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8화 (8/30)

"진작에 그러지. 내가 니네 집에 가서 있는 시간이래야 두세 시간 밖에 더 되니? 나도 딴엔 동훈이 걱정 많이 

하니까 너무 그러지마."

"언니. 솔직하게 하나만 물어보자. 언니가 먼저 우리 동훈이 꼬신거 맞지?"

"그게 그렇게 궁금하니? 동훈이한테 물어보지? 내가 뭐라고 하면 곧이 곧대로 듣겠어?"

"동훈이한테도 물어볼거야. 언니 얘기를 듣고 싶어서 그래. 언제, 누가 시작한거야? 도대체."

미숙은 기억을 곰곰히 더듬어보았다. 동훈이와의 첫날은 시간이 얼마가 흘러도 잊지 못할 것이다. 동훈이와 

미숙을 엮은 계기를 제공한 것이 다름아닌 은혜라는 사실을 알려준다면 어떤 반응을 보일까.

"음. 작년에 여름방학 시작할 때 쯤이었어. 아마 방학 며칠 전이었던 것 같애. 누가 먼저 시작했다고 하기는 

좀 애매한데? 그냥 내가 먼저 꼬셨다고 해두지 머."

"그럼 민아 다음이네?"

"그런 셈이지."

"그랬구나. 난 또."

"왜?"

"아니, 난. 혹시 언니가 우리 동훈이 동정 떼가지 않았나 했어."

"호호호. 동정 떼어 갔으면 죄가 더 큰건가?"

"언니도 입장 바꿔서 생각해봐. 희진이가 16살되서 43살짜리 아저씨한테 처녀를 빼앗기면 어떤 기분일지."

"걔가 원해서 그런거면 어쩔 수없는 일 아니겠어?"

"어머! 정말 그렇게 생각해? 언닌 자기 딸 일을 꼭 남 얘기하듯 하네?"

"그렇게 들리니? 동훈이랑 여러가지 일을 겪다보니까 인생관이 좀 달라지나봐. 그냥 그런 생각이 드네."

"지금 말은 그렇게 해두 막상 겪고 나면 눈 뒤집힐 걸? 그래서. 처음에 어땠어? 우리 동훈이?"

"처음에? 뭐가 어때?"

"잘 하더냐구. 그거. 섹스말야."

"지금은 어떻다고 보는데? 은혜, 니가 보기에?"

"글쎄. 제법 한다고 할까? 내가 보기엔 그정도면 잘한다고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아이, 언니. 지금 속으로 

자식 자랑한다고 비웃지?"

"아니야. 안 비웃어. 나도 동훈이가 잘한다고 생각해. 처음에는 물론 지금처럼 잘하진 않았지. 그때만 해도 

경험이 별로 없었으니까. 근데 은혜 너. 넌 동훈이 어떤게 제일 좋디? 몸? 테크닉?"

"음. 테크닉! 언니는?"

"나는 몸."

"몸? 우리 동훈이가 키는 좀 커도 몸에 근육은 별로 없는데?"

"근육이나 덩치같은거 말고. 거 있잖아. 물건. 고추 말이야."

"언니두 참. 볼짱 다 본 사이에 고추가 뭐야, 고추가? 호호호. 암튼. 그래. 우리 동훈이 좆이 뭐가 그렇

게 좋았어?"

미숙은 비록 전화기를 통한 대화라 얼굴을 맞대고 있지는 않지만 수치심으로 얼굴이 붉게 상기됐다. 좆이라는

저속한 단어를 망설임없이 내뱉는 은혜의 배짱이 부럽기도 하고, 한편 한 아이의 엄마로서 너무 뻔뻔한 것 아닌

가 싶기도 하다. 

"은혜 너, 혹시. 10대랑 자본 적 있니?"

"10대? 동훈이가 10대잖어."

"아니. 동훈이 빼고. 니가 젊었을 때 말이야."

"음. 20살짜리하곤 자봤는데. 왜?"

"20살짜리? 어머! 너 몇 살 때였는데? 나한테는 그런 얘기한 적 없잖아."

"얘기 했을걸? 안했나? 하여튼. 10대가 왜?"

"난 그렇게 단단한 건 생전 처음이었거든. 단단해서 너무 좋더라."

"그랬어? 하긴 우리 동훈이 좆이 단단하긴 단단해. 근데 남자들 젊을 땐 다 그렇게 단단하잖아. 언니네 아저

씨는 안 그랬어?"

"우리 신랑은 나랑 사귀기 시작했을 때가 20대후반이었잖아. 그렇게 단단하진 않더라구. 그런데 동훈이는 

그 단단한 걸 매일매일."

"매일매일? 역시 그랬구만. 그 때 동훈이가 밤마다 농구한다고 나갔다 오고 그랬는데. 그거 언니네 집에 간

거지?"

"으응. 맞어. 그때 그랬지."

"희진이는 어쩌구? 희진이한테 안 들켰어?"

"우리 희진이. 9시 땡치면 바로 재우잖아. 9시 반쯤 되면 완전히 비몽사몽이야. 정말 업어가도 몰라."

"아무리 비몽사몽이래도 그렇지. 딸애가 한 지붕 아래에서 버젓이 자고 있는데. 어떻게 거기서 바람 피울 생

각을 다 했대?"

"알어, 나도. 그때 내가 미쳤던거. 근데 너무 좋아서 미쳐보이는 것도 몰랐어. 흐음. 넌? 테크닉? 어떤 

테크닉?"

"그냥 다. 언니 덕보는 거라고 할지는 모르겠는데. 내 생각엔 내 배로 낳은 자식이라서 취향도 비슷한 거 아

닌가 싶어. 동훈이랑 나랑은 죽이 잘 맞는 것 같애."

"몽뚱그려서 대충 말하지 말고 구체적으로 좀 얘기해봐. 정말 내 덕 보는게 있으면 생색 좀 내게."

"말하기 좀 쑥스러운데. 난 있잖아. 남자가 박아줄 때 야한 얘기 해주는거 좋아하거든. 전에 언니한테 그 

비슷한 얘기한 적 있을거야 아마. 동훈이가 잘 그러잖아. 그래서 좋아."

미숙은 은혜의 얘기를 듣고 동훈이와 정사를 갖던 순간들을 반추해보았다. 그리고 무릎을 쳤다. 

"정말! 섹스취향도 유전이 있나 보다. 동훈이가 전에 나랑 하면서 그런 얘기를 한 적이 있었어. 자기는 야하

게 생각하고, 야하게 말하고, 야하게 옷입는 여자가 좋다고 말야. 어머. 그렇구나."

은혜의 말에 맞장구 치면서 미숙은 속으로 은근히 걱정된다. 딸인 희진이가 엄마 미숙을 닮아 남자에게 지나치

게 매달리고 순종하기만 하면 안될텐데 싶은 것이다. 

"그런 얘기를 했어? 우리 동훈이가? 그래서 언니는 거기에 맞춰주고 있는거구?"

"꼭 그렇다기보다. 나도 흥분되니까. 그런 얘기하면서 하면."

"어떤 얘기가 제일 흥분되는데?"

"아이. 그걸 너한테 어떻게 얘기하니? 창피하게."

"새삼스럽게 창피하긴 뭐가 창피해? 그렇게 창피한 사람이 저번엔. 뭐라고 했더라? 난 음탕한 년이에요. 

그랬던가?"

"아이, 몰라, 얘. 그만해. 더 얘기하면 전화 끊어버릴거야."

은혜는 이토록 부끄러움을 타는 미숙이 동훈이 앞에서만은 온갖 저질스럽고 음란한 말을 서슴지 않는다는 사실

이 놀랍기만 하다. 동훈이의 몸이라는 놈이 그렇게나 대단한 마력을 지녔다는 말인가.

"안할께, 안할께. 알어. 동훈이가 좋아하니까 그러는거. 나한테도 그러는데 뭐. 언니한테야 어련하겠어."

"너한테는 뭐라고 그러면서 하는데?"

"다양해. 대중 없어. 아마 언니랑 비슷할걸?"

"근데 넌 야한 얘기 좋아한다면서 저번에 셋이 했을 때는 왜 그리 얌전했어?"

"그때? 그때는 머. 그런게 처음이라 얼떨떨해서 그랬지. 솔직히 말해서. 주눅이 좀 들더라. 원래는 언니 

충격 좀 먹어보라고 그랬던 건데. 막상 언니가 보고 있으니까. 엄마로서 체면이 있지. 너무 노골적으로는 

못하겠더라구."

"그래도 나중엔 존대말도 하고 그랬잖아."

"그거야. 언니가 홀딱 벗어서 동훈이 눈앞에 대고 젖가슴 흔들어대지. 보지 벌려보이지. 그런 꼴을 보고 

내가 가만 있을 수 있나?"

"그때 나나, 동훈이나 정말 많이 놀랐어. 너는 내가 동훈이 부를때 여보, 자기, 동훈씨, 희동이 아빠라고 부르

는게 이상하다고 하지만. 니가 동훈이한테 그런 식으로 부르는게 훨씬 이상해. 넌 친엄마잖니. 너도 그건 인

정하지? 이상하다는거?"

"인정해. 인정하긴 하는데. 백프로는 아냐. 내가 그러는건 그저 동훈이가 좋아하고 자극적이기 때문이야. 

말장난이나 게임하는거랑 비슷해. 하지만 언니는 아니잖아. 동훈이를 어른처럼, 진짜 남편처럼 떠받들겠다

는. 맞지, 그거? 그게 더 비정상 아닐까? 16살짜리 어린애를 그리 떠받들어서 뭐하게? 그러면 16살짜리가 

갑자기 46살짜리 아저씨로 변하기라도 하나? 애는 그냥 애일 뿐이잖아. 언니가 동훈이에게 헛바람 불어넣고 

있는거라구."

"헛바람? 난 그렇게 생각안해. 사람은 어떻게 불러주느냐에 따라 행동이나 생각이 달라져. 동훈이를 봐. 예

전보다 많이 어른스러워졌잖아. 내 눈엔 니가 더 비정상으로 보여. 동훈이를 아들로, 어린애로 본다면 섹스

는 왜 하는데? 난 나이차이만 많이 날 뿐이지 동훈이를 어엿한 남자로 대하려고 노력해. 그런데 넌? 앞으로

도 계속 가운데 달린 것만 어른취급하고 나머지는 애취급하면서 살래? 동훈이가 과연 그런 대접 받으면서도 너

를 여자로 좋아할까?"

"동훈이가 날 여자로 좋아하지 않아도 상관없어. 난 걔 엄마야. 그거 하나면 돼."

"그럼 어느날 동훈이가. 엄마, 난 엄마가 여자로 안보여요. 같이 못 자겠어요. 그러면 얌전히 놔줄거야? 

그럴 수 있어?"

"그건. 그거야. 그때 가봐야지."

은혜가 자신없는 목소리로 말끝을 흐렸다. 몇 년 후, 어쩌면 몇 달 후, 동훈이가 그녀에게서 더이상 성적 매력

을 느끼지 못하는 날이 올 거라는 생각은 여러 번 해봤다. 그러기 전에 은혜 쪽에서 먼저 관계를 끝내는 것이 

충격과 상실감을 최소화하는 방법일 것이라고도 생각해봤다.

"자신없지? 아마 모르긴 해도 나보다는 니가 더 오래 동훈이랑 잘 수 있을거야. 니가 나보다 3살 더 젊으니

까. 그래봐야 3년. 3년도 짧지는 않지만. 그 뒤엔 어쩔래? 아! 하긴. 넌 동훈이 엄마구나. 그냥 원래

대로 엄마로 돌아가서 아들로 데리고 살면 되겠구나. 부럽다. 나처럼 동훈이한테 버림받을 걱정같은건 안해

도 되네."

"동훈이가 언니를 왜 버려? 동훈이 착하잖아."

"착하지. 그래도 언젠가는 젊은 여자에게 마음주는 날이 오지 않겠니? 그게 니가 말하는 정상적인 인생일테

고."

"휴. 언니. 얘기가 너무 쳐진다. 나중에 늙다리 취급 받을걸 미리 당겨서 걱정하니까 기분이 너무 꿀꿀해. 

언니! 힘내자. 그래도 아직은 우리가 동훈이 꽉 잡고 있잖아!"

"너나 꽉 잡고 있지. 난 입덧 때문에 먹지를 못해서 힘도 하나 없어."

"에이. 무슨? 보니깐 잘 빨고 잘만 물어대드만. 언닌 동훈이 자지 무지 잘 빨대? 그렇게 깊이 삼켜두 괜찮

아? 난 한번 그렇게 해봤다가 오바이트하고 난리났었는데."

"정말? 오바이트까지? 난 침은 좀 넘어와도 오바이트까진 안 나오던데? 평소에 말을 많이 하는 직업이라 그

럴까?"

[호오. 그래? 여선생들이 그래서 좆을 잘 빨단 말이지. 그럼 남자교사들은 보지를 잘 빨겠네?]

아들 동훈이가 과외를 시작하기 전후 은혜의 보지를 빨아주는 기술에 변화가 있었는지 잠시 비교해본다. 특별

히 달라진 건 없는 것 같다. 의식하지 않아서 차이를 느끼지 못한 것일 수도 있다. 

[나중에 동훈이 오면 빨아달래 놓고 찬찬히 느껴봐야지.]

"언니. 내일 와서 동훈이랑 할거야?"

"그거야 내일 되봐야 알지. 동훈이 기분도 있는데 나 혼자 어쩌자고 할 수 있니?"

"그건 그래."

"아침에 가는게 좋을까, 낮에 가는게 좋을까?"

"오후에 와. 아침부터 힘빼면 하루 일과에 지장 있으니까."

남자는 하루중 아침좆이 가장 단단하고 힘차다. 아들 동훈이의 아침좆은 엄마만의, 은혜 혼자만의 특권이고 싶다.

"동훈이하고 둘만 있게 해주는거지?"

"어쩌라구? 집을 아예 비우달라고?"

"같이 있을 동안만 니가 은선이네 가있으면 안될까?"

"내가 내 집 놔두고 그렇게까지 해야돼?"

"이왕 사정봐주는 김에 둘만 오붓이 있게 좀 해주라. 너도 우리 둘이 희희덕거리는 소리 들으면 맘이 안 좋을

거 아니니?"

"몰라. 들어보고 기분나쁘면 내가 알아서 외출을 하던가, 귀를 막던가 할거야. 그 부분은 나도 양보못해."

미숙은 그정도 선에서 얘기를 마무리짓고 통화를 끝냈다. 어지러운 느낌이 들어 영양제를 몇 알 꺼내 삼키고 

시계를 본다. 희진이는 친구집에 놀러가서 돌아오지 않았다. 

동훈이로부터는 문자 두 개, 안부 전화 한 통이 전부다. 동훈이네 아파트를 들락거리다보니 혼자 있는 시간이

더 외롭고 힘들다. 동훈이와 은혜 둘 밖에 없는 집이지만 그곳에선 살아있는 사람의 온기를 제대로 느낄 수 있

다. 은혜와 만날 때마다 지지고 볶는 사이가 되어버렸지만 오히려 그것이 사는 재미구나 싶기도 하다.

[아. 어지러워. 저녁은 또 뭘 시켜먹지.]

"아침은 먹였어? 약은? 열이 몇 돈데?"

다음날 오전, 동훈이에게 전화를 걸어도 받지 않길래 은혜에게 걸었더니 동훈이가 밤새 끙끙 앓고 지금도 누워 

있다고 한다. 미숙은 오후에 동훈이와 만나 오붓한 시간을 가질거라고 잔뜩 기대를 했다가 아프다는 말에 놀라

서 점심 식전에 동훈이네 집으로 달려갔다.

"동훈아, 동훈아. 나 왔어. 희동이 엄마야."

미숙이 현관문을 열고 들어서자마자 작은 방으로 헐레벌떡 뛰어들어간다. 그리고 곤히 잠든 동훈이의 이마에 

손을 얹었다.

"자잖아, 언니. 깨우지마."

미숙은 손바닥에 느껴지는 열기에 근심이 깊어진다. 동훈이가 얼굴을 찌푸리며 서서히 눈떴다.

"끄으응. 선생님. 오셨어요?"

"동훈아. 나 땜에 깼어? 많이 아파?"

"엄마. 목말라. 물 좀 줘."

"어? 그래!"

은혜가 서둘러 컵에 물을 따르고 전자렌지에 넣고 데웠다. 다소 뜨겁지만 마실만 하게 데워진 물을 동훈이 앞

에 대령한다.

"후룩. 으으. 이거 말고 시원한 물 줘."

"감기에 찬 거 마시면 안 좋아. 그냥 마셔."

"그래, 동훈아. 엄마 말대로 해. 찬 건 목에 안 좋아."

미숙까지 나서서 권하는 바람에 동훈이는 힘도 없고 해서 뜨거운 물을 몇 모금 더 마신 뒤 침대에 쓰러졌다. 은

혜는 갈증이 난다면서도 물도 몇 모금 못 넘기는 아들 동훈이의 축 쳐진 모습이 안타깝기 그지 없다.

"동훈아. 아줌마가 복숭아 통조림 사오셨는데 그거라도 줄까?"

"응."

은혜는 주방으로 나가 은혜의 부탁으로 미숙이 사온 복숭아 통조림 하나를 따서 그릇에 옮겨 담았다. 그동안 

미숙은 침대 곁에 앉아 동훈이의 손을 잡아주었다. 동훈이는 누워서 반쯤 뜬 눈으로 말없이 미숙을 바라보기만 

한다. 미숙도 아무 말 시키지 않고 그윽하게 내려다 본다.

"자, 동훈아. 일어나 보자."

은혜가 쟁반에 복숭아 통조림이 든 그릇을 받쳐들고 오자, 미숙이 동훈이를 부축해 일으켰다. 동훈이가 숟가락

을 받아들고 맛있게 먹기 시작한다.

동훈이는 이른 봄과 늦가을에 한번은 꼭 감기나 몸살을 앓았다. 키 크고 덩치가 좋은데도 적어도 1년에 두번, 

때를 거르지 않았다. 앓을 때마다 한나절은 좋이 이불 싸매고 누워 끙끙거렸다. 그러면 밥도, 맛난 반찬도, 죽

도 모두 소용없었다. 

하도 안 먹고 앓기만 해서 이거라도 먹여봐야지 하는 심정으로 내놓은 것이 복숭아 통조림이다. 그런데 동훈이

는 뜻밖에도 무척 잘 먹었다. 한 끼에 두 통을 깨끗이 비우기도 하고, 연달아 두 끼를 복숭아 통조림만으로 때

우기도 했다. 

은혜가 어릴 적 아파 누웠을 때 머리맡에 놓인 건 바나나 한 개였다. 그때만해도 지금과 다르게 바나나가 무지 

비싸서, 한 송이도 아니고 달랑 한 개에 보통 천원, 싸면 오백원, 비싸면 천오백원까지 하던 시절이다. 그 비싼 

바나나를 맛볼 수 있는 것은 일어나기도 힘들 정도로 몹시 앓아누웠을 때뿐이었다.

그러나 그렇게 아플 때는 평소에 너무도 달고 부드럽던 바나나도 목이 넘겨주질 않아서 말그대로 그림의 떡이었

다. 결국 은혜는 먹지 못하고 곁에서 군침흘리며 바라보는 동생 은선이에게 양보해버린다. 그러면 은선이는 

뜨거운 아랫목에 놓아둔 사이 까맣게 변색된 바나나의 껍질을 조심조심 까내리고 하얀 속살을 조각조각 아껴 먹

었다.

"후루룩, 꿀꺽, 꿀꺽. 하아아."

"더 먹을래? 한 통 더 있는데. 그만? 자, 물로 입 헹구고."

동훈이는 은혜에게서 물컵을 받아 몇 모금 마셔서 입안을 헹군 후 다시 이불을 덮고 누웠다. 

"선생님. 오신 지 얼마나 되셨어요?"

"응. 10분도 안됐어. 어디가 그렇게 아파? 골치 아파? 목은? 콧물은 안 나고?"

"괜찮아요. 선생님. 그만 가세요. 감기 옮아요."

"아이. 옮으면 좀 어때? 걱정 마. 걱정말고 빨리 나을 생각이나 해."

"언니. 동훈이 말대로 그만 가. 괜히 감기 옮아서 고생하지 말고. 약도 함부로 못 먹으면서."

은혜가 빈 그릇을 치우고 들어와 책상의자를 침대곁으로 당겨앉으며 말했다. 

"재촉하지마. 안 그래도 금방 일어날거야."

미숙이 여전히 동훈이의 손을 잡고서 은혜를 보고 말했다. 은혜는 어차피 미숙이 가버리고 나면 동훈이는 오로

지 그녀 차지이기에 못 본 척 신경쓰지 않았다.

"엄마! 선생님! 나 잠깐 화장실 좀."

동훈이가 급했는지 침대에서 불쑥 일어나 밖으로 나간다.

"언니! 오후에 오기로 해놓고 벌써 오면 어떡해? 약속한거랑 다르잖아."

"아프다는데 어떻게 그 때까지 기다려?"

"점심 먹고 갈거야?"

"조금 있어보고."

"아까는 금방 일어난다며? 집에 반찬도 없는데."

"내가 무슨 십년 손님이라도 되니? 냉장고에 있는거 고대로 꺼내서."

- 꾹, 꾸르륵. 솨아아.

동훈이에게서 싸운다고 책망들을지 몰라 소곤거리며 얘기를 나누던 은혜와 미숙이 화장실 쪽에서 변기물 내리

는 소리와 수돗물 소리가 들리자 동시에 입을 다문다.

- 터벅, 터벅.

동훈이의 힘없는 발소리가 가까워질 때까지 둘은 말없이 있었다. 동훈이가 흐느적흐느적 걸어오더니 침대에 

푸욱 쓰러진다.

"아아. 머리 아퍼."

"어디. 열이 내렸나, 안 내렸나."

은혜는 의자를 더 끌어당겨 동훈이에게 가까이 다가와서는 머리에 손을 얹었다. 약간 뜨겁다. 이어서 손을 내

려 동훈이의 가슴팍과 아랫배쪽 살갗도 만져보았다.

"땀 많이 났네? 옷 갈아입을래?"

"움직이기 싫어. 나중에."

"안돼. 젖은 옷 입고 있으면 안 좋아. 일어나 앉아봐."

"아, 귀찮은데."

"동훈아. 젖은 옷은 바로바로 갈아입는게 좋아." 

은혜가 장농에서 팬티와 겉옷을 꺼내는 사이, 미숙은 동훈이를 일으켜 앉히고 웃옷부터 벗겨냈다. 옷이 땀에 

절어 축축하다. 

"어머! 이 땀 좀 봐. 은혜야! 수건 좀 줘봐. 동훈이 몸에 땀부터 좀 닦아내야겠다."

"어, 언니! 여기!"

은혜가 수건을 던지자, 미숙이 받아서 동훈이의 등부터 시작해 겨드랑이, 앞가슴, 배까지 세심하게 닦았다. 은

혜가 갈아입을 옷을 들고 서서 미숙이 수건질하는 모습을 물끄러미 보고 있다가 새 옷을 넘겨주며 수건을 빼앗

아 든다.

"언니. 언니가 이거 입혀줘. 밑에는 내가 닦을께."

"어? 어."

은혜가 동훈이의 바지 허리춤을 잡고 벗겨내리려고 하자 동훈이가 벗기지 못하도록 은혜의 손을 잡고 막았다.

"엄마! 밑에는 안 닦아도 돼. 위에만 갈아입을께."

"가만 있어봐. 밑에도 땀이 많이 났어. 어유, 이 축축한 것 좀 봐."

[미숙이 언니가 위를 닦으면 나는 아래를 닦고. 내가 위를 닦으면 미숙이 언니는 아래를 닦아야 공평한거야.

이 녀석아. 너는 모르면 잠자코 있어.]

은혜는 버티는 동훈이와 잠시 실랑이 하다가 결국엔 막는 손을 뿌리치고 바지와 팬티까지 벗겨내리는데 성공했

다. 아들 동훈이의 허벅지 사이에서 꿈꿈한 온기가 느껴진다. 은혜가 바닥에 철퍼덕 주저앉아 동훈이의 다리

를 벌리게 하고 수건으로 땀을 훔쳐나가는데 고추와 불알도 주인따라 감기에 걸렸는지 발에 널린 오징어 마냥 

추욱 늘어져 있다.

"사타구니에 이 땀 좀 봐라. 어유, 이 땀. 이런 걸 그냥 두면 나중에 피부병같은거 걸려서 고생한다, 너. 어

유, 이 땀. 이 땀 좀 봐."

"아예 샤워를 하는게 낫겠다. 그렇게 대충 닦아서 되겠니?"

미숙은 은혜의 손이 동훈이의 사타구니를 휘젓고 다니는 것이 불만이다. 허벅지 사이뿐만이 아니다. 늘어진 

고추를 들어 올려 불알과 맞닿는 곳과, 불알이 늘어져 덮이는 회음부까지 꼼꼼히, 아주 천천히 닦는다. 어느 

세월에 저 수건질이 끝날 지 모르겠다 싶을 정도로 바라보고만 있기가 지루하다. 

[치. 웃통은 은혜에게 맡기고 내가 아랫도리를 닦는다고 할 걸.]

그러나, 은혜가 동훈이의 몸을 웃통, 아래통으로 몫을 나누어 닦자고 할 것이라고는 미쳐 생각지도 못했다. 미

숙은 은혜가 달라는 대로 순순히 수건을 덥썩 내줘버린 자신의 생각없는 행동이 원망스럽기만 하다.

[다음엔 위 아래가 아니라. 왼쪽, 오른쪽으로 나눠서 닦자고 해야지.]

그렇게 하면 불알은 두 쪽이라 사이좋게 나눠질테지만 오직 하나뿐인 고추를 어떻게 나눌지가 또 문제다. 

[동훈이 고추는 왼쪽으로 약간 휘었으니깐 내가 먼저 나서서 왼쪽을 닦겠다고 하면 돼.]

미숙은 은혜의 손길에 따라 조금씩 꿈틀거리며 수상한 기미를 보이는 동훈이의 고추에서 시선을 떼지 못했다. 

은혜의 수건잡은 손은 마치 길이라도 잃은 것처럼 동훈이의 고추와, 불알과, 허벅지 사이를 뱅뱅 맴돈다.

"은혜야. 동훈이가 추워서 떨잖니. 이젠 그만 닦아도 되잖아."

"동훈아, 추워?"

"아니, 안 추워. 시원해서 좋은데."

동훈이는 두 팔을 침대에 짚고 약간 비스듬한 자세로 은혜의 손이 움직이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다. 눈꺼풀은 

두 겹, 세 겹으로 초췌해 보이지만 깊이 자고 일어난 직후라서 그런지 눈동자가 맑고 초롱초롱하다.

"은혜야, 그만 닦고 인제 옷 입히자. 자, 얼른!"

"아이, 언니. 다 되가니까 조금만 기다려."

미숙이 기다리다 못해 새 팬티를 동훈이의 다리에 꿰어 올렸다. 은혜가 하는 짓으로 보아 동훈이에게 모종의 

음란한 수작을 걸려고 하는 것 같아서 미리 차단하고자 함이다.

[내가 약속보다 좀 일찍 오긴 했지만. 알아서 적당히 비켜줘야되는거 아냐? 얘가 눈치가 없는거야. 염치가 

없는거야.]

"은혜야. 너 지금 손이 약간 수상하다?"

"뭐가?"

"왜 자꾸 동훈이 고추랑 불알은 건드리고 그래? 쓸데없이."

"왜라니? 지금 땀 닦아주는거 안보여?"

"땀은 진작에 다 닦았잖아. 너무 문질러대서 아주 물집 잡히게 생겼다."

"그래서 힘 안주고 살짝살짝 닦잖아. 언닌 괜히 그래."

"괜히 그러긴? 얘! 수건 이리 내봐."

미숙이 한 손으로는 은혜의 수건을 낚아챔과 동시에 다른 손으로는 동훈이의 자지쪽으로 뻗었다. 은혜가 수건

든 손을 피하는 바람에 수건은 뺐지 못하고 동훈이의 자지 허리만 잡아챘다. 동훈이의 자지가 그새 꽤 몽실몽

실 일어나 있다.

"언니! 내가 지금 닦는 중이잖아. 손 치워."

"너는 닦을만큼 닦았으니까 인제 내가 닦을께. 수건이나 이리 줘."

"싫어. 밑에는 내 권리야. 언니는 아까 위에 닦았잖아."

"야! 네가 지금 동훈이 아랫도리 차지하고 있는 시간을 봐. 사람이 양심이 있어야지."

동훈이는 또다시 티격태격 하는 두 여자의 모습을 보면서 마음이 허탈해졌다. 감기 때문에 몸에 힘이 없고, 의

욕도 나지 않아서 둘을 말릴 생각을 안하고 지켜보기만 한다. 

동훈이의 자지는 내 권리다, 내 차지다 외치며 아웅다웅 하는 은혜와 미숙 두 여자의 손아귀 사이에서 왔다갔다 

했다. 다투지 않고 나눌 수 있는 불알 두 쪽은 버려둔 채 하나 밖에 없는 자지를 오로지 하겠다는 일념으로 한 

치의 양보도 없이 손 싸움을 벌인다. 그러는 사이 동훈이의 자지는 무럭무럭 자라 햇빛 본 히아신스처럼 불쑥 

발기해버렸다.

"어머!"

"어머나!"

은혜와 미숙이 이구동성으로 탄성을 내지른다. 동훈이는 팔짱을 끼고 히죽 웃으며 둘을 향해 말한다.

"두 분이 이렇게 만들었으니까. 두 분이 책임지세요."

"책임은 무슨 책임을 져? 몸도 안 좋은 녀석이. 바지 갈아입고 잠이나 더 자."

은혜가 미숙의 손을 밀어내고 동훈이의 발목에 걸린 팬티를 올리려고 하자, 미숙이 그러지 못하도록 손으로 막

는다.

"희동이 아빠. 내가 자지 빨아줄까요?"

"응!"

미숙이 동훈이의 자지에 혀를 내밀어 핥았다. 미숙의 혀가 마치 바람에 흩날리는 치맛자락처럼 벌건 귀두를 찰

랑찰랑 휘감는다.

은혜는 동훈이의 자지 귀두가 미숙의 입안으로 빨려들어가는 것을 보면서 어떻게 할 것인지 망설였다. 약속보

다 이른 시각이긴 하지만 미숙과 정한 대로 하자면 은혜는 이쯤에서 비켜줘야한다. 

[동훈이가 그랬잖아. 둘이 책임지라고.]

은혜는 어제 섹스를 굶었다. 저녁식사 후부터 동훈이가 몸이 안좋다면서 앓아누웠기 때문이다. 동훈이가 이

렇게 아프니 미숙이 언니가 하고간 뒤에 은혜가 자기 차례라며 올라타기도 미안하다. 동훈이를 위해서는 줄서

서 차례를 기다릴 것이 아니라 한방에 끝내주는게 나을 것 같다.

- 쪼옵, 쪼옵, 쪼옵, 쪼옵. 하륵, 하륵, 하르륵, 하르륵.

"언니. 너무 열심히 빨지마. 몸도 안 좋으면서."

그러나, 미숙은 은혜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동훈이의 좆대를 잡고 더욱 열심히 빨아댔다. 좆대를 잡고 있는 팔

의 팔꿈치를 내밀어 은혜를 견제하기까지 한다.

[나가! 여지껏 안나가고 뭐하고 있어? 우리 시작한거 안보이니?]

"으으."

동훈이는 좆이 따스하고 부드럽게 사랑받는 느낌을 즐기면서 엄마 은혜의 머리카락을 쓰다듬었다. 엄마 은혜

의 얼굴은 뭔가 주저하고 망설이는 표정이다. 키스하고 싶었지만 감기를 옮길 것 같다.

"엄마. 키스하면 안되겠지?"

"왜? 키스하고 싶어?"

"응."

은혜는 결심을 굳혔다. 나중에 미숙이 한바탕 심하게 구박해댈 터이지만 지금 당장 아들이 키스해달라지 않는

가. 미숙은 임신한 몸이라 조심해야하니 감기걸린 동훈이와의 키스는 절대 무리다. 그렇다면 엄마가 나설 수

밖에.

은혜는 동훈이에게 다가가 입술을 내밀면서 눈을 감았다. 동훈이가 엄마 은혜의 뒷머리를 잡아당기며 입술을 

붙여간다. 눈은 뜬 채로. 다소곳이 눈감은 엄마 은혜의 파르르 떨리는 눈썹이 보인다.

- 쪼오옥.

입술이 닿자마자 은혜는 혀를 내밀어 동훈이의 타액을 탐했다. 단내가 풍겼지만 역한 느낌은 들지 않았다. 미

숙이 좆을 빨다말고 둘이 키스하는 모습을 올려다본다.

"은혜야. 너 그러다 감기 옮는다."

- 쪼오옥. 할름, 할름.

"괜찮아, 언니. 하아. 약먹으면 되지 뭐."

은혜는 미숙에게 뽐내기라도 하듯이 정열적으로 아들 동훈이의 입술을 빨았다. 동훈이의 목덜미를 양팔로 둘

러안은 채 온갖 기교를 다해 키스를 퍼붓는다.

"은혜야, 좀 비켜봐. 희동이 아빠 힘들겠다. 아빠! 누워요."

미숙은 은혜를 옆으로 밀치며 동훈이를 침대위에 반듯이 눕게 했다. 은혜가 잠시 떨어져 있더니 동훈이가 눕자

마자 다시 달려들어 키스를 한다. 미숙도 지지 않으려고 동훈이의 자지를 움켜쥐고 입안 깊숙히 삼켰다. 은혜

가 들으라고 일부러 게걸스럽게 삼키며 요란한 마찰음을 낸다.

- 하압, 하아압. 쫍, 쫍, 쫍, 쫍. 하륵, 하르륵.

동훈이는 아빠라는 미숙의 호칭에 흥분감이 상승하는 것을 느꼈다. 미숙이 애기 아빠라고 할 걸 줄여서 아빠라

고 부른다는 걸 알지만 마치 딸이 부르는 호칭으로서 아빠라고 하는 것 같아 자극적이다. 

"읍. 우리 미숙이. 읍. 잘 빠네."

동훈이가 은혜와 키스를 하는 사이사이, 한 손을 내려 미숙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칭찬해준다. 미숙이 동훈이와 

시선을 맞추며 기뻐했다.

은혜는 미숙이 할 수없는 키스공세를 동훈이에게 퍼부으며 한 발 앞섰다는 생각에 흐뭇해하고 있었다. 그런데 

보니 동훈이가 아빠라는 호칭에 꽤 흥분하는 것 같다. 다시 한 발 뒤쳐진 느낌이다. 

"오빠아. 나는요?"

은혜가 혀로 낼름낼름 동훈이의 입술을 핥으며 콧소리를 냈다. 저작권 문제도 있고, 미숙과 똑같이 아빠라 부

를수는 없었다. 게다가 동훈이를 보면서 속으로 시험삼아 아빠라 불러보니 진짜 살아계신 아버지가 떠오르며 

마음이 꽁꽁 얼어붙는다. 아버지가 지금 이 꼴을 보면 당장에 식칼 드신다.

그래서 생각해낸게 오빠다. 은혜는 친오빠가 없다. 사촌 오빠가 몇 분 계시지만 지금은 모두 오라버니라고 

불릴 연배다. 오빠를 부르짖는다고 해서 떠오를 얼굴도, 식칼 들고 달려올 사람도 없다.

동훈이가 입을 헤벌죽 벌리고 눈이 휘둥그레 떴다. 미숙도 자지를 머금은 채 어벙벙한 얼굴로 은혜를 본다. 은

혜는 미숙의 시선이 부끄럽지만 그것보다는 얼굴이 빨갛게 상기된 동훈이의 반응이 더 기껍다.

"와아. 엄마. 오빠라구? 듣기 좋다, 그거."

"정말요? 아잉. 오빠앙."

은혜는 동훈이의 볼에 그녀의 볼을 비비며 좋아했다. 동훈이의 손이 목쪽으로 파고들어 젖가슴을 찾았다. 은

혜는 만지기 쉽도록 가슴을 내밀면서 브래지어를 풀었다.

미숙은 자지를 뱉어내고 입술을 앙다물었다. 오빠라니. 충격이 쉽게 진정되지 않는다. 두세 살 연상의 여자

애인이 가끔 장난삼아, 또는 연하남자의 비위를 맞추려 애교로 오빠라 부른다는 얘기는 들어봤다. 

그런데 나이만 해도 25년 가까이 연상인데다가, 직접 낳아 키운 친엄마가 아들에게 오빠라니.

"흐흐. 더 불러봐, 은혜야. 옷은 벗구."

"아앙. 알았어요, 오빠. 벗을께요."

동훈이는 간드러진 엄마 은혜의 오빠소리에 온몸이 배배 꼬일 것만 같다. 너무 패륜적이고 변태적이라는 생각

이 들지만 치밀어 오르는 극도의 흥분에 도덕이나 윤리, 족보같은건 생각도 하고싶지 않다. 은혜가 웃옷을 모

두 벗자 동훈이가 허리를 끌어당겨 젖가슴을 한입 가득 물었다.

"하아. 오빠아. 아. 좋아. 오빠아."

미숙은 귀를 막아 버리고 싶다. 오빠라고 부르는 엄마나, 오빠라고 불리며 좋아하는 아들이나. 모두 한 통속 

변태들이다.

[아니야, 아니야. 좋게만 생각해자, 좋게만. 은혜, 동훈이 모두 좋게만 생각하자.]

미숙은 고개를 흔들며 변태라는 단어를 머리속에서 지웠다. 물에 대고 욕하거나 나쁜 말을 하면 그 물의 결정

구조가 추하게 변한다고 한다. 미숙은 뱃속의 아기가 엄마의 나쁜 생각에 영향받아 추하게 자랄까봐 걱정이

다. 가능하면 사물과 사람들을 아름답게, 좋게 보려고 하루에도 몇 번씩 스스로를 일깨운다.

미숙은 옷을 하나하나 벗기 시작했다. 은혜에게 주도권을 빼앗길 수는 없다. 마침내 알몸이 되었을 때 동훈이

의 자지를 쥐고 가볍게 흔들며 말했다.

"아빠! 힘들지 않아요? 보지 박아도 괜찮겠어요?"

"어, 미숙아! 박아도 돼. 우와. 홀딱 다 벗었네?"

동훈이는 엄마 은혜의 젖가슴을 빨다 말고 손을 뻗어 미숙의 왼쪽 젖을 움켜잡았다. 역시 풍만한 볼륨감은 엄

마 은혜의 젖가슴도 따라올 수 없다.

"엄마! 미숙이 젖. 진짜 크지?"

"어머! 싫어."

동훈이가 은혜의 손을 잡아 미숙의 왼쪽 젖가슴에 달린 피어싱 고리를 당겨보게 하자, 놀라서 손을 빼버린다. 

그러나 동훈이가 다시 은혜의 손을 잡아 만져보라고 권하니 이번에는 빼지 않고 젖찌를 슬쩍 당겨본다.

"엄마! 신기하지?"

"응. 젖꼭지에 구멍이 뽕 뚫렸네? 언니! 젖꼭지 안 찢어질까?"

"세게 당기면 당연히 찢어지겠지."

미숙은 은혜가 호기심 어린 눈으로 젖찌를 잡아당길 때마다 묘한 쾌감과 함께 가슴이 찌르르해진다. 동훈이는 

은혜의 모습을 지켜보면서 은혜의 팬티안에 손을 넣어 보지를 어루만지고 있다.

"아이. 동훈아. 오빠아. 가만 좀 있어봐."

은혜는 미숙의 젖찌에 정신이 팔려 무심코 동훈이라 불렀다가 금방 오빠라고 정정했다. 목욕탕에 같이 다니면

서 수도 없이 본 미숙의 젖가슴이지만 피어싱을 해서 고리까지 단 걸 보니 음탕하고 관능적인 느낌이 물씬 풍긴

다. 은혜의 손길이 부끄러운지 젖살에 소름이 돋아 올랐다.

"언니! 이렇게 당기면 기분 좋아? 짜릿해?"

"궁금하면 너도 해봐."

미숙이 동훈이의 자지를 잡고 그녀의 보지구멍에 끼우며 천천히 내려앉았다. 무릎을 깔고 엉덩이를 약간 치켜

든 채 삽입해나간다. 상체를 꼿꼿이 세우면 허벅지에 무리가 많이 가기에 동훈이의 가슴팍에 살포시 안겼다. 

그리고 허리를 살살 돌리기 시작한다.

- 질걱, 질걱, 질걱, 질걱.

은혜는 동훈이의 가슴에 미숙의 젖가슴이 맞닿아 일그러지는 순간 젖찌를 손에서 놓았다. 동훈이는 은혜의 보

지를 만지던 손을 빼서 미숙의 상체를 양손으로 보듬어준다. 은혜는 갑자기 외톨박이신세가 되어버렸다.

"아아. 아빠아. 미안해요. 감기걸려서 힘든데. 이렇게 올라타서."

"으윽. 괜찮아. 미숙아. 하나도 안 힘들어."

은혜는 잠시 무료하게 둘의 행위를 지켜보다가 문득 아래가 축축하고 거추장스러운 느낌이 들어 팬티와 주름치

마를 벗어버렸다. 팬티를 보니 앞쪽이 약간 젖어있다.

알몸이 되어서도 은혜는 별로 할 수 있는 게 없었다. 미숙의 허리는 점점 더 빠르고 율동적으로 돌아간다. 아

까는 원운동에 가까웠는데 지금은 앞뒤로 움직인다.

"하아, 하아. 아빠아. 너무 좋아요. 아빠 자지. 하아, 하아. 좋아요."

미숙이 이제는 상체를 살짝 들고 허리를 돌려댄다. 그러다보니 꽤 육중해 보이는 두 개의 유방이 이리저리 제

멋대로 흔들렸다. 아래로 길죽하게 늘어진 젖가슴이 막 아침젖을 짜려고 준비중인 젖소의 젖통같기도 하다. 

"야! 엄마! 가만 있지 말고 불알이라도 빨아줘."

동훈이가 부르는 소리에 놀라 은혜가 흠칫 몸을 떤다.

[이름을 부르던가. 아니면 엄마 대접을 확실히 하던가.]

은혜는 야와 엄마라는 호칭의 부조화에 눈쌀이 찌푸려졌지만 곧 표정을 고쳐 사근사근 웃으며 대답했다.

"알았어, 오빠. 불알 빨아달라구?"

동훈이의 요구에 따라 은혜는 동훈이의 하체쪽으로 다가갔다. 미숙의 엉덩이 밑으로 좆기둥의 일부가 보이고 

주름이 자글자글한 불알 두 개가 모여있다. 옅은 우윳빛의 애액이 미숙의 보지와 동훈이의 좆기둥에 묻어있

다. 남의 것이라 그런지 조금 더러워 보인다. 애액에 닿지 않도록 조심하면서 혀를 내밀어 동훈이의 불알을 낼

름 핥아주었다.

"아흑. 은혜야. 죽인다. 더 해줘, 더."

"어떻게? 이렇게? 날름. 이렇게? 날름. 오빠. 좋아?"

"아학. 은혜야. 코 좀 조심해. 내 엉덩이에 닿잖아."

미숙이 엉덩이를 불쑥 들더니 은혜를 돌아보며 항의했다.

"알았어, 언니. 안 닿게 할께."

[누군 닿고 싶어서 다았나?]

문제는 엉덩이가 아니라 보지다. 미숙이 동훈이의 자지를 박을 때마다 보지에서 풍겨나는 야릇한 냄새가 거북

하다. 철퍼덕 내려앉을 때는 은혜의 얼굴에 미숙의 보짓물이라도 튕길까봐 두렵다. 은혜는 계속 경계하면서 

동훈이의 불알을 입안에 넣고 두륵두륵 굴리며 애무했다.

"아흐. 씨발. 죽이네 정말. 미숙아. 은혜야. 니네들 정말 잘한다."

니네들이라고 싸잡아 반말을 들었지만 은혜도, 미숙도 전혀 기분나쁘지 않았다. 다만 각자의 욕정을 위해, 경

쟁자보다 조금이라도 낫다는 칭찬을 듣기 위해 최선을 다할 뿐이다.

"미숙아. 은혜랑 자리 바꿔봐."

동훈이는 미숙과 어느정도 즐겼기 때문에 엄마 은혜의 색다른 보지를 맛보고 싶었다. 은혜는 동훈이의 말을 듣

더니 얼굴이 환해졌다. 미숙은 당연히 약간 시무룩해진다.

"오빠아. 잠깐만. 콘돔."

은혜가 책상서랍에 감춰둔 콘돔을 꺼내더니 포장을 찌익 찢어내고 동훈이의 자지에 씌웠다. 그리고 미숙을 밀

어내고 동훈이의 자지에 올라탔다. 귀두가 약간 일그러지는 듯하다가 보지안으로 밀려들어간다.

- 쑤우욱.

"하아아. 오빠 자지 정말 단단하다. 자지는 감기 안 걸렸나봐. 언니! 뭐해? 왜 가만히 있어?"

"어? 어어. 알았어."

미숙이 처량하게 어깨가 쳐져서는 동훈이의 아랫도리에 쭈그려앉아 은혜가 했던 것처럼 불알을 애무해주기 시

작했다. 동훈이의 입에서 좀전에 미숙의 보지에 삽입했을 때와는 다르게 다소 거친 신음소리가 터져나온다.

"흐윽. 씨발. 졸라 조이네. 흐윽. 흐윽."

"하아, 하아. 오빠아. 내 보지 꽉 물죠? 그죠? 누구보단 잘 물죠?"

누구보다라는 은혜의 말에 미숙은 발끈 했다. 

[이 년이? 똥구멍을 확 쑤셔. 아니지. 국화꽃, 국화꽃, 국화꽃.]

미숙은 마음을 다잡고 은혜가 뭐라건 무시하기로 한다. 그러나, 쉽지 않다. 은혜는 약올리기, 긁어대기 도사다.

- 쑤걱, 쑤걱, 퍽, 퍽. 찌걱, 찌걱, 푹, 푹.

은혜는 허리를 요란하게 들었다 놨다 하면서 불알을 빨고 있는 미숙의 면상을 맘껏 위협한다. 물이 많은 편인 

은혜의 보지에서 꽤 상당한 양의 보짓물이 미숙의 얼굴을 강타했을 것 같다.

"하앙. 오빠아. 하앙. 하앙."

"흐윽, 흐윽. 야. 너무 조이지마. 은혜야. 씨팔. 힘좀 빼라니까."

"아응. 오빠아. 왜요? 콱콱 무는거 좋아잖아, 자기는."

"너무 조이니까 아파서 그래. 그리고 금방 쌀 것 같잖아. 미숙아. 그만 빨고 은혜랑 자리 바꿔라."

"네! 아빠!"

미숙이 반색을 하고 찬물을 뒤집어쓴 듯 멍청히 있는 은혜를 밀치더니 콘돔을 벗겨내서 바닥에 내동댕이쳤다.

"언니? 그걸 왜 벗겨?"

"왜 벗기긴? 난 피임 안해도 되잖아. 너도 알다시피."

미숙이 은혜의 항의는 아랑곳하지 않고, 동훈이의 맨살 자지를 향해 내려앉는다. 그리고 아까처럼 동훈이의 가

슴팍에 기댄 자세로 엉덩이를 살살 돌렸다.

"난 어쩌라고 콘돔을 이렇게 벗겨내? 언니만 박을건 아니잖아."

"그럼 너 땜에 나까지 콘돔끼고 해야되니? 니 차례되면 또 새거 끼우면 되잖아. 왜? 여분 없어?"

"여분은 있는데. 아깝잖아."

"아까우면 쓰던거 다시 써라."

"쓰다 벗겨낸 걸 어떻게 다시 써? 다 늘어났는데."

미숙은 속으로 빙긋 웃었다. 여분이 얼마나 남았는지는 모른다. 그러나 쓰던걸 다시 못써서 계속 새 것으로 갈

아댄다면 언젠간 여분도 바닥날 것이다. 그렇다면 작전 돌입이다. 동훈이가 미숙과 은혜의 자리를 계속 바꾸

도록 해야겠다. 갈아끼울 콘돔이 더이상 남아있지 않은 순간이 되면 동훈이의 자지가 좆물을 품을 곳은 오직 

미숙의 보지뿐이다.

"아우. 계속 위에서 하니까 허벅지가 뻐근하네. 여보. 은혜랑 바꿔도 되요?"

"응. 바꿔."

"은혜야. 니가 좀 해라. 난 조금만 쉴께. 아유. 다리야."

은혜는 미숙이 올라탄지 얼마되지도 않아 동훈이의 자지를 양보하고 내려오자 잠시 어리둥절했다. 

[역시. 임신한 몸이라 체력이 안되는구만. 히히. 그럼 동훈이 좆물은 오늘 내 꺼네.]

전희도, 삽입도, 후희도 중요하지만 정액을 받아내느야 못 받아내느냐는 여자의 자존심이 걸린 가장 중요한 문

제다. 은혜는 콘돔이 넘치도록 동훈이의 정액을 받아내서 미숙의 눈앞에 대고 자랑하는 모습을 상상해본다. 

넘치도록 많이 뽑아내는게 또 중요하다. 많으면 많을수록 섹스가 좋았다는 증거니까. 그러자면 색을 써야한

다. 아들 동훈이가 좋아 미치도록 흥분시켜야한다.

"아하앙. 하앙. 오빠아. 내 보지 어때요? 맛있어요? 엄마 보지라 더 맛있죠? 하앙. 오빠아. 오빠아."

"아흑. 씨발년. 니 보지 정말 맛있어. 흐으윽. 씨발년."

"하으응. 나쁜 새끼. 엄마한테 욕이나 하구. 하으응. 나쁜 새끼. 나쁜."

"은혜야! 그만! 이젠 내 차례야."

동훈이와 은혜의 신음소리가 한층 적나라하게 고조되고 있을 즈음, 미숙이 나서서 은혜의 어깨를 누르며 진정

시켰다. 은혜는 이대로 가면 동훈이가 바로 사정할 것 같은 예감에 신바람 내고 있다가 미숙의 제지에 흥이 깨

지고 만다.

"언니! 한참 좋아지는데. 언니가 왜 나서? 동훈이한텐 물어보지도 않구. 동훈아! 엄마랑 계속 할래, 바꿀래?"

동훈이가 은혜와 미숙의 얼굴을 번갈아 보며 생각해보더니 결국 미숙의 손을 들어준다.

"미숙이랑 할께. 바꿔."

"치."

할 수 없이 은혜는 미숙에게 자리를 양보하고 내려온다. 미숙이 또 콘돔을 벗겨내더니 사정없이 동댕이쳐 버린다.

"언니! 방바닥에 던져 버리지 말고 나 줘. 바닥 미끄러워지잖아. 닦으려면 성가시단 말야."

은혜는 투덜거리며 바닥에 떨어진 콘돔을 주워 휴지통에 버렸다. 그리고 책상위의 콘돔 상자에서 새 콘돔을 꺼

내 들고 차례를 기다렸다. 그런데 콘돔 상자가 휑 하다. 처음 꺼낼 때만해도 제법 꽉 들어차 있었다. 이상한 

생각이 들어 상자안에 남은 콘돔의 개수를 세본다.

[하나, 둘, 셋, 넷. 아깐 몇 개였지?]

미숙은 동훈이의 목을 감싸안고 보지를 돌리며 옆으로 은혜의 행동을 지켜보았다. 고개를 갸웃갸웃 하며 콘돔 

상자안을 들여다보는데 웃음보가 터지려고 한다. 은혜가 아들과 욕설을 주고받으며 미친 년처럼 몸을 흔드는 

사이 미숙은 콘돔 상자에서 새 것 두 개를 꺼내 휴지통에 몰래 버렸었다.

미숙이 계산해본 바로는 앞으로 너댓 번 정도 차례를 바꾸면 콘돔이 바닥날 것이다. 그러면 은혜는 곁에서 손

가락이나 빨면서 지켜보는 수밖에 없다. 그때가 되면 혹시 쓰던걸 재활용하자고 나올지도 모르겠다. 그걸 막

기 위해 미숙은 자기 차례가 되는 족족 벗겨낸 콘돔을 방바닥에 팽개칠 생각이다. 은혜의 잔소리는 콧등으로도 

듣지 않으련다.

"하아, 하아. 아빠아. 콘돔 안하고 하니까. 좋죠? 보지맛이. 더 좋죠?"

콧노래가 절로 난다. 보지도 좋아죽겠단다. 저릿저릿하다.

그 때.

- 드르륵. 탁.

은혜가 서랍을 열어 두 손을 넣더니 뭔가를 한 웅큼 꺼내어 책상위에 우수수 떨어뜨린다. 미숙은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은혜야! 그, 그게 뭐니?"

"이거? 보면 몰라? 콘돔이잖아."

"그걸 뭐하러 그렇게 많이 꺼내?"

"그냥. 몇 개나 남았나 한번 세보려구. 언니! 바꿀 때 됐어? 동훈아, 바꿀까?"

콘돔이 꽤 많다. 저 많은 콘돔을 모조리 상대했다가는 보지가 온통 헐어버리고 말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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