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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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이진수...

내 이름이다.

위로 누나가 한명 있긴 하지만 결혼해서 타 지역에 살고 있다.

내 나이 18...

나이처럼 요즘 내 생활은 1818 한다...

학교가 끝나면 밤 10시까지 계속되는 학원 수업...

일요일도 법정 공휴일도 나를 포함해서 수능을 준비하는 전국에 수많은 고등학생들에게는 없다...

정말 무료하고 단조로운 생활에 연속이다...

그나마 나에게 조금이라도 위안이 되는 거라면,

나보다 두 살 많은 뒷 동에 사는 김철수라는 대학생 형을 만나는 일이다.

일주일에 3번 정도 우리집에 와서 내 공부를 도와주는게 주 목적이긴 하지만,

가끔, 한달에 한두번 정도는 주말에 날 대리고 나가서,

술도 사주고, 영화도 보여주고 하는 등,

그동안 쌓여있는 스트레스를 풀어주는 형이었다.

형네 아버지와 우리 아버지가 같은 직장에 다니다 보니 자연스럽게 친해지기 시작했고,

돈은 필요없다는 형의 만류에도 무릎쓰고,

매달 과외비로 50만원 정도를 주는 듯 했다.

형이랑 있으면 우선 마음이 편하다.

학교에서 있던 얘기를 비롯해서 내 속마음까지 다 털어 놓을 수 있는 형이였다.

지금 어려운 내 사정도 잘 이해해 주니 나에게 있어 그 형은 더할나위 없는 친형같은 존재였다.

아니 친형이나 다름 없었다.

그 사건이 있기 전까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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