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25화 (25/30)

[재민이가 잘 하고 있나 모르겠네. 방학 때 미국 가면 내가 신경 좀 많이 써줘야지.]

전화기를 막 끊었을 때는 정신이 또랑또랑해서 쉬 잠들지 못할 것 같았는데 내일은 어쩌나, 1달뒤엔 어쩌나, 1년 뒤엔 어

쩌나 생각하다보니 가물가물 눈앞이 흐려진다. 그리고 10년 뒤, 20년 뒤를 꿈꾸고 있을 때는 이미 깊은 잠에 빠진 뒤였다.

"하악. 내일 언니네 학교에 가게요? 하악, 하악."

"응. 흐으, 흐으."

은혜는 코알라처럼 아들 동훈이에 알몸으로 매달려 보지를 박히고 있다. 시작할 땐 조신하게 누워 보지만 다소곳이 벌려

주었지만 아들 동훈이가 자지를 박기 시작한지 채 5분도 지나지 않아 다리를 감고 팔을 감아서 가슴과 배를 빈틈없이 밀

착시켰다. 동훈이는 엄마 은혜의 귀옆 침대에 코가 뭉게지도록 얼굴을 쳐박고 힘껏 자지를 박고 있다. 얼굴을 잇대고

있으면 신음소리가 작아도 서로에게 잘 들린다. 방밖으로 새나가지 않게 하며 음탕한 신음을 즐길 수 있다.

"시간되요? 흐윽, 흐윽."

"사진만 좀 찍을거야. 얼마 안 걸려. 헉, 헉."

사진은 표면적인 이유다. 동훈이는 내일 미숙과 단둘이 만나 이모 은선의 일을 의논하려고 한다. 엄마 은혜에게는 모르

게 해야겠고, 혼자서는 아무리 머리를 쥐어짜봐도 답답하다. 역시 미숙밖에 없었다. 엄마 은혜처럼 감정이 앞서지도 않

고, 차분한 성격인데다가 속사정을 잘 알고 있어 의논 상대로 제격이다. 20년 경력의 베테랑 교사이므로 어떤 해답이든

찾아주겠지라는 믿음이 있다.

"엄마. 헉, 헉. 나 낳을때. 아빠가 옆에서 지켜봤어? 헉, 헉."

"아니요. 흐윽, 흐윽. 진통이 오래 와서. 흐윽, 흐윽. 때를 놓쳤어요."

"그래서 섭섭했어, 엄마? 헉, 헉."

"녹초가 되가지고. 흐윽, 흐윽. 섭섭해할 기운도 없었죠. 흐윽, 흐윽. 왜요?"

"아니, 희동이. 헉, 헉. 미국에서 낳으면. 헉, 헉. 내가 봐줄 수 없잖아. 헉, 헉."

은혜가 꼬옥 감았던 눈을 뜨고 고개를 옆으로 약간 틀어 동훈이의 뒷머리를 바라보았다. 아들은 희동이의 출산에 대해

특별한 감흥이 없는 줄로 알고 있었다. 미숙과는 그동안 알고 지낸 정에 씹정이 더해져 2달여간의 이별이 마음 아플 수

있어도 누군가의 아버지가 된다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는 세월이 한참 흘러야 느끼는 바가 있을 것이라 생각했었다.

은혜는 아들 동훈이의 뒷머리를 쓸어내리며 귀에 대고 속삭였다. 

"낳는거 보고 싶어요?"

"보고 싶다기 보다는. 옆에 있어주는게 맞지 않나 해서. 희동이도 그렇고. 선생님도 그렇고."

"사정이 그렇게 안되는 걸 어쩌겠어요? 미숙이 언니도 자기한테 섭섭해 하지 않을거에요. 희동이는. 희동이는. 언

젠가 이해해주겠죠."

동훈이는 고개를 들어 엄마 은혜의 얼굴을 보았다. 엄마 은혜의 눈동자가 밤의 호수처럼 까맣고 잔잔하다. 입술에 조용

히 입맞추고 내려가 젖가슴에 키스한다. 젖꼭지를 가운데 두고 원을 그리며 뽀뽀한 후 마지막에 젖꼭지를 배어물었다.

말랑말랑한 젖통이 부드럽고 다정하다. 젖가슴을 입에 물고 허리를 일렁거려 엄마 은혜의 보지를 내리누른다.

"포옥, 포옥. 드디어 할머니가 되시는 소감은? 박여사? 포옥, 포옥."

"하아, 하아. 드디어는 무슨? 아직 2달이나 남았구만. 하아, 하아."

"엄마, 나, 농담아니구. 푸욱, 푸욱. 희동이가 근친상간하고 싶다면. 푸욱, 푸욱. 난 허락해줄거야. 푸욱, 푸

욱."

"네에? 또 철없는 소리한다. 하아, 하아."

"철없는 소리 아니야. 푹, 푹. 나, 무지 진지해. 푹, 푹."

"술, 담배하는 자기 친구들한테 한 번 물어봐요. 하아, 하아. 자기 자식들 술, 담배해도 안 혼낼거라고 큰소리 치지."

"그거하고 이거하고 같애? 폭, 폭."

"내 눈엔 같아보여요. 똑같은 철부지들이라. 하아, 하아."

"철부지? 철보지가 아니구? 푹, 푹."

"이봐, 이봐. 장난치는거봐. 하아, 하아."

"에잇! 나의 철자지를 받아라. 이 철보지 마녀야! 푹, 푹, 푹, 푹."

"많이 주세요, 철자지~ 철부지는 싫어도. 철자지는 좋아요~ 아으응. 오빠아. 오빠 철자지. 너무 딴딴해."

동훈이는 좆질의 속도를 급격히 높인다. 동훈이의 자지가 철자지인 이유는 착용한 콘돔이 조금 두꺼운 것이여서 일게다.

온라인 쇼핑몰로 주문해서 배송받은 것이라 복불복이다. 올려진 샘플사진과 다른 경우가 많다. 재질이 얇아야 이질감이

적고 자극을 느끼기 좋다. 그래서 콘돔이 조금 두껍다 싶으면 맨좆으로 삽입했다가 중간쯤에 낀다. 

미숙의 임신을 겪으면서 동훈이는 엄마 은혜와 섹스할 때 피임에 더욱 신중을 기하게 되었다. 여자에게 임신과 출산은 

결코 간단한 문제가 아닌 것 같다. 임신한 바로 그 순간부터 엄마는 자기 생명과 시간의 일부를 뱃속의 아기에게 떼어줘

야 한다. 

자식은 부모에게 축복이라지만, 빚이기도 하다. 출산까지 9달 몇일을 선이자 삼아 떼이고, 20년, 30년 거치로 하루하루 

갚아나간다. 미숙은 전생에 땡겨 쓴 빚이 많아서 44살 늦은 나이에 희동이를 배고 생고생이다. 엄마 은혜는 동훈이 하

나로 끝내기를 바란다. 

"뿌적, 뿌적, 뿌적, 뿌적. 엄마. 헉, 헉. 내 아아느은. 헉, 헉. 나防痔見뗀? 헉, 헉. 내 아아는. 나?

지이마아."

"흐윽, 흐윽, 흐윽, 흐윽. 아유, 내 보지. 흐윽, 흐윽. 뭐라는 거에요, 지금? 무슨 알을 넣지 말라구요? 하아, 

하아."

"아냐. 그냥. 헉, 헉. 엄마 보지에. 헉, 헉. 불알까지 넣고싶다구. 헉, 헉."

"엄마 보지가 무슨. 흐윽, 흐윽. 출근버스에요? 흐윽, 흐윽. 이거저거 막. 흐윽, 흐윽. 우겨넣게?"

엄마 은혜는 철부지 같은 생각이라 무시하지만, 동훈이는 정말로 희동이에게 모든 것을 허락할 생각이다. 희동이가 엄마

인 미숙의 보지를 먹고 싶다면 미숙을 주고, 할머니인 은혜의 보지를 먹고 싶다면 그것도 허락하겠다. 심지어 동훈이의

미래 신부감을 원한다면 그 여자도 희동이에게 기꺼이 줄 수 있을 것 같다.

"이거저거 다 넣으면 안돼? 헉, 헉. 엄마 보지는. 헉, 헉. 아무거나 넣으면. 헉, 헉. 안되는거야?"

"안되죠, 당연히. 흐윽, 흐윽. 엄마 보지엔. 흐윽, 흐윽. 우리 아들 자지만 넣어야지. 흐윽, 흐윽."

"아우, 씨발. 헉, 헉. 말도 참 맛있게 잘 하네, 우리 엄마. 헉, 헉."

"말만 맛있어? 보지는 맛없구? 흐윽, 흐윽."

"보지도 맛있어, 씨발. 헉, 헉. 졸라 맛있어. 헉, 헉. 졸라 찰지고 쫄깃쫄깃해, 씨발. 헉, 헉."

"흐응, 흐응. 엄마 보지에 좆물 싸줘요, 여보오. 쫄깃쫄깃 찰보지에. 흐응, 흐응. 듬뿍듬뿍 발라줘요, 여보오."

엄마 은혜는 아빠가 집에 계실 때는 아들 동훈이에게 "여보" 소리를 거의 하지 않는다. 헷갈려서 실수할까봐 그런다고 변

명하지만, 동훈이 생각엔 죄의식 때문인 이유가 큰 듯하다. 엄마 은혜는 아들 동훈이 앞에서 모자상간이 무겁고 힘들다고

한탄하지 않는다. 무거운 짐은 되도록이면 자식에게 지우지 않고 혼자 감당하려는 것은 세상 모든 엄마들의 공통된 마음

일 것이다.

"엄마아. 헉, 헉. 여보 자지 좋아? 헉, 헉. 여보 자지가 잘 박아줘?"

"네, 여보오. 여보 좋아요. 여보오. 여보오. 여보오. 여보오."

술기운에 흥이 겨운지 엄마 은혜의 입에서 "여보"소리가 계속서 이어진다. 동훈이는 터보스위치가 눌러진 것처럼 미친 듯

이 좆을 박고 엄마 은혜의 젖통을 짓이겼다. 뽀얀 젖가슴에 빨간 꽃이 점점이 피어나지만, 당장의 불같은 욕망에 충실하고

자 할 뿐이다. 

"엄마아. 간다아. 간다아. 이 씨발년. 개같은 년. 엄마 니 개보지에. 니 씹보지에. 엄마아아아아아아아아."

동훈이의 좆이 콘크리트 바닥을 뚫어대는 포크레인처럼 엄마 은혜의 보지를 향해 격렬히 박아대더니 한 순간 허리를 주욱

내밀고 몸을 경직시키며 좆물을 싸대기 시작했다. 은혜는 아들 동훈이의 엉덩이를 꾸욱꾸욱 눌러서 사정을 돕는다. 엉덩

이의 양볼이 폭 패이고, 동산은 불룩 솟은 채 단단해져서 부르르 떤다. 아들 동훈이가 눈을 꼭 감고 미간을 찡그리는 것

을 올려다보며 사정이 마무리 되는 짧은 순간 동안 보지를 옴팡옴팡 조여 좆물을 짜낸다.

"후아아아아."

동훈이가 사정을 끝내고 엄마 은혜의 옆으로 털썩 눕는다. 반 쯤 쪼그라들어 통째로 담근 장아찌 오이같이 흐물해진 자지

가 콘돔을 뒤집어 쓴 채 왼쪽 허벅지에 쓰러져 있다. 은혜는 콘돔을 벗겨내고 휴지를 뜯어 자지에 묻은 좆물을 슥슥 닦아

주었다. 그리고 벗겨낸 콘돔의 꽁무니를 X자로 매듭짓고, 좆물닦은 휴지와 함께 한 손에 모아쥔다. 

"시원해요?"

"응. 시원해. 아아, 좋다."

"눈 감지 말고, 뜨고 있어요. 씻고 자야죠. 호로롭, 호롭, 호롭."

은혜가 아들 동훈이의 좆을 입안 가득 삼켰다. 자지에 묻은 좆물을 빨아먹는다. 방안에 퍼진 밤꽃냄새는 창문 열고 환기

시키면 되지만, 화장실에 씻으러 가면서 집안에 냄새를 남기면 안되기 때문에 뒷처리를 철저히 하려는 것이다.

"빨지마. 자지 또 꼴리잖아. 한 판 더하고 싶어서 그래?"

"호롭, 호롭. 지금이 몇 신데 한 판을 더해요? 호롭, 호롭. 일찍 자고 내일 일찍 일어나야죠. 호롭, 호롭. 좆물 묻은 채

로 다니면 냄새 남으니까. 호롭, 호롭. 냄새 남지 말라고 빠는거에요. 됐어요, 짝, 짝. 일어나 앉아 있어요. 어서요, 

짝, 짝. 나 먼저 가서 씻을 테니까. 5분뒤에 나와요. 알았죠?"

은혜가 허벅지를 때리며 아들 동훈이를 일으켜 앉혔다. 그리고 한 손에 모아들었던 좆물휴지와 콘돔을 아들 동훈이의 손

에 맡겨 놓고 벗어두었던 란제리와 목욕가운을 걸쳐입었다. 좆물휴지와 콘돔을 다시 건네받고 방문에 귀대어 바깥 동정을

살피더니 방문을 살금 연 후 뒷꿈치를 들고 강종강종 화장실로 향한다.

[아아, 졸려. 이대로 잤으면 좋겠다.]

동훈이는 졸음이 쏟아졌지만 방광에 그득한 소변기때문에라도 화장실행을 거를 수없다. 사정을 하고 나면 거의 항상 소변

을 싸고 싶어서 귀찮다. 사정후의 소변이 일종의 냉각수와 청소부 역할을 하는건지는 몰라도, 이용자로서는 다소 불편함을

느낄 수밖에 없는 시스템이다. 

[오줌 안 싸도 엄마가 다 해주는데. 빨아서 청소해주고. 시원하게 침 묻혀주고.]

엄마 은혜의 침이 증발되면서 열기를 빼앗아 자지가 시원하다. 자지가 홀로 살아가는 놈처럼 동훈이의 의지와 상관없이

이리 스륵 저리 스륵 몸을 비튼다. 불알주머니도 허벅지 사이에서 문어다리 마냥 느릿느릿 꿈틀댄다. SF영화에서 본 기

생동물들 같다. 

"찰싹, 찰싹. 씻고 자라니깐. 팬티도 안 입고 이러고 자면 어떡해요. 찰싹, 찰싹."

동훈이는 뺨을 두들기는 차가운 감촉에 놀라 눈을 번쩍 떴다. 물기가 청아한 엄마 은혜의 얼굴이 코앞에 와있다.

"아아, 안 잤어. 잠깐 생각한거야. 엄만 다 씻었어?"

"네. 얼른 가서 씻어요. 난 안방 가요. 잘자요. 쪽. 쪽."

은혜가 아들 동훈이의 왼쪽 볼에 뽀뽀해주고 물러나다가 아쉬운지 다시 다가와 입술에 살짝 입맞춤했다. 동훈이는 입술을

비죽 내밀어 엄마 은혜의 뽀뽀를 받고 침대에서 일어난다.

"쪽." 

"엄마도 잘 자."

"아, 덥다, 더워. 집 근처에도 공원있는데 뭐하러 굳이 이 먼데까지 오재? 언니는 몸도 무거우면서."

"왜? 좋잖아. 얼마나 공기가 말고 좋니?"

미숙은 힘들어 하는 은혜의 팔짱을 끼고 잔디밭 사이 흙길을 걸었다. 울창한 나무들 너머로 우뚝 솟은 빌딩이 보이지 않

는다면 대도시인줄 모를 정도로 온통 초록빛이다. 미숙의 익숙한 발걸음은 아담하고 깔끔한 까페로 향했다. 미숙은 뜨

거운 녹차를, 은혜는 시원한 아이스커피를 주문했다. 엷은 미소를 입가에 머금고 창밖을 주시하는 미숙에게 은혜가 말을 걸었다.

"뚫어져라 보네. 언니, 어린이 대공원 처음 와봐?"

"너, 혹시 생각안나니? 작년에 애들이랑 여기 왔던거?"

"애들이랑? 우리 넷이서? 와서 뭐했지?"

"오늘처럼 공원 한 바퀴 돌고 이 까페 들어와서 팥빙수 사먹었잖아."

"그랬어? 아이스커피, 이 쪽이요."

은혜가 아이스커피를 받자마자 짧게 몇 모금 들이키고는 그제야 더위가 한결 가신다는 표정을 짓는다.

"그래서 여기 오자고 한거야? 이 더운 날에? 근데 왜 오늘은 녹차야? 그날처럼 팥빙수 시키지 않구?"

"그날 에어컨이 너무 세서 안이 추웠거든. 오들오들 떨면서 먹어서 그런지 팥빙수가 너무 맛이 없었어."

"그 날 우리 뭔일 있었나? 으음. 난 특별히 기억나는게 없는데?"

"너는 별 일 없었지."

미숙은 녹차를 후후 불어가며 조심스럽게 홀짝 마신후 창가로 다시 시선을 돌렸다. 옛적 생각에 입꼬리가 또 빙그레 올

라간다. 창밖을 바라보면서 속으로 중얼거렸다.

[나한테는. 우리한테는 별일 있었지.]

"엄마, 나 화장실 좀."

동훈이가 엉거주춤 일어섰다. 시선도 함께 미숙의 앞가슴께를 더듬으며 일어섰다. 그러다 미숙의 시선과 

마주쳤다. 미숙의 가슴이 두둥 울렸다.

잠깐이 지나, 

"은혜야, 나두 갔다올게. 여기 너무 춥다."

괜한 핑계를 대고 미숙도 일어났다. 동훈이의 시선이 잡아끄는 것 같아서 일어날 수밖에 없었다. 보이지 

않는 줄이 잡아당기는 것 같았다. 

ㄱ자로 꺾어 들어가니 좁은 복도 끝에 좌우로 남녀 화장실이 갈려 있었다. 잠시 기다리고 있었다. 물소리가 

나더니 운동화 발자국 소리가 나고 동훈이가 손을 털며 나오는 게 보였다. 

미숙은 숨을 후욱 들이마시고 또각또각 하이힐 소리를 내며 천천히 걸었다. 동훈이는 눈을 내리깔고 주춤주춤 

걸어 왔다.

[풋! 귀여워.]

좀전까지 흥분으로 떨리던 마음에 약간의 여유가 찾아왔다. 아무래도 아줌마는 아줌마다. 

이윽고 둘은 좁은 복도 가운데서 마주쳤다. 동훈이가 미숙을 피하며 몸을 왼쪽으로 향한다. 미숙도 조금 늦

게 동훈이를 따라서 같은 쪽으로 향했다. 물론 의도적이다. 동훈이가 어떻게 할까 호기심이 생겨서다.

동훈이가 주춤 하더니 반대쪽으로 몸을 향한다. 미숙도 따라간다. 그렇게 몇번을 어긋나지 않고 맞서게 되니 

동훈이의 얼굴이 함빡 빨개져서는 어쩔 줄을 모른다. 미숙이 일부러 동훈이에게 바짝 다가선 탓도 있었다. 가

슴이 살짝 맞닿을 정도다.

"어느 쪽으로 갈래?"

미숙이 빙긋 웃으며 장난스럽게 물었다. 동훈이의 얼굴을 올려다보며. 코앞이라 입김이 그대로 동훈이의 목에

닿는다.

"이, 이쪽으로."

동훈이는 우물쭈물하다가 한쪽으로 몸을 기울이며 말했다. 처음엔 우연이려니 했다. 그런데 미숙의 표정을 보니 

장난을 치느라 일부러 그러는 것이 분명하다. 막아서며 몸을 앞으로 들이미는게 아주 난처했다.

"이쪽? 이쪽?"

미숙은 절절 매는 동훈이의 모습이 귀여워 죽을 지경이었다. 볼이라도 꼬집어 주고 싶다. 정말 그런 마음뿐이다. 

중학생 어린 녀석을 두고 뭘 더 어찌하겠나.

동훈이는 미숙의 장난이 약간 짜증스러워진다. 점점 더 약이 오른다. 

[어째 이러실까. 이 아줌마가. 요즘.]

짙은 화장품냄새도, 간혹 가슴이 맞닿아 쓸리는 것도, 아랫도리가 뻐근해 오는 것도 모두 짜증스럽다. 줄까 말까 

약올리는 민아를 보는 것 같아 화가 난다. 

미숙이 아줌마는 핸드폰을 열어 본게 틀림없다. 전과 대하는게 확연히 다르다는게 그 증거였다. 얌전한 바른생활 

선생님인 줄 알았더니 지금 하는 짓하고는. 영 아니다.

순간적으로 욱하고 치밀어 오르는 기운과 함께 미숙의 어깨를 두 손으로 잡고 벽으로 밀쳐섰다. 미숙의 입에서 

낮은 비명소리가 터져나왔다.

"어머!"

동훈이는 잠시 그렇게 미숙이 아줌마의 어깨를 누르고 노려보았다. 아줌마의 눈이 바르르 떨렸다. 바둥거리거나 

밀쳐내지 않고 왠지 얌전하게 올려다볼 뿐이었다.

미숙은 심장이 그대로 멎어버리는 것 같았다. 어깨를 누르는 억센 손, 그리고 독하게 노려보는 동훈이의 아이답

지 않은 시선. 이렇게까지 할 생각은 아니었다. 

[장난이 너무 심했나?]

콩닥콩닥 심장이 무섭게 뛰었다. 눈이 자꾸 동훈이의 입술로 갔다. 남편에게 첫키스를 당하던 그 순간이 떠올랐

다. 집근처 어둑한 골목길에서 남편은 이렇게 자신을 담벼락에 몰아놓고 입술을 부딪혀 왔었다.

까무룩 잊혀졌던 그 억센 느낌이 되살아났다. 정신을 놓고 쓰러질 것처럼 다리가 후들거렸다.

"저, 저기. 아줌마가 좀 급해서."

왠지 애원하는 목소리가 나와버린다. 동훈이는 독하던 표정이 점점 이상해지는 것 같다. 미숙이의 머릿속엔 위

기를 알리는 종소리가 울려퍼졌다.

동훈이는 갑자기 짜증이 치밀어서 미숙이 아줌마의 어깨를 거칠게 밀치긴 했지만 금방 후회했다. 엄연한 어른이

고, 선생님이고, 엄마의 친구분이다. 이렇게 버릇없는 짓은 용납이 되지 않는다. 

그러나, 미숙의 얼굴이, 그 얼굴이 용기를 준다. 나긋한 어깨의 감촉이 대담하게 만든다. 숨이 시익시익 조금씩 

거칠어졌다. 콧바람이 닿을 정도로 둘은 밀착되어 있었다.

올려다보는 미숙이 아줌마의 눈은 물에 젖어 파닥거리는 새처럼 떨고 있었다. 자석에 붙은 듯 시선과 시선이 붙

어 떨어지지 않았다. 미숙이 아줌마가 이렇게 가녀린 사람이었나.

늘 커보이고 자신감있는 어른이었던 그녀가 이렇게 약해보이다니. 게다가 목소리까지 약간 떤다.

"아줌마. 이거 봤죠?"

핸드폰을 들어보였다. 역시나. 미숙이 흠칫 놀란다. 부끄러운 듯 시선을 떨군다. 그 모습에 동훈이의 가슴이 

울렁거렸다. 

"엄마한테 일렀어요?"

"아, 아니!"

미숙은 급히 고개를 저었다. 이상한 상황이 되어 버렸다. 담임반 아이를 이런 식으로 추궁한 적은 많아도 추궁당

해보긴 처음이었다. 그런데 그 느낌이 꽤나. 꽤나 신선하다. 

"엄마한테 일를 거에요?"

"아니!"

말 잘듣는 아이가 되어버렸다. 아줌마의, 20년 경력 교사로서의 여유는 어디로 갔는지. 그래도, 이렇게 늠름한 

남자앞에서 어찌하겠나.

동훈이의 손이 스르르 내려가며 미숙을 놓아주었다. 미숙은 안도하면서 한편 안타까움을 느낀다. 억센 남자의 손

길을 언제나 다시느낄 수 있을까 싶어 아쉽다.

매번 만나면 인사삼아 이렇게 그녀의 어깨를 꼬옥 잡아 주었으면 좋겠다는 주책스런 생각까지 든다. 그녀 자신

이 정말 주책스럽다. 부끄럽다.

"뚜걱뚜걱."

낯선 발소리. 둘은 얼른 떨어져 섰다. 

"둘이 뭐해? 언닌 지금 나오는 거야, 들어가는거야?"

은혜다. 동훈이 엄마다. 나올 시간은 훨씬 지난 것 같다.

"응! 지금 나오는거야."

"벌써? 금방 들어가놓구 빨리도 나왔네?"

아차. 미숙에게는 그리 길게만 느껴졌던 동훈이와의 시간은 잠시 잠깐이었나 보다. 

은혜는 무심한 표정으로 여자화장실로 들어갔다.황망하고 어수선한 정신을 추스리며 까페안으로 앞장서 걸었다. 

동훈이에게 화끈거리는 얼굴을 들키고 싶지 않았다. 

"또각또각"

타이트한 청바지때문에 엉덩이가 너무 씰룩거려 보이지는 않을까 신경이 쓰였다. 최대한 조심해서 걸었다. 

동훈이는 뒤따라 오는 기색이 없다. 오거나 말거나 이 창피한 자리를 빨리 벗어나고 싶다. 

막 복도를 벗어나려는 찰나였다. 빠르게 다가오는 기척과 함께 엉덩이에 누군가의 손바닥이 닿는게 느껴졌다. 

미숙은 차마 돌아볼 수 없었다. 

단지.

그 아이의 눈앞에서 엉덩이를 씰룩대며 걸어버린 조신하지 못한 그녀 자신을 탓할 뿐이었다. 

작년 여름방학 직전의 일이었다. 그 일이 있기 전까지만 해도 미숙은 그저 친구의 어린 아들에게 다소 짓궂은 장난을 

친다는 가벼운 기분이었을 뿐이다. 40대 중반의 아줌마인 그녀는 남자들에게 더이상 여자로 어필하지 못한다는 체념에서 

비롯된 자기 합리화이자 변명의 의미도 있었다. 그러나 그날 동훈이의 억센 터치와 강렬한 눈빛을 접하고부터 미숙의 여자

로서의 인생은 180도 달라졌다. 동훈이가 미숙을 단순히 엄마의 친구인 아줌마가 아닌 여자로 보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 

그 순간의 희열과 흥분을 잊을수 없다.

"그런 일이 있었어? 난 또 둘이 무슨 사랑고백이라도 주고 받았나 했네, 여기서."

"사랑고백은 무슨. 솔직히 우리가 그렇게 예쁘게 시작한 사이는 아니잖니."

돌아보면 나름 밀고 당기기는 했던것 같다. 그럼 승자는? 애석하다 해야할지 모르지만 승자는 미숙이 아니다. 

미숙이 동훈이의 손목을 잡아당겼다. 

"가지마."

미숙이 갑자기 달려들었다. 그 바람에 동훈의 몸이 휘청 흔들렸다. 동훈이의 목에 팔을 감고 

매달리더니 입술을 붙였다. 술냄새가 역하게 났지만 동훈은 눈을 질끈 감고 미숙의 입술을 받았

다. 자연스레 입술이 열리고 혀가 얽혔다. 

질퍽한 키스였다. 민아와 키스만은 자주 했지만 이렇게 질퍽질퍽한 키스는 처음이었다. 서로의 

침을 허겁지겁 핥으며, 가쁜 숨을 거침없이 내뿜으며 서로의 입술과 혀를 탐했다.

"흐읍. 쭈웁. 쭈웁. 흐읍. 흐읍."

동훈은 정신차릴 틈도 없이 미숙의 혀를 받았다. 거세게 밀어부치는 미숙의 기세에 눌려 점점 침

대쪽으로 끌려갔다.

"쿠웅!"

동훈은 미숙에게 밀려 엉덩방아를 찧으며 침대에 주저앉았다. 열린 문으로 들어오는 빛이 눈에 거

슬렸다. 미숙은 동훈이의 반바지를 너무나 빠르고 쉽게 벗겨내렸다. 그리고 불끈 몸을 쳐든 그 물

건에 감탄을 터뜨렸다.

"아아!"

동훈은 희진이 방에 들릴 게 제일 걱정이었다. 

"아줌마 문 좀 닫구. 허억! 아, 아줌마아."

미숙이 동훈의 자지를 입에 물었다. 그냥 물기만 하는게 아니라 깊이 삼켰다. 미숙의 입술이 불알

에 닿을 정도로 깊게 삼켰다. 동훈은 신음과 함께 허리를 들었다. 미숙의 코가 좆털에 닿았다. 뜨

거운 콧김이 아랫배에 느껴졌다.

"으윽! 으윽! 아줌마. 아줌마."

정열적인 펠라치오였다. 정성스러운 입놀림이었다. 민아에게 이정도의 반도 받아보질 못했다. 감격

스러울 정도다. 미숙은 아쉽지만 조금만 빨고 바지를 벗었다. 그야말로 허겁지겁. 동훈이가 놀란 

표정으로 "문 좀! 문 좀!"이라고 속삭여도 무슨 말인지 안중에 없었다.

팬티까지 급히 벗어버리고, 동훈이의 물건에 올라앉았다. 밑구멍에 끼워넣는 건 어렵지 않았다. 이

미 질펀하게 젖어 있었다.

"하악, 하악, 하악."

신음이 벅차게 흘러나왔다. 그러나 크게, 맘껏 내지르는 소리는 아니었다. 급하면 소리도 크게 나오

지 않는 법인가보다. 아니면 자랑스럽지 못한 상황이라 목소리도 지레 주눅이 들었는지 모른다. 

미숙의 허리가 과격하게 휘둘린다. 앞뒤로 빠르게, 빠르게.

"흐윽, 흐윽, 흐윽."

동훈이의 신음소리도 낮다. 짐승이 으르렁거리는 것 같다. 미숙의 허리놀림에 따라 상체를 들썩이며 

힘겨워 한다.

"어멋!"

동훈이가 미숙의 허리를 잡더니 자세를 돌렸다. 미숙이 눕고, 동훈이가 올라탄 자세다. 정상체위. 

미숙이 가장 좋아하는 체위다. 남정네의 넓은 가슴팍에 함포시 안기어 온기에 감싸이는 자세다.

"철벅철벅."

좀전과는 달리 더 적나라한 소리가 난다. 미숙의 공알이 철썩철썩 따귀를 맞는 것 같다. 거친 몸짓이

었다. 다듬어지지 않았다. 채석장에서 정에 맞기를 기다리는 자연석처럼 굳세고 모가 났다. 아랫배가 

조금 아프기까지 하다. 

"흐윽! 흐윽! 흐으으으윽!"

동훈이의 몸이 경직되었다. 그 순간이다. 사정의 순간. 아쉬운 순간.

미숙이 일방적으로 어린 동훈이에게 매달린 형국이었다. 그때 먼저 달려들지 않고 참아뒀다가 살살 꼬리를 쳐서 동훈이

쪽에서 미숙을 덮치게 했다면, 그래서 그것을 약점으로 삼았다면 아마도 미숙 자신이 관계의 주도권을 잡지 않았을까 한

다. 그랬다면 뒤에 찾아온 모욕과 고통과 기다림을 피할 수 있었지 않을까 싶다.

- 드르륵. 드르륵.

"여보세요? 동훈아, 왜?"

"동훈이 전화니?"

"응, 언니."

동훈이의 목소리는 까페의 음악소리에 묻혀 들리지 않았다. 동훈이는 아침부터 친구만나러 나갔다고 들었었다. 그러지 않

았다면 미숙은 동훈이와 함께 이곳에 왔을 것이다. 미숙은 녹차를 후르륵 마시며 은혜의 말에 귀기울였다.

"누구 만나러 나갔대요? 언제 들어온다고는. 아, 아무 말 없었구요. 오.빠는. 점심. 드셨구요?"

은혜가 주위를 살며시 둘려보더니 "오빠는"부터 한층 작아진 존대말로 전화기에 응대한다. 

"아저씨 외출하셨대?"

"응, 언니. 예, 언니랑 같이 있어요, 오빠. 지금요? 으음. 한 3, 40분쯤? 알았어요. 바로 갈게요."

"언니. 동훈이가 지금 바로 집으로 오래."

"그래? 그럼 일어나자."

은혜가 전화를 끊고 아이스커피를 서둘러 마셔버리고 나자 미숙도 함께 일어났다.

"아저씨, 먼데 가셨대?"

"그걸 모르니까 빨리 가봐야돼."

동훈이 아버지도 오늘은 출근하시지 않고 집에 계신다고 들었었다. 예정에 없이 누구를 만나러 외출하신 모양이다. 은혜

가 헐레벌떡 서두르는 모습을 보고 미숙은 쓴웃음이 났다. 기세등등 아들을 누르고만 살아왔던 은혜가 지금은 저리도 아들

동훈이에게 절절 매는 것을 보라. 미숙도 처음에 주도권을 잡았더라도 별 수 없었을 것이다. 그저 운명이려니, 동훈이같

이 지배욕 강한 아이를 만난 팔자탓이려니 한다. 

"차가 좀 막히네. 언니가 동훈이한테 전화 좀 해줄래? 좀 늦는다고?"

"거의 다 왔구만 뭐하러. 그냥 가자."

"아유우. 막혀도 너무 막힌다. 버스 중앙차로 생기더니 더하네. 하아아암."

은혜가 두 팔을 허벅지 사이로 뻗으며 기지개를 켰다. 

"언니. 이제 한 두 달 남았나, 예정일이?"

"두 달 좀 덜 남았지."

"시간 참 빨리도 간다. 언니가 초음파 사진 들고 우리 집 쳐들어온게 바로 엊그제 같은데."

"너는 그러니? 나는 시간이 너무 느리게 가는 것 같아. 언제 낳고 언제 또 키워서 장가까지 보내나 싶어서 아득해."

"희동이가 여자애였으면 더 좋았을걸 그랬다, 언니."

"왜?"

"나중에 군대갈 나이되면 골치 좀 아프지 않겠어?"

"그거? 그거는 그때 가서 생각해볼 문제고. 내가 뭐 애 군대 안보내려고 원정출산하는 것도 아닌데 골치 아플것까지야."

"영어 이름은 뭐라고 지을거야?"

"영어이름? 글쎄다. 그것까진 생각 안해봤는데. 재민이 아빠가 알아서 하나 짓겠지 머."

"재민이는 미국 이름 뭐야?"

"벤자민."

"벤자민? 왜 벤자민이야? 무슨 뜻이라도 있어?"

"행운아라는 의미가 있다던가 뭐라던가. 나도 잘은 몰라."

"한국이름이 재민이니까 그거랑 제일 비슷한 걸로 지으셨나?"

"그럴수도 있고."

"뜻은 좋네. 벤자민. 사람은 이름이 참 중요한 것 같아."

"왜?"

"사람은 이름따라 간다잖아. 언니만 해도 봐. 아름다울 미(美), 정숙할 숙(淑). 이름대로 잖아."

"에이, 내가 뭘 이름대로야?"

"왜, 언니? 언니 어릴때부터 예쁘고 얌전하다고 어른들한테 칭찬 많이 들었잖우. 내가 언니를 얼마나 부러워했는데."

"지금 내 꼬라지에 그 이름이 가당키나 한가 모르겠다."

"나이대에 비해선 예쁜 축에 속하지 머. 임신하고 몸이 좀 부어서 그렇지."

"됐네요. 임신하고 나서 폭삭 늙은거 나도 아네요."

"에이 폭삭은 아니다. 그리고 출산하고 관리 잘해서 출산전보다 더 젊어진 사람도 많더라 머."

"모르겠다 나도. 산후조리까지는 생각도 못하겠고. 애나 무사히 잘 낳았으면 좋겠다."

"잘 낳겠지. 별 일 있겠어? 이렇게 건강한 사람이."

"혹시 모르니까 니 은혜 좀 나한테 나눠줄래?"

"내 은혜?"

"그래. 니 이름이 은혜니까 니 말대로면 은혜가 철철 넘치실 거 아니니. 그거 나한테 조금만 나눠달라고."

"언니두 참. 금새 되받아치네. 내가 무슨 은혜가 넘쳐? 내가 부모복이 있길 해, 남편복이 있어?"

"자식복은 있잖니."

"자식이라곤 달랑 하난데 자식복이 있어?"

"딴청피운다. 내가 무슨 말 하는지 다 알면서." 

"피."

은혜가 혀를 낼름 내민다. 어제 밤에도 자식이 주는 좆물을 보지에 한 가득 받았다. 복받는다는 표현이 있는데 정말 은혜

는 복받은걸까? 엄마가 아들의 좆물을 받는걸 은혜라고 할 수 있을까? 사람은 정말 이름대로 되는 것일까? 은혜도 스스

로 자문해본다. 

"어쩔래? 엄말 죽이기라도 할래? 그래. 오늘 우리 죽자. 죽어. 이 꼴 보고는 절대 못 산다 내가. 

죽여봐, 죽여봐. 죽여보라구, 이 호로새끼야!"

- 철썩!

동훈이의 손이 엄마 은혜의 따귀를 갈겼다. 고개가 반대쪽으로 돌아간다. 

- 찌익, 찌익.

동훈이가 은혜의 상의를 마구잡이로 잡아 찢었다. 금새 브래지어가 드러난다. 

- 북! 부욱!

동훈이의 손이 은혜의 헐렁한 치마까지도 거침없이 찢어버렸다.은혜는 삽시간에 팬티차림이 되어버렸다. 

누워있는데도 알몸으로 드러난 젖가슴이 쳐지지 않고 꽤 봉긋하다. 

"흥!"

동훈이가 코웃음을 치며 침대위에 일어섰다.은혜는 눈을 똑바로 뜨고 동훈이가 일어서서 바지를 벗어내는 

것을 뚫어져라 노려보기만 했다. 팔다리가 자유로와졌건만 큰 대자로 누운 채 동훈이가 팬티를 벗어내리는 

것까지 놓치지 않고 지켜보았다.

그리고, 힘줄까지 불거져 어른 것에 버금가는 위용을 갖춘 아들의 성기가 끄덕끄덕 몸을 쳐드는 것까지 보

고서 그제야 눈을 감았다. 감은 눈이 파르르 떨렸다.

"씨발. 퉤! 퉤!"

동훈이가 손에 침을 뱉어 귀두에 발랐다. 귀두가 번들거린다. 천천히 밀어넣어본다. 좁은 구멍이 조금씩 

벌어진다. 입구만 말라있었나보다. 안쪽은 물기가 느껴지고 따뜻하다. 끝까지 밀어넣는다.

- 쑤욱!

"허억!"

"흡!"

동훈이의 입에서 외마디 신음소리가, 은혜의 입에선 억눌린 소리가 새어나온다.

"읍, 읍. 미친 놈. 읍, 읍. 엄마를 우습게 알어?"

아들 동훈이와의 첫관계는 전혀 은혜롭지 않았었다. 비교적 평탄했던 40여년 인생길에 만난 가장 혹독한 폭풍우였다. 

믿었던 절친 미숙 언니의 배신에 마음이 찢겨나가고, 외아들 동훈이의 유린에 몸이 찢겨나가는 고통스러운 순간이었다.

"그래도 이름 좋잖아. 박은혜. 난 니 이름 참 좋더라."

"언니야 교인이니까 내 이름이 좋아 보이겠지. 난 맘에 안들어."

"뭐가 맘에 안드는데?"

"남자 잘 만나서 남편 덕이나 보고 살라는 뜻인거 같아. 그래서 싫어."

"설마 그런 뜻으로 지으셨겠니?"

"울아버지. 돌아가신 분 두고 이런 험담하기 죄송스럽긴 하지만. 딸은 키워서 남 주는거라 남의 물건 잠시 맡아두는

거나 매한가지라고 하신 적도 있는걸 머. 고리타분하고 꽉막힌 분이셨어. 언니도 알지, 우리 아버지 어떤지?"

"그래도 은혜라는 이름은 이쁘잖니. 끝순이, 복남이, 말녀. 이런 이름에 비하면 백 배 낫지. 안 그래?"

"그건 그렇지만. 하여튼 좀 그래. 집안이 기독교 집안이냐고 가끔 오해받는것도 싫고."

"그거 싫으면 이 참에 나랑 같이 교회 나가자?"

"싫어. 뭐하러 일부러 귀찮은 일을 만들어?"

"곧 있으면 동훈이 고3 되잖아. 너처럼 교회라면 펄쩍 뛰던 아줌마, 아저씨들도 자식이 고3 되니까 다들 교회에 열심히만 

나오시더라. 동훈이를 위해서 일주일에 한 번 기도하는 것도 나쁘지 않잖니."

"그 정도로 절박하진 않아."

"두고 보자. 니가 절박해지나 안하나."

기도로 용서를 받고 복받을수 있다면 교회 하루 나가는게 대수랴. 108배로 응보를 면할 수 있다면 절에라도 못나가랴. 

아들 동훈이와의 관계가 깊어질수록 은혜의 두려움도 사실은 나날이 커지고 있다. 마음 약하고 몸 약한 미숙 앞에선 차마 

내색하지 못하고 겉으론 당당한 척 씩씩한 척 하고 있지만, 속마음은 늘 좌불안석이고 남편을 대할때는 늘 죄스럽다. 

아들 동훈이에게도 이런 마음의 갈등은 내비칠 수 없다. 아니 절대로 내비쳐서는 안된다. 동훈이가 자신이 엇나가고 있다

고 생각하게 해서는 안되기 때문이다. 똥을 밟았으면 어떻고, 오줌을 지렸으면 어때. 엄마가, 은혜가, 아무도 모르게 깨

끗한 옷으로 갈아입히면 그만이다. 

"엄마! 나 나쁜 놈이지?"

동훈이가 엄마 은혜의 엉덩이살을 움켜쥔 상태에서 귀두를 문지르며 묻는다.

- 푸욱!

동훈이가 자지를 엄마 은혜의 보지안으로 힘차게 쑤셔넣었다. 은혜가 목을 길게 빼더니 몸을 부르르 떤다.

"엄마! 미안해!"

"아니야. 괜찮아. 엄만 괜찮아. 착한 내 아들."

그런 의미에서 미숙 언니와 화해한 건 결과적으로 잘된 일이었다. 미숙 언니와 계속 대립하고 감정싸움을 벌였다면 중간

에서 동훈이는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피폐해져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청소년기가 아주 망가져 버렸을지 모른다. 한 가

지 안타까운 것은 미숙 언니가 동훈이의 아이를 임신해버렸다는 점이다.

둘의 화해가 일찍 이루어졌다면 미숙 언니가 동훈이를 붙잡기 위해 임신이라는 고육책을 선택하진 않았을 것이다. 아들 

동훈이와의 근친상간 관계로 늘 마음을 졸이고, 희동이로 인해 동훈이의 장래에 지장이 있을까 해서 미숙 언니의 부른 배

를 볼 때마다 몰래 한숨이 나온다.

이 걱정 저 걱정에 전전반측하다가 진이 빠져 버리면 체념상태가 되고 만다. 세월이 떠미는대로, 인생이 이끄는 데로.

떠밀려 가고, 흘러가는 것뿐이다. 나중에 후회나 덜하도록 현재 할 수 있는 것이나 열심히 하는게 최선인듯 싶다. 

그래서 아들 동훈이가 하자고 달려들면 못이기는 척 옷을 벗고,

"동훈아! 좀 이따가! 아이, 이러지 좀 마." 

"뭘 이따가 해? 지금 하고 밥먹으면 딱 시간 맞겠네."

"아이 참. 옷이나 좀 갈아입고 덤비던가. 교복 구겨지면 엄마가 또 다려야 되잖아."

"지금 벗잖아. 조금 구겨져도 괜찮아. 에이, 가만히 좀 있어봐."

"아유, 좀 비켜봐! 엄마도 옷 좀 벗게!"

자지를 입술에 들이대면 딴 생각말고 공부하라고 좆뿌리가 뽑히도록 열심히 빨아주고, 

"후룹, 후룹, 쩌업, 쩌업. 응? 얘가 오늘은 왜 이러니? 왜 이리 힘이 없어?"

은혜가 한참 잘 물고 빨던 동훈이의 자지를 뱉어내며 고개를 갸우뚱거린다.

"꼴렸잖아, 엄마. 뭐가 힘이 없다구 그래?"

"꼴리긴 했는데 딴딴하질 않잖아! 너, 엄마 밖에 있을 동안 방에서 뭐했어? 아까 엄마 설거지할때는 

자지가 딴딴했었잖아. 그새 왜 이렇게 말랑말랑해졌어? 너 딸딸이 쳤구나! 그렇지?"

"이 녀석아. 엄마가 그렇게 잘 해주는데두 혼자 손장난이야? 엄마한테 불만있어? 혼자 딸딸이 치는게 

더 좋아?"

"오늘은 엄마가 안 해주는 줄 알았지. 아까 엄마가 하지말라고 하도 그러길래."

"말귀를 그렇게 못 알아듣니? 쯔쯔. 아까 엄마가 좀 이따, 좀 이따 그러지 않던?"

창녀가 되어주길 원하면 미아리 창녀 뺨치게 보지를 대준다.

"하악. 너무해. 엄마한테 창녀라니."

"그래서? 기분나빠? 기분나쁘면 손님 받지 말던가. 엄마가 손님 안 받을거면 난 잠이나 자야겠다." 

"아이잉. 손님. 그냥 자면 어떡해요? 손니임."

은혜가 목소리에 교태를 한껏 실어 보내며 동훈이의 가슴을 은근하게 흔든다. 

"누구야? 창녀가 깨우는거면 일어나고, 아니면 그냥 잘란다."

"아이. 정말 못됐어. 손님. 나 창녀 맞아요. 일어나 봐요."

"정말 창녀 맞어? 엄마 아니구?"

"흐으응. 창녀도 맞구, 엄마도 맞아요. 그러니까 얼른 일어나세용."

동훈이가 벌떡 일어나 앉으며 엄마 은혜의 젖가슴을 거칠게 움켜쥐었다. 

"히히. 엄마, 장사 잘하네? 전에도 창녀짓 해봤나봐?"

동훈이가 엄마 은혜의 몸에 올라타 자지를 보지에 꽂아 넣었을 때, 은혜가 동훈이의 귀에 대고 속삭였다.

"손님! 엄마 보지는 잘만 쑤시면 공짜에요." 

동훈이가 자기를 언제나 깍듯이 높여부르라고 으름짱을 놓았을때는 갈등이 없지 않았다. 동훈이가 바라는 대로 따른다면

그것은 정상적인 모자의 관계를 뒤엎는, 서열이 완전히 역전된 남녀로서의 자모지간이기 될 것이었기 때문이다. 아들이 수

컷으로서 위에 군림하고 엄마는 암컷으로서 그 아들 밑에서 철저히 기는 그런 관계가 되는 것이다. 동훈이는 더욱 뜨거운 

섹스를 위해 양념처럼 곁들이곤 하던 잠자리에서의 높임말 놀이 이상의 것을 원했던 것이다.

"엄마! 이제부턴 나한테 반말하지 말고 존대말만 써!"

"응? 왜?"

"말을 막 하니까 따귀도 함부로 때리고 그러는 거잖아. 그런 실수 하지 않으려면 앞으로 나한테 공손하게 존대

말만 해. 말을 곱게 쓰면 행동도 고와진대."

"항상?"

"응. 항상."

엄마는 필요없고 오직 여자만이 필요할 뿐이라는 말인가 싶어 모멸감이 들었었다. 동훈이가 원하는 바를 받아들이면 은

혜는 아들에게 더이상은 엄마일 수 없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었다. 

"존대말한다구 달라지는건 별로 없어. 엄만 계속 엄마해. 난 계속 아들할께."

동훈이의 말처럼 한동안 달라진건 없었다. 그러나 십수 년간 입에 붙은 아들에 대한 반말을 떼어내고 미숙 언니가 함께 

한 자리에서 친아들에게 존대말쓰는 민망함에 익숙해지는 동안, 아들 동훈이는 무럭무럭 자랐다. 무럭무럭 자라서 큰 남

자가 되어갔다. 엄마인 은혜의 눈에 아들로 보일때보다 커다란 남자로 보일때가 더 많아지게 되었다.

"오빠 너무 멋있어요. 아아, 하아. 오빠아. 자기 개자지 박아줘요. 자기 개좆으로 내 개보지 마구 

쑤셔요. 아흑, 아흑. 엄마 개보지 맛있죠? 맛있죠?"

"익! 익! 이 개보지년. 이 씨발년. 엄만 진짜 야한 년이야. 씨발년. 맛있어 죽겠어."

"싸요오. 오빠아. 자기 좆물 깨끗이 닦아줄께요. 내 걸레보지로 말끔히. 하아, 하아. 말끔히 닦아

줄께요. 난 오빠 걸레에요. 오빠 좆물닦는 걸레."

"동훈이 이번에 기말고사는 잘 봤대?" 

"잘 봤나봐. 말로는 실수를 많이 했다고 엄살인데. 이러니 저러니 말이 많은거 보면."

"시험 못 봤으면 아예 말도 꺼내기 싫겠지."

"그러니까."

"고등학생 키우는게 아무래도 다르지?"

"다르지. 이걸 시켜볼까, 저길 보내볼까, 고민도 많고. 위에 형이나 누나라도 하나 있으면 좋았을걸 싶다니까 정말. 내

가 고등학생 뒷바라지를 해봤어야 말이지. 잔소리도 뭘알아야 제대로 하는데 말야. 그나마 언니가 유일하게 기댈 사람인

데. 언니도 재민이 미국 유학보내놔서 뭘 모르긴 마찬가지니."

"지금부터라도 동훈이네 반 친구 엄마들하고 종종 만나고 얼굴 익혀둬. 요즘 세상엔 혼자선 아무것도 못해."

"그래야 할까봐. 근데 기회가 되야 말이지. 동훈이네 반엔 나서는 엄마가 없나봐. 언제 한 번 모이자고 연락주는 사람이 없네?"

"니가 몰라서 그러지, 왜 없겠니. 모르긴 해도 적어도 두세 번은 모임이 있었을걸? 1학기도 다 끝나가는데 한 번도 안 

모였을리는 없다고 본다, 난."

"그렇겠지, 언니? 아무래도 반장 엄마한테 전화를 해보는게 좋겠지?"

"해봐." 

"언니, 잠깐만. 우리 마트에 좀 들렀다 가자."

"뭐 살거 있니?"

"집에 과일이. 아마 동훈이가 다 먹었을거야." 

"그냥 가자. 동훈이 기다리는데. 난 별로 생각없어."

"누가 언니 준대? 우리 아들 줄거야."

"그래, 그래. 니 아들 많이 사다 맥여라." 

아파트 지하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나서 둘은 시시덕거리며 주차장을 나왔다. 한창 더울 두세 시 무렵이라 햇볕이 무척 따

갑다. 둘은 나무 그림자밑만 쫓아 걸으며 마트로 향했다. 마트의 유리문을 열고 앞장서서 들어서던 미숙이 갑자기 멈칫 멈춰선다. 미숙의 시선이 멈춘 방향에서 은혜의 동생 은선이 둘을 쳐다보고 있다. 은혜가 동생에게 손을 들어보인다.

"점심은?"

"먹었지. 둘이 어디 갔다 와? 언니, 안녕하셨죠?"

"어. 뭐 사러 나왔나봐?"

"밀가루랑 우유 좀 사러 나왔어요."

미숙은 은선을 대하기 무척 껄끄러웠지만 최대한 평정심을 유지하려 애썼다. 말이 많으면 실수할지 몰라 간단히 인사만 건

네고 한 발 물러서서 가까이 놓인 채소를 이것저것 들춰보며 짐짓 딴짓을 했다. 슬몃슬몃 은선의 안색을 훔쳐보니 은선이

가 은혜를 바라보는 표정에 특별히 이상한 점은 느껴지지 않았다. 평소와 다름없이 평온한 얼굴이다. 그럴 수 있다는게 

감탄스럽다. 그러나 따지고보면 미숙이나 은혜나 감탄스러운 뻔뻔함으로 변장하고 있다는 점에서 다를 바 없다. 

- 어쩌니?

- 그러게요. 어쩌죠?

10여일 전 교실 창가에 걸터앉아 동훈이에게서 은선이와 있었던 얘기를 들었을 때 미숙은 머리골이 찡 울리며 정신이 아득

해졌었다 서서 들었다면 현기증에 못이겨 뒤로 넘어갔을지 모른다. 동훈이와 서로 마주보기만 했을 뿐 잠시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 엄마는 뭐래? 엄마하고 상의 해봤어?

- 엄마한테는 아직 말 못했어요.

놀라서 심장이 벌벌 떨리는 와중에도 동훈이가 자신에게 먼저 의논해왔다는게 기뻤다. 그러나 기쁨은 찰나, 눈앞이 깜깜

했다. 불륜이란게 누군가에게 한 번 꼬리를 잡히고 나면 파국으로 치닫는 것은 시간문제다. 머리채를 잡히고, 따귀를

맞고, 발길질에 가슴이 멍든다. 

- 엄만 정말 몰라?

- 이모가 저한테만 말했어요.

은선이는 어릴 적에도 성격이 차분했었다. 차분하다 못해 차갑다고 느껴질 정도였다. 순식간에 활활 타오로는 은혜와는

성격이 정반대다. 친자매이면서도 그렇게나 다르다. 미숙은 억울한 생각이 들었다. 자신은 동훈이와의 관계를 들킨 다

음 은혜에게 호된 꼴을 당했다. 그런데 은혜는 모자상간을 들키고도 아무런 일도 당하지 않다니 세상이 너무 불공평하

다. 그러니 누구 것을 도둑질하려거든 주인이 누구인지도 살펴 해야 할까보다.

[은선이는 왜 지 언니한테 말하지 않고 동훈이에게만 말했지?]

은혜 성깔에 아들과 붙어먹는 사이라는걸 친동생에게 순순히 인정하진 않을 것 같았다. 아마도 끝까지 오리발 내밀다가

방귀뀐 년이 성낸다고 버럭 삿대질하며 욕이나 하겠지. 어쩌면 미숙의 머리채를 잡았던 것처럼 은선이의 머리채도 잡아

돌릴지 모른다. 은선이는 언니의 성깔이 겁나 주저하고 있는걸까.

- 저기. 선생님이 이모한테 얘기 좀 해주시면 안될까요?

- 내가? 내가 뭐라고?

- 그냥, 아무 말이라도. 이모가 오해한 거라구요. 저랑 엄마랑은 절대 그런 사이 아니라구 선생님이 말씀해주시면.

- 니 이모가 다 들었다며. 니가 엄마랑 하는거 다 봤다며?

- 하는걸 직접 본 건 아닌가 봐요. 

- 소리 들은 건 확실해? 넘겨짚는 말에 니가 또 넘어간건 아니고?

- 엄마가 "우리 아들, 우리 아들" 하는거 분명히 들었대요. 제가 "씨발, 씨발" 하는 것도 듣구.

[그 말만 들었을까?]

더한 말도 듣지 않았을까 싶었다. 엄마보지가 맛있다느니, 엄마보지는 개보지라느니, 그러는 소리도 몽땅 다 듣지 않았을

까 싶었다. 소름이 확 돋아올랐다.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