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6화 (6/11)

“ 맞아요.민 씨 말이.저.돈 때문에 이런 게 아니에요.”

“ 그러면.어떤?”

“ 사실.전 작은 바를 하나 하고 있어요.

호호  뭐.술장사를 하니까 완전히 상관이 없는 건 아니죠.”

“ 네? 그렇다면.”

예상 밖이었다.

솔직히 그래도 어느 고급 룸살롱의 새끼마담쯤은 아닐까 했던 것이다. 

그래서 돈보다는 사업상 일로 단골인 새 아버지의 부탁 때문에 이루어진 일이라고 예상했다.

그런데 바의 사장이라니.바텐더도 아니고.

“ 호호호  많이 놀라시네? 사실 사장님은 저희 가게에 몇 번 오신 분이에요.

제가 손님들 자리에 잘 앉지는 않는데.호감이 가는 분들하고는 가끔씩 이야기를 나누곤 하죠.”

“ 그러면 새 아버지도.”

“ 후후  그렇다고 오해는 마세요.

물론 저도 끌리는 남자가 있으면 충동적으로 즐기기는 하지만.

제 가게의 손님과는 절대로 그러지 않으니까.”

“ 아.그런 생각을 한 건 아니에요.”

말은 그렇게 했지만 순간적으로 그런 생각을 하긴 했었다.

엄마와 재혼을 하기 전에는 오랜 시간 혼자였으니까.

그런데 먼저 단언을 하는 혜린에 내심 찔끔했다.

“ 그런데 어떻게.오늘.”

“ 후후  제가 그랬잖아요.왠지 마음이 끌리더라고.”

“ 그러니까.그게 무슨 말인지를.”

“ 호호호.이제 다 이야기를 할게요.”

의식도 못하는 사이에 두 사람의 가운 아래자락이 열려 몸이 비벼지고 있었다.

벌어진 다리 사이로 들어간 민의 하체로 사그락거리는 음모가 기분 좋은 간지러움을 주었다.

그리고 성기에 닿는 축축하고 뜨거운 살결.

“ 얼마 전이었어요.사장님이 꽤 많이 취하셔서 혼자 오셨어요.”

잔잔하면서도 열기가 가득 담긴 목소리가 이어졌다.

어느 틈에 벌어진 윗자락으로도 뭉클한 젖가슴이 느껴졌다.

그러면서 자신의 가운 속으로 들어와서 엉덩이를 부드럽게 쓰다듬는 손길.

민의 가슴은 애초의 결심과는 달리 점점 더 뜨거워져갔다.

취해서 온 새 아버지가 왠지 고민이 있는 것 같아서 이야기 상대를 해주었다고 한다.

그리고 듣게 된 사연.

새 아버지는 단순히 몸으로 유혹을 하는 그런 상대보다는, 

이왕이면 정말 연인처럼 마음까지 따스하게 감싸줄 그런 여자를 원했던 것이다.

혹시나 치료가 뜻대로 잘 되지 않더라도 상처를 받지 않을 만한.

혜린은 처음엔 약간의 호기심으로 듣기 시작했던 이야기에, 

안타까움과 감탄을 느끼며 일희일비할 정도로 점점 더 빠져들었다.

그리고는 민을 꼭 만나보고 싶다는 생각과 함께 알 수 없는 조바심으로 자청을 했다.

왠지 두근거림과 함께 사명감까지 느끼면서.

물론 새 아버지는 완강하게 거절을 했다.

아무리 자신의 입장이 급해도 그런 염치없는 일을 시킬 수 없다면서.

그래서 오히려 혜린이 새 아버지를 설득했다.

자신은 사귀던 사람과도 헤어진 지가 꽤 되어서 지금은 혼자라는 점.

새 아버지의 말을 들으니까 굉장히 멋있는 남자일 것 같다는 말까지.

그러자 새 아버지가 좀 전에 자신이 말린 것도 잊어버리고, 

입에 침이 튀게 아들자랑을 했다는 말에는 겸연쩍음에 얼굴이 붉어졌다. 

결국 정말로 마음에 들면 꼬셔서 애인을 삼아버리면 된다는, 

혜린의 농담 비슷한 선언에 새 아버지는 너털웃음을 지으면서 고마워했다고 한다.

“ 이제.이해가 되요? 제가 왜 이 자리에 있는지.”

“ 하  그랬군요.고마워요.절 위해서 이렇게.”

“ 아니에요.제 결심이 옳았다는 게 너무 기뻐요.첫눈에 자기가 좋아졌거든요.호호 ”

“ 혜린 씨.너무나 감사해요.하지만 전.아직.”

“ 후후  그만.괜찮아요.잘 알아요.그러니까 너무 고민하지 말아요.

당장에 절 좋아해달라는 건 아니에요.어때요? 제가 마음에 안 들어요?”

“ 아, 아니에요.그건.혜린 씨는 정말 매력적인 여자에요.남자라면 누구나 끌릴 수 밖에 없는.”

“ 호호  그래요.그거면 돼요.억지로 무리하지 말아요.

몸도 마음도.그냥 자연스럽게 가는 대로 해요.가장 중요한 목적이 그거잖아요?”

“ 혜린 씨.”

굉장히 현명한 여자였다.

거기다가 아름답고 얽매이지 않은 자유분방한 품성이 뿜어내는 밝은 성격까지.

순간적으로 마음이 흔들릴 정도로 좋은 여자란 걸 충분히 알 수가 있었다.

“ 꼭 안아줘요.우리 천천히 서로에 대해서 알아봐요.지금부터.”

“ 당신은 정말 멋진 여성이에요.매혹적이고.”

아까와는 달리 진심을 담아서 키스를 했다.

엄마에게 미안했지만 지금은 이렇게라도 해야만 했다.

그렇지 않고서는 자신에게 전해지는 이 포근하고 따스한 혜린의 마음을 감당하기가 힘들었다.

상대방의 진심을 가식으로 대한다는 건 정말로 쉬운 일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 그냥 편안하게 느껴요.연인처럼.”

“ 하 ”

“ 흐응  좋아요 ”

키스가 끝나자 몸을 뒤집어 위로 올라간 혜린의 혀가, 

목덜미를 스치고는 밑으로 내려와서 작은 젖꼭지를 빨았다.

간질간질하면서도 짜르르한 느낌에 손을 뻗어 젖가슴을 더듬었다.

그러자 고무공처럼 탄력이 넘치는 부드러운 살이 따스하게 잡혀왔다.

끈적한 비음과 주르르 내려가서는 배꼽을 파고드는 혀.

아랫배의 깊숙한 곳에서 뜨거운 불덩이가 느껴졌다.

“ 훌륭해요  이게 제 모습을 찾으면 얼마나 멋질지 상상만 해도 가슴이 떨려요.”

“ 후우  좋아요.혜린 씨.”

가랑이 사이로 내려간 혜린의 뜨거운 숨결이 체모를 살랑거리게 하고 있었다.

경탄과 함께 성기를 잡아오는 부드러운 손길.

갑자기 혜린이 몸을 돌려 가랑이를 벌리고서 가슴을 올라탔다.

그러자 흠뻑 젖어서 미끈거리는 꽃잎이 뜨겁게만 느껴졌다.

“ 쪼옥  쩝  쩝 ”

“ 아 ”

귀두가 어디론가 쏙 빨려 들어가는 느낌과 함께 따스한 살덩이가 감아왔다.

그리고는 뭔가를 빠는 물기 어린 소리가 들리면서 밀려오는 쾌감.

자신의 가슴 위에서 미끄럼을 타는 탐스럽게 벌어진 엉덩이 사이로, 

빨갛게 젖은 조갯살이 열렸다 닫혔다 하면서 진한 향기를 풍겼다.

목구멍이 뜨거워지면서 바짝 말라오는 입안. 

민은 자신도 모르게 손을 뻗어서 그 잘록한 허리를 잡아당겼다.

“ 흐응  아  민 씨.나도 해줘요.”

“ 후룩 ”

“ 아아앙  좋아 ”

그러자 기다렸다는 듯이 와서는 얼굴 위에 놓여지는 가랑이.

기름칠을 한 것처럼 번들거리는 새빨간 꽃잎이 활짝 피어나서는 꿀물을 잔뜩 머금고 내려왔다.

그리고 혀를 내밀어 그 싱싱하고 하늘거리는 속살을 가르자 짜랑짜랑한 교성이 터져 나왔다.

“ 민.아.”

“ 엄마.많이 속상했지.?”

“ 아, 아니야.흑.”

“ 휴  조금만 참아줘.미안해.”

“ 아니라니까? 난 괜찮아.흑흑.”

집으로 돌아오자 늦은 시간인데도 엄마가 방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혹시나 잘 안되어서 기가 죽었을 자신을 위로해주라는 새 아버지의 배려였다.

초조하게 앉아있던 엄마를 안아주자 울음을 터뜨렸다.

얼마나 속이 상할까?

불을 끄고는 다시 엄마를 안고서 침대에 누웠다.

그리고서 눈물을 핥아주고는 키스를 했다.

울먹이는 소리와 함께 짭짤한 소금기가 마음을 짠하게 만들었다.

“ 훌쩍  미, 민아?”

“ 나 급해.”

“ 앙  민아 ”

어둠 속에서 엄마의 옷을 허겁지겁 벗겨나가자 조금 놀란 듯했다.

그리고서는 자신 또한 알몸이 되어 엄마의 손을 끌어 아래에다 대주자 기쁨의 탄성이 흘러나왔다.

“ 어, 어떻게 된 거야?”

“ 후후  내가 약속했잖아? 참을 거라고.”

“ 아  민아  사랑해.고마워.앙 ”

쇳덩어리처럼 단단한 기둥을 잡은 엄마의 가랑이로 손을 넣자 뜨거운 열기와 함께 급격하게 젖어 들기 시작했다.

“ 이제 마음이 조금 풀렸어? 후후후 ”

“ 내 거.민이 자지.어서 박아줘.보지에다 넣어.아아 ”

엄마에게 몸을 올리자 달뜬 신음을 토하면서 손으로 쥐고는 구멍으로 이끌기 바빴다.

“ 아흐흑  이거야  내내 이걸 기다렸어.사랑해.”

“ 사랑해.엄마.”

찌거덩 

허리에 힘을 주자 얼음을 지치듯이 단번에 미끄러져 들어가서는 끝까지 박혀 들었다.

그러자 엄마의 다리가 뒤로 올라와 감고는 절대로 놓치지 않겠다는 것처럼 조여오면서 엉덩이를 흔들었다.

유난히 커지는 듯한 엄마의 교성을 막기 위해 민은 다시 입술을 겹쳤다.

그리고는 뜨겁게 꿈틀거리는 질 속을 질주하기 시작했다.

엄마에게 말한 것처럼 혜린과 마지막까지 가지는 않았다.

너무나 끌려드는 기분에 걱정을 했던 것과는 달리, 

처음 엄마와 시도를 할 때와 같은 기분을 가지려고 노력한 덕분에 발기를 참아냈다.

아니, 거의 흡사한 느낌을 가지면서 결과까지도 비슷했다.

두 사람은 서로의 입으로 절정에 올랐었다.

혜린은 사정의 순간에도 뱉어내지 않고 정액을 삼키면서 끝까지 발기를 시켜보려고 애를 썼다.

아쉬워하면서도 한편 허탈해하는 혜린에게 마음 속으로 미안했지만, 

다시 한번 정성스럽게 애무를 해서 절정에 도달하게 만드는 걸로 사과를 대신했다.

그 매혹적인 여체를 맘껏 맛보면서도 마지막을 느껴보지 못했던 갈증을 이제야 풀게 되자, 

성기도 불덩이처럼 뜨겁게 달아올라서 정말 쇠막대를 속에다 넣은 양 단단해진 것이었다.

그리고 그런 혜택을 누리는 건 벌써 시트를 흥건하게 적시면서,

음부에서 푸르륵 거리는 소리를 내고 눈을 까뒤집는 엄마였다.

어쩌면 밤새도록 할 수 있을 것도 같다는 생각을 하면서 민은 엄마를 더욱 거세게 몰아 부쳤다.

“ 미안해요.민 씨.전혀 도움이.못돼서.흑.”

“ 혜린 씨.울지 말아요.혜린 씨가 잘못한 건 아무 것도 없으니까.”

“ 흑.흑.하지만.너무 속이 상해요.”

“ 휴  혜린 씨.”

“ 흑흑흑.”

민은 너무나 서럽게 울음을 터뜨리는 혜린의 알몸을 안아주었다.

가슴 언저리가 묵직하게 아파오면서 답답해졌다.

엄마가 자신을 붙들고 안타까워하면서 눈물을 짓던 그때의 모습이 떠올랐다.

꼭 10번째의 만남이었다.

3번째 이후에 그만두자고 했지만 혜린이 끝까지 우겼다.

10번째까지도 안되면 포기하겠다고.

정상적인 젊은 남녀의 만남처럼 데이트도 없이 호텔 방에서만 이루어진.

하지만 그랬기에 서로에 대해서 더욱 빨리 내면까지 알게 되었다.

처음부터 느꼈었지만 정말로 좋은 여자라는 걸 만남이 거듭될수록 알 수가 있었다.

물장사를 하고 있다든지 자유스러운 생활로 인해서 성적으로 개방적인 여자라는 걸 떠나,

엄마와의 관계만 아니라면 자신의 배우자로 인연이 아닐까 할 정도로 서로에게 끌렸다.

혜린은 자신이 회복될 때까지 기다리겠다고 했다.

하지만 엄마 때문에라도 절대로 그럴 수는 없었다.

자신의 몸을 핑계 삼아서 혜린에게 그런 희생을 요구하기 싫다는 말로 설득을 했다.

대신에 자신이 나으면 꼭 다시 찾아가겠다는 약속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 자.우리 같이 씻고 그만 나가요.그 동안 저 때문에 가게도 제대로 신경을 못 썼을 텐데.”

“ 훌쩍  민 씨.”

“ 왜요?”

“ 저희 가게에 같이 가요.훌쩍 ”

“ 네?”

“ 알아요.아직은 건강 때문에 술을 마시면 안 된다는 거.”

“ 아, 아니.뭐.이제는 한두 잔 정도는 상관없지만.자꾸 그러면 혜린 씨만 힘들어요.”

“ 아니에요.이렇게 더 이상은 못 본다는 게 더 힘들어요.

가끔씩 얼굴이라도 보면서 이야기도 하고 그래요.우리.네? 제발 ”

“ 하  알았어요.”

혜린의 간절한 표정을 보면서 한숨과 함께 고개를 끄덕이고 말았다.

자신 또한 꽤나 정이 들었던 것이다.

육체적인 관계를 떠나서 엄마와는 또 다른, 자신과 비슷한 또래로서 훌륭한 대화상대이기도 했다.

그래.어울리는 남자가 나타날 때까지 좋은 친구가 돼주자.

어차피 그 이상은 될 수가 없는 상황이니.

그러다 보면 혜린 또한 좋은 친구라는 관계에 익숙해지면서 마음에 응어리가 없어지리라.

민은 혜린의 아름다운 나체를 안고서 욕실로 향했다.

“ .이제는 다 끝난 거야?”

“ 응.엄마.”

역시나 오늘도 기다리고 있던 엄마.

민은 혜린의 바에 들러서 얻어먹은 몇 잔의 칵테일 냄새가 달콤하게 코로 올라오는 걸 느꼈다.

그러나 마음 속은 반대로 씁쓸하기만 했다.

“ 그러면.네 새 아버지가 의심을 할 걱정은 안 해도 되겠네?”

“ 으, 응.아마.그리고 당분간은 다시 이런 일도 없을 거고.별 소용이 없다는 걸 알았으니까.”

“ 응.안 그래도 걱정을 무지 하더라.병원에 가서 한번 더 검사를 해보자던 데.”

“ 그거야.언제라도 하면 그만이지.쇠뿔도 단김에 빼라고 내일이라도 가보든지.”

“ 응? 그러다가 들키면 어쩌려고? 그 여자하고야 네가 연극을 잘했다지만.병원에서는.자칫.”

“ 괜찮아.안심해.엄마.절대로 그럴 일은 없으니까.”

“ 무슨 말이야? 그게.”

“ 휴 ”

민은 길게 한숨을 내쉬고는 엄마의 손을 잡았다.

“ 엄마.”

“ 응? 너 왜 그래.? 무슨 걱정이 있어? 이제는 다 해결됐는데.”

엄마가 약간은 불안한 표정으로 물어왔다.

그냥 숨길까 했지만 미리 말해두는 게 나을 것만 같았다.

당장에는 문제가 드러날 일이 없지만, 아니 어쩌면 차라리 잘된 일 같아도 보이지만,

이건 시한폭탄을 가슴에다 품고 사는 것처럼 두고두고 불씨가 될 소지가 컸던 것이다.

“ 연극이 아니었어.”

“ 무, 무슨 뜻이야?”

“ 하  그러니까.그 여자하고 안된 게 처음에는 내가 잘 참아서 그런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어.”

“ 뭐, 뭐야? 그, 그러면.하, 하지만.나하고 있을 때는.”

“ 응.맞아.엄마하고는 다 나았는데.다른 여자하고는 처음이랑 똑같이 안돼.”

“ 미, 민아?”

엄마는 상상도 못했던 말에 놀라서 입이 딱 벌어졌다.

3번째쯤부터 슬슬 반응을 보이려고 했었다.

그렇게 나은 것처럼 해서 엄마의 마음을 아프게 하는 일을 그만두려고 했다.

그리고 너무나 매혹적인 혜린을 한번은 가져보고 싶은 욕심이 생긴 것도 사실이었다.

그런데.스스로를 잘 통제한다고 자신만만했던 게 와르르 무너져버렸다.

마인드 컨트롤로 엄마와의 처음 때 같은 기분을 만들어낸 게 아니라 정말로 그랬던 것이다.

감각과 마음은 너무나 생생하게 느껴지고 흥분이 되는데도 아랫도리는 뭔가가 막힌 것처럼 요지부동이었다.

순간적으로 더 이상은 소용이 없는 일이라는 걸 깨달았다.

때문에 혜린에게 그만두자고 했던 것이다.

그래도 혜린의 고집에 못 이기는 척하면서 혹시나 하고 기대를 해봤었다.

하지만 불길한 예감은 여지없이 들어맞았다.

어떻게 된 걸까?

마음 속에 맺혔던 응어리가 다 풀린 줄 알았더니 아직도 남아있는 게 있었던가?

스스로에게 되뇌듯이 했던 말에 적당히 속아넘어간 줄만 알았던 자의식은 착각이었을까?

정말로 자신의 본능은 새 아버지에 대한 그런 잔인한 보복을 요구하는 걸까? 

“ 그, 그러면 어째?”

“ 휴  뭐.일단은 엄마하고는 아무 문제가 없으니까.당장에 신경을 쓸 건 아니지.

아니.차라리 잘된 건가? 엄마는 안심을 해도 되잖아? 내가 바람을 필 일이 절대 없으니까.하하하.”

“ 무슨 소리야? 그게? 내가 아무리 이기적인 여자라고 해도.네가 아픈 걸 좋아하겠어?”

“ 어, 엄마?”

자신의 답답함을 숨기려 농담을 하면서 웃자 엄마가 정색을 하고 화를 냈다.

“ 차라리.네가 바람을 피워서 내 가슴이 찢어지는 건 몰라.참으면 되니까.

하지만.그건 병이잖아? 네 몸이 네 뜻대로 움직이지 못하는.

그런데.그런데.그걸 어떻게 내가 기뻐해? 정말 날 그렇게 생각한 거야? 흑.흑.”

“ 어, 엄마.미안해.내가 생각이 짧았어.”

“ 흑흑.바보.이 바보.내가 아무리 네 여자가 되도.흑흑.네 아내가 된다고 하더라도 난 네 엄마야.

내 뱃속으로 낳은 아들을 목숨보다 더 사랑하는.흑흑.그건 절대로 안 변해.”

“ 내가 잘못했어.난 엄마가 괜히 걱정할까 싶어서.정말 미안해.”

“ 흑.흑.내일 당장에 병원을 가보자.알았지?”

“ 그래.말대로 할 테니까.그만 울어.”

민은 엄마의 등을 다독거리면서 몰래 한숨을 쉬었다.

그래.그걸 깜박했어.엄마는 영원히 엄마라는 걸.

“ .이제는 어쩌지? 민아.”

“ 글쎄? 일단 집으로 가서 생각을 하자.”

병원을 나오는 두 사람의 얼굴엔 먹구름이 잔뜩 끼어있었다.

역시나 신체적으론 아무 이상이 없었다.

성기에 가해지는 감각테스트에도 문제는 없었고,

전기자극을 통해 신경을 체크하는 데에도 멀쩡한 걸로 나왔다.

다른 모든 것도 마찬가지였다.

그러나 발기를 시키려는 각종 영상과 잡지 그리고 간호사의 직접적인 자극에도 꼼짝하지 않았다.

심지어 항문 속으로 간호사가 손가락을 집어넣어 전립선을 건드려도, 

야릇한 기분과 함께 아찔한 느낌이 들면서 사정이 될 뿐 성기는 변화가 없었다.

결국에 예전처럼 정신적인 문제일 가능성이 크다는 의사의 소견만 다시 한번 확인하고 말았다.

그렇다고 거기에다 대고 엄마와는 잘만 된다고 할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 민아.네가 전에 이야기를 했듯이.네 새 아버지를.”

“ 엄마.나중에 천천히 생각해.당장에 서두르지 말고.”

“ 하지만.”

“ 엄마.우리 나온 김에 이모한테 가서 맛있는 거나 얻어먹자.이모를 본지도 오래됐잖아?”

“ 으, 응.그럴까?”

“ 응.그 동안 너무 집에만 있었어.나도 엄마도.

뭐.이렇게 병원을 오가는 거 빼고는 데이트도 한번 못해 봤잖아?”

“ 으 응.데이트?”

“ 그래.자  엄마  좀 웃어봐.나하고 첫 데이튼데.빨랑 ”

“ 호.호.알았어.”

엄마가 다시 그 일을 언급하려 하자 재빨리 말을 돌렸다.

정말로 그 방법은 최후의, 그리고 최악의 선택일 수 밖에 없는 것이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그냥 하는 이야기가 아니라, 

이런저런 일에 신경을 쓰느라고 꽤나 오랫동안 못 본 막내이모의 얼굴이 그립기도 했다.

엄마 역시도 막내이모와 수다를 떨다 보면 한결 기분이 나아지겠지?.

민이 손을 잡고서 웃으면서 재촉을 하자 엄마가 어설프게 미소를 지었다.

어색한 얼굴임에도 엄마의 웃는 모습이 가슴을 두근거리게 만들 만큼 너무나 예뻤다.

“ 안녕하셨어요.? 이모부.”

“ 하하.그래.이렇게 건강해진 걸 보니까 너무 좋구나.처형도 오랜만이네요.?”

“ 네.제부.”

사장실에 둘러앉은 네 사람이 반갑게 인사를 나누었다.

“ 그런데 어쩐 일이야?”

“ 으, 응.일이 있어서 잠시 나왔다가 두 사람 얼굴도 볼 겸 점심이나 같이 할까 하고.”

“ 호호호  내가 회사를 말아먹는 건 아닌지 걱정이 됐던 게 아니고?”

“ 말아먹던 구워먹던.이제 난 손을 뗀 건데.둘이서 알아 해.흥 ”

“ 어머 ?”

막내이모가 던진 농담에 엄마의 반격도 만만찮았다.

그리고 그런 두 자매의 불꽃 튀는 신경전을 두 남자는 싱글거리며 지켜보았다.

아름다운 두 여자의 모습은 정말로 활짝 핀 꽃처럼 그윽한 향기가 느껴지는 것만 같았다.

“ 여보.그러지 말고 당신이 처형과 민이를 데리고 바람이라도 쐬면서 맛있는 거라도 먹어.

두 사람 다 너무 오랜만에 보는데.나도 같이 했으면 좋겠지만 둘 중 하나는 있어야겠고.”

“ 그럴까? 고마워.자기.나 대신에 수고 좀 해 ”

“ 제부.그럴 필요까지 없어요.그냥 잠깐 얼굴이나 보려고 온 건데.”

“ 하하하.아니에요.그 동안 민이나 처형이 많이 힘들었을 텐데.이럴 때 기분전환이라도 해야죠.”

“ 헤헤헤  감사합니다.이모부.그런데 이왕에 용돈도 두툼하게 찔러주시면 더 감격할 것 같은데.”

“ 하하하하  물론이지.”

이모부가 아주 기분 좋게 웃으면서 지갑을 꺼냈다.

그리고 민의 너스레에 엄마와 막내이모도 미소를 지었다.

사실 용돈이 별로 부족할 일이 없는 민이 이모부를 즐겁게 하기 위해, 

일부러 그러는 거라는 걸 누구나 다 알고 있었던 것이다.

“ 뭘 먹을까? 바람도 쐬고 맛있는 것도 먹고.좋은 생각 없어?”

“ 글쎄? 나야 그런 걸 잘 모르니.”

“ 민이 넌 어때? 아는 데 없어?”

“ 으, 응.그러면.”

회사에서 나와 주차장으로 가면서 막내이모가 던진 말에 민은 문득 한가지 생각이 떠올랐다.

“ 그러면.우리 오리탕 먹으러 가자.왜 그 유황오리가 좋다던데?”

“ 에? 유황오리? 풋 ”

“ 왜 웃어? 이모.”

“ 호호호  아니.너처럼 어린애 입에서 유황오리가 나오니까 좀 웃겨서.

무슨 40대의 배불뚝이 아저씨도 아니고.쿡쿡 ”

“ 쳇 ! 젊은 사람은 몸에 좋은 거 먹으면 안되나?”

“ 호호호  아니야.그래.그거 먹으러 가자.우리야 좋지  여자들한테도 좋은 건데.”

“ 이모.행주산성 쪽으로 가.그쪽에 잘하는 집이 많다던데.”

“ 응? 너 가본 적이 있어?”

“ 아, 아니야.언제 TV에선가 본 것 같아서.”

“ 그래.그러자.그쪽이 조용하고 경치도 좋으니까.언닌 어때?”

“ 응.나도 좋아.”

막내이모가 차를 출발시켜서 강변도로를 탔다.

그때 일들이 정말로 꿈이었는지 아니면 엄마의 이야기처럼 현실이 투영된 건지 확인을 해보고 싶었던 것이다.

“ 이제는 완전히 나은 거야?”

“ 으, 응.이모.”

“ .”

문득 물어온 막내이모의 말에 대답을 하면서 뒷자리를 돌아보자 엄마의 어두운 얼굴이 보였다.

지금 자신의 상태에 대해서는 새 아버지를 포함해 세 사람밖에 모르는 일이었다.

아니, 정확히 아는 건 엄마와 자신 둘뿐이었다.

엄마에게 안심을 하라는 의미로 살짝 웃어주고는 다시 고개를 앞으로 돌렸다.

그리고 그 순간 운전을 하는 막내이모의 옆모습으로 무심결에 눈길이 갔다.

안전벨트에 눌려 봉긋한 가슴이 강조된데다가 정장치마가 조금 올라가서, 

새하얀 무릎과 매끈한 종아리가 그 부드러운 살결을 드러내고 있었다.

그러자 문득 떠오르는 기억들.

언젠가 반대편 차도를 달리면서 처음으로 노출을 시키고 자위까지 하게 했던.

맞다.

그날도 외국출장에서 돌아온 막내이모를 데리고, 

행주산성의 오리탕 집에서 끈적한 분위기를 만든 뒤에 뜨거운 정사를 가졌지.

그런 다음에 도로를 달리면서.

치마를 허리 위까지 걷어 올리고는 까맣게 윤기가 흐르는 음모를 드러낸 채로, 

새빨갛게 젖은 꽃잎을 스스로 문지르면서 비명을 토해내던 음란했던 막내이모.

그 장면이 생생하게 떠오르면서 가슴이 뛰었다.

입안이 바짝 타오고 벌겋게 달아오른 쇳덩이를 삼킨 것처럼 아랫배가 뜨거워졌다.

손을 뻗어 막내이모의 가랑이 사이로 넣어보고 싶었다.

따스하고 말랑거리는 계곡 사이의 속살이 느껴지는 것만 같다.

그리고서 그 얇고 투명한 팬티를 허벅지까지 끌어내리고는.

“ 왜? 내 얼굴에 뭐가 묻었어?”

“ 아, 아니야.이모도 이제 나이를 먹는구나 싶어서.눈가에 잔주름이.흐흐 ”

“ 뭐, 뭐야? 너 ?”

“ 킥킥  이모 나이면 그게 정상이지.뭘 그렇게 정색을 해?”

“ 너, 너 ! 까불면 여기서 쫓아낸다?”

“ 하하하  농담이야.농담.엄마하고 이모는 세월을 꺼꾸로 사는 것 같아서 농담을 한번 해본 것 뿐이야.

두 사람 다 청바지에다 티를 입고 나이트에 가면 대학생들한테서 부킹이 줄을 설걸?”

“ 치 !! 옆구리 찔러서 절 받기네.흥 ”

“ 하하하 

콧방귀를 끼면서도 그 소리가 싫지는 않은지 막내이모의 눈가에 미소가 지어졌다.

창 밖으로 고개를 돌리면서 생각에 빠져들었다.

과연 그 식당이 정말로 있을까?

만약에 그렇다면 막내이모와 다시 그렇게 될 가능성이 있다는 걸까?

왠지 막내이모와라면 엄마한테처럼 자신의 아랫도리가 제대로 작동을 할 것 같은 기분이 드는 건 무엇 때문일까?

민은 민대로 그리고 엄마와 막내이모도 묵묵히 각자의 생각에 빠져 침묵이 이어졌다.

“ 어? 자, 잠깐만.이모.”

“ 왜?”

민은 멍하니 있다가 행주산성 쪽으로 빠져나가는 길에서 갑자기 소리를 쳤다.

“ 저리로 들어가봐.”

“ 왜 그러는데?”

“ 으, 응.왠지 저쪽이 경치가 좋을 것 같아서.”

“ 응.알았어.”

가슴이 미친 듯이 뛰고 있었다.

분명히 눈에 익은 길이었던 것이다.

설마.

“ 이, 이모.우리 저 집에서 먹자.”

“ 그래.깨끗해 보이네.방갈로가 있어서 조용할 것 같기도 하고.”

“ 응.그래.방갈로가 참 예쁘네? 경치도 좋고.역시 우리 민이는 눈썰미가 있어.호호호.”

쿵  하고 가슴이 내려앉았다.

잘못 본 게 아니었다.

꿈에서 봤던 바로 그 집이 멀쩡히 서있었던 것이다.

조금은 다급한 자신의 말에도 막내이모와 엄마는 별다른 의심이 없었다.

심장의 고동이 더욱 빨라지면서 아랫도리가 징징하고 울리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 음  저희 탕하고 고기를 주시고요.언니하고 민이는 가볍게 한잔 하지?”

“ 으, 응.이모.”

“ 술도 한 병만 주세요.”

“ 네.손님.”

“ 참.그리고 화장실이 어디에요?”

“ 절 따라오세요.가르쳐드릴게요.”

막내이모가 종업원을 따라 일어섰다.

“ 미, 민아?”

“ 엄마.잠시만.응?”

“ 네 이모가 언제 올지.아흑 ”

“ 그러니까 잠깐만 만지고 뺄게.나 엄마 보지를 만지고 싶어 터지기 직전이야.”

“ 앙  저, 정말이네?”

방문이 닫히자마자 옆에 앉은 엄마의 팬티 속으로 손을 넣었다.

그리고는 당황해 하는 엄마의 손을 잡아 자신의 가랑이에다 놓아주었다.

그러자 차돌처럼 단단해진 성기에 깜짝 놀라 눈이 휘둥그래지면서 기쁜 기색이 넘쳐났다.

왜 그렇지 않을까?

병원을 나오면서 근심이 태산이었을 텐데 자극의 원인이 엄마에게 있더라도, 

이렇게 발기가 되는 걸 확인한다는 건 일단 반가운 일임에 틀림이 없을 것이었다.

어쩌면 엄마는 그런 작은 희망 때문에 막내이모에게 들키더라도 자신의 손을 먼저 빼내지 않을지도 몰랐다.

일부러 안내하는 종업원을 앞질러 그때 꿈에서 왔던 제일 끝의 방갈로로 향했다. 

그리고 들어서자 익숙한 실내의 모습이 사진처럼 눈에 들어왔다.

여종업원이 보는 앞에서 치마 속으로 손을 넣어 막내이모의 음부를 만지던 그 테이블도,

방구석에 개여진 그다지 깨끗해 보이지 않는 이부자리와 창문까지.모두 그대로였다.

막내이모의 축축한 음부와 아프게 조여오던 뜨거운 질, 

그리고 날카로운 교성과 진하게 풍겨오던 애액의 냄새가, 

손아귀에 잡힐 듯이 다가오면서 아랫도리가 순식간에 뻣뻣해져 버렸던 것이다.

손끝에 걸리는 하늘하늘한 꽃잎이 금새 젖어 들면서 매끄럽게 벌어졌다.

그리고 허벅지를 벌려주고서 엉덩이를 살짝 쳐드는, 

엄마의 좁은 구멍으로 밀려들어가며 진득한 액이 주르르 흘렀다.

엄마의 손에 아프게 쥐어지는 이 단단한 성기는 과연 누구 때문일까?

그때의 기억을 떠올리면서 막내이모에 대한 순수한 욕망일까?

아니면 옆에 있는 엄마라는 촉매제가 영향을 끼친 걸까?

“ 키스를 하고 싶지만.그건 표가 나겠지?”

“ 앙.나도 하고 싶지만.”

“ 후후후 ”

자신이 멈추지 않으면 엄마 역시 그만두지 않을 것 같은 예감에 아쉬움을 달래면서 손을 빼냈다.

그러자 엄마가 발그레한 얼굴로 냅킨을 뽑아 애액으로 젖은 손을 닦아주었다.

그 모습이 너무나 매혹적이라서 당장에라도 상위에다 올려놓고는 가지고만 싶었다.

아니, 정확하게는 막내이모가 보는 앞에서 그러고 싶었다.

그리고는 막내이모 역시.

지금에야 확실히 깨달았다.

자신이 가장 원하는 것은.두 여자 모두였다.

그것도 한자리에서 안는 것.

그 기억 속에서도 간절히 바랬지만 결국에 파탄이 나버려 이루지 못했던.

“ 주문한 거 아직 안 나왔어?”

“ 응.아무래도 시간이 좀 걸리겠지.”

막내이모가 돌아왔다.

그리고 왠지 맞은 편에 앉으면서 엄마의 질 속으로 들어갔던, 

자신의 손가락을 보는 것 같은 기분이 드는 건 그냥 찔려서이겠지?

어쩌면 그게 아니라 자신이 그걸 바라는 건지도.

막내이모가 모든 걸 알면서도 모른 척하고 있기를.

“ 와  정말 맛있어 보이네? 민이 네 선택이 아주 좋았던 것 같은데? 빨리 먹자.언니도 들어.”

“ 응.”

혹시나 기대를 했던 그 여종업원들은 아니었다.

그마저도 같으면 막내이모와 자신과의 관계에 더 확신이 설 것 같은 바램이었다.

할 수만 있다면 자신의 기억을 빼서 막내이모의 머리 속으로 넣어주고만 싶었다.

맞은 편에서 열심히 먹기 시작하는 막내이모의 뽀오얀 젖무덤과 가느다란 손가락, 

그리고 새빨갛고 촉촉한 입술이 민의 가슴을 애닯게 하고 있었다.

“ 으, 응.엄마.”

“ 잘 잤어? 이제 술이 좀 깨?”

타오르는 갈증으로 자신도 모르게 벌컥벌컥 마신 술 때문에 갑자기 졸음이 쏟아졌다.

아니면 너무나 간만에 마셔본 탓일까?

하여간에 두 사람을 놔두고 구석의 이부자리에서 잠시 눈을 붙였었다.

두런거리는 소리에 조금씩 정신이 들면서 따스하고 보드라운 느낌이 뒤통수에 느껴졌다.

그리고 눈을 뜨자 미소를 지으면서 내려다보는 엄마의 얼굴이 보였다.

“ 응.미안.”

“ 호호  아니야.네 이모하고 이야기를 하느라 우리도 시간이 가는 줄 몰랐어.”

“ 으, 응.”

그제서야 옆으로 고개를 돌리자 새하얀 허벅지가 보였다.

그리고 치마 속으로 언뜻 보이는 가랑이 사이의 깊은 곳.

연한 베이지색의 좁은 천 너머로 거무스름한 게 비쳤다.

엄마가 자신에게 허벅지 베개를 해준 동안에 막내이모는 옆에 앉아 있었던 것이다.

다시 밀려오는 갈망.

민은 자신의 그런 내심을 두 여자가 눈치채지 못하게 애쓰면서 자연스럽게 몸을 일으켰다.

“ 졸리면 좀 더 자.시간이야 많으니까.”

“ 아니야.이모.다 깼어.”

“ 응.그러면 그만 가자.두 사람이 먹는 걸 보니까 도저히 안 되겠어.

차를 세워두고 난 다음에 나도 마음 편하게 한잔 해야지.호호호.”

엄마와 막내이모를 따라 방을 나오면서 그제서야 불룩한 자신의 아랫도리를 깨달았다.

자는 동안에도 이랬을까?

두 여자는 이걸 봤을까?

민은 두 사람 몰래 작게 한숨을 내쉬었다.

“ 자  이제 그만.언니 너무해.젊은 영계를 혼자 독식하다니.흥 ”

“ 어  어  이모 ?”

“ 꽉 못 안아? 지금 차별하는 거야? 응?”

“ 아, 아니야.”

“ 호호호 ”

막내이모의 집에다 차를 세워두고는 근처로 다시 나왔다.

그리고서 주막집에서 동동주를 마시고는 노래방을 향했다.

낮에 혼자만 술을 못 마신 게 억울했던지 막내이모는 연거푸 잔을 기울였다.

그래서 세 사람 다 약간 알딸딸한 상태로 적당히 기분이 좋을 만큼 취해있었다.

핏줄끼리라 그런 걸까?

아니면 자신과는 너무나 특별한 관계(막내이모는 아직 모르지만.)에 있는 여자들이라서 일까?

세 사람은 신나게 부르고 마시면서 놀았다.

그리고 한 덩어리가 되어 얼싸안고 춤을 추면서 몸을 부대끼기도 했다.

그러다가 막내이모의 노래에 맞춰서 엄마를 안고 블루스를 추었다.

목을 안아온 엄마의 가느다란 허리를 안자, 

뭉클한 젖가슴과 함께 따스하고 말랑거리는 아랫배가 당장에 발기를 일으키고 말았다.

그러자 엄마는 그걸 숨겨주려는 건지 아니면 그 감촉을 즐기려는 건지, 

오히려 몸을 더 바짝 부쳐오면서 자신의 하체를 비벼왔다.

막내이모까지 그렇게 할 수가 없다는 게 아쉬웠지만 이것만해도 너무나 짜릿했다.

따스하고 부드럽게 만져지는 엄마의 허리에 놓인 손을 내려 그 탐스러운 엉덩이를 잡고 싶은 걸 애써 참았다.

아니, 그 정도가 아니라 치마를 걷어 올리고는 팬티 속으로 넣어 빵빵한 계곡 사이로 밀어 넣고 싶었다.

그렇게 아쉬운 듯, 모자란 듯한 흥분을 맛보고 있을 때, 

갑자기 막내이모가 엄마에게 마이크를 넘기고는 자신을 끌어당겨 안았다.

당연히 그 짧은 시간에 도저히 발기를 죽일 도리가 없었던 민은, 

엉덩이를 엉거주춤하게 빼고 막내이모의 손과 어깨에다 자신의 손을 올렸다.

하지만 호통과 함께 엄마처럼 목을 안아오는 막내이모의 허리를 잡을 수 밖에 없었다.

“ 흐응 ”

“ 저.이모.”

막내이모의 아랫배를 쿡 찌르는 단단한 기둥.

순간 몸을 움찔한 막내이모의 눈꼬리가 휘어지면서 야릇한 콧소리를 냈다.

그리고는 묘한 눈초리로 노려보는 막내이모.

차라리 엄마가 없었다면 미친 척하고 승부라도 걸어보련만.

왠지 가능할 것도 같다는 기분이 드는 건 아무래도 오늘 그 식당을 확인한 때문이리라.

하지만.

“ 언니 ”

“ 으, 응.왜?”

“ 이, 이모.”

뭐라고 변명이라도 하려는 순간에 갑자기 엄마를 보면서 부르는 막내이모에 가슴이 덜컥 내려앉았다.

그리고 당황해서 몸을 떼어내려고 하자 막내이모의 팔은 목을 단단히 감은 채 놓아주지 않았다.

게다가 확인이라도 하듯이 조금 전의 엄마처럼 오히려 더 바짝 몸을 붙여왔다.

민은 옴짝달싹 못하는 상황에서 그냥 눈으로 막내이모에게 애원을 할 수 밖에 없었다.

제발.엄마에게 말하지 말아줘.이모.

그렇게 간절한 눈빛으로 말을 건넸다.

“ 우리 민이.”

“ 응.민이가 왜?”

“ 이 총각.빨리 장가를 보내야겠어.언니 ”

“ 이, 이모 !!!”

그러나 그런 애원도 무시한 막내이모.

막내이모의 말이 귓전을 천둥처럼 와르르 두드리면서 맥이 탁 풀렸다.

망했다.

엄마에게도 막내이모에게도.끝장이다.

도망이라도 가고 싶은 심정이 들었지만 야속하게 막내이모는 찰거머리처럼 달라붙어 놓아주지를 않고 있었다.

하지만 웃긴 건 이 상황에서도 자신의 아랫도리는 좋아라 더 난리를 피우고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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