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3화 (3/10)

* 옆집남자와 아내의 옆집남자 시각에서 만들어진 단편입니다. 옆집남자와 아내를 먼저 읽고 보셔야

이해가 가실 겁니다..^^

* cafe.soraflower.info/kikiko/

결혼한 지 11년 차, 나는 기러기생활을 하고 있는 두 아이의 아빠이자 한 여자의 남편이었다. 집이 강남에서도 나름 그럭저럭 잘 사는 편에 들어갔던 아내는 중학교 시절 조기유학을 갔다 한국에 다시 돌아왔고, 그로인해 나와 연애시절부터 자신은 애를 놓으면 꼭 자기가 유학을 갔을 때보다 훨씬 어린 나이에 보내겠다고 나에게 이야기를 하곤 했다.

나는 경북 영주에서 태어나 자랐고, 이상하게 아들이 잘 태어나지 않아 3대째 외동아들이라 흔히 말하는 귀하게 크면서도 나름 엄한 분위기 속에서 유년시절을 보냈다. 그러다보니 그러지 않으려고 해도 나 역시 나름 고지식하고 틀에 박힌 고정관념이 많은 편이었고, 당연히 결혼을 하면 다 같이 살아야 된다는 생각을 머릿속에 늘 가지고 있었다.

이러니 당연히 아내와 결혼 전부터 많은 트러블이 있을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결국 말싸움에 아내에게 당할 재간이 없었고, 아이 양육 문제로 헤어지기엔 나는 아내를 너무 많이 사랑하고 있었다. 그리고 일단 결혼부터 하고 나중에 잘 이야기 하면 해결되지 않을까라는 말도 안 되는 기대 또한 조금은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결혼 후 아내는 오히려 더욱 확고하게 주변의 이야기를 들으며 기러기 부부를 고집했고, 둘째 아이가 6살이 되던 무렵 나에게 첫째 아이를 데리고 미국으로 가겠다고 폭탄선언을 했다.

우리는 이 문제로 정말 몇날 며칠을 싸웠지만 좀처럼 간극은 좁혀지지 않았고, 내가 허락을 해주지 않으면 아이를 데리고 무작정 미국으로 도망 갈 것이라는 엄포를 놓아서 결국은 내가 백기를 들고 항복을 하고 말았다.

그렇게 결혼 9년차가 되던 해 아내는 나와 둘째 아이를 한국에 남겨두고, 첫째 아이를 데리고 미국으로 떠났다.

이미 주위에 기러기 부부 생활에 대한 많은 이야기들을 들어 어느 정도 노하우를 가지고 있었지만, 처음 몇 달간은 정말 정신이 하나도 없었다. 학교 일을 마치고 오면 어린이집에 가서 애를 데리고 와서 간단하게 간식을 먹이고 잔뜩 쌓여있는 집안일을 하고, 끝나면 어느새 저녁시간이 되어 있어 저녁을 먹고 설거지를 하고 조금 쉬려고 시계를 보면 저녁10시가 넘어있는 것이 일상이었다.

비로소 아내의 빈자리가 어느 정도 느껴졌고, 정말 침대에 머리를 갖다 대면 그대로 뻗어서 자는 것이 일상이 되는 생활이 계속 반복되었다.

그 사이 아내와 첫째 아이는 미국에서 잘 적응하고 있었고, 전화 통화를 하고 가끔은 화상통화도 하면서 아내와 첫째 아이에 대한 그리움을 달래고 있었다.

다만, 문제가 되는 것이라면 아내와 나는 속궁합이 굉장히 잘 맞아 결혼 후에도 거의 일주일에 최소 세 번 정도는 관계를 나누곤 했다는 것인데 이 문제를 해결할 방법이 없다는 것이었다.

물론 누군가는 업소에 가서 해결하면 되지 않느냐, 세컨드를 만들면 되지 않느냐 라고 말을 할 지도 모르지만 원래 업소는 뭔가 더럽다고 생각해서 잘 가지 않았고 세컨드를 만든다는 것은 생각보다 그리 쉬운 일도 아니고 둘째 아이를 키우는 것도 정신이 없는데 세컨드에 관심과 신경을 쓸 겨를도 없을 것 같아 그리 내키지 않았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한 번씩 혼자서 해결하는 것으로 달래곤 했지만, 고기도 먹어본 놈이 맛을 안다고 엄연히 섹스와 자위는 다른 것이라 성에 대한 외로움은 쉽사리 달래지지 않았다.

그렇게 아내와 첫째 아이가 미국으로 떠난 지 1년이란 시간이 지나고 있었고, 어느 정도 아내와 첫째 아이가 미국 생활에 적응도 하고 있어, 겨울방학을 맞아 잠시 학교에 이야기를 해서 일주일이란 시간을 뺄 수 있었다. 어차피 당장 담임을 맡고 있는 것도 아니고, 체육교사다 보니 그리 어렵지 않게 휴가를 받을 수 있었고 나는 아내에게 미리 이야기를 하고 둘째 아이와 함께 미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둘째 아이는 처음 비행기를 타는 것이 무척이나 신기한지 연신 좋아 죽겠다는 표정으로 방방 뛰며 소리를 질렀고, 그때마다 나는 주변의 눈치를 살피며 죄송하다며 연신 사과하며 둘째 아이를 조용시키곤 했다.

12시간의 넘는 긴 비행기 타임에 처음엔 까불대던 둘째 아이도 지쳐서 잠이 들어 있었고, 나도 둘째 아이를 달래고 놀아주다 어느새 지쳐 같이 잠이 들었다.

깜빡 잔다고 생각했던 것이 정말 한참 숙면을 취해 버렸고, 비행기는 어느새 목적지에 30분 정도 밖에 남겨두지 않았고 기내에선 방송이 나오고 있었다.

잠시 후 급격하게 비행기 고도가 내려가는 걸 느끼며 비행기는 공항에 착륙했다. 둘째 아이를 데리고 수속절차를 모두 밟고 공항으로 나가니 멀리서 낯익은 얼굴이 보였다. 아내와 첫째 아이가 마중 나와 있었고, 아내는 나를 향해 손을 흔들며 웃어보였고 첫째 아이는 나에게 달려와 그대로 안겼다.

“아빠~~!!”

“아이고 우리 공주님~ 잘 있었어?”

“응~ 잘 있었지! 왜 이렇게 늦어~ 한참 기다렸잖아!!”

“그랬어? 비행기가 아빠 맘대로 되야 말이지. 아빠도 맘 같아선 바로 슝~ 하고 날아오고 싶었지~”

“아이구.. 아주 부녀지간 상봉이 눈물겹네.. 누가 보면 한 십 년은 떨어져 지낸 줄 알거야?”

“그랬나? 하하.. 난 정말 한 십 년은 떨어져 지낸 거 같은데..그나저나 얼굴이 어째 한국 있을 때 보다 더 좋아진 거 같네?”

“내가?? 무슨 소리야.. 요즘 영어 배우랴.. 요가 배우러 다니랴.. 애 뒷바라지 하랴.. 아주 몸이 열 개라도 모자라서 피곤해 죽겠는데..”

“그래? 오랜만에 봐서 그런가.. 난 왜 더 좋아진 거 같지.. 흐흐..”

“그런가.. 뭐.. 어쨌든 자기는 어째 폭삭 늙은 거 같아~ 나 없다고 지금 홀애비 티내면서 나한테 시위 하는거야??”

“아.. 시위가 아니라..진짜 힘들어서 그러지..계속 근데 이렇게 서서 이야기 할 게 아니라 빨리 가서 밥 좀 먹자. 하루 종일 비행기 탔더니 배고파 죽겠네. 기내식이 너무 느끼하기도 하고”

“알았어. 얼른 차타고 가자. 한 이 삼십분이면 집에 도착하니까. 미리 먹을 건 좀 만들어 뒀고”

“그래~ 잘했네. 은서야 민호야 얼른 엄마 차타고 가자. 아빠 아주 배고파서 배가 등에 달라 붙겠다”

오랜만에 공항에서 회포를 풀다보니 서서 이야기는 끊일 줄을 몰랐고, 내가 서둘러서 그나마 빨리 출발할 수 있었다.

차는 아내의 말대로 이십여분을 달려 아내와 첫째 아이가 살고 있는 집에 도착했다. 그렇게 시작된 나의 미국여행은 정말 너무나 즐거웠다. 오랜만에 다 같이 모여 맛있는 것들도 많이 먹고, 다 같이 캠핑도 가고 정말 시간이 일분일초가 가는 것이 너무나 아쉬운 그런 시간들이었다.

정신없이 시간이 흘러 어느새 내일이면 한국으로 돌아가야 하는 마지막 날이었고, 우린 모두 너무나 아쉬웠지만 어쩔 수 없다는 걸 알고 있었다.

그리고 정말 여기 와서 매일같이 하루도 빠짐없이 나누었던 아내와의 섹스도 오늘밤이 마지막이란 생각에 괜시리 슬퍼졌다.

“오늘도 하자고? 대단해..사일동안 해 놓고..”

“사일동안이 아니라.. 겨우 사일이지.. 거의 일 년 만에 하는구만..”

“진짜야? 요즘 기러기 부부들 남편도 바람 많이 핀다더라. 어차피 아내도 떨어져 있겠다”

“웃기시네.. 크크 바람피울 시간도 없거든. 내 일하랴, 민호 뒷치닥거리하랴 그것만 해도 정신없어서 바람피울 시간도 없네요. 괜히 자기가 찔리니까 그런 거 아냐??”

“뭐야~ 진짜 사람 잡네. 내가 얼마나 바쁜데 할 일도 많고, 은서 고 기집애 이제 10살 됐다고 엄마 말도 잘 안 들으려 그래서 아주 죽겠는데..”

“알았어~ 알았어.. 그러니까 얼른.. 하자고.. 오늘 못 하면 언제 또 할 지도 모르는데..”

“으휴.. 음큼하기는 은근슬쩍.. 알았어..”

아내는 계속해서 튕기긴 했지만, 아내 역시 나와 일 년 동안 떨어져 지내며 외로웠는지 사일 내내 나름 적극적으로 섹스를 즐기곤 했다.

나는 말이 끝나기 무섭게 아내의 티셔츠를 끌어 올려 완전히 벗기지 않고 못 움직이게 아내의 팔에 걸친 체로 아내의 눈을 살짝 끌어 올렸다.

“뭐야.. 장난치는거야..?”

“어어.. 크크..”

“완전히 벗을래~ 답답해.. 앞도 안 보이고..”

“그대로 있어봐..”

나는 벗으려고 버둥대는 아내에게 다가가 입술에 키스를 하며 봉긋한 아내의 가슴을 손으로 어루만졌다. 아내는 옷을 벗으려다 나와의 키스에 가만히 있었고, 나는 진한 키스를 나누며 계속해서 아내의 가슴을 부드럽게 어루만졌다.

전형적인 한국형 에이컵 가슴, 아내의 가슴은 만질 때마다 항상 조금 아쉽다고 느껴지긴 했지만 그래도 완전 정말 작다 수준까진 아니었고 가슴을 제외한 골반라인, 탱탱한 엉덩이는 나름 훌륭해 충분히 만족스러웠다. 물론 너무 마른 아내였기에 조금만 살이 쪘더라면 특히 가슴쪽으로라는 생각이 늘 머릿속에 있기는 했다.

한참을 아내의 입술에 키스를 퍼붓던 나는 조심스레 아내의 목선을 타고 내려와 아내의 앙증맞은 젖꼭지를 입에 물고 혀로 살살 간질이며 아내의 잠옷바지와 팬티를 잡아 아래로 끌어 내렸다.

아내는 내가 벗기기 쉽게 살짝 엉덩이를 들어주었고, 아내의 아름다운 골반부터 계곡까지 이어지는 라인이 그대로 드러났다. 언제나 느끼지만 가슴은 아쉽지만 아내의 이 라인은 정말 최고란 생각이 들었고, 변함없이 아내의 그 라인을 보며 나의 자지는 빳빳하게 발기하며 당장이라도 저 안으로 들어가고 싶다며 용솟음치고 있었다.

나는 당장이라도 터질 듯한 나의 자지를 한 번에 바지와 팬티를 벗어 꺼내 아내의 입에 물린 뒤 아내의 다리를 살짝 벌리곤 아내의 보지 안쪽을 혀로 살짝 건드렸다.

“흐으읍...”

아내는 내 자지를 입에 문 체 신음소리를 뱉었고, 그 소리는 항상 나를 강하게 자극했다. 아내의 신음소리를 시작으로 나의 혀는 아내의 클리토리스와 아내의 음순, 보지 안쪽으로 왔다 갔다 하며 건드렸고 아내는 내 자지를 흡입하듯이 강하게 빨아 당기며 간간히 신음소리를 뱉었다.

“으으읍.. 흐으으읍~”

어느새 아내의 보지에서 애액이 흘러 나와 촉촉하게 젖어 있었고, 나는 아내의 입에서 자지를 빼고 다리를 양 옆으로 살짝 벌리곤 나의 애무로 조금 벌어져 있는 아내의 보지 속으로 부드럽게 내 자지를 밀어 넣었다.

“하으으....”

아내는 내 자지가 밀고 들어가자 혹시라도 신음소리가 너무 커서 밖에 들릴 거 같은 지 이를 악 물고 참는 듯한 신음소리를 뱉었고, 그런 신음소리는 나를 묘하게 더 흥분 시켰다.

아내의 보지가 따뜻하게 나의 자지를 감싸는 느낌을 잠시 즐기곤 나는 자지를 살짝 뺐다 다시 집어넣었다.

“하아아...”

아까보다 조금은 더 힘이 빠진 듯한 아내의 신음소리가 나오고 나는 천천히 부드럽게 아내와의 한동안 마지막이 될 격정적인 섹스를 시작하고 있었다.

온 몸에서 비 오듯 땀을 흘리며 나는 아내의 입술부터 가슴, 엉덩이 아내의 온 몸 구석구석을 내 입술로 탐하며 아내의 보지 깊숙이 내 자지를 밀어 넣었다 뺐다 하며 아내와의 섹스에 온 힘을 다하고 있었다.

아내도 그런 나와 같은 마음인지 처음엔 조금은 참는 듯 하더니 어느새 거침없이 신음소리를 뱉으며 엉덩이를 들썩했으며, 보지로 내 자지를 조였다 풀었다 하며 오로지 나와의 섹스에 온 정신을 몰두하고 있었다.

“하아.. 하아아아.. 자기 좋아. .너무 좋아.. 하아아..”

“허어억.. 나도. .나도 좋아... 얼마나 자기 보지에 내 자지를 박고 싶었는지 몰라..”

“박다니.. 하아아.. 음란해 자기...”

“모르겠어.. 그냥 그런 말이 나도 모르게.. 허어억..”

“하아.. 근데 되게 야하다. .하아아.. 박는다니.. 하아... 정말 자기 자지로 내 보지에 박고 있어.. 하아아”

아내의 입으로 직접 박는다는 말을 하니 무언가 더 야하게 느껴졌고 나는 곧 절정에 달할 거 같아 자지를 빼서 아내를 후배위 자세로 돌려 세우고, 아내의 탱탱한 엉덩이를 잡아 살짝 옆으로 벌려 보지가 벌어지게 만들어 내 자지를 한 번에 밀어 넣었다.

“하으으윽~! 들어왔어.. 자기 자지.. 깊숙이.. 하아.. 미치겠어..”

“하아.. 하아... 그렇게 흥분돼? 나도 엄청 좋아.. 허으으윽..”

“어어... 하아앙~ 너무 좋아.. 아 이거 근데 답답해.. 옷 벗으면 안 돼? 앞도 안 보이고 하으윽!”

“어어..안 돼..흐흐..마치 다른 남자랑 하는 것 같아 좋지 않아? 앞이 안 보이니까?”

“흐으윽! 뭔 소리야.. 내가 그랬으면 좋겠어? 하아.. 하아..”

“아니.. 흐으윽~ 말이 그렇단 얘기지..”

“하아.. 하아.. 빨랑 말해봐.. 나 말고 진짜 다른 여자랑 하으윽~ 바람 피는 거 아냐?”

“아냐~ 바람은.. 진짜.. 일 년 동안 죽을 뻔 했구만..흐으윽!”

“그래~! 바람 피우면 죽어!! 자기 자지는 내 꺼니까.. 하으윽~ 아. .나 갈 거 같아..!”

“나도.. 허으윽..!”

그 순간 아내와 나는 동시에 절정을 맞고 있었고, 나는 아내의 보지 깊숙이 내 자지를 밀어 넣고 한참을 정액을 토해냈다.

“하아.. 하아... 안전한 날 아닌데... 임신하면 어쩌지..?”

“그럼 뭐.. 또 낳지..흐흐..”

“미쳤어~! 둘 만으로도 충분히 힘들다고.. 어떻게 키우라고.. 거기에 나 혼자 미국에서 낳으라고?”

“그럼 한국 오면 되지..”

“오빠...!”

난 순간 아내의 찌릿한 시선을 느끼며 더 이상 아무런 말을 하지 않았다. 하지만 셋째를 떠나서 내 속마음은 정말 아내가 다시 한국으로 와서 같이 살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이번 여행을 통해 강하게 들었다. 잠시만의 여행이었지만 정말 너무나 행복하고 좋았고, 이런 것이 사람이 살아가는 소소한 기쁨이 아닐까란 생각이 강하게 들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런 건 어디까지나 나만의 생각일 뿐이었고, 아직까지 아내의 생각은 확고한 듯 했다. 둘째도 조금 더 크면 미국으로 데려오고 싶어 하는 아내의 생각은 아마도 좀처럼 꺾이지 않을 것 같았다.

그렇게 진한 아내와의 마지막 섹스를 끝으로 나는 너무나 즐거웠지만 아쉬운 미국 여행을 마치고 둘째 아이와 함께 한국으로의 귀국길에 다시 올라야만 했다.

잠시 다녀온 미국 여행의 후유증은 생각보다 꽤나 길었고, 나는 꽤나 오랜 시간 약한 우울증에 시달려야 했다. 그렇게 한국에서의 생활에 다시 적응을 하고 있을 무렵, 집주인으로부터 청천벽력같은 소리가 날아들었다. 계약기간이 얼마 남지 않았는데 전세금을 무려 오천을 올려달라는 이야기였다.

당장 생활비며 미국으로 보내는 돈이며 하면 남아있는 돈이 거의 없을 정도로 빠듯하게 생활하고 있었기에 오천이나 올려 달라는 말은 무리한 정도가 아니라 도저히 들어줄 수 없는 요구였다.

하지만 말 그대로 집주인은 갑이고, 난 철저한 을이였고 몇 번이나 찾아가 간곡하게 부탁을 했지만 집주인에게 내 말은 씨알도 먹히지 않았다.

결국 난 4년 동안 살았던 나름 정들었던 집을 떠나야 했고, 불행 중 다행인지 원래의 집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괜찮은 아파트 매물이 있어 이사를 하게 됐다.

아내와 첫째아이가 미국으로 가면서 많은 짐을 정리했다고 생각했는데, 나와 둘째아이 짐은 생각보다 꽤나 많았고, 예상보다 시간은 훨씬 오래 걸리고 있었다.

그때 고맙게도 낮에 떡을 주었던 옆집남자가 와서 나의 저녁 식사 초대에 응하면서 이삿짐을 치우는 일을 도와주었고, 덕분에 시간을 조금이라도 단축하며 수월하게 이사를 끝낼 수 있었다.

다음날, 저녁식사 초대에 맞춰서 나는 분주히 음식을 준비했다. 비록 솜씨가 그리 좋은 편은 아니지만 나름 기러기 남편 생활을 오래하며 그래도 일반 남자들보단 어느 정도 요리 솜씨가 있는 편이라고 자부하고 있었다.

잠시 후 옆집 부부가 오고, 우린 같이 저녁식사를 하고 차를 마시며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었다. 둘 사이엔 아직 아이가 없다고 했고, 나는 원래 아이들을 너무 좋아하는지라 아이가 있으면 좋은 점에 대해 이런 저런 이야기들을 해주었다.

그때 둘째 아이 민호가 학원을 마치고 들어왔고, 민호는 처음 보는 옆집아내를 뚫어지게 헤벌레 바라보더니 결국 사고를 치고 말았다.

“아뇨~ 아줌마 몸매가 너무 좋은 거 같아서요.. 그 티비에 나오는 소유 누나 같아요”

“어어??”

민호의 말에 옆집아내는 당황을 했고, 나도 동시에 민호의 말에 깜짝 놀라 서둘러 민호를 나무라며 방으로 들어가게 했다.

사실 나는 옆집부부가 우리 집에 왔을 때 아내란 사람에게 그다지 아무런 감정을 가지지 않았고, 별 생각이 없었다. 그런데 민호의 말을 듣고 옆집아내의 몸을 아래에서 위로 쓰윽 훑어보니 정말 상당히 글래머러스한 몸매였다. 평범한 티셔츠를 입고 있었는데도 가슴은 어느 정도 볼록 올라와 있었고, 약간 헐렁한 트레이닝복이었지만 살짝 타이트하게 붙어있는 골반에서 엉덩이 라인은 상당히 풍만한 볼륨감 있는 몸매라는 걸 보여주고 있었다.

나는 혹시나 옆집남편에게 들킬까 서둘러 시선을 피해 다른 곳을 보았지만 마지막 아내와의 섹스가 거의 1년이 다 되어가고 있어, 나도 모르게 옆집아내의 몸을 상상하며 조금씩 자지가 발기하고 있었다.

이런 저런 다른 이야기로 화제를 돌려 이야기를 나누다 시간이 늦어 옆집부부는 건너갔고, 나는 한참을 옆집아내의 벗은 모습을 혼자 상상하다 밤늦게 화장실 문을 잠그고 들어가 물을 빼고 나서야 잠을 이룰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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