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4화 (4/11)

“ 민아.”

“ 응?”

“ 날 사랑하지?”

“ 물론이야.”

“ 어떤 일이 있더라도?”

“ 당연해.영원히.”

“ 어떤 잘못을 했더라도 용서해줄 거지?”

“ 후후  용서는 내가 빌어야지? 이모한테 그런 짓을.”

“ 그건 꿈이잖아?”

“ 그래도 내 마음 속에 그런 생각이 있었다는 거잖아? 그 자체만으로도 큰 잘못이야.

설마 엄마가 아무리 잘못을 했어도 그보다 클까? 뭐.이모부하고 그런 것도 아니라며?”

“ 아, 아니야.그건.하지만.크게 잘못을 했어.용서받지 못할.”

“ 쉿 ! 엄마.지금 엄마가 말을 꺼낸 건 다 털어놓으려고 그러는 거지?”

“ .응.네 이야기를 듣고 나서 왠지 그래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어.안 그러면.”

“ 됐어.그러면.미리 이야기를 할게.용서할게.어떤 일이 있더라도.

대신에 엄마도 내가 막내이모한테 그런 생각을 했었다는 걸 용서해줘.그러면 되겠지?”

“ .민아.고마워.”

“ 사랑해.엄마.”

키스와 함께 대화가 끊어졌다.

성기를 잡아오는 엄마의 손.

그러자 순간적으로 아랫도리에 힘이 들어가는 느낌이 들었다.

그러나 그걸 의식하기도 전에 다시 사라져버려 아쉬움을 크게 했다.

그래도 단지 쥐기만 했는데도 반응이 온 건 처음이었다는 게 굉장히 고무적인 일이었다.

“ 그런데.피임수술 이야기는 왜 한 거야? 그게 엄마가 말할 잘못과 관련이 있어?”

“ .맞아.아주 밀접한.아니.그 자체야.”

“ 엄마.”

“ 아무도 몰라.수술했던 의사하고 나 밖에는.”

“ 어, 엄마?”

“ 그냥.들어줘.”

“ 알았어.”

이제는 완전히 결심이 굳었는지 엄마는 조용히 입을 열었다.

“ .널 낳고 난 다음에 산후 후유증으로 조울증 증세가 생겼었어.”

“ 으, 응? 나 땜에?”

“ 아, 아니야.네가 날 힘들게 해서가 아니라.그냥 여자들이 출산 후에 잘 보이는 증세야.”

“ 응.그러면 지금은 괜찮은 거야?”

“ 그럼.언제적 이야긴데?”

안심이 되었다.

“ 하여간에.병원에 다니면서 치료를 받아서 다 나은 줄 알았는데.

네가 다섯 살 때쯤 그런 증세가 다시 나타난 거야.”

“ 으, 응?”

“ 미운 다섯 살이라는 말이 있듯이 그 나이 때 고집을 많이 부렸었어.네가.”

“ 미, 미안해.내가 엄마를 힘들게.”

“ 호호호  아니야.그래서 더 예쁘기도 했으니까.

원래 자식이란 게 그런 거야.예쁘고 사랑스러워서 더 속을 태우는.”

“ 헤 ”

알몸으로 아들의 손에다 흥건하게 젖은 음부를 맡긴 채 자신은 아들의 성기를 만지고 있는, 

음탕하기 짝이 없는 모습인데도 지금 이 순간만큼은 여자가 아니라 엄마였다.

민은 가슴이 포근해지는 기분이 들어 웃음을 지었다.

“ .그래서 수시로 기분이 가라앉아 감정조절이 안될 때가 많았어.

그래도 스트레스를 받는 것 빼고는 특별한 사고는 없었는데.”

“ .”

침을 꼴깍 삼켰다.

“ .고등학교동창이 결혼을 하게 되어서 지방으로 내려갔었어.

아주 친한 친구라서 하루 전에 내려가 함이 들어오는 걸 같이 받아주기로 했거든?”

“ 응.”

“ 네 아버지는.내가 힘들어하는 걸 아니까 기분전환이라도 하라면서 흔쾌히 허락했고.”

“ .으, 응.”

대충 감이 오고 있었다.

지방에서의 결혼식.조울증.용서받지 못할 큰 잘못.그리고 피임수술.

몇 가지의 사실들이 이어지자 한가지의 결론이 나왔다.

가정주부의 하룻밤 일탈.

가슴 한구석이 묵직해졌다.

그래.이미 용서하기로 했잖아? 그리고 아버지는 이모와 그런 게 사실인 것 같고.

자꾸만 빨라지려는 심장을 애써 진정시켰다.

“ .신랑과 신랑친구들이 시끌벅적 하게 함을 팔면서 결국엔 신부친구들이 나서게 됐어.그런데.”

“ 계속해.엄마.걱정하지 말고.”

“ .난.신랑친구들을 보는 순간에 잘못 본 줄만 알았어.”

“ .누구?”

“ .네 새 아버지.”

“ 헉 !”

“ 맞아.전혀 소식도 모르다가 그렇게 다시 만날 줄은 꿈에도 몰랐어.”

“ .그랬구나.”

너무나 놀라우면서도 맥이 탁 풀렸다.

엄마와 새 아버지의 인연이란 게 자신이 꿈에서 겪었던 것보다 더 질겼던 모양이었다.

이제야 새 아버지가 엄마와 결혼을 하지 않았더라도 자신을 아들처럼 생각했을 거라고 한 이유를 알았다.

엄마.때문이었다.

그 긴 세월 동안 잊지 못한 사랑했던 여자의 아이이기에.

“ .그래서.?”

“ .그 사람도 무척이나 놀란 눈치였어.나처럼 전혀 몰랐던 거야.”

“ 휴.”

“ 다행히도 거기에 있는 사람들 중에 우리 둘의 과거에 대해 아는 사람은 없었어.

그래서 우리는 처음 보는 척하면서 인사를 나누었고.”

“ 그러다가 신랑신부하고 그 친구들 해서 따로 놀러 갔겠네?”

“ 으, 응.나이트에.”

재회한 첫사랑.아는 사람이 없는 지방에서 주어진 완벽한 자유의 시간.

남녀간에 일이 생길 수 밖에 없는 조건들이 모두 갖추어진 것이다.

더군다나 다음 날이면 신혼여행을 떠나 뜨거운 시간을 보낼 두 남녀를 보고 있노라면 

그 주변 사람들 사이에 자연스럽게 만들어지는 왠지 들뜨고 야릇한 분위기까지.

“ .듣기 싫지? 그냥 간단하게.어머?”

“ 어라?”

생각지도 못했던 일이 일어났다.

자신도 모르게 내쉰 한숨에 엄마가 눈치를 보면서 말하다가 깜짝 놀랐다.

그리고 그건 민 자신도 마찬가지였다.

함을 받으면서 이미 신부 집에서 술을 마신 상태로 그 들뜬 분위기를 나이트로 이어갔다면.

시끄러운 소음과 휘황한 불빛 그리고 뜨거운 열기 속에 서로의 몸을 부대끼다가 감정이 폭발했을 것이다.

더군다나 엄마가 조울증 증세로 감정의 기복이 심한 상태였다면.

아마 나이트에서 남 몰래 뜨거운 눈빛과 접촉을 나누다가 나중에 두 사람만 몰래 모텔로.

그리고 수년 간을 그리워했던 열정으로 밤새도록 하얗게 몸을 불태웠음은 듣지 않아도 뻔했다.

그런데 그 상상에 가슴이 욱신거리는 질투로 힘들어하면서도,

갑자기 엄마의 손에 잡힌 성기에다 힘이 들어가는 게 느껴졌다.

그것도 슬쩍 도중에 마는 게 아니라 고무튜브에 바람을 넣듯이 서서히 부풀어오르는 이 느낌.

이런 감각을 얼마 만에 느껴보는 건가?

게다가 그 상태를 계속 유지하면서 엄마의 손에 잡혀있었다.

“ 미, 민아? 이, 이게?”

“ 엄마.계속해.잘은 모르겠지만.이야기를 들으면서 질투 땜에 이렇게 된 거 같아.

그러니까.내 눈치를 보지 말고.자세히.아주 상세하게 빼놓지 말고 모두 해봐.”

“ 그, 그래.알았어.”

민도 엄마도 흥분으로 얼굴이 발개졌다.

엄마의 과거 잘못이면 어떻고, 질투로 마음이 아픈 것도 이제는 문제가 아니었다.

두 사람은 기쁨에 들떠 다시 이야기 속으로 빠져들었다.

“ 어떻게 지냈어?”

“ .저는 그냥 평범하게 아이를 키우면서 주부로 살아요.상인 씨는?”

몰래 따먹는 과일이 더 달콤하다면서 안 그런 척하더니 음흉한 놈이었다고, 

유부녀와 잘해보라는 친구들의 놀림에도 상인은 그냥 묵묵부답을 했다.

그러자 친구들이 신부친구들을 하나씩 붙잡고 일부러 두 사람을 밀어주는 분위기로 만들어버렸다.

그래서 이렇게 두 사람만 따로 룸에 남아 이야기를 나눌 기회가 온 것이었다.

“ 나도.뭐.흔한 월급쟁이지.”

“ .결혼은.?”

“ .아직.이래저래 정신 없이 살다 보니.”

“ .미안해요.”

다인은 7년 가까운 시간이 지났는데도 혼자라는 상인의 말에, 

자신 때문이라는 생각이 들어 미안함이 가득 밀려오면서도 왠지 기분이 좋아지는 건 어쩔 수가 없었다.

이게 여자의 이기심이란 걸까?

자신은 다른 남자의 아내가 되어 아이까지 낳고 살면서도, 

과거의 남자는 자신을 기억하면서 영원히 잊지 않아주기를 바라는.

그런 이기적인 마음이 미안해서인지 아니면 기뻐서인지 자신도 모르게 옆에 앉은 상인의 손을 잡고 말았다.

그러자 오랜만에 느껴보는 큼지막한 손의 감촉이 세월을 단숨에 건너뛰어 그 시절로 이끌었다.

굵직하면서 길다란 손가락이 겉보기와는 달리 정말 섬세하게 움직이면서 자신의 구석구석을 만지던.

길고 긴 시간을 지나 잊혀졌던 그때의 느낌들이 바로 어제의 일처럼 확 밀려왔다.

불덩어리를 삼킨 것처럼 가슴 속이 뜨거워지면서 아랫배 쪽에서도 올라오는 이 열기.

이게 과연 잘 못하는 술에도 몇 잔을 마신 독한 양주 때문만이었을까?

왠지 가랑이 사이가 축축해지는 느낌에 허벅지가 저절로 꼭 붙어버리는 걸 보면 그런 것만은 아닌 것 같았다.

그러면 난 지금 뭘 기대하고 있는 걸까?

그 동안의 답답했던 가슴이 뻥 뚫리는 기분이 들면서 들뜨고만 있었다.

“ 여전히.아니.전보다 더 아름다워.다인이는.”

“ 상인 씨.”

원망과 상처가 컸을 텐데도 반가움과 함께 순수하고 뜨거운 열망이 느껴지는 눈빛.

잡힌 손을 꽉 쥐면서 열기가 어린 목소리로 속삭여오자 가랑이 사이가 화끈해졌다.

움찔 

음부에 쥐라도 내린 듯이 크게 조여 들면서 습기가 밀려나오는 게 확실히 느껴졌다.

자신의 몸이 떨렸던가?

아니면 눈빛이 흔들렸던지.

상인의 눈동자에서 왠지 자신의 그런 반응을 알고 있다는 게 느껴졌다.

확실히 오랜 시간이 흘렀음에도 자신을 그리워했다는 걸 알 수가 있었다.

과거 자신이 보이고 했던 아주 작은 변화마저 여전히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다는 증거였다.

하지만 자신은 이미 한 남자의 아내이자 아이의 엄마.

“ .상인.흡 ”

다가오는 입술을 피하지 못했다면 그건 핑계일 뿐일 것이다.

자신이 기억하고 있는 이 남자는 손가락 하나만으로도 그 입술을 막으면 순순히 물러날게 분명했으니까.

스스로 유부녀라고 다짐을 하면서도 밀어내는 대신에 스르르 눈을 감아버린 이율배반적인 행동.

뚜렷이 뭔가를 하겠다는 생각은 없었지만 약간의 아슬아슬한 일탈을 꿈꾸는 걸까?

따스하게 덮어온 입술이 자신의 입을 벌리고서 매끄럽게 들어오는 혀를 아주 자연스럽게 받아들였다.

한 팔로 허리를 안아오면서 다른 손으로 옆구리를 쓰다듬는 걸 깨달았을 때는 이미 자신의 팔이 상인의 목을 감고 있었다.

그리고서 자신의 혀를 감아 당기는 움직임에 입안에 고인 타액을 넘겨주었다.

그러자 갑자기 강해지는 흡입력.

혀뿌리가 짜르르 하게 아파오면서 숨이 가빠지고 가랑이 사이는 더욱 뜨겁게 젖어갔다.

그리고 그때 옆구리를 부드럽게 쓰다듬던 손이 피아노를 치듯이 늑골을 타고 올라와서 젖가슴의 언저리를 맴돌았다.

“ 그, 그만.상인 씨.제발.”

“ 다.인.아.”

애초부터 일상을 벗어난 약간의 달콤함만 맛보려 했던 것일까?

아니면, 스스로를 주체하기 힘든 상태가 될까 두려웠던 걸까?

다인은 상인의 손목을 잡으면서 입술을 떼어냈다.

그리고는 이글거리면서도 너무나 안타까워하는 그 눈동자를 마주칠 자신이 없어 고개를 살짝 숙였다.

“ 우리도 춤추러 나가요.이런 데를 오는 게 얼마만인지.아흑  사, 상인 씨.”

“ 다인아.”

이런 상태로 둘만 실내에 남아있다가는 무슨 일이 일어날지를 몰라 상인의 손을 잡고 일어섰다.

그러자 넋이 빠진 인형처럼 힘 없이 따라오던 상인이, 

문을 열려는 다인을 뒤에서 안으며 두 손으로 젖가슴을 잡아왔다.

순간 무릎에서 힘이 빠지면서 다리가 휘청거려 뒤로 기대고 말았다.

손아귀에 강하게 잡혀 찌그러진 젖가슴의 한가운데서, 

젖꼭지가 파르르 떨고 일어나면서 온몸으로 쾌감이 흘러갔다.

“ 제, 제발.상인 씨.그만.이러면 안.”

“ 나.다음달에 결혼해.”

상인의 품에서 버둥거리던 다인은 귓가를 울리는 목소리에 맥이 풀려버렸다.

결혼?

이게 무슨 감정일까?

아까 아직도 혼자라는 말에 너무나 미안하고 안타까웠는데, 

막상 이 말을 듣자 가슴이 에이는 것처럼 아파오며 배신감 비슷한 것까지 느껴지는 건.

젖가슴에 놓인 걸 떼어내려고 잡았던 손은 그 의욕을 잃어버리고는, 

오히려 격려라도 하는 것처럼 상인의 손을 위에서 덮어 누르고 있었다.

“ .오늘밤.나하고 같이 있어줘.제발 부탁이야.”

“ 아흑  아  상인 씨.”

귓전을 간질이는 뜨거운 숨결.

그때 젖가슴에 놓여있던 한 손이 내려와서 치마 위로 가랑이 사이를 덥석 거머쥐었다.

전기가 흐르는 듯 짜릿한 감각이 하체의 깊은 곳에서부터 파랑을 일으키며 온몸으로 퍼져나갔다.

두툼한 손에 잡혀 팬티를 스치며 사그락거리는 음모와 점점 더 축축해지는 꽃잎이 떨리고 있었다.

그리고 손가락 사이에 잡혀 비벼지는 젖꼭지가 몸살을 앓았다.

“ 한번도 잊지 못했어.여전히 널 사랑해.다인아.”

“ 상인 씨.”

갑자기 몸을 돌려세워 벽에다 밀어 부치면서 키스를 해왔다.

그리고 가랑이 사이를 누르고 들어오는 탄탄한 허벅지에 다리를 스르르 열어주었다.

음부를 묵직하게 압박하는 단단한 근육에 꽃잎이 눌리면서 다시 한번 경련과 함께 애액이 흘러나왔다.

“ 아학 ”

“ 역시.여전히 뜨거워.흠뻑 젖었군.이 느낌.이 감촉 너무 그리웠어.”

벽에 못 박힌 듯이 하체를 꼼짝 못하게 만들던 다리가 빠져나가는가 싶더니, 

치마가 걷어 올려지는 느낌과 함께 팬티 속으로 손이 들어왔다.

그리고서 너무나 능숙하게 음부를 가르고는 꽃잎 사이로 파묻히는 손가락.

작은 팬티를 찢어질 것처럼 불룩하게 만든 손이 꾸물거리면서 자신의 여린 속살을 능욕했다.

숨이 턱턱 막혀오는 것 같은 쾌감이 스파크를 일으키면서 진득한 물로 그 손을 적시고 말았다.

“ 하악  제, 제발.상인 씨.사람들이 올지도 몰라요.알았으니까.그만.”

“ 나중에 내가 문자를 남길게.그리로 와.”

“ 아, 알았어요.그러니까.아앙 ”

결혼을 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키스를 받으면서 다리를 열어줄 때 이미 저항을 포기했던 것 같았다.

음부에서 올라오는 저릿한 느낌에 숨이 가빠하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자 상인의 손가락이 확인이라도 하듯이 구멍 속으로 밀고 들어왔다.

다인은 질 속에서 확 느껴지는 쾌감으로 헐떡거리며 상인의 목을 안고는 허리를 흔들었다.

“ .다인아?”

“ 어머? 아, 안 잤니?”

호텔방에서 같이 투숙한 친구가 잠이 든 것을 확인하고는,

방을 빠져 나오기 위해 살금살금 걸음을 옮기다가 어둠 속에서 들려온 목소리에 몸이 굳어버렸다.

“ 너 설마?”

“ 제, 제발.모른 척해줘.”

친구의 말에 다인은 애원을 했다.

“ .그 남자한테 가려는 거지? 너 도대체 왜 그래? 미쳤어? 

아까는 그냥 잠깐 장난 삼아 그러고 말 줄 알았더니.어떻게 처음 만난 남자와.”

“ 사랑했던 사람이야.내가 상처를 준 사람이기도 하고.”

“ 다, 다인아.?”

“ 곧 결혼한대.오늘밤만 같이 있고 싶어해.아니.나도 마찬가지야.”

“ .다른 사람 눈에 뜨이지 않게 조심해.날이 밝기 전에는 꼭 돌아오고.알았지?”

“ .고마워.”

잠시 침묵하던 친구가 조용히 속삭였다.

다인은 어둠 속이라 보이지는 않지만 친구에게 감사의 눈빛을 보내고는 방을 나왔다.

“ 다인아.정말로 아름다워.너무나 그리웠어.난 여전히 널 사.”

“ 쉿 ! 그만.그냥 안아줘요.뜨겁게.어서.”

핸드폰에 찍힌 모텔을 찾아 객실 문을 두드리자 조용히 열리더니 상인이 나타났다.

그리고는 손목을 잡아 끌어들이고는 키스를 하면서 침대로 데려갔다.

허겁지겁 옷을 벗겨나가는 손길.

마침내 마지막 남은 팬티까지 떨어져나가자 다리를 살짝 벌리고 누운 다인을, 

눈이 부신 듯이 멍하니 바라보던 상인이 자신도 알몸이 되어서 다가왔다.

소곤거리며 사랑의 고백이라도 할 것 같은 입술을 손가락으로 누르고는, 

상인의 손을 끌어 흠뻑 젖은 자신의 가랑이에다 놓아주었다.

그러자 떨리는 손길로 꽃잎을 만지작거리던 상인이 밑으로 미끄러져 내려갔다.

허벅지를 잡아당기는 손.

다인은 무릎을 세우고서 자신의 부끄러운 음부를 활짝 열어주었다.

“ 아하학  상인 씨 ”

“ 할짝 ”

예민한 속살에 뜨거운 숨결이 느껴지더니 곧 말랑한 혀가 꽃잎을 갈랐다.

다인은 신음과 함께 눈을 감으면서 상인의 머리를 잡아 음부로 당겼다.

밤새 자신을 끝 없이 탐했던 상인이 잠든 모습을 돌아보고서는 조용히 빠져 나왔다.

테이블 위에다 ‘안녕’ 이라는 짧은 말만 남긴 쪽지를 남겨두었다.

그 속에 담긴 못다한 말들을 이해한 건지 결혼식장에서 그리고 피로연에서도 상인은 아는 척을 하지 않았다.

그렇다고 언뜻언뜻 스치는 눈길에 담긴 그 안타까움을 왜 못 느낄까?

하지만 이제는 정말로 영원히 잊어야만 할 사람이었다.

그렇게 모든 게 끝난 줄만 알았다.

집으로 돌아와 남편과 어린 아들을 봤을 때는 죄책감에 눈을 마주치지 못했었다.

그래도 다행히 아무런 의심을 하지는 않는 것 같았다.

게다가 신기하게도 조울증의 증세가 점점 나아져 남편도 기뻐했다.

그러나.

생리주기가 일주일 정도는 오락가락하는 게 보통이라 며칠 늦어져도 크게 신경을 쓰지는 않았다.

하지만 샤워를 하느라 스치는 손길에 젖가슴이 아파오고, 

왠지 조금 부은 듯한 느낌이 들었을 때는 가슴이 덜컥 내려앉았다.

체한 듯이 속이 약간 미식거리자 그런 불안감은 더해졌다.

하나를 더 가지려고 애를 썼지만 민이 이후에는 아이가 들어서지 않아, 

거의 포기하다시피 했기에 별로 신경을 쓰지 않았던 피임이었다.

그런데.

약국에서 사온 임신테스터에 줄무늬가 나타나자 손이 덜덜 떨렸다.

잘못된 결과이기를 바라면서 몇 번을 더해봤지만 가늘게 나타난 선은 자신을 비웃었다.

산부인과를 찾아가서도 임신 6주라는 결과가 나오자 하늘이 노래졌었다.

뭔가 수상한 기색을 알아차린 듯, 중절과 피임수술을 같이 할 수 있다는 의사의 말에 정신이 돌아왔다.

그리고 남편을 설득하는 데는 큰 어려움이 없었다.

민이 하나만 잘 키우고 싶다는 말과 함께 산후 후유증으로 생겼던 조울증을 언급하자 쉽게 고개를 끄덕였다.

오래 걸리지도 않는 간단한 수술이라는 말에 별다른 의심도 없이 병원을 같이 가자는 말도 하지 않았다.

한 시간이 조금 넘는 짧은 시간 동안 가랑이를 벌리고 누워서는, 

하체에서 차가운 금속을 느끼다가 끝났다는 의사의 말에 자신도 모르게 눈물이 흘러나왔다.

핏덩이가 보이는 뭉쳐진 천으로 감히 고개를 돌릴 생각도 못했다.

남편은 피임수술이라도 너무 쉽게 생각하다 나중에 고생할지도 모른다면서 자신을 챙겼다.

아들을 대신 데리고 놀아주면서 산후조리에 좋다는 음식들을 사와서 먹였다.

미안함에 눈물이 나올뻔한 걸 참느라 애를 먹었다.

남편은 절대로 몰랐을 것이다.

자신이 정말로 아내의 산후조리를 해준 거라는 걸.

그렇게 다인은 아무에게도 말 못할 무서운 비밀 한가지를 가슴 속에다 품게 되었었다.

“ .그렇게 되었던.미, 민아?”

“ 엄마.나 지금 엄마를 가지고 싶어.”

이야기가 끝나고 나서 아들의 눈치를 보며 말하던 다인은 숨이 막혀왔다.

아까부터 기쁨과 희망을 주던 그것이 드디어 손아귀를 꽉 채운 것이었다.

그때 잠깐 옷 위로 만져보았던 바로 그 모습 그대로였다.

크고 단단하면서도 뜨거운.

그리고 미처 그 감격을 표현하기도 전에 몸을 올려온 아들의 뜨거운 눈빛이, 

자신의 온몸을 불살라버릴 것만 같이 이글이글 타오르고 있었다.

“ 아  민아  가져.어서.흑흑.이 순간을 너무 기다렸어.”

“ 엄마.사랑해.엄마는 내 거야.”

“ 맞아.난 네 거야.박아.이 단단한 자지를 엄마의 보지에다 넣어.흑.흑.기뻐.”

묵직한 아들의 몸과 꽃잎 사이를 무자비하게 파헤치고 있는 커다란 기둥이 몸서리치게 좋았다.

아닌 척하면서도 얼마나 안달하고 걱정했던가?

그 모든 어둠이 한꺼번에 사라지고 눈이 부신 햇살이 비치고 있었다.

그리고 이미 절정에 오른 것 같은 환희의 감정이 봇물처럼 밀려왔다.

“ 아아아  들어와.우리 민이 자지가 이 엄마의 보지를 벌리고 들어오고 있어.아흐흑 

너무 크고 굵어.좋아.너무나 좋아.뜨겁고 단단해.아아앙 ”

“ 엄마.”

아직은 완전치 못한 하체의 움직임을 생각해 자신이 직접 기둥을 잡아주었다.

덜덜 떨리는 손으로 꽃잎 사이를 문질러 귀두에다 애액을 듬뿍 발랐다.

까무룩 정신이 나가버릴 것 같은 아찔한 쾌감에 혀를 깨물어가면서 참고 그 끝을 구멍에다 맞추었다.

그리고는 숨을 크게 쉬고서 아들에게 작게 고개를 끄덕여주자 천천히 밀고 들어왔다.

대충 상상은 했었지만 생각보다 훨씬 위력적이었다.

전 남편이나 상인 그리고 자신을 강간했던 그 남자 그 어느 누구와도 비교가 안됐다.

살짝 귀두만 들어왔는데도 벌써 눈앞이 하얘지는 쾌감은 물론이고,

허벅지의 근육이 당기면서 질구가 뻐근하게 늘어나는 객관적인 느낌도,

그 체적과 경도에서 상상이상의 포만감을 주고 있었다.

“ 아흐흑  아아  뱃속이 꽉 찼어  아앙 ”

“ 엄마.너무 뜨거워.사랑해.”

드디어 아들의 두덩이 닿았다.

그 커다란 기둥이 다 들어온 것이었다.

아들의 꿈 속에서 자신이 채팅을 하면서 음란하게 말했다던, 

자궁을 뚫고 입 밖으로까지 튀어나올 것 같다던 표현이 정말로 어울리는 느낌이었다.

단순한 쾌감일까?

아니면 감격일까?

어쨌던 간에 이 훌륭한 물건을 맛본 이상 자신의 몸과 감각은 더 이상 예전으로 돌아가지 못하리라는 건 확실했다.

아니, 돌아가고 싶은 마음이 전혀 없었다.

이제는 아들의 사랑뿐만이 아니라 육체까지 모두 욕심이 났다.

“ 후욱  엄마 보지.너무 좋아.꿈에서 들어갔을 때하고 똑같아.”

“ 아아앙  어서 움직여.엄마 보지를 박아.난 네 창녀야.아앙 

엄마 보지에다 마구 박아서 좆물을 잔뜩 싸버려.자궁까지 채워버려  민아  앙 ”

“ 엄마 ”

다인은 아들의 이야기에서 들었던 말들을 그대로 내뱉었다.

아들의 작고 사랑스러운 창녀.

아까 그 이야기를 들을 때 온몸에 전율이 흘렀었다.

그 말을 할 때 아들의 숨소리가 거칠어지는 걸 알았다.

그래서 그 말을 정말로 듣고 싶어하는 아들의 욕구를 알아챘지만 그건 아들만이 아니었다.

자신도 그러고 싶었다.

아니, 말만 그런 게 아니라 정말로 아들의 창녀가 되고 싶은 기분이 들었다.

왠지 왕후가 되는 것보다 아들만의 음탕한 노리개가 되는 게 더 큰 명예이자 기쁨인 것만 같았다.

“ 아앙  좋아  아흑  보지가 녹는 것 같아  가슴, 가슴도 빨아줘  아 ”

“ 헉헉 ”

찌걱  찌걱  푸르르 

방정맞으면서도 부끄러운 소리를 마구 울려내는 자신의 음부가 너무나 뜨거웠다.

주름을 마구 긁고 지나가는 단단한 귀두에 질의 벽이 화끈거리면서 녹아 내리는 것만 같았다.

다인은 아들의 등에다 손톱을 박으면서 허리를 팍팍 쳐올렸다.

그리고 젖가슴을 물어오는 입술에 비명을 토했다.

“ 엄마 아  아흑 ”

“ 아악  앙  싸  가득  뜨거워  아아아 ”

짧은 시간이었다.

하지만 너무나 뜨겁고도 강한 박음질에 숨조차 쉬기가 힘들었다.

끝까지 박혀 들면서 음핵을 뭉개고는 속에서 부푸는 기둥에 질이 크게 벌어졌다.

극도의 쾌감으로 자궁마저도 밑으로 밀려 내려오면서 입구가 열리는 느낌이 들었다.

그리고 대포알처럼 날아와 달라붙는 뜨거운 액체.

다인은 고개를 뒤로 젖히고는 발가락을 아플 정도로 끝까지 휘면서 하체를 파들파들 떨었다.

“ 하아  하아  사랑해.내 아들.”

“ 나도.엄마.너무 너무.”

“ 힘들지 않았어?”

“ 아니.너무나 좋아서 하늘을 나는 기분이었어.엄마의 보지 속은 정말 천국이야.”

“ 아앙  민아.”

품에 안겨서 할딱이는 엄마의 가랑이로 손을 뻗자 자신이 쏟아낸 정액이 주르르 흘러내렸다.

얼마 만에 느껴보는 기분인가?

처음이라고 생각하지 않기로 했다.

아까 엄마의 이야기를 들으면서도 그랬지만, 

엄마의 몸 속을 드나드는 자신의 성기에서 느껴지는 감각과 쾌감들이 너무나 익숙했다.

그건 자신이 4년 동안 탐닉했던 엄마의 모든 것 바로 그대로였다.

“ 엄마.우리 일단 씻고 좀 쉬었다가 또 하자.이대로 그만하기는 싫어.”

“ 흐응  나도 마찬가지야.”

두 사람은 이대로 여운을 즐기고 싶었지만 몸을 일으켰다.

그 동안에 가슴 아파하고 몸 달아했던 게 너무나 많았다.

“ 어떻게 된 걸까?”

“ 휴  글쎄.나도 잘 모르겠어.생각을 좀 해봐야 할 것만 같아.”

“ 으, 응.”

갈수록 뭔가가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기다리고 기다리던 엄마와의 첫 정사가 너무나 환상적으로 이루어진 후, 

두 사람은 그 동안에 못다했던 회포를 다 풀 기대에 잔뜩 들떴었다.

하지만 씻고 난 후 한숨을 자고 일어나서 다시 시도했지만 전으로 돌아간 것처럼 요지부동이었다.

그래도 혹시나 하는 마음에 밤을 기다렸지만 마찬가지였다.

더 황당한 건 발기는 안 되는데 사정은 연이어 두 번을 했다는 것이다. 

왠지 불안감을 느꼈지만 엄마를 안심시키려 달래면서 잠이 들었다.

그리고 다음 날.

두 사람은 언급을 하지는 않았지만 혹여 발기가 되지 않더라도 실망을 말자는 눈빛을 나누었다.

전날은 원래 기대도 하지 않았던 망 외의 소득이 아니었던가?

하지만 그런 불안감은 순식간에 사라졌다.

엄마에게 키스를 하자마자 당장에 터질 것처럼 아래가 부풀어오른 것이었다.

물론 전날 못지않게 아니, 더 뜨겁고 오랜 시간을 두 사람은 즐겼다.

잠깐의 먹구름은 지나가는 소나기인양 깨끗이 잊혀졌다.

그러나 문제는 그 다음부터였다.

그런 일이 반복이 된 것이다.

한번 하고 나면 마치 성기에 자물쇠가 채워진 것처럼 꼼짝하지 않았다.

마치 하루에 한번만 허용을 한다는 것처럼.

처음에는 너무나 황당한 상상이라고 여겼지만 그건 곧 사실로 드러났다.

그래서 두 사람은 당황하고 있었다.

“ 엄마.”

“ 으, 응.왜?”

“ 새 아버지하고는 앞으로 어떻게 할 거야?”

“ 그, 그건 왜?”

알몸으로 얌전히 품에 안겨있던 엄마가 화들짝 놀랐다.

“ 확인을 해봐야 알겠지만 아무래도 내 마음 속에 뭔가가 새 아버지하고 관련이 있는 것 같아.”

“ 응?”

새 아버지와의 밀회를 들으면서 처음으로 발기가 되었던 걸 떠올리고는, 

자신의 질투심을 유발하려고 여러 가지를 시도해보았었다.

엄마에게 한번 사정을 하고 난 후에 돌아가신 아버지와 처음으로 관계를 가졌던 이야기,

두 사람의 부부생활, 그리고 심지어는 오히려 망설이는 자신을 설득해, 

엄마가 강간을 당했던 그때의 상세한 이야기도 자발적으로 해왔다.

그러나 소용이 없었다.

질투심으로 가슴 속이 마구 끓어오르는데도 아래는 요지부동이었다.

새 아버지와의 현재 부부관계 이야기도 마찬가지였다.

처음 그 순간에 발기가 되었던 건 우연이었을까?

아니면, 질투심이 자신을 자극했었다고 생각했던 게 착각일까?

하루에 한번만큼은 그런 특별한 노력 없이도 언제나 가능했기에 더더욱 그랬다.

물론 이 정도만해도 전에 비하면 아주 배부른 소리가 되겠지만,

느긋하게 여유를 가지자고 마음을 먹어도 두 사람은 점점 더 초조해지고 있었다.

민은 곰곰이 생각을 해보다가 문득 자신이 어제 저녁 무심결에 지나쳤던 사실이 떠올랐다.

저녁을 먹고 나서 거실에 앉아 TV를 보고 있던 두 사람에게, 

설거지가 끝난 엄마가 차를 가져와 내려놓을 때 치마에 쌓인 엉덩이를 보며 무심결에 손을 뻗을 뻔했다.

왜 그랬을까?

그리고 지금 생각을 해보니 처음 발기가 될 때와 비슷한 기분이 들었던 것도 같았다.

“ 으, 응.가만히 생각해보니까.”

“ 응.”

“ 내가 무의식 중에 승부욕을 느끼나 봐.아니.어쩌면 보상을 받고 싶어하는지도.”

“ 승부욕? 보상? 그게 다 무슨 소리야.”

하루에 한번.이건 아주 웃긴 이야기다.

세상에 그런 병이 어디 있을까?

몸 속에다 달력을 심어놓은 것도 아니고.

그렇다면 자신의 마음 속에 문제가 있는 것이다.

스스로에게 하루에 한번만이라고 제동을 거는.

그러면 그게 뭘까?

민은 어렴풋이 느껴지는 게 있었다.

“ 내가 했던 이야기.기억하지?”

“ 그.꿈인지 아리송한?”

“ 맞아.”

“ 그거하고 네 새 아버지하고 무슨 상관이야?”

“ 으, 응.정확하게는 엄마와 새 아버지 모두가 연관이 있는 것 같아.”

“ 무슨 이야기인지 전혀 모르겠어.”

“ 이제부터 설명을 해줄 테니까 잘 들어봐.”

“ 으, 응.”

엄마의 보드라운 알몸을 꼭 안아주고는 이야기를 시작했다.

“ 물론 엄마가 실제로 그런 적은 없지만.난 그 꿈을 현실처럼 너무나 생생하게 기억해.”

“ 으, 응.맞아.그리고 완전히 꿈이라고 하기에도 많이 이상하고.”

“ 응.어쨌던 간에 난.엄마와 이모부가.미안해.내 망상일 뿐인데.”

“ 호호호  아니야.난 괜찮으니까 계속해.”

“ 웅  두 사람이 그러는 걸 보고 엄청나게 충격을 받았어.상처도 크고.

그래도 다 내가 욕심을 부린 자업자득이라고 생각을 했었어.그런데 그게 아니었나 봐.”

“ 으, 응? 그러면?”

“ 머리로는 그랬는데 마음 깊은 곳에서는 새 아버지를 원망하고 있었던 것 같아.

그 모든 게 새 아버지 때문이라고.새 아버지가 나타나서 이모와 이모부가 그렇게 되고.

그 바람에 엄마와 이모부가.에 .그러니까.”

“ 호호호  박고 있었다고?”

“ 어, 엄마?”

“ 괜찮아.이렇게 말을 해야 네가 더 자극을 받지.너도 네 이모랑 시도 때도 없이 했다며?”

“ 으, 응.헤헤  그렇긴 하지.”

엄마는 자신을 위해서 모든 걸 다 수용할 각오가 되어있는 것만 같았다.

자신이 꺼려하는 말조차도 먼저 눈치를 채고 서슴없이 내뱉었다.

“ 나는 걱정하지 말고.계속해봐.그래서?”

“ 웅.내 무의식 속에서는 그 상처받은 자존심을 보상받고 싶어하는 것 같아.”

“ 어떻게?”

“ 그러니까 내가 당했던 그대로.”

“ 뭐?”

“ 그래서 엄마와 새 아버지가 그런 관계였다는 이야기를 듣자 뺏고 싶어졌던 것 같아.

원래부터 내 여자인 엄마가 아니라 새 아버지의 연인이었던 엄마를 말이야.”

“ .그렇다면 이제는 뺏었잖아? 그런데.왜?”

“ 휴 ”

민은 길게 한숨을 내쉬었다.

어렴풋이 짐작을 했지만 엄마에게 이야기를 하는 중에 머리 속이 정리되면서, 

왠지 자신의 가설이 맞을 것 같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고 있었던 것이다.

“ 내 속에 숨은 본 모습이.굉장히 못된 놈인가 봐? 속도 좁고 아주 지독한.”

“ 미, 민아? 아니야.네가 얼마나 착하고.”

“ 알아.그렇게 살아왔고.앞으로도 그렇게 살고 싶어.생각이 변한 건 없어.그게 옳다고 생각하니까.”

“ 그런데 왜?”

“ 문제는 스스로도 통제를 하지 못하는 무의식이 문제지.

그러니까 엄마를 새 아버지 몰래 뺏는 정도로는 만족을 못하고. 

내가 당했던 충격과 상처를 그대로 돌려주고 싶어하는 거야.”

“ 서, 설마?”

다인은 아들의 말에서 뭔가를 떠올리고 섬뜩해졌다.

당했던 그대로.라면?

“ 무의식이 내게 메시지를 보내는 거야.복수를 하라고.그래야 제재를 풀어주겠다는.재촉이지.”

“ 서, 설마.아닐 거야.네 말대로라면.우리가 이러는 걸 네 새 아버지에게 보여주자는?”

“ 엄마.너무 놀라지는 마.아직 확실한 건 아니니까.”

“ 그, 그런데 왜?”

“ 응.어제 문득 새 아버지가 보는 앞에서 엄마를 만지고 싶어진 적이 있어.”

“ 뭐?”

“ 그냥 참고 넘어갔는데 지금 생각하니까 왠지 새 아버지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처음으로 자지가 섰던 때하고 비슷한 느낌이 들었던 것도 같거든?”

“ 그래서.어쩌려고?”

역시 엄마의 각오가 보통이 아닌 것 같았다.

불에 덴 것처럼 놀랐던 처음 모습이 어느새 안정을 찾고 있었다.

“ 일단.정말로 내 몸이 그렇게 반응을 하는 건지 확인을 해보려고.”

“ 어떻게?”

“ 오늘은 아직 안 했으니까 새 아버지가 오는 시간 직전에 할 거야.

그런 다음에 조금 위험은 하지만.새 아버지가 있는 데서 몰래 엄마를 만져볼까 하고.”

“ 미, 민아.?”

“ 엄마만 침착하면 절대 들키지 않게 조심할 테니까.그건 걱정 마.”

“ .알았어.그렇게 해.”

잠시 당황하는 것 같던 엄마가 곧 고개를 끄덕였다.

“ 휴  문제는 내 추측이 사실이면 어쩌냐는 거지.그렇다면 정말로 큰 일이니까.

그래서 엄마한테 물은 거야.앞으로 새 아버지하고 어떻게 할 거냐고.”

그렇다.

이게 바로 문제였다.

만약 그렇다면 그건 사람으로서 할 짓이 아니었다.

자신의 심리상태의 문제를 해결하고자 무고한 사람에게 큰 상처를 줘야 하는.

이건 엄마를 두고 경쟁하는 것과는 다른 이야기였다.

그렇다고 이걸 정신과 의사에게 상담을 할 수도 없었다.

“ 민아.”

“ 응.엄마.”

“ 난.널 위해서라면 뭐든지 할 거야.정말로 창녀가 되라면 다른 남자와 잘 수도 있어.”

“ 어, 엄마?”

가슴이 뭉클해졌다.

엄마의 음성에 담긴 무게는 진심이란 걸 알려주었다.

“ 일단.네 말대로 확인부터 하고 생각을 하자.그리고 난 무조건 널 완전히 낫게 만들 거야.”

“ 엄마.사랑해.고마워.”

다인은 키스를 해오는 아들의 혀를 받아들이면서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아들의 사고를 핑계로 아직도 혼인신고를 하지 않았던 것이다.

아니, 어쩌면 사고와는 상관없이 신혼여행에서 아들에게 전화를 할 때부터 그럴 작정이었는지도 모른다.

“ 엄마.밥 좀 더 줄래?”

“ 응.그래.배가 많이 고팠나 보구나?”

“ 으, 응.그것보다도 그냥 입맛이 당겨서.”

“ 하하하.그래.그건 아주 좋은 징존데? 몸이 점점 더 좋아진다는 거니까.

그러면 민이는 천천히 더 먹으렴.여보.민이 다 먹을 때까지 좀 챙겨주고.”

“ 그만 드시려고요?”

“ 응.나도 맛있게 먹었어.배가 빵빵해.”

“ 알았어요.TV라도 보고 계세요.차를 타다 드릴 테니.”

“ 응.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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