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비서의 고백 1
기시다 시로오는 손목 시계를 보았다. 오후 6시 30분이나 잔업을 하기
위해 음식을 먹고 있는 몇사람의 사원들에게 인사를 하고 웃옷을 들어서는
큼직한 웃옷에 팔을 집어 넣으면서 방을 나와 엘리베이터에 올랐다.
부장인 후꾸이는 저녁 무렵 나간 채 돌아오지 않았으므로 기시다에게 있어
서 오늘밤은 자신만의 시간을 보낼 수 있을 것 같았다. 게다가 히사또 구미
꼬와 함께 보낼 시간이었으므로 최근에 느끼지 못했던 흥분감을 느끼고 있었
다.
물론 기시다는 오늘의 일은 전날 치밀하게 계획을 세운 것이었다. 그래서
아침 집에서 샤워를 하고 속옷을 선택할 때에도 이전부터 아껴 두었던 빨간
새것을 입고나왔던 것이다. 그새 브리이프 속에서 기시다는 자신의 그것이
조금 성내기 시작하고 있는 것을 느꼈다. 오랫만의 느낌..... 말로는 표현
할 수 없지만 그런 감정이 몸속에서 솟아나고 있다.
엘리베이터를 내려 길어진 길가의 그림자를 밟으면서 추억을 가슴 속에 투
영시켰다.
그로부터 어느 사이엔가 3년이나 되었다. 그 무렵 구미꼬에게는 남자와
단둘이 되면 곧 뒷걸음을 치고 상대와 거리를 두려는 태도가 있었다. 도우
기 그런 느낌을 받은 것은 기시다 본인 뿐으로 다른 사람으로부터 그런 이야
기를 들은 경험은 없었다. 다만 사원들 수명과 마시러 가거나 어떤 때, 예
를 들면 집 방향이 같아 심야에 택시를 탔다거나 할 때에 구미꼬는 그때까지
의 쾌감이 사라지고 기시다와 말을 나누기를 피하는 것 같은 분위기를 자아
냈던 것이다.
처음 기시다는 자신이 상사이니까 독신아로써 거북해 하고 있을지 모른다
고 생각했었으나 해외 사업부로 옮겨 2년이나 지났는데 쭉 그런 태도를 취하
고 있다는 것을 안 뒤부터는 갑자기 출입관리의 퍼스컴 앞에 앉아 있는 요퍼
레이터 히사또 구미꼬의 존재가 마음에 걸리게 되었던 것이다. 그것은 구미
꼬가 결혼하여 퇴직한 약반년 전의 일이었다.
그렇다고 해도 기시다가 마음에 걸려 했던 점은 다른 점에도 있었다. 매
우 얼굴이 예쁘고 밸런스가 잡힌 구미꼬는 회사에서도 눈에 띄는 존재였으나
그 무렵부터 갑자기 빛을 더하기 시작했던 것이다.
나중에 생각하면 결혼을 결심하고 약혼자와의 밀월기에 있었기 때문에 성
숙한 여자가 단숨에 개화하였던 것이라고 납득할 수 있었다.
그러나 마음에 걸리기 시작했던 바로 그 직후부터구미꼬는 그때까지의 딱
딱한 태도가 풀리기 시작하였던 것이다. 사원들과 마시며 즐기던 분위기를
그대로 끌고 기시다가 의식적으로 구미꼬만을 유혹하여 마시러 가도 명랑함
을 잃지 않았다.
새로운 세계를 확인한 안심감과 희망이 그렇게 만들었다는 것을 알고는 기
시다는 구미꼬와 성관계를 갖고 싶었다.
그리고 구미꼬가 퇴직하기 2주간 정도민 일을 아사노 찌에가 불지 못하게
하기 위해서도 그녀를 퇴직시킬 수 없었다.
그 비밀 작업은 두 사람만의 일이었고, 게다가 다른 사람에게그 말이
들어가면 지금의 위치가위험하다. 그 비밀을 알고 있는 찌에의 존
재는 퇴직시키지 않는 한 안심 할 수 없는 것이었다.
결혼한 뒤 찌에의 육체는 남편이라는 새로운 남자의 놈도 맛보아 더욱 깊
이 요염함을 자아내고 있어 기시다는 자칫 찌에의 감시를 잊을 정도로 그 육
체에 빠지는 적도 있었다.
그러나 실은 그 때 육체 관계는 없었다. 결혼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찌에
가 임신을 했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바로 전날 출산했던 것이다.
출산으로 공석이 된 찌에의 구멍을 메우려고 기시다는 3년 전에 퇴직한 히
사또 구미꼬를 생각을 해내어 연락을 했다. 의외로 구미꼬는 그 일을 쾌히
승낙했다. 퇴직 전의 관계를 생각하여 조금 어두운 기분으로 전화를 걸었던
기시다였다. 그런데 구미꼬는 그다지 부담을 갖고 있지 않은 것 같아 뜻밖
의 사태에 자신의 행운이었다고 생각했다.
구미꼬는 찌에가 다시 출근하여 일을 종사할 수 있을 때까지 반년 동안만
OG로써 단기간의 핀치히터를 맡아 주었던 것이다. OG란 소위 OL을 경험하고
결혼 등으로 퇴직한 여성을 재고용할 때 선배를 OB라고 부르는 것과 마찬가
지로 올드 걸의 머릿글자를 붙여 OG로 부르는 것이다.
구미꼬에게는 2살이 된 남자아이가 있었는데 그녀는 아이를 하마마쯔의 친
정집에 맡길 수 있다고 대답했다.
회사로써도 중요한, 알려지기를 원치 않는 수치를 취급하는 사람을 새로이
입재하여 보충하기도 곤란하였고 작업내용을 알고 단기간 다시 본래 담당자
에게 되돌릴수 있다는 것을 생각할 때 참으로 이상적인 인사였다. 게다가
기시다에게 있어서는 매일 또 추억이 깊은 동체가 직장에 나타나는 것이다.
그리고 추억 깊은 흰 살결은 얇은 흰 브라우스와 캐주얼풍의 갈색 스커트
에 몸을 감추고 나타났다. 이 아침이었다.
"아 오랫만이야. 변함없이 건강한 것 같고....."
"또 잠시동안 신세지겠읍니다. 지금은 세지이지만 이전의 히사또로 불러
도 괜찮읍니다. 제가 일을 할 때와는 일의 내용이 너무 많이 변해서 어디서
부터 손을 대야할 지 모르겠어요, 잘 부탁드려요."
그렇게 말하며 머리를 숙이는 구미꼬를 기시다는 눈이 부신 듯한 눈길로
바라보았다. 감색 웃옷의 앞이 벌려져 있고 풍만한 앞가슴의 계곡이 부라우
스를 찌르고 있었다. 브래지어가 비쳐 보인다.
결혼 전의 세미롱의 머리형은 여름의 젊은 부인답게 산뜻한 타이트헤어로
정리하고 애교 머리가 이마에 흐르고 있었다. 촉촉한 눈길에는 윤기가 흐르
고 있었다. 코 밑에 1m도 되지 않는 점이 있는 것이 특징이었다. 말할 때
마다 움직이는 아랫 입술은 도톰하여 자신도 모르게 빨아들이고 싶어진다.
그곳은 결혼 전 보다 살집이 좋아진 것 같았다. 기시다는 상당히 남편에게
사랑받고 있다고 생각했다.
변화한 곳은 다른 곳도 있었다. 목에도 지방이 끼고 유방도 커진 느낌이
었다. 여자의 유방은 아이를 낳으면 작아지는 타입과 반대로 풍만해지는 타
입이 있다. 대부분은 전자인데 구미꼬의경우는 후자에 해당하는 지도 몰랐
다.
관계를 가진 여자와 시간을 두고 재회하면 남자는 거의 창피를 느낀다.
기시다도 동요를 감추고 있었으나 왠지 겸연쩍은 얼굴로 후꾸이 부장에게
인사를 시키고 직장의 사람들에게도 구미꼬의 반년동안의 취업을 알리고 관
리석의 주인에게 실무 전달을 의뢰했다.
퍼스컴의 키를 누르면서 다리를 움직일 때마다 스커트에서 뻗은 구미꼬의
넓적다리 근육이 조여지는 것을 멀리서 바라보며 기시다는 몇 번이나 은밀하
게 융기했다.
그리고 종업 시각 가까워 기시다는 현재 사업내용을 저녁 식사를 하면서
설명하고 싶다고 구미꼬에게 전하고 약속을 6시 반으로 했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