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2화 (2/11)

그러자 물결 속으로 흔들리는 탐스러운 젖가슴과 꼭지 그리고 수초처럼 하늘거리는 음모가 보였다.

그리고 그때 엄마가 다가와서 그 부드러운 몸을 안겨왔다.

“ 예전부터 이러고 싶었지? 이 엄마를 지켜볼 때부터.”

“ 엄마.”

“ 이제는 서로에게 익숙해져야 해.이런 것만이 아니라 더한 것도.사랑하니까.”

“ 엄마.하지만.새 아버지.”

“ 쉿 !! 내가 그랬잖아? 이젠 더 이상 바보같이 후회만 하고 있지는 않을 거라고.

날 믿고 내게 모든 걸 맡기기로 약속했지? 그러니까 넌 지켜보기만 해.”

“ 으, 응.”

“ 그래.그러니까 아직도 늦지가 않았어.

우리가 서로를 사랑한다는 걸 확인한 이상에는.그 마음만 영원하면 돼.”

“ 엄마.사랑해.”

잘 움직여지지는 않는 자신의 다리였지만 쭉 뻗은 그 위로, 

가랑이를 벌리고 살짝 탄 엄마의 살결을 느끼는 데는 아무런 지장이 없었다.

물기로 젖은 팔로 자신의 목을 안으면서 입술을 맞부딪치는 엄마의 가랑이가 허벅지를 타고 미끄러졌다.

하늘하늘한 꽃잎이 벌어져서 찰싹 달라붙은 채로 썰매를 타는 그 틈에서, 

맑은 물과는 다른 게 확실히 느껴지는 끈적하면서도 미끌미끌한 액체가 흘러나왔다.

말캉하게 입 속을 돌아다니는 혀, 뭉클하게 비벼오는 젖가슴과 딱딱해진 꼭지,

그리고 흐느적거리면서 그 뜨거움을 전해주고 있는 엄마의 음부까지.

민은 두 손에 잡힌 찰떡처럼 부드러운 엄마의 엉덩이를 쥔 채로, 

자신의 허벅지를 타고 앞뒤로 미끄럼을 타는 움직임에 그냥 멍하니 맡겨두었다.

언젠가 겪어본 듯한 익숙함과 함께 뭔가 낯선 기분이 들었다.

뭐였지? 그게.

그래.맞아.엄마가 원래 이렇게 적극적인 성격이었나?

약간은 생소하게 느껴지던 기분의 이유를 깨달았다.

꿈인지 생시인지.아니, 이제는 그냥 과거의 기억이라고 생각하는 게 마음 편할 것 같다. 

분명히 자신이 혼수상태일 때 겪은 일이라는 걸 잘 알면서도,

미련 때문인지 그 생생했던 기억들을 꿈으로만 치부하기에는 뭔가 석연찮은 게 있었다.

그 찜찜한 기분이 뭔지는 몰라도 차라리 과거에 겪은 일로 받아들이고 싶었다.

물론 혼자만의 기억이겠지만.

하여간에 그때의 기억에 자신이 퇴원을 하고서 엄마를 이런 상황으로 자연스럽게 유도를 했었다.

그런데 지금은 그 반대였다.

물론 그 기억 속에서도 나중에는 숨겨졌던 본능이 드러나면서, 

더 엄청난 일들도 거침없이 해낸 엄마였지만 그건 결국에 자신이 그렇게 만든 것이었다. 

마치 그 몇 년간의 중간과정을 건너 뛴 것 같은 지금 엄마의 모습.

그래서 왠지 혼란스럽게 느껴졌던 것이다.

아.그러고 보니 한가지가 더 있었다.

이런 두근거리고 흥분이 되는 상황에서도 맥을 못 추는 자신의 아랫도리.

엄마는 물론 막내이모까지 두 사람 사이를 곡예를 하듯이 위태위태하게 오가면서도, 

자신을 한번도 실망시키지 않았던 이 자랑스럽고도 든든한 우군이 지금은.

“ 하  민아.”

“ 으, 응.엄마.”

입술을 떼어낸 엄마가 여전히 자신의 허벅지에다 가랑이를 붙인 채로 소곤거렸다.

세상을 녹여낼 것처럼 열기를 담은 눈빛과 뜨거운 숨결.

머리 끝이 저릿할 정도로 흥분을 해서는 호흡이 가빠올 만큼인 자신의 몸을, 

빠르게 박동하는 심장이 덥히고 있음에도 꼼짝하지 않는 성기에 답답함을 느꼈다.

“ 초조해하지마.”

“ 엄마.”

그런 자신의 마음을 안 걸까?

엄마가 뺨을 부드럽게 쓰다듬으면서 말했다.

“ 이것 때문에 그러는 거지?”

“ 어, 엄마?”

뺨을 쓰다듬던 손이 턱을 만지고는 손끝으로 누르면서 가슴을 지나 아래로 내려왔다.

그리고는 자신의 가랑이 사이에서 힘 없이 늘어진 살덩어리를 살며시 잡았다.

말랑말랑한 성기를 쥔 따스한 손이 마치 부화하기 직전의 알을 품은 어미 새처럼, 

너무나 조심스럽게 그리고 소중하다는 듯이 섬세하게 움직였다.

“ 의사선생님이 그랬어.아직 건강이 완전히 회복되지 않아서 일시적으로 그런 증상이 올 수도 있다고.”

“ .어? 알고 있었어?”

“ 당연하지.아주 오래 전부터 나만 보면 늘 커졌던 거잖아?”

“ 에? 그걸?”

“ 후후후  난 네 엄마야.모른척했을 뿐이야.네가 당황해 할까 봐.”

“ 헤헤헤.”

하기야.엄마를 생각하면서 처음으로 자위를 한 이후로는 늘 그랬다.

그래서 숨기려고 무지 애를 썼었는데 엄마는 다 알고 있었던 모양이다.

“ 그랬던 네가.이 엄마의 손으로 만져주는데도 반응이 없으면 당연히 의심이 가는 거지.”

“ 으, 응.휴  사실.운동을 하다 보면 나아지겠지 라고 생각을 하면서도 신경이 많이 쓰이긴 했어.”

“ 멀쩡하던 사람도 스트레스를 받으면 그럴 수가 있다는데 넌 많이 다쳤었잖아?

그러니까 너무 급하게 마음을 먹지 말고.천천히.알았지?”

“ 응.알았어.헤헤 ”

다인은 밝게 웃는 아들을 보면서 눈물이 나려는 걸 참았다.

아직은 사실대로 말할 순 없었다.

아니, 실제로 자신은 아들에게 말한 것처럼 믿고 있었다.

조금씩 자연스럽게 나아질 거라고.

자신이 반드시 그렇게 만들고 말 것이었다.

무슨 수를 써서라도.

“ 그냥 자연스럽게 느껴.지금도 마음은 느낄 수가 있잖아?.”

“ 어, 엄마.”

“ 어때.? 엄마의 마음이 느껴져?”

“ 응.부드럽고 따뜻해.그리고 빠르게 뛰고 있어.”

엄마가 여전히 한 손은 성기를 부드럽게 쥔 채로 

다른 손으로 민의 손을 잡아 자신의 젖가슴에다 놓아주었다.

수면 위로 반쯤이 드러난 새하얀 젖가슴이 물 풍선처럼 말랑거렸다.

그리고 손바닥을 간질이는 포도알.

짜르르한 흥분이 온몸을 치 달리는데도 수도승인양, 

엄마의 손 안에서 조용한 성기였지만 아까처럼 답답하게만 느껴지지는 않았다.

엄마의 말처럼 기분 좋은 손길을 그냥 받아들였다.

그래.엄마의 말이 맞아.당장에 욕심을 내지는 말자.

이렇게 무사히 엄마와 마주앉을 수 있는 것만 해도 얼마나 큰 운이 작용한 것인가?

“ 그래.맞아.엄마는 지금 너무나 기뻐.내가 사랑하는 민이 때문에.”

“ 엄마.나도 너무 좋아.”

“ 민이 너.여자 경험이 있지?”

“ 어, 엄마?”

“ 내가 그랬잖아? 엄마는 다 안다고.

네가 벗어 놓았던 옷에서.화장품 냄새가 나곤 했었어.

그리고 종종 네 속옷에서도.여자의 흔적이 느껴지곤 했고.”

“ 그, 그건.휴  맞아.엄마의 짐작이.”

하기야.탐닉을 할 정도는 아니었지만 꽤나 많은 경험이 있었으니.모른다면 오히려 이상했다.

자신이 마음을 못 잡고 이 여자 저 여자.그냥 기회가 주어지면 아무런 생각 없이 관계를 가지곤 했으니.

특히나 엄마가 재혼을 고려하고 있을 때는 더더욱 그랬었다.

“ 그렇다면.이게 뭘 의미하는지도 잘 알겠지?”

“ 엄.마.”

민은 성기를 조몰락거리다가 갑자기 자신의 손을 잡아, 

허벅지 위에서 비비적거리던 그 뜨거운 꽃잎 사이로 이끄는 엄마에 눈이 커졌다.

확실히 자신이 기억하던 엄마와는 너무나 달랐다.

기억과 현실에서 엄마의 모습이 다른 건지 아니면 상황이 다르기에 달라진 건지는 알 수 없는 일이다.

하지만 자신이 너무나 사랑하고 매혹적으로 느꼈던 다소곳한 모습 못지 않게, 

이렇게 뜨거움으로 가득 찬 요염하고 적극적인 엄마의 모습도 정말로 좋았다.

마치 기억 속에 남아있는 엄마와 막내이모의 장점만을 합쳐놓은 것 같다고나 할까?

한 손은 엄마의 젖가슴에서 부드러움과 따스함을,

그리고 다른 손에서는 아래에서 매끄러움과 뜨거움을 동시에 느꼈다.

특히나 손을 넣어주면서 살짝 들었던 가랑이를 다시 내린 엄마에, 

음부와 자신의 허벅지 사이에 낀 손바닥 위에서 움찔거리는 꽃잎은.

“ 너 때문에 흥분을 한 거야.너도 알지?”

물 속인데도 뜨거움을 전해주는, 

미끌미끌한 액을 토해내면서 오물거리는 이 연약한 점막의 반응을 모를 턱이 없었다.

“ 하  알아.엄마.이게 뭔지.왜 이러는지도.

엄마의.보지가.흥분을 해서.보짓물을 토해내는 거.”

“ 하앙  미, 민아.”

엄마의 말처럼 그냥 느끼는 대로 토해내 버렸다.

이 정도나 노골적으로 말할 줄은 몰랐던지 엄마가 흠칫했다.

그러자 음부가 낙지의 흡반처럼 움찔거리면서 손바닥을 잡아당기는 느낌이 들었다.

기억 속에 숱하게 남아있는 강한 흡입력.

성기를 뿌리 채 뽑아낼 것처럼 강하게 조이면서 빨아들이던 그 뜨거운 몸 속.

엄마에게서 달뜬 신음소리가 흘러나왔다.

“ 그래.그렇게.마음으로.그리고 손으로.또 몸으로 하나씩 그냥 느끼면 돼.이 엄마는 언제나 네 곁에 있을 거니까.”

“ 엄마.사랑해.그리고 고마워.”

“ 나도.네가 이렇게 다시 내 곁에 있어줘서.정말로 고마워.흑.”

엄마가 눈물을 흘리면서 다시 입술을 가져왔다.

“ 우리 그만 나가자.아직 넌 몸이 정상이 아니니까.이렇게 물 속에 너무 오래있는 것도 안 좋아.”

“ 응.엄마.”

엄마의 몸이 떨어지자 너무나 아쉬웠다.

하지만 엄마의 말이 맞았다.

아직 자신은 갈 길이 멀었다.

“ 하암  엄마.”

“ 으, 응.푹 잤어?”

근력은 많이 좋아졌지만 역시 체력은 아니었던가 보다.

목욕을 하고 나와서 밥을 먹고는 침대에 눕자 나른해지더니, 

엄마가 설거지를 끝내고 들어오는 것도 모르고 잠이 들었었다.

그리고 서서히 의식이 돌아오면서 가슴에서 느껴지는 따스함에 눈을 뜨자, 

엄마가 품에 안기듯이 웅크리고 누워서는 뺨을 갖다 대고 있었다.

왠지 지난 기억 속의 많은 노력들이 참으로 허망하게만 느껴졌다.

마치 함정을 파고서 토끼몰이를 하듯이 하나하나 계산된 행동으로 엄마를 옭아매려 했었는데.

이렇게 자연스럽게 구름이 흘러가듯이 마음이 가는 대로 두니까 모든 게 저절로 되다니.

역시 인연이란 건 순리대로 가는 걸까?

몸은 편한 상황이 아니지만 마음만은 그 어느 때보다 편안했다.

“ 응.아주 잘 잤어.”

“ 어디 아프거나 그러진 않고?”

“ 응.아주 생생해.”

“ 호호호.뭐 먹고 싶은 건 없어?”

“ 아니야.아까 많이 먹어서 아직도 배가 불러.”

“ 그러면 마실 거나 과일이라도 줘.”

“ 응.그래.아무 거나 좋아.입이 좀 텁텁한 거 같긴 해.”

“ 잠깐만 있어.”

엄마가 벌떡 일어나서 팔랑거리는 걸음으로 나갔다.

“ 자  아  해.”

“ 내가 먹을게.”

“ 그냥 하게 해줘.그러고 싶어.”

“ 헤헤  아 ”

포도송이를 씻어온 엄마가 쿠션에 기대앉은 민의 옆에서 입에다 넣어주었다.

달콤한 포도가 입으로 들어오면서 행복한 기분을 더하게 했다.

이 여유, 따스함 그리고 둘만의 행복.

참으로 오래 만에 느껴보는 것 같았다.

그러고 보니 그 과거의 기억(꿈) 속에서도 처음에는 그랬던 것 같은데,

나중에는 그런 여유와 부드러움을 찾기가 힘들었었다.

아마 그건 자신이 계속 욕심을 부리면서 뭔가에 초조해졌던 모양이다.

“ 더 먹을래?”

“ 아니야.딱 좋아.”

“ 그러면 좀 누워.”

“ 으, 응.”

가져온 포도를 다 먹고 나자 엄마가 다시 부축을 해서 눕혀주었다.

“ 좋아 ?”

“ 응.엄마.”

한 손으로 목을 안아 눕혀주는 엄마의 상의 사이로 풍만한 젖무덤이 눈길을 끌었다.

그리고 희미하게 느껴지는 엄마의 살 냄새도.

늘어진 엄마의 상의 밑으로 손을 넣어서 젖가슴을 더듬자 부드러운 살이 바로 만져졌다.

그걸 살며시 쥐자 엄마가 포근한 미소를 지으면서 얼굴을 가슴에다 안아주었다.

“ 잠깐만.빈 그릇을 치우자.실컷 만지게 해줄 테니까 걱정 말고.호호호 ”

“ 헤헤헤 ”

마음이 편안해서인지 자신도 모르게 웃음이 헤프게 나온다.

그래도 좋기만 했다.

젖가슴을 놓아주자 엄마가 침대 옆의 작은 탁자에다 그릇을 치우기 위해 무릎을 꿇은 채로 몸을 돌렸다. 

그러자 엄마의 뒷모습은 하체만 보였다.

둥글게 퍼진 엉덩이와 새하얀 허벅지 그리고 귀여운 발.

응? 엄마한테 저렇게 짧은 치마가 있었나?

그리고 보니 젊은 여대생처럼 허벅지가 훤히 드러나는 짧은 치마였다.

물론 착 달라붙는 미니스커트까지는 아니었지만, 

그래도 무릎보다 위로 올라간 나풀거리는 치마가 오히려 더 야릇하게만 보였다.

물론 미니스커트였다고 해도 충분히 어울릴 만큼 예쁘게 빠진 하체였지만,

자신의 기억에 엄마가 이 정도로 짧은 치마를 입은 모습을 본 적이 없었다.

그래서일까? 

짜르르한 흥분에 침이 고였다.

“ 뭐해?”

“ 으, 응.그냥.헤헤 ”

이상했다.

아까 욕실에서 나신을 보고 손으로 깊은 곳까지 만졌는데도, 

지금 엄마의 치마 밑을 훔쳐보고 싶어서 가슴이 마구 뛰는 건.

민은 마치 자신을 유혹하듯이 살랑거리며 흔들리는 치마 속을 보려고 

등을 침대에다 비비적거리면서 포복을 하듯이 다가갔다.

그리고 엄마의 발치 가까이 다가간 눈으로 허벅지의 깊숙한 데까지 보였다.

그러자 머리로 피가 몰리는 느낌과 함께 갈증은 더욱 커졌다.

그래서 조금 더 전진하려는 순간에 엄마가 돌아보면서 웃었다.

“ 흐응  그냥 이 아닌 것 같은데?”

“ 아.그게.”

왠지 놀리는 듯한 짓궂은 엄마의 표정이 개구쟁이처럼 장난스럽게만 보였다.

“ 후웅  이 엄마의 치마 속에 뭐가 있길래 우리 아들이 이렇게나 보고 싶어 할까?”

“ 엄마 ”

“ 치  기다려  안돼.”

“ 엄마.?”

“ 내가 시키는 대로 해.알았지?”

“ 으, 응.”

자신이 그렇게나 변화시키려고 애를 썼던 모습이 바로 저거였다.

엄마가 자신을 유혹하는.

엄마가 살짝 엉덩이를 뒤로 밀자 치마에 가려졌던 가장 깊은 곳,

허벅지가 만나는 계곡이 얼핏 드러나는 듯했다.

두근두근  더 빠르게 뛰는 가슴.

그런데 바로 그 순간, 엄마의 손이 내려와서 눈을 가려버렸다.

“ 내가 좋다고 할 때까지 눈을 뜨지 않기.알았지?”

“ 응.알았어.약속할게.”

엄마가 처음부터 끝까지 주도해서 끌어가는 놀이가 이렇게 짜릿할 줄이야.

민은 색다른 느낌에 흥분이 커지고 있었다.

그때였다.

엄마의 손이 자신의 손목을 잡아왔다.

그리고는 천천히 어디론가 끌었다.

“ 여긴 어디지?”

“ 으, 응.엄마의 종아리.”

“ 후후  맞았어.”

살며시 잡은 손이 놓아주자 말랑말랑한 감촉이 느껴졌다.

엄마의 말에 쥐어보자 매끈하게 빠진 종아리였다.

그리고는 다시 손을 잡아 끌며 움직였다.

펴진 손바닥으로 오목한 오금이 만져지고 곧 수직으로 거슬러 오르기 시작했다.

“ 지금은?”

“ 너무나 예쁜 우리 엄마의 허벅지.”

“ 호호호  “

엄마는 예쁘다는 말에 기분이 좋은지 짜랑짜랑하게 웃는 소리가 들려왔다.

그러자 민도 기분이 더욱 유쾌해졌다.

그리고 두근거림도 커지고.

“ 후후후  지금 어디를 향해 가고 있을까?”

“ 꿀꺽 ”

눈을 감은 채로 손으로만 느끼는 건 확실히 흥분이 컸다.

허벅지 뒤쪽을 맴돌던 손이 둥근 기둥을 타고 앞쪽으로 돌아갔다.

그리고 다시 천천히 위를 향했다.

탄탄하면서도 널찍한 대퇴부가 만져지고 더 깊은 곳에서 뿜어져 나오는 은은한 열기가 느껴졌다.

엄마가 지금 묻고 있는 바로 그곳으로부터.

“ .보, 보지.엄마의 보지.”

“ 흐응  확실해? 아니면 어쩌지?”

“ 엄마  제발 ”

다인은 아들의 간절한 목소리에 이미 축축하게 젖은 음부로부터 뜨거운 애액이 밀려나오는 걸 느꼈다.

최대한 기발하게, 가능한 섹시하게.그리고 창녀처럼 음탕하게.

그래야만 했다.

그러기 위해서 20여 년 만에 처음으로 이런 치마를 입은 게 아니던가?

아들에게 자극만 된다면, 그래서 조금이라도 더 회복에 도움을 줄 수만 있다면.

뭐든지 하고야 말겠다는 각오였다.

정말로 창녀가 되어 다른 남자의 품에 안기는 한이 있더라도 아들이 그걸 원한다면 할 것이었다.

비록 그러고 난 다음에 아들이 자신을 비난하고 돌아서는 최악의 사태가 생기더라도.

아들의 손을 더 안으로 당겼다.

“ 하윽  여, 여긴?”

“ 뜨거워.축축하고.엄마 보지.보지야.”

“ 하악  맞아.엄마의 보지야.우리 민이 때문에 흠뻑 젖어버린.이제는 눈을 떠서 확인해도 좋아.”

“ 엄마.”

갑자기 손목을 잡은 힘이 강해지면서 휙  하고 위로 올라갔다.

그러자 손가락에 닿는 미끈미끈한 꽃잎.

그리고 꽃잎 사이에 파묻혀버린 손을 허벅지를 꽉 닫아 붙든 채로 엄마가 소곤거렸다.

눈을 뜨자 무릎을 꿇고는 상체를 꼿꼿이 세우고서 돌아보고 있는 엄마가 보였다.

엄마는 자신의 뜨거운 가랑이 사이에다 민의 손을 붙든 채로 치마를 양 손으로 들고 있었다.

아까 그릇을 놓고도 한참을 그 상태로 있으면서, 

엉덩이로 유혹을 하듯이 살랑거릴 때 혹시나 했던 것처럼 팬티를 입고 있지 않았다.

앞쪽에서 파고 든 아들의 손을 둔 채로, 

조롱박처럼 하얗고 매끄럽게 쪼개진 엉덩이 아래에서,

찢어진 빨간 살이 까만 몇 가닥의 털을 주변에다 두르고는 밤송이처럼 벌어져있었다.

그리고 이상하게도 그 밤송이에서는 달콤하고도 끈적한 석류 즙이 흘러나왔다.

“ 민아.지금은 그냥.내가 하는 대로만 받아들여.

마음에는 차지 않겠지만 아직은 무리하면 안되니까.”

“ 엄마.”

엄마가 손을 가랑이에다 낀 채로 몸을 돌리더니 무릎걸음으로 다가왔다.

그러자 손가락을 감싼 꽃잎이 비비적거리고 비틀어지면서 애액을 흘려냈다.

그리고는 민의 하체로 상체를 숙이더니 팬티를 내렸다.

“ .이게.그러니까.민이 자지가.서지 않더라도.실망하지는 말고.알았지?”

“ 으, 응.엄마.알아.”

“ 그래.엄마가 해주는 걸 즐겁게 느끼기만 하면 돼.그리고 엄마의 보지를 만지고 싶으면 만져.”

“ 아  엄마  좋아 ”

엄마의 소곤거림과 함께 뜨거운 숨결이 성기에 닿았다.

그리고는 손을 붙들었던 허벅지를 놓아주면서 성기를 빨아들였다.

귀두를 혓바닥으로 감고 부드럽게 핥는 짜릿한 쾌감이 밀려들자, 

발기는 되지 않았지만 민은 신음을 토하면서 자유롭게 된 손으로 흥건한 꽃잎 사이를 더듬기 시작했다.

“ 흐 응  쪼옥  쪽  할짝 ”

“ 아  좋아  엄마 ”

아래쪽에서 끈적한 콧소리와 함께 질척거리는 물기 어린 소리가 들려왔다.

막대사탕을 빠는 듯한, 그리고 고양이가 물을 핥아 떠먹는 것 같은.

끝을 머금은 채 혀로 살살 돌리다가 말랑거리는 성기를 몽땅 삼켜 강하게 빨기도 하고,

구슬을 하나씩 교대로 입에다 넣고 굴리면서 손가락으로 기둥과 귀두를 문지르기도 했다.

특히나 손가락으로 귀두를 벌려서 요도에다 뾰족한 혀끝을 밀어 넣을 때는, 

전기가 흐르는 것 같은 짜릿한 쾌감에 부르르 진저리가 쳐지기도 했다.

그리고 하체에서 전해지는 환상적인 쾌감 못지 않게 손에서 느껴지는 감촉도 너무나 아찔했다.

끈적한 물을 잔뜩 토해내 손바닥에다 풀칠을 한 것처럼 만들어버린 매끈하고 부드러운 살결이,

톱질을 하듯이 오가는 손을 따라 꽃잎이 벌어졌다 붙으면서 음란한 소성과 함께 뜨거움을 발했다.

움직임이 커지면서 자연스럽게 꽃잎을 벗어난 손길이 잔주름이 느껴지는 항문까지 내달렸다가, 

다시 골짜기를 가르고 올라와 단단하게 부풀어오른 음핵을 건드리자 엄마의 엉덩이가 흔들렸다.

“ 으헉  어, 엄마  나올 것 같아 ”

“ 해  참지 말고 그냥 싸버려  흐응  쓰읍  쪼옥  쪽쪽 ”

하기야 몸이 아팠다지만 그 동안에 쌓인 정액이 얼마나 많을까?

짧은 애무에도 벌써 팔팔 끓는 물처럼 구슬주머니에서 정액이 요동을 치는 게 느껴졌다.

그리고 자신의 다급한 말에 엄마는 기대했던 대로 성기를 더욱 강하게 빨아들였다.

게다가 구슬주머니를 주무르던 손을 밑으로 내려, 

항문에다 손가락을 살짝 밀어 넣어오면서 오히려 재촉을 했다.

“ 아흑  아  싸  헉  엄마 ”

“ 하앙  꿀꺽  꿀꺽 ”

귀두를 간질간질하게 만들면서 초조함을 느끼게 했던 감각이 갑자기 시원함으로 바뀌면서, 

쫙  쫙  하고 물줄기 소리가 들리는 기분이 들 정도로 세차게 분출이 되기 시작했다.

첫 방울이 터져 나오자 움찔하던 엄마가 기둥의 뿌리는 물론, 

이제는 구슬주머니까지 몽땅 삼키고 싶은지 목구멍으로 더 깊숙이 밀어 넣고 빨았다.

단단해지지는 않았지만 기본 길이가 있는데다가 워낙 강하게 빨아들인 덕분에, 

걸쭉한 정액이 엄마의 목구멍에서 식도로 바로 넘어가고 있었다.

진공청소기를 최고강도로 틀어놓고 그 흡입구에다 자위를 하면 이런 기분이 들까?

쭉쭉 빨려나가는 정액은 물론 기둥이 뿌리 채 뽑혀나가고, 

요도가 뒤집어지면서 저 밑의 불알까지 주머니에서 튀어나와 함께 쏟아지는 느낌이었다.

아니, 자신의 영혼까지 휩쓸리는 것 같은 엄청난 쾌감이었다.

하지만 순간적으로 눈앞이 하얘지는 이런 큰 절정 속에서도, 

부르르 떨리는 허벅지와는 딴판으로 약간 움찔거리기만 하는 자신의 성기가 너무나 아쉬웠다.

“ 쪽  쪽 ”

“ 하  엄마.그만해도 돼.”

끝도 없이 이어질 것만 같던 정액의 물줄기가 점점 약해졌다.

엄마는 그 동안에 입을 한번도 떼어내지 않고서 계속 줄기차게 빨아댔다.

처음에는 한꺼번에 너무 많은 양이 쏟아진 탓인지, 

일부가 역류되어 기둥을 문 입술 밖으로 약간 새나오기까지 했지만 엄마는 끝까지 버텼다.

그리고 마침내 잠근 수도꼭지에서 똑똑 떨어지는 물방울처럼, 

찔끔찔끔 나오는 마지막 정액까지 빨아먹고도 엄마는 탐욕스럽게 매달렸다.

약간은 아픈 느낌이 들만큼 강하게 빨리고 있는 오줌구멍이 저릿했다.

그리고 혹시나 남은 정액이 있을까 항문 속을 휘저으면서 자극하는 엄마의 손가락이 너무나 짜릿했다.

그게 마치 다 쓴 치약튜브를 끝에서부터 돌돌 말아 짜내는, 

알뜰한 주부의 손길을 떠올리게 해서 넌지시 웃음이 났다.

두 손으로 잡았던 엄마의 머리를 놓고는 뺨을 쓰다듬으면서 부드럽게 말했다.

“ 어땠어?”

“ 엄마.고마워.너무 좋았어.지금까지 한번도 경험해보지 못했을 만큼.”

“ 그래? 다행이야.좋았다니.흐응  사랑해 ”

“ 엄마.”

민의 체모에다 코를 쳐 박고 성기를 빨고 있던 엄마가 고개를 들었다.

그리고는 입가에 묻은 희멀건 정액을 손가락으로 닦아서는 자신의 입 속으로 밀어 넣으면서 물었다.

촉촉하게 젖은 눈을 빛내면서 가느다란 손가락을 빠는 엄마가 너무나 요염했다.

아니, 요염한 정도가 아니라 음탕하다 못해서 요기(妖氣)마저 띠고 있었다.

마치 전설 속에 나오는 요물처럼.

두 팔을 뻗자 안겨오는 엄마를 안고서 키스를 했다.

그러자 엄마의 입 속에 조금 남은 정액의 미끈거림이 느껴지면서 탁한 밤꽃 냄새가 확 밀려왔다.

하지만 그것이 불쾌하다기보다는 가슴을 후끈 달아오르게 만들었다.

“ 여기에 느낌은 좀 오는 것 같았어?”

엄마의 손이 성기를 부드럽게 만지면서 물어왔다.

“ 자지?”

“ 응.자지.”

“ 으, 응.쌀 때 잠시 움찔하는 것 같기는 했는데 잘 모르겠어.”

“ .맞을 거야.나도 그렇게 느꼈으니까.잘했어.”

“ 헤  내가 한 게 뭐가 있다고? 엄마가 수고했지.”

다인은 아들의 말을 들으면서 너무나 기뻤다.

분명히 자신의 입 속에서 움찔거렸던 게 착각은 아니었던 것이다.

그게 좁은 요도를 밀고 나오는 세찬 물줄기의 압력 때문일지는 몰라도 희망이 보인다는 사실이 중요했다.

“ 아니야.너도 노력한 거야.고마워.기뻐.”

“ 헤헤헤 ”

“ 후후후  아앙 ”

다인은 아들의 만족한 웃음에 자신도 따라 웃다가 꽃잎을 가르는 손길에 신음을 토해냈다.

흥건하게 젖은 그곳은 도톰하게 충혈된 꽃잎과 단단하게 성이 난 음핵으로 잔뜩 민감해져 있었던 것이다.

가랑이를 만지는 아들의 팔뚝을 자신도 모르게 잡고서 부르르 떨었다.

“ 하지만.엄마는 못했잖아? 이번에는 내가 해줄게.”

“ 아, 아니야.난 괜찮으니까 무리하지마.이젠 좀 쉬어.”

“ 나도 엄마 보지를 빨고 싶어.이렇게 잔뜩 젖어서는 열이 펄펄 나는데?”

“ 아흑  아 ”

유혹을 하듯이 음핵을 살짝 문지르는 손길에 다인은 달뜬 신음을 토해냈다.

그리고 순간적으로 고개를 끄덕이고서 아들의 얼굴에다 가랑이를 올릴 뻔했다.

“ 자, 잠깐.”

“ 왜? 엄마.”

“ 너무 흥분하는 건 아직 너한테 안 좋아.”

“ 응? 몸 상태가 이래서 직접은 못해줘도 손과 입으로 해주는 건 상관없잖아?”

가랑이를 파고 든 아들의 손을 살며시 밀어내고는 뺨을 쓰다듬어주면서 달랬다.

하지만 쉽게 포기하려 하지 않는 아들.

너무나 뿌듯했다.

자신에 대한 강렬한 욕망을 드러내는 아들에 가슴이 뛰었다.

그리고 이런 반응이 치료에도 긍정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급히 먹는 음식이 체하는 법이다.

아쉽더라도 참아야 할 땐 참을 줄 알아야 한다.

“ 으, 응.건강할 땐 상관이 없지만.넌 아직 완전히 나았다고 할 수가 없잖아?

사람이 흥분하는 건 의외로 체력이 많이 소비돼.

그리고 강한 자극으로 심장이나 신경에도 무리가 가고.천천히.알았지?”

“ 하지만.”

“ 민아.”

“ 응?”

“ 나도 네가 그렇게 해주는.그러니까 내 보.지를 만져주고.빨아주면 너무나 좋을 것 같아.

아니.생각만 해도 가슴이 뛰어.자.만져봐.훨씬 많이 젖었지?”

“ 으, 응.그리고 보지가 움찔거려.”

엄마가 끌어주는 대로 다시 꽃잎을 만지자 오줌을 싼 것처럼 된 그곳이 크게 움직였다.

“ 나도 마음 같아서는 하루에 몇 번이고 네 자지를 빨아서 먹고 싶어.

그리고 마찬가지로 네가 내게 그렇게 해주기도 바라고.

하지만.당분간은 하루에 한번만.그리고 조금씩 시간도 길게 가지고.그렇게 하자.

그 동안에 병원 밥만 먹느라 부족했던 단백질도 보충하고.보양식도 먹고 하면서.알았지?”

“ 으, 응.알았어.”

그제서야 고개를 끄덕이면서도 못내 아쉬움이 남은 지 음부를 만지작거리는 아들의 손길이 짜릿하기만 했다.

하지만 여기서 못을 박아야 한다.

자칫 자신도 자제하기 힘들게 될지도 모르니까.

“ 호호호  여전히 미련이 남는 모양이네?”

“ 아, 아니야.”

“ 좋아.그러면 엄마의 보지를 빨면 어떻게 빨 건데?”

“ 그거야.”

“ 엎드려서? 아니면 내가 네 얼굴 위에 올라가서? 그건 안 힘들 거 같아?”

“ 아.그, 그건.”

그제서야 깨달았다.

엄마의 말이 맞긴 맞는 말이었다.

가랑이 사이에 엎드려서던 자신의 얼굴에 올라탄 여자를 애무하던지 간에,

몸이 멀쩡할 때도 목과 어깨가 뻐근하고 등에 땀이 날 정도의 작업이었던 게 떠올랐다.

더군다나 지금처럼 하체를 움직이지 못하는 상태라면 상대적으로 더 힘이 들게 뻔했다.

아까 잠깐 방과 욕실을 오간 정도만으로도 지쳐 잠이 들었던 자신이었다.

고집을 부릴 일이 아니었다.

오랜 세월 동안의 경험으로 섹스에 있어서는 만개하다 못해 농익을 대로 농익어, 

슬쩍 손길만 가도 쩍 벌어지면서 꿀물을 토해내는 엄마의 몸이다.

지금 자신보다 더 참기가 힘든 건 엄마임에 분명했다.

그런데도 자신의 건강을 위해서, 그리고 두 사람의 앞날을 위해 견디는 것이었다.

엄마의 사랑에 가슴이 뭉클해왔다.

“ 미안해.엄마.내가 바보야.”

“ 호호호  아니야.역시 우리 착한 아들은 금새 알아듣네?”

“ 응.무리하지 않을게.엄마를 걱정시키지 않을 거야.약속할게.”

“ 고마워.사랑하는 우리 아들.”

“ 나도 사랑해.엄마.”

다시 입술이 마주치면서 서로의 성기를 만졌다.

하지만 조금 전처럼 상대를 달아오르게 만들기 위한 게 아니라, 

그냥 서로의 체온을 조금이라도 더 느끼고 싶은 부드러운 움직임이었다.

“ 자.이제는 한숨 푹 자.나중에 저녁을 먹을 때 깨울 테니까.”

“ 으, 응? 별로 잠이 안 오는데?”

“ 호호호  일단 눈을 감아봐.금방 잠이 들걸?

당분간은 잘 먹고, 잘 자고.그리고 잘 싸면 되는 거야.그게 제일 빨리 건강해지는 길이야.”

“ 응.자려고 해볼게.”

아쉬움에 엄마의 가랑이를 다시 한번 슬쩍 만져보고는 놓아주었다.

그리고 엄마가 나가고 난 다음에 눈을 감자, 

정말 엄마의 말처럼 몸이 가라앉는 느낌이 들면서 졸음이 쏟아지기 시작했다.

“ 푹 쉬었어?”

“ 네.”

새 아버지와 함께 세 사람이 저녁식사를 마쳤다.

너무 엄숙하지도 그렇다고 왁자지껄하지도 않은 차분한 자리였다.

식사가 끝난 후에 엄마가 설거지를 하는 동안 두 사람은 찻잔을 사이에 두고 앉았다.

새 아버지는 모르겠지만 민으로써는 너무나 어색하고 불편한 시간이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무턱대고 자리를 뜨기도 난감했다.

“ 민아.”

“ 네.말씀하세요.”

“ 난.전부터 널 내 아들이라고 여기고 있었어.”

“ 네?”

“ 하하하  그렇게 너무 놀라지는 말고.

아마 네 엄마하고 결혼을 하지 못했더라도 그렇게 생각했을 거야.”

“ .”

새 아버지의 따스한 눈길을 마주보기가 힘들었다.

그 눈빛과 말 속에서 진심이란 걸 알았기 때문에 더욱 불편했다.

차라리 악당이라면 마음이 편하련만.

하지만 그래도 엄마에 대한 것만큼은 추호도 양보를 할 수가 없는 문제였다.

다시 한번 마음을 다잡았다.

“ 흠.그렇다고 너한테 뭘 특별히 바꾸라고 하는 건 아니야.

그냥 네 마음이 가는 대로 편하게 생각하라는 이야기니까.”

“ 네.감사합니다.저.”

“ 후후후  그리고 억지로 아버지라고 하지 않아도 돼.

네 마음이 그러고 싶을 때까지는 아저씨라고 불러.”

“ 네? 하, 하지만.”

“ 마음에 내키지 않는 걸 억지로 하다 보면 오히려 서로에게 벽만 높아질 뿐이지.

그깟 호칭이 중요하겠니? 진심이 뭐냐가 중요한 문제지.그냥 쉽게 생각하렴.

잘 아는 아저씨라고 생각해도 좋고.엄마의 친한 친구쯤으로 여겨도 좋아.

뭐.그렇게 지내다 보면 자연스럽게 조금씩 가까워질 거야.”

“ 네.죄송해요.제가 아직 어려서.”

“ 하하하  괜찮다니까.하여간에 최대한 마음을 편하게 먹으라는 이야기야.

그래야.빨리 건강도 좋아지지.네 엄마하고 이런저런 이야기는 다 해두었으니까 걱정 말고.”

“ 네.알겠어요.”

그렇다고 선뜻 아저씨라고 부를 수도 없었다.

아무리 그러라고 했다지만 그래선 안 된다는 느낌이 들었다.

엄마의 문제와는 별개였다.

“ 무슨 이야기 중이에요?”

“ 으, 응.그냥 앞으로 잘 지내보자는 이야기지.”

“ 호호호  그래요?”

설거지를 끝낸 엄마가 찻잔을 들고 와서 새 아버지 곁에 앉았다.

실내의 풍경과 함께 나란히 앉은 두 사람이 너무나 잘 어울려 보여서 마음이 싸해왔다.

어쩌면 돌아가신 아버지보다 더 어울렸다.

마치 수십 년을 같이 살아온 부부처럼 아주 편안하고 자연스러워 보이는 분위기.

갑자기 가슴이 답답해져 오면서 힘이 들었다.

“ 엄마.”

“ 응?”

“ 나.약간 피곤한 것 같아서.”

“ 으, 응? 혹시 몸살기운이 있는 건 아냐?”

“ 아니야.그냥 졸리는 기분이 드는 것뿐이야.”

“ 그래.그러면 내가 자리를 봐줄게.가자.”

“ 저 먼저 잘게요.안녕히 주무세요.”

“ 그래.들어가서 자렴.푹 자고 아침에 보자꾸나.”

“ 네.”

엄마가 일어서서 휠체어를 밀었다.

“ 정말로 어디 아픈 거 아니야? 아까 낮에 무리해서.”

“ 아니.엄마.걱정하지마.”

“ 그래.그러면 눈을 감아.그리고 난.아니다.나중에 이야기해.어서 자렴.쪽 ”

“ 응.엄마.잘자.아침에 봐.”

“ 호호.글쎄?”

이불을 덮어준 엄마가 뺨에다 입을 맞추고는 불을 꺼주었다.

그래.차라리 먼저 잠이 드는 게 나을지도.

깬 채로 안방에서 일어나고 있을 일들을 상상한다는 건 고통일 테니.

민은 눈을 감았다.

정말로 갓난아기가 된 걸까?

종일 그렇게 자고도 눈을 감자마자 이렇게나 빨리 졸음이 쏟아지다니.

벌써 머리 속이 흐릿해지고 있었다.

“ 으, 응.누구? 엄마?”

“ 응.미안.자는 걸 깨웠네?”

“ 어, 엄마? 어떻게 된 거야?”

“ 쉿 !! 목소리를 낮춰.”

까무룩 잠이 들었다가 침대가 출렁하는 인기척에 눈을 떴다.

그러자 따스한 체온과 함께 찰싹 달라붙어오는 보드라운 몸이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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