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6화 (6/10)

여름방학 때 미영 선배와 함께 엠티를 가게 되었다. 원래 미영 선배와 동기들이 가는 엠티였지만 선배의 설득으로 같이 가게 되었다.

“제가 가면 어색해지지 않을 까요?”

“내 남자친군데 어때.”

눈웃음을 지으며 같이 가자는 선배의 말을 거절할 수 없었다.

한 여름의 엠티는 무척이나 재미있었다. 난 미영 선배의 배려로 어색하지 않게 선배들과 어울리며 즐길 수 있었다.

그리고 시작된 술자리. 술을 잘 못 마시는 내가 몇 잔 마시고 못 마시겠다는 의사표시를 하자 그 화살은 미영선배에게로 돌아갔다. 특히 남자 선배들은 신나게 미영 선배에게 술을 따랐고 선배는 곤란해 하면서도 주는 족족 술을 받아마셨다.

그렇게 우리는 술을 마시고 취해 잠들게 되었다. 남자 넷, 여자 셋이 간 엠티였지만 모두 시원한 바람이 불어오는 거실에서 뒹굴며 잠이 들었다. 미영 선배도 내 옆에서 술에 취해 쓰러진 채 잠이 들게 되었다.

술을 별로 마시지 않는 나는 남들처럼 깊은 잠에 빠지지 않았다. 그러다 문득 새벽에 깼을 때 옆에 누워 있어야 할 선배의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는 걸 알게 되었다. 그러나 곧 한 구석에서 들려온 목소리로 선배의 위치를 파악할 수 있었다.

“하지마. 좀!”

난 소리가 들려온 쪽으로 슬쩍 고개를 돌렸다. 거실이 아니라 작은 방에서 들려오는 미영 선배의 목소리…. 무슨 일일까.

살짝 열려진 문 틈 사이로 새어나오는 빛을 따라갔다. 그리고 조심스레 안을 들여다보았을 때 상의가 벗겨진 채 벽에 기대어 앉아 있는 미영 선배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었다.

뭐, 뭐하는 거지….

“하지 말라고…. 아 진짜!”

하얀 브래지어를 내놓고 있는 선배였지만 특별히 가릴 생각도 없어 보였다. 단지 자신의 몸을 만지는 세 명의 남자 선배들의 손길을 뿌리치고 있을 뿐이었다.

정말 뭐하는 거야 이거…. 나는 이상한 생각이 들었다. 왜 미영 선배가 티셔츠를 벗고 남자 선배들에 둘러싸여 있는 거지….

그때 계속해서 선배의 가슴을 만지려고 시도하는 한 남자선배가 입을 열었다.

“야 미영아 오랜만에 한 번 하자는데 왜 그러냐 정말. 응? 너 옷도 벗어놓고 왜 자꾸 싫다는 거야?”

“야! 티셔츠 너네들이 벗겼잖아!”

“야 조용히 해. 밖에 여자애들 깨. 게다가 너 남자친구도 있잖아. 그리고 야 우리가 벗긴다고 그 티셔츠를 쉽게 벗길 수 있냐? 너가 팔 들어주고 그러니까 벗긴 거지….”

남자의 말에 미영 선배는 아무 말 없이 노려보기만 할 뿐이었다.

근데…. 아까 그 말은 뭐지? 오랜만에 한 번 하자고? 그럼 전에도 했다는 말인가? 저 세 명의 남자 선배들이랑? 분명히 화가 나야 하는 상황…. 뛰어 들어가야 하는 상황인데, 상의를 벗은 채 남자들에게 둘러싸여 있는 미영 선배의 모습이 나에게 이상하리만치 커다란 흥분을 가져다주고 있었다.

“어쨌든 난 안해.”

“야 너무 한다. 현우 사귀고 난 다음부터는 우리랑 하지도 않더라?”

“당연하지! 남자친구 있는데 내가 그런 짓을 왜 해.”

“그런 짓이라니. 너 1학년 때 생각 안 나냐?”

“내, 내가 뭘?”

은근히 당황하는 미영 선배….

“너 술집에서 완전 청순한 모습으로 앉아 있다가 술 취해서는 골목에서 우리 3명한테 막 매달렸잖아. 우린 너 취해서 도와준다고 따라 나간 건데…. 와 그때 완전 우리 3명 깜짝 놀랐다. 우리한테 매달려서 막 키스하고, 우리가 가슴 만지고 그래도 가만히 있고…. 그래서 그날 결국 너 자취방 가서 밤새도록 했잖아. 그때부터 너랑 우리랑 이런 관계가 된 거고.”

“그, 근데. 뭐 어쩌라고? 옛날 얘기잖아. 어쨌든 난 안해. 아! 만지지 좀 마. 빨리 옷이나 내놔.”

미영 선배는 그렇게 말하며 한 남자가 들고 있는 빨간색의 티셔츠를 뺏으려 했다. 그러나 그 남자는 재빨리 티셔츠를 뒤로 빼며 미영 선배의 가슴을 움켜쥐었다.

“아 그만 안 해?”

미영 선배는 재빨리 그 남자의 손을 뿌리쳤지만 곧 다른 쪽에 앉아 있던 남자가 미영 선배의 가슴을 움켜쥐었다.

“아윽!”

미영 선배가 재빨리 몸을 움츠린다. 하지만 이내 곧 여기저기서 뻗어오는 남자들의 손길이 미영 선배의 이곳저곳을 더듬기 시작한다.

“아…. 그, 그만해 좀.”

미영 선배는 이리저리 몸을 비틀며 남자들의 손길을 피한다. 그러나 곧 한 남자의 손이 미영 선배의 반바지 속으로 파고 들어간다.

“음!”

미영 선배는 재빨리 다리를 움츠렸지만 허벅지 쪽에서 파고든 남자의 손을 막기엔 역부족이었다. 미영 선배의 반바지속에 손을 넣은 남자는 의기양양한 표정으로 말했다.

“야…. 너 안한다고 하면서 팬티는 왜 젖어 있냐? 그새 그렇게 흥분이 됐어? 우리한테 둘러싸여 있으니까?”

“아음…. 아. 빨리 안 빼?”

미영 선배는 필사적으로 허벅지를 오므리고 있었지만 남자의 손가락이 중요한 곳을 건드리고 있는지 제대로 반항을 하지 못한다.

입술을 깨물며 반항을 하던 미영 선배가 큰 목소리를 낸다.

“그, 그만! 너네 소리 지른다. 그만해. 이제….”

“미영아. 너가 소리지르면 우리 관계들만 애들이 다 알게 되지. 그냥 우리랑 하면 되잖아. 그럼 조용히 넘어가는데 왜 자꾸 힘들게 그러냐. 응?”

“아…. 밖에 현우 있단 말이야. 아. 아윽. 아 만지지마. 아 그만. 아 손가락…. 빼. 빼줘…. 아응!”

“니 남자친구 술 취해서 자는데 뭔 소리야. 술도 무지하게 못 마시더만….”

“아응. 아음아….”

미영 선배의 반바지 안으로 파고 들어간 남자의 손이 빠른 속도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러자 미영 선배의 허벅지에 점차 힘이 풀리는 듯하더니 천천히 다리가 벌어지기 시작한다. 그리고 사람들의 손길을 열심히 뿌리치던 두 손도 축 늘어진 채 움직일 생각을 안 한다. 그저 벽에 몸을 기댄 채 눈을 감고 옅은 신음소리를 흘릴 뿐이었다.

“처음부터 이랬으면 벌써 우리 한 바퀴 돌았겠다. 이게 무슨 고생이냐.”

남자는 웃으며 벽에 기대어 앉아 있는 미영 선배를 방바닥에 눕힌다. 그리고 미영 선배의 가슴을 가리고 있던 하얀 브래지어와 반바지를 벗긴다.

“와 팬티 푹 젖은 거 봐라. 그거 잠깐 만졌다고 이렇게 물이 나오냐.”

미영 선배는 부끄러운 말에 아무 대답도 하지 않았다. 그러나 미영 선배를 둘러싸고 있던 세 명의 남자들은 미소를 짓고 선배의 팬티를 벗겼다. 그리고 자기들도 옷을 벗고는 선배의 주위에 다시 둘러앉는다.

어떻게 보면 나의 여자친구가 강간을 당하는 상황…. 하지만 강간은 아니다. 미영 선배는 처음에는 반항을 했지만 결국 남자들의 손길에 고분고분해져 버렸다. 게다가 옛날에 그렇게 많은 관계를 가졌던 사이들이 아닌가….

이 상황을 지켜보고 있는 내 스스로가 이상했다. 왜 이 상황을 지켜보며 가만히 있을까…. 우선 이상하리만치 흥분이 된다는 것이다. 내 여자친구가 다른 사람들에게 당한다는 상상이 나를 미치게 만들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이 상황을 가만히 지켜보게 만드는 것은 미안함에 있었다. 미영 선배와 성관계를 가지면 1분도 채 못 넘기고 선배의 안에 사정을 한 것에 대한 미안함…. 난 처음에는 몰랐지만 그때마다 왠지 모를 답답함과 안타까움이 나타나는 선배의 표정을 보며 커다란 미안함을 느끼고 있었다.

만족을 못한다는 것일까…. 나는 여자친구, 선배를 만족 못시켜준다는 것일까….

그리고 이 상황을 보며 그런 미안함은 더욱 커져만 갔다. 전에 저렇게 남자들이랑 즐겼던 선배인데 내가 얼마나 답답하고 짜증났을까…. 그러나 그런 선배는 나에게 화 한 번 내기는커녕 항상 따뜻하게 안아주며 위로를 해줄 뿐이었다.

이런 상황에 미안함을 느낀다라…. 미친놈일 것이다. 하지만 그만큼 선배를 사랑한다. 선배의 모든 것 하나하나까지 사랑해서 선배가 나에게서 만족을 못 느낀다는 사실에조차 미안함과 죄책감을 느낀다.

그래서…. 그래서 그냥 이 상황을 지켜보고 싶었다.

한 남자가 선배의 다리를 벌리며 허벅지 사이에 앉았다. 그리고 고개를 돌린 채 눈을 감고 있는 선배의 얼굴을 의기양양하게 바라보며 자신의 자지를 선배의 보지에 힘껏 밀어 넣는다.

“응….”

꽉 다문 미영 선배의 입술 사이로 옅은 신음소리가 흘러나온다. 그러자 자지를 집어넣은 남자가 이상하다는 듯 말한다.

“어쭈? 야 너 신음소리가 왜 그래? 옛날엔 자지만 들어가면 아주 숨넘어갈 듯 신음소리 냈으면서…. 아 밖에 남자친구 있다 이거냐?”

그 남자는 그렇게 낄낄거리더니 자신의 허리를 힘차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아응. 아음…. 으음음….”

미영 선배는 필사적으로 신음소리를 참았다. 그러나 점차 계속되는 남자의 힘찬 허리 움직임에 미영 선배의 입에서 신음소리가 새어나오기 시작했다.

“아응…. 아. 아. 아으음. 아. 아흥응…. 아응….”

바닥에 가만히 내려가 있던 미영 선배의 손이 남자의 팔을 붙잡기 시작했다. 그러자 남자는 씨익 미소를 짓더니 더욱 힘차게 허리를 움직인다. 그리고 옆에서 구경하고 있던 다른 남자도 자신의 자지를 가지고 미영 선배의 입으로 가져간다.

움찔 놀라며 잠시 고개를 피하는 미영 선배였으나 집요하게 밀어 넣는 남자의 자지를 이기지 못하고 결국 입에 머금는다. 잠시 가만히 남자의 자지를 입안에 머금고 있던 미영 선배였으나 곧 고개를 들어 쪽쪽거리는 소리가 나도록 빨기 시작한다.

“응음으음…. 으음.”

“으. 역시 미영이 죽인다….”

남자의 말에 미영 선배는 이제 나머지 한쪽 손으로 나머지 한 남자의 자지를 잡고 흔들기 시작한다. 완전 포르노에서나 보던 광경이었다.

“미영아 너 남자친구랑 해봤냐?”

“으음. 으으음….”

남자의 자지를 열심히 빨던 미영 선배는 크게 고개를 끄덕인다.

“어때 남자친구랑 하는 거 좋아?”

그러나 이번 남자의 질문엔 미영 선배의 고개는 움직이지 않았다.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은 것이었다. 난 그 모습을 보고 크게 부끄러운 마음이 들었다. 역시 선배는 별 만족감도 얻지 못했구나….

그때 미영 선배가 입에 물고 있던 남자의 자지를 토해낸다.

“아흑! 아흑! 아 좋아. 아 미치겠어. 아 너무 좋아! 아 정말 미치겠어. 아 너무 오랜만이야 이 느낌…. 아흑!”

미영 선배는 고개를 들어 연신 뜨거운 신음소리를 토해냈다. 그리고 길고 가느다란 다리로 남자의 허리를 끌어안고는 자신도 미친 듯이 허리를 돌려 대었다.

“야. 신음소리 너무 커. 킥킥. 어때 이제 우리랑 또 할 거지?”

“응. 응…! 아! 나 좋아. 죽을 거 같아!”

이제 미영 선배는 남자를 꼭 끌어안은 채 매달린 꼴이 되었다. 남자도 그런 미영 선배의 반응에 힘을 얻었는지 힘차게 허리를 움직이기 시작한다.

“으으…! 미영아 나온다. 너 보지 안에 싸도 되지? 남자친구랑 하니까 피임약 요즘에도 먹을 거 아냐.”

“응. 아응! 안에다가. 안에다가 싸줘!”

선배는 남자를 꼭 끌어안은 채 커다란 신음소리를 흘렸다. 난 미영 선배의 너무나도 커다란 신음소리에 놀라 나도 모르게 뒤를 돌아보았다. 아무도 깬 사람은 없었다.

곧 꼭 끌어안은 두 사람의 움직임이 거짓말처럼 멈춘다. 그리고 남자의 허리가 부르르 떨리기 시작한다. 미영 선배의 안에다가 사정한 모양이었다.

“야 비켜. 이제 내 차례다.”

옆에서 지켜보던 다른 남자가 미영 선배를 꼭 끌어안고 있던 남자를 밀어 낸다. 그리고 아직도 숨을 헐떡이는 선배를 끌어당기고는 다리를 벌려 자지를 밀어 넣는다.

“아윽!”

미영 선배는 또 다시 남자를 꼭 끌어안는다. 그리고 방안에는 또 다시 퍽퍽거리는 소리와 함께 새로운 섹스가 시작되었다. 거기까지 본 나는 슬그머니 화장실로 향했다. 미칠 듯 일어나는 성욕을 참지 못한 것이었다.

난 화장실에서 금세 자위를 마치고 거실로 돌아왔다. 그리고 자리에 가만히 누워 있었다. 방에서는 미영 선배의 신음소리가 조용히 들려오고 있었다. 숨이 넘어가는 듯한 신음소리…. 그리고 남자들이 거칠게 박아대는 소리. 미영 선배는 뭐가 그리 좋은지 좋다고 난리를 치고 있었다.

나와는 절대로 느껴보지 못했을 쾌감….

이런 저런 생각으로 한참 잠을 이루지 못했을 때 방에서 나오는 사람들의 인기척이 느껴졌다. 나는 재빨리 다시 눈을 감고 자는 척을 했다.

“야. 이거 봐라 우리가 방에서 그렇게 즐겼는데 얘네들은 다 자고 있네. 아 저기 유진이도 한 번 따먹어야 되는데.”

남자들이 낄낄거리며 저질스러운 농담을 던지고 있을 때 내 옆에 살며시 눕는 사람의 인기척이 느껴졌다. 살짝 눈을 떠보니 미영 선배였다.

“야 또 밖에 나왔다고 남자친구 옆에서 자냐. 여기서 우리들이랑 같이 자자.”

“시끄러 잠이나 자.”

“어쭈.”

한 명의 남자가 다가오더니 미영 선배의 몸 위에 몸을 올린다. 미영 선배는 당황하며 그 남자를 밀어내려 했지만 남자는 억지로 미영 선배의 입술에 키스를 한다. 한 손으로는 가슴을 우악스럽게 주무르며 미영 선배에게 키스를 시도하자 선배의 입술이 살며시 열리며 남자의 혀를 받아들인다. 그리고 두 사람의 혀가 허공에서 뒤엉키며 입술 주위가 서로의 침으로 범벅이 된다.

“아음…. 아. 그만…. 아….”

“왜 또 흥분 되냐?”

그러자 키스를 하던 미영 선배의 고개가 천천히 끄덕여진다.

“킥킥. 거봐. 그러니까 우리한테 잘해.”

“아음…!”

남자는 마지막으로 한 번 미영 선배의 가슴을 세게 움켜쥐고는 자신의 자리로 돌아간다. 미영 선배는 자신의 입술을 닦은 뒤 나를 한 번 바라보고는 눈을 감고 잠을 청했다.

그날 이후 어떻게 되었을까? 정상적인 남자친구라면 여자친구에게 크게 화를 내거나 이별을 했을 것이다. 그러나 나는 그러지 못했다. 선배에게 그때의 일에 대해 한 마디 말도 하지 않은 채 그저 전과 다름없이 선배를 사랑해주며, 관계를 가졌다.

그러나 달라진 점은 있었다. 전과 마찬가지로 넣자마자 사정을 하긴 했지만 사정을 하며 머릿속에 떠오르던 영상이 바뀐 것이다.

엠티에서 다른 남자의 자지를 받아들이며 크게 신음하던 선배의 모습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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