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8화 (8/13)

제 8장 기호와 선희의 변화

기호는 지난 토요일날 태민의 집에서의 광란의 밤 이후 자신의 부인 선희를 새롭게 느끼기 시작했다.

언제나 깔끔하고도 정숙하게 행동하는 그녀에게 그처럼 대담한 면이 있는 줄은 기호도 미처 알지 못했던 사실이었다.

연애시절부터 지금까지 그녀는 항상 수동적이었으며 부부관계도 기호가 요구해야 마지못해 응하는 그런식이었기 때문이다. 흔히 주변에선 전형적인 한국여성이라 칭찬하기도 했지만 기호는 무언가 항상 불만족스러웠다.

마치 인형처럼 수동적이기만 한 그녀에게 보다 다양한 체위, 보다 자극적인 말, 혹은 그녀가 먼저 자신을 유혹해주기를 바라는 마음이 기호에겐 늘 잠재되어 왔던 것이다.

간혹 에로영화나 인터넷상의 포르노사이트를 볼때면 자극적인 포즈를 취하고 있는 여자들이 선희였으면 하고 바랄때가 많았다.

하지만 지난 토요일밤 이후 곰곰이 생각해 본 결과 기호는 자신의 부인 선희가 다소간의 노출심리가 있는것이 아닌가 여겨졌다.

자신이 그렇게 부탁해도 침실에서 야한 행동은 절대 하지 않던 그녀가 자신의 친구들이 모여 있던 자리에서 마치 스트립걸처럼 겉옷을 벗어버릴 줄은 몰랐던 것이다. 더구나 그날밤 관계를 가질때 그녀는 평소와 다르게 굉장히 많은 애액을 흘렸으며 심지어 신음소리까지 커다랗게 내지 않았던가! 기호는 그것이 다른 사람앞에서 노출되어진 이상심리 때문이라 생각했다.

따라서 기호는 그날 이후 많은 모임에 항상 선희를 대동하려 애썼으며, 옷차림도 노출이 심한 옷을 입기를 강권했다.

처음에 강하게 거부하던 선희는 서서히 자신이 다른사람의 주목의 대상이 된다는 사실을 즐기는 것 같았다.

오늘은 선희가 속해있는 지역 약사모임이 있었다. 3개월에 한번씩은 배우자를 동행해서 만나는데 마침 오늘이 그날이었다.

우아하게 차려진 레스토랑에 12쌍이 모였다. 

기호와 선희의 테이블엔 평소 안면이 있는 최박사부부와 이사장부부가 함께했다. 부인이 약사이고 자신은 꽤 견실한 철강사업을 하는 이사장은 항상 선희를 음흉하게 쳐다보곤 했었다. 더구나 오늘 선희의 옷차림은 몸의 굴곡이 그대로 드러나는 검정색 니트원피스였기에 이사장은 저녁내내 선희의 몸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3명씩 좌석이 배치된 6인용 사각테이블에 기호와 선희는 서로 마주보고 앉았다. 6명은 시시콜콜한 이야기로 웃음꽃을 피웠다.

그러던 어느순간 선희의 옆자리에 앉아있던 이사장의 손이 슬쩍 선희의 무릎위에 올라왔다. 선희는 움찔 놀랬으나 이야기 중에 무의식적으로 그랬으리라 생각하고 잠시 기다렸다. 그러나 한번 올라온 손은 좀처럼 떠날 줄 몰랐다.

선희는 슬며시 손을 뻗어 이사장의 손을 치웠다. 

다행히 한동안은 더이상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선희는 약간 불안정한 자신을 느낄 수 있었다. 이제 이야기의 중심에서 벗어나 온 신경이 옆자리의 이사장에게 가 있었던 것이다. 

한차례 최박사의 우스개 소리가 이어지자 좌중은 폭소가 터져 나왔다. 이때 이사장의 손이 다시 선희의 무릅위로 올라왔다. 아니 이번에는 그보다 약간 위의 허벅지였다. 검은색 원피스의 끝자락은 선희의 무릅위로 약간 올라오는 것이었기에 앉은 자세에서는 허벅지의 거의 절반이상이 드러나 있었다. 이사장의 손은 선희의 허벅지를 슬며시 쓰다듬기까지 했다. 분명 의도적이었다.

일순 선희는 어떻게 해야할지 망설여졌다. 이사장에게 한소리를 해야하는지, 아니면 점잖게 아까처럼 손을 떼어놔야 하는지 알 수 없었다. 이사장은 선희가 움찔했으나 망설이고 있는 틈을 최대한 활용했다. 그의 손은 허벅지 안쪽으로 파고들어 점차 위로 움직이고 있었다. 선희는 무의식적으로 주변을 둘러봤다. 혹시 누가 보지라도 않을까 염려스러웠다. 다행히 기호는 좌중의 이야기에 정신이 팔려있었고, 이사장옆의 이사장 부인 또한 마찬가지였다. 선희는 이사장의 손을 떼어놔야 겠다는 생각에 아무도 모르게 그녀의 손을 테이블 밑으로 내려 그의 손을 잡았다. 하지만 그의 손은 이번에는 순순히 물러서지 않았다. 오히려 그녀의 손에 덮인채 같이 더욱 위로 올라가 이제는 선희의 다리가 모아지는 팬티끝에 다다르고 있었다. 선희는 급격히 숨이 가빠졌다. 약간 곤혹스러운 눈빛으로 이사장을 쳐다보았다. 선희를 마주보며 이사장은 씨익 눈웃음을 지었다. 마치 당신도 좋으면서 왜그러느냐는 눈빛이었다. 테이블 밑에서 실랑이를 하던 선희와 이사장의 손은 이제 선희의 팬티에 감싸여져 있는 음모위에 머무르고 있었다. 선희는 갑자기 다리에 힘이 빠지면서 자신도 모르게 이사장의 손을 놓고 말았다. 그녀는 불안한 눈으로 다시 주변을 둘러보았다. 이사장의 손은 이제 팬티위로 그녀의 동굴선을 따라움직이고 있었다. 선희는 자신도 모르게 그녀의 다리를 약간 더 벌려 그의 손이 움직이기 쉽게 해 주었다. 선희의 동굴은 서서히 물기를 머금기 시작했다. 선희는 스스로도 놀라운 기분이 되었다. 자신의 의지와는 관계없이 반응하는 육체의 본능은 지난 토요일날 숙희씨 집에서의 파티이후로 점차 고개를 내밀고 있었다. 

'아...아... 내가 이럴수가....'

하지만 생각과 달리 이사장의 집요한 손길에 선희의 팬티는 이제 촉촉히 젖어들었다. 아마도 이사장도 그녀의 애액을 느끼고 있으리라...

이사장은 이제 아예 그의 손가락을 선희의 동굴을 향해 팬티와 같이 밀어넣고 있었다.

선희는 무의식적으로 엉덩이를 움찔거리며 숨을 내쉬었다.

"여보! 왜그래? 어디가 불편해?"

맞은편의 기호가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보았다. 어느순간 그녀의 얼굴이 붉게 물들어 있었던 모양이다.

"아..아뇨. 약간 안이 더운 것 같아서..."

선희가 더듬거리며 말을 하고 있는 순간에 이사장의 손가락은 팬티선 밑쪽으로 스며들어 그녀의 수풀을 가르며 동굴속의 애액을 찍어내고 있었다.

선희는 더이상 참을 수 없어 몸을 일으켰다. 

"저좀 잠시 실례 좀 할께요."

일어서 화장실쪽으로 걸어가는 그녀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기호는 니트원피스가 땀에 젖은듯 그녀의 둔부에 달라붙어 있음을 깨달았다. 모두들 그녀가 약간 왜소하다고 생각하나 기호만은 그녀의 둔부가 얼마나 육감적으로 발달해 있는지 알았다. 

집으로 돌아오는 차안에서 기호는 무언가 선희가 평소와 다르다는 것을 느꼈다. 약간은 붉게 상기된 얼굴, 가쁜 호흡, 간간이 비트는 허리 아래 엉덩이의 움직임...

허벅지 위로 올라간 원피스를 내릴 생각도 하지 않고 약간 다리를 벌린채 고개를 시트에 뭍고 눈을 감고 있는 선희였다. 

기호는 자신의 물건이 일어서고 있는 것을 느꼈다.

집안에 들어오자 선희는 원피스를 머리위로 벗어내고는 까만색 팬티와 브라만을 걸친채 안방 화장실문을 열어놓고 들어갔다. 기호는 겉옷을 벗은 후 침대에 걸터앉아 화장을 지우고 있는 선희의 뒷모습을 바라보았다.

선희는 이순간 기호가 야수처럼 자신의 몸을 끌어안아 주었으면 했다. 평소의 그녀와는 달리 오늘만큼은 철저히 야한 여자이고 싶었다.

'아.. 왜 그이는 나에게 보다 적극적이지 못할까...'

기호는 침대위에 앉은채 선희의 육감적인 엉덩이에 시선을 고정시키며 저 상태로 그녀의 팬티를 벗겨내고 뒤에서 깊숙히 삽입하고 싶은 충동을 느꼈다. 하지만 분명히 그녀가 그런 성교는 거절하리라 여기자 맥이 풀리는 기분이 들었다.

순간 선희는 머리핀을 떨어트렸는지 그것을 줍기 위해 허리를 굽혔다. 검은색 팬티가 팽팽하게 그녀의 엉덩이에 걸쳐 있었다. 

기호는 더이상 참을 수 없었다. 급하게 옷을 벗어던진 그는 화장실안으로 들어가 자신의 부인 엉덩이를 꽈악 움켜 쥐었다.

"흐윽.. 여..여보.."

기다렸다는 듯 선희는 자신의 엉덩이를 비틀었다.

기호가 팬티를 끌어내리자 이미 애액에 젖어 있는 음모가 항문아래 흐드러져 있었다.

"당신 웬일이지? 오늘따라 애액이 많은 것 같은데.."

"아..아.. 몰.라요.. 어서 어서 넣어줘요..."

"당신 레스토랑에서부터 흥분해 있었던것 같은데.. 맞지?"

대답대신 선희는 자신의 다리사이로 손을 넣어 기호의 물건을 움켜쥐고 자신의 동굴속으로 인도했다.

검은 수풀을 헤치고 빠알간 속살속으로 사라지는 자신의 물건을 바라보며 기호는 몸을 떨었다. 

둘이 화장실에서 이처럼 관계를 가져보기는 결혼생활 17년동안 처음있는 일이었다. 심지어 같이 목욕해본 적도 없는 그들 부부였다.

기호는 무엇이 그녀를 이처럼 흥분시켰는지 궁금한 생각이 들었다. 

혹시 아까 옆자리에 앉아있던 이사장이 무슨 수작을 부렸는지도 모를일이었다. 아니 여러 정황으로 보아 틀림없을 것 같았다. 하지만 기호는 선희에게 묻지 않기로 했다. 어느샌가 시들해져 있는, 아니 결혼생활 내내 미지근한 섹스라이프를 지속해온 그로서는 어느정도의 자극은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있었다. 

선희의 몸매를 흘끔거리는 낯선 사내들의 눈빛을 바라보며 그는 얼마나 흥분했었던가...

게다가 지난 토요일 친구들의 눈빛이란...

선희가 이처럼 애액을 흘리고 있는 것도, 전희도 없이 화장실에서 거칠게 삽입해도 오히려 신음소리를 더욱 크게 내고 있는 것도 모두 약간의 자극덕분이고, 그것이 이사장의 손장난이었데도 기호는 흔쾌히 감수할 마음이 들었다.

선희는 어느새 절정을 향해 치닫고 있었다. 세면기를 움켜췬채 엉덩이를 밀어대고 있는 모습은 평소 기호가 꿈에 그리던 모습이었다.

한순간 둘은 정지한듯 몸을 떨며 클라이막스를 맞이하고 있었다.... 


0