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4. 현정의 노예근성 발굴
현정은 그날 저녁식사를 다 토할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자신의 배속에 박이사의 정액이 들어있다는 상상에 속이 거북했다.
형배에게 오럴서비스를 몇 번 해준 적은 있지만 정액을 삼키지는 않았었다.
물론 실수로 조금 넘어간 적은 있지만 이렇게 대량의 정액을 삼키기는 처음이었다.
집에 돌아온 현정은 박이사에게 받은 사진을 가위로 잘게 썰어 휴지통에 버렸다.
사진을 모두 처리하는 데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었다.
‘내가 이렇게 많은 사진을 찍었었나?’
현정의 누에서 후회의 눈물이 흘러내렸다.
“따르르르릉~~~”
알람시계 소리에 눈을 뜬 현정은 자신이 어제 울다가 잠이든 사실을 깨달았다.
‘아... 어제 그대로 잠이 들었구나...’
현정은 습관대로 출근준비를 하고 집을 나섰다.
러시아워의 출근길은 현정에게 어제의 일을 생각 할 시간을 주지 않았다.
정신 없이 출근전쟁을 치르며 회사에 도착한 현정은 걸음을 멈추었다.
막상 회사에 도착하자 안으로 들어가기가 망설여졌다.
‘아... 박이사의 얼굴을 어떻게 본담...’
갑자기 어제의 일이 생각나며 발걸음을 무겁게 만들었다.
박이사의 물건을 정성껏 빨고 혀를 사용하여 핥아 사정에 이르게 만들었다.
또한 박이사의 정액을 모두 삼킨 자신이 너무나 수치스럽고 한심하단 생각이 들었다.
‘박이사가 나를 어떻게 생각할까?’
연인 사이도 아니고 하루 밤 섹스 파트너도 아닌 직장의 상사가 아닌가...
“현정 언니! 뭐해요?”
현정은 자신을 부르는 소리에 소리가 나는 방향을 바라보았다.
현정보다 1살 어린 입사동기 여직원 이었다.
“응? 아냐... 어서 들어가자...”
현정은 용기를 내서 동료와 함께 사무실로 향했다.
사무실에 도착한 현정은 컴퓨터를 켜고 메일을 확인했다.
메일제목이 “꼭 읽기 바람” 이라고 되어있는 메일이 눈에 들어왔다.
‘어휴... 또 스펨메일이군...’
최근 들어 성인용품을 사라는 광고성 메일이 부쩍 많이 들어오고 있었다.
‘또 비아그라나 사라는 메일이겠지...’
하지만 발신인이 “형배”로 되어 있었다.
‘앗! 형배?’
형배... 현정의 사진을 찍어 돈을 요구하던 옛 애인의 이름이었다.
메일을 지우려던 현정은 혹시나 하는 생각에 메일을 열어 보았다.
순간 화면에 커다란 사진이 뜨게 되었다.
대충 봐도 여성의 성기임을 한눈에 알아볼 수 있었다.
얼굴은 나오지 않고 보지 부분만 크게 확대가 되어있었다.
하지만 현정은 그게 자신의 보지임을 알 수 있었다.
보지를 확대 한 사진에 나타난 허벅지 부분의 점 때문이었다.
누구든 점이 있을 수 있으나 점의 위치가 정확히 일치하였다.
현정은 남이 볼세라 재빨리 메일을 닫아버렸다.
그때 누군가 불만 섞인 목소리로 투덜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아니? 형배가 누구야?”
현정은 “형배”라는 단어에 눈이 휘둥그래지며 소리가나는 방향을 바라보았다.
아침에 만난 동료 여직원 이었다.
“어떤 놈이길래 이런 메일을 보낸거야?”
“어? 나도 이상한 사진 받았는데...”
아침부터 한 통의 메일로 인해 사무실이 어수선해졌다.
‘아... 형배... 이 개자식!’
현정은 터져 나오는 욕을 간신히 참고 사무실 밖으로 나갔다.
주위를 살핀 후 바로 단축 다이얼을 눌러 형배에게 전화를 걸었다.
신호는 가지만 형배는 전화를 받지를 않았다.
계속 전화를 걸어 형배와의 통화를 시도했다.
몇 차례 시도를 했지만 역시 전화는 받지 않았다
포기하고 자리로 돌아가려는데 형배에게서 문자가 들어왔다.
[이번엔 좀 다른 사진을 보냈어...]
‘앗! 이번엔 또 어떤 사진을?’
현정은 빠른 걸음으로 사무실로 돌아왔다.
이미 사무실은 그 메일로 인해 술렁이고 있었다.
“이야~~~ 이번에는 허리의 곡선을 다 드러내고 있는데?”
현정은 컴퓨터에 앉아 메일을 확인 해 보았다.
직원들의 말대로 좀 전과 같은 사진에서 범위가 확대된 사진이었다.
현정의 볼륨 있는 엉덩이와 허벅지, 그리고 잘록한 허리가 그대로 들어나는 사진이었다.
형배가 전화를 받지 않자 현정은 형배에게 문자를 보냈다.
[제발... 이러지마... 도대체 뭘 원하는 거지?]
잠시 기다리자 형배에게서 또 다시 문자가 왔다.
[오늘 퇴근 할 때 노팬티로 퇴근하도록... 그리고 메일 확인바람...]
‘뭐... 뭐라고? 노팬티로?’
현정은 남이 문자를 볼까 두려워 재빨리 문자를 삭제했다.
‘참! 메일은 또 뭐야?’
현정은 불안한 마음에 재빨리 메일을 확인 해보았다.
이번에는 현정의 풍만한 가슴까지 모두 보이는 사진이었다.
“야~~~ 이거 점점 윤곽이 들어나는데...”
“다음 뻔 사진은 얼굴이 공개 될 것 같은데... 기대 되는데...”
얼굴 공개라는 말에 사무실이 크게 술렁였다.
그때 현정의 휴대전화가 문자도착을 알렸다.
현정은 화들짝 놀라며 휴대전화의 문자를 확인했다.
다행이 현정이 놀라는 모습을 아무도 눈치채지 못한 것 같았다.
모두 사진에 정신이 팔려있었기 때문이었다.
[다음은 어떤 사진이 갈지 알겠지?]
‘쿠궁’
현정은 자신의 심장이 멈춰버리는게 아닌지 하고 생각했다.
[알았어요. 시키는 대로 하겠어요. 그러니 제발 사진은 보내지 마요]
현정은 빠른 손놀림으로 형배에게 문자를 보냈다.
그리고 더 이상 메일이 오지 않기를 간절히 바랬다.
거의 5분 주기로 오던 메일이 30분이 지나도 오지 않았다.
“이제 메일이 없네... 아쉽네... 얼굴까지 공개 되는 줄 알았는데...”
“그러게 말이야... 자... 그럼 이제 업무에 집중하자고...”
이제야 사무실이 평소의 분위기를 되찾은 것 같았다.
현정은 형배가 자신의 제안을 받아들였기 때문에 메일 발송이 끝난 것을 알고 있었다.
‘그나저나 노팬티로 퇴근을 하라고?’
오늘 현정은 청바지를 입었기 때문에 큰 문제는 없었다.
설사 팬티를 입고 퇴근 한다고 해도 형배가 그것을 확인 할 방법은 없었다.
바지를 벗기고서 확인하지 않고서는 불가능한 일이었다.
형배가 어디선가 자신을 지켜보겠지만 마주치지 않으면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생각했다.
‘그래... 빨리 집으로 가면 되는 거야’
현정은 안도의 한숨과 함께 업무에 집중하기로 했다.
오후가 되자 사무실의 적막을 깨는 목소리...
“서현정씨~~~”하는 소리가 들렸다.
“네... 전대요?”
“택배 왔습니다. 여기 싸인 좀 부탁합니다”
현정은 싸인을 하고 물건을 받은 후 발신인을 확인했다.
발신인에 아무런 표시가 되어있지 않았다.
왠지 불안한 느낌에 현정은 택배를 들고 여자화장실로 향했다.
‘형배 그 놈이 또 장난 치는거 아냐?’
겉 포장지를 뜯자 메모지가 발견되었다.
[이걸 입고 퇴근해. 내가 주는 선물이야 ?형배-]
‘도대체 뭐를 입으라는 말이야?’
하는 생각과 함께 봉투에 든 내용물을 꺼내보았다.
“앗! 이건...”
현정은 자신도 모르게 소리를 입 밖으로 내고 말았다.
봉투 안에 든 물건은 한때 유행하던 스쿨룩 브라우스와 스커트였다.
블라우스는 교복과 흡사하기는 하나 짧아서 하단부를 스커트 안으로 넣기가 불가능했다.
‘이래서는 배가 들어나 버릴 것 같은데...’
사실 문제는 블라우스가 아니었다.
현정은 스커트를 보자 다시 비명을 지를 뻔했다.
스커트의 길이가 한 뼘을 겨우 넘는 정도로 무척 짧았기 때문이다.
‘이런걸 입고 퇴근 하라고?’
그때 형배로부터 또 문자가 들어왔다.
[선물이 마음에 들었으면 좋겠군... 그 옷을 입은 모습을 어서 보고 싶은데...]
‘이런 변태... 싸이코...’
현정은 옷을 다시 봉투에 넣고 사무실로 돌아왔다.
‘아... 저걸 입고 어떻게 사무실을 나가지?’
저 옷을 입고 건물을 나갈 때 누군가의 눈에 띤다면 난처한 일이었다.
‘아... 어떻게 하지? 분명 어디선가 나를 지켜보고 있을 텐데...’
방법은 한가지 밖에 없었다.
모두가 퇴근을 한 후에 마지막으로 나가는 방법밖에 없었다.
퇴근시간...
퇴근시간이 되자 하나 두 사무실을 나섰다.
“현정씨는 퇴근 안해요?”
동료들이 퇴근을 하지 않는 현정을 보며 한마디씩 던졌다.
“네... 할 일이 남아서요... 먼저들 들어가세요...”
동료들이 모두 퇴근하자 현정은 다른 사무실의 동태를 살폈다.
같은 부서뿐 아니라 다른 부서에도 자신의 얼굴을 아는 사람이 있으면 안되기 때문이다.
‘그나저나 박이사는 도통 연락이 없네...’
보통의 남자들은 여자를 취하면 더 심한 요구를 하게 마련이다.
어제는 박이사에게 오럴서비스를 해줬으니 이제는 성관계를 요구할지도 모른다는 걱정을 하고 있었다.
‘그래... 이사님이 한 순간 이성을 잃어서 실수를 하신걸꺼야...’
하며 애써 박이사가 더 이상의 무리한 요구를 하지 않기를 바랬다.
비교적 오늘은 다른 부서도 퇴근을 일찍 하는 모양이었다.
한군데를 제외하고는 모두 사무실의 불이 꺼져있었다.
불이 켜진 사무실에서 사람이 나오면서 사무실의 불을껐다.
‘이제... 모두 퇴근 한 건가?’
현정은 봉투를 들고 화장실로 들어갔다.
‘도대체 이런걸 어떻게 입으라는거야?’
현정은 투덜거리며 일단 블라우스를 입어보았다.
겨우 배꼽이 가려지나 조금만 허리를 편하게 하면 그대로 노출이 되는 길이였다.
‘블라우스는 그렇다 치고...’
현정은 한숨을 쉬며 스커트를 한동안 바라보았다.
‘다른 방법은 없겠지? 통화가 안되니 협상을 할 수도 없고...’
현정은 입기로 마음을 먹고 스커트안쪽으로 다리를 집어넣었다.
스커트를 올려 허리에 걸치고 후크를 채웠다.
역시 예상대로 팬티를 겨우 가리는 정도의 길이였다.
‘이래서는 바람이 조금 불거나 계단을 오를 때 속옷이 다 보이겠는데...’
‘속옷!’
현정은 “속옷” 이라는 단어를 떠올리자 얼굴이 하얗게 질리고 말았다.
분명 형배가 노팬티로 퇴근을 하라고 했던 문자가 기억났다.
‘그럼 난 속옷이 아니라 맨살을 보이게 되는데...’
조금만 부주의 하면 엉덩이나 보지를 그대로 타인에게 보이게 되는 상황이었다.
형배의 요구사항을 하나씩 받을 때는 이 정도로 심각할 줄 몰랐다.
그 요구사항을 동시에 들어주려다 보니 엄청난 형배의 요구는 실로 엄청난 일 이였다.
‘아... 나 어쩌면 좋아...’
한참 고심하는 현정에게 형배에게서 문자가 왔다.
[지금쯤 내 선물을 입었을 것 같은데... 퇴근 안 하시나?]
현정은 깜짝 놀라 전화기를 바닥에 떨어트렸다.
‘도대체 어디서 나를 지켜보는 거지?’
현정은 상대를 볼 수 없지만 상대는 자신을 어디선가 지켜보고 있다는 상황이 두려웠다.
‘그래... 우선은 시키는 대로 할 수 밖에 없어...’
현정은 주위를 살피며 조심스럽게 화장실을 나왔다.
걸을 때 마다 스커트가 펄럭이며 만드는 바람이 현정의 보지를 스치고 지나갔다.
‘아... 정말 이 상태로 나갈 수 있을까?’
현정이 사람들의 눈을 피해 건물 밖으로 나오는데 성공했다.
이제 다음 목표는 빨리 회사에서 멀어지는 것이었다.
현정은 급한 마음에 빠른 걸음으로 걷기 시작했다.
걸을 때 마다 스커트가 펄럭이며 순간순간 맨살의 엉덩이가 노출되었다.
‘아... 이래서는 빨리 걸을 수가 없어...’
다행이 주변에 사람이 없기 때문에 아직까지는 문제가 없었다.
‘사람들 없을 때 빨리 움직여야지...’
현정은 주변을 살피며 스커트가 과도하게 펄럭이는걸 막기 위해 스커트자락을 손으로 억누르며 걸었다.
멀리서 남자 두 명이 현정을 향해 걸어오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둘은 열심히 무언가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다가 현정을 발견하고는 대화가 단절되었다.
현정은 그들의 눈을 보지는 않았지만 분명 자신의 옷차림을 훔쳐보고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아... 창피해... 어서 지나가...’
현정의 옆을 지나치자 두 사람의 소근거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야! 봤어? 대단하지 않아?”
“그러게... 너무 짧은거 아냐? 차라리 벗고 다니지... 안 그래?”
“뭐 우리야 눈이 즐거워서 좋기는 하지만...”
‘아... 뭐야? 미치겠네...’
현정은 자신이 노출광이 된 기분이 들었다.
그때 현정의 옆으로 배달중인 오토바이가 스치고 지나갔다.
현정의 옆을 지날 때 일어난 바람으로 현정의 스커트가 펄럭이며 뒤집어졌다.
“앗!”
잠시 긴장은 늦춘 사이 벌어진 일이라 미처 스커트자락을 단속하지 못했다.
“와~~~ 봤어?”
“오~~~ 대단해... 속옷을 입지 않았는데... 미친 것 아냐?”
아마도 두 사람은 뒤에서 계속 현정을 바라보고 있었던 모양이다.
‘아... 뭐야... 들키고 말았어’
현정은 펄럭이는 스커트 자락을 양손으로 잡고 뛰기 시작했다.
빨리 이 장소를 벗어나고 싶었기 때문이다.
좁은 골목길을 막 가로지르려는 찰나 자동차 한대가 현정의 앞을 막았다.
현정은 잠시 멈추었다가 조용히 자동차를 피해가려고 했다.
분명 자신의 옷차림을 보고 수작을 부리려는 거라고 생각했다.
“서현정씨?”
순간 자신의 이름이 나오자 깜짝 놀라 자동차 안의 운전자를 쳐다보았다.
“앗! 이사님”
운전자는 다름아닌 박이사였다.
“어디를 그렇게 급히가? 그리고 옷차림이...”
“저... 그게... 사정이 좀 있어서요...”
“어딜 가는지 모르지만 타게... 바래다주지...”
“아... 아닙니다. 그냥 제가 알아서 하겠습니다. ”
“그런 차림으론 다니기 힘들다고... 어서 타...”
‘그래... 차라리 잘 된 일인지도 몰라... 일단 타자...’
현정은 박이사의 차에 올라탔다.
“어디 좋은데 가나? 나이트라도 가는 거야?”
“아니... 그게 저...”
“아무리 그래도 치마가 너무 짧은 것 아냐?”
“그럴만한 일이 있어서요... 그리고 전 집으로 가는 중입니다. ”
‘형배에게 계속 협박당하고 있다고 털어놓고 도움을 청할까?’
형배가 자신을 감시한다고 해도 달리는 자동차 안에서 벌어지는 일은 모를 것이다.
“저... 이사님 사실은...”
현정이 말을 꺼내려는 순간 휴대전화가 문자 도착을 알렸다.
[그 놈 차를 얻어 타다니. 그런다고 나를 피할 수 있을까? 내 얘기는 안하는게 좋을껄]
현정은 순간 심장이 멎는 것 같았다.
형배가 마치 자신의 머리속에 들어가 있는 것 같았다.
현정은 떨리는 손으로 문자확인 창을 닫았다.
‘이건 도저히 불가능한 일이야... 어떻게 된거지?’
“집으로 간다고 했나?”
“아... 네... 이사님”
현정은 박이사의 말에 정신을 차릴 수 있었다.
“집까지 바래다주지... 집이 어디야?”
현정은 집으로 가는 도중에 형배에게 보복을 당하지 않을까 불안했다.
‘그래... 협박 당하는 사실은 말하지 않더라도 이사님의 도움을 받자’
“네. XX역 근처예요. 태워주시면 고맙겠습니다. ”
“그래. 그럼 그리로 가지...”
박이사는 현정의 집 근처로 자동차의 방향을 정했다.
한동안 자동차가 진행하다 신호대기를 위해 멈추었다.
박이사의 시선이 현정의 얼굴에서 허벅지 부분으로 향했다.
현정은 짧은 스커트 자락을 잡고 밑으로 내려 허벅지 부분을 가리려했다.
자신이 현재 노팬티인 사실을 박이사가 알게 될까 두려웠다.
노출광인 이상한 여자로 치부되어 함부로 여겨지는게 싫었다.
하지만 극도로 짧은 스커트는 그리 도움을 주지 못했다.
또다시 형배에게서 문자가 들어왔다.
[집에 도착 할 때까지 자는 척 해라. 무슨 일이 생겨도 절대 깨지 마라]
‘응? 도대체 무슨 말이야? 자는 척 하라니?’
현정은 형배의 요구에 어의가 없었다.
‘그리고 절대 깨지 말라는 말은 뭐지?’
현정은 형배가 자신의 협박사실을 박이사에게 말하지 못하게 하려는 속셈으로 받아들였다.
‘그렇다고. 자는 척 까지 하라니...’
현정은 형배가 시키는 대로 잠을 자는 척 했다.
다시 차가 출발하고 얼마간 달리다가 또 신호에 걸려 차가 멈추었다.
“현정씨 어제는 미안했어... 나가 그만 실수를...”
현정은 자는 척 하라는 형배의 지시 때문에 대답을 하지 못했다.
“그래도 현정씨 펠라치오 실력은 대단했어.”
현정은 인정도 말도 반박의 말도 아무런 말을 할 수 없었다.
“내 말에 화났어? 왜 말이 없어?”
박이사는 현정을 바라보며 동태를 살폈다.
“이봐? 자나?”
하며 현정의 어깨를 건드렸다.
하지만 현정은 아무런 반응도 할 수 없었다.
“뭐 그렇게 빨리 깊은 잠이 들어?”
박이사는 이번에는 현정의 허벅지 부분에 손바닥을 올려놓았다.
현정은 순간 움찔 했지만 더 이상 움직이지 않았다.
“정말 자나 보네...”
‘뭐? 어제의 일은 실수라고? 실수 좋아하시네...’
현정은 박이사가 여색을 밝힌다는 소문을 이미 들었었다.
하지만 그 대상이 자신이다 보니 아니라고 믿고 싶었었다.
‘역시! 이 사람은 색골이야...’
점점 박이사의 손이 현정의 허벅지를 타고 위쪽으로 움직였다.
‘아... 제발 그만... 멈춰...’
계속 박이사의 손이 위로 올라오다 보면 자신이 노팬티인 사실을 알게 될 것이다.
‘아... 안되... 제발...’
박이사의 손이 거의 현정의 보지에 닿기 일보직전에 이르렀다.
현정은 잠에서 깨어 박이사의 손을 저지할까 말까 망설여졌다.
하지만 그 사실을 형배가 알게 되면 회사에 자신의 사진을 공개 할 것이다.
지금 얼마간의 순간만 참으면 박이사에게만 치욕을 당하면 된다.
하지만 만약 회사에 사진이 공개되면 수많은 사람들에게 치욕을 당한다.
이 엄청난 사실을 두고 도박을 할 수는 없었다.
‘그래. 조금만 참자...’
드디어 박이사의 손이 현정의 보지에 닿았다.
부드러운 천의 감촉대신 까칠한 털이 닿는 느낌에 박이사의 손이 순간 움찔했다.
“뭐야? 노팬티잖아? 하하”
현정은 고개를 약간 틀어 얼굴을 창문 쪽으로 향하게 만들었다.
눈을 감고는 있지만 수치심에 박이사와 얼굴을 마주칠 용기가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