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14화 (14/14)

14. 두 여자

저... 

그... 

연구동 현관에서 마주친 유라와 주리는 목례도 없이 동시에 입을 열었다. 마

음이 급한 탓이었다. 기숙사 가는 길에서 그 일이 있고난 후 주리는 생각 끝에 

유라에게 의논해 보기로 마음 먹었다. 혁과 관련된 일이니 만큼 혹시 유라에게

도 어떤 사건이 벌어졌을지 모르는 노릇이었다. 그렇지 않더라도 우선 아무와

라도 의논하지 않으면 안될 만큼 갑갑하였다. 

주리양 뭐 할 말 있어요? 

뭔가 간곡히 듣고 싶다는 말투였다. 주리는 고개를 들고 유라의 눈을 정면에

서 바라보았다. 유라에게도 무슨 일이 있었음을 눈은 말해주고 있었다.

여기선 곤란하고요. 연구실에서... 

유라는 알겠다는듯 고개를 주억거리고 잠자코 앞장서서 걷기 시작하였다. 이

윽고 풀어놓는 주리의 이야기는 놀라운 것이었다. 유라도 비교적 솔직하게 자

기가 당한 일을 설명해 주었다. 

글쎄 뭐, 주리양이나 나는 그렇다 치더라도 문제는 혁인거 같애. 도대체 무

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건지... 휴우... 

유라가 이야기를 끝내자 잠시 침묵이 흘렀다. 그 동안 팽팽한 경쟁심을 가져

왔던 두 여자는 묘한 연대감 마저 느끼고 있었다. 유라가 가만히 주리의 어깨

를 감쌌다. 주리도 한팔을 유라의 허리로 가져갔다. 유라는 주리 쪽으로 얼굴을 

당겼다. 살며시 자기의 입술을 주리의 입술 위에 얹었다. 유라의 혀가 주리의 

입속을 파고 들었다. 혀의 유영에 주리의 몸은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었다. 주리 

역시 대학교 초년 시절 기숙사 룸메이트와 서로 몸을 달군 경험이 있는 터였

다. 유라의 유난히 긴 혀는 주리의 혀뿌리까지 찌르고 있었다. 주리는 눈을 감

았다. 이윽고 유라의 혀가 떨어지자, 한 줄의 침이 진득하게 늘어졌다. 유라는 

말 없이 주리의 블라우스 단추를 풀기 시작하였다. 노브라의 풍만한 가슴이 드

러났다. 유라는 두 손으로 맛사지 하듯이 주리의 가슴을 문질렀다.

아흐, 아아... 하악... 

흥분이 되는지 검붉은 유두가 꼿꼿이 섰다. 그걸 본 유라는 빙긋이 웃더니 

입을 가져가 주리의 유두를 혀로 물고 살살 돌리기 시작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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