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동이 아빠. 아빠는 괜찮죠? 그럼 아빠가 한 마디 해줘요. 은혜가 아빠 말만 듣잖아요."
"엄마!"
"알았어요. 형부라고 부를께요. 혀.엉.부."
"호호호. 역시 아들 말이 직효네. 듣기 좋죠, 아빠?"
"글쎄. 난, 잘."
"은혜야, 니 형부가 느낌이 잘 안 오나보다. 서비스 좀 더 해드려."
"아유, 정말. 사람들이 언니 이러는거 봐야되는데."
"왜? 재밌잖아?"
"퍽이나 재밌겠수. 으이구. 아들한테 형부라고 부르게나 하고. 형부, 우리 언니지만 참 구제불능이죠, 그죠?"
대답을 바라고 던진 말이 아니라는 것을 알기 때문에 동훈이는 좆질의 쾌감에만 온 신경을 집중한다.
"언니. 형부 자지가 너무 깊이 들어간 거 아냐? 괜찮아, 지금?"
"어어, 괜찮아. 딱 좋아, 지금. 아유. "
"형부가 땀을 많이 흘리신다. 힘드신가봐, 언니."
"힘들지. 여보, 희동이 아빠. 싸고 싶으면 참지 말고 바로 싸요. 희진이 곧 올지도 모르니까요."
- 질걱, 질걱, 질걱, 질걱.
"언니. 재민이랑 희진이 뱄을 때는 섹스 안했다고 했었잖아."
"그랬지. 아아, 아아. 애가 잘못될 까봐. 하아, 하아."
"지금 생각해보니까 괜히 안했다 싶지?"
"지나간 얘기를 해서 뭐하니? 하아, 하아. 그때 못한거 지금 하고 있으니까 된거지. 하아, 하아. 좋아요,
아빠아. 자지가 너무 단단해. 하아, 하아."
"형부 자지가 그렇게 단단해, 언니?"
"어떤 형부? 하아, 하아."
"동훈이 형부 말이야. 우리 아들."
"어. 무지 단단해. 하아, 하아. 나무토막같아. 하아, 하아."
"그러게. 난 우리 동훈이 형부 자지보면. 옛날에 왜 결혼을 일찍 시켰나 알 것 같더라구."
"너나 나나 운이 좋았지. 하아, 하아. 동훈이 아니었으면 죽을 때까지 이 맛을 몰랐을테니. 하아, 하아."
"내 말이. 내가 아들 하나는 정말 잘 낳아놨지?"
"에구. 결국 또 그 소리니? 하아, 하아. 하여간 틈만 나면 아들 좆 자랑이구나? 하아, 하아."
"헤헤헤. 내가 자랑할게 우리 아들 밖에 더 있어? 언니도 내 맘 잘 알잖아."
"알지. 하아, 하아. 그래. 하아, 하아. 자랑할 수 있을 때 맘껏 해라. 하아, 하아. 나 아니면 들어줄 사
람도 없는데."
"역시 언니랑은 통하는게 있다니깐. 아유, 이렇게 활활 다 터놓고 사니깐 너무 좋은거 있지. 그래서 그런가,
나 요즘 살찌는거 같어."
"너는 살찌면 안되는데? 하아, 하아. 몸매 유지 해라. 니 형부한테 예쁘게 보이고 싶으면. 하아, 하아.
나는 임신해서 어쩔 수 없다지만 너는 그럼 안되지. 하아, 하아."
"야! 니네들 그 딴 얘기 그만하고 야한 말 좀 해봐. 좆물 좀 싸게."
"어머, 미안해요, 아빠. 은혜야, 너무 우리끼리만 얘기했나보다."
"형부. 제가 뒤에서 불알주머니 만져드릴께요. 어머! 우리 형부 불알, 퉁퉁하기도 하시네. 형부가 지금 박
고 있는 보지가 꽤 비싼 보지에요. 언니가 제 보지는 영등포 창녀 보지라고 했는데. 언니 보지는 룸싸롱 나가
요 보지쯤 될거에요."
"내 보지 그렇게 안 비싸요, 아빠. 하아, 하아. 애 밴 보지라 남들은 거져줘도 안 먹을걸요? 하아, 하아."
"애 밴 보지면 어때, 언니? 개보지처럼 잘만 대주는데. 그쵸, 형부?"
"어어, 씨발. 개보지는 다 좋아. 으윽. 엄마 개보지도 좋고. 으윽. 미숙이 개보지도 좋고."
동훈이는 은혜와 미숙의 음란하고 노골적인 대화를 즐기며 흥분을 급상승시킨다. 희진이가 귀가하기 전에 빨
리 욕정을 충족시켜야한다는 초조한 마음으로 좆질을 재촉한다. 두고두고 천천히 즐기려면 그럴수도 있지만
느긋하게 여유를 부리다가는 사정을 못하고 희진이를 맞이하는 수가 있다.
그런 날이 하루 있었다. 희진이가 피아노학원에 있는 시간동안 마음놓고 갖가지 체위와 음탕한 대화로 미숙과
섹스를 즐기다가 돌아올 시간이 가까와오자 급하게 피치를 올렸는데 사정을 못한 채 희진이가 들이닥치고 말았
다. 희진이는 당연히 동훈이가 집에 와있는걸 반가와 했지만, 미숙과 동훈이는 도둑이 제발 저린다고 나오는
말과 행동이 자연스럽지 못했다. 약간 상기된 얼굴로 희진이와 놀아주면서 동훈이는 눈치챘으면 어쩌나 내내
조마조마한 마음이었다. 친동생같은 희진이의 마음을 절대 다치게 하고 싶지 않다. 귀여운 그 얼굴의 순진무
구함을 언제까지나 지켜주고 싶다.
"언니. 우리 형부 자지, 참 개자지지? 엄마도 개보지 만들고. 언니도 개보지 만들고."
"하악, 하악. 은혜야, 니가 개보지라 그래. 하악, 하악. 엄마가 개보지라 아들도 개자지야. 개년이라 개새
끼 낳아놨어. 하악, 하악."
"씨팔. 흑, 흑, 흑, 흑."
"그래, 언니. 나 개년이야. 언니는 갈보년이구. 우리 아들한테 보지 파는 갈보년."
"하악, 미치겠어. 하아, 하아. 여보오, 나, 보지 잘 팔아요? 흐응? 갈보년 보지라 맛있어요? 하아, 하아."
"헉, 헉. 무지 맛있어, 씨팔. 갈보 선생년 보지라 더 맛있어. 애배고 보지 파는 년이라 더 맛있어. 헉,
헉, 헉, 헉."
"어우, 우리 형부. 개자지 박아대는 것 좀 봐. 언니 보지를 아주 허벌창을 내네? 형부, 너무 심하게 하지 말
아요. 우리 언니 다음에도 몸 팔아야 되는데. 걸레보지로 만들어 놓으면 손님 못 받아요."
"내가 못 받으면. 하아, 하아. 은혜 니가 받으면 되잖아. 하아, 하아. 은혜 니가 대신 몸 팔면 되잖아. 하
아, 하아. 발정난 암캐년이라 아들한테 인기 많을걸? 하아, 하아."
"헉, 헉, 씨발년들. 헉, 헉, 헉, 헉."
"언니, 어째 형부 상태가 심상치 않다? 좆물 싸려나 봐."
"여보오, 흐응, 흐응. 여보오, 하아, 하아. 싸요. 하아, 하아. 내 보지에 좆물 싸요. 하아, 하아. 애밴
갈보 선생년 보지에 마구 싸줘요. 하아, 하아."
"씨발년들. 헉, 헉, 헉, 헉. 개년들. 헉, 헉, 헉, 헉. 간다아. 싼다아. 흐어억!"
외마디 강한 외침과 동시에 동훈이의 허리가 뻣뻣하게 경직되면서 엉덩이의 양쪽 볼이 움푹 패인다. 은혜는 여
전히 캠코더를 한 손으로 든 채 다른 손을 내려 아들 동훈이의 엉덩이를 쓰다듬어 주며 사정을 격려해주었다.
제법 어른티가 나는 단단한 아들의 엉덩이다.
"후아. 어지러워."
사정을 마친 동훈이가 픽 쓰러져 침대에 얼굴을 파묻으며 힘없는 목소리로 말했다. 미숙이 곁에서 동훈이의 등
을 토닥거려준다. 은혜도 캠코더를 화장대에 내려놓고 동훈이 옆에 누워서 허리께를 어루만져줬다.
"우리 동훈이 오빠, 수고가 참 많다. 한번에 두 아줌마 상대하느라."
"형부라고 계속 부르지, 왜, 은혜야? 듣기 좋던데, 아까."
"어유, 싫어, 언니. 끝났으니까 말인데. 부르기 좋아서 내가 우리 아들을 형부라고 부른줄 알아? 언니 기분
맞춰주느라고 그런거지."
"어이구, 차암 내 생각 많이 해주네. 앞으로도 내 생각 자주 좀 해주면 더 고맙겠는데?"
아들 동훈이를 여러가지 호칭으로 부르며 몸을 섞어왔지만 형부라고 부르게 될 날이 있을 줄은 정말 몰랐다.
미숙이 언니는 대학교육까지 받은 엘리트라 그런 쪽의 야한 상상력도 은혜와는 남다른가 싶다. 그런데 형부라
는 호칭은 진짜 찝찝하다. 아들 동훈이가 엄마 은혜로부터 형부라고 불리는데 맛들일까봐 은근히 겁난다. 동
생 은선이 때문이다.
친아들과 모자상간을 저지르고 있다고 해서 금기가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다. 세상의 모든 금기를 남김없이
깨뜨리기에는 사람의 일생이 너무 짧다. 인생이 끝나기도 전에 이건 안해보고 저건 못해본 채 정욕의 불길이
먼저 식어 버린다.
40여년 살아오면서 은혜가 깨뜨린 금기는 고작 하나, 아들 동훈이 뿐이다. 젊은 시절 꽤 여러 남자와 놀아났지
만 대체로 금기의 테두리 안에서 만족을 찾았던 것 같다. 이제 하나를 깨뜨리고 나니 다음이 두렵다. 이제 겨
우 17살인 아들 동훈이의 욕정은 더욱 활활 불타오를 것이다. 반면에 엄마 은혜는 한참 시들어가는 중이다.
은혜에겐 아들 동훈이가 끝이나 다름없지만 동훈이에게 엄마 은혜는 시작에 불과하다고 보는게 옳을 것이다.
그래서 형부라는 호칭이 귀에 거슬린다. 아들의 금기는 엄마, 아빠의 금기는 딸, 형부의 금기는 처제.
다음 차례가 동생 은선이라면? 끔찍하다. 상상조차 하기 싫다.
동생 은선이와 학용품 하나도 같이 써본 적이 없다. 쪼들리지는 않았지만 늘 부족한 집안 형편에도 동생 은선
이에게 언니로서 양보의 미덕을 발휘해본 적도 없다. 미숙이 언니와는 받은 것도 준 것도 많아서 동훈이를 함
께 가지는 것이 전혀 아깝지 않다. 물론 얼마전까지만 해도 혼자만 가지려고 아둥바둥 몸부림을 치긴 했었지만.
"형부는 싫어, 언니. 언니는 머리 좋은 사람이니까 다른 거로 하나 찾아봐. 형부만 아니면 난 다 좋으니까.
그리고, 언니. 캠코더 간수 잘 해. 희진이 손 안 타게."
[5월은 어찌어찌 넘겼는데 이번 달은. 후.]
은선은 각종 고지서를 식탁위에 벌여놓고 계산기를 두드리며 한숨을 거푸 쉬고 있다. 남편이 가져다주는 돈이 갑자기 적어
진 바람에 지난 달 이후로 살림 맞추는 일이 살얼음 걷기다.
[이 이가 혹시 또?]
남편은 전에도 빌려준다는 명목으로 시누이에게 목돈을 갖다줬다가 은선에게 들킨 적이 있다. 얌전히 갚았으면 모르고 지
나갔겠으나 일단 시누이의 주머니에 들어간 돈은 다시 돌아나오는 법이 없다. 남편에겐 물어봐야 묵묵부답이라 시누이에
게 어떻게 된거냐고 에둘러 물으면 눈을 동그랗게 뜨고 오리발을 내민다. 누구를 호구로 아나 싶어 화가 부글부글 끓어도
시누이의 비위를 상하면 시댁과 척질 각오를 해야하는 터라 속으로 삭이고 말 수밖에 없었다.
[날이나 덥지 않았으면 좋겠네.]
여름 날씨가 무더우면 그만큼 과일값이 많이 들어간다. 아파트 대출금이나 각종 공과금에 들어가는 목돈에 비하면 옷젖는
지 모를 가랑비같은 씀씀이인데도 물가가 너무 가파르게 올라서 겨우 과일 한 봉지 사고 지갑을 열 때도 손이 벌벌 떨린다.
어디 돈나올 땅이 있으면 하루종일이라도 파고싶은 심정이다.
[로또를 한 5천원어치만 사봐? 곗돈은 타려면 아직 멀었고.]
곗돈 탈 차례 기다릴 생각을 하면 조바심이 난다. 계원 두 명이 만나기만 하면 서로 삿대질 해가며 말싸움을 해대는 통에
한 달에 한 번 있는 계모임이 얼마 전부터 난장판이다. 그럴 바에는 계를 깨버리고 말썽쟁이 두 아줌마를 빼고 새로 시작하
자는 뒷말이 무성하다. 깨자는 쪽과 깨지말자는 쪽으로 갈라져 의견이 분분한데 은선은 아직 곗돈을 받지 못했기 때문에
당연히 깨지 말자는 쪽이다. 그런데 곗돈 탄 사람은 다달이 많아지고 은선은 순번이 뒤쪽이라 걱정이 태산이다.
"흐아앙~~ 엄마! 형이 때려!"
"아유, 깜짝이야! 왜? 왜 울어, 우리 꼬맹이?"
은선이 귀청을 울리는 울음소리에 흠칫 놀란다. 언제 왔는지 둘째아들 영재가 팔에 매달려 은선의 귀 바로 옆에서 고래고
래 울먹이고 있었다. 형인 성재와 달리 뽀얗고 밝은 톤인 영재의 뺨이 불만으로 가득 차서 불퉁불퉁 부풀어 있다. 은선은
눈물이 그렁그렁 매달린 영재의 눈주위를 엄지손가락으로 스윽 닦아주며 물었다.
"자, 자, 그만 울고. 형이 진짜 때렸어? 뭐하다 그랬는데?"
"형이, 끄윽, 끄윽. 자기 혼자만 컴퓨터 하고, 끄윽, 끄윽. 난 못하게 하고, 끄윽, 끄윽."
"뭐야? 또 컴퓨터 가지고 싸웠어? 니들 정말 안되겠다. 엄마가 전에 뭐랬니? 사이좋게 쓰라고 엄마가 몇번이나 얘기했어?"
은선이 벌컥 화를 내자 주눅 든 영재가 울음 소리를 그치고 어깨를 움츠린다. 성재는 장난감이건, 군것질거리건 동생 영재
와 나눠 갖는 성격이 아니다. 옷이나 신발도 자기 것은 절대 못건드리게 한다. 어린애니까 그러는게 당연하다고는 생각하
면서도 형이니까 동생에게 양보하고 그러는 거라고 타이르지만 전혀 효과가 없다. 은선은 소리죽여 훌쩍이는 영재의 손을
잡고 성재의 방으로 갔다. 성재가 엄마 은선의 화난 목소리를 듣고도 의자에 앉아 컴퓨터 모니터만 빤히 들여다보다가 마
지못해 건성으로 뒤돌아본다.
"성재 너, 컴퓨터 한번에 너무 오래 하지말라고 엄마가 전에 말했어, 안했어? 동생이랑 같이 사이좋게 쓰고, 동생 울리지말
라고 엄마가 했어, 안했어? 컴퓨터 당장 꺼. 이번 일요일까지 니네 둘다 컴퓨터 사용금지야. 다음에 또 이러면 그땐 아주
버려 버릴거야, 그냥. 알았어?"
"네."
그래서는 안되는 걸 알면서도 은선의 꾸중은 성재에게만 날아간다. 성재가 고개를 푹 수그리고 억지로 대답하며 동생 영재
를 노려 보았다. 그 눈빛이 너무나 서슬이 퍼래서 은선은 가슴이 섬뜩하다. 한 마디 더 하려다가 성재가 뒤에서 영재에게
화풀이할까 두려워 참았다.
은선은 컴퓨터 본체에서 케이블 하나를 뽑아들고 성재의 방에서 나왔다. 영재가 형의 눈치를 살피며 은선의 뒤를 따르자
곧이어 방문이 쿵소리를 요란하게 내며 닫힌다. 영재는 안방까지 졸졸 쫓아와 엄마 은선이 장농 안쪽에 케이블을 숨기는
걸 빙글빙글 웃으며 지켜봤다. 둘째 영재는 뒤끝이 없고 나쁜 일은 빨리 잊어버리는 아이다. 뒤뚱뒤뚱 위태롭게 걷던 유아
시절에도 영재는 형인 성재에게 떠밀려 넘어져 앙앙 울다가도 금방 "형아, 형아"하며 성재의 뒤꽁무니에 졸래졸래 따라붙곤
했었다. 은선은 장농문을 닫고 돌아서서 영재의 머리를 아랫배로 끌어당겨 안았다. 아이의 가실가실한 머리카락을 쓰다듬
으며 가슴 한 켠이 모성애로 따스해지는 걸 느낀다.
"으이구, 이 속없는 녀석. 좀전까진 그렇게 징징대더니 지금은 뭐가 좋아서 이렇게 실실거려? 엄마가 그렇게 좋아?"
"응."
첫째 성재로 아들 손자 기대에 부응했으니 둘째는 딸이면 좋겠다고 생각했었다. 그래서 둘째도 아들이라는 걸 알았을 때는
조금 실망했다. 그런데 막상 키우면서 보니 고추달고 나온 것만 빼고 영재 키우는 재미가 여느 딸 못지 않다. 살갑고 애교
많고 엄마 잘 따르는 영재를 보면서 은선은 종종 너무 여자애처럼 키우고 있는 건 아닐까 걱정할 때가 있다.
[이렇게나 다른 두 녀석이 어떻게 같은 뱃속에서 나왔을까.]
이제는 영재가 아들인게 불만스럽지 않지만 영재 자신을 위해서는 여자로 태어나는게 더 좋았을지도 모르겠다. 딸이었으
면, 여동생이었으면, 아빠나 성재로부터 귀염받으며 자라고 있지 않을까 싶다. 남편은 몰라도, 성재가 영재를 울리는 오늘
같은 날이면 그런 생각이 더욱 간절하다.
[정말 모르겠어. 남자애들은 어떻게 키워야 하는건지.]
- 네? 정말요?
- 아니, 성재 엄마, 모르고 있었어? 어, 이상하네? 동훈이 엄만 알고 있던데.
며칠전 아파트 상가 수퍼 주인아줌마가 몇몇 아줌마와 가게 앞에 서서 희진이 엄마가 어쩌고저쩌고 하면서 쑥덕을 쑤고 있
길래 귀를 슬쩍 들이밀었다가 은선은 놀라운 얘기를 들었다.
- 동네사람들 다 아는 얘긴데 어떻게 자기만 모르고 있었대? 언니한테 못 들었어?
- 아, 네, 그게요. 언니랑은 요즘 시간이 잘 안 맞아서. 근데, 정말 임신하셨대요? 몇개월이나 되셨다는데요?
- 정확히는 모르지만. 한 5개월은 넘었나봐.
- 에이, 5개월이 뭐야? 못해도 6개월은 됐겠던데.
- 그렇게나요? 힘드시겠다.
- 힘들지, 그럼. 나이가 마흔이 넘었는데.
- 느즈막에 뭐하러 사서 고생하나 몰라.
- 그러게 말예요. 요새 같은 세상에 둘 키우기도 힘든데 셋씩이나. 쯔쯔쯔.
- 그 집, 능력 되시잖아요.
- 아유, 성재엄마, 능력이 되도 그렇지. 바깥 양반이랑 같이 살면 또 모를까. 보기 좀 안좋지 않아?
- 떨어져 사시는게 뭐가 어때서요?
- 성재엄마는 그럼 안 이상해?
- 티비 드라마에 많이 나오잖아. 기러기 엄마라고.
- 기러기 엄마가 왜요?
- 왜긴? 기러기 엄마가 애를 뱄으니 그 애가 누구 씬지 누가 알겠냔 말이지.
- 맞어, 맞어.
- 에이, 너무들 하신다. 그 언니 잘들 아시면서.
- 우리 동네 사람은 아니니까 우리야 잘안다고 말은 못하지. 자기 언니나 잘 알까.
- 동훈이 엄마가 뭐라고 안해?
- 아, 못들었다잖아. 아까 성재엄마가 한 소리 못들었어, 민아 엄만?
- 뭐하느라고 지척에 살면서 언니랑 얼굴 볼 시간이 안쨉? 성재엄마?
자신을 붙잡고 또 한번 쑥덕을 쑤려는 아줌마들을 피해 집으로 돌아오면서 은선의 머릿속에서도 의심섞인 궁금증이 뭉게
뭉게 피어오르는걸 막을 수 없었다.
[미숙이 언니가 은혜 언니보다 세 살 위니까 올해로 마흔네 살이나 되는데. 그런데 임신을? 아저씨가 갖자고 했나? 아저
씨가 애를 좋아해서? 아니야. 아무리 아저씨가 원해도 미숙이 언니가 싫다면 그만이지. 그럼 언니도 애가 좋아서? 글
쎄. 언니가 그럴 것 같진 않은데.]
아들 둘에 딸이 아쉬운 은선이 미숙과 같이 경제적으로 풍족한 입장이라면 늦둥이 가질 생각을 할 것 같다. 늦둥이가 딸이
라는 확실한 보장이 있다면 말이다. 그러나 미숙이 언니는 아들, 딸 고루 낳아서 첫째는 미국 유학 보내놓았고, 둘째는 예
쁘게 초등학교 다니고 있다. 은선이 보기에 미숙이 언니네가 자식 욕심을 낼 처지는 아닌 것 같다.
[아저씨랑 둘이 기분을 너무 내다가 실수하셨나? 에이, 설마. 철부지들도 아니고 둘다 배울 만큼 배운 분들인걸. 그럼,
정말, 미숙이 언니가 바람나서?]
"영재야, 학교에서 희진이 누나 자주 보니?"
"자주는 아니고. 가끔."
은선이 토실토실한 아들의 볼을 어루만지며 다정한 목소리로 묻자 영재가 고개를 들어 올려보며 대답한다.
"보면 누나가 잘해줘?"
"응."
"어떻게 잘해주는데?"
"그냥. 근데. 누나가 나보고 잘 생겼대."
"누나가 그랬어? 우리 꼬맹이, 기분 무지 좋았겠네? 희진이 누나 좋아?"
"응."
"왜 좋아? 예뻐서?"
"응."
영재는 이제 겨우 10살. 은선이 내려다보는 아들 영재의 세상은 작고 단순하다. 예쁘면 좋아하고, 미우면 싫어하고, 아프
면맘껏 울어댄다. 전학한지 한 달이 채 되지 않아 여자친구가 생겼다고 자랑하는 영재의 돈 걱정, 사람 걱정 없는 세상이
은선은 부럽다.
"영재야, 우리 희진이 누나네 놀러갈까?"
"지금?"
"지금은 늦어서 안되고. 나중에."
"야, 명철아. 아까 학원에서 선생님이 가르쳐준 공식. 니네 반은 거기까지 진도 나갔냐?"
"그거? 아직 안 나갔어."
"뭐야. 학교에서 진도도 안 나갔는데 막 가르치고. 무슨 말인지 하나도 모르겠잖아. 넌 알겠든?"
"조금. 그거 참고서에 다 나오는거잖아."
학원 수업이 끝나 집으로 향하는 길에 몰랐던 부분을 명철이에게 물었다가 막힘없는 설명을 듣고 동훈이는 가슴이 철렁 내
려앉았다. 명철이는 중학교 때까지 한번도 동훈이보다 학교 성적이 앞선 적이 없었던 친구다. 그런데 지난 중간고사에서
비록 한 등수 차이지만 동훈이를 앞섰다. 처음 명철이의 반 등수를 들었을 땐 충격을 먹었다가 전교 등수로는 자기보다 뒤
진 걸 알고 속으로 "그러면 그렇지. 공부는 내가 명철이 너보다 낫지롱."이라고 안도했었다.
"너 학원에 예습하고 오냐?"
"야, 예습을 왜 하냐? 학교 숙제 하기도 싫은데."
"그런데 어떻게 알아? 학교 진도도 안 나간 부분인데?"
"겨울방학때 나 학원 다녔잖아. 학원 다니면서 영어하고 수학은 참고서 한 권씩 대충 봤어."
"짜식, 다니기 싫어 죽겠다고 하더니. 되게 열심히 했나 보다?"
"열심히 하긴, 임마. 너도 그때 내 꼴을 봤으면서 그런 소릴 하냐?
[이 자식이 내 앞에서만 공부 안하는 척 하고, 사실은 열심히 하고 있는거 아냐?]
동훈이는 마음이 복잡해졌다. 명철이보다 적어도 공부만은 잘한다는 우월감이 일순간 무너져 내린다. 겨울방학때, 동훈이
는 엄마 은혜의 육체를 탐구하느라 학원은 커녕 공부 자체가 뒷전이었다. 혼자는 재미없으니 같이 다니자는 명철이의 끈질
긴 제안은 귀찮았다. 어쩌다 몇 번 엄마 은혜가 고등학교에 대비해서 미리 선행학습을 해둬야 하는거 아니냐며 친구들은
어떻게 공부하고 있는지 물어와도 학원 다니는 녀석은 없다고 시침을 뚝 뗐었다. 그 때 노느라 펑펑 쓴 시간이 빚이 되어
지금 빚추궁을 당하고 있나 보다. 다른 녀석도 아니고 날라리 명철이에게 공부를 지게 될 줄은 몰랐다.
"야야, 강영은 걔, 괜찮지 않냐?"
"괜찮은 거 같아. 왜?"
"니가 안 찍었으면 내가 대쉬해보려구."
"대쉬해라. 내가 무슨 상관이야?"
"니가 찍었으면 양보하려고 그러지, 임마. 너 굶은지 오래 됐잖아. 그럼 하주희는 어때?
강영은과 하주희는 학원 수업을 같이 듣는 여학생들인데 화장실도 늘 같이 다니는 단짝이다. 둘다 성격이 활달하고 예쁘장
하게 생겼지만, 강영은이 좀더 굴곡있는 몸매를 가진 편이고 하주희는 다소 마른 체형이다. 어느 때부턴가 여자를 보면 몸
매가 눈에 선하다.
"난 그런 스타일은 싫어."
"왜? 민아랑 비슷해서?"
"야, 씨발, 민아 얘기가 여기서 왜 나와?"
"자식. 알았다, 알았어."
"난 여친 필요없어. 너나 잘 해봐."
엄마 은혜와 김미숙 선생님, 여자가 둘이나 있기 때문에 동훈이는 또래 여자친구를 만들 틈이 없다. 학교나, 교회나, 학원
이나, 길거리에서 짝지어 다니는 또래들을 보면 부러운 생각이 들기는 한다. 손만 잡고 가벼운 뽀뽀 정도만 나누는 또래 여
친이 생겨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문제는 엄마 은혜와 김미숙 선생님이 그 사실을 알게 될 때 어떤 반응을 보일지다.
"그러지말고, 임마. 내가 강영은 꼬시는데 성공하면 너랑 하주희랑 엮어줄께. 한 번 자보고 맘에 안드면 말던가. 오케이?"
"됐어, 임마. 나, 기말고사는 잘 봐야 돼."
"잘 봐. 누가 기말고사 못 보래? 내 말은 방학 때 같이 놀자는거지."
"야, 몰라, 몰라. 꼬시던가, 말던가."
"자식, 솔직히 좀 땡기지? 기대해라, 뜨거운 여름방학! 하하하."
"버스나 타, 임마."
"그래, 간다. 내일 보자."
명철이가 마을버스에 올라 자리에 앉는 것을 보고 동훈이는 손을 흔들어 주었다. 여름방학을 생각하니 가슴이 울렁거린
다. 명철이 앞에서는 안 그런 척 했지만 조금 기대가 된다. 그러나 버스를 보내고 돌아서 걷노라니 가슴이 다시 답답해진
다. 가로등이 환한 큰 길을 뒤로 하고 집으로 난 길은 좁고 어둑어둑하다.
"다녀왔습니다."
"어, 이제 오냐."
동훈이가 현관문을 열고 들어서며 큰 소리로 인사하자, 거실 소파에 앉아 TV를 보던 동훈이 아빠가 인사를 받는다. 운동화
를 벗고 자신의 방으로 가면서 동훈이는 주방에서 저녁식사 준비중인 엄마 은혜의 뒤통수에 대고 또 인사했다.
"다녀왔어요, 엄마."
"가방 갔다놓고, 손 씻고 와. 밥 다됐어."
"네."
침대에 걸터앉아 양말과 청바지를 주섬주섬 벗어던지고 간편한 반바지로 갈아입었다.
- 앞으로 더 열심히 하면 돼지 뭐. 수고했다.
중간고사 성적표를 보여드렸을때 아빠는 실망한 표정이면서도 부드러운 말투로 동훈이를 다독여주었지만 엄마 은혜는 성
적을 요모조모 자세히 뜯어보며 말없이 인상만 잔뜩 구겼었다. 아빠가 계시지 않은 자리에서 한 차례 몰아대려니 싶었는데
역시나였다.
- 난 몰라. 자기가 알아서 해.
엄마 은혜가 성적표에 도장 찍는 걸 미루고 반말조로 신경질 부려도 동훈이는 토를 달지 못했다.
- 공부는 뒷전이고 허구헌날 다른 궁리만 하고 앉았으니 성적이 제대로 나올 리가 있어?
- 나도 나름 열심히 했어. 학원도 꼬박꼬박 다니구.
- 열심히 했다는 사람이 성적이 왜 이래요? 못해도 중학교 때만큼은 해야지. 자기, 중학교 때는 5등 안에도 들어봤잖아.
이 성적 가지고 어떻게 대학을 가요? 자기, 대학 안갈거야?
- 다음에 잘 보면 되잖아.
- 그 말을 어떻게 믿어요? 학교 끝나고 집에 오면 옷벗고 나 올라탈 생각부터 하면서. 가방은 아무데 나 막 던져버리고 말
이야. 수업시간에 선생님 말씀 안듣고 그 짓할 생각뿐이죠? 내가 정말 기말고사 때까지 구멍을 확 꿰매버리던가 해야
지, 원.
- 꿰매기만 해. 나, 확 바람피운다.
- 바람? 흥! 자기가 바람피워봤자 미숙이 언니밖에 더 있어요? 꿰매면 나만 꿰맬 것 같아요?
임신 7개월째에 접어든 미숙은 평일엔 거의 못보고 주말에나 간간히 만난다. 배가 눈에 띄게 불러서 거동이 한층 조심스럽
다. 그렇지만 여전히 희진이 눈치를 봐가며 어떻게든 섹스할 기회를 만들고 있다. 다행히 희진이가 집에 없을 때는 세 명
이 함께 어울리고, 희진이가 있으면 은혜가 희진이를 붙잡아놓는 사이에 동훈이와 미숙이 도둑질하듯 일을 치룬다.
[제기랄. 겨울방학때 명철이랑 같이 학원 다닐걸.]
날라리 명철이가 그 정도면 다른 아이들은 겨울방학때 얼마나 열심히 했을까 싶다. 적어도 중간고사보다는 등수를 올려야
한다. 그리고 명철이한테만은 절대로 지고 싶지 않다.
"동훈아, 빨리 나와라."
"네, 지금 가요."
엄마 은혜의 재촉에 동훈이가 움찔 대답하며 침대에서 일어난다.
"후루룩, 짭, 짭."
"깻잎 이거, 저녁에 한거야?"
"네. 간이 좀 짜죠?"
"아니. 반찬이 간이 이 정도는 되야지. 동훈아, 너도 이 깻잎 좀 먹어봐라. 맛있다."
"네."
대답만 해놓고 동훈이의 젓가락은 깻잎 근처엔 얼씬도 않는다. 쓰기만 한 깻잎을 짜디짠 간장에 푹 담그고 고춧가루 범벅
해놓은 것이 맛있으면 얼마나 맛있을까 싶다. 그러고보니 이 날 저녁따라 식탁위에 올려진 반찬들이 온통 채소반찬 일색이
어서 가뜩이나 식욕없는 동훈이의 수저질이 티나게 심드렁하다.
"동훈아, 학원 끝나고 오면서 군것질 했니? 밥맛이 없어?"
"아니요. 군것질 안했어."
"동훈아, 먹고 싶은거 있으면 그때그때 해달라고 해. 공부도 잘 먹어가면서 해야지."
"네, 아빠."
"학원 다니기 힘들지?"
"힘들게 뭐가 있어요. 서서 공부하는 것도 아니고. 앉아만 있다 오는건데."
"힘들지, 왜. 공부하는게 좀 힘들어? 한참 놀고 싶을 나이에. 그래도 동훈아. 공부에는 다 때가 있는거란다. 힘들어도
다 한때야. 대학만 들어가면 하고 싶은거 얼마든지 다 할 수 있으니깐 조금만 참아라."
"네, 아빠."
"대학만 들어가놓고 놀라는 얘기에요, 당신은, 지금? 동훈이 너, 대학가서도 코피터지게 공부해야돼. 요즘 취직하기가 얼
마나 힘든데 대학가서 놀 생각을 해?"
고등학교 입학하고부터 공부얘기는 빠지지 않고 식탁에 오르는 지겨운 반찬이다. 동훈이는 대학만 가면 만사해결이라는
식의 아빠의 말씀이나, 내내 공부만 해야한다고 다그치는 엄마 은혜의 말 모두 마음에 안든다. 그러나 부모님 말씀에 딴지
를 걸고 나섰다간 훈계만 더 길어질 것이기 때문에 고분고분 대답하고 마는게 상책이다.
"동훈이 아빠, 저녁 먹고 위층에 좀 올라갔다 와요."
"위층엔 왜?"
"베란다에 아직도 물 새요."
"당신이 말 안했어?"
"했는데. 내 말은 여자라고 콧등으로도 안들었나봐요. 아직도 새는거 보면."
"무슨 조치를 취하고 있는 중이겠지. 내가 올라가 본다고 무슨 뾰족한 수라도 있나."
저녁식사가 끝난 후 동훈이 아빠는 좋아하는 드라마를 보며 미적거리다가 은혜의 거듭된 잔소리에 못이겨 현관문을 나섰
다. 현관문이 닫히는 것을 확인하고 동훈이가 거실 소파에서 일어나 주방으로 간다.
"엄마, 뭐해?"
"보면 몰라요? 설거지 하잖아요."
은혜의 입에서 존대말이 자연스럽게 튀어나온다. 어느 상황에서 반말이 허용되고, 어느 상황에서 존대말로 해야하는지에
대한 둘의 다툼은 거의 마무리되었다. 은혜는 엄마로서의 권위와 권리를 최대한 확보하려고 애매한 상황에 처할 때마다 저
항하고 버텨보았다. 그러나 덩치큰 아들의 고집센 요구에 한 발 두 발 양보하다가 결국엔 바라는 대로 모두 해주마 하고 항
복을 선언하고 말았다.
원래 은혜의 말투는 약간 표독스럽고 날카로운 데가 있어서 아무렇지 않게 하는 잔소리 한 마디도 귀에 거슬릴 때가 많았
다. 그런데 엄마 은혜가 존대말을 할때는 한결 부드럽고 사근사근하게 들려서 잔소리를 해도 기분이 나쁘지 않다. 자신보
다 24살이나 많은 어른인 친엄마에게서 높임말을 듣고 있노라면 묘한 쾌감을 느낀다. 평범한 모자지간에서는 상상조차 하
지 못할 위계질서의 전복이 동훈이에게 크나큰 정복감을 느끼게 한다.
동훈이는 엄마 은혜에게 다가가 뒤에서 허리를 가만히 끌어안았다. 상체를 살짝 숙여 엄마 은혜의 볼에 자신의 볼을 대보
니 땀때문에 약간 끈적인다.
"뭐해요? 설거지 하는데 방해되게."
"팔은 움직일 수 있잖아."
"몸 움직이기 불편해요. TV 안 볼거면 들어가서 공부나 해요."
"학원 금방 갔다왔잖아. 나도 좀 쉬자."
"그럼 가서 TV나 보던가요. 괜히 얼쩡거리면서 사람 성가시게 하지 말고."
"엄마, 되게 쌀쌀 맞게 군다? 아까 학원가기 전에는 안 그랬으면서."
"아까는 아까고. 지금은 아빠 와 계시잖아요."
"아빤 위층에 가셨잖아."
"아이, 금방 내려오실거잖아요."
"내려오시면 잽싸게 비키면 되지 뭐."
동훈이가 한 손을 슬며시 엄마 은혜의 웃옷 밑으로 넣는다. 브래지어가 손끝에 닿았다. 학교 끝나고 집에 오자마자 손을
넣었을때는 노브라였었다.
"어? 엄마, 브라자 했네?"
"아빠 계신데 그럼 안하고 있어요?"
"안하고 있으면 좀 어때서? 집인데. 선생님은 집에서도 노브라로 잘만 있더라."
"언니는 아저씨랑 같이 안 살잖아요."
미숙도 젖이 분비되기 시작한 최근부터는 집에서도 브래지어를 차게 됐다. 브래지어를 하지 않으면 젖이 옷에 묻어나서 야
릇한 장면이 연출되기 때문이다. 동훈이는 야하고 섹시해 보여서 좋다고 말렸지만 희진이에게 그런 모습을 보일 수 없어서
노브라는 가급적 피하고 있다.
"에이. 브래지어 하면 엄마 젖 만지기 힘든데."
동훈이가 투덜거리며 브래지어를 밀어올려 젖가슴을 찾았다. 느슨하게 살을 덮고 있던 브래지어가 쉽게 밀려올라가고 동
훈이의 손이 말캉말캉한 엄마 은혜의 맨살을 꽈악 움켜잡는다. 은혜가 능숙한 솜씨로 그릇을 헹구다가 몸을 흠칫 떨며 뒤
돌아보고 눈살을 찌푸렸다.
"아이! 살살 좀 만져요. 가슴 터지겠네."
"아아. 우리 엄마 젖은 정말 예술이야. 큭큭."
"저리 가라니까요. 이 응큼한 아저씨야."
은혜가 엉덩이를 뒤로 툭툭 치며 아들 동훈이의 몸을 밀어낸다. 그러나 동훈이는 사타구니를 엄마 은혜의 히프에 바짝 밀
착시키고 나머지 한 손 마저 웃옷속으로 넣어 양손으로 젖가슴을 뒤룩뒤룩 주물렀다. 양손바닥과 아랫도리만 남고 나머지
는 모두 녹아내리는 것 같다. 답답했던 마음까지도 모두.
"못살아, 내가 정말. 하지 말라면 더 한다니까, 하여간."
마지막 그릇을 식기건조대로 옮겨놓고 마른 행주에 젖은 손을 닦으며 은혜가 아들 동훈이에게 눈을 흘긴다. 한두 번 이런
순간을 겪은 것이 아니라서 아들 동훈이의 품안에 갇히고도 은혜의 행동은 그다지 불편하지 않다.
"히히히. 엄마, 설거지 다했으면 우리 놀자."
"놀긴 뭘 놀아요? 아빠가 언제 내려오실지 알구. 저번 날처럼 또 들키고 싶어요?"
은혜는 아들 동훈이의 손을 뿌리치고 브래지어를 추스려 내리면서 화장실로 걸어갔다. 얇은 트레이닝복 바지를 씰룩거리
며 밀어내는 엄마 은혜의 엉덩이를 눈으로 좇으며 동훈이도 화장실로 간다.
"들킬 뻔한 거지, 진짜로 들킨 건 아니잖아."
"암튼 오늘 저녁엔 치근덕대지 말아요. 조심해야 되니까."
"뭐하게, 엄마? 오줌 누게?"
"청소할거에요."
"화장실 청소를 왜 지금 해?"
"지금 하면 안되요? 화장실 청소하는데 무슨 정해진 때가 있어요? 시간 나면 하는거지."
"나랑 잠깐만 놀자니까."
"잠깐 놀아서 뭐하게요? 감질만 나지. 아, 저리 가라니까요."
은혜가 고무장갑을 들고 손가락을 끼워 맞추는 걸 보고 동훈이가 빼앗아 욕조에 휙 던져버렸다. 그리고 엄마 은혜를 정면
으로 끌어안으며 성급하게 입맞춤을 시도한다.
"읍! 읍! 아이, 참! 하지 말라니깐. 읍! 읍! 아직 이도 안 닦았. 읍! 읍!"
"쪽! 쪽! 괜찮아! 나도. 쪽! 쪽! 나도 안 닦았으니깐. 쪽! 쪽!"
은혜를 주저하게 만드는건 입안의 반찬냄새도 있지만 동훈이 아빠가 언제 불쑥 현관문을 열고 들이닥칠지 모른다는 불안
감이다. 은혜는 얼굴을 요리조리 피하며 아들 동훈이의 키스세례에 저항해 보았지만 입술을 점령당하고 혀까지 밀려들어
오자 곧 체념하고 말았다. 아들 동훈이의 입술은 매말라 있지만 그 혀는 촉촉하다. 아들 동훈이가 혀로 건네주는 진득한
침을 은혜는 다소곳이 받아마신다.
"쪼옥, 쪼오옥. 으으음. 쪼옥, 쪼옥."
동훈이가 입맞추며 두 손으로 엄마 은혜의 히프를 받쳐 올렸다. 아들보다 키가 작은 은혜가 발 뒤꿈치를 살폿 들고 두 팔을
동훈이의 목뒤로 돌려안아 매달린다. 동훈이는 입술을 맞춘 채 정열적으로 혀를 휘돌렸다. 눈을 살금 떠서 엄마 은혜의 얼
굴을 훔쳐보니 감겨진 눈꺼풀이 바르르 떨고 있다.
[아아, 너무 부드러워. 동훈이 입술, 혀.]
욕정을 참지 못하고 틈만 나면 달려드는 10대 아들의 본능적인 몸짓이지만 은혜에게는 사랑을 일깨우는 입맞춤이다. 결혼
하고나서 남편과의 키스 횟수가 현저히 드물어져감에 따라 나날이 희미해져가던 사랑의 감정을 또렷이 되살려주는 고마운
불씨다. 아들 동훈이가 퍼붓는 키스를 받아들이고 있으면 젊은 날의 추억이 떠오른다. 은혜가 사랑한 남자들이 있었고, 은
혜를 사랑한 남자들이 있었다. 은혜가 사랑한 남자와의 키스는 황홀했었고, 은혜가 사랑한 남자와의 키스는 달콤했었다.
아들 동훈이의 입맞춤은 풋내나는 파란 사과 같다가도, 한 입 베어물면 과즙이 주루룩 흘러내리는 잘익은 복숭아처럼 열정
이 풍부하다. 마른 하늘의 날벼락처럼 뜬금없고 짜릿한가 하면, 온화한 봄날의 햇볕처럼 한없이 따스하고 보드랍다.
짧은 황홀감이 스쳐간 후, 은혜는 입술을 떼고 숨을 고르며 아들 동훈이의 귀에 속삭였다.
"내일 하고 싶을 때 하고. 오늘은 참으면 안되요?"
"오늘 하고. 내일 안하면 안될까? 이거 한번 만져봐. 이렇게 됐는데 어떻게 참아."
동훈이가 엄마 은혜의 손목을 잡아끌어 자신의 반바지위에 올려놓는다. 은혜가 바지밑으로 꿈틀거리는 살덩어리의 윤곽
을 어루만지며 난처한 표정을 지었다.
"어머나! 어떡해! 또 이렇게 꼴렸네."
"아까 학원가기 전에 엄마가 뭐랬어? 졸지 않고 열심히 공부하고 오면 보지대준다고 했잖아. 나 오늘 학원에서 한번도 안
졸았단 말야."
"아이. 아빠가 이렇게 일찍 퇴근하실 줄 누가 알았나요? 어머, 얘 딱딱해지는 것좀 봐."
시키지도 않는데 은혜의 손이 아들 동훈이의 바지 허리춤을 거쳐 팬티 안으로 파고 들어간다. 울끈불끈 힘줄이 선 아들 동
훈이의 자지를 손바닥 가득 쥐어본다. 자지가 워낙 열을 내고 있어선지 동훈이는 엄마 은혜의 손이 약간 차갑게 느껴졌다.
동훈이는 엄마 은혜의 손이 자유롭게 움직이도록 반바지를 종아리까지 훌렁 벗어내리고 팬티도 내려버렸다. 갈색의 좆대
를 붙잡고 있는 엄마 은혜의 손이 하얗게 돋보인다.
"옷은 왜 벗어요? 오늘은 안된다니까."
"그러는게 어딨어? 만졌으면 책임을 져야지."
"아유, 안되요. 자기는 빨리 싸지도 않으면서."
아들 동훈이의 지속력과 발기력은 은혜에겐 놀라움이자 큰 기쁨이다. 특히 동훈이가 사정하지 않고 버티는 지속력은 미숙
이 언니가 자기 덕분인 줄 알라고 틈만 나면 유세를 떠는 부분이다. 원래는 조루끼가 있었는데 그녀의 보지로 열심히 조이
고 조여서 지금처럼 오래 버티는 자지로 만들어놨다는 것이다.
그러나 은혜가 더 마음에 드는 부분은 발기력이다. 아들 동훈이는 한번도 좆을 세우는데 실패한 적이 없다. 그제 하고 어
제 했는데도, 오늘 또 좆을 세우고 달려든다. 좆이 서도 그냥 서는게 아니라 아주 딴딴하게 발기한다. 동훈이 아빠는 발기
해도 조금 물렁한 편이라서 부전자전이 맞나 싶어 아들 동훈이가 신기하기만 하다. 그래서 미숙이 언니에게 늘, 순전히 엄
마가 잘 낳아놓은 탓이라고 자화자찬한다.
"빨리 싸면 돼, 그럼? 그럼 빨리 한번만 하자, 엄마."
"안되요, 글쎄. 아빠 계실땐 조심하기로 약속해놓고."
"에이 씨. 엄마가 보지 안 주면, 방에 들어가서 선생님이랑 폰섹이라도 할거야."
"아유, 참? 자기는 걸핏하면 언니 내세우더라. 딸딸이 치는거 건강에 안좋대두요. 그저께 밤에도 언니랑 폰섹했다면서
요? 그날 저녁에 내 보지 따먹었으면서 또 언니랑 폰섹까지 하면 어떡해요? 엄마 따먹고, 언니랑 딸딸이치고. 공부는 언
제 해요?"
"선생님이 외롭대서 위로해주느라고."
"언니 얘기랑 다르네? 언니는 자기가 꼬셔서 그랬다던데? 엄마가 보지 안대준다고 거짓말 했다면서요? 어쩜 그런 뻔뻔한
거짓말을 할 수가 있어요? 내가 그날 얼마나 자기한테 정성껏 서비스 해줬는데."
"미안해, 엄마. 그 날은 어쩌다보니까 그렇게 됐어. 인제 딸딸이 안 칠께."
"누가 딸딸이를 치지 말래요? 딸딸이 치더라도 몸을 아껴가면서. 공부는 해가면서 치란 말이에요, 내 말은."
"그럼. 가끔은. 딸딸이 쳐도. 괜찮아?"
"정 딸딸이 치고 싶으면 딸딸이 쳐야지 어쩌겠어요. 자기가 하지 말란다고 안할 사람도 아니고. 근데 나 있을 땐 안되요.
남자가 몰래 숨어서 딸딸이 치면 여자가 얼마나 자존심 상하는 줄 알아요?"
"그럼 엄마 있을 때 선생님이 전화해서 폰섹하자면 어떡해야 되는거야?"
"그땐 날 부르면 되죠."
"부르면 어떡할건데?"
"어떡하긴 어떡해요. 엄마 보지에 자기 자지 박는거지."
"선생님한테는 뭐라고 하고? 나랑 둘이만 통화하고 싶다고 그럴텐데?"
"아이 참, 남자가 이렇게 융통성이 없어. 난 옆에 없는 척 하면 되죠."
"소리 나잖아. 선생님이 모르시겠어?"
"안 들려요. 걱정 말아요."
"우리 둘이 무슨 얘기하나 궁금해서 엿들으려고 그러지, 엄마?"
"그런거 아니에요. 둘이 뻔한 사랑타령이나 하겠죠, 머."
"아닌데. 폰섹할 때 가끔 엄마 얘기도 하면서 하는데."
"네? 내 얘기를 요? 폰섹하면서 내 얘기를 왜 해요? 뭐라고 하는데요?"
"그냥. 엄마 보지랑. 미숙이 보지랑. 창녀촌에 내다팔면 누가 더 비싸나. 그런거."
"뭐에요? 허이구, 참. 누가 그런 얘기를 해요? 설마 자기는 아니죠? 또 뭐라고 하면서 하는데요?"
"엄마가 젊었을 때 어떤 남자랑 사겼나. 그 남자랑 잤을까, 안잤을까. 그 남자 자지가 내 꺼보다 컸을까, 작았을까."
"아유, 참. 언니는 애 데리고 별 얘기를 다해, 정말. 언니가 뭘 안다고. 자기는 그런 얘기하면 흥분되요?"
"응."
"하여튼 취미도 별나. 그런게 뭐가 흥분되는 얘기라고. 다음부턴 궁금한게 있으면 엄마한테 직접 물어봐요. 언니랑 뒤에
서 내 얘기 하지 말고. 그것도 기분 나쁘니까."
둘은 어느새 욕조틀에 나란히 걸터앉아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동훈이의 자지는 엄마 은혜의 손에서 한껏 부풀어 귀두가
맑은 물에 젖어 있었다. 동훈이의 손도 엄마 은혜의 바지안에 들어가서 통통한 보짓살 중간의 늪지에서 비죽비죽 미끄럼을
타는 중이다.
겉으로 표가 나지 않게 숨기고 있지만 솔직히 은혜는 잠시라도 아들 동훈이의 자지를 보지에 품고 싶은 욕망으로 몸이 후끈
달아올라있다. 아들 동훈이는 남자라서 일단 좆을 박으면 반드시 사정하고 여자를 뿅가게 해야한다는 집착을 드러내곤 하
지만, 은혜는 섹스할 때마다 오르가즘을 느낄 수 있는게 아니기 때문에 과정에 더 애착을 갖는 편이다. 그래서 잠깐의 유희
라도 대환영이다.
그러나 지금은 때가 아니다. 남편이 금방이라도 현관문을 열어젖힐 것만 같아서 조마조마하다. 아쉬운 욕망을 가까스로
누르고 은혜는 아들 동훈이의 자지에서 손을 뗐다.
"자, 자. 이제 그만. 밖으로 나가요, 청소하게."
"진짜? 진짜 하지마?"
은혜는 대답대신 아직도 자신의 보지를 지분거리는 아들 동훈이의 손을 치우게 하고 욕조에서 고무장갑을 찾아들고 손에
끼었다. 동훈이가 입맛을 다시는 것을 모른 체하고 은혜는 세제를 수세미에 짜서 세면대부터 박박 닦기 시작한다.
동훈이는 엉거주춤 바지를 치켜올리고 엄마 은혜의 옆모습을 멀뚱히 지켜보면서 어떻게 할지 망설였다. 상체를 숙이고 엉
덩이를 뒤로 약간 내민 엄마 은혜의 자세는 뒤치기가 딱이지만 치마가 아닌 바지를 입고 있는 탓에 앙탈하면 일이 어려울
것 같다. 선생님에게 전화해서 폰섹이나 해야 하나 생각하는데 엄마 은혜가 툭 한 마디 던진다.
"언니한테 전화하지 말아요. 여차하면 핸드폰 정지시켜버리는 수가 있어요."
"안해. 걱정마."
[햐. 귀신이네.]
동훈이는 속으로 혀를 내두르며 바지허리띠를 맸다. 발딱 꼴린 자지를 억지로 우겨넣은 통에 바지앞이 불룩 하다. 그때 현
관문에서 버튼 누르는 소리가 들려왔다.
- 삑, 삑, 삐, 비, 삐, 비, 빅, 띠리리리. 삑, 삑, 삐, 삐, 비, 비, 빅, 띠리리리.
"동훈아, 문 열어드려라. 늬 아빤가 보다."
엄마 은혜가 말투가 반말로 바뀌는 것은 긴장의 끈을 조이라는 신호다. 동훈이는 현관문 쪽으로 발걸음을 옮기다가 주춤
멈췄다. 불룩 솟은 바지 앞이 아무리 손으로 내리눌러도 가라앉지 않는다. 은혜는 아들 동훈이의 불룩한 바지앞을 보고 있
다가 안되겠다 싶어 수세미를 세면대에 던지고 화장실 밖으로 나오며 고무장갑 낀 손을 휘휘 저었다.
"니 방으로 빨리 들어가. 엄마가 문 열테니까."
동훈이의 방문이 닫히는 순간 은혜는 현관문을 열었다.
- 철컥.
"이 자동문 이거. 어디 불편해서 살겠어?"
동훈이 아빠가 투덜거리며 들어서더니 슬리퍼를 신은 채로 신발장 옆 서랍을 뒤지며 뭔가를 찾는다.
"위층에서 뭐래요? 지금 뭐 찾아요?"
"여보, 내가 후레쉬 엇다 뒀지?"
"후레쉬는 뭐하게요?"
"좀 들여다 보려구. 어디가 새긴 새는 것 같은데 어두워서 잘 안보여."
"당신이 뭐하러 들여다 봐요. 기술자 부르면 되지."
"아, 잔소리 말고 후레쉬나 좀 찾아봐."
은혜가 다용도실에서 후레쉬를 찾아오는 동안 동훈이 아빠는 드라이버와 펜치, 그리고 면장갑까지 챙겨들었다. 다른 때 같
으면 쓸데없이 일을 벌인다고 갖은 구박을 다했겠지만 반가운 마음에 짧게 쏘아붙이고 만다.
"괜히 남의 집 여기저기 헤집고 그러지 말아요."
"그 돈 아껴준다고 그 사람들이 고마워 할 줄 알아요? 나중에 집 부셨다는 소리나 듣지. 대충 하고 빨리 내려와요."
"알았어."
- 철커덕.
오지랖 넓은 동훈이 아빠는 마음에 찰 때까지 위층 구석구석을 뒤져보고 한참 후에야 내려올 것이다. 은혜는 재빨리 손에서
고무장갑을 벗어 화장실 세면대에 대충 던져놓고 동훈이의 방으로 다다다 달려갔다. 은혜의 손이 문고리에 닿기도 전에 방
문이 벌컥 열리고 동훈이가 얼굴을 내민다.
"아빠는?"
"위층에 다시 올라갔어요."
동훈이는 엄마 은혜의 존대말과 붉게 화색이 도는 얼굴에 가슴이 두근두근 뛰었다.
"그럼, 지금?"
"네. 그대신 자기, 진짜로 빨리 싸야 되요."
"내 방에서?"
"아니, 자기 방 말구. 이리 나와요."
은혜가 아들 동훈이의 손을 잡고 화장실로 이끈다. 동훈이는 편한 침대를 마다하고 화장실로 향하는 엄마 은혜가 의아했지
만 옥신각신하는데 시간을 빼앗기기 아까워 군말하지 않고 따랐다. 아들 동훈이를 화장실 안쪽에 세워놓고 은혜는 문가 변
기 옆에 자리잡았다. 엉덩이를 뒤로 쑤욱 내민 채 두 팔은 문설주를 잡고 고개를 화장실 문 밖으로 빼꼼 내놓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