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12화 (12/30)

- 철커덕. 구우웅.

아주 조심스럽게 현관문을 여닫는데 작은 소리에도 심장이 잔뜩 오그라든다. 동훈이가 신발을 벗고 가방을 품

에 안은 채 까치발을 들어 종종 걸음을 친다. 미숙은 혹시 몰라 동훈이의 운동화를 베란다 세탁기 뒤에 숨겼다.

"휴우. 되게 떨리네. 선생님. 엄마가 뭐래요?"

"자기 엄마한텐 내가 잘 얘기해놨으니까 걱정마. 근데 동훈아. 저녁밥은 먹었어?"

"먹었어요. 먹긴 먹었는데. 배가 좀 고프네. 뭐 먹을 것 좀 없어요?"

"과일밖에 없는데. 과일이라도 줄까?"

"과일말고 빵은 없어요?"

"빵은 없는데. 아, 참! 자기 엄마가 아까 낮에 죽 쒀놓고 갔는데. 그거라도 줄까?"

"엄마가요? 죽은 싫은데. 밥 없어요?"

"밥이야 당연히 있지. 그럼 김치랑 넣고 비벼줄께 먹을래?"

"네."

미숙은 동훈이를 안방에 남겨두고 주방에 가서 냉장고에서 나물 몇 가지와 김치 등을 꺼냈다. 그리고 최대한 

소리나지 않게 밥과 함께 섞었다. 김치냄새가 엮해서 몇 번이나 헛구역질이 났지만 참아내면서 고추장과 참기

름까지 넣어 버무렸다.

"아구, 아구. 이야. 진짜 맛있다. 선생님도 같이 드세요."

"아니. 난 됐어. 자기나 많이 먹어. 저녁 먹었다면서? 사실은 안 먹은거 아냐? 천천히 먹어. 탈 날라."

동훈이에게 안 쓰는 새 칫솔을 주어 양치질하도록 하고, 다 먹고 비운 그릇은 씽크대에 물만 부어서 놓아두었

다. 동훈이가 벗어놓은 양말과 가방을 침대밑으로 몰아놓고 있는데 물소리가 들린다.

- 쏴아아. 후둑, 후두둑.

동훈이가 샤워하는 소리였다. 미숙은 희진이가 물소리를 듣고 깨면 어쩌나 걱정스러웠지만 동훈이가 하고 싶

은 대로 하게 놔뒀다. 동훈이가 씻는 동안 미숙은 란제리로 갈아입었다. 검정색 실크소재로 가슴부분이 일자 

레이스에 어깨끈이 얇고, 허벅지는 반도 가리지 않는다. 브래지어는 하지 않았다. 젖가슴에 피어싱을 한 뒤로 

희진이에게 들킬까 싶어 집에서도 반드시 브래지어를 차고 있었지만 오늘밤은 특별하다. 팬티도 벗어버린다. 

너무 노골적인 것 같지만 동훈이에게 확실한 신호를 보내고 싶다.

- 딸깍.

동훈이가 열려있던 안방문틈으로 스르르 들어오더니 문고리를 눌러 닫는다. 방문을 잠근 것이다. 미숙은 그

것이 단순히 조심하기 위해서만이 아니라 앞으로 벌어질 향연의 예고인 것 같아 가슴이 설다. 동훈이가 웃옷

과 바지를 벗고 형광등을 끈 후 팬티차림으로 침대에 올랐다. 미숙이 자리를 내주며 이불속으로 동훈이를 맞이

한다.

"휴우. 떨려서 혼났네. 희진이, 언제부터 자는거에요?"

"한 9시 반 쯤? 알잖아. 희진이 보통 그때쯤 자는거."

미숙이 동훈이의 가슴에 안겨왔다. 동훈이는 야들야들한 감촉의 옷감이 가슴을 쓸어오는 걸 느낀다. 뭉클하

게 눌리는 것은 미숙의 풍만한 젖가슴이 분명하다. 동훈이는 미숙의 뒷머리를 쓰다듬으며 말했다.

"선생님. 우리 엄마 진짜 못됐죠?"

동훈이가 어제 그렇게 물었다면 미숙은 은혜가 정말로 못됐다고 맞장구 쳤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이제부터는 

그럴 수 없다.

"자기 엄마가 왜 못됐어? 성격이 좀 급해서 그렇지. 얼마나 정이 많은데."

"낮에 저한테 하는거 보셨잖아요."

"그거야. 사람이 실수 할 수도 있는거지. 은혜가 후회많이 하고 있어. 자기 나가고 나서 울더라."

"울어요? 우리 엄마가요? 정말요?"

"정말이야. 티를 안내서 그렇지. 은혜도 혼자서 고민이 많은가 보더라고. 그런데 오늘 자기한테 그런 실수

까지 하고 보니까. 그동안 고민하고 힘들었던게 복받쳐 올랐나봐."

"많이 울었어요?"

"응. 조금 많이. 그러니까. 내일 집에 들어가거든 엄마한테 너무 심하게 하지말고. 자기가 먼저 나서서 

다독여주고 그래. 자기 엄마도 알고보면 약한 여자야."

미숙은 진심으로 은혜를 위해서 변호해주었다. 동훈이가 천정을 바라보며 생각에 빠진다. 미숙은 한 손으로 

동훈이의 아랫배를 쓰다듬다가 슬며시 밑으로 내려갔다. 분위기하고는 어울리지 않는 행동이지만 참을 수 없

다. 팬티 속으로 손을 넣어 동훈이의 자지를 만진다. 작고 귀여운 고추가 불알 두쪽을 깔고 누워있다가 미숙의 

손을 반긴다.

"그래도 우리 엄만 그 성격 좀 고쳐야 돼요. 이 참에 아주 본때를 보여줄래요."

"하긴. 은혜는 성격이 너무 급해서 탈이야. 어떻게 하려고?"

"글쎄요. 암튼 저한테 다시는 큰 소리 못 지르게 하고 싶어요."

"심하게는 하지마. 너무 강하게 나가다가 사이가 아주 틀어질라."

"틀어지면 어쩔 수 없는 거구요. 더 이상은 당하고 살지 않을거에요."

"그게 왜 당하는거야? 그렇게 생각하면 못 써. 자기 엄만데. 아들이 져줘야지. 엄마가 져주길 바라면 되나?"

"왜요? 자식 이기는 부모없다는 말도 있잖아요."

"그거야. 그건 또 다른 때 쓰는 말이고."

미숙의 손안에서 동훈이의 작고 귀엽던 고추는 어느새 우뚝 솟아 어른 좆이 되어버렸다. 동훈이가 농담처럼 미

숙에게 속삭였다.

"우리 희동이는 좋겠어요. 엄마가 착해서."

"나중에 희동이한테 그 말 꼭 해줘."

미숙은 달콤한 느낌에 사로잡힌다. 동훈이의 가슴에 더욱 꼬옥 안겼다. 앞으로 남은 모든 밤이 오늘만 같으면 

좋겠다는 소망을 가져본다. 결코 이뤄질 수 없는 소망을.

"지금부터 해주죠 머. 희동아, 너 행복한 줄 알아라. 너, 무지 착하고 예쁜 엄마 만났어."

동훈이가 미숙을 눕히고 아랫배에 얼굴을 가까이 해서 속삭였다. 입김이 닿아 아랫배가 간질간질 하다.

"아하하. 간지러."

"헤헤. 어? 선생님! 팬티 안 입었어요?"

동훈이가 란제리위로 미숙의 아랫배를 쓸어보다가 팬티선이 느껴지지 않는게 이상해서 밑단을 걷어올려보더니

노팬티에 놀란다. 미숙은 두 손으로 란제리를 잡아내려 아랫도리를 가렸다. 스스로 벗었지만 부끄러움은 피

할 수 없다.

"말해봐요. 왜 안 입었어요?"

"알면서."

"흐흐흐. 희동아. 니 엄마. 착하기만 한 줄 알았더니. 되게 밝힌다?"

"아이. 놀리지마. 희동이 아빠."

"희동이 엄마."

- 쪼옥.

동훈이가 미숙의 얼굴을 내려다보다가 입술에 살며시 키스했다. 희동이 엄마라는 호칭이 마치 남의 여염집 아

낙네를 부르는 것 같다. 희동이가 동훈이 자신의 아이라는게 여전히 실감나지 않는다. 

"아아. 여보오."

미숙이 동훈이의 목뒤로 팔을 둘러안으면서 다소곳이 입술을 맞이한다. 부드럽고 앳된 입술이 열리며 촉촉한 

혀가 거침없이 밀고 들어와 미숙의 혀를 찾았다. 미숙의 혀도 반가이 다가가 얽힌다. 

- 쪼옥, 쪼옥. 하르륵, 하르륵. 

키스가 길게 이어지는 동안 동훈이의 손 하나가 미숙의 젖가슴을 란제리위에서 주물렀다. 실크소재의 란제리

위로 손바닥이 미끄러지듯 어루만질 때마다 관능적인 쾌감에 사로잡힌다.

"미숙아. 희동이가 아들이면. 아들이면 나중에 나한테 했던 것처럼 해줄거야?"

"아아. 네? 그게 무슨 말이에요?"

"중학교 3학년 때쯤? 그 쯤 되서 나한테 보지대준 것처럼 희동이 한테도 보지 대줄거냐구."

"그런 말이 어딨어요? 말도 안돼."

"왜 말이 안돼? 우리 엄만 나한테 보지 대주잖아."

"그거야."

미숙은 동훈이의 말을 반박하려다가 문득 말을 멈춘다. 그런 근친상간은 말도 안되고 할 생각도 없다고 하려다

가 은혜와 동훈이의 처지가 마음에 걸린 것이다. 

"우리 희동이가 중학교 3학년이면 제 나이 환갑이에요. 환갑짜리 할머니가 무슨 보지를 대줘요? 희동이가 쭈

그렁탱이 할머니 보지는 징그럽다고 질겁할 걸요?"

"그런가? 난 왠지 우리 미숙이 보지는 환갑돼도 예쁠것 같은데?"

"그건 자기가 할머니 보지를 못 봐서 그래요. 전 목욕탕에서 자주 보는데. 별로 보기 안 좋아요."

"미숙아. 너 젖찌 했잖아. 목욕탕 가도 사람들이 이상하게 안봐?"

"아이. 자기두 참. 피어싱하고 어떻게 목욕탕엘 가요? 목욕탕 갈 땐 당연히 빼놓고 가죠."

"그렇구나."

"여보. 그런데 자기 이모한테는 민아 얘기. 뭐하러 했어요?"

"민아얘기? 그 얘긴 하지마. 얘기하기 싫어."

[제기랄. 이모가 결국 다 얘기해버렸구나.]

동훈이는 이모 은선에 대한 배신감이 더욱 커졌다. 

"알았어요."

미숙은 동훈이에게서 자세한 자초지종을 듣고 엄마 은혜와 화해하도록 달래볼 생각이었다. 그리고 은선이가 

훈이의 말을 어떻게 받아들였는지에 대한 궁금증도 풀고 싶었다. 그러나 동훈이가 달갑지 않다는 반응을 보이

자 일단은 다른 방향에서 기분을 풀어주는게 급선무라고 생각했다.

"희동이 아빠. 나 사실. 자기한테 보지 벌려주고 싶어서 팬티 안 입었어요."

"흐흐흐. 정말?"

"흐응. 난 정말 색녀인가봐요. 자기말대로 나중에 희동이 나으면 희동이한테도 보지 벌려줄까봐."

동훈이가 좋아하는 야한 말로 우선 굳은 마음을 녹여내려는 것이다. 새까만 어둠이 미숙의 얼굴에 떠오르는 수

치심을 덮어주고 있어서 다행이다 싶다. 동훈이를 위한 것이라고는 하지만 누가 들을까봐 겁난다. 아직은 아

들인지 딸인지 모르지만, 아들은 희동이만 있는 것이 아니다. 재민이도 있다. 필사적으로 재민이를 생각하지 

않으려 애쓴다.

"그래, 미숙아! 희동이한테도 보지 대줘. 희동이가 무지 좋아할거야. 나두 우리 엄마 보지 좋거든."

"그러니까 자기는 엄마한테 고마워해야 돼요. 보지도 대주고. 얼마나 고마운 엄마에요? 자기 엄마 보지 맛있죠?"

"맛있지. 맛있긴 한데. 씨발년이 싸가지가 없잖아."

[핫! 희동아! 니 아빠. 다른건 배워도 저건 절대 배우지 마. 엄마한텐 욕하면 안되는거야. 알았지, 희동아?]

미숙은 가슴이 섬칫하면서도 보지가 찌르르 울린다. 동훈이의 입에서 터져나온 엄마 은혜를 향한 거친 욕설. 

절대 있어선 안되는 패륜적인 언사이지만 변태적인 쾌감을 자극한다. 

"싸가지 없으면 어때요? 맛있기만 하면 되지."

"아니지! 우리 미숙이 정도는 되야지. 우리 미숙이는 맛있기도 하고, 싸가지도 있잖아."

동훈이가 미숙을 안으며 젖가슴에 얼굴을 부볐다. 풍만한 젖가슴과 란제리의 부드러운 감촉이 더할 것없이 황

홀하다. 

"아잉. 난 은혜가 부럽던데. 솔직히. 보지는 은혜가 더 맛있죠? 난 가슴 큰 건 자신있는데. 보지는 자신

없더라."

"하하. 왜? 보지도 미숙이 니가 더 맛있어."

"거짓말 하지 말아요. 나도 다 알아요. 저번에 셋이서 할 때 자기 표정 보니까 딱 알겠던데요, 뭐."

"그건. 미숙이 니 보지는 희동이 때문에 조심해야되잖아. 근데 우리 엄마 보지는 깊이 박아도 상관없으니

까. 그래서 그렇지."

"아니에요. 목욕탕에 자주 같이 가봐서 아는데. 은혜 보지는 통통하게 살집이 적당한데다가 색깔도 밝은 편

이잖아요. 그런 보지가 맛있을 거에요. 난 남자가 아니라 잘 모르지만."

"솔직히. 좀 맛있긴 맛있어. 내 자지도 잘 물어주고."

"그러게 어디가서 자기 엄마같은 보지가진 여자를 또 만나겠어요? 너무 심하게 하지 말고 다정하게 대해주세

요. 괜히 틀어졌다가 나중에 후회하지 말고."

"틀어지면 어때? 미숙이 니가 있잖아."

"저는 희동이 가졌잖아요. 자주 못해요. 낳고 나서는 또 산후조리해야되고. 보지 대줄 여자는 자기 엄마뿐이

에요."

"씨발. 엄마 말대로 이모한테 보지 대달라고 하지 뭐."

"어머나! 희동이 아빠! 무슨 말을 그렇게 해요? 농담이라도 절대 그런 말은 하지 말아요."

"왜? 엄마도 대주는데. 이모는 엄마 동생이잖아. 엄마 보지처럼 이모 보지도 맛있는지 궁금한데?"

동훈이는 농담으로 장난스럽게 말하면서 미숙의 보지를 손바닥으로 어루만졌다. 끈기있는 액체가 묻어난다. 

보짓물이 아직은 그렇게 많지 않다. 미숙은 화들짝 놀라며 동훈이에게 말했다.

"희동이 아빠! 안돼요. 내가 은혜를 잘 타일러서 아빠한테 잘하게 할테니까 절대 자기 이모는 건드리지 말아

요. 네? 아빠!"

"몰라. 그 년 하는거 보구."

동훈이는 미숙의 몸을 돌려 자신을 등지게 했다. 미숙의 등에 가슴을 대고 안자, 동훈이의 자지가 미숙의 엉덩

이 골짜기 사이를 찌른다. 동훈이는 자지를 슬슬 움직여 미숙의 엉덩이에 대고 문질렀다. 미숙도 엉덩이를 살

살 돌려 호응해준다. 동훈이의 말이 거친게 귀에 거슬리지만 아까보다는 많이 누그러진 것 같다. 이모 보지가

궁금하다는 말도 그다지 진지하게 하는 말 같지는 않다. 

"미숙아. 이대로 자지 박을까?"

"네. 병원에서 준 책자에 보니까 이 자세가 아기도 자극하지 않고 좋대요. 넣을 수 있겠어요?"

"엉덩이를 뒤로 더 내밀어봐."

미숙이 엉덩이를 뒤로 내밀자 동훈이가 자지를 잡고 보지구멍을 찾아 귀두를 문질러댔다. 방이 깜깜하게 어둡

고 미숙이 다리를 활짝 벌린게 아니라 꽉 다문 자세라 쉽게 찾아지지 않는다. 그러자 미숙이 손을 뻗어 동훈이

의 귀두를 잡고 보지구멍으로 이끌었다. 일단 구멍을 찾자 딱딱하게 발기한 동훈이의 자지가 미숙의 보지로 쑤

욱 밀고 들어간다.

"아아. 됐어요. 들어왔어요."

"으윽. 자지가 좀 꺽였어. 좀 위로 올라와. 응. 그렇게. 인제 됐다."

자세를 조정한 후 동훈이는 한 쪽 팔을 미숙의 목밑으로 넣어 뻗고, 다른 팔은 그녀의 옆구리를 지나 앞가슴쪽

으로 둘러안았다. 그리고 란제리 밑으로 손을 넣어 젖가슴살을 어루만졌다. 이미 어느정도 오도독 발기한 젖

꼭지가 동훈이의 손바닥안에서 더욱 단단해진다. 오톨도톨한 유두의 감촉을 즐기면서 허리를 움직여 슬근슬근 

좆을 박았다.

"아아. 아빠. 이렇게 뒤에서 안아주니까 푸근해서 너무 좋아요."

"나도 좋은데? 힘도 하나도 안 들고. 이렇게 니 젖도 마음대로 만질 수 있고. 근데 미숙아. 우리나라에는 

피어싱하는 사람 없을까?"

"왜요?"

"우리 엄마도 젖에 구멍뚫으면 예쁠 것 같아서."

"아마 있을 걸요? 왜 여자연예인 보면 배꼽에 구멍뚫은 애들 있잖아요. 모르긴 해도 젖꼭지에 피어싱한 여자

도 있지 싶어요. 근데 유흥업소 나가는 여자라면 모를까. 일반 여자들은 아마 안하겠죠?"

"미숙이 넌 했잖아. 유흥업소 나가는 여자도 아니면서."

"아잉. 난 아빠한테 사랑받고 싶어서 한거죠. 그리고 난 미국에서 했잖아요. 미국여자들은 제법 많이 해요."

"이왕 하는거 보지에두 하지. 포르노에 보니까 보지에두 피어싱하던데."

"할까 하다가 희동이 때문에 못했어요. 희동이 낳고 나서 할까요? 아빠는 했으면 좋겠어요?"

"포르노에서 보지에 피어싱한 여자보면 야하긴 야하더라. 근데 아프잖아."

"흐응. 아픈게 문제겠어요? 아픈건 잠깐이에요. 난 자기한테 야하게 보이고 싶어요."

"이야. 우리 조신하신 선생님께서 어쩌다 이렇게 되셨을까?"

"다 자기 때문인게 잘 알면서. 아빠가 날 이렇게 음탕하게 만들었잖아요. 히잉."

"으유. 이쁜 년. 결혼만 먼저 안했으면 내가 데리고 살았을텐데."

동훈이가 미숙의 뺨을 톡톡 두드리면서 안타까움을 표시한다. 미숙은 동훈이보다 더 많은 것을 가졌다. 남편, 

두 명의 자식, 교사라는 사회적 지위, 그리고 나이. 미숙이 가진 그 모든 것들이 동훈이와의 관계를 부도덕하

게 만드는 장애요소다. 가진 것 때문에 괴로워해야 한다. 홀가분하게 버리고 동훈이에게로 달려갈 수 있다면 

괴로울 리 없다. 쉽사리 버릴 수 없기에 괴롭다.

"난 그냥 이대로도 좋아요. 외로울 때도 있지만. 사람이 너무 욕심을 부리면. 그나마 있는거 마져 다 앗아

가버린대요."

동훈이를 온전히 자기 것으로만 하려고 은혜와 대립했을 때보다는 지금처럼 적당히 양보하고, 나누고, 때로는 

공유하는 생활이 훨씬 마음 편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물론 그런 깨달음에 도달하게 된 데에는 은혜가 보여준 

태도의 변화가 크게 작용했다. 손바닥도 마주 쳐야 소리가 난다고 하질 않던가.

"자기는 자기 엄마나 잘 데리고 살아요."

"내가 엄마를 데리고 사는건가? 엄마가 날 데리고 사는거지."

"그건 그런데. 저번에 하는거 보니까 은혜가 이젠 아빠앞에서 많이 순해진 것 같지 않아요?"

"순해진 년이 얘기도 안 들어보고 따귀를 때려?"

"그거야 오해해서 그런거구요. 이젠 존대말도 곧잘 하고 그러잖아요. 은혜. 저 없을 땐 어때요? 잘 하죠?"

"자지 박아줄 땐 오빠, 오빠. 그러면서 존대말을 하긴 해. 근데 박아줄때만 그러는거지. 지가 좋으니까. 

오늘 아침에도 내가 박아줄 때 얼마나 알랑거렸는데. 그치만 아까 낮에 하는거 봐. 금방 싸악 변하잖아. 도

대체 믿을 수가 없어. 씨발년."

"하악!"

동훈이가 욕을 내뱉음과 동시에 미숙의 젖가슴을 아프게 거머쥐었다. 미숙의 입에서 고통스런 신음소리가 터

져나온다. 동훈이는 미숙의 신음소리를 아랑곳 않고 더욱 세게 미숙의 젖가슴을 쥐어짠다. 미숙의 신음소리

에는 고통뿐만 아니라 그 이상의 쾌감이 담겨있다는 걸 잘 알기 때문이다. 젖가슴을 괴롭히면서 동훈이는 점차 

강하게 좆을 박았다. 허벅지에 부딪는 엉덩이살의 감촉이 무척이나 부드럽고 감미롭다.

"흐윽. 오늘 잘못한 것두 있으니까. 하윽. 앞으로 아빠한테. 하악. 공손하게. 하악. 공손하게 더 잘

할 거에요."

"좆같은 년. 잘 알지도 못하면서 따귀부터 때리구. 씨발년. 내가 인제 지 보지에 좆 박아주나 봐라. 헉, 헉."

동훈이의 호흡이 다소 거칠어진다. 좆을 박으면서 계속 은혜에 대해 씨근덕거린다. 낮의 일에 대한 분노 때문

이라기 보다는 격해지는 섹스의 쾌감 때문인 것 같다. 좆질이 갈수록 빨라진다. 미숙의 엉덩이에서 나는 마찰

음도 경쾌하다.

- 철벅, 철벅, 철벅, 철벅.

"아아, 하아. 여보오. 아빠아. 좋아요. 흐응, 흐응. 아빠아."

"미숙아. 헉, 헉. 그 씨발년. 헉, 헉. 안 박아주는게 좋겠지? 헉, 헉."

어제였다면 이 말에도 역시 긍정했을 것이다. 그러나 이제는 그럴 수 없다.

"아빠아. 하아, 하아. 박아주세요. 은혜가 아빠 자지를 얼마나 좋아하는데요. 하아, 하아. 아빠도 아까 

은혜 보지 맛있다고 했잖아요."

동훈이는 미숙이 선생님이 정말 착하다는 걸 뼈저리게 느낀다. 동훈이와 미숙 사이를 어떻게든 갈라놓으려고 

발악하던 은혜를 위해 이렇게도 애쓴다. 엄마 은혜가 미숙의 착한 마음을 절반이라도 닮았으면 좋겠다. 친구

도 오래 사귀면 서로 닮는다던데, 엄마 은혜는 미숙의 좋은 점을 하나도 못 배운 것 같다. 반면에 미숙이 엄마 

은혜의 조급한 성격에 옮지 않은 것은 참으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누운 채 뒤에서 안으며 박는 자세가 편하긴 하지만 흥분을 끌어올리는데는 한계가 있었다. 한 팔, 한 다리가 몸

에 눌려 있어서 두 팔과 두 다리로 맘껏 활개치며 쾌감을 토해내지 못한다. 은근한 중불로 진득하게 즐기는 맛

은 있지만, 모든 화력을 있는 대로 다 키워 활활 타오를 수는 없다.

그러나 자세를 바꾸고 싶지 않다. 하루가 너무 길었다. 바깥에서 오랫동안 방황과 분노에 지쳤다. 그냥 이대

로 미숙의 보지에 자지를 꽂은 채, 따스한 미숙의 몸과 마음을 꼬옥 껴안은 채 잠들고 싶다. 자세가 주는 편안

함 때문에 좆을 박아대는 기세가 조금씩 느려진다.

"미숙아. 나 졸려."

"졸려요? 그럼 똑바로 누워서 편하게 자요."

미숙은 아쉬움을 감추고 몸을 돌리려 했다. 그런데 동훈이가 그대로 누워있으라며 제지한다.

"그냥 이렇게 박은 채로 자고 싶어. 이러고 있으니까 너무 좋아. 잠이 잘 와."

"그래요, 그럼. 아빠 하고 싶은 대로 해요."

추운 바깥에서 얼마나 고생했을까 싶어 미숙은 동훈이가 측은했다. 아쉽지만 욕망을 접고 동훈이를 재워야겠

다. 푹 재우고 아침 일찍 깨워서 새벽좆에 올라타면 된다. 새벽좆이 더 단단하고 힘차서 맛도 더 좋다. 

"이모는 그러고보면 엄마랑은 영 딴판인거 같애. 엄마처럼 무식하게 성격만 급하지도 않고. 말도 심하게 안

하잖아. 어릴 때도 그랬어?"

"으응. 비슷했어요. 얘가 여유있고. 무던한게. 지금은 애들 땜에 좀 달라진거 같지만."

"어떻게 달라졌는데?"

"그냥. 뭐랄까. 애들을 되게 애지중지하네요. 엄마들이 다 그렇기는 하지만. 은선이가. 어릴 때는 자기 

꺼, 남의 꺼 가리지 않았거든요. 그것 때문에 은혜하고 많이 싸웠어요. 은혜가 자기 꺼 함부로 갖다 쓴다고 

되게 싫어했거든요."

"엄마는 그랬을 거 같아."

"그렇다고 은선이가 언니 껄 부러워하고 탐낸거 아니고. 왜 그런 애들 있잖아요. 자기 꺼, 남의 꺼 분별이 없

는. 그런 애들. 근데 지금은 너무 우리 애, 우리 애 하는거 같아서 좀 그래요. 애들 일에 너무 노심초사 일

일이 나서는 것 같고. 애들이 알아서 크게 자율적으로 놓아줄 필요도 있는데 말이에요."

"난 잘 모르겠던데. 이모도 엄마처럼 남자한테 인기많았어?"

"어유. 은혜랑은 비교도 안되죠. 은선이는 정말 결혼 전에 남자가 트럭으로 줄 섰었어요. 솔직히 말해 은혜

는 남자한테 인기가 많았다기보다는 지가 좋아서 남자들을 쫓아다닌거구요. 은선이가 진짜로 인기가 많았

죠. 걔가 지금은 얼굴이 통통한데 젊어서는 계란형으로 얍상했었어요. 웃는게 지금도 보면 귀엽잖아요. 몸

매도 그때는 훨씬 호리호리했구요."

"그랬어? 와. 몰랐네."

동훈이는 호기심이 조금 동하면서도 미숙의 말에 선뜻 동감할 수는 없었다. 지금의 은선이 이모의 모습에서 화

려한 과거의 흔적이란 거의 찾아볼 수 없기 때문이다. 다만 웃는 얼굴이 귀엽다는 말에는 백프로 동감한다.

미숙은 동훈이의 품에 따스하게 안겨 몽롱한 기분속에 과거를 회상한다. 어떤 과거라도 떠올리며 입가에 미소

짓게 되는건 미숙의 나이가 그만큼 기울었기 때문일 것이다. 노인은 과거를 꿈꾸고, 소년은 미래를 꿈꾼다고 

하던가.

"그땐 은선이랑 은혜랑 나랑 셋이 동네에 나가면 난리가 났었는데."

미숙은 과거의 기억위에 두껍게 내려앉은 세월의 먼지를 털어내며 흐뭇한 얼굴로 중얼거린다. 털어내면 털어낼 

수록 세 여자의 자태가 울긋불긋 화사한 꽃으로 다시금 활짝 피어난다. 

[나도 그때는 참 젊고 예뻤지.]

꽃이 화려한 이유는 벌과 나비를 불러들이기 위해서다. 미숙은 회상의 단꿈에 빠져 깨닫지 못하고 있다. 그녀

와 은혜가 먼지를 털어내 줌으로써 비로소 화려함을 드러낸 그 꽃으로 날아가기 위하여, 벌나비 한 마리가 날갯

짓을 시작하고 있다는 사실을.

입학식으로 시작된 한 주는 새로운 사람들과 낯선 환경에 대한 두려움과 긴장감때문에 정신적으로 여유가 없는 

상태에서 하루하루가 지나가고 있다.

"아빠. 돈 좀 주세요."

동훈이는 아침 식사를 위해 식탁에 앉은 아빠에게 가정통신문을 내밀었다. 국을 그릇에 나눠담고 있던 엄마 은

혜가 힐끗 한번 쳐다보고 모른 체 한다.

"이게 뭔데? 급식비? 급식비를 왜 아빠한테 달래?"

"참고서 사게 책값도 좀 주세요."

"아빠가 돈이 어딨어? 돈은 니 엄마한테 달래야지."

"아빠가 주세요."

"허허. 아빠는 돈 없다니까. 우리 집에선 니 엄마가 제일 부자야. 여보. 동훈이 엄마. 동훈이 급식비 줘야

겠는데? 동훈아. 책값은 얼마나 필요하냐? 2만원? 여보. 2만원 더 필요하대."

"무슨 참고서를 사는데 2만원이나 필요해?"

은혜의 힐난에 가까운 물음에 동훈이는 가타부타 한 마디 대답도 하지 않는다. 은혜는 무표정한 얼굴로 가정통

신문을 받아 잠시 훑어보더니 지갑에서 돈을 꺼내 가정통신문과 함께 남편에게 돌려준다. 동훈이 아빠가 이를 

다시 동훈이에게 건네주었다.

일주일 가까이 지났지만 은혜와 동훈이 사이는 냉랭하다. 은혜는 사실 파악도 정확히 하지 않고 따귀부터 때린 

것이 잘못이고 미안하다고 생각하지만, 동훈이가 이모 은선에게 민아와 잔 일을 얘기한 것이 괘씸해서 먼저 사

과할 마음이 없다. 내가 잘못하긴 했지만 너도 잘한 것 없다는 심사다. 

- 엄마는 모르는 일인데. 이모만 알고 있어.

동훈이 녀석이 이런 식으로 동생 은선이에게 자랑삼아 얘기했을 것 같다. 은선이에게 자세히 캐묻지는 못했

다. 얘기를 꺼내니 동생 은선이는 민아에 대한 일보다는 동훈이가 엄마 은혜에게 무슨 짓을 했는지 더 궁금해

하며 집요하게 추궁해댄다.

"넌 우리 동훈이가 무슨 성추행범이라도 되는 양 말한다?"

"그럼 만지기만 하고 다른 일은 없었던 거야?"

하도 귀찮게 해서 발끈 화를 냈더니 은선이가 정색을 하고 되묻는다. 은혜가 성추행범 운운한 말꼬리를 잡는 

것이다. 만약 성폭행범이나 강간범 운운했다면 동생 은선이가 무슨 말을 했을지 아찔했다.

동훈이는 떳떳하기에 굳이 먼저 나설 필요가 없다는 입장이다. 사과할 사람은 엄마 은혜다. 오해는 엄마 은혜

의 잘못이고, 따귀 때린 것도 그렇고, 막말을 해댄 것도 그렇다. 잘못한 사람이 먼저 용서를 구하는 것이 당연

하다. 그런데 엄마 은혜는 뻣뻣하고 뻔뻔하다. 표정이나 말투가 잘못했다고 미안해하는 사람이 아니다. 원래 

엄마 은혜가 미안하다는 말을 잘 안한다. 실수로 멋쩍은 상황에 처하면 다른 얘기로 말머리를 돌리는 식으로 

슬렁슬렁 넘어가버린다. 

"동훈아. 너. 엄마하고 안 좋은 일 있었냐?"

일요일 오후, 공중목욕탕에서 동훈이 아빠가 동훈이에게 등을 맡기고서 넌지시 물어왔다. 소소한 집안 일엔 세

세하게 신경쓰지 않는 아빠도 엄마 은혜와 동훈이 사이가 심상치 않다는 것을 느낀 것이다.

"아니요. 아무 일 없는데요. 왜요?"

"엄마한테 잘 해. 엄마는 다 너 잘되라고 그러는거야. 잔소리한다고 귀찮아하지 말고. 니 엄마가 가끔 말을 

좀 함부로 한다마는. 그런다고 너까지 그러면 안돼지. 니 엄마. 너 낳고 키우느라고 고생 많이 했다."

"네."

동훈이는 아빠의 훈계를 듣고 너무 티나게 행동하지 않도록 조심했다. 아빠가 계실 때는 전처럼 고분고분하게 

행동하려고 노력했다. 그러다보니 정말 근친상간을 저지르기 전으로 돌아간 느낌이다. 

동훈이가 사과받아야할 사람이 또 한 명 있다. 바로 이모 은선이다. 둘만의 비밀로 해주겠다던 약속을 깨고 민

아와 잔 사실을 동훈이에게 들었다고 엄마 은혜에게 폭로해버린 이모에게도 사과를 받아내야 한다. 그러나 동

훈이는 당당히 사과를 요구할 입장이 못된다. 돌려줘야할 과외비 10만원을 아직 다 모으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 돈만 모이기를 기다리며 벼르고 있다. 그 때까지는 마주치고 싶지 않다. 숨어있고 싶다. 

"수업은 끝났는데. 퇴근은 5시에 해. 뭐하긴. 일하지. 왜? 집에 가기 싫어? 아직도 안 풀렸어? 그러지 

말라니까. 그럼 수업 끝나고 우리 학교로 오던가. 퇴근을 늦게 하면 되지 머. 그래. 이따 봐."

미숙은 핸드폰 통화를 마치고 나서 읽고 있던 책상위의 공문으로 시선을 내렸다. 글자가 눈에 들어오지 않는

다. 얼굴을 돌려 창밖을 보았다.

"재민이 아빠. 임신이래요. 며칠 속이 안 좋아서 병원에 가봤더니. 8주째래네요. 어쩌죠?"

어젯밤 미숙은 떨리는 마음을 억지로 진정시키며 남편에게 국제전화를 걸었었다. 작은 거짓말도 능숙하지 못

한 성격이다. 남편의 만우절 거짓말에 번번히 속다가 한번은 복수할 생각에 유방암에 걸렸다고 거짓말한 적이 

있었다.

- 가슴이 클수록 유방암에 걸릴 확률이 크다지 뭐에요. 흑흑.

- 정말이야? 어느 쪽이래? 왼쪽? 오른쪽?

- 오, 오른쪽이요.

남편이 걱정스런 얼굴로 왼쪽 젖가슴을 들었다 놨다 하며 요모조모 살피는 동안 미숙은 드디어 성공했다는 흥분

을 느꼈었다.

- 얼마나 잘라내야 한대?

- 글쎄요. 요만큼?

오른쪽 가슴이라고 말한 걸 잊고 남편이 만지는 왼쪽 젖가슴에 대고 야구공만한 동그라미를 그려보인게 실수였

다. 남편은 미숙의 표정에서 장난이라는 걸 읽고 일부러 오른쪽이 아닌, 왼쪽 젖가슴을 지분거렸던 거다.

- 오른쪽 가슴이라며? 왼쪽도 잘라야한대?

- 이 쪽이 오른쪽 맞잖아요. 당신이 보기에 오른쪽.

- 사실대로 말해봐. 당신. 장난이지? 오늘이 몇 일이더라.

거기서 버티고 꿋꿋이 암이라고 우겼으면 가능성이 있었을지도 모르지만 미숙은 그러지 못했다. 둘이 마주보

고 하하 호호 웃고 나서 남편이 한 마디 했었다.

- 당신은 앞으로 절대로 거짓말할 생각은 하지마. 얼굴에 다 보여. 

어젯밤은 남편과 얼굴을 마주하지 않아서 다행이었다. 미숙의 떨리는 목소리를 남편은 그저 늦둥이 임신에 대

한 불안감과 불편함 때문으로만 받아들이는 눈치였다.

"여보! 어떻게 하긴 어떡해. 하나님이 주신 선물인데 잘 낳아서 키워야지. 여보! 당신이 고생스럽겠어. 병

원에선 뭐래? 몸에 이상 없대? 다행이구만. 이 참에 휴직하고 미국 들어오지 그래. 그 몸으로 애들 가르치

려면 힘들잖아. 미국에서 낳는게 낫지 않겠어? 당신, 입덧은 안해?"

"학기가 새로 시작해서 그건 안되요. 미리 쉰다고 했으면 모를까. 여름방학 되거든 그때 가서 생각해봐야죠.

아니. 당신은 올 필요 없어요. 당장 오늘 내일 애가 나오는 것도 아니잖아요. 입덧은 아직 안해요. 잘 먹고 

잘 자니까 걱정말아요. 재민이한테는 당신이 얘기 좀 잘해주시구요. 희진이요? 희진이는 아주 좋아하네요. 

동생 생겨서 좋대요."

따지고 보면 미숙이 거짓을 말한 건 임신 8주라고 속인 것 하나뿐이다. 남편이 희동이가 누구 애인지 물어오지 

않았으므로, 그 부분은 거짓말을 한 것일까 아닐까. 입덧? 신기한게 그 부분이다. 동료교사들과 반아이들에

게 흉한 모습 보이면 어쩌나 노심초사했었는데 정작 새학기가 시작되니 입덧 횟수가 급격히 줄었다. 아마도 아

이들 앞에서 실수해서는 안된다는 직업상의 긴장감 때문인 것 같다. 

- 똑, 똑. 드르륵.

"선생님!"

"어! 동훈이 왔구나. 어서 들어와."

- 드르륵, 탁.

시계를 보니 4시 55분. 선생님들 대부분이 퇴근했거나, 퇴근하러 나설 시간이다. 신학기 첫주간은 업무나 수

업부담이 다른 때보다 오히려 적은 편이다. 

- 촤악, ?.

미숙은 커튼으로 창문을 가리기 시작했다. 겨울방학 이후 한번도 빨지도 않았을, 낡고 더러운 커튼이다. 환경

미화가 시작되면 떼버리고 새로 달아야한다. 미리 떼버리지 않고 남겨두길 잘한 것 같다. 동훈이가 미숙을 따

라 도우며 커튼으로 창을 덮는다. 교실안이 형광등만으로 아늑하고 부드러운 분위기로 바뀐다. 커튼을 다 친 

후, 미숙은 동훈이의 손을 잡고 아이들 책상위에 걸터앉았다.

"동훈아. 아직도 엄마하고 화해 못했어?"

"너무 뻔뻔해요. 우리 엄마. 엄마가 미안하다고 하면 받아줄려고 했는데 안 그러잖아요."

"동훈이 니가 먼저 말을 꺼내보면 안될까? 어제 전화해보니까 은혜도 미안한 마음은 있는거 같던데."

"선생님이 엄마가 집에서 저한테 하는걸 못보셔서 그래요. 전혀 미안한 사람 얼굴이 아니에요."

미숙은 은혜가 잘못에 대해 직설적으로 사과하여 해결하고 넘어가는 성격이 아니라는 걸 잘 안다. 아무 일 없

었던 듯 두리뭉실 눙치는 성격이다. 그런데 상대가 어리디 어린 친아들이다보니 어른의 권위와 자존심을 내세

우느라 평소처럼 능구렁이 담넘듯 하지 못하고 대나무처럼 마냥 뻣뻣하게 구는 모양이다.

"그래서? 섹스는? 섹스도 안해?"

부부싸움은 칼로 물베기랬다. 특히 신혼부부는 싸움이 대체로 하루를 넘기지 않는다고 한다. 이부자리에서 

몸을 섞고 나면 논리고 감정이고 따질 것없이 모든 갈등이 해결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부부는 싸워도 한 이불

을 덮고 자야한다는 말이 있다. 

그런 속담들을 염두에 두고 은혜에게 슬쩍 권유도 해봤다.

"은혜야. 니가 잘못한 건 사실이잖니. 동훈이 탓하기전에 니가 먼저 나서서 미안하다고 해야지."

"나도 그러고 싶지. 근데 그 녀석이 틈을 안주잖아. 나하고는 눈도 안 마주쳐."

"꼭 눈을 마주쳐야 사과할 마음이 생기니? 그러지말고 동훈이 잘 때 몰래 들어가서 자지라도 빨아줘봐. 좆물

을 입에 받아서 동훈이 보는 앞에서 꿀꺽 삼켜주라구. 동훈이가 그거 되게 좋아한다, 너."

"아, 싫어! 내가 뭐하러 그 놈 좆물을 먹어? 내가 무슨 큰 죄라도 졌어? 그렇게까지 하게?"

[이것아. 그래봐야 아쉬운건 자기면서.]

"안해요. 엄마랑은."

"안해도 괜찮아? 참아져?"

"선생님이 보지 대주시잖아요. 엄마랑은 하기 싫어요."

"나랑도 몇 번 못했잖아."

"선생님이랑 못할 땐 딸딸이 치면 되요."

"저런. 딸딸이는 치지마. 왜 딸딸이를 쳐? 엄마도 있고, 나도 있는데."

미숙은 그동안 짬을 내서 두 번인가 동훈이에게 몸을 줬다. 그런 행동이 은혜와 동훈이의 화해에 방해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은 했다. 미숙도 섹스를 거부하면 욕망에 못이긴 동훈이가 눈앞의 은혜를 덮칠 것이고 그러면 갈등

도 해결될 것이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막상 동훈이가 하고 싶다고 보채면 마음이 약해져서 보지를 벌려줄 수밖

에 없었다. 

학교업무에 얽매여 적극적으로 나설 수 없는 자신의 처지가 안타깝다. 미숙은 동훈이의 한 손을 어루만지며 어

떻게 구슬려야할지 난감해한다. 당사자인 동훈이는 그저 생글생글 웃으며 잡히지 않은 나머지 손으로 미숙의 

다리를 쓰다듬고 있다. 진회색 정장 치마 밑으로 드러난 무릎위 허벅지를 만지작거리는데 짙은 커피색 스타킹

이 팽팽하다.

"선생님. 이거 팬티스타킹이에요?"

"아니야. 팬티스타킹은 좀 불편해서. 날도 많이 따뜻해졌잖아."

아랫배가 불러오기 시작하는 것도 하나의 이유다. 팬티스타킹은 아랫배를 압박한다. 뱃속의 아기에게 좋지 

않을 것 같아서 이제부터 팬티스타킹은 입지 않을 생각이다. 문득 동훈이와 너무 가까이 붙어앉아 있어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든다. 운동장 쪽 창문은 커튼으로 가려졌지만 복도쪽에서 누군가 지나가다가 둘의 모습을 보

면 이상하게 여길 것이다. 

"동훈아. 우리 일어날까? 집에 가야지."

"집에 가기 싫어서 여기 왔잖아요. 집에는 나중에 갈래요. 선생님하고 더 있고 싶어요."

미숙은 Θ팀缺?손을 놓고 책상에서 일어나 엉덩이를 털었다. 미숙의 집으로 가든지, 아니면 식당에서 외식을 

하든지 일단 오해받지 않을 자리로 옮겨야겠다.

"나가자. 여기서 이러지 말고."

"선생님. 집에 희진이 와 있을까요?"

동훈이가 미숙의 몸을 뒤에서 안으며 귓가에 속삭인다. 은밀한 욕망이 입김을 타고 미숙의 귓볼을 간지른다. 

위험한 자세다. 미숙은 동훈이의 팔을 풀고 몸을 빼냈다.

"아이. 왜 그래. 희진이야 당연히 집에 와있겠지."

"선생니임."

미숙을 부르며 동훈이가 이번에는 앞으로 안아온다. 키스를 하려는지 입술을 살짝 내밀고 얼굴을 들이댔다. 

미숙이 얼굴을 뒤로 젖히며 피하니 동훈이의 입술은 그녀의 목덜미에 닿는다.

"아이 참. 여기서 이러면 안돼. 누가 봐."

"선생니임."

미숙이 몸을 비비꼬며 피하려 해도 이번에는 동훈이가 잡고 놓아주지 않았다. 입술을 비죽 내밀며 연신 선생님

만 불러댄다. 이러다 진짜 누구에게 들키지 싶다. 그러나, 매몰차게 뿌리치기엔 동훈이의 욕망이 너무 가엾다.

"동훈아. 하고 싶어?"

"네!"

동훈이가 고개를 여러 차례 힘차게 끄덕거린다. 미숙은 동훈이의 눈에 타오르는 욕망의 불길을 보면서 한번 눈 

딱 감고 거절해버리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생각해본다. 

[내가 안해준다고 하면 은혜한테 달려가서 거두절미하고 덮쳐 올라탈까? 아니야. 민아나 다른 여자애한테로

가버릴지도 몰라.]

사람이 목이 마르면 우물을 파고, 남자가 좆을 박고 싶으면 여자를 꼬시는 법이다. 동훈이를 너무 애태웠다간 

미숙이나 은혜가 아닌 다른 여자에게로 눈을 돌려버릴지 모른다.

"동훈아. 이리 와봐."

미숙은 동훈이의 손을 잡고 교실 뒤쪽으로 갔다. 복도쪽에서 보기에 사각지대는 뒷문 바로 아래다. 그 곳이 바

로 등잔 밑이다. 미숙은 동훈이를 뒷문 바로 곁에 있는 책상에 기대어 서게 했다. 그리고 그녀 자신은 그 책상

의 의자를 빼고 앉는다. 복도에서 보면 동훈이의 얼굴이 보이겠지만 아래쪽은 볼 수 없다.

"선생님. 자지 빨아주시게요?"

"그래. 난 사실 학교에서 이러고 싶지 않아. 누가 볼 수도 있고. 불안하잖아. 동훈이가 그냥 집에 가서 엄

마랑 했으면 좋겠어. 그럼 화해도 하고 좋지. 어때? 지금이라도 마음 돌리지 않을래?"

"싫어요. 아까 말씀 드렸잖아요. 엄마랑은 안해요, 인제."

동훈이가 허겁지겁 바지 지퍼를 내리더니 팬티 앞섶을 젖혀 자지를 꺼낸다. 미숙의 코에 어렴풋이 오줌 지린내

가 풍겨왔다. 미숙이 그녀의 얼굴 앞에서 아직은 얌전히 고개숙인 자지를 잡으며 동훈이의 얼굴을 올려다본다.

"집에서 하면 사람들한테 들킬까봐 눈치볼 필요도 없고 좋잖아."

미숙이 포경수술을 하지 않아 귀두를 덮고 있는 포피를 까내리며 말했다. 조금전보다 오줌지린내가 더욱 짙어

진다. 미숙은 숨을 참으며 귀두 끝 오줌 구멍에 혀를 갖다댔다. 

"아아. 선생님. 오줌냄새 나죠? 안 씻었는데."

"괜찮아. 내가 자기 오줌묻은 자지 한두 번 빨아봐?"

"난 이래서 선생님이 좋아요. 우리 엄만 빨다가 오줌맛 나면 씻고 오라고 난린데."

동훈이가 말 잘듣는 강아지 쓰다듬듯이 미숙의 머리카락을 연신 쓸어내린다. 미숙이 흘러내리는 머리카락을 

귀뒤로 넘기고 동훈이의 귀두를 혀로 찰랑찰랑 핥았다. 혀끝에 소금기가 묻어난다.

"동훈아. 오래 끌수록 좋을 거 없어. 할짝, 할짝. 여자는 원래 한번 꽁하면 잘 안풀려. 할짝, 할짝. 너는 

남자잖아. 니가 먼저 손 내밀어줘. 할짝, 할짝. 먼저 손내미는 사람이 이기는거야. 은혜도 반가워할걸."

"으아. 선생님. 좋아요."

미숙이 동훈이의 자지를 입안으로 삼켜들이자, 동훈이가 미숙의 머리를 잡고 얕은 신음소리를 냈다. 자연스럽

게 풀어져있던 머리카락을 모아잡고 그의 아랫도리를 미숙의 입쪽으로 들이민다.

- 폭, 폭, 폭, 폭.

미숙의 볼이 패이도록 동훈이의 자지를 조이며 빨아준다. 자지와 입술의 마찰음이 조용한 교실에 은은하게 울

려퍼졌다. 자지 중간을 하얀 손으로 잡고 삼켰다가 뱉는 동작을 반복하던 미숙은 속도를 조금 늦추어 자지를 

한껏 깊숙이 삼켰다. 잡았던 손을 놓고 불알이 턱에 와닿도록 동훈이의 자지를 몽땅 먹어간다. 단단하지만 부

드러운 살덩이가 목구멍에 닿아왔다. 잠시 동작을 멈춘다. 목이 간질간질하다. 속도 울렁거린다. 

- 케엑.

미숙은 더 이상 참지 못하고, 동훈이의 자지를 뱉어냈다. 

"켁, 켁. 우욱.

"선생님! 괜찮으세요?"

동훈이가 미숙의 등을 두드려준다. 미숙은 얼굴이 빨개졌지만 손을 내저으며 괜찮다는 시늉을 한다. 그리고 

동훈이의 좆대를 손으로 잡고 쑤욱쑤욱 훑어내렸다.

"괜찮아. 이 정도야 머. 근데 오늘 자기 자지. 유난히 딴딴하네?"

"헤헤. 교실에서 좆 빨리니까 흥분되서 그런가봐요. 근데 교실에 불. 안 꺼도 되요?"

동훈이는 미숙에게 자지를 맡겨놓고 복도쪽에 대한 주의를 게을리 하지 않고 있었다. 작은 소리라도 들리면 얼

른 조치를 취해야하기 때문이다. 교실에 켜놓은 불이 걱정이다. 누군가 지나가다가 교실에 불이 켜져 있는 걸 

보고 들여다볼까 무섭다.

"끄고 있는게 더 이상하지 않겠어? 외투랑 핸드백도 자리에 걸어놨는데. 짭, 짭."

"그런가요. 흑."

미숙이 다시 동훈이의 자지를 삼켜간다. 이번에는 볼이 패이지 않는다. 입술로 귀두만 삼켰다 뱉어내는데 조

이지 않고 살랑살랑 겉피부만 스치도록 핥는다. 혀놀림이 마치 느릿느릿 허리를 출렁거리는 밸리댄서의 움직

임을 연상케 한다. 너무나 관능적이어서 온몸이 배배 꼬이는 느낌이다. 그러나 좋으면서도 감질맛 난다. 더 

화끈하게 빨아주었으면 싶다.

"으으. 선생님. 더 좀. 더."

"짜압, 짜압. 어떻게? 짜압, 짜압."

미숙은 흘러내리는 머리카락을 그때마다 귀뒤로 넘기며 동훈이의 자지를 살살 빨아준다. 조용한 교실이라 작

은 소리도 크게 울리는게 신경쓰이는지 좆빠는 기세가 다소 얌전해졌다. 동훈이는 두 손으로 미숙의 머리카락

을 모아잡고 자지를 미숙의 입안으로 밀어부친다.

"이렇게요. 씨발. 이렇게. 윽, 윽."

"하압! 깍, 깍, 깍, 깍."

동훈이는 마치 보지에 박듯이 미숙의 입안에 자지를 박아댔다. 미숙의 입에서 요상한 마찰음이 새어나온다. 

동훈이는 미숙의 머리채를 잡고서 그렇게 계속 쑤셨다. 그러나 역시 뭔가가 부족하다. 미숙의 연약한 입술을 

내려다 보면서, 꼬옥 감긴 눈으로 파르르 떨리는 속눈썹을 보면서 상당히 거칠게 쑤셔대고 있지만 여전히 채워

지지 않는 갈증이 있다. 

"파아. 하아, 하아. 자기. 잠깐만. 하아, 하아. 숨 좀 쉬고. 하아, 하아."

미숙이 동훈이의 자지를 토해내며 가뿐 숨을 몰아쉬었다. 동훈이도 책상에 엉덩이를 걸치고 잠시 숨을 골랐

다. 미숙의 눈가에 그렁그렁한 눈물을 보니 마음이 약해진다. 동훈이는 미숙의 앞에 쭈그려앉으며 얼굴 높이

를 맞추고 그녀의 두 볼을 두 손으로 감쌌다.

"힘들죠. 그만 해요. 인제."

"하아, 하아. 괜찮아. 조금만. 숨만 좀. 하아, 하아."

빨갛던 볼이 금방 새하얗게 창백해진다. 동훈이는 미숙의 뺨을 양손으로 감싼 채 입술에 키스했다. 

- 쪽.

잠시 한번만 입술을 댔다가 금새 뗀다. 미숙의 눈에는 아직도 눈물이 글썽글썽하다. 다시 미숙의 입술에 키스

한다.

- 쪽, 쪽.

이번엔 두 번. 미숙의 얼굴에 미소가 피어오르면서 점차 화색이 돌기 시작했다. 그 얼굴이 너무나 사랑스러

워 동훈이는 미리 준비하지도 않았던 말을 입밖으로 꺼낸다.

"미숙아. 이 참에 엄마랑은 완전히 끝내버릴까?"

동훈이를 바라보는 미숙의 눈동자가 흔들린다. 다른 때 같았으면 귀가 번쩍 뜨이도록 반가운 말이다. 그러나, 

이제는 상황이 다르다. 은혜는 지금의 미숙을 지탱해주는 버팀목중의 하나다. 다른 하나는 물론 동훈이다. 

동훈이가 친엄마인 은혜와 살섞는 관계를 진짜로 청산한다면 은혜는 모르긴 해도 지금과 같기 힘들 것이다. 동

훈이는 은혜의 버팀목이다. 버팀목을 잃어버린 은혜가 절망감에 쓰러져버린다면 미숙도 제대로 버티고 설 수 

없을 것 같다. 미숙이 은혜없이 동훈이 하나만을 믿고 의지해나갈 수는 없다. 동훈이는 아직 어리고 약한 묘목

에 불과하다. 

"맘에도 없는 말 쉽게 하지 마. 그런 말은 무책임한 사람이나 하는거야. 남자가 자기 행동에 책임질 줄 알아야

지. 은혜는 자기 없이 못사는데. 자기가 그러면 되겠어?"

"엄마가 그래? 나 없으면 못 산다고?"

미숙이 은혜에게 그런 말을 들은 기억은 없다. 그러나 남자들이 그런 말을 듣기 좋아한다는 것은 익히 잘 안

다. 동훈이도 약간 솔깃한 표정이다.

"으이구. 좋아하는거 봐. 그러면서 끝낸다는 말을 해?"

"헤헤. 아니야. 누가 좋아한다구 그래. 나 없으면 못산다는 건 엄마가 한 말이 아니라 미숙이가 하고 싶은 

말이지? 쪽, 쪽."

동훈이가 미숙의 입술에 키스를 퍼붓더니 그녀의 볼에 자기의 볼을 비비며 키득키득 웃는다. 

그 때.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