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9화 (9/10)

그러자 미영 선배는 소스라치게 놀라며 나를 바라보고는 남자에게 귓속말로 뭐라뭐라 말하기 시작한다. 워낙 작아 잘 들리진 않았지만 안 된다느니 다음에 하자느니 같은 이야기였다.

후장…. 후장이면 항문 아닌가…. 저 남자와 거기다 했다고 나한텐 이야기하지 않았는데…. 왜 나한텐 이야기 하지 않았지…. 선배가 나에게 모든 것을 이야기 한 것이 아닌가….

귓속말을 들은 남자는 아쉽다는 듯 한마디 하고는 선배의 허벅지를 벌리며 그 사이에 앉는다.

“에이…. 난 괜찮은데. 그럼 보지에다가 하지 뭐….”

그 말과 함께 선배의 보지에 깊숙이 들어가는 남자의 자지.

“아음…!”

미영 선배가 기분 좋은 신음소리를 흘리며 양손으로 남자의 팔을 붙잡는다. 남자의 허리 운동이 시작됐다. 침대의 삐걱거리는 소리에 맞춰 미영 선배의 신음소리가 높아만 간다.

“아음. 아으응…. 하음. 하응….”

침대 아래에 있는 것이 아쉽기만 하다. 부분적으로 가려져 선배의 부분적인 움직임이 잘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선배는 좋아서 가느다란 허리를 돌리고 있겠지.

“하응…. 아으아응. 현권씨…. 너무 좋아. 하윽. 아응….”

열심히 신음을 흘리며 남자의 이름을 부르는 선배…. 이젠 내 쪽은 눈치를 보지도, 신경을 쓰지도 않는다.

열심히 허리를 움직이던 남자가 숨찬 목소리로 입을 연다.

“헉, 헉. 야 근데 왜 후장에다가 안 된다는 거야.”

“아응. 아니. 아음…. 그, 그냥 오늘은 준비가 안 돼서…. 아음…!”

“난 괜찮은데. 오히려 준비가 안 됐다니까 더 흥분되는데? 이따가 동생 깨기 전에 후장에다가 한 번 하자.”

“아응. 아. 다음에…. 다음에 하자. 응? 아윽으응!”

선배가 달뜬 목소리로 남자에게 애원한다. 그러자 남자가 아쉽다는 듯 입맛을 다시더니 선배의 작은 몸을 안아 일으킨다. 남자의 몸 위로 올라간 미영 선배의 눈이 잠시간 나와 마주친다.

“야 너 동생은 왜 봐? 깼냐?”

“아, 아니.”

“아니면 더 흥분 돼?”

“응, 응….”

“일단 가만히 있지 말고 허리 움직여봐.”

“응. 응…. 하음. 하윽….”

선배가 남자의 가슴에 양 손을 얹고 조심스레 허리를 움직이기 시작한다. 가느다란 허리가 너무나도 아름답고 부드럽게 천천히 움직인다.

“헉, 헉…. 진짜 너 보지는 죽인다니까.”

“하응. 아음…. 아. 아으흑….”

그러나 미영 선배는 눈을 감은 채 계속해서 허리를 돌리는 데 열중한다.

“야. 너 남동생 자지 봤냐?”

“응? 아응. 아니…. 아니 못 봤어. 아흠….”

“남동생이 너 보면서 딸칠 거라는 생각은 해봤어?”

“아니. 아흑. 안해봤어. 아흠. 아응. 아 왜 자꾸 그런 거 물어봐.”

“아니 그냥. 난 존나 예쁜 사촌 여동생이 있는데 걔 볼 때마다 꼴려 죽겠던데….”

“아흑. 아음 몰라. 아흥. 아. 아 나 가는 것 같아…. 아흑.”

미영 선배가 남자의 몸 위에 엎드리더니 마구 엉덩이를 들썩이기 시작한다.

“야. 남동생 얘기하니까 흥분 되냐?”

“응? 아흑. 아 몰라. 아흑. 아으흑. 응 그런 것 같아. 아…. 나 간다. 아흑!”

미영 선배는 남자의 몸을 꼭 끌어안으며 부르르 떤다. 그리고 간헐적으로 엉덩이를 돌리며 절정의 여운을 느낀다. 남자는 사정도 하지 않았는데 느껴버린 것이다.

“야. 난 싸지도 않았는데 혼자 느껴버리면 어떡하냐.”

“하아, 하아….”

선배는 남자의 몸 위에 엎드려 말없이 숨을 고른다. 그러나 아직 자신의 욕망을 채우지 못한 남자는 선배를 침대에 눕히며 자신의 자지를 선배의 얼굴로 가져간다. 미영 선배는 자신의 보지물이 잔뜩 묻은 남자의 더러운 자지를 스스럼없이 입에 문다. 그리고는 손과 혀를 사용해 열심히 남자의 자지를 빤다.

한참을 그렇게 빨자 남자가 갑자기 허리를 움직이기 시작한다. 마치 미영 선배의 입이 보지인 것처럼….

“으읍…. 읍.”

선배가 괴로움에 신음소리를 흘렸지만 남자는 움직임을 멈추지 않는다. 오히려 더욱 격렬하게 허리를 움직일 뿐이었다.

“으윽. 싼다…!”

선배의 입에서 재빨리 자신의 자지를 뽑은 남자는 선배의 새하얀 얼굴에 울컥하고 정액을 토해낸다.

“아아, 하아….”

남자의 더러운 정액이 숨찬 신음 소리를 내는 미영 선배의 얼굴에 떨어지는 것이 보인다. 선배는 어떤 표정을 하고 있을까….

자지를 쥐어짜 마지막 한 방울까지의 정액을 선배의 얼굴에 떨어뜨린 남자가 거친 숨을 몰아쉬며 침대에 털썩하고 주저앉는다. 더러운 정액을 얼굴에 뒤집어쓴 선배는 일어나 닦을 생각도 하지 않고 그저 커다란 가슴을 오르락내리락 거리며 숨을 몰아쉴 뿐이었다. 아니 오히려 길고 가느다란 손가락으로 자신의 얼굴을 쓰다듬는다. 선배의 빨간 혀가 살짝 보이는 것으로 보아 자신의 입쪽으로 가져가는 것 같았다.

그 광경을 본 남자가 씨익 웃는다.

“야 넌 정말 대단하다. 클럽에서 봤을 땐 정말 너무 청순해서 안 넘어올 것 같았는데 뒤에서 좀 들이댔다고 청바지위로 남의 자지를 만지다니….”

“하아, 하아….”

“게다가 모텔에서 두 번째에 너 얼굴에다가 쌌을 때 너가 지금처럼 손가락과 혀로 내 정액 먹는 거 보고 정말 깜짝 놀랐다. 아무리 생각해도 그때만큼 커다란 쾌감은 없는 것 같아.”

“….”

선배는 말이 없다. 그러나 남자는 그런 선배를 일으키더니 말한다.

“얼굴 씻고 와. 한 번 더 하자.”

“응….”

선배는 침대에서 일어나 화장실로 들어간다. 그 와중에 나를 쳐다보지도 신경 쓰지도 않는다.

선배는 그렇게 날이 밝을 때까지 사내와 몇 번이고 침대에서 뒹굴었다. 처음에 나의 눈치를 보던 선배는 점점 나중으로 갈수록 내가 옆에서 지켜보고 있다는 사실도 잊었는지 아예 눈길 한 번 건네지 않는다.

그리고 선배는 나에게 밝히기 꺼려하는 것 같았던 행위도 결국 하고야 말았다. 항문에다가…. 몇 번 했을 때 남자가 후장에다가 하자고 제안했고 선배는 망설임 없이 남자의 제안을 받아들였다. 그리고 바닥에 발을 대고 침대에 길게 엎드리는 선배…. 덕분에 남자의 자지가 선배의 항문으로 들어가는 모습을 똑똑히 지켜볼 수 있었다.

침대에 머리를 파묻은 선배는 비명에 가까운 신음소리를 흘려대었다.

“하악! 하악. 아윽흑. 아 나 죽어. 아흑! 아흑! 아흑 현권씨 너무 좋아서. 너무 좋아서 미칠 것 같아!”

그러나 고통의 신음소리는 아니었다. 쾌락, 너무나도 쾌락에 겨운 신음소리…. 그리고 남자가 사정을 하고 자지를 뽑자 선배의 벌어진 항문에서 흘러나오는 허연 정액이 길고 새하얀 다리를 타고 흘러내리는 모습도 똑똑히 볼 수 있었다.

그 모습을 본 나는 아무런 쾌감도 느낄 수 없었다. 선배가 처음 남자와 엉겨 붙을 때는 커다란 쾌감을 느꼈다. 하지만 조금씩 남자와 선배의 관계가 진행되는 것을 볼 때마다 나의 쾌감은 사그라져만 갔다. 전에 선배가 동기 남자들과 할 때 지켜보던 커다란 쾌감은 이제 존재하지도 않았다.

…아니 오히려 가슴이 아프다.

남자를 보낸 선배가 나를 흔들어 깨운다. 깨울 필요도 없다. 난 어차피 한숨도 자지 못했으니까….

“좋았어요?”

“응. 봤으니까 설명 안 해도 되지?”

“예….”

“저, 저 해도 되죠?”

“그래…. 나 피곤하니까 빨리 끝내.”

몇 번을 남자와 하고 들어왔어도 저런 말은 하지 않던 선배였는데….

그러나 나는 선배를 침대에 밀어붙이듯 눕힌다. 그리고 선배의 허벅지를 벌리자 아직 씻지 않은 선배의 보지가 드러난다. 남자의 정액을 몇 번이고 받은 보지…. 허연 정액이 이리저리 묻어 있고 심지어 그 아래 보이는 항문까지 살짝 벌어져 있다.

“뭐해?”

“아, 아뇨.”

난 재빨리 바지를 벗었다. 그러나 이상하게 나의 자지는 서있지 않았다. 전에는 이렇지 않았는데…. 내가 바지를 벗은 채 가만히 있자 선배가 몸을 일으킨다.

“어머? 너 왜 그러니?”

선배가 이상한 듯 말하며 나의 자지를 잡아 몇 번 문질러주자 금세 커진다. 망할 놈의 자지다…. 마음과 몸이 따로 노는 망할 놈의 자지….

선배는 다시 침대에 눕고 난 나의 자지를 선배의 보지에 집어 넣는다.

“아음….”

난 거칠게 허리를 움직이기 시작했다. 3분, 4분 5분, 6분, 7분, 8분….

이상하다. 이상하다…. 시간이 아무리 흘러도 사정을 하지 않는다. 머릿속와 온 몸에서 터질 듯 느껴지던 쾌감이 사라진 기분이다.

“아흠. 아응. 아…. 현우야 너 왜 그래. 왜 안싸? 아흠. 아흥….”

선배가 이상한 듯 고개를 들고는 거칠게 움직이는 나를 바라본다. 하지만 난 대답할 여유도 없었다. 오로지 거칠게 허리를 움직이며 커다란 쾌감을 느끼기 위해 용을 쓸 뿐이었다.

“아흑! 아흑! 아. 현우야! 아파. 아흠! 아! 살살 움직여….”

“헉, 헉, 헉…!”

그러나 난 멈추질 않는다. 선배의 비명 섞인 신음소리가 점점 높아져만 간다.

“아! 현우야! 아, 아파! 아!”

결국 아픔을 참지 못한 선배가 몸을 일으킨다. 덕분에 거칠게 움직이던 나의 자지가 선배의 보지에서 쑥하고 뽑혀져 나온다.

선배는 얼굴을 찡그린 채 나를 바라본다.

“아프다니까. 그리고 너 왜 안 싸니? 일찍 끝내라고 했잖아. 선배 피곤하다니까!”

“헉, 헉….”

난 나에게 화를 내는 선배를 그저 거칠게 숨을 몰아쉬며 멍하니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선배 피곤하니까 다음에 하자. 얼른 집에가.”

선배는 수건을 챙겨들고 화장실로 들어가 문을 쾅 닫는다. 난 그때까지도 그저 거친 숨을 몰아쉴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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