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미영 선배의 집에서 또 다시 관계를 가졌다. 오랫동안 사정하지 않고 버텨보려 했지만 이번에도 역시나였다. 세 번 정도를 움직이고 나자 또 다시 선배의 안에 울컥하고 사정을 하고 만다. 난 미안함에 어찌할 바를 몰라 했지만 선배는 웃으며 나를 포근히 안아 주었다.
관계가 끝난 후 선배와 침대에 나란히 누워 잠을 청했다. 섹스 후의 피곤함이 나를 깊은 잠으로 이끌려 했지만 이번 역시 일찍 사정한 것이 자꾸 맘에 걸려 깊이 잠이 들지 않는다.
그때였다. 미영 선배에게서 숨찬 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했다. 무슨 소리인가 싶어 살짝 눈을 떠 바라보자 눈을 감은 채 자위를 하고 있는 미영 선배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가끔 미간을 찡그리기도 하는 미영 선배의 붉은 입술 사이에선 뜨거운 숨이 새어 나오고 있었다.
역시나…. 선배 만족 못 하는구나…. 하긴 내가 제대로 해주지 못하니까….
이런 저런 생각으로 깊이 잠이 들지 못하고 시간이 흘렀다. 그러나 이내 내가 잠든 줄 아는 선배가 나를 흔들어 깨운다.
“현우야. 집에 가야지.”
“예….”
나는 침대에서 내려와 옷을 주섬주섬 입으여 뒤도 돌아보지 않은 채 입을 열었다.
“선배…. 다른 남자랑 해도 되요.”
“뭐…?”
“다른 남자랑 해도 된다고요.”
등 뒤에서 선배가 화를 낸다.
“너 그 소리 이제 하지 말라고 했지!”
“…선배 자위하는 거 봤어요.”
나의 말에 선배는 일순간 아무 말이 없다. 옷을 입고 뒤로 돌자 선배가 복잡한 심경이 담긴 얼굴로 나를 바라본다.
난 그런 선배의 여린 어깨를 살짝 잡았다.
“선배. 선배가 정말 나랑 사귀면서 행복했으면 좋겠어요. 모든 면에서…. 그것뿐이에요….”
나의 진지한 표정, 진심이 가득 담긴 말에 선배의 눈동자가 일순간 흔들린다.
그렇게 오랫동안 침묵이 계속되었다. 선배도 나도 아무 말이 없었다.
억겁동안 계속 될 것 같던 침묵이 무겁게 입을 연 선배에 의해 깨진다.
“…정말 괜찮겠니?”
“예.”
난 환하게 웃음 지으며 선배를 안심시켰다.
미영 선배는 또 다시 학교 동기들과 하기엔 그렇기에 주말에 클럽에 간다고 했다. 나는 친구 집에서 잔다는 핑계로 선배의 자취방에서 홀로 자며 선배를 기다리기로 했다.
그러나 나는 선배가 없는 선배의 자취방에서 한숨도 자질 못했다. 새벽이 되어 아침이 밝아 올 때까지도 오직 선배의 생각만이 났다. 지금쯤 남자와 하고 있을까…. 어디서, 어떻게 하고 있을까….
햇빛이 떠오를 때쯤에서야 겨우 잠이 들 수 있었다. 얼마나 잠들었을까…. 열쇠로 문을 따고 들어오는 선배에 의해 일어나게 되었다. 시계를 보니 정오가 조금 넘은 시간이다.
무척이나 피곤해 보이는 선배의 얼굴…. 선배는 약간은 불안한 눈빛으로 나를 바라본다. 난 그런 선배를 침대에 앉히며 물었다.
“…했어요?”
“으, 응….”
“와. 몇 번이요?”
“응? 으응…. 세, 세 번 정도….”
“많이 했네요….”
선배의 목에는 붉은 자국이 여기저기 나있다. 선배의 이야기를 듣고 목에 나 있는 붉은 자국을 보자 미칠 듯한 흥분이 일어난다.
나의 숨이 나도 모르게 거칠어진다.
“좋았어요?”
“그, 그런 거 묻지마.”
“괜찮아요. 어땠어요? 좋았어요?”
“응, 응….”
나의 눈을 피하며 무겁게 고개를 끄덕이는 선배를 보자 나는 더 이상 참지 못하고 선배를 침대에 눕힌다. 밤새 남자에게 시달려 피곤했을 테지만 선배는 가만히 침대에 눕는다.
거칠게 선배의 티셔츠를 벗긴다. 그러자 새하얀 브래지어에 싸인, 마찬가지로 눈이 부실 정도로 새하얀 탱글탱글한 가슴이 드러난다. 그러나…. 평소 그렇게도 깨끗하던 가슴에는 여기저기 붉은 자국이 눈에 띈다. 다른 남자의 손길…. 밤새 다른 남자의 손에 주물려져 붉게 자국이 남아 있는 선배의 하얀 가슴.
그럼 아래쪽도….
난 황급히 선배의 치마를 들추고 하얀 팬티를 잡아 내린다.
아….
원래 그렇게 깨끗하지도, 예쁘지도 않던 선배의 보지였긴 했지만 오늘은 무언가 다르다. 아직도 촉촉이 젖어서 벌어져 있는 보지…. 씻어 내긴 했지만 완벽하게 지워낼 수 없는 섹스의 흔적.
“선배.”
“…응?”
“그 남자가 여기에다 쌌나요?”
“…응.”
“몇 번 쌌어요?”
“두 번….”
“세 번 했다면서요….”
“…한 번은 내 얼굴에다가 쌌어….”
난 더 이상 참지 못하고 바지를 벗어 이미 커다랗게 발기해 있던 자지를 선배의 보지에 박는다.
“으응….”
선배는 미간을 살짝 찡그리며 눈을 감는다. 그러나 그것이 다였다. 난 너무나도 흥분해 삽입하자마자 사정을 하고 만 것이다.
난 격한 행위를 하지 않았는데도 숨이 거칠게 나오는 것을 느꼈다. 그만큼 흥분했다는 뜻이다.
“헉, 헉. 선배…. 선배. 선배 좋았다고 했으니 다행이에요. 정말 그걸로 전 좋아요.”
“고마워. 현우야….”
“선배 좋아해요.”
“나도….”
“선배가 저 좋아하는 마음만 변치 않으면 무슨 일을 해도 상관없어요. 그것만 변하지 않는다면….”
진심어린 나의 말에 선배가 나를 꼭 끌어안는다.
그 후 선배는 그 남자와 지속적으로 만남을 가졌다. 그 남자와 관계를 가진 다음 날이면 선배는 나의 질문 공세에 시달려야 했다.
“오늘은 어떻게 했어요?”
“욕조에서 같이 씻으면서….
“정말요? 우와. 좋았겠다. 자세히 좀 설명해 봐요.”
“어, 어떻게….”
“에이 그냥 이렇게 저렇게 묘사하면서 설명하면 되잖아요.”
“그, 그냥 욕조에 물 받아서 하기도 하고 변기 위에 앉아서 하기도 하고 바닥에 엎드려서 하기도 하고….”
난 항상 선배의 설명을 듣다가 선배를 덮친다. 그러나 항상 그렇듯이 넣자마자 사정을 하곤 했다.
그렇게 선배는 그 남자와 지속적으로 만나며 관계를 가졌다. 난 항상 선배의 설명을 듣다가 문득 실제로 눈앞에서 둘의 관계를 보고 싶어졌다.
난 그래서 선배에게 선배의 자취방에서 셋이 술을 마시다가 내가 잠을 자는 척 할 테니 관계를 가지라고 말했다.
“너, 너는 뭐라고 얘기하는데?”
“동생이라고 얘기해요. 가족 관계는 아직 이야기 안했을 것 아니에요.”
“그, 그래….”
그렇게 해서 선배의 자취방에서 그 남자와 술을 마시게 되었다. 남자는 큰 키에 잘생긴 미남형이었다. 나와는 비교도 되지 않는 인물….
그는 내가 동생이란 이야기를 들었음에도 불구하고 전혀 관심이 없는지 통성명조차 하지 않는다. 하긴 서로 이름을 알아서 뭐하랴…. 하지만 서로의 이름을 알게 되었다. 미영 선배의 입을 통해서…. 선배는 그 남자를 현권씨라고 불렀다.
남자는 내 앞에서도 스스럼없이 선배에게 스킨십을 했다. 가끔 가슴을 터치하기도 하고 짧은 치마 아래로 드러난 허벅지를 쓰다듬기도 한다. 그럼 선배는 약간은 곤란한 미소를 지으며 나의 눈치를 본다. 하지만 난 그저 못 본 척 술잔만 만지작거릴 뿐이었다.
그저 눈에 거슬리는 것이 있다면 선배가 남자를 바라보며 짓는 미소…. 행복하게 미소 짓는 모습이 왠지 모르게 나의 마음을 불안하게 한다.
왠지 모르게….
그렇게 술자리가 계속 될 무렵 나는 계획대로 취한 척 쓰러져 잠을 자기 시작했다. 그러자 두런두런 들려오는 말소리….
“뭐야. 너 동생 쓰러졌는데?”
“어? 응, 응…. 워낙 술이 약해서….”
“그래? 저렇게 잠들면 안 일어나냐?”
“응 웬만해선 아침까지 못 일어나…. 읍…!”
이상하게 선배의 목소리는 이어지지 않는다. 단지 쪽쪽거리며 무언가를 빠는 소리만이 들려온다. 무슨 일인가 싶어 슬며시 눈을 떴다.
그러자 선배를 바닥에 밀어 쓰러뜨리고 거칠게 키스를 하는 남자의 모습이 눈에 들어온다. 그리고 살짝 눈을 감고 가느다란 팔로 남자의 목을 끌어안고 마주 키스를 하는 선배의 모습도…. 남자의 한쪽 손이 선배의 커다란 가슴을 이리저리 주무른다.
“아음….”
선배의 입에서 옅은 신음소리가 흘러나오자 남자가 선배의 목을 따라 내려가며 애무를 한다. 그러자 살짝 고개를 돌려 나의 눈치를 보는 선배….
“혀, 현권씨…. 동생 있는데….”
“뭐 어때. 아침까지 못 일어난다며? 그리고 동생 옆에서 하면 더 흥분 될 것 아냐?”
“아음. 그, 그래…. 그럼 저기 침대 위에서….”
말이 끝나자마자 남자가 선배를 번쩍 들어 침대에 눕힌다. 그리고 서로 빠르게 옷을 벗는 두 사람. 순식간에 알몸이 된 두 사람은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서로의 몸을 탐하기 시작한다.
“아음…. 하아, 하아…. 하으응….”
남자의 혀에 의해 가슴과 배 등 이곳저곳을 애무 당하던 선배는 한쪽 손을 내려 남자의 커다란 자지를 붙잡는다. 나와는 비교도 되지 않을 정도로 커다랗고 굵은 자지…. 선배는 능숙한 손길로 남자의 자지를 문지르기 시작했다.
한참 선배를 애무하던 남자가 숨찬 목소리로 말한다.
“야 오늘도 저번처럼 후장에다가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