3의 여자에게 한 눈을 팔게 될 지도 모른다. 중이 고기맛을
알았으니 염불보다는 돼지 먹이고 닭 키우는데 더 열중할 것이 분명하다. 가장 최선은 은혜를 적당히 구슬러서
희동이를 낳고 산후조리가 어느정도 될 때까지 셋이서 사이좋게 잘 지내는 것이다
.
[그래야 희동이 키울 때 내가 좀 편하지.]
희동이를 낳고도 교사직을 그만 둘 생각은 없다. 그러자면 누군가 아이를 봐줄 사람이 필요한데 은혜만큼 적임
자가 없다.
"엄마. 갑자기 왜 그래? 지금 선생님 오신다니까?"
"오라지. 그깟 년 온다고 나 하고 싶은 것도 맘대로 못하니?"
동훈이는 당황해서 안방의 침대 주위를 계속 맴돌았다. 은혜가 아들 동훈이에게서 미숙이 지금 집으로 올거라는
얘기를 듣고 눈에 불을 활활 켜더니 동훈이를 안방에 몰아넣고는 옷을 벗으며 달려드는 중이다.
"이익!"
- 털썩!
상의를 벗어버리고 젖가슴을 덜렁거리며 은혜가 동훈이의 허리를 잡아 침대위에 내동댕이쳤다. 주름치마를 벗
고 팬티를 잡아 내리는 사이 동훈이는 문쪽을 향해 달음질 친다.
"어딜 가? 이 자식아."
- 털썩!
은혜가 놓치지 않고 잽싸게 동훈이의 허리춤을 잡아 다시 침대위로 동댕이 쳤다. 동훈이는 뒷걸음질 치며 버티
다가 결국 뒤로 벌러덩 자빠진다.
은혜가 팬티까지 모두 벗어버린 알몸으로 동훈이의 허벅지에 올라 앉았다. 동훈이는 버둥거려보지만 은혜가 가
슴팍을 꼬집고 때리면서 못 일어나게 견제한다. 그리고 바지 지퍼를 열고 팬티 앞구멍에서 자지를 꺼내 잡았다.
- 후룹, 쭈웁, 쭈웁, 쭙, 쭙, 쭙, 쭙.
"흐윽. 엄마! 하필 지금 이러면 어떡해. 나중에 해. 이따 저녁에 하면 되잖아. 흐윽."
은혜의 입놀림이 무척 거칠다.
"읍, 읍, 파아. 가만 있어! 자꾸 움직이면 자지를 콱 깨물어버릴거야!"
동훈이는 은혜의 위협에 놀라 몸이 얼어붙었다.
"엄마! 좀 있으면 아줌마 온다니까?"
"후룹, 후룹, 짭, 짭. 그러게 누가 부르래? 엄마한텐 물어보지도 않았잖아. 요즘 너, 아주 신났더라? 애기아
빠 되는게 그리 좋냐?"
"내가 언제 신났다고 그래? 엄만 괜히 그래. 인제 아줌마랑 사이좋게 지낼 때도 됐잖아. 언제까지 그렇게 심통
만 부릴거야?"
"심통? 허! 심통이라구? 심통난 사람이 공손히 밥 해다 바치고, 아들이랑 붙어먹는걸 보고도 찍소리 못한다니?
심통같은 소리하구 있네."
은혜는 며칠 동안 쌓였던 억하심정을 모조리 토해낸다. 아들 동훈이가 어떻게든 엄마 은혜의 마음을 풀어주기
위해 애쓸 것이라 기대했었다. 그런데 동훈이는 은혜를 몇 번 달래보다가 안되니까 바로 포기해버렸다.
"그럼 나보구 어쩌라구? 미숙이 아줌마를 버려? 내 아기를 뱄다는데 그냥 버려?"
"그래. 내가 나쁜 년이다. 내가 못된 년이야."
은혜가 토라진 사람처럼 푸념을 하더니, 동훈이의 자지를 홱 던져버리.지는 않고 더욱 열심히 정성스레 빨아댄
다. 동훈이의 자지는 이미 힘줄이 불뚝불뚝 튀어나올 정도로 잔뜩 꼴렸다.
"엄마. 그러지 말고 미숙이 아줌마랑 친하게 좀 지내. 응? 내가 가운데서 힘들어 죽겠어, 정말. 은선이 이모
도 둘이 이상하대. 꼭 싸운 사람같대. 나한테 물어보더라. 돈 때문에 싸운거 아니냐고."
"돈 때문에 싸워? 그 기집애가 사람을 뭘로 보고. 그래서 뭐랬는데?"
은혜가 동훈이의 자지 귀두를 혀끝으로 날름거리다가 밑으로 내려가 불알 두 개를 입안에 넣고 도르륵 도르륵 굴
리며 물었다.
"뭐라고 하긴. 내가 이모한테 뭐라고 하겠어. 나 때문에 싸운다고 할 순 없잖아. 그냥 잘 모르겠다고 했지, 뭐."
"자식아! 그러게 남자가 중간에서 잘해야 하는거야. 토요일엔 그게 무슨 짓이니? 그리고 그저께는? 오늘은 또
뭐야? 왜 번번히 그 년을 우리 집으로 끌어들이는건데?"
"아, 그거야. 아줌마가 오고 싶대잖아. 임신한 사람을 어떻게 매몰차게 오지 말라고 해? 몸도 안 좋고, 입덧 때
문에 잘 먹지도 못하는데 우리가 잘 해줘야지."
"잘 해줘? 허어. 그래서 그렇게 박아주고 쑤셔주고 안아주시나보지?"
"에이. 아줌마한테만 그러는거 아니잖아. 내가 엄마도 잘 박아주고 쑤셔주고 안아주고 그러잖아."
동훈이가 은혜의 몸을 안아 일으키고 젖가슴을 은근한 손길로 쓰다듬었다. 은혜가 몸을 틀며 짐짓 거부하는 시늉
을 했지만 말 그대로 시늉에 그칠 뿐이다.
"내가 그 날은 얼떨결에 당했는데. 며칠 생각해보니까 그게 아니야. 날 어리숭하게 보고 꼬박꼬박 집으로 찾아
와서 그러는데. 오늘은 내가 아주 본때를 보여줄거야."
"무슨 본때를 보여준다고? 엄마! 저번처럼 또 머리 끄댕이 잡고 난리치면 나 정말 가출해버릴거야. 알아서 해."
"가출? 이 자식이 엄마 앞에서 못하는 소리가 없네?"
그러나, 은혜는 속으로 뜨끔했다. 동훈이가 정말로 극단적인 행동을 취할 지도 모른다는 불길한 예감이 들었다.
동훈이가 미숙이 언니에게 깊은 애정을 품고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자기 아기를 임신한 것에 대해 크나큰 책
임감은 느끼고 있는 것 같다.
남자들, 특히 미혼인 남자들은 여자친구의 뜻하지 않은 임신에 대해 불쾌감을 갖는 경우가 있다. 콘돔은 느낌이
살지 않는다느니, 피임은 여자의 몫이니 하면서 맘껏 즐기다가, 막상 여자가 임신하면 발목잡으려고 일부러 그랬
다느니 무서운 여자라느니 하면서 차버리는 것이다. 은혜가 처녀적 낙태할 수밖에 없었던 것도 그런 이유였다.
남자친구를 잡기 위해서 그가 싫어하는 임신이라는 사실 자체를 지웠던 것이다.
그런데, 미숙은 어떤가? 또 동훈이는 어떤가?
미숙은 분명히 동훈이를 잡기 위해서 몰래 혼자 임신한 것이다. 동훈이가 얼마나 피임을 의식하는지는 주기적으
로 콘돔 착용 여부를 물어오는 것으로 봐서 잘 알 수 있다.
"엄마. 콘돔 해야지? 생리 끝난지 일주일 됐잖아."
"엄마. 오늘쯤부턴 콘돔 안해도 되겠지?"
은혜가 먼저 얘기를 꺼내기도 전에 동훈이가 나서서 챙기곤 했다. 산만한 10대답게 종종 까먹을 때도 있지만 그
럴 때는 은혜가 지적해줘서 다행히 지금까지는 실수가 없었다.
미숙이 언니는 아마도 동훈이의 빈틈을 노렸거나, 빈틈이 생기도록 유도했을 것이다. 미숙이 언니가 더욱 가증
스럽게 보이는 이유다. 아직 16살짜리 남자애를 속여서 그 아기를 배다니. 그게 인생을 30여년 가까이 더 오
래 산 사람이 할 짓인가.
그것도 모자라 이틀에 한번꼴로 집으로 쳐들어와 친엄마가 뻔히 보고 듣는 곳에서 발가벗고 분탕질이다. 아들
동훈이의 성격이 얼마나 난잡해지기를 바라는 것일까. 그렇게 난잡하게 만들어 놓고 뒷감당은 어떻게 하려고.
"동훈아! 엄마 말 잘 들어. 엄마도 미숙이 언니랑 잘 지내고는 싶어. 그런데 미숙이 언니가 계속 요즘 같은 식
으로 굴면 엄마도 어쩔 수 없어. 아줌마가 엄마한테서 동훈이 너를 뺐자고 달려드는데, 엄마가 가만 있을 수 있
니? 내 아들, 내가 지켜야지."
은혜는 동훈이를 눕히고 바지를 벗겨내렸다. 그리고 허벅지에 엉덩이를 대고 올라탔다. 바로 삽입하지는 않았
다. 동훈이의 자지를 잡아 위아래로 훑고 보짓살 꽃잎에 귀두를 톡톡 두드린다.
"뺐긴 누가 뺐어? 그러지 말고 엄마가 한 발만 양보해라. 미숙이 아줌마는 임산부잖아."
"듣자 듣자 하니까 아까부터 계속 그 쪽 편만 드네? 야, 임마. 넌 분하지도 않니? 아줌마가 너 속여서 애 가진
게 분하지도 않아? 애 생긴게 그렇게 좋으니? 왜? 애가 그렇게 좋으면. 니 엄마도 그냥 콱 임신시켜 버리지?"
콱 소리와 동시에 은혜가 보지를 동훈이의 자지에 끼워맞췄다. 동훈이의 입에서 신음소리가 터져나온다. 임신
때문인지 다소 느슨해진 미숙의 보지와 달리 엄마 은혜의 보지는 탱탱한 탄력으로 동훈이의 자지를 빠듯하게 물
어준다.
"헉! 어, 엄마. 또 억지 부린다. 아줌마가 그렇게 부러우면 엄마한테도 앞으로 더 잘 해줄께. 그러니까 둘이
사이좋게 좀 지내. 응? 허억."
은혜는 동훈이의 말에 문득 모든게 부질없는 짓이라는 회의가 든다. 이토록 온갖 안간힘을 다 쓰며 아들 동훈이
의 자지를 물어주어서 얻는 게 뭔가? 기를 쓰고 미숙이 언니에게 이겨서 득될게 뭐가 있는가?
중년의 우울증을 극복하기 위한 씁쓸한 몸부림이다. 어떤 목표를 향해 매진하고 있다는 느낌이나 누군가와 매력
을 겨뤄 이겨낸다는 헛된 자부심에 매달려 늙어감을 잊으려는.
- 딩동, 딩동.
"앗! 엄마! 좀 비켜봐. 선생님 오셨나봐."
동훈이가 밀치는 바람에 은혜의 몸이 휘청거렸다. 은혜는 정신이 번쩍 든다. 잡생각에 빠져 있을 때가 아니다.
정신 바짝 차리지 않으면 여우같은 년이 아들 동훈이를 홀라당 벗겨먹을테고 은혜는 껍데기만 씹어야 한다.
"어딜! 넌 가만히 누워 있어. 움직이기만 해봐? 내가 아줌마 가만 안 둬!"
은혜가 으름짱을 놓자 동훈이는 상체만 일으킨 채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어정쩡하게 누워 있었다. 은혜는 알
몸을 이불로 칭칭 감고 안방에서 나와 현관문으로 향했다. 구멍으로 내다보니 미숙이다.
- 철컥!
"어머! 차림이 왜 그러니? 목욕 하다 나온거니, 자다가 나온거니? 희동이 아빠는 방에 있어?"
미숙이 은혜의 벗은 어깨와 몸을 감싼 이불을 번갈아 보며 의아한 얼굴로 물었다.
"흥!"
은혜는 코웃음으로 대답을 대신하고 안방으로 조르르 달려갔다. 마치 미숙에게 앞자리를 빼앗길까봐 안달하는
사람처럼 서둔다. 그리고는 안방문턱을 넘으면서 몸에 걸친 이불을 벗어던졌다. 뽀얗고 둥근 엉덩이가 좌우로
씰룩거린다.
"어머! 쟤가?"
미숙은 구두를 벗고 들어서면서 이상한 예감이 들어 은혜를 따라 안방으로 다가 갔다.
"서, 선생님!"
"어머나!"
동훈이가 미숙을 향해 부르짖으며 몸을 일으키려 했다. 그러나, 은혜가 동훈이의 몸을 단단히 깔고 앉아서 일어
나지 못하도록 막았다. 그리고 허리를 열심히 앞뒤로 움직인다. 은혜 엉덩이의 갈라진 곳이 미숙의 시야에 들어
오는데 털이 부숭부숭하고 주름진 불알 두 개가 빵빵하게 부풀어서 짓눌리고 있었다.
미숙은 안방문 앞에서 한 발짝도 더 들어가지 못하고 우두커니 멈춰섰다. 알몸의 은혜는 원추형으로 곧추선 젖
가슴을 자랑스럽게 흔들며 아들 동훈이의 자지를 먹고 있다. 미숙이가 보란 듯이 과장된 자세로 허리를 율동한다.
"하아, 하아. 언니. 미안해서 어떡해? 참았다가 나중에 하려고 했는데. 하아, 하아. 동훈이가 자지를 바
짝 세우고 달려들지 뭐유."
"선생님! 아니에. 흡."
동훈이가 손을 흔들며 엄마 은혜의 말을 부인하려는 데 갑자기 말문이 막히고 만다. 은혜가 동훈이의 입을 그녀
의 입으로 막아버렸기 때문이다.
"어머나, 세상에."
미숙은 놀랐다. 이제 왠만한 일에는 놀라지 않을거라 생각했었는데 그렇지 않다. 친엄마와 아들의 딥키스라니.
은혜의 입이 삐죽 튀어나와 동훈이의 입술을 파고 들고, 동훈이의 볼이 옴폭 패이다가 다시 볼록 해진다. 은혜의
혀가 동훈이의 입안을 휩쓸고 다니는 장면임이 분명하다. 그러는 사이 숙여진 은혜의 상체에선 풍만한 젖가슴이
대롱대롱 늘어져 자태를 뽐내고 엉덩이는 콕콕 내려찧으며 동훈이의 자지에 방아질을 해댄다.
"흡, 흡, 푸아. 언니. 하아, 하아. 미안해. 금방 끝내줄께."
- 쑥덕, 쑥덕, 푸욱, 푸욱. 철벅, 철벅, 철벅, 철벅.
은혜의 방아질은 점점 빨라졌지만 말투는 오히려 더 차분해지고 여유로와졌다. 동훈이는 난처한 눈길로 미숙을
보다가 미숙의 얼굴이 굳어지자 눈을 꼬옥 감아버린다.
[으으. 미치겠네. 어떻게 해야되냐.]
동훈이는 좆이 두 개라면 만사 해결일텐데 라고 생각했다. 코가 유사시엔 피노키오의 코처럼 쑤욱 늘어나면 좋
겠다. 그렇게만 된다면 지금처럼 엄마 은혜가 하는 동안 미숙이 선생님이 손가락만 빨고 서있지 않아도 된다.
"엄마가 더 예뻐."
"선생님이 더 맛있어요."
그렇게 거짓말을 하는 사이 코는 쑤욱 쑤욱 길어질 것이다. 관건은 아래 좆보다 위 코가 더 커지지 않도록 거짓
말을 잘 조절해서 하는 것이다. 키가 안 맞으면 그땐 또 진실을 말해서 코를 낮춰야 한다.
.
"엄만 키가 너무 작아. 짜리몽땅해. 자지도 너무 못 빨아."
"선생님은 젖이 너무 늘어졌어요. 보지가 너무 헐렁해요."
물론 그랬다가 두 아줌마한테 동시에 뺨 싸대기를 맞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정도는 감수해야 한다. 세계 평
화는 남자들이 흘린 피와 희생으로 이룩되어오지 않았던가.
"흐으응. 언니. 동훈이 방에 가서 기다려. 다 끝나면 동훈이 보내줄께. 언제 끝날지는 모르지만. 후훗."
[아니 저것이. 금방 끝낸다고 하더니. 그새 말을 바꾸네. 그래. 먼저 깔고 앉았다 이거지?]
미숙은 콧김을 씩씩 내뿜으며 동훈이와 은혜를 노려보았다. 동훈이가 눈뜨고 보면 소리라도 버럭 지르려고 벼르
는데 당최 감은 눈을 뜰 생각을 안한다. 그래서 가느다란 선이 세로로 포옥 들어간 은혜의 등과 유려하게 움직이
는 허리만 계속 꼬나보는 중이다.
마음 내키는 대로 행동하자면 당장에 달려들어 은혜의 머리채를 잡고 침대 밖으로 끌어내고 싶다. 그러나, 첫째,
뱃속의 아기가 놀랄까 무섭고, 둘째, 동훈이의 자지가 뿌러질까 무섭고, 셋째, 드잡이질하는 사이 자극받은 동훈
이가 좆물을 싸버릴까 무섭다. 남자란 한번 사정하고 나면 만사가 귀찮아지고, 특히 여자가 귀찮아지는 동물이다.
그렇다고 얌전한 관객이 되어 은혜와 동훈이의 행위를 지켜보기만 하는 것은 은혜의 의도에 굴복하는 것이다. 미
숙은 어떤 행동이든 시도해봐야 겠다고 생각했다. 지금 이 상황에서 은혜를 큰 소란없이 밀어내고 그 자리를 대신
차고 앉을 가능성은 크지 않다. 적어도 둘의 행위를 방해하기 만이라도 해야겠다고 결심한다.
미숙은 블라우스의 단추를 뜯어버리듯 차례차례 열고 브래지어를 벗어던졌다. 그리고 핸드백에 가지고 다니던
커다란 고리를 꺼냈다. 두루마리 휴지 둘레 크기에 작은 종이 달려서 흔들 때마다 딸랑 소리가 나는 둥근 고리다.
그리고 동훈이의 얼굴 앞에 득달같이 달려가 무릎을 꿇었다.
- 딸랑, 딸랑.
"희동이 아빠! 저 좀 보세요. 어때요? 오늘은 새로운거 달았는데!"
동훈이가 맑고 귀여운 종소리에 눈을 뜨고 보니 미숙의 늘어진 젖가슴 끝 젖꼭지에 커다란 둥근 고리가 달려 있다.
눈에서 불똥이 뿜어져 나갈 것처럼 흥분되는 장면이었다.
"허억! 죽인다! 꼭 젖소같아!"
"하악! 도, 동훈아. 자지에 너무 힘 주지 마. 엄마 보지 아퍼."
은혜가 고통스러운 신음을 토해냈다. 미숙의 젖가슴을 보고 자극받은 동훈이의 자지가 더욱 단단하고 크게 발기
하면서 질안쪽을 깊숙이 찔러왔기 때문이다. 상체가 들썩일 정도로 은혜가 크게 놀란다.
은혜와 미숙이 동훈이에게 몸을 주기 전에는 지금처럼 자지니, 보지니 하는 속어를 거의 입에 담지 않았었다. 음
담패설이야 얘기가 재밌어지면 마다않고 속닥거렸지만, 음담패설이라고 해서 쌍스러운 말이 빠지지 않고 꼭 들어
가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지금은 달라졌다. 동훈이가 속된 말, 저속한 표현에 쉽게 흥분하기 때문에 맞춰 왔다는 측면이 강하지만,
그렇게 맞춰주는 사이에 사회적인 금기로부터 점차 자유로와지고 저속하고 음란한 대화가 주는 쾌감을 즐기게 된
점도 있다.
"어디 봐? 언니! 정말 젖소같아. 그게 뭐야? 종까지 달구. 하아, 하아."
"희동이 아빠! 아빠아! 내 젖이랑 보지좀 만져줘요잉. 은혜만 예뻐하지 말구요오."
미숙의 동훈이에 대한 호칭이 희동이 아빠에서 아빠라 짧아지는데는 시간이 얼마 걸리지 않았다. 호칭이 짧아지
는 것은 인지상정이다. 누구나 쉽고 빨리 부를 수 있는 호칭을 선호한다. 미숙이 아이 아빠인 동훈이를 다른 집
와이프들처럼 아빠라고 부르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하다. 그러나, 문제는 동훈이가 이제 겨우 16살밖에 안된 중
딩 녀석이고, 미숙이 43살 먹은 늙다리 아줌마라는데 있다.
"아빠아. 흐응. 오늘은 나랑 하는 날인데 왜 자기 엄마랑 하구 그래요. 이러는게 어딨어요? 흐으응."
미숙이 내민 젖가슴을 동훈이가 주물럭 거리면서도 뭐라 대답할 말을 찾지 못한다.
"아빠? 언니! 정도껏 해. 정말 못 들어주겠네."
은혜는 미숙의 애교에 온몸에 소름이 돋는다. 듣기 거북해 미칠 지경이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분하다.
[쳇. 선생이라 그런지 진도를 팍팍 잘도 나가네. 난 왜 저런걸 생각 못했지?]
43살 아줌마가 콧소리를 앵앵거리며 새파란 중딩 놈에게 아빠, 아빠하면서 애교를 떠는 모습은 징그럽기 그지없
다. 아들 눈에도도 징그럽겠지 생각하며 동훈이를 보니 얼굴표정이 전혀 그렇지 않다. 입가에서 욕정이 뚝뚝 떨
어진다. 미숙을 바라보는 눈빛이 수상하다. 금방이라도 은혜를 밀쳐내고 미숙에게로 달려들 것만 같다.
"동훈아, 엄마가 보지 더 세게 조여줄까? 응? 동훈아!"
"어? 엄마 알아서 해."
동훈이는 미숙의 젖꼭지에 달린 커다란 고리를 잡아당겨 보고 흔들어보느라 은혜의 말에는 건성으로 대답할 뿐이
다. 은혜는 위기감을 느꼈다.
"아이잉. 동훈아. 여, 여보오. 흐응. 여보오오."
미숙이 언니가 그러는 것처럼 콧소리를 앵앵, 허리는 약간 비튼 채 입술을 모아 비죽 내밀어본다. 자기 속으로 낳
은 아들래미를 빼앗기지 않으려고 이런 짓까지 해야하는 신세가 낯뜨겁다.
그래도 동훈이는 은혜에게 시선을 주지 않았다. 은혜는 화가 치민다. 동훈이의 젖꼭지를 양손으로 힘차게 꼬집으
며 소리질렀다.
"여봇!"
"아얏!"
"어멋!"
은혜의 고함소리와 함께 동훈이의 고통스런 비명소리가, 그리고 동훈이가 놀라면서 젖찌를 잡아당기는 바람에 덩
달아 큰 통증을 느낀 미숙의 비명소리도 동시에 터져나왔다.
"아이, 참. 엄마. 왜?"
"지금 엄마가 한 말 들었어, 못들었어?"
"들었어. 엄마가 알아서 하라니까 왜 꼬집고 난리야."
"듣긴 뭘들어? 딴 짓 하고 있었으면서."
"뭐라고 했는데?"
동훈이가 똑바로 올려다 보며 반문하자, 은혜는 괜히 얼굴이 발갛게 달아오른다. 아들과 눈을 똑바로 마주 보며
그 말을 다시 할 수 있을까? 아들에게 절대로 존대말을 하지 않겠다고 몇 번이고 다짐했었는데 이제와 그 다짐을
깬다면 아들이 비웃지나 않을까?
미숙이 동훈이의 손을 잡아 그녀의 팬티안으로 이끌고 있다. 어떻게든 은혜에게서 그녀에게로 관심을 돌리려는
몸짓이다. 은혜는 이를 앙다문다.
"아이잉. 제가 여보라고 했잖아요옹. 여보오. 못 들었어용?"
"으응? 여보?"
동훈이는 눈이 휘둥그레진다. 엄마 은혜가 아들 동훈이에게 여보라니. 게다가 요자를 붙여가며 존대말을 쓰고
있다. 왠지 조금 듣기 거북하고 어색하긴 하지만 귀가 번쩍 뜨이고 가슴이 심하게 벌렁거린다.
[엄마가 왜 그러지? 존대말은 절대 안한다고 했으면서. 미숙이 선생님 때문에 그러시나?]
엄마 은혜가 미숙관의 관계에 대해 질투심을 느끼는 것은 알고 있었다. 그래서 그 질투심을 이용해 이득을 얻을
수 있겠구나 기대하며 나름 여러가지 시도도 해왔다. 그러나, 토요일 이후 그러한 시도는 벽에 부딪혔고, 여자의
질투심을 이용하는데도 한계가 있다는걸 알고 좌절해 있던 참이다. 이모에게 비밀을 털어놓고 조언을 구하고 싶
다는 생각을 잠시나마 하게된 것도 그러한 좌절감 때문이었다.
"엄마! 다시 말해봐! 뭐라고?"
"아잉. 여보오. 창피하게."
은혜가 미숙 쪽을 힐끔거리며 주저하면서도 동훈이를 향해 또한번 코맹맹이 소리를 낸다. 동훈이는 가슴이 서늘
해졌다. 관능적이고 음란한 엄마 은혜의 목소리. 자극적이고 흥분되면서도 한편으로는 착잡한 생각이 든다.
몸은 뜨거운 열탕에 들어간 듯 욕정에 휩싸이지만 정신은 찬물을 뒤집어쓴 듯 냉랭해진다.
[엄마한테 여보 소리 듣는게 좋지만은 않네. 존대말 듣는 것두 좀 이상하고.]
어쩌면 엄마 은혜가 진심으로 하는 존대말이 아니고 미숙이 들으라고 억지로 지어내서 하는 것이라 그런 느낌을
받는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엄마. 갑자기 그러니까 이상해. 왠 존대말?"
"그래, 은혜야. 나도 듣기 안 좋다. 엄마가 아들한테 그러면 안되지."
[허! 이것들이 남은 기껏 어렵게 어렵게 말했구만.]
무엇보다 아들 동훈이의 반응이 야속하다. 미숙이 언니가 존대말하며 살살 거리는 것을 자랑하고, 엄마 은혜도
똑같이 해주면 안되냐고 구슬릴 때는 언제고, 지금은 이상하다니.
[미숙이 언니야 듣기 좋아도 듣기 좋다고 할 리 없겠지. 흥. 경쟁자의 말은 안 듣는다, 안 들어.]
"아이, 여보오. 미숙이 언니랑은 나중에 하면 되잖아요. 지금은 은혜 보지나 열심히 박아주세요. 자꾸 한눈
팔면. 나. 자기. 미워할꺼얌."
"허억. 어, 엄마. 너무 세게 조이지마. 싸, 쌀 것 같잖아."
은혜는 동훈이의 비명에 오히려 보지를 더욱 세게 조이고 더욱 힘차게 내리찍었다. 은혜의 보지안에 좆물을 싸
게 해야한다. 그래야 최종적으로 은혜의 승리라 할 수 있다. 미숙이 보는 앞에서 은혜의 보지로 아들 동훈이의
좆물을 먹어야 한다. 그렇게 미숙이 언니에게 크게 한 방 먹여야 직성이 풀린다.
그런 다음이라면 은혜쪽에서 잘 지내보자고 먼저 손을 내밀 수도 있을 것 같다. 이를테면 로마식인 셈이다. 지
는 동안에는 끝까지 항전, 이기면 그 때서야 평화.
"아빠! 희동이 아빠! 참아요. 엄마 보지에 싸면 안돼요. 내 보지에 싸야죠. 은혜야! 너 반칙이야. 넌 아무
때나 틈나는대로 동훈씨랑 할 수 있잖아. 이러는게 어딨어?"
"흥! 언니. 반칙? 그런게 어딨어? 먼저 꽂아서 빨리 빨아먹는게 임자지. 언니두 나 모르게 동훈이랑 그랬
잖아."
"동훈씨! 은혜랑은 할만큼 했잖아요. 이젠 내 보지에 박아줘요. 으응?"
미숙이 스커트와 팬티를 황급히 벗더니 동훈이의 얼굴 앞에 서서 양손으로 보지꽃잎을 벌려보였다. 맑은 애액
이 검붉은 속살에 맺혀 보였다.
"미, 미숙아. 흐윽. 엄마랑 하고 나서 하면 안될까? 지금은 빼기가 좀 곤란한데."
동훈이가 은혜의 허리를 두 손으로 잡은 채 우물쭈물 말했다. 그 동훈이의 두 손목을 은혜의 양 손이 눌러 잡고
있다. 동훈이의 자의가 아닌 것이다. 그러나, 손을 뺄 수 있는데도 빼지 않고 있으니 이른바 자의반, 타의반인
상황이라는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